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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물가관리, 가격억제만 능사 아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정부의 압박으로 주류업계가 백기를 들며 주류 가격 인상 논란도 잠잠해진 눈치다. 표면적으로는 소위 ‘공개 경고’가 약발이 먹힌 듯 하지만, 애먼 규제로 시장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동원해 주류 제조업체 실태조사에 들어가자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등 소주 제조업체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인상 요인은 분명하지만 사실상 주류업계가 인상을 주도한 적도, 인상 계획을 발표한 적도 없어 억울한 감이 없지 않다. 문제는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제반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추후 소주값 인상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주정(에탄올) 등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병 값 상승 등 변수는 그대로인데 별다른 지원책도 없이 업계가 오랫동안 원가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주와 달리 맥주·탁주는 올해 주세마저 오른다. 오는 4월부터 맥주는 리터(ℓ)당 전년 보다 30.5원 오른 885.7원, 탁주는 1.5원 오른 44.4원의 세금이 붙는다. 정작 술값을 올릴 명분을 정부가 제시해놓고 출고가 인상을 틀어막은 셈이다. 통상 전년도 물가 상승률만큼 주세 부담이 커지고 고스란히 판매가에도 연동되는 수순이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서 최근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 같은 물가연동제 개편 의사를 밝혀 또 다른 문제로 연결될 전망이다. 제도 손질로 편승 인상 요인을 뿌리 뽑겠다는 의견이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미지수다. 당초 매년 소비자물가를 연동해 맥주·탁주에 종량세를 매긴 이유는 주종 간 세금 형평성 때문이다. 제품값이 오른 만큼 세금이 자동으로 더해지는 소주와 달리 종량세인 맥주·탁주 세율만 고정될 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추 부총리 의견대로 국세청이 집중 관리 중인 맥주·탁주 세율을 일정 시점에 한 번씩 국회가 정하도록 한다면, 세율 책정 때마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는 업계 지적이다. 외부 변수에 따른 경영 부담이 높아지는데 특정 품목 가격만 제한할 경우 기업의 손실은 물론 공급 감소로도 연결될 수 있다. 추후 가격 통제가 사라져 기업이 누적된 손실분만큼 뻥튀기 인상에 나서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inahohc@ekn.kr조하니 기자

프리미엄 버거 접는 신세계푸드, ‘노브랜드’에 올인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올해 국내 버거 시장에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간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세계푸드가 ‘정용진 버거’로 불리는 프리미엄 제품을 시장에서 철수시키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2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기존의 미국 정통 수제버거 레스토랑 ‘자니로켓’이 입점해 있던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센텀시티점, 성수점 등 매장 3곳을 포함해 국내 매장을 전부 철수했다. 지난 2011년 자니로켓 국내 사업권을 획득한 지 약 12년 만에 지난달 미국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도 종료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월 라이선스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 해 5월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 역시 자진 철회해 자니로켓 사업 철수가 예고된 바 있었다. 신세계푸드는 초기에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자니로켓과 함께 가성비를 갖춘 ‘노 브랜드 버거’의 투 트랙 전략으로 국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자니로켓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즐겨 먹는 버거로 이른바 ‘정용진 버거’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국내 1호점 출점과 함께 내놓은 오리지널 햄버거 단품 가격은 8500원으로 고가에 속했다. 당시 맥도날드·롯데리아 등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버거 단품가격 평균 3000~4000원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프리미엄 가격대였다. 높은 제품 가격에도 2010년대 본격화된 수제 버거 인기를 바탕으로 2016년 직영점 외 가맹사업도 시작하며 이듬해에는 매장 수 30여개까지 덩치를 키웠다. 경쟁업체였던 SPC그룹의 쉐이크쉑(5개)보다 우위를 보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지난해 11월에는 매장 수가 전국 5개로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6월 10개 수준에서 5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게다가, 신세계푸드가 자니로켓에서 이렇다 할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사이 새로운 프리미엄 버거 경쟁자들이 속속 올해 진출하면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이자 자니로켓 사업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실제로 글로벌 수제 버거 브랜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가 이달 중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아시아 1호점을 내고, 한화솔루션에서 독립한 한화갤러리아의 김동성 본부장이 유통 신사업의 하나로 미국 3대 버거인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와 오는 6월 강남에 1호점을 선보인다. 게다가 SPC도 4월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몰에 부산 1호점 이후 4년 만의 쉐이크쉑 신규 매장을 내고, 지난해 상반기 bhc가 국내에 들여온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조만간 3호점을 여는 등 프리미엄 버거 각축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세계푸드가 현재 경쟁력을 확인한 ‘노 브랜드’ 버거 중심으로 버거사업을 과감하게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신세계푸드도 기존 미국 정통 수제버거 레스토랑 ‘자니로켓’ 사업을 마무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노브랜드 버거’로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신흥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만큼 가성비를 무기로 한 ‘노브랜드 버거 키우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한편, 출시 5년차에 접어든 노 브랜드 버거는 매장 출점에 초점을 맞춰 빠르게 인지도를 넓혀오고 있다. 그동안 젊은 세대 유입을 위해 주요 상권·대형 매장 위주로 출점을 이어가면서 2019년 서울 홍대 1호점 이후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을 넘어섰으며, 올해 1월 200호점을 돌파했다. 또한, 높은 임대료 여파로 최근에는 임대료가 저렴한 주택가나 학원가, 대학가로 사업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영남·충청권은 물론 최근 호남지역 첫 매장 ‘전북도청점’을 개장하는 등 서울·수도권 바깥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호남지역 내 가맹점 확대와 함께 연내 전국 250호점을 목표로 매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노브랜드 버거-전북도청점 외부 (1)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 전북도청점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김춘진 aT 사장, 브라질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일본·미국·브라질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식량안보 강화와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릴레이 행보에 나서고 있다. aT는 김춘진 사장이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있는 중남미 최대 항구인 산토스항에서 곡물터미널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12일 밝혔다. 브라질은 세계적 곡물 생산 및 수출국이자 세계 1위 대두 생산국이다. 김 사장은 "곡물자급률이 20.9%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식량안보를 위해 브라질 곡물 인프라 생산지 현황 파악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중남미 지역 곡물정보 수집체계 구축 및 곡물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상파울루시 대표 소비중심지인 봉헤찌로의 토요장터에서 개최된 한국식품 소비자체험 행사장을 찾아 브라질 현지인 대상으로 막걸리·소주 등 우리 술을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을 벌였다. 지난해 대 브라질 한국 소주 수출은 한류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87% 이상 증가했다. 특히 브라질 전통주인 과일이 섞인 ‘까이피링야’와 유사한 과일맛 소주는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aT는 중남미 지역에서 불고 있는 우리 술 인기를 적극 활용해 한국식품을 알리고 소비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김 사장은 중남미 지역에 진출해 국제 곡물유통사업을 추진 중인 CJ인터내셔널의 이동규 법인장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박재현 지사장 등도 만나 기후위기와 러-우크라 전쟁 등 대외여건 변화에 대비한 식량안보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김춘진 사장은 "브라질은 인구 2억명이 넘는 중남미 최대시장으로 K-푸드 수출 잠재력이 매우 높은 나라"라며 "수출 유망품목의 지속적 발굴과 현지 마케팅 확대 등 다양한 수출지원으로 중남미 시장 개척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브라질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왼쪽 두번째)이 브라질 상파울루시 봉헤찌로 토요장터에서 우리 술 알리기 활동을 펴고 있다. 사진=aT

승승장구하던 K-푸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으로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월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약 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12.2% 감소했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수산식품 등 전 부문에 걸쳐 전년과 비교해 10% 이상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식품 수출액은 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4% 줄었다. 버섯류와 과실류 수출액은 각각 22.0%, 20.4% 떨어졌다. 수출 효자로 꼽히는 김치 수출액은 11.3%, 인삼류 수출액도 9.6% 감소했다. 가공식품 수출액은 5억3000만 달러로 11.5% 떨어졌으며, 라면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음료 수출액은 19.8%, 소스류와 과자류 수출액은 각각 9.6%, 7.7% 줄었다. 올 1월 수산식품 수출액은 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14.5% 줄었다. 특히,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김 수출액은 21.4% 감소했다. 연어와 명태 수출액도 각각 56.2%, 47.6% 떨어지며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굴 수출액은 16.3%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1억820만 달러로 28.5% 떨어졌다. 유럽연합(EU)·영국에 대한 수출액은 5190만달러로 30.8% 감소했다. 재고가 누적된 데다 각국의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가 위축돼 한국산 농수산식품 수입이 지난해 1월 보다 줄었다는 aT의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K푸드를 향한 관심은 여전하나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소비심리 위축 등이 지속돼 수출 증가 회복세가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inahohc@ekn.kr연합 지난 10일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연합

생일·차례상 차리기 어렵다면? 신세계百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생일상·제사상 등의 상차림 서비스 ‘소중한식사’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소중한식사 상차림 예약 서비스는 부모님·지인·친구 등에 생일상을 챙겨주지 못하는 대신 신청만 하면 풍성한 상차림과 축하의 마음을 더할 생일카드도 전달할 수 있다. 생일상은 1인 생일상·명품 생일상 2개 구성으로, 1인 생일상은 미역국을 비롯해 불고기·치킨 샐러드·전 3종으로 이뤄졌다. 가격은 5만8000원이다. 3~4명이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양의 명품 생일상은 미역국과 한돈 갈비찜·보리굴비·명품전 5종 등이 포함됐다. 가격은 16만5000원이다. 간편 제사 상차림도 준비했다. 명절 대표 음식인 소고기새우꼬지전·동태전·마늘떡갈비·부세조기찜 등이 담겼으며 데워서 그릇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가격은 17만8000원이다. 이들 생일상과 제사 상차림은 최소 이틀 전까지 예약하면 당일 조리한 음식을 배송한다. 도서산간 지역은 배송이 불가능하며, 일부 지역은 배송 시간이 상이할 수 있다. pr9028@ekn.kr[신세계] 소중한 식사_1인 생일상 12일 신세계백화점이 출시한 상차림 서비스 ‘소중한식사’. 사진=신세계백화점

[하니의 맛잘알] 컵라면이 2천~3천원대,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고물가시대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짠내 소비족’의 억제된 욕구를 무너뜨리기 위해 도발하듯 프리미엄 꼬리표를 단 ‘고가 컵라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국내 프리미엄 라면 시장의 포문을 연 것으로 알려진 농심 ‘신라면 블랙 사발’(이하 블랙 사발) 제품에 이어 최근 편의점 CU에서 인기몰이 중인 더본코리아의 ‘백종원의 고기짬뽕’(이하 고기짬뽕), 하림의 야심작 ‘챔라면’이 대표사례다.용기면 시장 매출 1위인 농심 ‘육개장 사발면’의 판매가가 1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컵라면은 1000원 후반대에서 3000원 후반대에 이르는 다소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다. 편의점 기준 ‘블랙 사발’1800원, ‘고기짬뽕’ 1900원이고, ‘챔라면’은 거의 4배 수준인 3800원이다. 과연 프리미엄 컵라면이 높은 가격만큼 차별화된 ‘맛 값’을 하는 지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 구매해 면발·맵기·향·토핑·활용도 등을 비교해 보았다.◇ 면발 - 백종원 고기짬뽕 ‘두툼’, 챔라면 끓은 뒤에도 ‘쫄깃’먼저, 식감에 영향을 미치는 면발 굵기는 ‘고기짬뽕’이 가장 두꺼워 보였다. ‘블랙 사발’과 ‘챔라면’은 ‘육개장 사발면’의 면발과 비슷해 상대적으로 얇은 편에 속했다. 실제로 끓여서 먹었을 때, ‘챔라면’은 시간이 지나도 불어나는 정도가 더뎌 ‘퉁퉁 불은 라면’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좋았다.◇ 맵기 - 신라면블랙사발·챔라면 ‘적당’, 백종원 고기짬봉 ‘첫맛부터 칼칼’맵기는 불향을 담은 ‘고기짬뽕’이 가장 강했다. 농심 ‘신라면’보다 강한 매운 맛으로 첫입부터 칼칼한 국물맛이 느껴졌다.‘챔라면’은 맵찔이(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가 도전할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맵기를 지녔고, 우골맛과 얼큰함이 어우러진 ‘블랙 사발’은 부드러운 맛이 부각됐다.◇ 토핑 - 신라면 블랙사발 ‘큼직한 버섯’, 백종원 고기짬봉 ‘계란 후레이크’, 챔라면 ‘햄·소시지’라면에 얹어 먹는 토핑의 구성을 살펴보면 ‘챔라면’은 맛의 핵심인 햄·소시지를 비롯해 용기 자체에 담긴 건더기 토핑으로 구성됐다.‘고기짬뽕’의 경우 매운 맛을 중화해 줄 계란 후레이크가 눈에 띄었으며, ‘블랙 사발’은 큼지막한 버섯 조각을 포함해 풍성한 토핑을 자랑했다. 특히, 조리 후 향을 맡아봤을 때 ‘챔라면’·‘고기짬뽕’은 소스 냄새가 더 크게 느껴졌고, ‘블랙 사발’은 토핑 냄새가 매우 진하게 올라왔다.활용도 측면에서 챔라면이 다양한 레시피를 접목하기 적합해보였다. 기존 라면 제품에 없던 부대찌개맛을 내는 덕분에 취향에 따라 다양한 토핑을 더해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시중 부대찌개 밀키트가 2~3인분 기준 9900원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1인 가구가 먹기 양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간단해 편리하다고 생각됐다.◇ 고기짬봉 한달새 100만개 돌파, 챔라면 ‘3900원 고수’…장기흥행 여부 관심제품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지만 컵라면은 서민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고가 상품이라면 흥행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2017년 출시된 신라면 블랙 사발도 시장 안착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1년 블랙 시리즈의 원조인 ‘신라면 블랙(봉지)’이 공개된 당시 소비자가 1600원을 내세웠다가 거센 소비자 저항에 부딪혔다. 출시 첫 달과 둘째 달 합산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가격 논란에 월 매출이 20억원으로 떨어졌다. 지속된 정부·여론 압박에 제품값도 1450원으로 인하했지만, 손익분기점마저 넘기기 어려워져 일시적으로 생산 중단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출시 초기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인 ‘백종원의 고기짬뽕’도 장기 흥행은 미지수라는 업계 지적이다. 백종원 대표의 특제 조리법 등 제품 본연의 가치보다 그의 브랜드 파워가 소비 심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백종원의 고기짬뽕’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한 개 당 1900원 비싼 가격에도 출시 20일 만에 50만개를 넘어서고, 열흘 만에 50만개가 추가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2021년 라면 시장에 진출한 하림은 두 번째 작품인 챔라면 역시 그대로 고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제품 고급화에 따른 높은 가격 책정이 향후 라면 사업의 폭마저 좁히는 게 아니냐는 업계 지적도 나온다.앞서 하림은 같은 해 10월 ‘The 미식 장인라면’ 봉지·컵라면 제품을 각각 공개했다. 이른바 ‘이정재 라면’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출시 한 달 만에 봉지라면 기준 누적 판매량 300만 봉을 넘어섰다. 그러나, 편의점 기준 봉지라면과 컵라면 각각 2200원, 2800원으로 초고가 논란에 소비자 혹평이 이어졌고, 지난해 라면 연매출 700억원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전문가들은 고가 전략에 따른 사업 실패 위험에도 업계가 지속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시장 진출 의지라고 분석하는 한편, 라면 시장에 대한 해석이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는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히트 상품이 되는 등 제품 성패 조건은 단건 구매가 아니라 두 차례 이상 재구매가 지속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라면은 저가 음식으로 포지셔닝 된 탓에 고가 책정 시 소비자 저항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이 교수는 "높은 가격 만큼 제품 품질도 합당한지 따져보는 소비 심리가 높아 고객 만족도를 채우기 더욱 까다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inahohc@ekn.kr9일 인근 편의점에서 기자가 구매한 ‘신라면 블랙 사발’, ‘챔라면’, ‘백종원의 고기짬뽕’ 제품. 사진=조하니 기자

WBC 야구특수 잡아라…유통가 할인마케팅 공세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외식업계가 8일 개막하는 ‘야구 월드컵’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맞춰 다양한 야구 마케팅을 펼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6년만에 재개하는 WBC에 한국야구대표팀은 개최지 4곳 중 하나인 일본에서 숙적 일본을 비롯해 호주·체코·중국 등 4개 나라와 2라운드 진출을 놓고 시합을 벌인다. 특히, 오는 10일 최대 라이벌인 일본 경기에 국민적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한 외식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일부 식품업체는 고가 증정품을 내걸고 ‘WBC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WBC 경기와 함께 야구 특수에 따른 매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2017년 4회 대회 이후 올해 6년 만에 개최되는 데다, 다음 달 개막하는 KBO 프로야구 리그까지 흥행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B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 등과 각각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특히, 2009년 결승 이후 14년 만에 한·일전이 성사돼 야구팬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되는 만큼 응원과 함께 하기 좋은 먹거리 수요도 크게 오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4월 2일까지 교촌치킨 모바일 앱(APP)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블랙시크릿 3000원 할인 쿠폰 △치즈볼 무료 증정 쿠폰 △볶음밥 무료 증정 쿠폰 등 3종 쿠폰팩을 제공한다. 해당 쿠폰팩은 블랙시크릿 시리즈를 주문 할 때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중복 사용은 불가능하며, 기존 고객 외에도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 역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피자헛은 야구 시즌을 기념해 한정판 ‘더블 홈런 세트’를 출시하고, 오는 21일까지 온라인 회원 대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제품은 피자헛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씬 메가크런치’ 라지 사이즈 2판과 팝콘치킨 20조각으로 구성됐다. 피자 메뉴의 경우 소비자 선택권을 고려해 총 9종 제품 가운데 두 개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제품과 옵션 선택에 따라 가격은 상이하나 최저가 기준 포장 주문 시 2만4800원, 배달 주문 시 3만800원에 제공한다.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도 한국 대표팀 1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당일마다 내점 또는 방문 포장 고객 대상으로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대상 제품은 ‘아라비아따치즈버거’ 세트와 순살치킨인 ‘핫치즈싸이순살’ 총 2종으로, 아라비아따치즈버거 세트는 정상가보다 1200원 저렴한 8600원에 판매한다. 정상가 1만4500원인 핫치즈싸이순살도 1만3500원으로 1000원 가격을 낮춰 선보인다. 경기를 시청하며 간편하게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도 빼놓을 수 없다. 핑거 스낵 대명사로 불리는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도 오는 4월 8일까지 매일 한 명씩 선정해 순금 1돈으로 제작한 황금 야구카드를 경품으로 증정한다. 프링글스를 구매한 후 야구 경기를 보며 제품을 먹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남겨 카카오톡 채널에 업로드하면 된다. 하루에 한 번 참여할 수 있고, 황금 야구카드 당첨 횟수는 단 한 번으로 제한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응원 먹거리라는 말이 나올 만큼 스포츠 경기 응원과 음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연초 대목으로 꼽히는 야구 시즌도 코로나 이후 본격 재개되면서 업계의 매출 상승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inahohc@ekn.kr교촌 오는 4월 2일까지 교촌치킨은 모바일 앱 회원 대상으로 3종 쿠폰팩을 증정한다. 사진=교촌에프앤비

남양유업,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올해 40주년을 맞은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암 전문 의료진과 엄마들이 함께하는 건강 정보 공유의 장을 연다. 남양유업은 오는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전 10시30분부터 60분 동안 ‘자궁·유방·갑상선, 3개 여성암 예방과 치료’를 주제로 임신육아교실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강의는 병원마다 다른 처방 결과와 진찰 시간의 부족에서 오는 엄마들의 고충을 해소하고, 최신 의학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3대 여성암과 관련해 질문을 미리 접수, 토론하는 ‘포럼 토크쇼’ 형태 강의로 시청자들의 궁금증 해소와 정보 습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강사진으로는 △불임·부인암 전문의 신봉식 병원장 △비뇨부인과·부인내시경 전문의 김주명 산부인과 대표원장 △자궁질환·초음파·내분비 전문의 서희경 산부인과 원장 등 서울 린여성병원 산부인과 소속 의료진들이 참여한다. 참가 방법은 8일까지 남양유업 육아정보 포털사이트 ‘남양아이’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출산·육아에 유용한 여러 경품도 제공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츅산과 육아에 여념이 없는 엄마들이 3대 여성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정보를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엄마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일상에 도움이 되는 임신육아교실 운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사진)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 여성의 날 특집 사진=남양유업

팔도, 다이어트음식용 저열량 소스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팔도는 다이어트용 식품으로 알려진 곤약비빔밥·해초비빔면·닭가슴살 샐러드에 뿌려 먹을 수 있는 소스 신제품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를 8일 출시했다. 신제품은 100g당 39㎉로 기존 팔도비빔장 제품과 비교해 85% 대폭 낮췄다. 열량을 쫙 뺀 대신에 매콤달콤한 오리지널 팔도비빔장 맛에 사과식초로 감칠맛을 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팔도는 새 소스의 새콤하고 가벼운 맛이 시원한 면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덧붙여 소개했다. 저칼로리 소스류 출시로 비빔장 라인업을 기존 4종에서 5종까지 확대한 팔도는 저칼로리 소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민하원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는 맛있는 음식을 칼로리 부담 없이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출시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inahohc@ekn.kr팔도 팔도의 ‘팔도비빔장 저칼로리’ 제품. 사진=팔도

동원F&B, 3억원어치 참치캔 튀르키예·시리아에 전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동원F&B는 최악의 대지진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시리아 국민을 돕기 위해 3억원 상당의 참치 제품을 기부했다. 8일 동원F&B에 따르면, 참치제품 기부 품목은 고급참치 어종인 황다랑어를 사용한 캔제품 ‘동원 올리브유 참치(150g)’로, 회사는 기부용으로 총 7만6000여개를 긴급 생산했다. 특히, 할랄(Hala) 인증을 받은 제품을 기부해 인구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튀르키예·시리아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동원F&B는 설명했다. 참치캔 기부물품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두 나라의 지진 피해지역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동원F&B 관계자는 "큰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국민의 건강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참치캔 기부와 긴급생산을 결정했다"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inahohc@ekn.kr동원F&B 동원F&B ‘황다랑어 동원 올리브유 참치’ 제품과 회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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