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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타임] B급이면 어때? 맛있고 싼데…과일 금값에 ‘못난이 과일’이라도~

산지 작황부진에 따른 과일 가격급등에 유통업계가 가성비를 내세운 '못난이 과일'로 서민들 영양 보충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못난이 과일은 신선도, 맛, 영양 등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모양 또는 크기가 소비자가 원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비규격품 과일을 말한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과일값이 지난해 2월보다 38% 넘게 뛰면서 3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가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기후변화로 과일 생산량이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2월 전체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 금값 사과부터 참외·딸기까지 줄할인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과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앞다퉈 못난이 과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장보기 채널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과 홈쇼핑까지 행사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진행하는 '창립 단독 슈퍼세일 멤버 특가 위크 행사'를 열고 못난이 과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행사에 앞서 겉은 못나도 맛은 좋다는 의미를 담은 '맛난이 농산물(B급 농산물)'을 늘렸다. '맛난이 사과'의 경우 3월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50% 확대했다. 이에 따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2Brix 맛난이 부사사과(4~7입)'는 5000원 할인, '12Brix 성주참외(3~5입)'는 50% 할인해 각각 9990원에 내놓는다. '딸기 전품목'은 3000원 할인판매한다. 가격이 많이 오른 토마토는 '토마토 유니버스' 행사를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완숙토마토, 대추방울토마토, 칵테일방울토마토, 대저토마토, 애플토마토, 스낵토마토 등 8종을 제휴카드로 결제 시 3000원 할인해 준다. 백화점에서도 못난이 과일을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는 이달 2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신세계푸드마켓 도곡 등 10개 점포에서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연다. 해당 행사는 백화점의 까다로운 외형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맛과 영양, 신선도는 뒤떨어지지 않는 11종의 과일·채소를 최대 58%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설향딸기(500g) 9900원 △대저토마토(500g) 4900원 △천혜향(1kg) 1만900원 △파프리카(2입) 2900원 등이 있다. 2022년 신세계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는 색, 모양, 크기 등이 표준 규격에 맞지 않아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과 채소를 재조명하는 신세계의 대표 '농산물 구하기 프로젝트'다. 신세계 지정 산지에서 생산된 상품 가운데 백화점의 까다로운 기준에 아쉽게 못 미친 상품만을 모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대량으로 매입·판매되는 이른바 '못난이 과일(흠과)'에 비해 훨씬 높은 품질이 특징이다. 이밖에 공영홈쇼핑은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공영라방과 모바일 앱을 통해 모양은 다소 떨어지나 맛과 영양에는 큰 차이가 없는 못난이 과일(사과) 포함한 농수산물 등 100여 개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는 모바일 앱 '못쁜이 기획전'에서는 우리 중소기업 상품도 선보인다. 박스가 일부 훼손된 상품이나 리퍼브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 수입 과일도 저렴…“망고 개당 2000원, 오렌지 개당 1000원 꼴" 한편, 과일값 급등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자 이마트는 수입과일 행사로 서민들의 과일 구매부담 완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망고와 오렌지 골라 담기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태국산 망고는 350g 내외의 대사이즈 5개, 415g 내외의 특사이즈는 4개에 1만원에 판매한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는 230g 내외 특사이즈는 10개, 300g 내외 특대사이즈는 8개를 각각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개당 판매가격이 망고 대사이즈는 2000원, 오렌지 특사이즈는 1000원 수준으로 행사 전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망고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개당 가격이 60% 이상 낮다. 또한, 미국산 카라카라 오렌지와 할로(Halo) 만다린, 국내산 대저 토마토, 페루산 어텀크리스피 포도, 호주산 블랙사파이어 포도 등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신생아 급감’ 유업계 눈독 들이는 A2우유, 어떤 우유길래?

저출산 여파로 국내 소비인구가 줄면서 유업계가 돌파구로 프리미엄 제품인 'A2우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A2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소화 흡수력이 좋다고 알려져 수요가 늘면서 신제품 개발, 판매 확대에 나선 것이다. 14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A2우유 신제품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우유 A2+, 서울우유 ABC우유, 서울우유 A2 Milk, 서울우유 A2플러스 등 4건의 관련 상표도 출원한 상태다. 통상 일반 우유는 우유 단백질 성분인 베타카제인 A1, A2 모두 함유하고 있다. A1은 배앓이를 유발하는 BCM-7 물질을 보유한 반면에, A2의 경우 해당 물질 없이 인간 모유와 흡사한 단백질 구조로 소화하기 부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2인자 판별 기술 등 A2우유 생산에 필요한 해외 특허 문제 탓에 국내 생산이 불가능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일부 특허가 만료된 데다 A2인자를 구분하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확보돼 신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서울우유는 대표 제품인 '나 100% 우유'를 잇는 차세대 상품으로 A2우유를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호주산 A2우유를 수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한건강생활 등과 달리 일찌감치 A2유전자를 지닌 젖소도 사육해왔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지난 2022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부터 조합원 목장에 A2 정액을 공급해오고 있다"면서 “향후 3~4년 내 A2유전자를 보유한 젖소 두수를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A2우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세브란스 A2단백우유'로 시장에 뛰어든 연세유업은 기대 이상의 수요와 함께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출시 당시 품절 사태가 벌어졌으며 이후로도 판매 문의가 지속되면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팝업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대표 제품인 A2단백우유는 A2단백질 유전자를 가진 젖소를 선별하고 분리 집유해 얻은 우유다. 가열 처리를 제외한 추가 공정 없이 원유만 담아 고소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이 같은 장점과 함께 매출 확대를 위해 최근에는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홈플러스, 쿠팡, 가정배달, 자사몰 등으로 판매가 한정됐었다"면서 “다만, 최근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4대 편의점에 입점하는 등 채널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연세유업 등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 선두주자인 유한건강생활은 '초지 방목 우유'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경쟁사들은 “당장에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2019년부터 유한건강생활은 호주 대표 유가공업체 'a2 밀크 컴퍼니'의 A2 우유를 수입해 판매중이다. 동물복지에 초점을 맞춰 호주의 넓은 초지에서 사계절 동안 방목해 얻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매출 호조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뉴오리진 a2밀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늘었으며, 출시 4년 만에 누적 300만개 판매량도 달성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수입산 우유과 무관세로 들어오면 안 그래도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낮아져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업계도 가격으로 수입산 제품과 승부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A2우유과 같은 고품질 우유로 방어 전략을 펼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스템임플란트 “2036년 글로벌 1위 위해 3만명 대거 충원”

오스템임플란트가 '2028년 임플란트 세계 1위, 2036년 치과업계 세계정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인력 확충에 나선다. 14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올해 영업직 및 연구직을 중심으로 7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매년 200~300명 가량을 신규채용해 온 오스템임플란트는 2036년 매출 10조원으로 임플란트업계를 넘어 전체 치과업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3만명 수준의 국내외 인력이 필요하다는 자체 계산을 내리고 이같은 충원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를 기업성장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기존보다 확대된 채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대로면 올해 오스템임플란트 국내외 임직원 수는 총 7000명에 이르게 된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영업과 R&D 인재 확충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7년 이래 임플란트 판매량 기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높은 제품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미개척 국가로 수출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과 디지털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코로나 기간 도시봉쇄가 이뤄졌던 중국과 전쟁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에서 임플란트 물품을 확보해 두려는 현지 치과업계 수요로 오히려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전화위복을 맞기도 했다. 지난해엔 스페인·프랑스 등에 현지법인을 신설해 현재 총 35개 해외법인을 확보한 상태며, 2026년까지 해외법인 수를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 베이징과 미국·러시아·튀르키예·인도 등 해외법인 10곳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집중육성하기로 정한 해외법인으로, 현재 1300명 수준인 이들 10개 법인 총 영업인원 수도 올해 1700명까지 증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전국 21개 지역별 본부에 국내 업계 최대인 630여 명의 영업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양적인 인재 확보 움직임뿐 아니라, 치과분야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체적으로 '인재 풀(POOL) 데이터베이스'와 '사내 추천제'를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인력 선제적 유치 차원에서 '오스템 산학 장학생 프로그램', 지역대학과 협력하는 '일학습 병행제', 전문기관과 손잡고 '채용확정형 인턴제' 등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치과 소프트웨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지털 치과기업답게 인공지능(AI), 웹·앱, 이미지 프로세싱, 응용·영상 소프트웨어, 3D스캐너 등 IT 및 디지털 덴티스트리 인력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자진 상장폐지한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3분기 누적 매출 8953억원을 올려 최대매출 경신과 2년 연속 매출 1조원대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해외를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디지털 치과로의 진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영업력과 제품력을 획기적으로 배가할 필요가 있어 영업 및 R&D 분야 채용을 적극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양파 농가 살린다”…신세계푸드, 신안군과 상생협약

신세계푸드는 지난 13일 전남 신안군청에서 신안군과 양파 기계화 사업 촉진 및 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을 계기로 신세계푸드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신안군의 기계화 사업에 따라 생산되는 양파의 품질과 저장성을 개선해 상품성 향상, 톤백(벌크 마대) 유통 활성화, 우수농가 발굴 등을 지원한다. 또한, 신안군 양파의 유통 확대를 위해 자사 제품의 원재료로 적극 사용하고, 상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벼농사와 달리 밭작물은 재배 과정에서 인력소요가 많아 기계화를 통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신안군의 양파생산과 유통 효율을 향상시켜 지역농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야놀자, 모두투어 인수 아닌 제휴 선회…속사정은

여행정보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패키지여행사 모두투어를 인수하는 대신 파트너십 제휴로 선회하는 입장 변화를 선언해 미국 증권거래소 직상장(IPO) 추진동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놀자와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는 모두투어와 해외여행사업 강화를 위해 패키지여행 사업 등에서 제휴한다고 12일 발표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야놀자와 모두투어의 제휴를 美증시 IPO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모두투어 인수를 추진하던 야놀자가 양측 의견차로 차후를 기약하면서 협력관계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고육지책 또는 임시방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13일 야놀자에 따르면, 세 회사는 12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패키지 여행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공동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회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인프라를 결합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기획한다는 방침으로, 모두투어가 보유한 6개의 해외 법인 및 협력사 등 기획 전문 인력과 야놀자의 플랫폼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는 지난 2022년 인터파크 트리플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패키지 여행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인터파크 트리플을 통해 개인 맞춤형 여행인 '홀릭'과 취미여행에 특화된 'W트립' 등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은 경쟁기업인 하나투어 등 전문 패키지 여행사와 비교했을 때 기획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적자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패키지사업 기획을 맡은 여행사업부 조직 규모도 축소했다. 즉, 야놀자가 모두투어 인수를 고려한 배경에는 패키지여행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수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풀이했다. 또한, 야놀자가 기업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도 인수 추진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야놀자는 기업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나, 현재 기업 가치는 과거 평가(10억)에 비해 한참 떨어진 약 5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284억원의 적자를 내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진단도 받았다. 이후 3분기에 영업이익 120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해 한시름 놓았으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몸값을 올릴 만한 퍼포먼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야놀자의 인수 추진에 모두투어도 사모펀드를 통해 매수자를 물색하는 등 인수 협상이 궤도에 올랐으나, 현재 여행시장 회복세가 가파른 만큼 모두투어의 몸값이 높아져 인수 조건을 놓고 두 기업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제휴가 인수 무산에 따른 임시방편으로 제휴를 선언한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인수합병 무산으로 자본시장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전략적 제휴로 포장해 리스크를 줄인 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유대관계 확대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모두투어 주식의 4.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도 야놀자의 지분 확보가 지분 구조 안정에 도움이 되고, 향후 인수·합병 재추진 등 여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야놀자와 모두투어는 인수 논의 및 향후 합병 가능성을 똑같이 부인했다. 투자업계는 야놀자가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패키지여행 사업 경험과 노하우 등을 축적하고 모두투어 향후 인수 가능성 확대, 미증시 IPO 등 다각적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외식매장도 로봇·AI ‘푸드테크’ 따라잡기

국내 외식업계가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음식점 매장에 조리 및 서빙 로봇, 매장관리·신메뉴 개발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푸드 테크(Food Technology)'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매장에 조리·서빙 로봇을 배치해 사업장의 인력 및 안전 효율화, 조리시간 단축 등을 꾀하는 동시에 고객 및 매장의 체계적 관리, 메뉴 다양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푸드 테크 도입에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화호텔&리조트의 외식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다. 지난 2월 기존 더테이스터블에서 사명을 바꾸고 푸드테크 전문기업을 표방한 한화푸드테크는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본부장의 주도 아래 첨단기술 사업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미국 서브 오토메이션의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가 대표사례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텔라피자는 조리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이 경쟁력이다. 약 30㎝ 크기의 피자 제조에 드는 시간이 5분 수준이다. 로봇이 품질 확인부터 토핑 추가, 오븐 조리 등 전 과정을 맡아 작업 시간이 줄어든 덕분이다. 경영 효율화 이후 한국·미국에서 스텔라피자 운영을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한화푸드테크는 조만간 신규 파스타 브랜드도 선보인다. 고메이494한남에 들어서는 '파스타엑스'로 한화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활용한 로봇 시스템이 현장에 접목될 것으로 윤곽이 잡힌 상태다. 롯데리아를 운영중인 롯데GRS도 주방 자동화를 목표로 조리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AI 전환(Transformation)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반도체 장비 제조사 네온테크가 개발한 '보글봇'을 롯데리아에 걸맞은 모델로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글봇은 재료 투입 뒤 쉐이킹(Shaking)·기름털이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 튀김기로 자체 기름정제 기능은 물론 밀폐형 구조로 튀길 때 발생하는 냄새·유증기·열을 차단하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GRS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기존 패티 자동화로봇 알파 그릴과 함께 보글봇을 매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단순 작업이 많은 업무 특성상 향후 보글봇 투입 시 시간적 단축은 물론 노동력 부담과 위험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상 적용 매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접 조리뿐만 아니라 신제품 개발, 매장 관리에도 푸드 테크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SPC의 배스킨라빈스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 1층에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혁신매장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를 등장시켰다. 이 혁신매장은 신제품을 공개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연구개발센터 역할을 맡는다. 오픈AI의 챗GPT를 통해 신메뉴를 구상하고 생성형 AI로 상품 모습도 구현하는 개발모델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AI 기술로 만든 신메뉴 '딥 플레이버'를 선보이고 소비자들 반응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역시 지난 1월부터 서울 명동남산점에 AI 매장 관리시스템 '더 써드 아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CCTV로 고객동선, 연령, 성비 등을 수집한 뒤 AI로 분석한 데이터를 직원 모니터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더 써드 아이 시스템 도입 후 직접 이동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층별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어 고객 응대에 용이하다는 파트너 의견이 나왔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개선점을 보완해 다른 점포에 추가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봄나들이철 커밍 순~ 백화점 ‘상춘객 모시기’ 바쁘다

백화점업계가 봄나들이 시즌을 앞두고 의류 구매가 늘어나자 봄패션상품을 중심으로 춘절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백화점업계는 패션수요를 선점하려는 할인·팝업 행사를 대폭 늘려 '실적 올리기'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패션상품군 매출 신장세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일 기간 패션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5% 늘어났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1~10일 기준 패션상품 매출 신장률 14.7%, 10.3%를 나란히 올리며, 롯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초봄의 꽃샘추위 탓에 3월 초반 백화점 패션상품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따뜻한 봄철 기후 전환이 예상되는 이달 중순부터 패션수요 증가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3월 초순에 평일 한 자릿수, 주말휴일 최대 두 자릿수 매출 신장세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봄시즌에 패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을 대비해 봄맞이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스프링 패션 페어'를 열어 봄맞이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다. 이번 스프링 패션 페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지난해보다 참여 브랜드 수가 80% 늘어난 총 140개가 선보인다. 행사 혜택으로는 기존 적립률보다 2배 높게 적립해 주는 '한섬 더블 마일리지' 이벤트가 눈에 띈다.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 등 한섬 브랜드 구매 시 기존 5% 마일리지에 추가 5%마일 리지를 적립해 준다. 이 이벤트는 1년에 단 두 번 진행된다. 삼성물산 패션 대표 브랜드인 구호, 르베이지, 빈폴, 꼼데가르송 컬렉션에서는 15~17일 10% 상품 할인을 제공하는 '브랜드 데이'를 진행하고, 띠어리·비이커·준지 등 브랜드 구매 시 5% 금액 할인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봄상품 할인전을 펼친다. 판교점이 오는 17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봄맞이 리빙 연합 대전'을 열어 가구·식기·침구 등 다양한 리빙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가로 제공한다. 신촌점도 본관 1층 매장에서 '봄맞이 색조 새 단장' 행사를 마련하고, 나스·바비브라운 등 색조 화장품 브랜드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이어 천호점에선 14일까지 여성패션 '봄·여름(S/S) 특집전'을 통해 봄철 여성의류상품을 최초판매가보다 최대 70% 수준의 파격가로 만날 수 있다. 백화점들은 나들이객과 웨딩고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팝업행사로 봄손님 유치에 힘을 보탠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4월 14일까지 서형인 작가의 예술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리빙과 의류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마마콤마' 팝업스토어를 연다. 행사에서 77개만 제작되는 한정판 작품을 판매하며, 작품 구매 시 작가친필 보증서를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31일까지 서울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서 스누피 팝업 행사를 연다.스누피는 1950년 미국 신문의 네 컷 만화 '피너츠'에 등장한 비글 강아지 캐릭터로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함께 오랜 시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왔다. 피너츠 만화의 어드벤처 시리즈인 '비글 스카우트'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팝업에서는 캠핑, 나들이 용품과 의류, 잡화, 문구류 등 다양한 스누피 굿즈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오는 25일까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아티스트-메이드 컬렉션 바이 세븐틴(Artist-Made Collection by SEVENTEEN)' 시즌2 팝업 매장을 소개하고, 아이돌그룹 세븐틴 멤버들이 제작에 참여한 상품 등을 오프라인 최초로 공개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또는 4월 초부터 백화점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고 전하며, “패션 수요가 증가하는 봄철을 맞아 어느 때보다 손님 유치를 통한 실적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디지털헬스 한눈에…국내최대 전시회 KIMES 2024 올해 주인공은

14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4)'에 국내외 의료기기·제약·헬스케어·대학이 대거 참가해 최근 디지털 헬스&메디컬 기기의 첨단기술 및 트렌드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올해 제39회를 맞는 KIMES 2024가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외 의료기기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제약사, 대학, 인공지능(AI) 스타트업까지 총 1350여개 기업과 기관들이 참가해 AI 기반 최신 디지털의료기기는 물론 의약품, IT기술을 아우르는 융복합 의료산업 동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올해 전시회는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850여개 전시부스에서 총 3만5000여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GC녹십자그룹의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계열사 유비케어는 국내 요양기관 EMR 시장점유율 1위 EMR 플랫폼 '의사랑'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새로 선보이는 서비스 'NEW EMR'은 최대 5명의 환자를 동시에 접수하고 처방전과 제증명서류 발급을 병행할 수 있어 병의원의 환자응대 및 진료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전자의무기록 플랫폼이다. 또한 올해 출시 예정인 원스톱 만성질환 환자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닥터바이스는 일차의료기관의 만성질환자 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의료기관이 편리하게 만성질환자 관리와 수가청구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이번 KIMES 2024에서 유비케어가 가장 큰 규모의 전시부스로 참가한다"며 “이번 신규 라인업 제품들이 EMR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휴온스그룹의 의료기기 계열사 휴온스메디텍은 의료용 소독기 등을 선보이고, 동아에스티, 씨젠 등 제약사와 체외진단업체들도 각종 의료검사기기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 KIMES 2024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의료기기 업체들이 눈에 띈다.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메디웨일은 망막사진 촬영 등 간단한 눈 검사로 1분만에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AI의료기기 '닥터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로, 이번 전시회에서 닥터눈 소개와 함께 부대행사로 열리는 세미나에서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 등 정부의 의료기기 지원제도에 대한 업계 의견도 발표할 예정이다. AI 의료기기 기업 웨이센은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를 선보이고,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피에트는 AI와 빅데이터로 일상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의료분야 AI 개발기업 루닛은 의료영상을 검출하고 의사 진단을 보조해 주는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 등을 선보이고, 딥노이드는 뇌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딥뉴로'를 선보인다. 보건당국 역시 의료기기산업 측면지원에 나선다. 식약처는 이번 전시회에서 루닛 등 혁신의료기기 6개 업체 7개 제품을 전시하는 특별 홍보관을 운영하고, 보건산업진흥원은 부대행사로 '메디컬 코리아 2024' 컨퍼런스를 개최, 주요 협력국 고위급 회담, 비즈니스 미팅 등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12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3 보건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서 올해 80억달러(약 10조 5000억원)로 9.2%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성장률 0.2%에 비하면 큰 폭의 성장세로, 엔데믹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2022년 기준 세계 의료기기산업 시장의 1.6%를 차지하는데 그쳐 글로벌 진출 확대는 여전히 과제로 보인다. 업계는 정부가 지난해 처음 의료기기분야 중장기 육성계획인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초 '디지털의료제품법'을 공포하는 등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첨단 의료기기 육성에 적극 나서는 만큼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BAT로스만스,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후원

글로벌 담배기업 BAT(British American Tobacco)의 한국법인 BAT로스만스는 사천공장 소재지인 사천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후원금 1000만원을 기증했다. 13일 BAT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천시청에서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지원사업' 행사를 갖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지원' 사업에 할당돼 식자재 및 이동식 밥차(트럭)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지원'은 사천지역 시민봉사단이 경로당과 복지시설을 방문해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짜장면을 제공하는 무료급식 서비스다. 지난 2013년부터 10년 간 운영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BAT사천공장의 김지형 공장장, 사천시 박동식 시장,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은덕 사무처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BAT사천공장 김지형 공장장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대한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BAT사천공장은 BAT그룹 목표인 '더 좋은 내일(A Better Tomorrow)' 실천 활동의 하나 임직원 봉사그룹 '한사랑회'를 중심으로 2001년부터 김장 봉사활동과 명절 제수용 과일 전달 등 지역사회와 꾸준히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의 눈] 주인 바뀐 남양유업, 오너家 ‘유종의 미’ 보여야

'60년 오너 경영'과 결별한 남양유업이 환골탈태의 진통을 겪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오너인 홍원식 회장 일가 간 2년반여 동안의 소송전 끝에 오너 일가의 패소로 마무리되고 새 주인으로 한앤코를 맞이한 이후 모습이다. 최대주주가 된 한앤코는 그동안 남양유업에 낙인처럼 찍혀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경영진 교체에 착수했으나 아직 뛰어넘어야 할 '허들(장애물)'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대법원 판결 뒤에도 홍 회장이 '경영권 이전'을 놓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한앤코 입장에선 속이 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대법원 패소 이후 홍 회장의 마지막 보루는 정기 주주총회다. 이달로 예정된 남양유업 정기주총의 주주명부 폐쇄 기준이 지난해 12월 31일인 탓에 올해 1월 최대주주에 오른 한앤코가 직접적인 '권리 행사'로부터 차단돼 있는 제도상 허점을 노린 것이다. 따라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52.63% 지분'을 보유한 홍 회장 일가에 주총 안건 통과 여부가 달린 것이다. 한앤코가 정기주총에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선 홍 회장 일가의 위임을 받아야 하는 '이율배반적 시추에이션'에 처한 셈이다. 홍 회장은 한앤코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고문 선임과 함께 차량·사무실 제공 등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주주간 협약 과정에서 요구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오너 리스크 해소'가 환골탈태의 우선과제인 한앤코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는 29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한앤코는 지난달 이사 선임 건 등 임시주총 소집 요청 가처분, 해당 안건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올리는 가처분을 잇달아 제출하며 홍 회장 일가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법원의 임시주총 개최 심문 기일이 이달 27일로 잡혀 법원 허가가 나와도 4월에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선친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故) 홍두영 전 명예회장부터 시작해 가족경영 기업이다. 따라서, 창업 패밀리로선 경영 퇴진에 아쉬움이 남는 건 당연하다. 대법원 최종 패소 이후에도 홍 회장이 회사에 출근한다는 후문이 도는 점만 봐도 여전히 강한 미련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회사 안팎으로 홍 회장 일가를 바라보는 눈길을 우호적이지 않다. 그동안 '대리점 갑질사건', '불가리스 사태' 등 반기업 정서를 초래하며 한때 불매운동으로 비화될 정도로 남양유업은 실적과 고객신뢰 모두 잃었다. 한때 눈물의 기자회견과 함께 사퇴 발표로 회사 살리기의 희생정신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마저도 번복했다. 오죽하면 “남양이 남양했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였다. 60년 가업승계의 명패를 상실하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법원 판결로 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선택지는 '명예로운 퇴장'이라는 여론이 높다. 진정 선대 오너의 창업정신을 존중하고 최소한의 책임감을 보여주려면 바뀐 대주주에 협력해 남양유업의 지속경영을 응원하는 것이 오너가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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