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실적부진으로 연임 여부가 불투명했던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최근 신세계그룹 임원인사에서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하면서 같은 외부 영입 케이스인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강희석 대표와 강성현 대표는 모두 외부 컨설턴트 출신으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업계는 강성현 대표 부임 이후 롯데마트 적자 폭이 축소되고 실적이 개선된 점에 주목하면서 양대 마트의 ‘강·강 체제’ 유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말께 12월 1일자로 임원 인사를 단행한 전례에 비춰 오는 11월 말께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그룹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인사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롯데그룹 인사에서 관심 대상 중 하나는 강성현 대표의 연임 여부이다. 강성현 대표는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마트사업부 대표로 발탁됐다. 당시 강 대표의 발탁을 두고 업계에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동안 롯데의 주요 계열사들은 대체적으로 ‘정통 롯데맨’들이 수장을 맡아왔기 때문이다.강 대표가 정통 롯데맨이 아님에도 마트사업부 대표로 발탁된 것은 컨설턴트 출신으로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와 ‘롯데네슬레’ 대표 시절 거둔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한국까르푸·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09년 롯데로 자리를 옮기고 롭스 대표와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네슬레는 강 대표 부임 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롭스 역시 시장에 조기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눈에 띄는 계기가 됐다.롯데마트 역시 강 대표 부임 이후 도입한 플래그십 형태 점포 ‘제타플렉스’, 와인 특화매장 ‘보틀벙커’, 창고형 매장 ‘맥스’ 등 특화 매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마트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2분기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문(롯데마트) 매출은 1조 44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늘었고, 영업손실도 71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이는 강희석 대표가 이끄는 이마트와 대비되는 성과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3% 넘게 줄어든 221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도 올해 상반기 51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그럼에도 강희석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강성현 대표와 같은 외부 컨설턴트 출신인 강희석 대표는 지난 2019년 이마트가 역성장 속에서 디지털전환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자 변화와 쇄신을 꾀하고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발탁했다. 38회 행정고시 출신인 강희석 대표는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과·농수산물유통기획과 등을 거쳐 2005년 베인앤드컴퍼니에 입사해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로 일해 오다가 2019년 이마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업계는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의 실적 부진에도 재신임에 성공한 만큼 강성현 대표 역시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강희석 이마트 대표(왼쪽)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