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서울 노원구 롯데마트 중계점에서 방문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여름 세일시즌에 돌입한 유통업계가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소비심리 회복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골목상권·소상공인 보호를 강조하며 대형마트·플랫폼 규제강화 방침을 밝혀온 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유통군은 지난 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연중최대 통합 쇼핑축제 '롯데레드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롯데 유통군을 비롯해 롯데그룹 계열사 총 20개사 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 행사는 식품, 패션은 물론 계절가전, 럭셔리, 여행·레저, 문화생활 등 모든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아우르는 역대 최대규모·최장기간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행사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온, 롯데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를 비롯해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롯데GRS,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문화재단까지 총출동하며, 행사기간을 지난해 총 11일에서 올해 18일로 연장하는 등 행사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한우, 수박 등 신선식품부터 식음료, 패션잡화, 에어컨, 워터파크 입장권 등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며 '100만원 환급 이벤트', '베트남 휴가 패키지',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 스폰서 매치데이' 등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도 선보인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5~8일 육류와 신선식품, 생활가전 등을 할인해 판매하는 '고래잇 페스타'를 개최했고, 홈플러스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다양한 육류를 할인 판매하는 '미트 메가 페스타'를 개최한다.
쿠팡은 오는 15일까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맞이 할인 기획전 '쿨 서머 세일'을 개최한다. 가전, 침구, 식품, 뷰티, 스포츠 등 20여개 카테고리 총 7만여개 여름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로 신일, 풀무원, CJ제일제당, 한경희, 코카콜라, LG생활건강 등 300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유통업계는 새 정부 출범으로 정국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투입 등 내수 활성화에 나설 방침인 만큼 소비심리 회복이 여름 세일시즌 매출증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4월(93.8)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101.8)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의 상승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통업계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공휴일로 제한하는 등 규제 강화를 공언해 온 만큼 새 정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유통산업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50.6%로 오프라인 매출 비중 49.4%보다 높아졌다"며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주변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는 만큼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의 효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대 온라인플랫폼을 규제하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제정 여부도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이슈 중 하나다.
온라인플랫폼업체 관계자는 “입점업체 등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온플법이 자칫 국내기업만 규제대상으로 해 중국 이커머스 등 외국 경쟁업체가 반사이익을 얻고 국내 유통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