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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디지털·동서·경남정보대, 경동오토필드와 산학협력 ‘맞손’

부산의 동서대·부산디지털대·경남정보대 등 학교법인 동서학원 산하 3개 대학이 기업 재직자 재교육 및 직원가족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산학협력에 나선다. 13일 부산디지털대학에 따르면, 동서학원 3개 대학은 지난 1일 경남정보대학에서 ㈜케이피이 경동오토필드, 경동오토필드 운영위원회와 산학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동서대 김정선 총괄부총장, 부산디지털대 남현숙 부총장, 경남정보대 김태상 기획부총장을 비롯해 ㈜케이피이 경동오토필드 김정기 사장, 경동오토필드 운영위원회 김창현 위원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3개 대학은 130여 개 경동오토필드 운영위원회 회원사 재직자와 가족들에게 재교육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장학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동오토필드도 3개 대학 교직원과 가족, 재학생, 졸업생들에게 자사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호 공동 마케팅과 상생활동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부산디지털대 남현숙 부총장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성인학습자들, 그 중에서도 4050세대를 주요 학습자로 보유한 부산디지털대인 만큼 경동오토필드와 협약은 대학과 산업체가 연계해 협조체제를 형성하고 향후 지역산업의 활성화와 대학교육 혁신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73] 푸드컬쳐랩 “아마존 1위 ‘김치시즈닝’으로 K-푸드 세계화 앞장”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해 김치 맛을 뿌려먹는 시즈닝(seasoning, 조미료) 형태로 구현한 기업이 있다. 바로 외국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에 김치를 접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인 김치시즈닝을 선보인 식품 스타트업 '푸드컬쳐랩'이다. 푸드컬쳐랩은 지난 2020년 김치시즈닝으로 아마존 1위를 첫 달성한 데 이어 다양한 형태의 한식 제품을 선보이는 '서울시스터즈' 브랜드로 K-푸드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는 “지난 2010년 필리핀 야시장에서 떡볶이 장사를 시작했다"며 “이 때 한국 밖에서 한식을 팔아보니 K-푸드의 가능성이 보여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며 자영업 경험에서 터득한 창업 계기를 소개했다. 그렇게 개발에 나선 김치시즈닝은 김치에 들어가는 18개 재료를 가루화해 혼합한 분말조미료다. 한국에서는 삼겹살, 볶음밥, 국 등에 많이 사용하고 외국의 경우 팝콘이나 치킨 등의 음식에 뿌려 먹고 있다. 안 대표는 “제가 생각하는 김치는 매운맛과 신맛, 감칠맛, 단맛, 짠맛이 전부 있어 그 맛을 조화롭게 내려고 노력을 했다"며 “그래서 김치시즈닝을 단순히 가루로 먹으면 라면스프 같지만 음식에 넣어서 먹으면 맛이 다르다"고 소개했다. 더욱이, 김치시즈닝은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식물성)식품으로, 1회 권장량당 열량이 0㎉로 낮은 것도 특장점이다. 이 덕분에 현재 주 구매 고객은 미국의 경우 30~40대 백인 여성으로, 비건을 지향하는 동시에 평소 좋아하는 음식에 한식을 접목할 수 있는 조미료를 찾는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운동하는 남성들이 닭가슴살에 뿌려먹거나 캠핑 때 즐기는 등 20~30대 남성에게 반응이 좋은 편이다. 안 대표는 “해외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보니 재밌는 후기가 많다"며 “평생 먹고 무덤에도 가져갈 거라 회사가 없어지면 안 된다거나, 배달음식 지겨웠는데 이 제품이 구세주다 등의 다양한 후기를 소개했다. '서울시스터즈'는 여러 대기업과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으로, CGV 전국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김치 팝콘', 매일유업 상하키친의 '매콤비프카레', CU에서 판매하는 '서울시스터즈 김치우동', 동원F&B 양반김 '김치맛 김부각' 등이 김치시즈닝을 사용한 제품이다. 특히, 겨울에 많은 사랑을 받은 CU의 '서울시스터즈 김치우동'은 현재까지 71만 2068개를 판매했다고 안 대표는 소개했다. 한편, '서울시스터즈'는 지난 2020년에 김치시즈닝을 북미 아마존에 첫 선보여 1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일본 오프라인 매장인 돈키호테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폴란드, 독일 등의 다양한 국가의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입점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라자다'에서도 제품을 판매 중으로, 올해는 미국 최대 규모의 한인마트인 H마트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서울시스터즈'는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뜨거운 물을 넣으면 된장국이 되는 간편식 제품과 유기농 김밥김, 캔김치, 국내산 프리미엄 고춧가루 등의 신제품을 이번 달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안 대표는 “최대한 한국적인 맛을 잃지 않되 해외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지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크기와 형태로 제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묵은지가 익은 건지 상한 건지 구분하지 못하는 등 김치를 처음 접할 때 곤란함을 겪는 경우가 있는 만큼, 외국인이 선호하는 김치인 아삭하고 단 맛이 높은 겨울 김치로 담근 비건 캔김치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안태양 대표는 “K-푸드가 해외에서 이렇게까지 사랑받은 건 요즈음이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의 회사들도 한식 제품을 선보일 정도지만 정작 해외 사람들에게 기억나는 한식 브랜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국내 브랜드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단순히 김치시즈닝 등의 제품을 넘어 '서울시스터즈'와 같은 브랜드명으로 그 나라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지원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안대표는 강조했다. 단기 투자수익에서만 보면 식품 스타트업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K-푸드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정부나 투자자들이 적극 지원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78%가 영세업체 제약바이오, 중대재해법 ‘걱정 태산’

지난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적용이 확대 시행된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대응책 마련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정부와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대상 기업에 홍보·교육 등을 펼치고 있지만, 처벌 위주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자칫 원료의약품 공급업체의 경영 불안과 완제의약품 공급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경기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확대에 따른 국내 바이오업계 대응방안을 교육하기 위한 것으로, 바이오협회 관계자와 노무사 등이 참석해 중대재해처벌법의 이해 및 사례, 대응방안 등을 회원사에 소개했다. 추후 바이오협회는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에 따른 바이오업계 의견 수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수정 바이오협회 회원지원본부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적절한 대응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오벤처들이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역시 지난해 말부터 협회 유튜브 채널에 제약바이오 전문변호사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방안을 설명하는 교육용 영상을 게재하는 등 협회 차원의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50인 미만 영세사업장 비중이 높고, 이들이 원료의약품 위탁생산·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아직 법 적용에 따른 준비가 미흡한 영세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은 자칫 국내 의약품 공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023년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총 1735개로, 이 중 78%인 1359개가 50인 미만 사업장이다. 그럼에도 이들 50인 미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아직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다른 분야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안전관리 담당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지난 2022년 9월 발생한 경기 화성 화일약품 공장 화재사고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화재로 근로자 1명 사망·17명 부상의 인재사고가 발생했으며, 현재 고용노동부가 화일약품의 과실 등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화일약품은 진해거담제 에르도스테인 등을 생산하는 국내 4위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로, 화재사건에 따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대표가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국내 완제의약품 공급 차질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경우 의약품 제조공장에서의 사망사고 외에 의약품 부작용 또는 임상시험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위탁생산이 활발하고 유통업체 유통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소기업계는 지난달 무산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기간 연장이 오는 19일부터 시작될 2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논의돼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3조 매출 롯데칠성음료, 4조 달성 열쇠는 ‘맥주’

올해 '연매출 4조원' 목표 달성을 위한 롯데칠성음료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맥주사업이 성패를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매출 2조원 진입한 지 12년만에 지난해 '매출 3조원'을 찍은 롯데칠성음료로서는 지난해 뒷걸음질한 수익성을 회복하는 과제와 함께 성장세인 음료·소주사업 제품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화룡점정(畵龍點睛)'하기 위해선 맥주사업 살리기가 올해 경영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2247억원으로 전년(2조8417억원) 대비 13.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07억원으로 전년(2229억원)보다 5.5% 줄었다. 무가당 음료·소주 호조와 함께 지난해 10월 인수한 연매출 1조원 수준의 필리핀펩시(PCPPI) 매출(2580억원)이 4분기부터 반영돼 외형이 커진 것이다. 원가 상승과 인건비 등 제반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신제품 출시·제품 리뉴얼 등 제품력 강화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매출 3조원 달성을 이끈 제로 탄산음료와 새로 흥행세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2021년 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에서 12%였던 제로 탄산음료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로 급증했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만 1256억원을 기록한 새로 인기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2022년 16.6%에서 지난해 20.7%로 상승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제로 탄산음료 매출만 전년(2730억원) 대비 10% 오른 3000억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펩시제로 제로카페인', '칠성사이다 제로 그린플럼', '밀키스제로 딸기&바나나', '실론티제로 디카페인', '게토레이 제로슈거' 등 신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판단과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의 올해 매출 목표치도 전년 대비 약 27% 늘린 1600억원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1분기 중 다른 대표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 리뉴얼도 나서 소주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맥주사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매출은 8039억원으로 전년(7745억원)보다 3.8% 늘었다. 이 가운데 맥주사업만 떼어 보면 18% 줄어든 807억원의 매출을 냈다. 주류부문 내 맥주사업 비중도 12.7%에서 지난해 10%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야심작 '크러시'를 내놓았지만 아직 신제품 효과를 거두지 못한 눈치다. 통상 1분기 신제품을 발표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유흥시장을 노려 주점과 음식점 위주로만 500㎖ 병 제품과 20ℓ 용량의 생맥주 케그를 판매하는 이색 전략도 펼쳤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한 분위기다. 실제로 '크러시'가 출시된 4분기 맥주사업 매출만 봐도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한 206억원에 그쳤다. 일각에선 충성도가 높은 국내 주류시장 특성상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오비맥주·하이트진로와 비교해 시장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클라우드를 출시한 2014년 롯데칠성음료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10%대로 현재 3%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가 두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앞서 인기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광고모델로 앞세워 인지도 확대에 나선 한편, 이달 중 355㎖, 470㎖, 500㎖ 세 가지 용량의 캔 맥주 형태까지 출시하며 가정용 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크러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인기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접근하는 중"이라며 “출시 초기인 만큼 판매량을 공개할 단계가 아니지만 당초 예상한 매출 목표치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매출 선방’ 백화점, 올해 ‘수익 올리기’ 발등의 불

백화점업계가 지난해 고물가 경기침체에도 매출 신장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 올해 매출과 수익 '두마리 토끼 잡기' 과제가 떨어졌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증가했지만 이익은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 사업 매출이 3조 3033억원(증가율 2.2%)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줄어든 47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주력사업인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4.9% 늘어난 2조 4026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연속 역대 최대치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6% 떨어진 3562억원에 머물렀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 상승한 2조 5570억원으로 역대 최대매출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전년대비 12.3% 떨어지며, 빅3 백화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들 백화점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22년 보복소비 효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실적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다소 꺾인 수치다. 그럼에도 업계는 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실적 선방'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사실상 어려운 업황에서 굉장히 잘한 것"이라며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갔던 2022년엔 전무후무한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지금은 해외여행으로 다니는 시기인데도 매출을 넘어섰고, 이에 수반되는 비용 상승이 있어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부분은 불가항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절반의 성공' 성적표를 받아든 백화점들은 전반적인 실적 둔화 속에서 올해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백화점들은 대체로 올해 점포 리뉴얼, 집객을 위한 콘텐츠 확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중소형 점포도 각 점포별 특성에 맞게 새로운 브랜드를 유치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늘려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수원점은 오는 4월 중 2014년 오픈 이후 약 10년만에 리뉴얼 오픈하면서 프리미엄 상품군에 대한 수요가 높은 백화점과, 대형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및 체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몰의 각 특성을 모두 아우르는 컨버전스형 엠디(MD‧상품기획)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의 다양하고 세분화된 취향,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유치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더현대 서울은 오는 3월 5층에 럭셔리·IP·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과 협업해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은 이색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공간인 '팝업 플랫폼'을 727㎡(약 220평)규모로 선보인다. 또한,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의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 압구정본점은지난해 지하 1층 식품관과 리빙관을 리뉴얼한데 이어 2층과 3층 해외패션 브랜드의 MD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며, 판교점은 올해 로로피아나·로저비비에 등 10여 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 매장 확장 리뉴얼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를 통한 온 · 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대대적인 확장 리뉴얼 중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은 현재 영업장 면적을 3배 가량 확대해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재탄생한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강남점 파미에스트리트 일대는 내년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1등으로 통하는 디저트 브랜드들이 입점해 20~30대 MZ세대부터 시니어까지, 일반고객부터 프리미엄 VIP까지 모든 고객층을 아우르는 '디저트 성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1호’ 은평점 “변신 성공”

롯데마트가 식료품 전문매장으로 개편해 선보인 '그랑 그로서리'가 오픈 초반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28일 재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그랑 그로서리 1호점'인 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은평점이 오픈 후 6주 동안 방문고객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15%, 매출은 1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는 롯데마트의 식료품 전문 매장 브랜드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즉석 조리 식품을 중심으로 먹거리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매장을 식료품으로 가득 채운 롯데마트만의 차별화 매장이자 새로운 유형의 대형마트다. 그랑 그로서리 1호점인 은평점은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비중을 9대1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식품 매장은 롯데마트 최대 규모의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 매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건식 숙성육 특화존, 건강 상품 특화존 등으로 꾸렸다. 반면, 비식품 매장은 대폭 축소해 생필품 중 고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만 엄선해 구성했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재단장 이후 지난 7일까지 6주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기간 대비 방문 고객 수는 15%, 매출은 10% 가량 늘었다. 이러한 성과는 길이 44m에 이르는 긴 공간을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품으로 채운 '롱 델리 로드'가 주도했다. 롱 델리 로드는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를 시작으로, 미국식 중화요리를 뷔페처럼 담아갈 수 있는 '요리하다 키친'과 대형마트식 오마카세를 표방하는 '요리하다 스시', 마리네이드 생선 필렛과 시즈닝 스테이크 등 이색 간편 구이류를 한 곳에 모은 '요리하다 그릴'까지 다양한 코너로 구성됐다. 특히,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2배 가량 늘린 즉석 조리 상품군의 매출은 재단장 이전과 비교해 60%나 늘었다. 수산품군은 회·초밥 특화 매장 '요리하다 스시'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10% 가량 늘었다. 도심형 스마트팜으로 신선함을 강조한 농산품은 40%, 대형마트 최초 건식 숙성육을 비롯해 프리미엄 육류 구색을 확대한 축산품은 15% 가량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번 그랑 그로서리의 성공적인 안착을 계기로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와 함께 롯데마트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핵심 매장 유형으로 삼고, 주변 상권과 주 소비층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준범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장은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비전인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가장 직관적으로 구현한 차세대 매장"이라며 “향후 그랑 그로서리만의 차별화 먹거리를 꾸준히 선보여 롯데마트를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국 스타벅스 매장수 세계 3위 눈앞…일본과 8개차

스타벅스코리아의 한국 매장 수가 이르면 올해 안에 국가별 스타벅스 매장 순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스타벅스 글로벌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스타벅스코리아의 국내 매장 수는 전년(2022년)보다 116개 늘어난 총 1893개에 이른다. 압도적 1위인 본고장 미국(1만 6466개)을 비롯해 중국(6975개), 일본(1901개)에 이어 4위다. 스타벅스의 전세계 매장 수는 3만 8587개다. 5위인 캐나다(1465개)를 합치면 매장수 톱5 국가의 매장수가 2만 8700개로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약 74%를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장 수가 일본 스타벅스와 불과 8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2020년대 들어 최근 4년(2020~2023년) 기간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장 증가수가 일본을 능가하고 있어 이르면 올해 역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2020년 기준 한국 1508개, 일본 1629개로 양국간 스타벅스 매장수 간격이 121개였으나, 2021년 67개(한국 1639개, 일본 1706개), 2022년 17개(한국 1777개, 일본 1794개)로 점점 차이를 줄이더니, 지난해 한 자릿수인 8개로 좁혀진 것이다. 일본 스타벅스가 매장 1000개를 넘어선 10년 전인 2013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매장수는 일본과 400개 이상 큰 차이로 뒤졌다. 한국의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은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통계 2020년 기준 연간 367잔으로, 1위 프랑스(551잔)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전세계 평균(161잔)의 약 2.3배 더 많이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벅스가 미국식 커피 문화를 한국에 심는데 크게 기여한데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크게 번창하면서 초기에 젊은층만의 향유문화로 여겨졌던 카페 트렌드가 최근 3~4년 사이 남여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연령층으로 확산돼 그만큼 커피 소비량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스타벅스코리아 매장수 증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매장 수가 감소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스타벅스 코리아의 매장수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출점을 지속해 왔다. 업계는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장 진출 원칙인 △직영점 △테이크아웃보다 매장 중심 △차별화된 굿즈 판매 등 스타벅스 고유의 카페 문화를 20~30대 MZ세대들이 선호하는데다 스타벅스 매장 입점 건물의 가치 증대를 일컫는 이른바 '스세권'이 맞물려 임대업자들의 스타벅스 입주를 반겨하는 경향도 매장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 커피 브랜드별 매장 수에선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3000개 이상의 이디야, 2800개에 근접한 메가커피가 직영점 체제의 스타벅스에 앞서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신사, 백화점·몰 입점…SPA와 경쟁 본격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단독 매장에 이어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을 추진하면서 오프라인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 12일 패션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수도권에 최소 5개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잎서 무신사는 지난 2017년 셔츠, 바지 등 패션 기본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국내 대표 SPA(의료 디자인·제조·판매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 브랜드를 표방하며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온라인에서 호응을 얻자 2021년 5월 서울 홍대입구를 시작으로 2022년 강남, 지난해 서울 성수와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총 5곳에 오프라인 단독 로드숍을 열었다. 무신사는 다음 달 서울 명동에 무신사 스탠다드 단독 매장을 여는 동시에, 같은 달 롯데몰 수원점에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4월에는 스타필드 수원점과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5월에는 AK플라자 분당점에 숍인숍으로 각각 입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쇼핑몰 측과 협의를 마치고 매장 조성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 목표를 갖고 있다"며 “신설 매장 대부분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목표대로라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중으로 25개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업계는 건물 임차 부담이 큰 단독 매장보다 백화점과 쇼핑몰 입점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보면서 무신사 스탠다드가 스파오, H&M, 유니클로, 자라 등 국내 상위 SPA 브랜드와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섬, 파리에 K-패션 직진출 매장 오픈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세계 패션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 자사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 매장을 진출시켰다. 파리를 거점으로 콧대 높은 유럽 패션시장 공략에 신호탄을 쏜 것이다. 한섬은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 '시스템·시스템옴므'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한섬이 해외에 자사 브랜드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시스템·시스템옴므는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지난 2019년부터 파리패션위크에 11회 연속 참가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꾸준히 쌓아왔다. 지난 5년간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4000명 이상의 글로벌 패션·유통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000종 이상의 글로벌 전용 제품을 선보여 왔다. 시스템·시스템옴므의 파리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는 파리에서도 패션과 예술 중심지로 꼽히는 마레지구에 들어선다. 기존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을 허물고 재단장해 오는 6월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한섬은 지난 2014년 자사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을 열어 해외 패션 트렌드를 수집하고 현지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져 왔다.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는 2개층 총 400㎡ 규모로, 147개 시스템·시스템 옴므 매장 중 가장 크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이라는 콘셉트로 역동적이고 트렌디한 시스템의 이미지를 접목한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며, 의류·잡화·액세서리 등 글로벌 컬렉션 신제품들을 판매하는 동시에 연중 글로벌 쇼룸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오는 3월 시스템·시스템옴므 단독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도 개설할 예정이다. 유럽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홍보와 함께 온라인 제품 판매에도 나서는 동시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북남미를 비롯해 중동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배송망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섬은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유럽을 비롯한 북미·아시아 등 전세계 총 30여개국 100여개 패션·유통업체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글로벌 홀세일(도매) 수주액이 2019년 이후 매년 30% 이상씩 크게 증가했고, 올해 실적은 파리 패션위크 참가 첫 해인 2019년과 비교해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한섬이 국내 대표 패션기업을 넘어 글로벌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아 프랑스에 첫 직진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파리를 글로벌패션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종근당·대웅·중외,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신약의 힘”

종근당, 대웅제약, JW중외제약이 각각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익성 높은 신약이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우리 제약업계가 가야할 길을 모여주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694억원, 영업이익 2466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12.2%, 영업이익은 124.4%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종근당은 신악 후보물질 기술수출을 비롯해 주요 품목의 성장세 지속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희귀질환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해 약 1조73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켰다. 선급금 약 1061억원으로 지난해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조2220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6.0% 성장한 것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로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등 전문의약품(ETC)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우루사, 엘도스 등 기존 전문의약품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약 1조3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진행한 점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500억원, 영업이익 996억원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58.2%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JW중외제약은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종합영양수액제 사업 부문 매출이 모두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5829억원으로 8.6% 증가했으며, 일반의약품 부문은 567억원으로 9.4% 성장했다. 업계는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가 낮은 약가정책 등으로 수익성이 낮은 복제약(제네릭)·일반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일반 제조업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수익성 높은 신약의 기술수출 및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R&D투자 확대→신약 개발→수익성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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