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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이정식 노동부 장관에 "중대재해법 적용유예 연장" 호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중소기업계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내년 1월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의 유예 기간이 연장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34개 노동규제 완화 과제를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 중소기업 단체장 및 관련 협회·협동조합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유예기간 연장 △중소기업 안전비용 지원 확대 △합리적 근로시간 결정·배분 위한 근로시간제도 개선 △포괄임금제 허용·유지 △외국인력 쿼터 폐지 및 허용업종 확대 △최저임금제도 개선 등 과도한 노동규제 관련 현장 애로사항 34건을 전달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최대 화두는 시행일을 불과 2개월 앞둔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의 유예기간 연장이었다. 간담회에서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현재 80만개가 넘는 50인 미만 사업장은 안전 전문인력이 부족해 중대재해법에 따른 준비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2년 이상 유예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소기업계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과 공동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유예기간 연장을 담은 중대재해법 개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으나, 최종 상정이 불발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지원을 위해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컨설팅·설명회 등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50인 미만 사업장 수가 80여만개로 워낙 많아 지원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안전관리 전문인력도 대기업의 수요가 많아 전문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이 1만6000여개 사업장에 지원됐으나, 이는 전체 50인 미만 사업장의 1.9%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기업 대표가 직접 정부 컨설팅이나 설명회를 찾아 다녀야 하는 실정이고, 이는 이미 1인 다역을 맡고 있는 영세 중소기업 대표의 경영활동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것이 중소기업계의 설명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노사 법치주의 확립과 외국인 근로자 고용제도 개선으로 중소기업 경영에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내년 1월부터 83만개소에 이르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현장의 우려가 크다"며 "대표자의 구속과 징역이 곧 폐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영세 중소기업의 상황을 감안해 충분한 시간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식 장관은 "50인 미만 기업에 안전보건관리 체계가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중대재해법 적용과 관련해서는 (유예기간 연장) 법안이 발의돼 있는 만큼 여야간 논의도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이 장관은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사업장 내에 위험요소가 없는지 위험성평가 실시 등 안전을 위한 노력을 당부 드리고, 사회초년생 등 노동시장 약자를 위해 철저한 노동관계법령 준수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kch0054@ekn.kr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정식 장관(앞줄 왼쪽 여섯번째) 및 중소기업계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광주신세계 확장, 터미널 부지로 계획 선회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확장 이전 사업 대상지가 기존 이마트 부지가 아닌 종합버스터미널 부지로 수정됐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쇼핑, 문화, 예술이 복합된 랜드마크 백화점을 건립한다고 27일 밝혔다. 당초 광주신세계는 사업비 9000억원을 투입해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주차장 부지를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지을 계획이었다. 이후 백화점 확장 관련 지구단위계획 변경 행정 절차를 밟아왔으나,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가 7가지 보완 의견과 함께 재심의를 결정했다. 협의 과정에서 차질을 빚자 광주신세계는 이마트 부지로 백화점을 확장 이전하는 대신, 현 유스퀘어가 조성된 터미널 부지에 랜드마크 백화점을 세우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로 한 것이다. 광주터미널이 자리한 광천지구는 광주 원도심과 상무지구, 송정지구 등 신도심을 잇는 중심지다. 이번 랜드마크 백화점 조성을 통해 연간 터미널 이용객 480만명과 함께 무진대로의 풍부한 유동인구도 확보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광주 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의 고급화와 세계 최대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규모, 도시 복합 문화예술공간 대전신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재탄생한다. 이를 통해 쇼핑, 문화, 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 거점이 될 전망이다.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 가칭)’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일 갤러리와 미디어아트월, 오픈형 대형 서점, 옥상 공원,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초대형 자연 채광 보이드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신세계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 가량 확대한 1000여개의 브랜드 유치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에 랜드마크 백화점을 짓는 새로운 개발 계획을 통해 광주 도심경쟁력을 높이고, 144만 광주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지역 최대, 최고 수준의 시민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pr9028@ekn.kr광주신세계 개발 조감도 광주신세계 개발 조감도. 사진=신세계백화점

롯데시네마, "보호자도 자녀와 동일 가격으로 애니메이션 관람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롯데시네마는 자녀와 함께 연말 극장가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With KIDS’ 요금제를 신규 도입한다. 27일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With KIDS’ 요금제는 롯데시네마에서 선정한 애니메이션 관람 시 보호자와 자녀가 동일한 요금으로 관람할 수 있는 요금제다. 기존에는 보호자가 자녀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경우 성인 요금으로 영화관을 이용해야 했던 것과 달리, ‘With KIDS’가 표시된 영화는 보호자도 자녀가 적용받는 요금과 동일한 가격으로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With KIDS’ 요금제가 적용되는 첫 작품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극장판 우당탕탕 은하안전단: 진정한 용기’로, 롯데시네마는 향후 ‘With KIDS’ 혜택이 적용되는 영화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병문 롯데컬처웍스 시네마사업본부 본부장은 "연말에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영화관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영화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kys@ekn.kr롯데시네마의 'With KIDS' 요금제 롯데시네마의 ‘With KIDS’ 요금제 홍보 포스터. 사진=롯데시네마

골든블루, 4억9천만원 상당 칼스버그 재고 전량 폐기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골든블루가 칼스버그 제품의 재고 전량을 폐기했다. 27일 골든블루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올 3월 칼스버그 그룹과의 분쟁 발생으로 유통이 중단된 뒤 장기화되면서 재고 보관 비용 등 지출에 따른 추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골든블루가 폐기한 칼스버그 제품은 폐기 비용을 포함해 4억9000만원 상당이다. 앞서 2018년 골든블루는 칼스버그그룹과 거래를 개시한 이래 신규인력 채용과 B&S(Beer and Spirits)본부 신설 등 투자를 이어갔다. 그 결과 칼스버그 브랜드를 10위권 내로 끌어올리는 성과도 달성했다. 이후 칼스버그그룹이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거래거절 내지 판매목표 강제 등의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제소했다고 골든블루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9월 해당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칼스버그 유통 중단 후 분쟁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회사 보관 비용의 지속적 지출 등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칼스버그 제품 재고를 전량 폐기했다"고 말했다. inahohc@ekn.kr골든블루 사진=골든블루

한미약품, 표준협회 지속가능성지수 4년연속 1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 대표 표준인증기관으로부터 국내 제약기업 중 지속가능경영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에서 지속가능성지수(KSI) 제약부문 1위 기업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KSI는 지난 2009년부터 표준협회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을 기준으로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ISO 26000은 전세계적 공인을 통해 ESG 경영에 있어 최고 권위를 지닌 지침 중 하나다. KSI는 평가대상 기업과 연관된 각계각층 관계자들이 직접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보다 높은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임직원과 협력업체, 소비자, 투자자, 지역사회 주민 등 2만 6000명 이상의 이해관계자와 85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된 50개 산업, 214개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직 거버넌스 △인권 △노동 △환경 △공정운영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발전 등 7개 핵심 주제와 각 주제에 해당하는 40개 하위 항목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한미약품은 제약업계 최고 KSI 점수인 54.34점을 받았다. 이는 제약산업 부문 평균 점수인 50.33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전체 산업의 KSI 결과는 최근 3개년간 가장 낮은 수치인 45.04로 확인됐다. 전문가(45.19) 및 이해관계자(44.97) 조사결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 상대적으로 한미약품의 경영 성과가 더욱 돋보였다. 한미약품은 R&D 투자, 탄소경영, 인권실사, CP등급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매년 연 매출액의 15~20% 수준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는 등 인류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제약업계 최초 환경·안전보건총괄조직 ‘hEHS위원회’ 설립 △인권실사 전 사업장 실시 △국내기업 최초 공정거래위원회 CP등급 ‘AAA’ 5년 연속 유지 △환경·보건안전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ISO 45001) △사업연속성경영시스템 인증(ISO 22301) 등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는 ‘인간존중’ ‘가치창조’라는 경영이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모두가 함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상생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제약 부문 1위로 선정된 한미약품의 오세권 ESG그룹장(왼쪽 첫번째)이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가운데,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젝시믹스, 말레이시아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일상복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운동복 패션의류인 애슬레저의 대표 브랜드 ‘젝시믹스’가 말레이시아에 진출 깃발을 꽂고 동남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 25일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최초로 말레이시아 몽키아라 지역 내 1MK(1 Mont Kiara) 매장에 1호 매장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몽키아라 지역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북서쪽에 위치한 신도시로, 고급 주거단지와 대형 쇼핑몰 등 상권에 인근 국제학교 및 편의시설까지 밀집해 있어 중산층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젝시믹스 1호점이 입점한 1MK 매장도 대형마트와 레스토랑, 놀이방 등 다양한 시설과 해외 브랜드가 한데 몰려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유명 복합쇼핑공간이다. 글로벌 피트니스 체인점 피트니스 퍼스트(Fitness First)를 비롯해 필라테스·실내골프연습장·축구교실 등도 자리잡아 말레이시아 운동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쇼핑몰 내 스포츠웨어 편집숍 외 브랜드 매장이 없어 젝시믹스에 현지인의 관심이 높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개장일에는 기념품과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고객이 줄을 서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올 한 해 중국과 대만을 비롯해 말레이시아까지 해외시장 진출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2호점, 3호점 등 차례로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젝시믹스 말레이시아 1호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드 몽키아라 지역 내 복합쇼핑공간에 입점된 젝시믹스 현지 1호점 전경.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상, 유럽서 고기능 식품소재 진출 전초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대상㈜이 28∼30일 사흘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FiE 2023(Food Ingredients Europe 2023)’에 참가해 식품소재 부문 사업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FiE는 2년마다 열리는 유럽 최대 식품·식품첨가물 박람회로, 평균 90개국 1000개 이상의 글로벌 식품기업과 1만1000명 이상의 전문 바이어들이 모여든다. 대상은 올해 행사에 알룰로스(Allulose)·천연 조미소재 등 다양한 고기능성 스페셜티 식품소재를 출품해 해외판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FiE 2023에 선보이는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으로, 칼로리는 거의 없지만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낸다. 과거부터 인류가 무화과나 건포도 등을 섭취하면서 얻은 안전한 당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대상은 클린라벨(Clean Label)·비건(Vegan) 등 유럽 식품 트렌드에 부합하는 천연 조미소재를 행사장에서 소개한다. 스프·소스·드레싱 등 가공식품 제조 과정에서 감칠맛을 더해주는 ‘NAMINO UH’와 ‘NAMINO LH’, 자체 배양 기술로 개발한 미세조류 기반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식물성 단백질 ‘골드렐라(GoldRella)’와 ‘화이트 클로렐라(White Chlorella)’ 등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한재춘 대상㈜ 소재비즈니스 유닛(BU)장은 "스페셜티 소재의 수요가 지속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 등 글로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inahohc@ekn.kr대상 fie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FiE 2023(Food Ingredients Europe 2023)’ 내 대상㈜ 부스 모형도. 사진=대상

[K-스타트업의 도약 62] 꾸러기수비대 "전문지식 없어도 누구나 앱 제작 뚝딱∼"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일반적으로 애플리케이션(APP)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3~6개월의 시간과 1000만원 이상의 높은 비용이 소요돼 개인이 나서기 어렵다. 여기에 착안해 개발과 디자인 등 전문 지식 없어도 누구나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오마이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꾸러기수비대’다. 김경하 꾸러기수비대 대표는 "오마이앱은 누구든 아이디어를 앱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라며 "오마이앱을 이용하면 최소 몇 시간만에도 앱을 제작할 수 있어 사업화를 위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개인도 아이디어를 앱으로 만들어 창업에 나서거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듯 앱으로 취미 활동을 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오마이앱의 장점은 고품질 모델인 ‘네이티브 앱’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는 앱 개발 시 비용이 적은 ‘하이브리드 앱’을 많이 이용하나, 하이브리드 앱은 출시했을 때 사용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네이티브 앱은 커뮤니티 기능, 결제하기, 화상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일반적인 앱의 대부분의 기능을 문제 없이 제작 및 구현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현재 오마이앱의 초기 구독 비용은 5만원으로, 앱 사용자가 늘어나면 더 많은 이용자가 동시 접속 가능한 단계별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앱 제작을 위해서는 오마이앱 플랫폼에 접속한 뒤 앱의 이름이 될 인터넷 주소인 도메인을 만들고, 마우스로 필요 아이콘을 끌어다 놓는 ‘드립 앤 드롭’을 하면 된다. 앱 제작이 끝나면 배포 창구인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앱을 올릴 수 있고, 앱을 사용하다 수정 및 업데이트가 필요할 경우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개발 모드로 추가 작업이 가능하다. 앱 제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용자를 위해 판매 플랫폼 따라 만들기 등의 가이드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실제로 오마이앱을 이용해 사업화에 나선 사례로는 부부 갈등 및 남녀 관계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 플랫폼 ‘신디’와 걸음 수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캐시업’ 등이 있다. 또한, 국내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에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앱을 출시해 인기를 얻어 올해 말까지 20만 명 가입을 목표하는 경우도 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스타트업 뿐 아닌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도 빠르게 사업 아이템을 만들고 사업화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오마이앱을 애용 중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 은행의 경우 앱 제작을 위해 1년의 기간과 2~3억의 비용을 필요로 했으나, 오마이앱을 활용해 사내벤처와 함께 빠른 사업화에 나서는 데 성공했다. 롯데 사내벤처로 시작한 ‘와이하이커’도 오마이앱을 이용해 앱을 선보인 후 적극 사업화에 나섰다.이에 힘입어 꾸러기수비대는 올해 상반기 기부벤처대회 대상과 2023 청년기업가대회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8월에는 한정된 기간 동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 대회인 ‘해커톤’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등의 14개 대학과 함께 진행했다. 한편, 꾸러기수비대는 내년 5월 중 해외 진출을 목표로 세계 최대 앱 제작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특허 변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배포된 앱 개수인 630만 개의 절반이 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시장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또한, 전 세계 웹페이지 숫자가 약 12억 개에 육박하는 만큼, 앱을 웹페이지처럼 쉽게 만들 수 있다면 시장 규모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꾸러기수비대는 내년 8월 중으로 챗지피티(챗gpt)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서비스에 도입해 몇 시간이면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김경하 대표는 "오마이앱을 이용해 중학생들이 치매 노인들이 전화를 누를 수 있게 하는 앱을 만들어 수상하기도 했다"며 "우리 서비스를 통해 나이 및 국적과 관계없이 다양한 국가의 시장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kys@ekn.kr김경하 꾸러기수비대 대표. 사진=꾸러기수비대오마이앱의 앱 제작 화면. 사진=꾸러기수비대

‘매각 협상 실패’ 11번가, 中 알리에 손 내밀까?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큐텐간의 매각 협상이 최근 불발되면서 SK스퀘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11번가 분사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며 한 계약에 따르면 약속기한 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콜옵션(특정 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야 하지만, SK스퀘어가 기한이 됐음에도 콜옵션 행사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업계는 SK스퀘어가 콜옵션보다는 신규 투자 유치에 집중하며 시간 벌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보다는 알리바바 등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중국기업이 11번가의 투자처 또는 인수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26일 업계 따르면 SK스퀘어는 현재 콜옵션 행사 여부 검토와 신규 투자처 물색 작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다만 업계에선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스퀘어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콜옵션 행사 여부는 곧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나일홀딩스는 11번가 지분 투자 당시 5년 내(2023년 9월 30일) 기업공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11번가는 올해도 IPO 추진이 불발되면서 최근 큐텐과의 매각 협상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SK스퀘어가 FI들과 11번가 투자 유치 관련해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11번가가 5년 내 기업공개에 실패할 경우 SK스퀘어는 콜옵션을 행사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면 SK스퀘어는 FI들에게 원금 5000억원에 내부수익률(IRR) 연 3.5~8% 이자를 붙여 돌려주고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아니면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 조항에 따라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80.26%)을 포함해 FI에게 경영권 매각 권한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SK스퀘어가 콜옵션보다는 신규 투자 유치를 물색하며 시간 벌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SK계열사들이 최근 투자한 사업이 비용 부담이 큰 사업인데다, 적자 내는 사업이 많은 만큼 콜옵션을 행사할 여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SK스퀘어가 신규 투자처를 찾더라도 국내 유통 기업들이 11번가 인수에 적극적 나서기 힘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도 좋지 못한 만큼 11번가 인수에 공격적 나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가 매출은 유지된다고 하지만 적자는 엄청나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누가 인수해도 재무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선 효과를 내려면 또 투자를 해야 되는데,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인수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알리바바 등 거대 자본을 지닌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상대적 11번가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알리바바 관계자는 11번가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다만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의 인수합병 담당자들은 최근 몇 달간 한국에 머무르며 주요 e커머스 기업의 투자사 관계자와 접촉했다. 이들은 회사 매각 가능성과 투자 유치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한 곳은 SK그룹 계열 오픈마켓인 11번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그룹 내에서 알리바바와의 매각 협상을 부정적으로 인식해 최근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pr9028@ekn.krSK스퀘어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SK T-타워 모습. 사진=SK스퀘어

[박효순의 메디피셜] 돌연변이 치료항체에 찔린 ‘마루타’ 환자들

"동 건의 임상시험 대상자 안전과 관련하여 임상시험 실시기관을 실사한 결과 시험약과 관련한 중대한 이상반응 또는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동 건의 처분 가능성은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행정처분의 실효성이 없다는 법률자문 의견이 있었습니다."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임상정책과에서 대변인실을 통해 전한 짤막한 답변이다. 국가연구비가 20억원 이상 투입된 임상시험 부정·불법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약 100일 만에 나온 입장이다. 급성백혈병 환자들에게 투여된 약제에서 단백질 변형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도 1년 이상 임상을 계속하고, 그 사실을 보건복지부, 식약처,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임상 수행 의료기관 등에 일절 알리지 않아 그야말로 ‘모두를 속인’ 중대사안에 식약처 임상정책과는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 것일까?‘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업-급성백혈병에 대한 신규 항체치료제 DNP001의 임상 1상 개발’ 국책연구의 부정·불법 의혹은 지난 8월 초에 경향신문 등의 보도를 통해 전말이 상당 부분 드러났다. 이 신약개발 사업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임상 1상이 진행됐다. 임상 1상은 약물의 안전성과 부작용을 주로 살펴보게 된다. 현재는 금호HT에 합병된 신약개발 벤처기업 다이노나가 사업 주체이며, 범부처 국책연구비 20억 2000만원을 포함해 40억 4000만원이 들어갔다.당시 연구책임자는 현직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 정경천 교수(병리과)이다. 정 교수는 2016년 4월 8일 단백질 돌연변이 발생 및 중대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사실을 스승인 당시 박성회 서울대 의대 병리학 교수의 추궁 끝에 실토했다. 박 교수는 즉각 임상중단을 지시했으며, 결국 그 해 7월 말 임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조기 종료됐다.정 교수는 2016년 8월 5일 박 교수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 문제에 자신의 책임이 있음을 언급한다. "000문제는 임상시험 중단 과정에서 일이 커지면 회사에 누가 되고 제가 형사책임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해임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하고 있습니다. 어떻든 잘못했으니 책임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000 임상시험이 종료되는 대로 다이노나 이사 및 연구소장직은 사임하도록 하겠습니다."또한, 자신이 연구소장으로 겸직하고 있었던 신약개발 벤처기업 다이노나의 송형근 사장에게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했다. "DNP001 임상진행 현황에 대해서 박성회 선생님께서 어제 귀국 후에 제게 전화로 자세한 사항을 물으셨고…. DNP001 임상시험은 빨리 접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 전에 여러 가지 경영상의 이유로 제 의견을 강하게 말씀드릴 수 없었지만, 상장도 일단 철회하기로 하였기에,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욱이 부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DLT까지 발생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 같아서 심히 우려됩니다."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백혈병 치료항체 DNP001은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을 정년퇴임하고 5년간 서울대 석좌교수를 지낸 박성회 교수가 원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제에엘원(JL1)의 키메라항체를 말한다. DLT는 투여제한독성을 뜻한다.정작 식약처가 따져야 할 문제의 핵심은 (부작용 발생이나 공소시효 만료 같은 것보다는) 임상시험 치료제의 문제점을 모두에게 숨긴 채 생명이 스러져 가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주삿바늘을 찌른 행위 그 자체다. 예를 들어, 만약 코로나19 백신에서 다수의 돌연변이가 생겼음에도 이를 숨기고 주사했다면 말이 되는가?임상시험 실시기관 또한 돌연변이 발생 사실을 모른 채 적법하게 임상을 수행했다. 여기도 피해를 입은 곳이다. 제대로 실사를 받아야 할 대상은 당시 연구책임자와 회사 대표다.식약처에 이번 기사를 통해 공개 질의한다. 첫째,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항체의 실상을 감추고 다수의 환자에게 주사한 경우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면 어떤 처분을 내릴 건가? 둘째, 잘못된 단백질일 가능성이 높은 치료제를 주입했는데 눈에 띄는 부작용이 없으면(발견 안 되면) 문제가 안 되는가?anytoc@ekn.kr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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