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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치아, 건강한 구강’ 위해 함께 달렸다

대한구강보건협회(회장 박용덕)가 주최·주관한 제1회 튼튼이 마라톤대회가 28일 오전 파란 하늘과 하얀 조팝나무 꽃들이 어우러진 서울 뚝섬 수변공원 일대에서 약 5000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시·대한결핵협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함께 주최한 이번 마라톤대회는 '꼼꼼한 양치질로 어린 시절부터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함'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사전 행사와 개막식에 이어 오전 9시부터 하프코스, 10㎞, 5㎞로 나뉘어 출발이 진행됐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가족걷기 코스(3㎞)도 마련됐다. 이날 개막식은 대한결핵협회 신민석 회장·최종현 사무총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최경숙 부회장, 필립스코리아 퍼스널 헬스 사업부 이선영 대표, ㈜신흥 김상헌 본부장, 메가젠임플란트 황형준 이사, 한국존슨앤드존슨판매 유한회사 김준호 마케팅 상무, 박영국 FDI 세계치과연맹 재무이사(전 경희대 총장) 등 주요 외빈과 협회 임원 3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구강보건협회는 1968년 창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지속적인 국민 구강·치아 건강캠페인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박용덕 회장(예방 사회치과학 박사)은 개회사에서 “구강 보건과 튼튼한 치아는 전신 건강의 중요한 요소"라며 “대회를 직접 준비해준 협회 임원진과 후원에 참여해 준 업계 등 모든 분들의 협력에 힘입어 대성황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지정치과 의료기관에서 구강검진·구강보건교육·예방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초등학생 치과주치의제도'의 입법 취지를 널리 알리고, 적극 실천해 달라는 의미에서 이번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화장품 회복’ LG생활건강, 상승세 올라탄다

지난 1~3월 1분기 '깜짝 반등'에 성공한 LG생활건강이 본업인 화장품부문 강화로 '실적 변동성 낮추기'에 집중한다. 이정애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를 성장의 분수령으로 예고한 만큼 모처럼 기지개를 켠 실적 상승세를 연말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다. 2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51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3.5% 늘렸다. 매출도 1조7287억원으로 2.7% 올렸다. 영업이익은 10분기만에, 매출은 1년만에 '반등'에 성공한 실적 개선이다. 또한, 증권가를 추정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당초 1분기 LG생활건강이 매출 1조7055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LG생활건강의 실적 반등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중국 시장에 반전을 거둔 것 외에도 일본·북미 등 비(非)중국 사업도 호조를 거둔 결과다. 더욱이 본업인 화장품사업의 1분기 매출 7409억원, 영업이익 6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5.6%, 3.1% 동반상승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먼저, 중국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19.6% 줄어든 7511억원이다. 중국 시장 영향으로 전체 매출도 5.3% 쪼그라들었으나, 올 1분기 중국에서 전년보다 9.9% 성장한 2135억원의 매출을 냈다. 업계는 중국시장 반전이 지난해 3월 취임 후 부진한 성과로 실적개선 부담이 컸던 이정애 사장에게 숨통을 틔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사장은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아 성장 국면으로의 전환을 줄곧 강조해온 터라 기분 좋은 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공언한 이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실적개선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관건은 성장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 비중이 회사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화장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진출국별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국내에도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현지의 애국소비와 경기침체 여파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사업 효율화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 내 가장 인기를 끄는 브랜드 '더후'는 올 1분기 중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9월 13년 만에 새로 단장한 '천기단' 라인 등 리뉴얼 제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북미 지역은 화장품과 개인위생용품(BPC) 브랜드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브랜드인 '빌리프'·'더페이스샵'과 데일리 뷰티 브랜드 '피지오겔'·'닥터그루트'의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현지 젊은 세대 공략에 적극 나선다. 또한, 아마존·월마트·세포라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한 소매(리테일) 사업도 키운다.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 컴퍼니'의 사업 구조를 디지털(온라인몰) 중심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추가 인수합병(M&A) 기회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일본시장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색조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9월 현지 인지도가 높은 색조 브랜드 '힌스'의 모회사 비바웨이브를 인수해 신주쿠와 같은 주요 상권 내 직영점과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영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일본시장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색조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9월 현지 인지도가 높은 색조 브랜드 '힌스'의 모회사 비바웨이브를 인수해 신주쿠와 같은 주요 상권 내 직영점과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영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밖에 국내 시장에선 신규 카테고리 띄우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기능성 립케어 제품 '립세린'이 대표사례다. 글로벌 립케어 시장 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더후·숨·빌리프·비욘드 등 총 16개 화장품 브랜드에도 립세린 제품을 적용했다. LG생활건강이 전체 화장품 브랜드에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것은 립세린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 채널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해외 시장 다변화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매출 둔화 대형마트, 1분기 실적 포인트는 ‘수익’

고물가와 이커머스 공세 등 악재로 지난해 부진한 사업 성적표를 받았던 대형마트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 등 시장에선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빅3가 개별로는 1분기 실적에서 서로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똑같이 '수익성 개선 또는 강화'라는 공통과제를 2분기 이후 경영 목표로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7조4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같은 기간 127.6%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선방에는 △윤달·휴일 영업일 수 증가 △온라인 사업부 수익성 개선 △효율적 비용 통제에 따른 주요 사업부 실적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내부에서도 올 1분기는 지난해보다 다소 호전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신년에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1분기는 실적 탄력을 많이 받는 시기"라며 확인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계열사 신세계건설 부진과 맞물려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그 여파로 정용진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강희석 전 대표가 물러나고, 한채양 현 대표가 이마트의 수장이 됐다. 한 대표는 부임 이후 수익성 개선과 본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들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오는 7월 통합 법인 출범, 내년에는 이마트 강릉점,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 873억원을 내며 10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마트는 올해 '매출 키우기'가 우선과제였다. 지난해 롯데마트 매출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5조7347억원에 그쳤다. 시장에선 올해 1분기에 롯데마트 매출이 높은 신장률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롯데마트 1분기 성적표는 외형성장 둔화를 딛고 얼마만큼 수익 증대를 거뒀느냐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내부적으로 연간 흑자전환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영업손실은 큰 폭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회계연도가 전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로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회계연도 기준(2022년 3월~2023년 2월)의 경우 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직전해(영업손실 1335억원)보다 적자 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홈플러스는 최근의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는 실적 개선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업계는 고물가와 이커머스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들어 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공산품에서 식품에 이르까지 국내 유통시장을 위협하고 있는데다, 이에 대응해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도 판매영역을 확장하면서 장보기 수요까지 빠르게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대형마트나 매출은 플러스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하며, “당분간 1~2년간 매출이 고만고만할 것이어서 이익 측면에서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에이트테크, AI로봇 폐기물 자동분류 99% ‘과시’

재활용 폐기물 처리 기술은 해외시장 규모가 수십조 원에 이르고, 산업화 발달과 친환경 수요 증가로 성장성 높은 유망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재활용 폐기물처리 시장에 AI(인공지능)와 로봇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활폐기물을 자동분류하는 혁신기술을 자랑하는 국내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국내 최초로 AI 기반의 생활폐기물 자동분류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한 '에이트테크'로 지난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회원사로 인천 서구에 자리잡고 있다. 에이트론은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국내 재활용 시장의 특성에 맞춰 블로워(송풍기) 진공흡착 방식으로 폐기물을 선별하는 로봇이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는 “생활 폐기물은 가정 배출 뒤 사람 수작업의 선별을 거쳐 원료재생업체로 이동해 선별되지 못한 자원은 그대로 매립·소각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에 따르면, 국내 생활폐기물 선별율은 약 30%로 효율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반면에 에이트론의 폐기물 선별 정확률은 99% 이상으로 △플라스틱 종류 PET·PE △유리 △캔 등 총 45종의 폐기물을 구분해 인식할 수 있다. 1분당 96개 폐기물을 선별할 수 있어 경쟁제품의 선별 속도보다 24% 빠르고, 비용도 266% 줄인 것이 에이트론의 최대장점이다. 이같은 선별처리 능력으로 하루 8시간 가동 기준 2년 3개월이면 기기 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고 에이트테크는 강조했다. 이도경 에이트테크 기술개발이사(CTO)는 “국내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은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등 고장 대응이 어려운 해외 기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에이트론은 설계할 때 구조를 간단히 해 고장 및 관리비를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에이트테크는 에이트론을 보급해 악취·분진으로 환경이 열악하나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 하는 기존 폐기물 자원 선별장의 문제점을 해결해, △심화되는 고령화 △구인난 △높은 이직률 △매년 20명 가까이 발생하는 선별장 내 인명사고 등의 문제 해소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인천 남동구, 경기 남양주·성남시, 경북 청도군 등 지방자치단체에 10대 이상의 에이트론을 납품해 국내 상용화 실적을 올렸다. 이어 올해 서울 송파구에 로봇 팔이 앞뒤로 설치된 '듀얼 에이트론 '1호기를 설치해 서울시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을 추가로 전개한다. 이를 통해 22억원대(2023년 기준) 매출 규모를 70억∼10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내년 중 기술상장도 추진한다는 목표이다. 에이트테크는 현재 에이트론 구입형 모델을 출시했고, 이어 리스형(초기 비용 납부 후 인수·반납 결정), 렌털형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구입형은 비용의 50%를 정부지원금에 신청해 보전받을 수 있다. 에이트테크는 국내 특허 10건 등록, 출원 16건, 해외 PCT 6건 출원 완료 등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이노비즈를 비롯해 KCS(자율안전확인신고 인증), 조달청 혁신 시제품,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확인서 등 주요 인증도 함께 획득했다. 송한철 에이트테크 전무는 “에이트테크 등 플라스틱 플레이크 제조 기업이 힘을 쓰기 위해서는 플레이크로 제조할 수 있는 제품 종류가 많아야 하는데, 현재는 재생 원료로 만들 수 있는 제품 수가 적어 환경부에서 제품 개발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환경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에이트테크는 자사 폐기물 선별 로봇을 기반으로 선별 작업을 완전 무인화하기 위한 '로봇자원회수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주택 재활용 폐기물 자동 집하·선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박태형 대표는 “로봇자원회수센터는 20대 이상의 에이트론과 순환형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선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초의 AI 팩토리"라며, “센터를 통해 국내 재활용 선별장 위탁 운영이나 설계 컨설팅 등을 맡는 단순 로봇 공급사가 아닌 플랜트(통합 생산·설비 구축) 단위의 운영사로 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제일약품 국산신약 출현에 HK이노엔·대웅제약 ‘화들짝’

중견 제약사 제일약품이 국산 37호 신약 승인을 받으며 창사 이래 첫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승인된 신약은 차세대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앞서 동일 계열의 신약을 출시한 HK이노엔 및 대웅제약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25일 제일약품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이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품목허가를 승인 받았다. 이번 승인은 지난 2022년 11월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 이후 1년 반만의 국산 신약 탄생이자 제일약품 창사 이래 첫 국산 신약 승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관절염 치료제 케펜텍, 제일파프 등으로 유명한 제일약품은 연매출 7000억원대의 중견 제약사이지만 외부 도입상품 매출비중이 80%에 이르는 등 신약개발 제약사 이미지와 거리가 있었다. 지난 2020년 제일약품이 설립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이번에 국산 신약을 승인받음으로써 제일약품은 동아쏘시오그룹 등 상위 제약사 및 SK케미칼 등 대기업 계열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승인받은 자큐보정은 기존 국내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HK이노엔 '케이캡' 및 대웅제약 '펙수클루'와 동일 계열의 신약이라는 점에서 향후 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자큐보정은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프로톤펌프 저해제(PPI) 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계열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신약이다. PPI는 지난 30여년간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꾸준히 사용돼 왔으나 느린 작용시간과 불안정한 약제작용, 미미한 야간 산분비 억제효과 등의 한계를 보여 왔다. 특히 아침 공복이나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큰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반면 P-CAB 계열 신약은 PPI와 다른 기전으로 위산 정도에 관계없이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PPI 계열 제제를 대체하고 있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은 2019년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이 국내 최초로 출시됐고 2022년 펙수클루가 34호 신약 타이틀로 두 번째 출시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2000여억원 규모로, 케이캡이 약 1200억을 차지해 1위, 펙수클루가 550억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으나 매출 증가율은 펙수클루가 높다. 올해 들어 HK이노엔은 보령과,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각각 제휴를 맺고 케이캡과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나서며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자큐보정이 합세해 삼파전이 되면 국내시장 경쟁이 더 심화되는 동시에 PPI 시장의 P-CAB 전환과 해외 P-CAB 시장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PPI 시장이 75%, P-CAB 시장이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PPI 시장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모두 P-CAB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의 전유물과 같던 신약 허가를 온코닉테라퓨틱스와 같은 특화된 신약연구 개발기업이 임상부터 최종 허가까지 이루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큐보정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K-신약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신약연구개발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주말의 시네마천국] 마동석 시그니처 ‘범죄도시4’, 3연타석 천만흥행 시동

배우 마동석의 호쾌한 액션과 독특한 유머 화법, 조연 출연진의 무지개빛 아우리 연기로 매편 흥행몰이에 빛나는 영화 '범죄도시' 4편이 24일 개봉, 2·3편에 이어 '천만영화'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범죄도시4'의 흥행 여정에 태클을 걸 경쟁자로는 할리우드 영화 '스턴트맨'(5월 1일 개봉),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5월 8일 개봉) 정도가 손에 꼽힌다. 5월 하순에 선보일 맥드맥스 시리즈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5월 22일 개봉)는 '범죄도시4'의 막판흥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인 24일 82만 1626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작 '범죄도시2'의 첫날 관객 수 46만 7525명과 '범죄도시3'의 74만 874명도 훌쩍 뛰어넘은 기록으로, 역대 한국영화 오프닝 스코어톱4에 드는 뛰어난 기록이다. 또한, '범죄도시4'는 사전 예매량도 83만 장 달성하며 한국영화 역대 사전예매량 1위를 갈아치우며 초반 흥행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는 24일 기준 영화 예매율 94.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결국 사전예매량 고객의 품평 입소문에 따라 천만관객 돌파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적 호재로는 지난 2월 열린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스페셜 갈라'에 초청돼 해외 영화평론가들로부터 '범죄도시 시리즈 중 최고'라는 호평을 받은 것이다. 국내 팬들의 신작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아 예매행렬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범죄도시4'는 3편의 신종마약사건에서 3년이 경과한 시점이 배경이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온라인 도박, 인터넷 마약거래 등 첨단 범죄와 싸우며 온라인 불법도박 조직에서 납치·감금·폭행·살인 등을 저지르는 범죄자를 응징한다는 줄거리다. 3편에서 아쉬운 요소로 꼽혔던 액션을 보완하기 위해 빌런(악당)인 '백창기'(김무열)를 특수부대 용병 출신으로 설정해 화끈한 액션을 담아낸 것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범죄도시 시리즈에 기대하는 이야기인 악역 응징, 정의 승리라는 '아는 맛'을 잘 담아낸데다 액션도 강화한 만큼 관객들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근로자의 날(5월 1일), 어린이날(5월 5일), 부처님오신날(5월 15일) 등 연휴가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개봉한 전략으로 이번에도 천만관객을 기대할 만하다는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이같은 '범죄도시4' 흥행몰이 전망에 맞서 관객들 발길을 분산시킬 만한 경쟁작으로는 '스턴트맨', '혹성탈출: 새로운시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등 다양한 외화가 대기하고 있다. 오는 5월 1일 개봉하는 '스턴트맨'은 주인공 콜트(라이언 고슬링)이 조디(에밀리 블런트)와 잠수 이별으로 헤어진 뒤 영화감독이 된 조디의 작품에 스턴트맨으로 참여하며 생긴 일들을 담아낸 로맨틱·코미디 영화이다. 여기에 사라진 주연 배우를 찾으러 나선 콜트가 마주한 위기도 함께 그려내며 관객에게 다채로운 액션 연기를 선사한다. 또다른 기대작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4번째 영화로 5월 8일 스크린에 걸린다. 이번 작품에는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들의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침팬지 노아의 여정이 그려진다. 특히, '혹성탈출4'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유명세를 탄 웨스 볼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아바타: 물의 길' 등 제작에 참여한 VFX(시각특수효과) 기업 웨타FX와 손잡고 더욱 생생한 유인원의 모습을 담아내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5월 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전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여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의 과거를 다룬 스핀오프 작품이다.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던져진 어릴 시절의 퓨리오사(안야 테일러조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9년만의 신작인 만큼, 변화한 시대에 걸맞은 개성 강한 스타일의 다양한 자동차·바이크들과 질주 장면으로 마니아팬들을 사로잡을 것을 기대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핫트렌드] 농심 짜파게티 독주 막아라…오뚜기·하림·풀무원 ‘공세’

농심이 국내 짜장라면 1위로 독주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의 견제와 2위 자리다툼이 거세다. 짜장라면 2위권 진입을 노린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 공세에 최강자 농심은 대표제품 '짜파게티'의 고급화로 격차 확대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25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국내 짜장라면시장 규모는 2018년 2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3000억원대로 덩치를 키웠다. 고물가에 짜장면 등 외식비용이 상승하면서 대체제로 짜장라면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업계 분석이다. 시장 몸집이 커지면서 이를 매출 확대 기회로 삼아 주요 업체들도 공략 속도를 높이는 추세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 '짜파게티' 비중이 80%대로, 나머지는 오뚜기·하림·풀무원 등이 양분하는 실정이다. 최근 하림은 짜장라면 신제품으로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다. 2022년 내놓은 '더미식 유니자장면'의 후속작이다. 닭육수로 반죽해 식감을 살린 중화풍 튀김면 외 붉은 두반장,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 등 중국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라인업 확대와 함께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더미식 유니자장면으로 달성한 시장 점유율은 약 3%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풀무원·오뚜기 등 경쟁사는 고객 접점 강화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풀무원은 올 초 서울시와 공동 개발한 협업 상품 '로스팅 서울짜장'을 출시하고, 향후 추진 예정인 마케팅 활동 관련해 서울시와 논의 중인 단계다. 오뚜기는 인스타그램 등 공식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체 짜장라면 브랜드 '짜슐랭'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할 계획이다. 자작한 국물 조리법을 앞세운 짜슐랭은 2022년 4월 출시 후 이달 초 누적 판매량 6700만개를 넘어섰다. 이 밖에 외식업체인 더본코리아도 지난해 말 백종원 대표의 이름을 내세운 '빽짜장'을 출시하며 짜장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2위권 싸움이 본격화된 가운데 농심도 후발주자 따돌리기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대표 짜장라면 브랜드 짜파게티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오는 29일 출시하는 '짜파게티 더 블랙'이다. 건강관리 트렌드에 맞춰 기름에 튀기는 유탕면 대신 굵은 건면을 사용해 기존보다 칼로리를 20% 이상 낮췄고, 스프는 소고기 풍미를 새롭게 더하고 볶음양파분말 함량을 늘렸다. 칼슘 하루 권장량(700㎎)의 37% 수준인 262㎎의 칼슘도 함유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짜파게티는 매년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농심의 효자 브랜드로 꼽힌다. 1984년 3월 출시 후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액과 판매량만 각각 3조9000억원, 91억개에 이른다.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농심은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오는 5월 11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 매장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짜장면 발상지인 인천 등에서 행사를 전개하며 해외 소비자 인지도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짜장라면 시장은 농심 입지가 워낙 공고한 탓에 사실상 1위 찬탈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머지 업체 간 점유율 차이도 미미한 데다, 여기에 새 경쟁사까지 나타나면 2위권 다툼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쇼핑꿀팁] 5월 가정의 달 준비하세요~ 가족·어린이 선물 ‘할인템’ 가득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대형마트업계가 이번 주말 인기 신선식품과 나들이용 구이·델리 상품을 파격 할인판매에 나선다. 더욱이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자녀의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부모들을 위해 완구 제품 구매 시 할인·상품권 증정 등 풍성한 혜택까지 더해준다. ◇ '한우 반값' 한정수량 초특가…나들이용 구이·델리 상품도 할인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신선식품 등 주요 먹거리 상품을 한정수량으로 초저가에 판매하는 '리미티드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리미티드 특가 행사는 최근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단순히 할인 폭을 늘리는 것을 넘어서 '고객들이 많이 찾는', '체감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상품을 선정하고, 한정된 수량에 할인을 집중, 소비자들이 혜택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할인 품목은 밥상에 주로 올라가는 육류, 생선, 과일 등 신선식품에 집중했다. 이중 홈플러스가 추천하는 행사 상품은 △'농협안심한우 전품목' △'보먹돼(100g)' 삼겹살과 목심 △애호박△'작지만 알찬 완도전복(마리)' 크게 4가지다. 행사기간 홈플러스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농협안심한우 전품목(전점 200마리 한정) 50% 할인, 보먹돼(100g) 삼겹살과 목심을 마트에서 1인 2kg 한정 1090원에 판매한다. 애호박(개)은 전점 하루 5만4000개(1인 2개 한정) 990원, 작지만 알찬 완도전복(마리)'를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전점 12만마리 한정)으로 890원에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나들이용 구이류 델리 상품을 반값할인 및 원플러스원(1+1)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롯데마트는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호주산 안심(100g‧냉장)'을 기존가의 반값인 3990원, '자연산 광어회(400g)'도 30% 할인한 2만 9800원에 판매한다. '요리하다 제주 흑돼지 불고기(1kg‧팩)'는 2만900원에 원플러스원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7분 두마리 치킨(팩‧국내산)'은 25% 할인한 1만 4925원에, 20입 대용량으로 구성한 '큰 초밥(팩)'은 30% 할인한 1만 3930원에 선보인다. ◇ 마트, 어린이날 선물 '최대 70% 할인'·상품권 증정 혜택까지 특히 대형마트업계는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완구 할인 행사를 앞다퉈 진행한다. 이마트는 5월 6일까지 어린이날 문완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아이들과 이마트에 함께 가서 직접 골라 살 수 있는 캐릭터 완구와 레고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또봇 트윈펀치'와 '또봇 A 아이오닉 6'를 행사카드 결제 시 20% 할인하여 행사가 각 5만2720원, 3만7520원에 판매한다. 여아들의 인기 캐릭터인 티니핑은 '새콤달콤 티니핑 빌리지마트'를 행사카드 결제 시 20% 할인해 행사가 5만7520원에, '알쏭달쏭 티니핑 미스틱하트윙'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행사가 4만9900원에 판매한다. 또한 이마트는 어린이날 선물 구입 부담을 덜고자 행사카드(이마트e‧삼성‧KB국민‧신한‧NH농협‧롯데)로 문완구 상품(서적‧퍼즐류 제외)을 7만원 이상 전액 결제 시 1만원 할인도 지원한다. 롯데마트의 완구전문매장 토이저러스는 어린이날 맞아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대규모 완구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인기 브랜드 완구 2500여개 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며, 행사 카드(롯데‧KB국민‧신한‧NH농협카드)로 완구 상품 6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어린이날 선물로 수요가 높은 레고 200여개 품목 최대 40% 할인하고, 레고 전 품목 10만원 이상 구매 시 '브릭 파우치‧키링세트'를 증정한다. 남아 인기 완구 헬로카봇, 터닝메카드는 최대 20%, 쥬라기월드는 최대 60% 할인하며 다양한 신상품도 선보인다. 여아들에게 오랜기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캐치티니핑의 '티니핑 새콤달콤 티니핑 빌리지마트'는 5만7500원에, 대표 영유아 완구 '타요 컨트롤 주차타워 디럭스'는 8만4000원에 각 2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한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中企상품 홍보도 불공정? 쿠팡, 공정위 태클에 “억울”

쿠팡이 자사 PB(자체 브랜드)상품에 자체 체험단 리뷰를 단 행위를 놓고 '리뷰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행위 제재 움직임으로 이어지자 속앓이를 하고 있다. PB 상품 리뷰 조작 논란으로 조만간 정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원회의를 열어 쿠팡의 PB상품 우대 의혹과 관련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체험단의 상품평을 통해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21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한 방송사 대담에서 “일종의 자사우대 행위에 대해 머지 않아 전원회의에서 다루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쿠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쿠팡은 “임직원 체험단은 고객과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공정하고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상품평뿐만 아니라 판매량, 고객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노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자사 PB 우대 논란이 억울하다는 하소연이다. 쿠팡이 해당 논란에 호소하는 근거는 △인지도 낮은 소상공인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 △다른 유통채널과의 역차별 △PB제조 중소기업 지원으로 오히려 막대한 손실을 보는 점 등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쿠팡은 임직원 체험단 상품평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중기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 있다는 주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대기업 상품은 잘팔리지만, 론칭한 지 얼마 안된 영세 기업의 상품은 리뷰가 전혀 없으면 안 팔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영세 기업 입장에선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 않느냐"며 “임직원의 상품평은 영세 기업의 매출 증진을 돕는 정보 제공 차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들도 PB상품을 '골든존 매대(매출이 잘나오는 매대)'에서 팔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만 이를 규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는 입장이다. 쿠팡측은 “대형마트 인기 PB상품 10개 중 9개는 매출이 최대 4배 오르는 골든존 매대를 장악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쿠팡 PB 노출만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많이 찾고 우수한 품질의 상품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노출이 될 수 있는 것인데, PB상품이란 이유도 상단 노출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PB 자사우대로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는 공정위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쿠팡은 “대기업과 경쟁하는 우수한 PB상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판매 지원하고, 고객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지난 5년간 1조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기에 타업체 마스크 가격이 1만원 이상으로 폭등함에도 자사 PB 마스크 가격을 동결해 500억원 가량 손실을 입었고, 저렴한 생수(탐사수)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6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해명이었다. 쿠팡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며, 온·오프라인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이러한 유통업의 본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고 토로했다. 일단 쿠팡은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 관계를 밝혀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헬스&에너지+] 간 질환 특효 ‘웅담 러시아산’ 한의원에 인기

웅담(곰 쓸개)은 한의약에서 간의 섬유화를 막거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등 간 질환의 특효약으로 쓰인다. 지난해 말 '야생생물법'이 개정되며 국내 사육 곰 산업의 종식이 공식화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에서 웅담을 채취해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줄 오해하는 국민들이 많다. 24일 한의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의 웅담은 한의원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다. 생명윤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한의원에서 거의 사라졌다. 대신에 지난해부터 러시아 웅담이 의약품용 한약재로 수입되면서 국내 사용량이 늘고 있다. 웅담 수입업체 으뜸생약의 곽한식 이사는 “러시아 웅담은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을 사냥한 것이 아니라 개체수 조절을 위해 러시아에서 합법으로 매년 1만 마리 이상 사냥한 곰에서 버려지던 것을 채취해 수입한 것"이라며 “현재 국내 한의계가 사용하는 의약품용 웅담에는 생명윤리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생명윤리 이슈에서 벗어난 러시아 웅담인 만큼 우리 한의계에서 환영받고 있다. 웅담은 예로부터 자양강장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고가 한약재로 꼽힌다. 동국대 한의과대학 박용기 교수는 “웅담은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복용 후 느끼는 피로회복 효과 역시 간기능 개선에 의한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9월 웅담의 첫 수입물량이 한 달 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며 6개월간 약 6만 캡슐이 처방됐다. 올해도 약 3만명분(30만 캡슐) 이상 처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웅담을 아무나 복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최윤용 대표한의사(원장)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웅담을 복용할 만한 증상이 있지 않은 사람들은 함부로 복용하면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 한의사는 “만성적인 간 질환이나 간에 의한 만성피로 증상 등이 있을 경우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을 받은 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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