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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뚜레쥬르·파바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최근 ‘크리스마스 케이크’ 1차전을 치른 식품·외식업계가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막판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기대 이상의 주문 실적으로 이어지자 현장·모바일 앱을 동원한 할인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21일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진행한 대표 케이크 제품 ‘스초생(스트로베이 초코 생크림)’ 예약률이 전년 대비 세 배 성장했다. 지난달 말 OTT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임지연을 브랜드 최초의 제품 단독 모델로 기용하는 등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주력 상품인 스초생은 가나슈 초코 생크림과 프랑스 명품 초콜릿 발로나의 초코볼을 사용하며, 토핑으로 생딸기를 얹은 케이크다. 흰 생크림 케이크가 대세인 시장에서 초코 생크림 케이크로 이름을 알리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량 확대를 위해 14일 기준 자체 멤버십 서비스 ‘투썸하트’ 레드 회원에게 3000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일괄 지급했다. 해당 쿠폰은 오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홀리데이 시즌 케이크만 취급했던 사전 예약 때와 달리 모든 홀케이크 예약 시 쿠폰을 적용할 수 있다.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실시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1% 올랐다. 예약 기간 동안 최대 20% 할인과 함께 원하는 매장·시간에 제품 수령을 할 수 있는 점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가장 큰 인기를 끄는 제품은 캐릭터 ‘위글위글’과 협업한 시즌 한정 케이크다. 트리 모양 케이크에 스노우볼·피규어 등의 토핑을 올린 제품으로, 사전예약 당시 전체 구매고객 중 20대~30대만 70% 이상을 차지하며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기세에 힘입어 뚜레쥬르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할인·적립 혜택으로 수요몰이에 나선다. 오는 25일까지 카카오페이 포인트·머니, 페이코 포인트·카드로 2만5000원 이상 크리스마스 케이크 결제 시 5000원 할인, 네이버페이 포인트·머니로 같은 금액의 케이크 구매 시 5000원을 적립해 준다.SPC의 ‘파리바게뜨’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자체 앱을 포함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최대 30% 할인가를 내걸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신제품 7종 사전예약을 받았다. 구체적인 예약률 공개는 어렵지만 해당 기간 동안 ‘윈터베리 타르트’ 예약률이 다른 신제품 대비 2배 이상 높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윈터베리 타르트는 크리스마스 모양이 특징으로, 바삭한 타르트지에 바닐라 치즈크림, 딸기 콤포트를 곁들였으며 부드러운 생크림과 생딸기도 사용했다. 해당 제품에 한해 파리바게뜨는 오는 25일까지 매장에서 해피포인트앱·파리바게트 앱으로 구매 시 12.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같은 방법으로 총 26종의 케이크도 10% 할인가로 판매한다.이번 시즌 가성비를 내세운 신세계푸드의 신제품 케이크도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2만원 미만의 ‘즐거운 꽃카 케이크(9980원)’와 ‘꽃카와 함께 부쉬드노엘(1만6900원)’이 대표 제품이다. 14일부터 해당 제품의 온라인 사전 예약을 시작한 결과 지난해 같은 가격대로 출시한 ‘빵빵덕 케이크’ 대비 예약률이 35%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이달 1∼18일 이마트 내 블랑제리·E-베이커리 매장에서 1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량만 4만개를 기록하는 등 오프라인 반응도 좋다. 고무된 신세계푸드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오는 25일까지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칸티 와인을 함께 구매 시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외식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가 낀 12월 케이크 매출은 평월보다 2~3배는 높은 시기로 최대 대목"이라며 "대놓고 가성비 제품이나 프로모션 등으로 할인 폭이 커 비교적 저렴한 제품이 주로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inahohc@ekn.kr(왼쪽부터) 투썸플레이스 ‘스초생’, 뚜레쥬르 ‘위글위글’, 파리바게뜨 ‘윈터베리 타르트’, 신세계푸드 ‘꽃카’ 2종. 사진=각 사

하이트진로, 22일부터 참이슬·진로 출고가 10.6% 인하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하이트진로가 대표 소주 제품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격을 오는 22일 출고분부터 선제 인하한다. 하이트진로는 "당초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소주 제품 출고가를 낮출 계획이었다"면서 "다만, 연말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고 성수기에 자영업자와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선제적으로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하이트진로에서 생산하는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는 기존보다 출고가에서 10.6% 낮아진다. 앞서 국세청은 17일 국산 소주의 기준판매비율을 22%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준판매비율은 주세를 계산할 때 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을 줄여주는 일종의 세금 할인율이다. 기준판매 비율이 커질수록 과세표준 작아져 세금이 줄어든다. 국세청은 국산 소주의 과세표준이 22% 할인될 경우 현재 1247원인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가 1115원으로 10.6%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inahohc@ekn.kr내년부터 소주 10% 싸진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판매대. 사진=연합

롯데칠성음료, 중국 포기 못한다…7년만에 재도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 2017년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사태로 결국 현지 음료생산법인을 매각하며 사실상 사업철수 상태였던 롯데칠성음료가 올들어 중국시장에서 재도약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글로벌신사업 담당부서를 신설해 해외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신설부서의 인력 조정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내부 논의 중이지만, 이미 올해부터 중국 등 해외 판매망 구축 등 경쟁력 재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롯데칠성음료는 제조법인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와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 주류판매법인 롯데주업(북경)유한공사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사드 사태 여파로 손실이 늘면서,급기야 2021년 말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에 이어 지난해 9월 롯데오더리유한공사까지 음료 생산법인 매각을 매듭짓기에 이르렀다. 중국 진출 17년 만에 현지 생산법인을 청산하면서 사업 철수 수순을 밟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롯데칠성음료는 반전 행보를 보여줬다. 중국 현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계기로 사업 근거지를 종전의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옮기고 재도약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새 시작점이 된 곳은 올해 초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낙천칠성음료유한공사다. 음료와 주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통합법인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북경 주류판매법인은 청산됐다. 업계는 대외변수에 따라 롯데칠성음료가 뼈아픈 실패를 겪은 만큼 투자 부담이 높은 현지 생산체계보다 수출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별도 판매법인이 없었던 음료 사업은 중국 대리상을 거쳐 유통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이번 판매조직 개선으로 주류와 음료 모두 취급하게 되면서 매출 확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년 주력 음료인 ‘밀키스’와 ‘쌕쌕’을 위주로 현지 창고형 할인점과 학교, 간식체인 채널 입점에 나설 예정"이라며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주류 사업도 지역 바이어와 접촉해 납품 영역을 넓히고, 신제품인 ‘새로’ 소주 인지도·매출 확대에 힘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내 신규 바이어 개척을 위해 다양한 현지 로컬 식음료 전시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같은 롯데칠성음료의 중국 재공략 움직임의 배경에는 매출 증대와 해외 음료기업 인수에 따른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즉, 중국 현지 음료법인의 재정비뿐 아니라, 올해 9월 연매출 1조원 규모 ‘필리핀펩시’ 인수 효과도 해외사업 전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부터 팹시코 본사와 필리핀펩시를 공동 운영해 오다 지난 9월 지분율을 73.6%까지 늘리며 13년 만에 독자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매출이 2조8417억원으로 올해 3조원 돌파를 앞둔 가운데, 필리핀펩시 실적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내년에는 4조원까지 넘볼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2020년 7287억원을 기록한 필리핀펩시 연간 매출액은 2021년 7612억원, 지난해 9087억원으로 상승세로,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롯데측은 전망한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2조 8417억원으로 ‘3조 클럽 진입’ 가시권에 들어갔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늘어난 2조 3063억원으로 늘어났다. 더욱이 올해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 실적이 롯데칠성음료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됨에 따라 매출 3조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처럼 매출 확대와 자회사 편입 등 호재로 롯데칠성음료의 해외매출 비중도 지난해 12%에서 올해 15%에 이어 내년 38%까지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inahohc@ekn.kr룻데칠성음료 강릉공장 전경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코스맥스NBT, 6700만달러 해외실적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NBT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1회 K푸드 플러스(+) 수출탑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K푸드 플러스 수출탑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처음 주관한 시상식이다. 농식품을 비롯해 농기계와 종자, 펫푸드 분야까지 식품 산업 전반에 걸쳐 수출 실적이 우수한 기업에게 상을 수여한다. 20일 코스맥스NBT에 따르면, 이번 최우수상은 1000만~9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 전년 대비 10% 이상 수출 실적이 증가한 기업에게 주어지는데, 코스맥스NBT의 1년간 수출 실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67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번 시상식에서 제조사와 브랜드사를 통틀어 이같은 실적을 인정받은 건기식 기업은 코스맥스NBT가 유일하다고 회사는 전했다. 코스맥스 그룹의 건기식 사업을 이끄는 핵심 관계사인 코스맥스NBT는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3282억 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3%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해외매출 비중만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해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 외에 미국·중국·호주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며, 국내외 고객사 수도 약 300개를 확보하고 있다. 윤원일 코스맥스NBT 대표는 "그동안 국내 고객사의 제품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나아가 글로벌 고객사에게도 K건기식의 기술력을 전파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뿌듯하다"며 "미국 법인과 호주 법인을 토대로 내년 글로벌 건기식 시장에서도 K건기식 영토를 넓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inahohc@ekn.kr코스맥스NBT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1회 K푸드 플러스 수출탑 시상식’에서 윤원일 코스맥스NBT 대표가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유통가 톺아보기]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최근 이디야커피가 내부 조직 개편과 오너 문창기 회장 단독경영체제 재전환으로 지지부진하던 해외진출과 IPO(기업공개) 작업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19일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지난 4일 권익범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경영구조가 문창기 회장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앞서 이석장 전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문창기-권익범 2인 각자대표체제를 이뤘다가 권대표마저 사임하자 오너 단독체제가 된 것이다.후임자 인선 등 각자대표체제 유지 여부는 현재 내부 논의 중인 단계로 알려졌지만, 당분간 문 회장이 총괄대표를 맡아 본부장 체계로 운영될 예정이다.업계는 이디야커피의 사내이사 임기가 통상 3년인 점을 고려해 이-권 두 대표의 조기퇴진이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책임을 물어 경질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디야는 "개인적 사유로 사임해 이유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이디야커피는 지난해 6월 경영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이석장 전 딜로이트 컨설팅 부사장을, 7월 마케팅통인 권익범 전 인터컨티넨탈 호텔 대표를 연달아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에도 18년만에 단독대표체제를 벗어나면서 해외사업 확대와 한 차례 무산된 IPO에 재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다.이디야커피는 2017년 IPO를 추진했으나 가맹점주 반대에 무산됐고, 문 회장이 2021년 신년사에서 "내실을 다지고자 잠시 보류했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기틀을 다시 한 번 마련하겠다"며 상장 의지를 피력했으나 지금까지 기약 없이 미뤄진 상황이다. 이번에 오너 원톱 체제로 전환하면서 IPO 포석을 다시 깐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IPO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IPO를 후순위로 미루는 대신 이디야커피는 조직효율화를 통한 가맹사업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찍은 분위기다. 국내 커피전문점 기준 이디야커피의 매장 수는 3800여 개로 가장 많고, 가맹점 비율이 99%에 이른다. 그만큼 가맹점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최근에는 가맹점 고도화와 매출 활성화 등을 위한 프로모션을 전담하는 운영혁신팀을 신설했다. 또, 기존 경영지원본부 아래 가맹 본부와 가맹점 간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CSR(사회공헌)실도 별도 마련했다. 지지부진한 속도를 보이는 현지 직진출 계획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앞서 국내외 기업에서 경영전략 업무를 맡아온 이석장 전 대표 중심으로 해외사업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했으나 이마저도 어렵게 된 상황이다.이디야커피는 2021년 미국을 시작으로 몽골, 중국, 오세아니아 등 19개국에 RTD(즉석 음료), 드립·캡슐·스틱 커피 등 다양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다만, 2008년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철수하는 등 쓴 맛을 본 이래 현지 직진출 사업에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미국 본토 진출을 천명하고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국제가맹형태로 연내 해외 첫 가맹점인 괌 1호점 개장도 예고했으나 현재까지 아무 소식도 들리지 않는 상태다. 다만, 오너 단독 경영 체제로 복귀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데다 문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아 괌 해외 1호점을 열며 이디야커피를 해외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지체된 미국 진출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inahohc@ekn.kr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 사진=이디야커피

[2023 결산] 고물가로 가성비 제품 대세, K-푸드 해외서 각광

올해 경기 침체로 소비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수익성 방어에 나선 식품·외식업계의 노력과 함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도전 정신이 눈에 띄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협조해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으나, 전화위복 삼아 미래 먹거리를 빠르게 키워야 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고물가와 얼어붙은 소비심리 속에서 기업마다 살아남기 위한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한 해였다. 가성비 상품을 찾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눈치보기식 가격 인상에 나섰고, 너나할 것 없이 먹태 과자, 제로슈거(Zero Sugar) 등의 트렌드에 편승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시장을 노린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른 한편, 반대로 포화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돌파구 삼은 국내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올해 식품업계에서 화두가 됐던 다양한 주제를 △가성비 △탈(脫)한우물 △제로슈거 열풍 △글로벌 프랜차이즈 격전지 △K-푸드 등 주요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 Keyword #1. 가성비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형태로 주목받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트렌드가 사그라지면서 다시 가성비로 전환된 추세다. 연초부터 빵과 과자, 우유, 아이스크림, 치킨, 햄버거, 주류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보다 저렴한 제품에 손이 가는 것이다. 출시 6일 만에 5만개 판매고를 기록한 신세계푸드의 2900원 짜리 ‘짜장버거’, 출시 75일 만에 판매량 150만 잔을 넘어 상시 판매로 전환된 스타벅스 코리아의 ‘트렌타(887㎖)’ 음료 등 가성비 제품이 사랑을 받았다.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 소비가 확산되자 원가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 조정에 나선 식품사들에 사회적 지탄도 뒤따랐다. 가격을 올리지 않되 양을 줄이는 ‘슈링크 플레이션’ 등 꼼수인상 수법마저 등장하자 소비자 반감이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정부가 품목별 담당사무관을 지정하는 등 물가 통제를 강화하면서 풀무원·오뚜기·롯데웰푸드 등 일부 식품사들은 인상 철회에 나서기도 했다. 단속 수위가 높아지면서 일각에선 "정부의 시장 개입이 과도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왔지만, "물가 안정을 위한 고강도 조치"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올해는 고물가 이슈가 식품업계를 불편하게 만든 한 해였다. ◇ Keyword #2. 탈(脫)한우물 올해 또다른 식품업계 특징은 한우물만 파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제과 및 유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평균 출생아 수가 0.7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여파로 영유아 인구가 줄면서 업계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에 신규 사업 육성을 통한 새 먹거리 확보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식이요법식품 관련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해 노년층 대상 실버푸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며, 신사업으로 디저트를 낙점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 초 기존 디저트브랜드팀을 디저트마케팅팀으로 개편해 크림하프롤·크림도넛을 선보이는 등 베이커리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남양유업 역시 내년 흑자 전환을 위한 단백질 음료·식물성 음료·건기식 등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제과업계는 감소세가 예상되는 어린이 고객을 대신해 성인 대상으로 주력 소비층을 전환하며 안주용 과자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웃돈을 주고 거래될 정도로 화제에 올랐던 먹태맛 과자가 대표 사례다. 농심 먹태깡은 올 6월 출시된 후 5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넘었으며, 9월 롯데웰푸드가 선보인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도 추가 생산에 나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해태제과도 지난달 초 더(The) 빠새(빠삭한 새우칩) 간장청양마요맛‘을 내놓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 Keyword #3. 제로슈거 열풍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열풍과 연계해 올해 식품업계는 덜어내기에 한창이었다. 메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상품군으로 자리 잡은 제로 슈거가 그 중심에 있다. 특히, 올해부터 주류에도 열량과 영양성분을 표기하는 ‘주류 열량 자율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무가당 소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처음처럼 새로’를 내놓은 후 출시 7개월 만인 올 4월 초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달성했다. 흥행에 힘입어 최근에는 ‘새로’로 이름을 바꾸고 처음처럼 라인업에서 독자 브랜드로 독립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하이트진로 역시 올 1월 기존 진로를 무설탕 소주로 리뉴얼해 맞불을 놨으며, 충청권 향토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도 3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선양’을 무기로 최근 수도권 진출에 나섰다. 제로슈거 제품 주 원료로 쓰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발암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업계는 한 차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올 7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유해성 평가 결과,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군(사람에게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에 포함됐다. 이에 제로 슈거 시장이 침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업계는 원료 대체 등 빠른 대응에 나서 판매량에 타격이 없다는 분위기다. ◇ Keyword #4. 글로벌 프랜차이즈 격전지 올해 치킨과 햄버거, 커피 등 물 건너온 맛을 내세운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의 한국 진출이 잇따랐다. 올 1월 미국 치킨 윙 전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윙스탑’이 서울 강남구에 1호점을, 6월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가 서초구에 1호점을 개장했다. 5월에는 미국 유명 수제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 버거’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강남에서 깜짝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진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에는 캐나다 국민커피로 꼽히는 커피 전문 브랜드 ‘팀홀튼’이 가성비를 앞세워 1호점인 신논현역점을 개장했고, 조만간 2호점을 여는 등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알려진 ‘인텔리젠시아’도 곧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 Keyword #5. K-푸드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식품·외식업체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삼양식품은 최근 출시한 똠얌불닭볶음탕면 등 불닭 브랜드 중심으로 해외 수출용 라인업 확대에 나섰으며, 농심도 해외 시장 맞춤형 라면은 물론 내년 1분기 가동 목표로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오뚜기도 올해 미국법인 산하 자회사 ‘오뚜기 푸즈 아메리카’를 설립해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또, 최근 기존 해외사업 부서를 승격시키고 글로벌 영업 전문가를 사령탑으로 앉혀 내수기업 꼬리표 떼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식품업체들은 떡볶이·김치 등 한국 고유 음식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영국에서 식물성 만두·치킨·떡볶이 등 비비고 제품을 기반으로 한 배달 서비스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와 연계한 팝업 매장도 운영했다. 대상도 올해 미국 현지 식품사 ‘럭키푸즈’를 인수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선 데 이어, 9월에는 영국 런던에 최초로 김치 브랜드 ‘종가’ 팝업 매장을 여는 등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 쌍두마차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는 나란히 오는 2030년까지 북미 매장 1000점을 목표로 매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매장 수 기준 앞서는 가운데, 뚜레쥬르는 오는 2025년 미국 신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출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inahohc@ekn.kr트렌타 10월부터 스타벅스 매장에서 상시 판매중인 887㎖ 대용량 트렌타 사이즈 음료. 사진=스타벅스코리아 라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라면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 새로 롯데칠성음료의 무가당 소주 제품 ‘새로’. 사진=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내년부터 소주 출고가 10% 내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의 출고가격을 인하한다. 하이트진로는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하 결정에 따라 일반 주요 소주류 출고 가격은 희석식 소주인 참이슬, 진로는 기존 출고가에서 10.6% 낮아지고 과일리큐르는 10.1%,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 등은 10.6% 내려간다. 이번 가격인하는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17일 국산 소주의 기준판매 비율을 22%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inahohc@ekn.kr내년부터 소주 10% 싸진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판매대. 사진=연합

일화 "초심 바탕으로 글로벌기업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올해 창립 52주년을 맞은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는 지난 15일 서울 강동구 일화 서울지점에서 기념식을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창립기념식은 지난 10월 31일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윤진 사장의 기념사로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임직원의 헌신과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애정으로 일화를 만들어주신 소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며 "내년 신사옥 입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창립 당시 초심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기념식에서 일화는 장기 근속자, 부문별 성과 우수자 등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시상식을 진행했고, 청수엔지니어링(대표 이상욱) 등 3개 협력사에도 일화의 지속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증정했다.inahohc@ekn.kr[이미지] 일화, 창립 52주년 기념식 개최 (1) 지난 15일 서울 강동구 일화 서울지점에서 열린 일화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김윤진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일화

풀무원, 매출3조 엔진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풀무원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가능식품 △식품서비스 유통 △해외사업을 ‘삼각편대’로 구축하는데 공들이고 있다.올 들어 분기별 매출 7000억원 초중반대를 이어가며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각편대 사업을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위한 지렛대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식물성 식품 ‘방점’… 지구식단 메가 브랜드로 육성17일 풀무원에 따르면, 현재 지속가능식품의 매출 비중 50% 수준을 오는 2025년까지 풀무원식품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이다. 지속가능식품의 매출액도 향후 3년 간 1조7000억원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이를 위해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의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지난 2021년 3월 풀무원은 식물성지향 기업을 천명하고, 식물성 단백질·고기 사업에 진출했고, 이어 지난해 8월 선보인 게 지구식단이었다. 지구식단은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식물성 지구식단’, 동물복지 원료를 활용한 ‘동물복지 지구식단’으로 구성돼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영양식품·간편식품 3개 카테고리 내 30여 종의 다양한 상품군을 구축하면서 출시 1년 만에 매출액 43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풀무원은 향후 2~3년 내 지구식단을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빅모델로 꼽히는 가수 이효리를 브랜드 전속모델로 기용했다. 1984년 창립 이래 풀무원이 연예인 모델을 발탁한 것은 이효리가 처음이다. 그만큼 지구식단 브랜드의 잠재력과 매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방증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풀무원은 이효리를 앞세운 온·오프라인 캠페인으로 지구식단 인지도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권 대중교통 옥외광고와 함께 브랜드 필름 영상을 통한 바이럴(구전) 마케팅을 전개하며, 내년 초 CF영상과 개별 제품 광고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B2B(기업 간 거래) 신규 수주, 해외사업 흑자 전환 집중풀무원은 또 다른 신성장 동력으로 B2B(기업간 거래)사업인 식품서비스 유통사업과 해외사업 확대에도 집중한다.두 사업 부문 모두 올 들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는 등 순조로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단체급식과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휴게소 등 신규 수주를 늘리고 전체 해외사업의 영업손실 폭을 줄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3분기 풀무원 누적 매출은 2조 2315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나란히 5.7%, 4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식품서비스 유통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33억원)보다 301% 대폭 늘었고, 반면에 해외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273억원에서 152억원으로 44.2% 크게 줄었다. 두 사업의 상승 기세에 힘입어 풀무원은 식품서비스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풀무원푸드앤컬처를 통해 최근 인천공항 라운지 5개 운영사업권을 신규 수주했다.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각각 3개, 2개씩 개점하며, 제2터미널 사업장의 경우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아울러 풀무원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에 증설한 냉장생면(아시안 누들) 생산라인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전체 해외사업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법인은 분기 기준 흑자를 낸 적이 있지만 연간 기준 적자 상태에 머물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반제품으로 수출하던 생면을 현지에서 만들어 연 2400만개(190g 한 팩 기준) 생산능력을 확보해 빠른 수요 대응이 가능해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냉장생면은 미국법인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공장 증설로 생산량 확대는 물론 물류비 절감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익 개선을 이뤄 내년 연말쯤 미국 법인을 포함해 전체 해외 사업의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 말했다.inahohc@ekn.kr풀무원식품의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 전속모델 가수 이효리. 사진=풀무원풀무원의 아시안누들 3종. 사진=풀무원

스타벅스, 60여개 협력사와 동반성장 포럼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지원센터에서 60여개 협력사와 함께 동반성장 포럼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동반성장 포럼은 스타벅스와 협력사가 소통을 통해 상호 신뢰를 강화하는 행사로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포럼에서 스타벅스는 지속성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선도, 동반성장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운영 효율을 높이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분기별로 협력사 간담회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스타벅스는 더북한산점, 더여수돌산DT점, 더제주송당파크R점 등 주요 매장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해당 매장들은 북한산 전경, 여수바다의 색채, 제주 돌 등의 특성을 잘 살려 스타벅스와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스타벅스 10대 명소 매장에 선정된 바 있다. 이 밖에 지역 비영리단체(NGO)가 운영하는 노후화된 카페를 스타벅스와 협력사가 함께 재단장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재능기부 카페’, 200년 된 고목을 보존하기 위해 매장 설계를 바꾼 제주한라수목원DT점 등의 사례도 관심을 받았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스타벅스는 제3의 공간을 만드는 브랜드이며 이 같은 특별한 공간을 완성해주시는 협력회사가 주인공"이라며 "스타벅스는 지속성장을 위해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이며 협력사의 현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동반성장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스타벅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지원센터에서 열린 동반성장 포럼에서 본사,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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