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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에 팔린 컴포즈커피 ‘기대반 우려반’

최근 국내 저가커피 유명 브랜드 '컴포즈커피'가 국내외 투자자에 전체 지분을 매각하면서 향후 사업 전망과 가맹점 운영을 놓고 기대감과 우려감이 엇갈리고 있다. 필리핀 대형 식품사 '졸리비푸즈'가 최대 주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 확대에 긍정 효과를, 반면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수익 극대화 중심의 영업을 펼칠 경우 가맹점과 상생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부정적 우려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컴포즈커피 모회사 JM커피그룹은 양재석 회장 보유의 컴포즈커피 지분 100%를 졸리비푸즈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PEF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가 재무적 투자자(FI)로 합류한 이번 M&A(인수·합병) 금액은 약 4720억원이다. 최대주주 졸리비푸즈가 지분 70%를, 졸리비푸즈 자회사 타이탄펀드'가 5%,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엘리베이션콜아가 나머지 25%를 나눠 갖는 구조다. 일단 업계는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졸리비푸즈의 외식 분야 입지가 공고한 만큼 컴포즈커피도 몸집 키우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졸리비푸즈는 전 세계 17개국에서 자체 패스트푸드 브랜드 '졸리비' 등 18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형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 기업이다. 앞서 2019년 일찌감치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 미국 본사를 인수하며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온 컴포즈커피가 이번 M&A로 초기단계의 해외진출 사업을 키우는 발판을 확보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본다. 컴포즈커피의 해외 매장은 지난해 9월 개점한 싱가포르 1호점이 전부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졸리비푸즈는 글로벌기업으로 풍부한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프랜차이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컴포즈커피가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사모펀드 영향권에 빨려 들어가면서 가맹사업 관리 및 전개에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모펀드 특성상 통상 5년 내 투자금 회수(엑시트, Exit)가 최우선인 만큼 상생보다 이윤 추구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사모펀드가 매각 차익을 내는 과정에서 시설비·재료 공급가 인상 등의 과도한 착취로 오히려 가맹점 수익은 떨어진다는 비판이 줄곧 제기돼 여론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엘리베이션코리아가 주요 주주로서 식·음료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후 국내 사업 전반을 관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모펀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엘리베이션코리아는 2018년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과 MBK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bhc그룹 인수한 뒤 아웃백까지 품에 안는 등 외형 확장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올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맘스터치·bhc·메가커피 등 사모펀드 산하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불공정거래행위 관련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온 터라 가맹점에 부정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반론도 나온다. 당사자인 컴포즈커피는 기존 경영체제 유지와 함께 당분간 내부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경영진 아래 가맹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상생 경영을 추구하며 보다 발전된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500개를 돌파한 컴포즈커피의 국내 매장 수는 빠른 확장세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3000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저가커피 경쟁사 브랜드 메가커피도 이미 지난 5월 3000개 매장을 넘어선데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역시 매장 1600개로 빠르게 쫓아오고 있어 해외기업과 PEF 등에 새로 올라탄 컴포즈커피의 질주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맥주 살리기 롯데칠성, ‘크러시’로 전열 재정비

롯데칠성음료가 맥주사업 분위기 반전을 위해 대표 브랜드인 '클라우드(Cloud)'·'크러시(Krush)' 살리기에 한창이다. 클라우드 라인업 규모를 과감히 줄이되 주력 제품으로 판매 역량을 집중하고, 신규 브랜드인 '크러시'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최근 제로(0) 슈거·저칼로리 제품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 제품 단종을 확정했다. 지난 2022년 출시된 지 2년 만으로 현재는 생산 중단된 상태다. 추후 유통업체 재고 소진 후 공식 단종될 예정이다. 올 들어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라인업 손질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3월 단종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까지 가짓수 축소 속도를 높이며 기존보다 힘을 빼는 분위기다. 맥주 카테고리로 분류된 이들 두 제품이 빠지면서 추후 브랜드 라인업 중 맥주 제품은 오리지널만 남는다. 오리지널 이외 제품은 무(無)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비알코올(Non-alcohol)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가 전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품 단종은) 클라우드 오리지널 등 기존에 운영하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는 제품군 기준 맥주로 분류되는 반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클라우드 클리어는 성인용 탄산음료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가정용 채널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클라우드 브랜드 몸집을 줄이는 대신 신제품 크러시를 띄우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 경쟁사 입지에 유흥시장과 가정용 시장 모두 신제품 입점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클라우드 빈 자리를 크러시로 대신할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선 브랜드별 판매 채널을 달리하는 투 트랙 전략을 포기한데 따른 카니발라이제이션(신제품 출시 후 기존 브랜드 자기잠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당초 회사는 유흥시장 전용으로 크러시를, 가정용으로 클라우드를 밀고 가는 방식을 앞세웠다. 이후 크러시 입점률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올 2월 캔 제품 출시와 함께 가정 시장까지 공략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상태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하이트진로·오비맥주의 유흥채널 맥주 시장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크러시는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상반기부터 맥주 사업 재정비를 이어오면서 일찌감치 크러시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본격화한 상황이다. FC서울과 스폰서십 체결·대학생 대상 스트릿 모델 오디션 등 젊은 세대 수요가 많은 스포츠·문화 분야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크러시가 여름 첫 성수기를 맞으면서 이번 맥주 사업 손질을 기점으로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 특수성을 고려해 오프라인 위주로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여름철 페스티벌에 후원사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빙과도 ‘제로(0) 전쟁’…여름 장사가 ‘0.01%차 1위’ 가른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빙과업계 쌍두마차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올 여름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은 '제로 아이스크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반기 초입부터 무(無) 설탕·무 칼로리·무 카페인 등 일부 성분을 덜어낸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치열한 시장 점유율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에 따르면, 지난 2일 제로 아이스크림 새 제품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 '생귤탱귤 제로 당귤'를 선보였다. 올 4월 출시한 튜브형 제품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에 이어 얼음형·바형 아이스크림까지 선택 폭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두 신제품 모두 당류 0g으로 생귤탱귤 제로는 열량도 0칼로리(㎉)로 맞췄다. 더위사냥 제로의 경우 무열량 제품은 아니지만 기존 일반 제품(125㎉) 대비 칼로리 부담을 낮췄다. 일반 커피대신 디카페인 커피도 사용해 카페인을 없앴다. 빙그레가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과 연합 작전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달 28일에는 해태아이스를 통해 기존 얼음컵 제품 '아이스가이'를 열량·당 모두 0g로 설계한 제로 버전도 선보였다. 특히, 올 상반기 유통업체와의 협업해 내놓은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와 달리 자체 기획한 상품으로 독점 판매 등 제약이 없어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로 버전 폴라포는 편의점 CU와 NPB(유통업체·제조사 공동 기획 브랜드) 제품이라 다른 유통채널에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제품 대비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도 죠스바(1983년), 스크류바(1985년), 수박바(1986년) 등 1980년대 출시한 장수 아이스크림 중심으로 제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수박바의 제로 버전 '씨없는 수박바 0㎉'를 내놓았다. 기존 초코코팅 땅콩과 설탕을 빼는 대신 천연 감미료를 넣어 열량을 낮춘 제품이다. 앞서 출시한 '죠스바 0㎉'·'스크류바 0㎉'와 마찬가지로 이번 신제품 타깃도 열량 섭취에 민감한 10대~30대 여성이다. 실제 4월 죠스바·스크류바 제로 2종 출시 1개월 만에 예상 목표치를 넘는 720만개 판매고를 달성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2000만개에 육박한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시장 검증을 거쳐 흥행성을 확인한 데다, 제로 아이스 바 라인업도 완성한 만큼 주력 소비층을 중심으로 여름철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가 제로 아이스크림 경쟁전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 판도를 굳히거나 뒤집기 위함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해태아이스 합산) 점유율은 각각 39.86% 39.85%다. 0.01%p의.간발의 차이를 보이는 만큼 올 여름 화두인 제로 아이스크림 판매 성적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로 트렌드가 식품업계 전반에서 신선하게 먹히는 시기는 사실상 끝났다"면서 “다만, 아이스크림 시장의 경우 초기 단계이고 건강관리 수요도 꾸준한 만큼 당분간 유효하게 먹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더위엔 빙과·삼계탕, 장마엔 막걸리…편의점 ‘성수기 할인 공세’

7~9월 성수기를 맞은 편의점업계가 치열한 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이른 무더위를 비롯해 국제 스포츠행사, 긴장마 예고 여파로 예년보다 할인행사폭과 종류가 크게 확대돼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체들은 매출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이달들어 가지각색의 풍성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표사례로 GS25는 7월 한 달간 역대급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행사 상품은 편의점에서 운영하는 전체 일반 상품(3000여종)의 절반 규모인 1700종에 이른다. 행사는 △무더위 극복을 위한 음료, 빙과류 원플러스원(1+1) 행사 △국제 스포츠 행사응원을 위한 주류, 치킨 파격 행사 △긴 장마를 대비한 레인(Rain) 마케팅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특히, 현재 독일에서 진행 중인 유로24 축구대회와 이어 파리 하계올림픽까지 국제 스포츠 빅이벤트들이 관심을 끌면서 맞춤형 마케팅인 '치맥'(치킨+맥주)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한다. GS25는 이달 말까지 △카스ㆍ버드와이저·스텔라740㎖ 메가 용량 맥주 3캔 7800원 △카스·켈리·크러시 500㎖ 병맥주 3개 4500원 △매주 목~일요일 하이네켄·기네스 500㎖ 4캔 1만원 행사 등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밖에 GS25는 비오는 날마다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5000원 퀵커머스 전용 쿠폰 1000개를 선착순 제공하는 등의 긴 장마 기간을 대비한 차별화 '레인 마케팅' 등도 하절기 내내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CU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쓔퍼세일'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100여 개의 상품들을 대상으로 1+1, 2+1 등 다양한 증정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무더위에 음료 수요가 높아지는 하절기를 맞아 냉장커피·탄산수·에너지음료·차음료 등 20여 종의 상품을 1+1 증정하는 등 음료 행사를 대폭 강화했다. 또한 장마대응 마케팅으로 장마철 인기 주류인 막걸리 29종을 대상으로 7월 한 달 동안 4병 이상 구매 시 1000원, 2000원 할인 프로모션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와인과 보양 간편식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31일까지 '샴MBTI 기획전' 샴페인을 포함해 총 60종의 와인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머니 또는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로 구매 시 20% 할인한다. 더불어 오는 15일 초복에 대응해 삼계탕·수박·장어구이 등 복날 보양 간편식과 치킨 간편식 등 12종의 상품에 가격할인 및 원 플러스 원(1+1) 행사를 실시한다. 이마트24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달 한달간 여름 인기 상품군 5가지를 골라담는 행사를 진행한다. 골라담기 행사 상품은 과자 7종, 컵밥 17종, 음료 46종, 아이스크림 26종, 주류(하이볼) 17종 등이다. 고객들은 크라운산도, 꽃게랑 등 크라운과자 7종 중 5개 구매 시 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24가 1+1 행사 이외에 이같은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편의점은 3분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 9월까지 연중 매출 최고점을 찍는다. GS25가 최근 3개년 월 평균 매출을 100으로 놓고 분석한 기간별 매출 지수 자료에 따르면, 7~9월 평균 매출지수는 월 평균 매출 지수 대비 크게 상회하는 108.6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은 더운 날씨를 비롯해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와 더불어 긴 장마도 고돼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지속적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韓 ‘매장 수 3위’ 컴포즈커피, 필리핀 대기업에 지분 70% 매각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대형 식품기업 '졸리비 푸즈'에 지분 70%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졸리비푸즈는 이날 한국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약 4720억원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졸리비' 등을 보유한 졸리비 푸즈는 필리핀 증시에 상장된 대형 식품기업이다. 이날 기준 시가 총액만 5조96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졸리비 푸즈 매출은 약 5조7700억원 전년 대비 15.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3400억원 450% 급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2022년 말 기준 매장 수 1901개로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커피(2156)개에 이어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컴포즈커피 매장 수는 2612개에 이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제당사 원료설탕 가격인하…빵·음료 식품사도 내릴까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부응해 주요 제당사들이 설탕 가격을 7월에 일제히 내리면서 설탕을 원료로 사용하는 빵·과자·아이스크림·청량음료 등 가공식품의 연쇄 인하로 연결된 지 관심이 쏠린다. 제당사의 설탕 가격 인하에 가공식품업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원료비용 감소에 따른 완제품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제빵·제과·음료 대형식품사의 대응 여하에 따라 연쇄인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7월 1일부터 대형 식품제조사 등에 공급하는 백설탕과 갈색설탕 등 B2B 설탕 제품 가격을 내린다.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7월 중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업체별로 인하율은 다르지만 평균 4%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당업계가 설탕값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은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가격 인하 압박을 지속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한제당 공장에서 “국제 원당 가격 하락분이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월 공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 가운데 설탕은 지난 1월 136.4에서 2월 140.8로 오른 뒤 △3월 133.4 △4월 126.6 △5월 117.1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일각에선 세계 설탕 가격 내림세에도 높은 원·달러 환율 탓에 수입단가가 여전히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4~5개월치를 미리 확보해 두는 식품업계 특성상 원재료 가격 하락분만큼 설탕 판매가에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원당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늘어난 원가 부담을 감내해 왔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비용도 증가한 상황"이라며 “다만,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제분업계가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을 내렸던 반면, 이번 설탕 가격 인하 품목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차이점이다. 지난 3월 정부 권고에 따라 CJ제일제당이 소비자용 밀가루 3종을 평균 6.6% 내린 데 이어, 삼양사, 대한제분도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A식품업체 관계자는 “설탕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물가 집중관리 품목으로 지정할 만큼 통상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제품"이라면서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 B2C제품이 제외돼 사실상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는 비교적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식품 제조사가 수매하는 설탕 가격이 내려가는 만큼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물가 안정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정부는 추후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 설탕 사용량이 많은 제과·제빵·음료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식품업계는 여전히 B2B 설탕 가격 인하가 가공식품 소비자 가격 인하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설탕 외에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등 주요 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자 가격 인하까지 감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빙과·음료 등을 취급하는 B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제품 제조 시 설탕 외 다양한 원·부자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설탕 함량도 상이하다"면서 “아직 제품 가격 인하 여부를 검토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단계"라며 즉각적인 가격 인하에 부담감을 내비쳤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커피박·식빵껍질·밀기울의 ‘착한 변신’…푸드 업사이클링 뜬다

친환경 소비자(그린슈머:Green Consumer)의 눈높이에 맞춘 지속가능식품 대안으로 식품·외식업계에서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식품 제조·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신제품이나 대체소재를 개발하거나 증정용 굿즈(Goods)와 매장 건축자재로 새롭게 활용하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국내 첫 빵맥주를 표방한 푸드 업사이클링 맥주 '크러스트'를 출시했다. 올 초 맥주에 넣는 재료 범위를 확대하도록 주세법 시행령 일부개정이 적용된 점을 반영해 개발된 새로운 유형의 밀맥주다. 빵맥주답게 '크러스트'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식빵 테두리 껍질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곡물·물·효모 등 빵과 맥주의 주 재료가 유사한 점을 고려해 식빵 짜투리로 맥주 원료인 맥아를 대체했다. 식빵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을 맥주로 구현한 만큼 부드러운 목넘김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PC삼립은 선판매를 시작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이어 '크러스트'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며, 추후 맥주에 이어 다양한 업사이클링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일찌감치 외부 스타트업·사내 벤처를 통해 푸드 업사이클링 관련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국내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공동 개발한 '리너지 밀기울분'이다. CJ제일제당이 제공하는 밀 속껍질(밀기울)을 리하베스트가 자체 기술력을 접목해 탈바꿈시킨 대체 밀가루다. 회사는 대체 밀가루의 사용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CJ그룹 계열사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일부 식빵 재료로 납품하는 성과를 냈고, 최근에 임직원 대상으로 밀기울분으로 만든 쿠키를 제공하는 시식행사를 열어 호응을 받았다. 특히, 푸드 업사이클링은 CJ제일제당이 식품부문 사내벤처 1호 사업으로 채택할 만큼 주목하는 사업 아이템이다. 2021년 10월 푸드 업사이클링 스낵 사업화 승인을 받은 후 이듬해 4월 자체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을 통해 '익사이클 바삭칩'도 첫 선보였다.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약 30% 함유한 이 제품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봉을 넘었다. 국내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미국·말레이시아·홍콩 등 해외 시장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버려진 식품 부산물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이르면 오는 7월 기존 NFT 보유 고객에게 커피박(커피 추출후 찌꺼기)을 활용한 친환경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1~3월 매장에서 개인컵을 사용하면 적립되는 에코 스탬프 개수에 따라 각 5회, 15회, 20회 기준으로 총 3개의 NFT를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15회(CREATIVE NFT)와 20회(ARTIST NFT) NF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박 업사이클링 선물을 제공한다. 커피박 업사이클링 선물은 전국 스타벅스 점포에서 수거한 찌꺼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순환자원으로 만든 게 특징이다. NFT 유형에 따라 매장에서 쓴 커피 원두팩 1만 여개를 재활용한 파우치,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음료 12잔 분량의 커피박이 사용된 트레이 등이다. 특히, 커피박 트레이의 경우 증정용에 그치지 않고 향후 친환경 콘셉트 매장에 시범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맥카페 커피 추출 뒤 남은 커피박을 사용해 건축자재를 만들었다. 최근 개점한 맥도날드 친환경매장 군산조촌DT(드라이브 스루)점은 버려진 커피박 20%를 함유한 합성목재를 매장 외부 안전난간 소재로 사용했다. 유통가에서 푸드 업사이클링 움직임이 확산되는 만큼 관련 시장 규모도 성장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2022년 70조원 가량에서 오는 2032년 1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D-3O’ 파리올림픽…오비 카스, K-맥주 대표로 뛴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오비맥주 카스가 개막까지 한 달을 남겨둔 '2024 파리올림픽'(7월 26일~8월 11일)을 발판으로 국내외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각인시킬 준비에 한창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맥주 파트너로서 한정판 제품 출시 판매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응원 영상 서비스, 현지 팝업 매장 운영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병행하는 것이다. 2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오비맥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하준 대표이사는 “카스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과 함께하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올림픽 파트너십을 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우정과 화합의 순간을 이끌어 낼 것을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비맥주는 맥주와 올림픽의 공통점이 '하나가 되게 만드는 힘'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 대표는 탁월함·존중·우정 등의 올림픽 정신의 3대 요소가 카스의 브랜드 정체성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화합을 골자로 오비맥주가 파리올림픽 후원사로서 추진하는 마케팅 핵심은 논알코올 제품 '카스 제로(카스 0.0)' 띄우기다. 올림픽 사상 맥주 브랜드의 논알코올 음료가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된 것은 카스 제로가 처음이다. 서혜연 오비맥주 내셔널브랜드 총괄 부사장은 “카스 제로 등 최근 헬스&웰니스 트렌드에 맞는 라인업에 투자 중인데, 국내외에서 논알콜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올림픽 특성상 낮과 밤 모두 경기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소비층이 좀 카스와 만날 수 있는 선택권이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카스의 올림픽 캠페인은 이달 말을 시작으로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된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다양한 접점에서 인지도 확산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캠페인 시작 전부터 카스 0.0과 대표 제품 '카스 프레시'의 올림픽 한정판 제품도 시장에 내놓았다. 올림픽 관련 TV광고와 디지털 광고 콘텐츠도 선보인다. 한정판 굿즈 출시도 앞두고 있는 등 체험형 마케팅도 펼친다. 가장 공들인 부분은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번 파리올림픽 팀코리아 응원가로 선정된 '파이팅 해야지' 노래의 주인공인 보이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과 손잡고 AI 응원 영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를 넘어 파리 현지에서도 카스 이름 알리기에 나선다. 올림픽 기간 동안 파리 에펠탑 인근 '코리아 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카스 포차'가 대표 사례다. 한국의 주류 문화를 주제로 마련한 일종의 팝업 매장이다. 일각에선 파리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야구를 비롯해 농구와 배구, 축구 등 인기가 높은 단체 구기 종목이 예선 탈락하면서 홍보 효과가 비교적 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단체 구기 종목의 경우 한국은 여자 핸드볼팀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상태다. 서혜연 부사장은 “대한민국 선수 대표단이 한국 대표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것과 별개로, 카스가 한국 대표 맥주로 파트너십에 참여해 글로벌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파리에서) 카스 포차 등 카스 관련 마케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여러 응원 행사 등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본죽·본도시락’ 본그룹, 프랜차이즈 넘어 종합외식 변신중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죽'·'본도시락'의 본그룹이 사업 다각화를 꾀하면서 한식 프랜차이즈 옷을 벗고 종합외식·식품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분야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육성과 함께 식·음료 위탁(컨세션) 사업, 간편식 사업 확대 등 공격적인 외연 확장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본그룹의 외형 성장 전략은 '본아이에프', '본푸드서비스', '순수본' 3개 사업 삼각편대별로 영역별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방점이다. 본그룹은 프랜차이즈 '본죽' 운영사 '본아이에프'와 자회사인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본푸드서비스', 이유식 전문기업 '순수본'으로 구성됐다. 2022년 본아이에프에 지주부문이 신설돼 사실사 ㅇ지주사 역할을 담당한다. 25일 본아이에프에 따르면, 본죽을 잇는 차세대 프랜차이즈 브랜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닭요리 전문점 '만나계'가 대표 사례다. 2022년 법인 설립 후 인천 구월점을 시작으로 선유도점까지 직영점 2곳을 운영해왔으나 최근 들어 인천 구월점은 운영 종료했다. 가맹사업을 위한 시험대로 선유도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향후 가맹사업 여부를 놓고 현재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선결 조건으로 지난달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 등록도 마쳤다. 통상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운영 조건으로 1년 이상 직영점 1곳을 운영하고,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해야 한다. 이후 점주 모집에 나서는 수순이다. 본아이에프가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허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장수해물대첩'·'장수고기대전'·'장수자양흑염소' 등의 상표를 출원했으며 현재 심사대기 상태다. 이들 상표권의 상품분류는 43류(음식점업)으로 해물·고기·흑염소 등의 식자재를 사용한 전문점 운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식 외 이국 요리로도 외식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본아이에프는 2022년 서울 망원동 라멘 맛집 '멘지(MENJi)'를 인수하고 지난해부터 가맹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해 9월 문을 연 가맹 1호점 광교엘포트몰점을 시작으로 올 초 가맹 5호점 마곡중앙점 등 규모를 불리면서 사세 확장에 공들이는 추세다. 본그룹 매출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 모델은 프랜차이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본아이에프·종속사 합산 매출은 4509억원을 전년 대비 9.6% 늘었다.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 사업에 해당하는 본아이에프 매출은 별도 기준 3016억원으로 전체의 약 67%를 차지했다. 단체급식·이유식 사업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외형도 커지면서 실적 호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 본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430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순수본도 307억원에서 3.5% 증가한 318억원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성장세에 힘입어 본푸드서비스는 올해 식음료 위탁사업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자체 브랜드 '푸드가든' 중심으로 기존 백화점·쇼핑몰 등 상업시설 외 골프장·호텔·리조트 등 여가시설로 입점 범위를 넓히는 것이 골자다. 향후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건 순수본도 기존 이유식(베이비본죽) 사업에 이어 간편식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1공장(본라이프푸드랩이 들어선 전북 익산시 '국가 식품 클러스터' 내 유휴부지에 1만250㎡(약 3100평) 규모의 신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계획대로라면 총 200억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부터 가동을 본격화하며 간편죽·장조림 등 주요 품목을 생산할 방침이었으나, 현재 공장 증설 여부를 포함해 재검토하는 단계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토종 버거’ 롯데리아, 글로벌 잡고 ‘매출 1조’ 재진입 시동

롯데GRS가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를 주축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연매출 1조원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실적 뒷받침으로 버거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거점인 베트남 사업 확대로 인접국으로의 영향력 확대도 꾀한다. 23일 롯데GRS에 따르면, 이달 초 열린 동남아 최대 식음료 무역 박람회에 앞서,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쇼'에 연달아 참가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시장 조사 차원이다. 현지 진출 전 불고기버거·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의 메뉴를 소개하며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롯데GRS는 첫 비(非)아시아 진출국인 미국을 베트남에 이어 제2의 해외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현지 롯데리아 1호점을 설립한다는 목표다. 유력한 출점 예정지로는 로스앤젤레스(LA) 등이 거론된다. 현지 업체에 사업 운영권을 넘겨 비용 부담이 적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 대신, 과감히 직진출 전략을 선택한 점도 사업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사업법인 '롯데GRS USA'을 세우고, 올 2월 캘리포니아주에 매장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리아USA' 법인도 설립하는 등 체제 정비에 한창이다. 현재 롯데리아가 직진출한 곳은 미얀마·캄보디아 등 총 6개 진출국 가운데 베트남뿐이다. 베트남을 제외하면 모두 MF 형태다. 코로나19 등 대외 변수로 최근 몇 년 간 저효율 매장을 폐점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했던 롯데GRS가 외연 확장에 힘 쏟는 것은 개선된 실적 덕분으로 풀이된다. 외형·내실 모두 회복세인 만큼 매출 1조원 재진입을 위한 안정적인 기틀이 마련됐다는 업계 분석이다. 2016년 연결 기준 1조원대였던 롯데GRS 연매출은 코로나19 확산세인 2020년 6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일상회복 전환 이후 1년 만인 2022년 7815억원, 지난해 9242억원으로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08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주사인 롯데그룹으로 해외법인이 편입된 후 매각 작업이 이어졌던 가운데 올해 신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관심도 쏠린다. 앞서 롯데GRS는 2018년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당시 적격분할 요건 충족을 목적으로 해외 법인을 롯데지주에 이관했다. 이후 2021년 해외법인을 재인수하는 법적 요건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부진한 해외사업 실적으로 환수가 연기됐다. 지주사 결정으로 청산된 인도네시아 법인 외 지주사로 넘긴 해외법인 중 남은 곳은 베트남롯데리아(Vietnam Lotteria Co.,Ltd.)가 유일하다. 현재 롯데GRS가 이를 위탁 관리하는 방식으로 현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베트남롯데리아 법인이 여전히 롯데지주에 종속돼 사실상 실적에 반영하지 못하지 상황이다. 다만, 롯데GRS는 2020년 롯데웰푸드와 공동 설립한 식자재 제조사 '롯데F&G베트남' 법인을 발판으로 현지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위탁 운영 중인 베트남 롯데리아 사업은 기존 직영점 위주에서 가맹 사업 확대로 무게 추를 옮긴다. 현재 베트남 내 롯데리아 매장 수는 직·가맹점 포함해 약 250곳이다. 또 다른 수익원으로 식자재 사업도 본격화한다. 2022년부터 가동 중인 현지 육가공 공장을 통해 새우 패티 등을 한국 롯데리아에 수출하고, 캄보디아·라오스 등 인근 MF진출국의 공급망 기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베트남 가맹점 수 300개 돌파가 목표"라며 “지난해 1098억원을 기록한 베트남 사업 매출도 2027년 16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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