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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상시저가’로 中커머스 공세 저지 사활전

고물가와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발(發) 저가 공습에 최근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상시저가판매(EDLP·everyday low price)' 전략에 더욱 목매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올들어 초저가 마케팅을 더 강화하고 있으며 아울렛들은 기존보다 할인 혜택을 높인 점포를 확대 오픈하며 집객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팩토리아울렛(광명·천호 2개점 오픈)을 10여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팩토리아울렛은 1년차 재고를 주로 판매하는 일반 아울렛보다 폭넓게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1년 차부터 3년 차까지 상품 구색을 넓히며 다년차의 상품일수록 고객에게 큰 할인 폭을 선보인다. 통상 1년 차 상품은 정상 판매가에서 50% 이상, 2년 차 상품은 70% 이상, 3년 차 상품은 80%~90% 할인율을 적용한다. 이랜드리테일이 팩토리아울렛을 확대 오픈하는 것은 해당 점포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울렛에서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한 광명점은 수도권 외 타지역 고객이 120% 증가하고 2030세대 소비자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이랜드 킴스클럽은 산지 직매입으로 먹거리 가격을 낮추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은 산지에서 공판장-도매시장-소매시장 등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면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이에 킴스클럽은 2012년부터 산지 각 지역에 과일 저장 센터를 설립하고 농가 혹은 지역 공판장에서 원물을 저렴하게 구매해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사과다. 킴스클럽은 경상북도 최북단 영주 풍기에 사과 전용 저장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가격이 크게 치솟은 사과를 개당 2000원대로 판매중이다. 뿐만 아니라 토마토, 삼겹살, 고등어 등 다양한 농·수·축산물도 산지 직매입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들 또한 올들어 한층 더 치열해진 '초저가 경쟁'으로 맞서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가격파격 선언'을 개시하며 월마다 특정 상품을 상시 초저가에 판매 중이다. 지난달에는 분기 단위로 먹거리 등을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도 전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매주 하나의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로 판매하는 '이번 주 핫 프라이스'를 내놨다. 이 프로젝트는 고객이 경제적 혜택을 쉽게 체감하도록 구매 빈도가 높은 식품과 생필품 중 하나의 품목을 선정해 판매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홈플러스가 고물가 시대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준다는 목표를 내걸고 2022년 시작한 행사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생필품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시저가' 마케팅 확대 움직임에 “오프라인업체들이 이커머스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외에도 가격 경쟁력이라던지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유통업체 저가경쟁은 가격 측면에서 이커머스와 경쟁하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미약품, 임주현 경영승계 공식화…‘형제 반란표’ 차단

OCI그룹과 통합을 계기로 창업패밀리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이 딸인 '임주현 경영체제'를 대내외로 과시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28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주주들에게 모녀 경영의 확고한 구축과 함께 주주들에게 지지를 요청하는 시그널을 보낸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전략기획실장)을 그룹 경영총괄 부회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는 27일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임주현을 한미그룹 적통이자 창업주 고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지 하룻만에 부회장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아울러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박 대표는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다수의 개량신약 개발에 참여했고, 한미약품그룹 생산관리부문 총책임도 맡았다. 같은 날 통합 파트너인 OCI측 서진석 OCI홀딩스 및 계열사 부광약품 사장이 한미약품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돼 임주현 체제에 힘을 실어주었다. 서진석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은 앞서 지난 22일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이사가 OCI의 부광약품 각자대표로 선임된 것에 대한 호응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25일자로 한미사이언스 사장을 겸하고 있던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동시에 해임시켰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 1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과정에서 배제된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두 형제가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두 형제는 통합 자체를 반대하고,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과 통합을 위해 2400억원 상당의 제3자배정 신주발행을 결정한 것에 불복해 수원지방법원(제31민사부)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러나, 수원지법은 지난 26일 형제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했고, 두 형제는 항소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이어진 인사 단행은 28일 열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체제의 확고한 경영권 장악, 통합 파트너 OCI의 지지를 보여줌으로써 임종윤-종훈 형제의 반란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올핸 1조 푼다” 신세계, 프로야구시즌 맞춰 ‘랜더스데이’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간 '2024 랜더스데이'를 진행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랜더스데이'는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서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규모 쇼핑 행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개 계열사(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이 더 추가돼 총 20개의 계열사가 랜더스데이에 참여한다. 행사규모도 지난해 보다 약 2배 증가한 1조원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은 랜더스데이를 통해 고물가시대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계열사들은 행사 기간 동안,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들은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행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메가박스 예매권·뉴발란스·오쏘몰·펜디·로마샴푸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타임딜'을 진행한다. 또 행사 기간 11회의 쓱라이브(SSG.LIVE) 방송을 편성해 파라스파라 얼리버드 단독 특가 방송을 비롯해 유한킴벌리 대표 생활용품·삼성전자 QLED TV·에어컨·제습기 등을 행사가에 선보인다. W컨셉은 '프로답게 혜택받는 프로쇼퍼들의 쇼핑 축제' 테마에 맞춰 야구 스타일링과 브랜드 추천 행사를 진행한다. W컨셉 인기 브랜드를 활용한 캐주얼 스타일링 화보 12종을 공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전상품 대상으로 적용 가능한 10% 할인쿠폰과 반팔티셔츠·데님·볼캡 등 8개 인기 카테고리에 적용 가능한 12% 할인쿠폰을 발급한다. G마켓은 1만 500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만원까지 할인되는 7% 무제한 할인쿠폰을 제공한다.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는 20만원 이상 구매 시 3만원 할인 받을 수 있는 고액 쿠폰도 추가로 지급한다. 신세계까사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굳닷컴'도 오는 30일부터 7일까지 접속한 회원에게 10% 할인 쿠폰 3장을 즉시 제공한다. 오는 31일부터 행사 마지막날까지 까사미아의 '캄포' 소파 시리즈 전품목 25%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랜더스데이를 맞아 행사 기간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000포인트를 지급하며, 멤버스데이 행사 상품을 구매하면 기본 10% 적립에 등급별 추가 적립금을 증정한다. 또 4월 한 달간 방송상품 2회 구매, 15만원 이상 구매 등 두 조건을 동시에 달성한 고객 전원에게 1만원 적립금을 지급하고, 모바일 앱에서 멤버스 미션을 달성한 고객 전원에게는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봄 시즌 패션·뷰티·리빙 기획전을 진행하며, 최대 10% 할인 쿠폰팩을 전 고객에게 제공한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코지마, MZ세대 선호 마사지기 공세 ‘가성비 승부수’

생활 헬스케어 전문기업 코지마가 젊은 M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실속형 신제품으로 안마기기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코지마는 이달에 무선 종아리 마사기지 '코지스키니'를 비롯해 전신·팔·다리 부위 마사지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코지스키니는 공기압 기술과 4개 에어셀이 종아리 부위를 마사지하는 신제품이다. 앞서 지난 1월 첫 스트레칭 매트 제품 '코지스트레칭'도 출시한 바 있다. 19개 에어셀이 목, 어깨, 등, 허리, 골반 등 부위를 누워서 마사지 받을 수 있는 전신 스트레칭 기능의 제품이다. 코지마는 안마의자 기업 중 소형 마사지기 시장에 가장 뜨거운 공세를 퍼붓는 기업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허리와 목 디스크, 퇴행성 협착증 등 치료목적의 견인이 가능한 '메디컬 팬텀'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헬스케어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바디프랜드는 올해도 로보테크 기술이 적용된 마사지 체어베드 '에덴'을 내놓으며 다수의 기술집약 제품의 출시를 예고했다. 또다른 경쟁사인 헬스케어 의료기기 기업 세라젬도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CES 2024)에서 △디자인 안마의자 신제품 '파우제 M6' △최대 50도의 리클라이닝 기능의 의료기기 '마스터 V9'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전위음파체어 '셀트론' △모듈형 의료기기를 결합할 수 있는 침대형 척추의료기기 '마스터 메디컬 베드' 등 특화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경쟁사와 달리 코지마는 현재 목·어깨 마사지기, 저주파 마사지기, 눈 마사지기를 비롯한 40여 종의 소형 마사지기 제품군을 갖추고 실속형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안마의자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승부수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코지마는 지난해 핵심 기술을 탑재하되 가격 부담을 줄인 실속형 안마의자 '더블 모션'을 비롯해 '킹덤 더블', '마일드', 가성비 안마의자 '에디스' 등 저가형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더블 모션'의 인기가 높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코지마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사지기 등 실속형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지난해 소형 마사지기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10%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생크림 넘실~’ 오비 한맥, 여름 생맥주시장 돌풍 예고

오비맥주가 지난 2020년 쌀로 만든 'K-라거'를 표방하며 선보인 맥주 브랜드 '한맥'을 띄우기에 나섰다. 출시 이후 쌀 원료의 이슈로 눈길을 끌었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자 최근 맥주업계의 대세인 '거품 마케팅'을 반영한 신제품을 내놓고 한맥 붐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26일 서울 강남에서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生' 출시 기념 시음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밝혔다. 최근 롯데아사히주류·카브루 등 경쟁사들이 맥주 거품을 키워드로 한 신제품을 쏟아낸 데 발맞춰 리뉴얼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生'은 2021년 첫 선보인 한맥의 생맥주 버전으로, 오비맥주가 생맥주로 거품맥주 경쟁에 참전한 것은 소비자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박형선 한맥 브랜드매니저는 “통상 소비자들은 생맥주를 비교적 고품질의 맥주로 여기고 있다"면서 “특히, 이를 전용잔에 마셨을 때 가장 맛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거품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답게 기자재에도 차별화를 꾀했다. 자체 개발한 전용 디스펜서·타워에 특수제작된 '스페셜 마이크로 크림 탭'을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생크림처럼 밀도 높은 거품을 구현하고, 맥주의 산소 접촉을 최소화해 신선도와 맛 모두 첫 모금 때 그대로 유지된다는 설명이었다. 윤정훈 대표 브루마스터는 “거품의 기포 크기가 큰 일반 맥주는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면서 기포 사이로 탄산이 빠져나가며, 중력 영향으로 거품도 가라앉게 된다"면서 “반면에 엑스트라 크리미生 생맥주의 기포 크기는 아주 작아 탄산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기포가 작으면 입에 닿는 촉감도 부드러운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도 거품이 사라지지 않고 서서히 차오르는 시각적 장점도 강조했다. 오비맥주가 '100초 환상 거품'이라 일컫는 이번 신제품의 매력 포인트인데, 전용잔에 따른 후 약 100초가 지나도 잔에서 거품이 흘러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기술력의 비결로 오비맥주는 '핵생성 사이트(Nucleation Site)' 원리를 이용한 전용잔을 꼽았다. 전용잔 하단에 레이저로 미세한 스크래치를 내는 방식으로 그 틈에 맥주가 닿으면 기포가 많이 발생하는 수순이다. 한맥은 2020년 오비맥주가 쌀로만 만든 K-라거를 표방하며 시장 테스트에 돌입한 맥주다. 약 1년 앞서 출시된 하이트진로 '테라'의 대항마라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상위 10위권에 테라는 오비맥주 카스에 이어 2등을 기록했으나 한맥은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오비맥주는 이번 한맥 생맥주 중심으로 유흥시장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입점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박형선 한맥 브랜드매니저는 “4월에 배우 겸 가수 수지를 전면에 내세운 신규 TV광고 공개와 함께 오프라인 팝업 매장도 운영할 예정"이라며 “입점 매장 수도 현재 100여 곳에서 연내 10배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후변화·농촌고령화 ‘과일 쇼크’에 스마트팜 부상

최근 과일·채소 등 농산물 가격폭등 원인의 하나로 기후변화와 농촌고령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지목되는 가운데 기후 영향 없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농가 스마트팜 도입률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미흡해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농어촌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의 신규 지역으로 경북 예천 등 4곳을 선정한데 이어 올해 말께 추가로 2~3곳 더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촌고령화와 농업생산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40세 미만 국내 청년을 대상으로 1인당 1650㎡(약 500평) 가량의 온실형 스마트팜을 저렴하게 임대해 청년농이 설비투자 부담없이 소득을 올리고 농촌에 정착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강원 평창, 전북 장수, 경남 밀양 등 9개 지역이 선정됐으며 지자체 위탁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는 농어촌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청년농 3만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또한 농어촌공사는 과수·노지에서 경작하는 작물에도 스마트농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로봇팔 등 농작업 자동화·로봇화를 도입하는 '노지 스마트팜 시범단지 조성사업'도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며, 스마트팜 혁신밸리, 스마트팜 선임대·후매도 사업 등도 확대해 초기자본이 부족한 청년농업인의 스마트팜 창업(창농)을 지원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스마트농업 노하우를 활용해 인프라 구축부터 확산·수출까지 한국형 스마트팜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농업 전환 속도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더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6일 발간한 '우리나라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설원예 농가의 스마트팜 도입률은 1.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팜 도입률이 낮은 이유로는 높은 초기구축비용과 전기료 등 생산비용 등이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스마트팜 산업생태계가 구축된 국가는 아직 세계적으로 드문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식량안보지수(식량자급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29위, 1헥타르당 작물생산량은 조사대상 36개국 중 22위로 낮아 스마트팜을 통한 생산성 증대가 필요한 국가임에도 아직 스마트팜 산업생태계 구축이 미흡하다는게 이 보고서의 평가다. 전기료 등 생산비용에 따른 채산성 문제로 스마트팜에서 경작하는 작물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생산작물은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화훼류가 전체의 73.5%를 차지한다. 고가 작물이나 양상추 등 재배방식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큰 과채류는 채산성을 맞출 수 있지만 시금치 등 저가 농산물은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정부의 스마트농업 예산은 지난해 109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8.2%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과일값 폭등에서 보듯이 기후변화와 농촌고령화에 따른 농작물 수급불안이 현실이 된 만큼 초기자본이 많이 필요한 스마트팜 사업 특성을 감안해 정부가 보다 적극 나서 산업 형성을 주도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치과의사협회, 불법의료광고·사무장치과 근절 나섰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회장 박태근)는 26일 “불법의료광고ㆍ무면허 치과 등 의료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센터'(이하 신고센터)를 설립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의료법위반 치과신고센터는 오는 4월 1일부터 협회 홈페이지(www.kda.or.kr)에서 운영된다. 신고 대상은 불법의료광고, 사무장치과, 1인1개소법 위반, 과도한 위임진료, 과잉진료, 환자유인알선 등 의료법을 지나치게 위반한 치과로, 치과의사 회원은 물론 국민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 치협은 신고 내용을 크게 불법의료광고와 그 외 사무장치과 등으로 구분하고, 신고된 내용을 내부 검토를 거쳐 관계기관에 이첩(민원신고)하거나 직접 고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포상제도도 마련했다. 불법의료광고의 경우, 신고자가 직접 국민신문고, 보건소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처분 결과(경고, 광고삭제, 형사처벌 등)가 나오면 신고내역을 기반으로 포상신청 규정에 의거해 포상한다. 또한, 불법의료광고 외 사무장치과 등의 신고유형은 '근거' 및 '증빙자료'와 함께 신고하기를 통해 제보하면 별도 포상신청 없이도 포상 수준을 검토한 뒤 포상한다. 개원질서 확립 및 의료영리화 저지 특별위원회 윤정태 위원장은 “현재 전국에 걸쳐 의료법 위반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특히 불법의료광고와 관련한 민원이 제일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치과계 의료법 위반 실태를 전했다. 윤 위원장은 “신고센터를 통해 불법의료광고 등 의료법 위반 치과에 대해 신고를 받아 관계기관에 이첩하거나 직접 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치과의사 회원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특위 박찬경 간사(치협 법제이사)도 “이번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우리 스스로 위법 행위를 근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웅진컴퍼스, AI영어인증시험 ‘버산트’ 콘텐츠 강화

인공지능(AI) 영어인증시험 '버산트(Versant)'를 공급하고 있는 영어교육 전문기업 웅진컴퍼스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어교육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한다. 웅진컴퍼스는 AI 음성 및 영상 생성 전문기업 에이아이파크와 AI 기술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는 AI 기반 교육 콘텐츠 공동개발 및 고도화, 제작한 콘텐츠의 영업 및 마케팅에 적극 협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영국 언어평가 전문기업 피어슨(Pearson)이 개발한 AI 기반 영어인증시험 버산트를 지난해부터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웅진컴퍼스는 버산트 홍보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에이아이파크의 AI 아바타 생성기술로 만든 가상인간을 활용해 버산트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웅진씽크빅의 글로벌 교육플랫폼 '유데미(Udemy)'와 웅진컴퍼스·에이아이파크의 개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마케팅에 활용한다. 아울러 가상인간이 진행하는 영어교육 콘텐츠 제작, 캐릭터 등 IP사업의 고도화에 서로 협력할 계획이다. 김홍석 웅진컴퍼스 대표는 “양사가 가진 기술과 콘텐츠는 AI라는 공통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협약을 통해 기술력, 콘텐츠 경쟁력, 마케팅 등 전방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산트는 모바일·PC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시험을 치를 수 있는 AI 기반 영어인증시험으로, AI 채점 시스템을 이용해 5분 안에 점수를 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아마존·IBM·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고 웅진컴퍼스는 전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여름 비빔면, ‘봄철 기선제압’ 들어가야 성수기 잘 나간다

비빔면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라면업계가 이른 봄부터 '기선제압 경쟁'에 돌입했다. 통상 기온이 오르는 3~4월부터 비빔면 판매량이 상승하는 점을 고려해 신제품·빅모델 등을 앞세워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데 분주하다. 25일 오뚜기에 따르면, 조만간 대표 비빔면 브랜드 '진비빔면' 제품군을 봉지면에서 용기면까지 확대한다. 2020년 출시 후 현재까지 봉지면 누적 판매량만 1억3000만개를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20대~30대 젊은 고객층 위주로 비빔 용기면 수요가 높다는 점을 반영해 컵라면 형태 제품을 내놓으며 매출 확대에 나선 것이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배우 이제훈을 신규 모델로 기용하며 마케팅에도 힘준다. 이달 초 '초시원, 초매콤, 초넉넉으로 진비빔면 120% 만족'이라는 문구를 콘셉트로 TV 광고 촬영을 마쳤으며, 지난 21일부터 해당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경쟁사인 농심도 주력 제품인 배홍동쫄쫄면 띄우기에 공들이고 있다. 이 제품은 2021년 농심이 첫 선보인 비빔면 '배홍동'의 후속작이다. 지난해 2월 공개한 이후 그 해 매출만 100억원을 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기존 제품보다 맵기를 3배 정도 높인 '배홍동쫄쫄면 챌린지에디션 한정판'을 선보였고, 올 여름 비빔면 시장을 노려 용기면 출시도 앞두고 있다. 신제품 출시에 앞서 온·오프라인 마케팅에도 힘 쏟고 있다. 올해까지 '배홍동'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4년 연속 발탁하고, 지난 20일부터 새 TV광고도 송출하고 있다. '비빌시 맛있구 배홍동'이라는 카피 문구를 주제로, '비법 전수'편과 '맛집소문'편 총 2편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농심은 스케치코미디(10분 이내의 짧은 에피스드로 이뤄진 코미디) 숏폼 콘텐츠는 물론, 배홍동 제품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식품 브랜드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전국 주요 거점 중심으로 배홍동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소비 접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는 최근 중국 향신료 '마라'에서 착안한 신제품 '팔도마라왕비빔면'을 공개했다. 알싸한 매운맛이 특징인 마라왕비빔면은 향신료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를 위해 베트남 하늘초 등을 배합해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마라왕비빔면을 시작으로 팔도는 추후 국물라면·볶음면 등 다양한 유형으로 마라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한정 판매한 '킹뚜껑 마라맛'이 1개월 만에 완판 되는 등 시장성 검증도 마쳤다는 설명이다. 올해 마케팅은 아직 준비 단계인 상황이다. 팔도는 최근 2년 동안 아이돌 그룹 2PM 출신인 배우 이준호를 팔도비빔면 모델로 내세웠으나, 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된 상황이다. 내부에서 연장 계약 관련한 논의는 없는 상태로 신규 모델을 기용할 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팔도의 입장이다. 비빔면 시장을 둘러싼 라면업계의 주도권 뺏기 싸움은 한두해 일이 아니지만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015년 750억원대였던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22년 1500억원대, 지난해 1800억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일각에선 시장 1위인 팔도 점유율만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53.3%), 농심(19.1%), 오뚜기(11.4%) 순이다. 특히,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농심·오뚜기 외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열무비빔면 등 비빔면 생산 중단을 선언했으며, 내년 출시 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은 선두업체와 후발주자 업체 간 점유율 차이가 큰 편이라 격차를 깨기 어렵지만 유독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며 “그만큼 투자 가치가 높다는 방증으로"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라젠, 신약개발 1300억 투자…기술수출 ‘시동’

신라젠이 신약 연구개발(R&D)에 130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투자액은 국내상위 10위 제약바이오기업의 1년치 연구개발비에 해당하는 규모로, 신라젠은 신약개발 투자 확대를 계기로 신약 기술수출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신라젠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 3450만주 신규 발행을 통해 이뤄지며, 1300억원 중 약 1138억원은 운영자금, 156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신라젠은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신약 연구개발에 사용할 방침이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역시 자회사인 신라젠바이오에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관계자는 “자본조달 목적은 대부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라며 “현재 진행중인 파이프라인 개발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척되고 있어 이를 확대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증자계획 배경을 설명했다. 운영자금 1138억원만 보면, 국내 R&D 투자액 상위 10위인 동아에스티의 연간 수준과 맞먹는 수치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R&D 투자액을 보면, 1위 셀트리온 3427억원을 필두로 △2위 삼성바이오로직스 3253억원 △3위 대웅제약 2066억원 △4위 한미약품 2050억원 순으로 투자했고, 10위 동아에스티도 1084억원으로 상위 10개사 모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신라젠의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용(2021년 75억원, 2022년 94억원, 지난해 101억원)과 비교해도 대대적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신라젠의 신약개발 투자 확대는 현재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순항하고 있는데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젠은 오는 4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2024)'에서 현재 보유 중인 3개 파이프라인의 최신 연구결과를 포함한 총 4건 모두 채택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관련해서는 위암의 신생혈관형성 억제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펙사벡은 암세포에 침투해 파괴하는 '종양 용해 바이러스'를 활용한 항암제로, 직접 암세포를 파괴(용해)할 뿐 아니라 암세포를 성장시키는 혈관 생성을 억제해 종양을 사멸시키는 작용기전도 갖고 있어 다양한 암종에 활용될 수 있으나 개발이 까다롭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BAL0891'과 항암바이러스 'SJ-600' 시리즈 등 총 3개 파이프라인으로 확대해 펙사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이번 AACR 2024에서 신라젠은 BAL0891이 기존 유방암과 위암 외에 비뇨기암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동시에, SJ-600 시리즈의 유방암 및 대장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약개발 투자를 확대해도 현재까지 금융 차입금이 없기 때문에 자본조달능력 및 재무상황은 국내 바이오기업 중 최상급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까지 최종 제품에 의한 매출은 없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개발속도를 높여 기술수출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펙사벡 임상 1b·2a상의 성공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파트너사 미국 리제네론과 비즈니스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자본조달이 완료되면 중장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리제네론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상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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