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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5주년] “인구감소시대 정부 ‘유통규제’는 낡은 정책”

“유통기업들은 앞으로 생존을 위해 개인의 소비 형태에 대한 분석과 대응을 강화하는데 더욱 집중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리테일 미디어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은 인구 감소에 따른 유통기업들의 향후 경영전략 변화를 전망하면서 점포들이 상품을 노출시키는 미디어 역할을 수행하는 이른바 '리테일 미디어화'를 강조했다. 즉, 기존에는 점포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창구로 매출을 올리는 역할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매출뿐만 아니라 상품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나아가 상품을 새롭게 노출시키는 형태의 개념으로 발전할 것이란 견해다. 이 회장은 최근 리테일 미디어화가 화두가 된 배경으로 국내 가구구조의 변화를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의 혼인 및 출산율이 떨어지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1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세대 수는 1002만 1413개로 올해 3월 처음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 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유통업계가 전통적으로 가구 수요에 의존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일 학회장은 “4인가구 중심의 가구 수요의 구조에서 독거가구 중심으로 변화한 만큼 이젠 기업들도 더 소분화(소용량)된 형태로 상품을 제공하고, 거기에 따라서 점포에 대한 접근성도 더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내 저출산·고령화 여파에 대응해 업태별 유통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많은 변화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학회장은 “백화점은 저출산과 관련해 아동 상품, 육아용 상품 같은 것들의 비중은 더 줄어드는 반면에 자신을 표현하는 개성을 더 강화시키는 형태의 상품이면서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마케팅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형마트는 출생 자체가 미국의 표준형 가구(부모와 자식 포함 4인가구)의 수요에 기반한 형태로 처음에 출발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집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는 형태의 포맷으로 자리잡았다"며 “그런데 이같은 소비패턴마저 일주일에 1번 장을 보는 것 대신 자신을 위한 특별한 소비의 기회로 대응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회장은 인구 감소 여파로 유통산업에 많은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정부의 정책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점포 포맷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취했던 정책이 낡아버린 측면이 있다. 대형마트에 규제의 경우, 영업시간 제한, 출점 제한과 같은 형태로 점포 규제를 너무 강화하다 보니 접근성에 대한 키워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이제는 이러한 규제 정책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학회장은 국내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푸드 데저트'(Food desert:야채와 과일 등의 신선식품을 구할 수 없는 지역이나 현상)가 두드러질 것으로 우려하며,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도시구조의 변화와 사회적 약자(빈곤 고령자)의 증가로 장보기에 불편을 겪는 '푸드 데저트'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 학회장은 “앞으로는 지방과 수도권의 유통 밀도의 차이가 더 커지는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동형 편의점 또는 온라인 쇼핑 딜리버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데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라든지 정부가 지원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창간 35주년] 1인·고령가구 확대…‘소량·간편식’ 소비시장 전환

내수 의존도가 높은 유통업계가 저출산·고령화시대에 직면해 생존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출산·고령화시대에 따른 1인가구 및 고령가구 확산으로 국민들의 소비 패턴이 '소량 구매'로 급격하게 옮겨가자 유통기업들도 간편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할인점들은 상품 진열방식을 '낱개 단위'로 구매할 수 있도록 바꾸거나, 1인가구를 겨냥 델리류 및 자체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거나 늘리고 있으며, 편의점들도 1~2인가구 맞춤형 간편식 상품을 개발해 '저출산 수요층'을 집중공략하면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킴스클럽은 최근 한국사회의 '핵가족화·고령화' 현상을 반영한 델리 전략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초부터 일본 대형마트의 가정간편식(HMR) 마케팅 사례를 벤치마킹해 킴스클럽 델리 개편 작업을 시작했다. 일본 유통업체들은 이미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자국의 사회상을 반영해 간편가정식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대형마트에 압도적인 규모로 공급하고 주요 판매 코너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마트는 입구부터 매장 안까지 길게 늘어선 델리 코너를 통해 반찬류부터 샐러드류·초밥·튀김·생선류까지 1~2인용으로 진공 포장해 간편하게 한 끼 음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델리를 간편화했다. 델리상품의 가짓수도 크게 늘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 입맛과 선택권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 한국 유통시장도 대형마트 고객의 구매 패턴이 '소량 구매'로 바뀌고 있다. 대형 마트에 자주 들러 조금씩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오프라인 마트 장보기 패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점에 착안,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월 킴스클럽 강서점에 '소규모 뷔페식' 개념 델리 '애슐리 월드델리'를 처음 선보였다. 애슐리 월드델리는 1~2인이 먹을 수 있는 소량의 분량을 150여종의 메뉴(3990원)를 선보여 20~30세대 맞벌이 부부부터, 노인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 결과, 애슐리 월드델리는 문을 연 지 한 달 간 일평균 약 4000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델리 판매수량은 애슐리 월드델리 출시 이전의 1년 전보다 무려 370% 성장한 수치다. 이마트는 비중이 늘고 있는 1인 가구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소포장 자체브랜드(PB) '소소한하루' 상품을 판매중이다. 현재 깐마늘, 양파, 대파 등 약 20여종의 농산물 운영 중으로 올해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가량 신장했다. 또한, 이마트는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벌크 진열(기존 식품매장의 패킹 상품 진열이 아닌 알록달록한 과일·채소를 그대로 쌓아두는 방식) 을 확대하고 있다. 1~2인 가구의 소비자들은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은 만큼 상품이 3~6입으로 들어있는 패키지를 부담스러워한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현재 오렌지, 망고, 참외를 비롯해 레몬,바나나 등 다양한 과일을 벌크로 진열하고 있다. 편의점들도 최근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다양한 간편식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고 이다. 특히 GS25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반찬, 안주 등의 초간단 냉장간편식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스팀파우치를 활용한 반찬, 안주류 상품이다. 스팀파우치는 압력솥 원리를 활용한 전자레인지 전용 포장재로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찜 효과를 내 식품의 맛을 한층 더 살린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함박스테이크, 토마토미트볼, 매콤직화삼겹살, 매콤무뼈닭발 등 10여 종의 스팀파우치 전용 상품을 판매중이다. 전문가들은 혼인·출산율 감소 여파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 아동용 시장과 실버 시장이 크게 각광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 학과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해 아동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프리미엄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또한 인구 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고령인구가 늘고 있어 실버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CHECK-IN 호텔] 호텔·리조트, 성수기 손님맞이 ‘새 단장 분주’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인기 호텔·리조트가 리모델링부터 루프탑·야외 레스토랑 개장 등 시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객들이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내부 인테리어·레스토랑 메뉴를 개편하거나 야외에 오픈형 레스토랑·광장을 마련하는 등 차별화된 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비치 리조트는 노후화된 시설 개편을 위해 지난해 7월 시작한 약 10개월간의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29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해비치는 최근 여행 패턴 변화에 맞춰 '제주의 풍경을 담은 갤러리'를 인테리어 콘셉트로 정하고 평화로운 휴양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해비치는 객실 인테리어를 대폭 개선해 10가지 타입의 스위트 객실 총 215개를 마련했다. 모든 객실은 주방 공간을 줄이고 거실과 침실 공간을 확대·분리해 특급호텔 스위트급 객실을 연상시킨다는 설명이다. 부대시설은 △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 '메르&테르' △이탈리아 다이닝 레스토랑 '이디' △육류·한식 반상 제공하는 '하노루' 레스토랑 △라운지 △야외 수영장 등으로 구성됐다. 인기 시설인 '야외 수영장'은 사계절 온수풀로 변경하고 바닷가와 가까운 위치에 선베드와 카바나를 설치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해비치 관계자는 “해안가를 달리며 상쾌한 아침을 여는 힐링 프로그램 '선라이즈 런'과 숲길이나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일몰에 즐기는 '선셋 요가 및 싱잉볼 테라피'도 신설해 사전 예약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그래비티 서울 판교는 다양한 주류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루프톱 바 '부스트'를 20일 신규 개장했다. 루프톱 바는 호텔 최상층인 19층에 위치해 한국 벤처 심장부인 판교 테크노벨리의 화려한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느낌에 싱그러운 식물을 더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물과 불, 바람·흙 등 물질의 4원소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해석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조선호텔 셰프들의 노하우를 담은 시그니처 메뉴인 돈가츠 샌드위치, 나폴리탄 스파게티, 하야시라이스 등 인기 메뉴와 그래비티 버거, 부스트 바 치킨 등 그래비티를 대표하는 요리도 만날 수 있다고 호텔은 소개했다. 또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을 찾은 투숙객들이 야외 공간에서 초여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야외 레스토랑 '파르나스 가든'을 개장했다. 파르나스 가든은 오는 7월 13일까지 문을 열 예정으로 낮에는 브런치, 저녁에는 다이닝&바 콘셉트로 운영한다. 낮에는 파르나스 가든 시그니처 버거, 잠봉뵈르 샌드위치, 바질 파스타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커피, 생과일 주스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밤에는 스파클링 와인, 하이볼,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와 호텔 셰프들이 직접 준비한 다이닝 메뉴를 곁들일 수 있는 다이닝&바가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잔디광장에서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섭지광장을 최근 열었다. 섭지광장은 휘닉스 단지 내 조성한 녹지 공간으로, 맥주를 비롯한 음료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저녁시간에는 일 4회 라이브 공연도 진행한다. 투숙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사계절 온수풀 △아이들을 위한 실내형 놀이터인 키즈플레이라운지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정원 야간개장 콘텐츠도 함께 준비했다고 휘닉스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청년상인 만난 오영주 장관 “6월 소상공·자영업자 종합대책 내놓겠다”

“전통시장 내에서 체험형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교육서비스라는 이유로 온누리 상품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품권의 사용처 확대를 추진해달라" “치솟는 임대료에 20년 넘게 유지한 가게를 지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달라." “밀키트 제조 공장을 직접 만들고 싶은데 장벽이 너무 높은 것 같다. 이와 관련한 지원 정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2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에 모인 청년 창업가들이 오영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정책협의회 자리에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같은 청년상인들 요청에 오 장관도 질문 및 요구사항에 일일이 답했고, 일부 즉답이 어려운 문의사항에 대해서는 “내용을 논의 후 다음주 월요일(5월 27일)까지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가 연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는 오 장관이 1월 취임한 후 다섯 번째로 열린 행사다. 오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소상공인 소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취임 직후부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소상공인들과 정책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23일 협의회도 청년 시장상인 40~50여 명 및 소상공인 등과 함께 '전통시장·골목시장 활성화'를 주제로 현장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앞으로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중기부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한 1388개 전통시장과 3540개 지역상권 등에서 활동 중인 소상공인은 전체 종사자의 45.8%, 매출액의 18.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에서는 종사자의 54.6%, 매출액의 28.0%를 소상공인이 담당하고 있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명실상부한 지역경제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청년 소상공인들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큰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기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상권 내에 민간의 자발적인 상권 활성화 활동을 뒷받침할 거점 역할을 할 기업 등 인프라가 미비한 경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어떻게 민간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각자의 역할에 의견을 주고받았다. 청년 소상공인들이 모두 모여 우수제품을 전시하고 상호간의 교류·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축제를 개최할 것을 요청하자 오영주 장관은 “다음 달 청년 소상공인만을 위한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영주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새로운 혁신과 활력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청년 소상공인 등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추진 중인 자발적인 상권 활성화 활동을 촉진하고, 우수사례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청년상인 가업승계 프로그램,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 등으로 탄탄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장관은 “이같은 정책을 한 축으로 담은 범부처 합동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가칭)'을 6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글로컬 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당뇨병시민연대 “연속혈당모니터 무허가 앱 문제있다”

당뇨병 환우와 함께하는 시민연대(회장 연광인)는 21일 오전 세종시 보건복지부 정문 앞에서 “국민건강권을 외면하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각성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당뇨병시민연대는 당뇨병 환자용 인슐린 주입기(인슐린펌프) 'DIACONN G8' 제조사인 G2E를 제품에 적용되는 어플리케이션 등의 무허가 무단사용 혐의로 지난 3월 경찰에 정식 고발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2월 식약처를 상대로 G2E 제품 승인 취소와 인허가 관련 민원을 제기하는질의서를 여러 차례 공식 접수했다. 당뇨병시민연대는 이날 “식약처 첨단제품허가 담당관실과 유관부서에 당뇨병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심대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인허가에 대해 지난 2023년 2월 27일부터 9월 12일까지 7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다"면서 “올해에도 지난 4월 11일 식약처 주무부서 관련자 3인과 관련 회의를 진행했지만 식약처는 아직까지도 답변을 계속 지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직무를 유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성토했다. 이 단체는 인슐린펌프로 치료받고 있는 제2형 당뇨병환자들의 모임으로, 현재 약 1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준형 사무국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허가돼 사용하는 연속혈당모니터(CGM ) 기술과 관련해 혈당조절이 좀 더 정밀하게 된다는 것으로 알고 치료를 받고자 알아보던 중 국내업체에서 사용하는 CGM 관련 6종의 애플리케이션이 국내외에서 허가받지 않은 것이어서 환자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지난해 2월 22일부터 식약처에 민원을 제기하는 질의서를 여러 차례 공식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당뇨병시민연대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4월 11일 '구체적인 제품 정보가 없어 무슨 문제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현재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달 16일 답변에서도 '의료기기 해당 여부 및 의료기기법령에 따른 사용가능 여부 등에 판단이 어려우니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패션, ‘스타일 이미지 검색’ 더 빠르고, 편하게~

패션업계가 세분화된 고객 취향에 발맞춰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이용해 사진 등 이미지 중심의 패션 스타일 검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패션 사진과 맞춤형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연계시킴으로써 고객들의 검색 시간을 단축시켜 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22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글로벌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패션스타일 검색 앱 '스타일힌트'를 한국에도 선보였다. 이미 일본·미국·유럽 등 18개 국가에 도입된 스타일 힌트는 국내 고객에게 한국시장뿐 아니라 세계 각국 고객들이 올린 패션 스타일 사진을 검색해 참고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제품 태그 기능도 탑재해 구매 편의성도 높였다고 유니클로는 소개했다. 유니클로 온라인몰과 연동돼 사진 속 회원이 착용한 제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고, 해시태그 검색 기능을 이용해 유니클로 직원들의 스타일 팁과 추천 착장도 확인 가능하다. 패션 커머스들도 AI를 활용한 사진 검색 기능으로 최근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선보인 'AI 사진 검색' 기능이 대표 사례다. 이용자가 직접 관련 글자를 입력하는 것 없이 사진만 등록하면 AI가 이와 같은 상품이나 유사한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운영 초기임에도 서비스 도입 성과가 눈에 띈다. 정식 운영을 시작한 이달 첫째 주(1일~7일) AI사진 검색 기능 이용자는 베타 서비스 기간(4월 1일~7일) 대비 135% 늘었다. 같은 기간 검색을 통해 찾은 상품을 클릭한 횟수도 270% 크게 증가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해 9월부터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제공하고 있다. 지그재그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속성 추출 모델과 이미지 매칭(Matching)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직잭렌즈는 이용자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AI가 카테고리·색상·무늬 등 사진 속 요소들을 분석해 유사한 제품을 추천해 준다. 이 같은 장점으로 운영 초기인 지난해 9월 초부터 현재까지 상품 클릭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실제로 이달 1~20일 직잭렌즈를 통한 이미지 검색 결과로 나온 상품을 클릭한 이용자 비율이 지난해 9월 1~20일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한 발 앞서 자체 온라인 전문몰 위주로 AI를 활용한 이미지 검색 기능을 고도화한 패션 대기업들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8년부터 자체 온라인 몰 'SSF샵'을 통해 특정 상품과 비슷한 이미지의 상품을 검색해주는 '유사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의류 제품의 이미지를 검색하면 SSF샵 내 비슷한 제품을 검색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글자로 검색하기 어려운 경우 'SSF샵 이미지 검색'을 이용하면 직접 촬영한 상품 사진만으로 검색도 가능하다. 이밖에 LF도 빅데이터와 이미지, 상품 간 속성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별 취향에 가장 가까운 제품과 기획전을 추천해주고 있다.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소비자별로 맞춤형 상품과 기획전을 선별하고, 이를 순위별로 추천하는 구조다. 특히, 홈 화면·상품 상세화면의 매출 중 약 33%가 추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으며, 비중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환경에서 고객이 제품명 등 상세 정보를 모를 때 글자 검색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이미지 중심의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면 고객 입장에서 구매 편의성 증가는 물론, 회사의 경우 거래액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수출中企,  ‘탄소중립 EU 무역장벽’ 넘는다

“해외 원재료 공급사에게 탄소배출량 자료를 달라고 하면, 열 중 아홉은 '자료가 없다'거나 '모르니까 알아서 하라'고 한다. 알루미늄 소재를 가공해 수출을 늘리려고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배출량 산정이 곤란할 수밖에 없고, 막상 산정을 한다하더라도 이 데이터를 유럽연합(EU) 업체가 타당성을 인정해 줄 지도 걱정이 된다."(김종현 동양에이케이 코리아 사장)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독일의 한 고객사가 탄소배출량과 관련한 보고서를 달라고 해서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컨설팅을 받고 공부도 해봤지만 탄소배출량 측정방법이나 보고서 양식을 보니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더라. 가뜩이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까 고민하는 와중에 탄소 배출량 보고서 때문에 수출길이 막히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박성우 삼신금속 전무이사) 22일 서울 소공동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개최 'EU CBAM 대응 중소기업 지원방안 발표 간담회'에 참석한 EU지역 수출중소기업들은 우려와 성토를 한목소리로 쏟아냈다. CBAM은 탄소 집약적 제품(철강·알루미늄·비료·수소·시멘트·전력 등 6개 품목)을 EU로 수출할 때 생산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량에 상응하는 인증서 구매를 의무화는 제도다. 지난해 10월 시범 시행을 시작해 약 2년 간의 전환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중기부가 관세청 수출통관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BAM 대상 EU 수출기업 1850개사 중 중소기업은 전체 73.5%에 해당하는 1358개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출액이 1억원 이상 중소기업은 355개사, 품목별로는 1078개사가 철강기업, 276개사가 알루미늄 소재 기업으로 각각 조사됐다. CBAM 대상 중소기업의 99.7%가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이라는 의미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승훈 비철금속협회 본부장은 “무엇보다 저탄소 알루미늄 확보가 중요한 상황으로, 국내 알루미늄 재활용을 위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또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CBAM 대응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광영 철강협회본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협회도 글로벌 업계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이 CBAM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수출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탄소 배출량 산정·검증 과정을 직접 지원한다. 또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는 CBAM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한, 중소기업의 배출량 측정·산정 관련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디지털 측정‧보고‧검증(MRV) 솔루션 개발 및 실증을 거쳐 확산해 나가고, 올해 1대1 탄소중립 컨설팅 등 직접 지원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탄소 감축설비 도입, 탄소 배출량 관리 소프트웨어(SW) 보급을 연계 지원한다. 대규모 탄소중립 설비 도입과 운전을 위한 정책자금 융자와 예상되는 탄소 감축량에 대한 추가 보증도 확대 지원한다. 이밖에 글로벌 탄소규제 동향, 지원사업 등 탄소중립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전용플랫폼을 확대·구축하고, EU 통상협상 및 고위급 면담 등 국가 차원의 탄소규제 협의 시 배출량 산정·검증 부담 경감 등 중소기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자발적 탄소감축 지원을 위한 '(가칭)중소기업 탄소중립 촉진법' 제정도 추진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대응해야 할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기업의 성장을 위한 기회로 인식하여 정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첫 흑자전환 컬리, ‘성장 본게임’ 이제부터~

새벽배송 전문몰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올해 1분기 첫 흑자 달성을 계기로 사세 확장에 자신감을 얻었다. 성장 규모와 속도를 높이기 위해 △퀵커머스(1~2시간 이내 신속배송 전자상거래) △패션 카테고리 확장 등 신사업에 주력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퀵커머스 사업 브랜드명으로 '컬리나우'를 낙점했다. 동시에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등 주요 거점에 도심형물류센터(MFC)를 확보했다. 채용 사이트 등을 통해 이미 컬리나우 직원도 모집했다. 컬리나우 직원은 온라인 주문 즉시 상품을 집어 포장하는 역할 뿐 아니라, 입고 및 상품 검수, 주재고상품 수량 조사 및 상품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컬리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신사업 중 하나로 퀵커머스를 낙점하고, MFC 설치지역 물색, 배달대행업체 제휴 등 사전 준비작업을 해 왔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선 신규사업 목적에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 서비스업'도 추가했다. 컬리가 선보이는 퀵커머스의 차별점은 판매 상품에 있다. 배달의 민족(배민)의 경우 입점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컬리는 '컬리온리(Kurly Only)' 상품을 비롯해 상품을 받아본 후 바로 식사할 수 있는 간편식 밀키트 등이 주 판매 상품군이 될 예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컬리는 올해 패션상품 판매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들어 비식품군인 패션 상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컬리 패션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2022년 4분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올해는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올 1분기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컬리는 올해 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구호·코텔로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킨데 이어 3월 럭키슈에뜨·슈콤마보니·쿠론·럭키마르쉐·마크제이콥스·이로·르캐시미어 등 코오롱FnC의 7개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컬리는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2일까지는 패션위크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컬리에 입점한 여성복, 가방, 주얼리 등 21개의 패션 브랜드를 모은 행사다. 컬리가 이처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컬리는 전날 공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별도 기준 컬리 영업이익 5억257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5년 회사 설립 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기업공개(IPO)를 유보한 컬리가 본격적인 IPO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IPO를 준비 중인 것은 아니지만 IPO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 매출 4조’ 힘보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사 6번째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받았다. 특히,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교차처방 승인도 함께 받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첫 매출 4조원 달성'에 힘을 실어줄지 기대된다. 2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FDA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오퓨비즈는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로, 이번 승인은 FDA의 첫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승인이자 FDA 사상 처음으로 제품 자체의 승인과 동시에 '인터체인저블(상호교환가능)' 승인도 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호교환가능 승인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가 유사해 임상학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어 교차 처방해도 좋다는 의미로, 그동안 FDA는 먼저 제품 자체 승인을 내준 후 별도의 신청과 검토 절차를 거쳐 상호교환가능 승인을 내줬다. 이번 첫 동시 승인은 오퓨비즈의 품질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목인 셈이다.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는 안구 내 비정상적인 혈관성장을 예방해 망막손상을 줄이고 시력을 보존하는 의약품으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92억1500만달러(약 1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 중 미국 내 매출만 62%인 57억2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에 이른다. 오퓨비즈는 약 8조원의 미국 아일리아 시장에 진출할 뿐 아니라 상호교환가능 승인을 통해 현지 약국에서 오리지널과의 '대체처방'이 가능해짐으로써 출시 직후부터 상당한 매출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창립이래 첫 매출 4조원 돌파' 목표 달성에도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6946억원을 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첫 매출 4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1조203억원을 기록, 창립이래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모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 올해 1분기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28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가동률 증가에 더해 자회사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9469억원을 기록했다. 나아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승인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총 6개를 기록, 총 5개를 보유한 셀트리온을 앞지르는 성과도 거뒀다. 업계는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시밀러 총 52개 중 우리나라 기업이 20%를 넘는 11개(삼성바이오에피스 6개, 셀트리온 5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이번 FDA의 첫 상호교환가능 동시 승인이 우리 바이오시밀러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세계 3대 암학회 美 ASCO 31일 개막…차세대 표적항암제 총출동

이달 말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항암분야 컨퍼런스에서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표적항암제 등 항암 신기술을 대거 발표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기회를 노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가 오는 5월 31일~6월 4일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ASC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세계 권위의 항암 학술행사로, 특히 ASCO는 학술발표 외에 대규모 기업 전시회도 함께 열려 다른 암학회와 차별화될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종합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다음으로 큰 행사로 꼽힌다. 올해 ASCO 2024에는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등 600여개 기업이 전시부스를 운영해 항암신약 기술을 선보이고, 2000여건의 임상연구 결과 초록이 포스터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밖에 200여개 세션에서 최신 항암기술에 대한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우리기업 중에는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병용임상 2차 분석결과 등 5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유한양행은 존슨앤존슨과 함께 렉라자와 존슨앤존슨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늦어도 오는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그룹의 임상유전체분석 계열사 GC지놈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비침습적 대장암 검출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조직 절제 없이 혈액 등 체액 속 DNA를 분석해 암을 진단하는 신기술인 '액체생검' 방식으로, 인체 모든 부위의 암 검사가 가능하고 환자 불편을 덜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오리온그룹 계열사로 새출발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적용한 전이성 위암 신약 'LCB14'의 임상 2상과 고형암 신약 'LCB71'의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항암제 'ABL503', 네오이뮨텍이 희귀질환 치료제 'NT-17',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면역치료제 'GI-102', 루닛이 AI를 활용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HLB가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연구결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ACR이 초기 전임상 연구결과도 발표하는 학술대회인 반면 ASCO는 임상 2~3상 등 후기 임상결과가 주로 발표되는 행사인 만큼, 이번에 발표하는 우리기업들의 기술이전, 파트너십 체결 등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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