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챗GPT 오픈AI와 콤비 이룰 ‘K-스타트업’ 10곳 어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국내 스타트업 10곳과 협업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데이 인 US' 행사를 갖고 오픈AI와 협업할 한국 스타트업 1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6월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의 국내 초청 공개간담회에서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유망 AI분야 스타트업을 오픈AI와 공동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220개의 신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발표평가를 통해 14개 스타트업 후보를 선발했다. 이들 14개 스타트업은 이번 행사에서 알트만 CEO를 비롯한 미국 오픈AI 본사 임원진에게 자신의 사업과 비전을 발표했다. 발표 후 오픈AI 임원진은 현장평가를 통해 총 3개사를 '잠재력상' 수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여기에는 △AI 기반의 해운, 항만, 물류 분야 탄소배출량 회계플랫폼 '마리나체인' △쇼핑몰 이미지로부터 상품정보를 추출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와들' △AI 문맥 분석 기술로 입찰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이원트'가 포함됐다. 여기에 더해 중기부는 이들 3개사를 포함해 총 10개사를 2024년 오픈AI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여기에는 잠재력상 수상 3개사 외에 △슬립테크기업 '에이슬립' △간호진단기록기업 '디케이메디인포' △스마트 리테일 솔루션기업 '넥스트페이먼츠' △에너지분석플랫폼기업 '나인와트' △챗GPT 한국어기능강화기업 '런코리안인코리안' △수학교육플랫폼 '튜링' △선적서류 자동화서비스기업 '위레이저' 등 7개사가 포함됐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중기부로부터 사업화 자금(최대 2억원)을 지원받게 되며, 오픈AI로부터 오픈AI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크레딧, 전문가 멘토링과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밖에 알트만 CEO는 이날 행사에 예정에 없이 방문해 한국 스타트업 대표들의 GPT-5 출시계획, AI 기술의 미래, AI 칩 생산 등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중기부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기술개발 역량 향상과 글로벌 진출확대를 위해 오픈AI와 같이 각 업계를 선도해나가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 없나] 소청과 의사 소멸, 해결 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오늘도 인터넷 게시판에는 소아청소년과(소청과) 병·의원을 찾는 글이 올라온다. 진료 내용 문의가 아니라 진료하는 곳이 있는 지를 묻는 글의 내용을 읽다 보면 의료 접근성이 높다는 한국이 맞는 지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가 있다. 매년 배출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줄어든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하는 전공의는 더욱 더 줄어들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되려면 3년간의 수련을 거쳐야 하므로, 지원자가 줄어들수록 배출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더욱 줄어든다. 필수과목 전공의는 최근 10년간 610명이 줄어들었는데, 그 중 87.9%인 536명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이다. 정부는 해결책으로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해 '낙수 효과'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공급 확대를 통해 전반적인 '대우를 낮추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줄어드는 근본 원인에 대한 고찰도 없을 뿐더러, 공급을 늘리면 당연히 늘어난다는 발상은 전세계에서 저출산이 가장 우려되는 국가에서 가능한 것인지 눈을 의심케 한다. 수요공급의 법칙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이후 가격의 결정을 설명하는 원칙으로서, 다른 조건이 일정한 경우 수요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이 증가하면 다른 전공의가 늘어나는 만큼, 부족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우선 소송 리스크와 수가, 전공 지원자들의 소명의식이나 업무 로딩(부담) 등은 모든 과목들이 다르므로 전제 조건들이 전혀 일정하지 않다. 정부의 전공의 증원안은 의사들이 전공과를 수입을 근거로 정한다는 것을 전제한 것으로 의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노력도 없다. 더욱이 정부의 말대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증가하더라도 전문의로 배출되려면 앞으로 10년 후가 된다. 수요는 지금 부족한데 공급은 10년 후에 해주겠다는 것이 저출산을 우려하는 정부의 정책인지 의심스럽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소위 필수의료과에는 책임감이 크고 소명 의식과 해당 과목 자체에 애정이 큰 의사가 많다. 이들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지원한 것이 아니므로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오히려 '낙수 효과'라는 말로 오늘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소명의식을 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한다. 진찰과 술기(환자 몸에 행하는 의학적 행위)에 드는 수고에 비하여 턱없이 낮은 수가, 최소한의 존중도 없는 정부의 접근 방식, 생명을 다루는 필수과목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가장 보호받아야 할 환아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책임하게 기소와 사법절차가 이루어지는 데 대한 좌절감 등에 대해 현 정부가 지금까지 제시한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아동병원 역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이탈하고 있어 주말·야간·휴일진료의 공백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책임감만으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1년 365일 24시간 환아의 곁을 지켜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는 것도 이제는 염치가 없다. 각 아동병원들마다 사정이 녹록치 않아 언제까지 주말·야간·휴일진료가 유지될 지 걱정이 되고 실제로 평일진료만으로 변경되는 사례가 늘고있다. 전문의와 전공의를 포함한 현재의 남아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그리고 소아 진료를 포기한 전문의들이, 또한 미래의 예비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정책이 시급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수원 이춘택병원 ‘보호자 없는 병실’ 환자 98% 만족

수원 이춘택병원(병원장 윤성환)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입원환자들로부터 전폭적인 만족도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춘택병원에 따르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일명 '보호자 없는 병동') 운영 1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한달 동안 입원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98%가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97%는 주변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이용을 추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추천 사유에 대해서는 '가족들에게 간병비 부담을 주지 않아 좋았다'가 가장 많았고, '상주 보호자가 없어 병실이 조용해 수술 후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어 회복이 빨랐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란 보호자나 간병인 상주 없이 병원의 전문 간호인력이 기본 간호를 포함한 전문 간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입원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다. 이춘택병원은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5년부터 전 병동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간병비 연간 상승률이 9%를 넘어 최근 하루 간병비가 15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치료로 인한 입원 시 간병비로 인한 가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환자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이영미 간호팀장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숙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더 만족할 수 있도록 간호팀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동시에 의료 서비스 환경도 개선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유한양행, 28년만에 회장직 부활…글로벌 톱50 ‘정조준’

유한양행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28년만에 회장직을 부활시켰다. 창립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유한양행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제10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지난 1996년 연만희 회장 퇴임과 2009년 정관에서 회장직이 삭제된 이후 처음 회장직이 부활됐다. 당초 회장직 신설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다고 발표됐을 때 일부에서는 특정인을 위한 의도 의혹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특정인의 기업 사유화 의도라며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소유-경영 분리' 철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날 주총에는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이례적으로 참석했으며 '창업정신'을 강조하는 반대 주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표결에서 투표에 참여한 주주의 95%가 회장·부회장직 신설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창업정신'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위 직위 신설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많은 주주들이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1926년 창립된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8590억원을 기록, 올해 국내 전통 제약사로는 첫 매출 2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수년째 국내 매출 1위 제약사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역사에 비해 기업규모나 해외수출 등 글로벌 위상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수출은 241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에 그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2년 매출 기준 글로벌 제약기업 중 9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GC녹십자(95위)에 근소하게 앞서며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걸고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비롯해 신약개발, 기술수출,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회장·부회장직이 부활돼도 특정인의 기업 사유화나 소유-경영 분리의 창업주 창업정신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역시 해외사업 확대 등을 위해 국내외 고위급 전문가 영입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해 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유일링 이사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유일한 박사의 이상과 정신이 회사의 경영과 지배구조가 나아가야 할 가이드라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김열홍 R&D 총괄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고, 이정희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조욱제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회장·부회장을 두더라도 임원의 일부로 직위만 다는 것이지 특권을 주는 것은 없다"며 “언젠가 미래를 위해서 회장·부회장 직제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 대표는 “2년 후 다가올 유한의 100년사 창조를 위해 올해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당당하게 서게 될 렉라자를 필두로 유한양행의 비전인 '그레이트 유한, 글로벌 유한'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유한양행, 회장직 부활…“주주 압도적 찬성”

유한양행이 28년만에 회장직을 부활시켰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1996년 연만희 회장 퇴임 이후 28년만에 회장직을 부활시켰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소유·경영 분리' 경영철학에 따라 평사원 출신의 전문경영인 중에서 사장을 선출해 왔으며 사장 임기도 연임을 포함해 6년으로 제한해 왔다. 이번 회장·부회장직 신설은 오는 2026년 글로벌 톱50 제약사 도약을 위한 직위 유연화에 대비하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것이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이번 회장·부회장 직위신설 안건은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투표에 참여한 주주의 95%가 찬성표를 던져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밖에 이날 주총에서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 450원, 우선주 460원의 현금배당(총 321억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2년 후 다가올 유한의 100년사 창조를 위해 올해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당당하게 서게 될 렉라자를 필두로 유한양행의 비전인 '그레이트 유한, 글로벌 유한'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제약바이오, ‘2027년 글로벌 톱6’ 꿈은 이뤄진다

'2027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6대 강국'이라는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의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 톱6 진입'이 장밋빛이 아닌 실현가능한 목표라는 전문 분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3년 보건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산업 시장규모(의약품 매출액)은 230억달러(약 30조3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210억달러(약 27조6000억원) 대비 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에 매출액 260억달러(약 34조2000억원)로 올해보다 12.8% 증가하고, 이어 오는 2026년 300억달러(약 39조5000억원)로 13.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같은 기간 해외 제약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 1조4780억달러(약 1948조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6.2% 성장하고, 이어 내년 4.2%, 2026년 5.7% 커질 것으로 보건산업진흥원은 전망했다. 우리나라 제약시장 성장률이 글로벌시장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도 K-제약바이오의 성장세는 괄목할만하다. 2022년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미국은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4.8%씩 성장했고, 2위 중국은 2.5%, 3위 일본은 -1.6%씩 증가률을 보였다. 6위 프랑스는 5년간 연평균 -0.2%씩 마이너스로 부진했고, 7위 이탈리아와 9위 스페인은 각각 0.2%, 1.9%로 저성장에 그쳤다. 현재 해외시장 점유율 1.6%로 12위를 차지한 한국은 같은 기간에 연평균 3.5% 성장했다. 인도(8위, 6.9%)·러시아(11위, 6.6%)보다 낮지만, 프랑스·이탈리아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국내 의약품 생산액은 2021년 25조4900억원에서 2022년 28조9500억원으로 13.6% 성장했다.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8.2%보다 높다. 또한, 의약품 수출도 2021년 8조590억원에서 2022년 10조4430억원으로 29.6% 많아졌다. 이 역시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9.4%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다. 엔데믹 이후 우리나라 제약산업 성장이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정부가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에서 제시한 '2027년 글로벌 바이오헬스 6대 강국'이라는 목표도 불가능하지만 않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지난해 정부의 종합계획은 오는 2027년 의약품 수출 160억달러(약 21조원)를 목표로 설정했다. 최근 수출 성장률을 적용하면 산술적으로 도달가능한 수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정부는 2027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를 만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는 2025년 연매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고,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는 2026년,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2029년께 매출 1조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오는 2027년 연매출 3조원 이상 글로벌 50대 제약기업군에 국내 기업 3곳 배출 목표 가능성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22년 매출 3조원 돌파)에 이어 셀트리온(올해 매출 3조원 돌파 유력)과 유한양행(창립 100주년 맞는 2026년 세계 50대 제약사 등극 목표) 등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 문턱에 와 있다는 분위기에서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부 정책만 뒷받침된다면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 6대 강국' 꿈이 실현될 가능성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쇼핑타임] B급이면 어때? 맛있고 싼데…과일 금값에 ‘못난이 과일’이라도~

산지 작황부진에 따른 과일 가격급등에 유통업계가 가성비를 내세운 '못난이 과일'로 서민들 영양 보충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못난이 과일은 신선도, 맛, 영양 등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모양 또는 크기가 소비자가 원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비규격품 과일을 말한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과일값이 지난해 2월보다 38% 넘게 뛰면서 3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가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기후변화로 과일 생산량이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2월 전체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 금값 사과부터 참외·딸기까지 줄할인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과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앞다퉈 못난이 과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장보기 채널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과 홈쇼핑까지 행사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진행하는 '창립 단독 슈퍼세일 멤버 특가 위크 행사'를 열고 못난이 과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행사에 앞서 겉은 못나도 맛은 좋다는 의미를 담은 '맛난이 농산물(B급 농산물)'을 늘렸다. '맛난이 사과'의 경우 3월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50% 확대했다. 이에 따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2Brix 맛난이 부사사과(4~7입)'는 5000원 할인, '12Brix 성주참외(3~5입)'는 50% 할인해 각각 9990원에 내놓는다. '딸기 전품목'은 3000원 할인판매한다. 가격이 많이 오른 토마토는 '토마토 유니버스' 행사를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완숙토마토, 대추방울토마토, 칵테일방울토마토, 대저토마토, 애플토마토, 스낵토마토 등 8종을 제휴카드로 결제 시 3000원 할인해 준다. 백화점에서도 못난이 과일을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는 이달 2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신세계푸드마켓 도곡 등 10개 점포에서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연다. 해당 행사는 백화점의 까다로운 외형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맛과 영양, 신선도는 뒤떨어지지 않는 11종의 과일·채소를 최대 58%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설향딸기(500g) 9900원 △대저토마토(500g) 4900원 △천혜향(1kg) 1만900원 △파프리카(2입) 2900원 등이 있다. 2022년 신세계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는 색, 모양, 크기 등이 표준 규격에 맞지 않아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과 채소를 재조명하는 신세계의 대표 '농산물 구하기 프로젝트'다. 신세계 지정 산지에서 생산된 상품 가운데 백화점의 까다로운 기준에 아쉽게 못 미친 상품만을 모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대량으로 매입·판매되는 이른바 '못난이 과일(흠과)'에 비해 훨씬 높은 품질이 특징이다. 이밖에 공영홈쇼핑은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공영라방과 모바일 앱을 통해 모양은 다소 떨어지나 맛과 영양에는 큰 차이가 없는 못난이 과일(사과) 포함한 농수산물 등 100여 개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는 모바일 앱 '못쁜이 기획전'에서는 우리 중소기업 상품도 선보인다. 박스가 일부 훼손된 상품이나 리퍼브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 수입 과일도 저렴…“망고 개당 2000원, 오렌지 개당 1000원 꼴" 한편, 과일값 급등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자 이마트는 수입과일 행사로 서민들의 과일 구매부담 완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망고와 오렌지 골라 담기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태국산 망고는 350g 내외의 대사이즈 5개, 415g 내외의 특사이즈는 4개에 1만원에 판매한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는 230g 내외 특사이즈는 10개, 300g 내외 특대사이즈는 8개를 각각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개당 판매가격이 망고 대사이즈는 2000원, 오렌지 특사이즈는 1000원 수준으로 행사 전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망고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개당 가격이 60% 이상 낮다. 또한, 미국산 카라카라 오렌지와 할로(Halo) 만다린, 국내산 대저 토마토, 페루산 어텀크리스피 포도, 호주산 블랙사파이어 포도 등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신생아 급감’ 유업계 눈독 들이는 A2우유, 어떤 우유길래?

저출산 여파로 국내 소비인구가 줄면서 유업계가 돌파구로 프리미엄 제품인 'A2우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A2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소화 흡수력이 좋다고 알려져 수요가 늘면서 신제품 개발, 판매 확대에 나선 것이다. 14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A2우유 신제품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우유 A2+, 서울우유 ABC우유, 서울우유 A2 Milk, 서울우유 A2플러스 등 4건의 관련 상표도 출원한 상태다. 통상 일반 우유는 우유 단백질 성분인 베타카제인 A1, A2 모두 함유하고 있다. A1은 배앓이를 유발하는 BCM-7 물질을 보유한 반면에, A2의 경우 해당 물질 없이 인간 모유와 흡사한 단백질 구조로 소화하기 부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2인자 판별 기술 등 A2우유 생산에 필요한 해외 특허 문제 탓에 국내 생산이 불가능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일부 특허가 만료된 데다 A2인자를 구분하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확보돼 신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서울우유는 대표 제품인 '나 100% 우유'를 잇는 차세대 상품으로 A2우유를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호주산 A2우유를 수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한건강생활 등과 달리 일찌감치 A2유전자를 지닌 젖소도 사육해왔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지난 2022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부터 조합원 목장에 A2 정액을 공급해오고 있다"면서 “향후 3~4년 내 A2유전자를 보유한 젖소 두수를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A2우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세브란스 A2단백우유'로 시장에 뛰어든 연세유업은 기대 이상의 수요와 함께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출시 당시 품절 사태가 벌어졌으며 이후로도 판매 문의가 지속되면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팝업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대표 제품인 A2단백우유는 A2단백질 유전자를 가진 젖소를 선별하고 분리 집유해 얻은 우유다. 가열 처리를 제외한 추가 공정 없이 원유만 담아 고소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이 같은 장점과 함께 매출 확대를 위해 최근에는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홈플러스, 쿠팡, 가정배달, 자사몰 등으로 판매가 한정됐었다"면서 “다만, 최근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4대 편의점에 입점하는 등 채널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연세유업 등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 선두주자인 유한건강생활은 '초지 방목 우유'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경쟁사들은 “당장에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2019년부터 유한건강생활은 호주 대표 유가공업체 'a2 밀크 컴퍼니'의 A2 우유를 수입해 판매중이다. 동물복지에 초점을 맞춰 호주의 넓은 초지에서 사계절 동안 방목해 얻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매출 호조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뉴오리진 a2밀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늘었으며, 출시 4년 만에 누적 300만개 판매량도 달성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수입산 우유과 무관세로 들어오면 안 그래도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낮아져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업계도 가격으로 수입산 제품과 승부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A2우유과 같은 고품질 우유로 방어 전략을 펼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스템임플란트 “2036년 글로벌 1위 위해 3만명 대거 충원”

오스템임플란트가 '2028년 임플란트 세계 1위, 2036년 치과업계 세계정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인력 확충에 나선다. 14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올해 영업직 및 연구직을 중심으로 7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매년 200~300명 가량을 신규채용해 온 오스템임플란트는 2036년 매출 10조원으로 임플란트업계를 넘어 전체 치과업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3만명 수준의 국내외 인력이 필요하다는 자체 계산을 내리고 이같은 충원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를 기업성장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기존보다 확대된 채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대로면 올해 오스템임플란트 국내외 임직원 수는 총 7000명에 이르게 된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영업과 R&D 인재 확충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7년 이래 임플란트 판매량 기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높은 제품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미개척 국가로 수출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과 디지털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코로나 기간 도시봉쇄가 이뤄졌던 중국과 전쟁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에서 임플란트 물품을 확보해 두려는 현지 치과업계 수요로 오히려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전화위복을 맞기도 했다. 지난해엔 스페인·프랑스 등에 현지법인을 신설해 현재 총 35개 해외법인을 확보한 상태며, 2026년까지 해외법인 수를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 베이징과 미국·러시아·튀르키예·인도 등 해외법인 10곳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집중육성하기로 정한 해외법인으로, 현재 1300명 수준인 이들 10개 법인 총 영업인원 수도 올해 1700명까지 증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전국 21개 지역별 본부에 국내 업계 최대인 630여 명의 영업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양적인 인재 확보 움직임뿐 아니라, 치과분야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체적으로 '인재 풀(POOL) 데이터베이스'와 '사내 추천제'를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인력 선제적 유치 차원에서 '오스템 산학 장학생 프로그램', 지역대학과 협력하는 '일학습 병행제', 전문기관과 손잡고 '채용확정형 인턴제' 등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치과 소프트웨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지털 치과기업답게 인공지능(AI), 웹·앱, 이미지 프로세싱, 응용·영상 소프트웨어, 3D스캐너 등 IT 및 디지털 덴티스트리 인력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자진 상장폐지한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3분기 누적 매출 8953억원을 올려 최대매출 경신과 2년 연속 매출 1조원대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해외를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디지털 치과로의 진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영업력과 제품력을 획기적으로 배가할 필요가 있어 영업 및 R&D 분야 채용을 적극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양파 농가 살린다”…신세계푸드, 신안군과 상생협약

신세계푸드는 지난 13일 전남 신안군청에서 신안군과 양파 기계화 사업 촉진 및 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을 계기로 신세계푸드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신안군의 기계화 사업에 따라 생산되는 양파의 품질과 저장성을 개선해 상품성 향상, 톤백(벌크 마대) 유통 활성화, 우수농가 발굴 등을 지원한다. 또한, 신안군 양파의 유통 확대를 위해 자사 제품의 원재료로 적극 사용하고, 상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벼농사와 달리 밭작물은 재배 과정에서 인력소요가 많아 기계화를 통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신안군의 양파생산과 유통 효율을 향상시켜 지역농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