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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 뷰티케어 재도전 ‘새 캐시카우’ 만든다

척추질환 치료 의료기기에 주력해 온 세라젬이 12년만에 얼굴 피부미용 관리를 위한 뷰티케어 시장에 재도전한다. 세라젬은 18일 “고주파·초음파 등 피부 건강을 위한 4가지 전문기술을 적용해 탄력·각질 관리 등을 집에서 할 수 있는 뷰티케어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프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뷰티케어 신제품은 세라젬이 지난 2012년 출시한 뷰티케어 기기 '레이디'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신제품이다. 셀루닉 메디스파프로는 △각질 케어와 성분 흡수에 특화된 토닝샷 △피부 탄력을 위한 퍼밍샷 △페이스 라인을 정리해주는 실키샷 △피부 진정과 수분 손실 방지를 돕는 카밍샷 등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척추·온열 등 의료기기가 80% 이상 차지하는 세라젬이 최근 렌털가전 강자 코웨이의 헬스케어 기기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뷰티케어 시장을 다시 주목하고, 새 캐시카우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세라젬은 뷰티케어 기기뿐 아니라 앞서 뷰티케어를 위한 또다른 사업인 화장품 사업도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이처럼 세라젬의 뷰티케어 디바이스 재도전은 가전·헬스케어 제품과의 유사성이 높아 관련 기업들에게 진입장벽이 낮으나 수요가 높은 고가 제품으로 시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은 지난 2013년 8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 6000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전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 2022년 425억 달러(약 58조원)에서 오는 2030년 1769억 달러(2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 수출을 노리기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6700만 달러(925억원)로 집계됐다. 미용기기 수출액은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 중으로, 수출 가능성을 입증한 것도 힘을 보탰다. 세라젬은 현재 운영하는 온열치료기 체험 매장인 웰카페에 뷰티 디바이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레이디존'을 도입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세라젬은 △순환에 도움을 주는 전위음파체어 '셀트론' △다양한 의료기기를 모듈형으로 결합할 수 있는 '마스터 메디컬 베드'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인 '홈 메디케어 플랫폼' △개인 맞춤형 위장 질환 개선 의료기기 '밸런스워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인터뷰] 이재일 SSG닷컴 B2B팀장 “기업고객에 ‘믿고 사는 즐거움’ 선사”

“SSG닷컴의 기업 모토는 '믿고 사는 즐거움'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에서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맡고 있는 이재일 팀장은 최근 SSG닷컴이 선보인 사업자 전용매장 '쓱닷컴 비즈'만의 강점으로 품질 신뢰도를 꼽았다. 비대면 온라인몰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상품 품질의 신뢰도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만큼 '쓱닷컴 비즈'가 제품 질의 믿음을 바탕으로 사업자 고객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팀장은 '쓱닷컴 비즈'의 또다른 차별성으로 할인 형태를 소개했다. 기존 온라인몰 B2B는 다운로드 쿠폰을 주문 상품에 제공하는 형식이었다면 SSG닷컴 B2B는 마트에서 카트로 쇼핑하듯이 장바구니 형태 할인(주문금액에 할인 적용) 방식을 적용, 사업자 고객도 상품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SSG닷컴은 온라인 B2B 시장의 후발주자다. 현재 국내 온라인 B2B 시장은 아이마켓코리아와 같은 전문몰을 빼면 지마켓과 쿠팡 등이 우위 사업자인데, SSG닷컴은 올해부터 B2B 마케팅에 본격적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업 초반부터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이 팀장은 전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쓱닷컴 비즈'는 한 달만에 신규 회원수가 지난해 일년치 신규 회원수만큼 늘어났고, 해당기간 매출도 목표 대비 2배 이상이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SSG닷컴이 B2B사업을 본격 시작한 지 불과 한 달만에 이룬 실적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자랑했다. '쓱닷컴 비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수요가 높은 식품과 사무용품 등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특히 SSG닷컴만의 장점을 살려 시간대 지정 당일 '쓱배송'과 '트레이더스 쓱배송', 익일 '쓱1DAY배송'상품의 비중이 높다. 그 결과, 현재 '쓱닷컴 비즈'는 B2B 인기상품군인 식품류와 사무용품을 비롯해 가전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잘 판매되고 있다. 이재일 SSG닷컴 팀장은 “잘팔리는 건 주로 커피·물·음료 등 모두 먹거리에 있지만, 모니터를 한꺼번에 사가고, TV와 노트북을 구매하는 고객도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SSG닷컴은 B2B 상품 원활한 배송을 위해 상품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잇다. 이 팀장은 “일반적으로 온라인 배송은 물류 포장을 할 때 예상하는 구매 단위가 있다. 이를 개인회원에 맞춰 관리를 하는데 B2B 회원 같은 경우엔 대량 주문이 많아 상품을 관리하는 MD(상품기획자)들과 B2B 회원만을 위한 구매 수량을 별도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SSG닷컴 내 B2B 상품은 상품보관 과정에서 B2C 상품과 구분하고, B2B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업자회원 구매패턴을 분석하고, 현실적으로 배송 가능한 상품을 용량단위로 계산해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B2B 매장 성과에 힙입어 SSG닷컴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매출 성장을 키운다는 목표다. 특히, 브랜드사와 협업해 사업자 회원만을 위한 특화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쓱닷컴 비즈'에 입점한 빈폴 액세서리가 대표사례다. 이재일 팀장은 “다른 온라인몰 B2B은 브랜드사와 협업이 거의 없다"며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지마켓 등과 같은 플레이어에 버금가는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편의점·슈퍼 합치니…GS리테일 앱, 이유있는 1위 질주

GS리테일의 편의점·슈퍼 통합앱 '우리동네GS'가 최근 이용자 규모에서 경쟁사 마트·편의점 앱보다 큰 격차로 앞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동네GS가 앱 출시 1년 반만에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압도적인 오프라인 유통 앱 1위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1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분석조사 기준 우리동네GS 앱의 지난 5월 MAU는 357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른 마트 앱의 MAU와는 91만 명, 편의점 앱과는 무려 186만 명 격차가 있는 수치였다. 우리동네GS 앱은 최근 3개월 연속 MAU 증가 추세를 보이며 오프라인 유통사 앱 중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우리동네GS MAU는 299만 명을 기록하며 오프라인 유통사 앱 1위를 탈환한데 이어 4월에 302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우리동네GS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GS리테일의 퀵커머스(배달·픽업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0% 가까이 늘었다. 해당기간 배달매출은 72.5%, 픽업 매출은 287.6% 나란히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 앱의 빠른 성장세 배경으로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상품을 O4O(Online for Offline)로 연계한 시너지 창출 전략과 맞물린 서비스로 구현되면서 고객 유입 및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진 점을 꼽고 있다. 특히, 배달과 픽업으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장점이 크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령, '와인25플러스'와 같은 차별화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끈 점을 소개했다. 와인25플러스는 앱 사용자가 5000여 종의 와인과 다양한 주류를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손쉽게 수령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GS리테일은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O4O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GS리테일의 SSM(기업형슈퍼마켓)·편의점 체인인 GS더프레시와 GS25는 최근 배민스토어에 입점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부터 배민스토어에서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선보인다. GS더프레시와 GS25가 배민에 입점하게 되면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와 요기요의 '요마트'에 이어 총 세 개의 플랫폼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입점 시도는 O4O 강화 전략의 하나다. O4O는 GS리테일이 올해 집중하는 사업 전략으로, GS리테일은 CU 등 다른 경쟁사들보다 더 O4O 마케팅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GS리테일이 경쟁사들 대비 O4O 마케팅에 힘주는 까닭은 앱을 통해 고객 유입과 함께 매출도 늘리기 위해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배달 및 픽업 서비스는 점포의 상권 범위도 확장시킨다"며 “특히, 점포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재고를 넉넉히 확보했거나 서비스가 우수할 경우 주변의 많은 경쟁점을 제치고 고객을 추가로 확보해 매출 활성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9] 와들 “AI 점원에 물어보고 원하는 상품 주문하세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구체적인 상담을 거쳐 제품 추천을 받기란 불가능하다. 쉬운 예로, 약국에서 피로 회복에 좋은 영양제를 구매할 때는 약사에게 근육통이 자주 생길 때나, 머리가 아플 때 적합한 제품을 물어본 후 구매할 수 있으나 온라인에서는 어렵다. '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소비자들의 구매 과정을 간소화하고,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시각장애인·중장년층도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점원과 대화하며 개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든 AI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온라인 쇼핑몰 안의 직원'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와 대화하며 구매 의도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주는 AI 쇼핑 솔루션 '젠투'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시범솔루션 '아씨오'를 공개한 이후 3개월 뒤 7월에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젠투'를 정식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시각장애인 등 4차 산업 혁명이라 하는 기술 혁신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겪는 디지털 정보 격차 문제를 해소해 모두가 즐기는 디지털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며 “지난 2019년도 법인 설립 당시에도 장벽을 없애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와들은 지난 3월까지 기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문제를 개선하고 장년층의 접근성도 높인 '소리마켓' 쇼핑 플랫폼을 운영했다. 일반 플랫폼의 경우 이미지로 상품 정보를 올리는 경우가 많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스크린 리더로 읽히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어서다. 박 대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화형 AI를 이용한 정보 제공과 상품 구매에 집중했다"며 “온라인 환경에 낯선 분들도 말로 하는 대화에는 익숙한 만큼 대화를 통해 쇼핑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와들은 이 때의 경험을 살려 '젠투'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일반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구매를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동산·자동차·보험 플랫폼 등에도 서비스를 제공해 결론적으로 모든 플랫폼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추후에는 기능을 고도화해 대화를 통해 바로 장바구니에 담거나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고객사인 쇼핑몰이나 플랫폼에는 AI와 소비자들의 대화를 통해 소비자 트렌드나 추가 입점하면 반응이 좋을 상품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박 대표는 “젠투의 특장점은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단순 답변하는 전통 채팅봇과 달리,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점원의 페르소나를 가진 인공지능이라는 것"이라며 “광고처럼 전혀 다른 제품을 가져와 팔아내는 게 아닌, 소비자의 상황에 맞춰 왜 이 제품이 적합한지 설명하며 구매를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시로 디자인이 가능한 노트북을 찾을 때 소비자는 기기 성능이 어느 정도여야 원하는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지 모를 수 있다. 이 때 생기는 고민을 가격이나 성능, 실제 리뷰 등 정보를 전부 학습한 '젠투'와 대화하며 알맞은 제품을 추천받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많은 챗봇들은 챗지피티4(ChatGPT4) 등 거대 언어 모델 하나를 학습시켜 챗봇을 만드는 것과 달리 와들은 여러 인공지능 모델을 결합해 하나의 솔루션을 만든 것도 기술적 장점으로 꼽았다. 즉, 여러 모델로 구매여정의 각 단계에 특화한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해 소비자 설득에 가장 최적화했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박 대표는 “덕분에 스무 곳이 넘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서비스 효과 검증(POC)를 진행했다"며 “특히, 주류나 영양제, 자동차 등 개인 취향 고관여 품목 판매 시 젠투가 효과를 낸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 오픈AI 협업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데이 인 US'(K-Startup & OpenAI Matching Day in US) 행사에서 잠재력상을 수상한 것도 와들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지난 5월에는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4분기(9~12월) 중 일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박지혁 대표는 “저희는 B2B 스타트업이니 1차적으로는 고객사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나 결국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상품을 실구매할 때 기존 복잡했던 구매 여정을 쉽고 간편하게 혁신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쿠팡 PB 우대 ‘폭탄 과징금’에 “유통발전 역행 규제”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체 브랜드(PB) 우대 정책 관련 1400억원 과징금 제재를 받은 쿠팡이 크게 반발하며 강경대응 입장을 보이자 공정위도 제재 철회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는 등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다시 '정부의 과잉 규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번 공정위의 쿠팡 제재에 업계와 전문가 사이에선 대체로 '유통시장 발전을 역행하는 과잉 규제'라는 시각이 제기되는 반면, PB상품을 추천하는 쿠팡의 알고리즘이 입점업체 입장에선 형평성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정부 제재는 불가피한 결과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3일 쿠팡이 PB상품과 직매입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PB상품에 유리한 구매 후기를 달고 높은 별점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쿠팡과 PB상품 전담 자회사 CPLB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400억 원을 부과하고 이들 회사를 각각 검찰에 고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쿠팡은 즉각 “스마트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시대착오적이고 혁신에 반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낼 것이라는 대응입장을 밝혔다. 이어 추가로 “로켓배송 상품 추천을 금지 시 로켓배송 서비스는 불가능하다"는 경고성 입장문까지 내놓았다. 쿠팡의 주장은 앞서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결과적으로 공정위가 임직원 이용 후기작성과 높은 별점 부여 행위를 위법으로 결론내고, 과징금을 일년치 수익에 맞먹는 수준으로 과다하게 부과…했다고 한 것이었다. 반면에 공정위는 쿠팡이 입점 업체, 중개상품 판매자에게는 구매 후기 작성을 금지하면서 자신은 자기상품에 구매 후기를 작성하고 별점을 부여해 PB상품을 검색순위 상위에 노출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가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었다. 쿠팡의 잇단 강경대응 입장에 공정위도 지난 15일 '쿠팡 임직원의 구매 후기 기록이 훨씬 공정했다'는 쿠팡측 주장을 일축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제재 철회가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양측간 공방 논란에도 유통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정위의 쿠팡 제재가 과도하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공정위 판단은 사실상 소비자 혜택을 고려하지 않은 국내 유통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규제"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상품 진열은 유통업체의 고유 권한이자 근간으로 전 세계적으로 정부에서 상품 진열 순서를 가지고 규제한 적은 없다. 중요한 시점에 중국 커머스에게 기회를 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도 “PB에 대한 규제는 다수 편익을 저해하고 유통업계 경쟁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은 규제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고객에게 잘 보이는 곳에 PB상품을 진열하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데 이를 금지하면 고물가 억제를 하는 PB상품 역할이 줄어들게 된다"고 '규제 역효과'를 우려했다. 공정위의 제제가 자사 PB상품을 추천하는 쿠팡의 알고리즘의 형평성 문제에 따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몰의 한정된 화면 안에서 상품이 노출이 돼야 하니까 노출이 안 된 판매자들 입장에선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쿠팡의 알고리즘 기준이 애매모호한 면이 있는데, PB를 키우고 싶다면 알고리즘 기준을 소비자 혜택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화제의 신상품] ‘리얼 레몬 하이볼생’, 레몬하이볼 제2 히트작될까

최근 편의점에선 '레몬 하이볼' 바람이 불고 있다. 부루구루가 지난 4월말 CU를 통해 선보인 '생레몬 하이볼'(제조사 부루구루)이 기대이상의 대박을 친 가운데 이달 이마트24가 수제맥주업체 카브루의 '리얼레몬 하이볼 생(生)'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리얼레몬 하이볼 생(生)은 출시 초반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3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6일 출시 이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이마트24 하이볼 상품군 중 베스트 2위(지난 11일기준)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하이볼 상품이 주정을 물로 희석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카브루 브루어리에서 직접 양조한 발효원주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저도수 트렌드에 맞춰 부담없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수 4도의 355㎖소용량으로 기획됐다. 실제로 제품을 구매해 맛을 보니 제품 용량과 원재료 성분, 도수, 맛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 확연한 차이가 났다. 용량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도수와 맛에선 장점이 충분해 보였다. 별점 5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해당 제품 점수는 4.5점이다. 일단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기존 제품보다 훨씬 달달했다. 기존 CU 생레몬 하이볼은 맛은 깔끔했지만 계속 마시다보면 쌉싸름한 맛이 났는데,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마치 과실주처럼 달콤한 맛이 났다. 특히 국민 대표 외식 메뉴인 치킨과도 의외로 궁합이 좋았다. 치킨을 계속 먹으면 느낄 수 있는 느끼한 맛을 레몬의 상큼한 단맛이 잡아줬다. 무엇보다, 기존 제품 대비 도수(알코올 함량)이 낮은 점이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레몬 하이볼 생의 도수(알코올함량)은 4.0%로 기존 생레몬 하이볼(8.3%)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도주를 선호하는 여성 입장에선 해당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생레몬 하이볼 제품보다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있었다. 기존 CU 생레몬 하이볼 제품은 주정 외에 기타과당 등 성분이 들어있었지만,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포도당 외에도 설탕, 효모, 탄산수소 나트륨, 맥아주분말, 제이인산암모늄 등 여러 첨가물이 들었다. 다만, 제품 성분으로 따져보면 레몬과즙 함량은 기존 제품 CU의 생레몬 하이볼이 더 많았다. 리얼레몬 하이볼 생(레몬컷 2.609%·레몬주스 1.864%)는 기존 생레몬 하이볼(레몬컷 2%·레몬과즙 3%)보다는 레몬과즙 함량이 다소 적다. 가장 아쉬운 점은 용량이었다. 기존 생레몬 하이볼과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제품 구매시 모두 4캔에 1만2000원이지만, 용량은 생레몬 하이볼이 더 많다. 이달 선보인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355㎖ 용량으로, 기존 생레몬 하이볼 제품(500㎖)보다 다소 적었다. 일각에선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기존 생레몬 하이볼처럼 '생레몬'이 들어있고, 풀오픈탭 형태(일본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적용됐던 캔뚜껑 타입)'라는 점에서 미투(베기기) 제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제조사 카브루는 해당 제품은 일본에서 건레몬 슬라이스를 담아 한정판으로 선보인 '미래의 레몬사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으로써 기존 부루구루 제품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신진디자이너 뜨자 MZ고객 우르르…백화점 ‘K패션 흥행’

백화점업계가 최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패션'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토종 패션 브랜드의 팝업 매장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해외에서도 토종 인기 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고객 유입 및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잠실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역대 최대 200㎡(약 60평) 규모의 '마뗑킴' 팝업 매장을 연다. 마뗑킴은 일본 젊은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최근 '오픈런' 열풍을 주도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6월 롯데백화점 본점 오픈 당일에도 오픈런이 이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당시 본점 신규 유입 고객의 65%가 2030세대 고객이었으며 본점 내 영패션 브랜드의 2030세대 구성비도 15% 증가하는 등 MZ세대 고객 유입 효과를 누렸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마뗑킴 외에도 향후 K-패션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유치해 집객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은 일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일본 내 현대백화점의 인지도를 높인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0일부터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 매출이 한 달 만에 13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파르코백화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중 매출 기준 1위 기록이다. 오는 7월 28일까지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진행 예정인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일본 소비자에게 알리겠다는 취지에 맞춰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고객 반응도 뜨겁다. 오픈 당일인 지난달 10일에는 3층에 위치한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한 고객 대기줄이 지하 1층까지 이어졌고, 마뗑킴 매장이 오픈한 지난달 24일엔 30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려 일본에서 열린 국내 패션 팝업스토어 중 최다 인원이 방문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 강남점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수출 지원 플랫폼 'K패션82' 팝업 스토어 '피플오브더월드'를 진행했는데, 약 1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갈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해당 팝업에선 리복과 협업해 선보인 상품이 인기를 얻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이미 국내 젊은 고객들도 많이 구매를 하고 있는 데다 최근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 만큼 이들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패션 브랜드들을 지속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슈&트렌드] 먹거리 파는 편의점 잊어라…금·수입차·음반 ‘인기’

지난 1989년 국내 최초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등장한 이후 국내 35년 동안 편의점 상품들은 수많은 히트작과 이색작들을 배출하며 대중의 인기를 받으며 이젠 대한민국 대표 소매유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점포 수 증가에 비례해 편의점 상품도 희귀 위스키를 비롯해 이동형주택, 고가 수입차·화장실·헬스장 이용권 등 다양성을 넓혀 오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고객의 관심과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기획상품으로 음반과 금이 등장했고, 기대이상의 판매 실적까지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달 가정의 날을 맞아 이색 골드 상품인 △카네이션 골드바 3.75g △카네이션 목걸이 3.75g 상품을 선보이고 한 달간 약 1억원어치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지난 2022년부터 우수 골드네트워크와 손잡고 14개 점포에 금 자판기를 도입·운영하고 있는 GS25는 골드바 0.5g부터 10돈쭝(37.5g) 등 다양한 금 상품을 선보여 지금까지 총 40억원 가량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 경쟁 편의점 CU도 금 판매 실적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조폐공사에서 제작한 카드형 골드 상품 0.5g, 1g, 1.87g 등 3개 중량으로 판매해 약 1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특히, 1g 상품은 판매 시작 이틀 만에, 1.87g은 보름 만에 나란히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이처럼 금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층은 30대로 전체 41.6%를 차지했고, △40대 36.5% △50대 15.3% △20대 6.6% 순이었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금 판매로 높은 판매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최근 국제 금 가격 인상에 따른 '골드 테크' 열풍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편의점들은 앞으로도 금 상품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CU는 지난 3일 △도깨비 카드형 골드 4종 △용의 해 카드형 골드 3종 문화유산 카드형 골드 3종 △네잎클로버 펜던트 메달 1종 등 총 11종의 금 상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GS25도 골드 테크 수요자를 위한 다양한 무게 및 종류의 골드바 상품부터, 세공을 가미한 차별화된 골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금에 이어 편의점에서 주목받았던 이색상품으로 '음반'을 꼽을 수 있다. 음반 판매가 돋보이는 편의점은 GS25로 올해 △2월 르세라핌 △3월 아일릿 △4월 제로베이스원 앨범의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해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24도 자체 이마트24 앱으로 '조용필 한정판 음반'을 이동식 저장장치(USB) 형태라는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수백장이 팔리는 호응을 얻었다. 이에 이마트24는 오는 7월 7일까지 걸그룹 스테이씨(STAYC)의 첫번째 정규앨범 '메타모르픽(Metamorphic)'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 앞서 CU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와이지플러스(YG PLUS)와 손잡고 판매한 그룹 트레저의 정규 2집 앨범 '리부트'(REBOOT)로 사전예약기간 3주 만에 5000장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 상품 확장 배경에 대해 “편의점은 점포수가 워낙 많고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있어 고객 접점이 돈이 된다"며 “유통업 경계도 많이 무너진데다, 접근성에 강점이 있는 만큼 판매 영역이 계속 확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백화점, 패션·뷰티 업고 ‘6월 비수기 탈출’ 비지땀

백화점업계가 '쇼핑 비수기'로 불리는 6월을 맞아 봄·여름 상품 할인판매하는 시즌오프 행사와 프로모션 강화, 다양한 팝업 행사를 동원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단 6월 초순인 9일 기준으로 백화점들은 패션·잡화·화장품 카테고리 등에서 두 자릿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월말까지 여세 이어가기에 힘쏟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통 6월은 본격적 여름 휴가시즌 7~8월을 앞두고 있어 일년 중 매출 신장세가 저조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은 지난 2년간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유통업체 매출 총액이 1년 중 두 번째로 낮은 달이기도 하다. 이같은 비수기 극복을 위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최근 봄·여름 상품을 할인하는 시즌오프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폴스미스와 지방시, 모스키노, 베르사체,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70여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100여개 브랜드를 10∼50% 할인 중이다. 이른 더위가 시작된 만큼 지난해보다 셔츠, 블라우스, 원피스 등 여름 상품 물량을 20~3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 말부터 310여개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하고 있다. 행사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드리스반 노튼, 스텔라 맥카트니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부터 폴로 랄프로렌, 맨온더분, 띠어리, 마쥬, 비이커, 리틀 그라운드 등 남성·여성·아동 브랜드 등이 참여 중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팝업 행사를 통해 여름철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유인하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까지 상반기 뷰티 베스트 11개 브랜드 상품에 한해 5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을 즉시 할인해 주고 구매 금액대별 최대 7.5% 사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어 서울 상권 대표로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오는 16일까지 올해 첫 '짱구는 여행중'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서울 한정판 굿즈를 비롯해 1000여종의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레디백(소형 여행가방), 아크릴 스탠드 등 올해 처음 발매된 굿즈 신상품 30여 종을 비롯해 등장인물 캐릭터를 활용한 문구류, 인형 및 쿠션, 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굿즈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30일까지 센텀시티몰 1층과 광주신세계 지하 1층에서 인기 수영복 브랜드 졸린'(JOLYN)'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졸린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현재 미국에서 여성 수영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름다운 색감과 편안한 핏(모양새)이 특징으로 소비자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이같은 비수기 극복 마케팅 덕분에 백화점들의 6월 초순 매출 실적이 기대이상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 1~9일 기간 패션과 잡화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15.9%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은 1~7일 해외패션 부문(명품 포함)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8% 크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잇단 프로모션 진행으로 뷰티 상품군 매출 신장률(5월 31일~6월 2일)이 15%를 기록하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엔 백화점으로 고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특별한 팝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비수기라고 불리는 6월에도 실적이 선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단독] ‘중꺾마’ 관세청, ‘9000만원짜리 직구 금지 논리 개발 논란’ 용역 공고 3회차

중국발 해외 직접 구매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관계 당국들이 부처 합동으로 고강도 단속을 예고했다 전국민적 반발에 철회하는 모습을 보인 듯 했다. 하지만 관세청은 여전히 직구 금지 정책 논리를 제시할 업체를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 정책에 대한 여론이 어떤지도 파악하고 있음에도 꾸준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국민 기싸움' 논란이 예상된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조달청이 운영하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는 '해외 직접구매 증가가 국내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 -용역 제안 요청서-'라는 제목의 입찰 공고가 지난 5일자로 게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관세청이 연구 용역 입찰 공고를 또 올린 것이다. 지난달 16일 관세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당 연구 용역 입찰을 개시해 27일 유찰 처리했고, 28일자에 재차 공고해 이달 3일 또 유찰시켰다. 1개 업체만 단독 응찰했기 때문이다. 이번 세 번째 공고는 지난 5일 새로이 게시된 것으로, 마감일은 오는 11일이다. 응찰 회사가 어느 곳이냐는 질문에는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 관세청 입장이다. 해당 연구 용역 발주 예상 가격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9000만원이다. 계약을 담당하는 관세청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더 많은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다시 올렸다"고 했다. 관세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국가계약법 시행령상 공고 횟수에 제한이 없다"며 “보통 재재공고까지 올리고, 그래도 유찰돼 1개사 단독 응찰이 명백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내부 회의를 통해 수의 계약 진행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론상 같은 내용을 담아 무한대로 입찰 공고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실제 첫 번째와 두 번째, 세 번째 게시된 연구 용역 제안 요청서와 입찰 공고서는 모두 각각 18페이지·5페이지, 1만581자·3738자로 이뤄진 80.4KB·74.5KB 용량의 파일로, 내용이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동일함을 알 수 있었다. 관세청 전자상거래통관과 관계자는 “조금씩 조건을 바꿔서도 가능하다고는 알고있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검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관세청은 연구 용역 과제 추진 배경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거대 이커머스 업체의 초저가 공세와 공격적 투자에 따른 중국발 해외 직구 수입 증가세의 가속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세관 시설·인력 등 통관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에도 불구하고 현 통관 체계로는 급증하는 물량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관세청의 '특송 전자 상거래 물품 통관 현황'에 따르면 2019년 4298만8000건(31억4300만달러)이던 전자 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3144만3000건(52억7800만달러)으로 205.77%나 성장했다. 관세청 측은 “조세·요건 구비 면제와 해외 판매자에 대한 국내법 적용 한계로 국내 판매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며 “소비자가 거대 자본을 기반으로 한 중국 플랫폼에서 직접 초저가로 구매하면서 국내 오프라인 마켓과 홈쇼핑 등 유통 시장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이는 곧 당국이 국내에 반입되는 해외발 직구 물량 증가 자체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지난달 27일 관세청은 설명 자료를 내고 “소액 면세 한도 조정 등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계획된 바 없고, 앞으로도 국민 여론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전제로 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 연구 용역이 범 정부 발표의 후속 조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관세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해외 직접구매 증가가 국내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우리 기관의 단독 과제로 선정해 추진해왔다“며 “지난달 16일에 첫 공고가 올라온 것은 조달청과 협의를 하던 중에 우연히 생겨난 것이고, '직구 금지 논리'를 만들기 위한 과정은 아니어서 '오비이락(烏飛梨落)'인 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관세청의 이 입장에 대해 여론은 흉흉하기만 하다. 직전 2회의 입찰이 단독 응찰을 이유로 유찰됐지만 구태여 추진하고 있어 결국 정부 당국 입맛에 맞는 용역 결과가 나오도록 강행할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네티즌들은 “관세청이 9000만원에 '해외 직구 하면 안 될 이유와 논거'를 개발해올 기관이나 기업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봐야 하느냐“며 “용역 기간 설정도 4개월 밖에 되지 않아 명분 쌓기에 급급할 것 같아 부실한 보고서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게 용역까지 써야 할 일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또 “일부러 유찰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형성해 수의 계약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기초 과학 연구·개발(R&D) 예산은 과감히 깎으면서 이런 곳에는 혈세를 투입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이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관세청 전자상거래통관과 관계자는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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