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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식약처, 식품·의약품·마약류 연구 협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KAIST(총장 이광형)는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식품·의약품·마약류 등 분야에서 연구를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두 기관은 △식품·의약품·마약류 등 분야의 공동연구 발굴·추진 △국가연구개발사업 상호협력 및 공동연구 추진 △두 기관 교육프로그램 연계·공유 △국내외 최신 식·의약 연구 정보·동향 공유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KAIST-원진 세포치료센터(센터장 김대수)’를 주축으로 뇌 오가노이드(인공장기) 기술을 개발해 약물중독 및 금단증상, 재활에 관해 연구하고 국제적인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아가 날로 증가하는 신종 마약의 위협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대응하기 위해 KAIST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마약류가 뇌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초고속으로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치료제 기술·플랫폼 개발 등 식품 및 의료 관련 신물질과 제품 안전성에 대한 첨단 평가기술 개발 분야에서도 폭넓게 협력할 예정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식약처와 KAIST가 함께 연구를 수행하게 돼 국민 안전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식약처는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식품, 의료제품의 안전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협약이 식약처와 KAIST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으로 이어져 두 기관이 상호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KAIST의 첨단과학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식약처와 공동연구를 수행해 규제과학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KAIST 이광형 KAIST 총장(왼쪽)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16일 충북 오송에서 연구협력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KAIST

표준협회, 재취업지원서비스 운영가이드라인 설명회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표준협회는 노사발전재단이 최근 발간한 ‘재취업지원서비스 운영 가이드라인’에 대해 20일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재취업지원서비스는 2020년 5월 ‘고령자고용법’ 개정을 통해 100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50세 이상의 근로자가 정년퇴직 등의 사유로 이직하는 경우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제도화됐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은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9월 ‘재취업지원서비스 운영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기업에 배포했다. 표준협회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기업담당자들에게 재취업지원서비스의 효과적인 운영방법에 대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는 표준협회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강명수 표준협회 회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재취업지원서비스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업이 효과적으로 도입·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표준협회 한국표준협회 ‘재취업지원서비스 운영가이드라인 설명회’ 안내 포스터

발명진흥회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 한국 출품단 전원 수상 쾌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발명진흥회는 ‘2023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TIE 2023)’에서 우리나라 발명품들이 금상 9개를 수상하는 등 한국 출품단 전원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2~14일(현지시간) 타이페이 세계무역센터(TWTC)에서 개최된 이 전시회는 2005년 시작된 대만 최대 규모의 지식재산 신기술 전시회로, 대만 경제부 등 6개 정부부처와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가 주최·주관·후원했다. 올해는 18개국에서 총 500여 점의 발명품이 출품됐으며, 한국은 해외 국가 중 최다 규모로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 출품단은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지식재산기반 우수 스타트업과 대전테크노파크가 지원하는 중소기업 등 36개사가 참가했다. 총 37점의 발명품이 출품돼 금상 9개, 은상 10개, 동상 18개, 특별상 15개 등 총 52개의 상을 수상하며 참가단 전원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창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이번 전시회에서 금상 및 인도네시아발명협회(INNOPA) 특별상을 받은 휴먼퍼포먼스랩은 스마트 단말기를 이용한 비대면 맞춤형 인솔(신발 깔창) 제조방법으로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금상을 수상한 에이피아이티의 에어로겔 기반 단열재는 고온 안정성 및 고단열성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대만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 밀레니얼웍스는 버추얼(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로 금상과 대만발명협회(TIA) 특별상을 수상했다. 대전테크노파크 지원으로 참가한 히시스는 ‘발열 기능이 구비된 클램프(조임용 공구)’로 동상과 인도네시아 특별상 수상뿐만 아니라,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 협력사 5개사 및 석유·메디컬 등 대만 국영기업들로부터 클램프 히터 관련 기술자료를 요청받아 향후 추가적인 업무협의를 통해 대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유태수 발명진흥회 사업지원본부장은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역대 최다 규모로 참가한 이번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서 한국 발명품의 전원 수상과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 등 성과는 한국 기업 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우수 특허기술의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kch0054@ekn.kr발명진흥회 2023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TIE 2023) 한국 수상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발명진흥회

농어촌공사, 멸종 위기 꿀벌 보호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농어촌공사는 꿀벌의 건강한 서식지 조성을 위해 17일 전북 완주군 구이저수지에서 한국양봉협회, 마을주민 등 50여명과 함께 밀원식물(꿀벌의 먹이원 식물)인 유채 씨앗을 파종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농어촌공사는 한국양봉협회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지원받은 유채 종자 15㎏을 구이저수지 주변 부지 1헥타르(ha)에 식재했다. 동시에 노란색 유채(황운), 흰색 유채(새얀), 보라색 유채 씨앗을 활용해 한국농어촌공사 로고를 형상화한 팜아트(논그림) 공간도 조성했다. 내년 3월께 유채꽃이 만개하면 구이저수지 일대가 꿀벌의 밀원지이자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서 농어촌공사는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7월 한국양봉협회, 트리플래닛과 ‘밀원수림 조성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12개 마을에 꿀벌의 먹이원인 밀원식물을 식재해 왔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꿀벌 실종 이슈는 농어업, 농어촌의 문제를 넘어 우리의 식탁, 나아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인 만큼 전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밀원수림 조성사업이 꿀벌에게 좋은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국농어촌공사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왼쪽 첫번째)이 17일 전북 완주군 구이저수지에서 참석들과 함께 유채 씨앗을 파종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역시 관록의 맛~ 새우깡·카스·월드콘·서울우유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과자는 농심 ‘새우깡’, 아이스크림은 롯데웰푸드 ‘월드콘’이었다. 주류의 맥주에선 오비맥주 ‘카스’, 소주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나란히 1위를 차지했고, 만두와 김치는 CJ제일제당 ‘비비고’, 대상 ‘종가’가 가장 많이 팔렸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기준 농심 새우깡 매출액은 1333억원으로 전체 스낵과자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며 톱1에 올랐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는 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 수치를 인용해 aT가 상품 분류별로 정리한 값이다. 농심 관계자는 "연간 판매량 기준 ‘새우깡’을 포함해 ‘꿀꽈배기’, ‘포테토칩’ 등 장수 스낵 과자 제품들이 잘 나간다"며 "특히, 최고 장수 브랜드인 ‘새우깡’은 간식 겸 안주로 소비자 사이에서 변함없이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별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 제품군인 스토어 브랜드도 매출 순위가 높았지만, 일부 카테고리에서 스토어브랜드를 제외한 제조사 기준 브랜드 순위를 적용했다. 따라서, 빙과류에서 매출 1위는 스토어 브랜드(867억원)이었지만, 제조사 브랜드로 2위인 롯데웰푸드 ‘월드콘’(617억원)이 실질적인 1위인 셈이다. ‘새우깡’ 다음으로 스낵과자 매출 상위 브랜드는 △오리온 ‘포카칩’(921억원) △농심켈로그 ‘프링글스’(861억원) △롯데웰푸드 ‘꼬깔콘’(839억원)이 뒤따랐다. 다른 식품군에서 비스킷은 매출액 891억원(8.4%)을 기록한 해태제과 ‘홈런볼’이, 반생초코케익은 오리온 ‘초코파이’(889억원), 초콜릿은 롯데웰푸드 ‘빼빼로’(1243억원)가 가각 1위 자리를 지켰다. 빙과류는 롯데웰푸드 ‘월드콘’이 매출액 617억원으로 정상의 인기를 과시했지만, 빙그레의 ‘떡붕어싸만코’(604억원), ‘투게더’(585억원), ‘메로나’(505억원)가 2∼4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웰푸드 ‘빵빠레’(398억원), 해태제과 ‘부라보’(373억원)도 인기를 누렸다. 주류는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맥주는 ‘카스’가 1조57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위인 하이트진로 ‘테라’(6151억원)보다 2배 이상 팔렸다. 소주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매출액 1조1985억원으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다음으로 △롯데주류 ‘처음처럼’(3554억원) △하이트진로 ‘진로’(2929억원) △무학 ‘좋은데이’(1796억원) △금복주 ‘맛있는참’(864억원)이 뒤쫓았다. 주류업체 한 관계자는 "다양화된 주류 트렌드에 맞춰 이색 제품을 찾는 고객이 있는 반면에, 익숙한 국산 술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면서 "저렴한 가격대와 오래된 브랜드로서의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워 통상 고객 접근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우유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7869억원)를 필두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2355억원)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1953억원) 순으로 많이 팔렸다. 액상커피는 롯데칠성음료 ‘칸타타’(2742억원)에 이어 △동서식품 ‘맥심’(1888억원)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1853억원) △코카콜라음료 ‘조지아’(1427억원) △롯데칠성음료 레쓰비(1413억원) 등 순이었다. 만두는 CJ제일제당 ‘비비고’가 매출액 2153억원으로 1위였고, 해태제과식품 ‘고향만두’(675억원), 풀무원식품 ‘생가득’(266억원), 동원F&B ‘개성’(224억원)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조미료도 CJ제일제당 ‘다시다’가 1013억원으로, 김치는 대상 ‘종가’(1341억원)가 각각 수위를 차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소비자가 한 번 사먹고 입맛에 맞으면 계속 구매하면서 다른 제품으로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보통 1위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inahohc@ekn.kr새우깡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스낵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 Print

[유통가 톺아보기] 직영 고집하던 KFC, 소점포·가맹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내년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는 글로벌 치킨 브랜드 KFC코리아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업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직영사업만 고집해 왔지만 올해 4분기 들어 소규모 매장 중심의 가맹사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며 빠르게 고객접점을 넓히고 있다. 17일 KFC코리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가맹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예비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5일~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부스를 내고 현장에서 창업주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가맹사업 전개 공표 후 현재까지 관련 홈페이지, 고객센터를 통해 사업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KFC코리아가 사업 체제 이원화에 돌입한 것은 매장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대를 위해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984년 국내 상륙 이래 KFC코리아는 전점 직영 체제를 고수하며 전국 2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본사를 둔 경쟁사 매장 수와 비교하면 크게 뒤쳐져 약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80%)와 버거킹(70%)은 직영점 비중이 높은 편으로 각각 400여개, 47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KFC코리아와 비교하면 최소 두 배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4월 기존 KG그룹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로 주인이 바뀌면서 가맹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과정에서 글로벌 본사인 얌브랜즈(YUM!Brands)와 합의를 거쳐 가맹 체제 도입에 성공한 것이다. KFC코리아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은 가맹본사가 초기 투자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 매장 수 확대가 용이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란 입장이다. 아울러 가맹비와 교육비, 로열티 등 추가 이익은 물론 원부자재 납품에 따른 이윤 창출까지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데 동력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KFC코리아는 이듬해 15억원까지 적자 폭을 줄였고, 2019년 3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익이 약 7억원까지 급감했지만 곧바로 2021년 46억원, 지난해 61억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68억원)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이처럼 흑자 체력을 확인한 KFC코리아는 가맹 사업 확산을 위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내놓았다. 기존 직영점 대비 점포 크기가 작은 ‘스몰박스’ 매장이다. 규모가 줄어든 만큼 투자비도 낮춰 가맹점주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지난달 지하철 2호선 상수역 근처에 첫 점포를 개장했으며 연내 서울교대S점, 신금호역S점을 선보인다. 특히, 소규모 형태로 출점하는 만큼 기존에 진출하지 않은 지방권역에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KFC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상권 대비 임대료가 높은 고임차 지역에도 매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배후 상권과 집객력을 우선순위로 두고 가맹점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상권에 따라 약 165㎡~198㎡(50~60평대)의 기존 매장, 약 99㎡(30평대)의 스몰박스 매장 타입으로 구분해 출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KFC] 스몰박스(소형매장)_상수역S점 지난 9월 개점한 KFC코리아의 스몰박스 상수역S점 전경. 사진=KFC코리아

K-제약바이오, 항암제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10월 들어 잇따라 열리는 세계 권위의 암 학회 행사에 참석해 ‘항암신약’ 연구성과를 앞다퉈 발표하면서 대규모 항암제 기술수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올들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약 기술수출이 주춤한 실정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암학회 참석을 계기로 기술수출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1~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암 학회 ‘2023 AACR-NCI-EORTC’에 참가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새 항암 혁신신약 ‘HM99462’ 연구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AACR-NCI-EORTC은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암연구및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 권위의 학술회의로, 암 치료에 관한 최신 주요 연구 결과들을 매년 선정해 발표한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HM99462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유발하는 ‘KRAS’ 단백질 변이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SOS1’ 단백질과 KRAS의 결합을 억제하는 약물로, KRAS 변이 유형에 관계없이 다양한 고형암 세포주에서 항암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평가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중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이 학술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SHP1 알로스테릭 억제제’ 기전의 면역항암제 ‘DA-4511’의 동물모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효소인 SHP1의 알로스테릭 부위(활성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를 활용해 SHP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로, 이러한 기전의 항암제 연구결과 발표는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라젠은 이 회의에서 세포분열을 막아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인 유사분열 억제제 계열의 전이성 고형암 치료제 ‘BAL0891’의 임상 1상 연구 개요를 발표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BAL0891’을 도입,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4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불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가 열린다. 이 학회에서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의 이중항체 치료제 ‘리브리반트’의 병용 임상 3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신라젠 역시 이번 ESMO 2023에서 주력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미국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의 병용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밖에 중견 제약사 HLB는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일본 다이호약품의 항암제 ‘론서프’의 대장암 병용 임상 1b·2상 결과를 발표하고, 바이오벤처 티움바이오는 경구형 면역항암제 ‘TU2218’의 임상 1a상 결과,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항암제 ‘ABL111’ 임상 1상 중간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은 총 13건, 계약금액은 총 2조8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고금리와 경기침체 지속으로 주요 글로벌 빅파마(거대제약사)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항암제 분야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규모 약 220조원으로, 질환별로 볼 때 전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대규모 기술수출이나 블록버스터 의약품 탄생 가능성이 높은 분야인 셈이다. 업계는 이번 학술회의들이 학계는 물론 기업계와 투자사들도 주목하는 행사인 만큼, 우리 기업들의 연구성과 발표가 올해 4분기 대규모 기술수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11~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암학회 ‘2023 AACR-NCI-EORTC’에서 관계자들이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HM99462’ 연구결과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한상대회 참가 中企, 8600만달러 수출상담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우리 중소기업들이 미국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 기업전시회에서 8600만 달러(약 1200억원, 17일 1달러 1352원 기준) 상당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지난 11~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 기업전시회’에 참가한 50개 중소기업들이 총 549건, 8600만 달러 상당의 수출상담을 성사시켰다고 17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기업전시회에 해외에서 인기 있는 뷰티미용·식품·생활용품 등 소비재 위주의 중소기업 50곳의 60개 부스로 구성된 ‘KBIZ관’을 설치하고, 전시회 및 1대1 바이어 연계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전시회 참가기업인 ㈜정푸드코리아 정보헌 대표는 "지난해부터 미국 조달기업 두 곳과 끈질긴 접촉 끝에 이번 전시회에서 300만 달러 규모의 전통약밥 통조림 납품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 전통 K-푸드의 미국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충묵 중기중앙회 무역촉진팀장은 "21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세계한인비즈니즈대회에서 전 세계서 활약 중인 한상이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kys@ekn.kr중기중앙회 한상대회 수출실적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기업전시회에 마련된 KBIZ 관에서 방문객들이 국내 중소기업의 물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킴스오아시스, ‘온·오프 시너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랜드와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합작 브랜드인 ‘킴스오아시스(KIM‘S OASIS)’가 최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합종연횡 순효과에 고무받은 두 회사는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며 시너지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14일 킴스오아시스 2호점을 경기도 성남 킴스클럽 NC야탑점에 숍인숍 형태로 출점시켰다. 2호점은 약 14개월 전에 먼저 문을 연 1호점과 비교해 매장 규모와 상품 수에서 약 2배 늘어났다. 매장 면적은 185㎡(56평)이며, 킴스클럽 상품과 겹치지 않는 1000여 개에 이르는 친환경상품 중심으로 구성했다. 동시에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로 들어선 만큼 기존 매장보다 육류상품도 2배 수준 늘렸다.킴스오아시스가 이처럼 2호 매장을 확대 출점시킨 배경에는 방문자의 꾸준한 증가에 비례해 매장 매출의 신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킴스오아시스 1호점은 방문객이 하루 평균 3000명으로 늘고 매출도 지난 9월 기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온라인 매출도 전년 대비 10배 증가하며 양사 모두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킴스오아시스는 오아시스마켓과 이랜드리테일이 만든 연합 브랜드로 킴스오아시스 브랜드를 통해 장보기 사업에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각각 진행한다. 이랜드리테일이 오프라인 사업을 맡고, 오아시스마켓은 온라인몰과 새벽배송 사업을 맡는 구조다. 이중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입점 수수료를 내고 온오프라인 매출을 가져간다.이같은 연합 마케팅의 인기 요인으로는 오아시스 친환경 상품과 합리적 가격의 킴스클럽 차별가성비 상품이 꼽힌다. 현재 킴스오아시스에선 가성비 대표 상품으로 오프라이스 3겹 화장지(오프라이스 화장지 36롤 9900원), 오프라이스 알단밤, 이로운쌀이 잘 팔린다. 킴스클럽은 자체브랜드(PB) 오프라이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시가 대비 가격이 최대 50% 저렴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랜드 리테일 관계자는 "오아시스의 친환경 상품과 킴스클럽의 차별화 상품을 한 번에 쇼핑할 수 있어 고객들이 편리하고, 특히 친환경 상품을 킴스클럽과 함께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설명했다.pr9028@ekn.kr킴스오아시스 2호점 전경

한 번 사면 오래 쓰니까…프리미엄가구 잘 팔린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가을 이사·혼수철을 맞아 새 가구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가구’를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자 가구업계도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고급 제재와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표방하는 고가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구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판매실적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가구 ‘마이스터 컬렉션’의 매출이 출시 약 2주만에 판매 목표치의 30%를 달성하며 ‘히트 브랜드’로 일찌감치 예약했다. ‘마이스터 컬렉션’은 월넛(호두나무)·애쉬(물푸레나무)·버치(자작나무) 등의 최고급 천연원목을 사용하고, 바람과 꽃 등 자연의 곡선을 담아 디자인한 프리미엄 상품이다. 최고급 제품인 만큼, 가구 제조 전 과정에 각 소재와 공정별 장인 10여 명이 참여해 수작업해 제품 하나당 3주 이상의 제작 시간이 소요된다고 회사는 말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합판을 사용한 프레임과 원목 프레임이 주는 견고함의 차이가 있으며, 디자인도 합판은 이어 붙인 다음 데코 시트를 덧붙이는 형식인데 반해 원목은 그 자체를 특수 공법으로 가공해 곡선을 통한 고급스러움을 부각하는 만큼 디자인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고급 수종인 천연 월넛 원목을 그대로 사용해 웅장한 느낌을 주는 ‘노체’ 침대와 기하학적인 원형 디자인을 적용한 ‘베이’ 소파가 인기를 끌면서 고급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협탁·서랍장 등 연계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가구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하는 만큼 고품격 디자인과 품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가구 특성상 초반 입소문이 나기 전 매출이 거의 안 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이스터 컬렉션은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고루 판매되고 있어 제품군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샘의 프리미엄 드레스룸으로 꼽히는 ‘바흐 드레스룸’도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증가하는 등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바흐 드레스룸’은 우드 질감의 표면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수납 모듈로 맞춤 드레스룸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크레스트사의 황소 통가죽을 사용한 ‘바흐 706 플루드’ 프리미엄 가죽 소파도 뛰어난 착석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샘은 말했다. 최고급 포세린 세라믹을 적용한 일룸의 ‘토스카노’와 ‘토스카노 프리모’ 식탁의 경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출시 한 달 만에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다. ‘토스카노’ 식탁은 천연 소재를 1300℃ 이상의 고온에서 압축해 높은 내열성과 내마모성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으로, 천연 대리석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일룸의 호텔 침대 시리즈인 ‘론다’ 침대도 헤드보드에 바 형태의 LED 무드등과 USB 포트룰 내장해 패널 없이 고급스러운 침실 분위기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kys@ekn.kr가구 트렌드 프리미엄 현대리바트의 ‘노체’ 침대(왼쪽)와 한샘의 ‘바흐 드레스룸’(오른쪽) 제품. 사진=현대리바트, 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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