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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블러드시티, 좀비·스릴러 ‘넷플릭스 공포’ 체험

에버랜드의 야외 공포 테마공간 블러드시티가 올해 가을에 '좀비·SF스릴러'의 짜릿하고 오싹한 경험을 선사한다. 좀비와 스릴러의 체험 실감도를 높이기 위해 넷플릭스와 손잡고 블러드시티를 공포체험 성지로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에버랜드에 따르면, 넷플릭스 IP(지식재산권)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묘한 이야기'를 콘셉트로 지난 6일 손님맞이에 나선 좀비·SF스릴러 버전의 블러드시티는 오는 11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에버랜드가 지난 24일 공개한 블러드시티는 △폐허가 된 건물 등 다양한 구조물 △공포 체험 '호러메이즈' △방탈출 게임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이날 직접 둘러본 블러드시티 테마 공간에서는 '지금 우리 학교는' 배경인 효산고등학교가 좀비에게 점령당한 모습과 효산 시내의 폐허가 된 건물, 급식실과 상점가 등을 볼 수 있었다. 테마존에는 좀비들이 건물 밖으로 나오려다 막힌 듯 작은 틈새에 피투성이 손만 나와있는 장식과 피로 범벅이 된 사물함 등의 소품도 마련돼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저녁에는 효산고등학교 외벽에 붉은 조명이 쏘아지고 창문에서 피가 흐르는 등, 조명과 소리 등 특수효과도 가미됐다. 가을 시즌 에버랜드의 명물인 공포 체험 호러메이즈도 '지금 우리 학교'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내부 공간은 양호실·도서관·과학실 등 9개의 미로 공간으로 구현됐다. 호러메이즈는 시작 부분부터 연기자와 함께 해 몰입도가 높았던 것이 특징으로, 어두컴컴한 가운데 각 칸의 분위기가 살아있어 학교에 갇혀 탐험하는 느낌을 즐길 수 있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 호러 드라마를 콘셉트로 삼은 협업 IP '기묘한 이야기'는 컨테이너 박스 공간을 기반으로 관람객의 선택에 따라 체험 가능한 콘텐츠가 달라지는 미션형 콘텐츠로 구현됐다. 이곳에서는 직접 미션을 실행해 공간을 탈출하는 '방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가는 캐릭터를 선택한 후, 미션에 걸맞은 공간으로 향하면 된다. A 공간에서는 시즌 3에서 주 공간이 되는 스타코트몰을, B 공간에서는 스타코트몰 지하의 소련군 비밀기지를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참여자의 행동에 맞춰 콘텐츠가 재생되는 인터렉티브 콘텐츠도 볼 수 있었다. 이밖에 에버랜드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효산고 교복 대여 △좀비 분장 △매장에서 콜라보 식음료 판매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기존 에버랜드의 공포 공간과 어우러지는 분위기의 작품을 우선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와 한국 고증이 잘 된 작품을 콜라보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좀비·SF스릴러 버전의 블러드시티에 거는 고객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협업에 힘입어 블러드시티 개장 이후 에버랜드의 온라인 언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크게 늘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에버랜드 소셜미디어(SNS) 채널에 올라온 블러드시티 영상 조회수도 1000만뷰를 돌파했다. 특히, 해외로도 알려져 에버랜드를 찾은 인바운드(한국방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약 2배 증가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가족 관람객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판다월드'도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된 뒤 다소 방문객이 줄었으나 쌍둥이동생 자이언트 판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보기 위해 여전히 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주키퍼(사육사)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보고 있으면 푸바오 생각이 절로 나고, 푸바오를 함께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中企 93% “전기요금 못 버티겠다…전용요금·연동제 시급”

중소 제조업계가 산업용 전기요금 급등으로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데도 업계는 이에 대한 대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계절과 시간에 따른 요금제를 손질해 중기업계 부담을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비용 부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부담이 된다는 응답이 93.0%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매우 부담'으로 응답한 기업도 39.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74.2%였고, 8.9%는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된다고 응답했다. 또 납품단가에 전기요금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기업은 77.5%에 달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소기업계는 마땅한 자구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현 수준의 에너지 사용을 더 이상 절감할 수 없다고 답한 기업은 47.4%에 달했고, 줄이더라도 인상폭을 따라갈 수 없다는 기업도 49.7%였다. 산업용 전기요금 가격이 워낙 급등한데다 업계가 운용하는 설비 특성 상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해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없어서다. 예측이 불가능한 거래처의 발주패턴 역시 에너지비용 절감의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정부의 에너지 효율 향상 관련 지원사업에 대한 참여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기업은 11.9% 수준으로,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지원정책이 있는지 몰라서(또는 늦게 알아서)(49.2%) △필요한 지원정책이 없음(29.7%) △지원절차가 까다로움(10.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전기요금 급등에 따른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응답기업의 80.5%는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정부 지원책으로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요금개선'을 꼽은 가운데, 가장 현장적용이 시급한 주요 요금 개선 방식으로는 △계절별 요금 조정(45.3%) △시간대별 요금 조정(32.9%) △에너지효율 향상 인센티브 도입(16.9%) 등이 꼽혔다. 계절별 요금 조정안은 현재 여름철 요금을 적용받는 6월 사용분을 봄철 요금제로 적용하고, 겨울철 요금을 적용받는 11월 사용분을 가을철 요금제로 적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한국전력이 공시한 전기요금표에서 '산업용(을)-고압A-선택Ⅰ의 최대부하 시간대 기준'을 예로 들면, 봄·가을철 요금은 kw당 152.7원, 여름철요금은 234.5원, 겨울철요금은 210.1원이다. 시간대별 요금조정안으로는 중간부하 요금을 적용받는 토요일 낮 시간대 요금도 경부하 요금으로 적용해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산업용(을)-고압A-선택Ⅰ'의 여름철 기준 중간부하 요금은 152.4원, 경부하 요금은 99.5원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에너지비용이 큰 만큼, 산업용 전기요금의 단가를 낮출수 없다면 요금제 손질로 미세조정이라도 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지난해 산업용 판매단가가 급등했으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요금인상분을 제대로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경영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 본부장은 “중소기업 전기요금 부담완화를 위한 △계절별·시간대별 요금 조정 등을 반영한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신설과 △전기료 등 에너지비용 납품대금 연동제 포함 도입이 시급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고효율기기교체 지원 확대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 시 세액공제 확대 등 중소기업의 에너지 구조 전환 지원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점주 수익 보호에 소비자는 뒷전? 이중가격제 논란

최근 중개수수료를 둘러싸고 배달 플랫폼과 신경전을 벌이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가맹점주 수익성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중가격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매장 메뉴와 배달 메뉴의 가격을 차등화해 가맹점주의 배달 중개수수료 등 제반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이지만, 소비자들은 결국 배달음식 인상분을 떠넘기는 가격 구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중심으로 이중가격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토종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요구를 반영해 조만간 직영점 등 일부 매장에 한해 이중가격제를 시범 운영한다. 인상 폭 등은 점주 협의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취합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도 24일부터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판매 가격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배달 앱으로 주문 시 매장 판매가보다 단품 메뉴는 700원~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씩 더 내야 한다. 일찌감치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햄버거 세트 주문 시 현재 매장 가격과 배달 앱 주문 가격이 1300~1400원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년 만에 이중가격제를 재도입한 KFC에 이어 파파이스도 한 달 뒤인 4월에 배달 메뉴 가격차등제를 공식화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컴포즈커피·메가커피도 배달앱으로 아메리카노 음료를 주문 시 매장가격 대비 500원 비싸게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외식프랜차이즈의 큰 축인 치킨업계는 아직 이중가격제 도입에 망설이는 분위기다. 치킨프랜차이즈 빅3로 꼽히는 교촌치킨·bhc·bbq는 현재 “도입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는 입장이다. 배달 수요가 높은 치킨업계 특성상 매출의 80% 가량이 배달로 잡히는 만큼 이중가격제 도입에 따른 '소비자 저항'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배달 플랫폼들이 입점업체에 수수료를 전가하면서 가맹점주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배달앱 간 무료배달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개수수료가 9%대 후반까지 오르자 타개책으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중가격제가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를 방해하는 불리한 가격 구조라는 점이다. 예컨대 배달앱 무료배달 서비스를 통해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세트 메뉴 2개를 주문할 경우 매장가 대비 2600원을 더 내야한다. 사실상 기존 배달수수료에 준하는 금액을 더 내야하는 셈이다. 제도 시행 내용마저도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사례도 발생해 소비자 알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선택권도 침해한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이 같은 내용의 지적이 제기되자 25일 뒤늦게 배달의민족 내 매장별 페이지에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일각에선 이중가격제를 비롯해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배달 플랫폼와 외식업계 간 줄다리기 싸움이 장기화될 경우 양쪽 집단 모두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중가격제 도입에 따른 가격차를 소비자가 인지하면 부담이 커져 배달 주문을 줄일 것"이라며 “결국 입점업체 점주 매출이 감소하고 플랫폼 입장에서도 결제 규모가 줄어 양측 모두 손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中알리 ‘K-셀러 키우기’…한국시장 정면돌파

초저가로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한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K-셀러(입점 판매자) 키우기'로 한국시장 정면 돌파에 나선다. 저품질·유해물질 등 문제로 성장세 둔화와 우리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낀 알리가 오는 10월부터 국내 셀러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 도입, 현재 운영중인 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 강화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알리는 25일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포럼'을 열고 10월부터 한국 셀러들이 해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에 입점하는 국내 중소 셀러들에게 5년에 걸쳐'수수료 및 보증금 0%' 정책을 시행한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상품 등록 정보를 간단한 클릭 한 번으로 쉽게 등록할 수 있으며, 셀러는 국내와 해외 판매 조건을 통일하거나 차별화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향후 국가별 자동 가격 설정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판매대금 정산은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 완료 뒤 15일 이내에 주문 건별로 이뤄지며, 결제는 알리페이 인터내셔널(Alipay International)을 통해 미국달러로 진행된다. 글로벌셀링프로그램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케이베뉴 채널에 입점하는 국내 셀러들은 한국 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알리익스프레스가 운영 중인 다른 국가 및 지역의 1억5000명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확장할 수 있다. 알리 프로그램 시행 초기에는 K-뷰티와 K-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이후 프로그램을 K-푸드 및 K-팝으로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우선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일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향후 점진적으로 판매 국가와 지역이 확대할 계획이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글로벌셀링을 통해 많은 한국셀러들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채널이 되도록 하겠다"며 “한국의 중요한 핵심 경쟁력인 K뷰티·패션·팝 관련 분야의 80%가 해외로 나갈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알리는 한국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쌀·축산·과일 등 식품 카테고리의 매출 성장세가 높은 만큼 향후 식품 전문관을 운영하고, 건강기능식품 상품군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뷰티 카테고리도 10월 행사에 이어 11월 11일 광군제를 통해 프로모션을 확대해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목표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국경마 여성기수, 금녀의 벽 뚫고 ‘대표기수’ 넘본다

한국경마에서 여성기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남성·외국인 기수가 대다수인 한국경마에서 전체 기수 중 10%도 안되는 여성기수들이 출전에 의미를 두는 '상징성'을 넘어 한 해를 대표하는 기수 자리를 넘볼만큼 성장하고 있다. 25일 경마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한국마사회가 개최하는 '2024년 한국경마 연도대표상'에서 올해 최우수 경주마를 의미하는 '연도대표마' 부문에 '글로벌히트'(마주 김준현)가 현재 누적승점 2250점을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도대표마는 국내 대표 경마시리즈인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의 1년간 누적승점이 가장 많은 경주마가 선정된다.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는 △오너스컵(6월) △한국마사회(KRA)컵 클래식(8월) △코리아컵(9월) △코리아스프린트(9월) △대통령배(10월) △그랑프리(12월) 등 일반경주보다 상금·승점이 높은 대상·특별경주로 구성돼 있다. 올해 4세의 국산 경주마인 글로벌히트는 지난 8월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 8일 열린 국내 최고 상금의 국제경마대회 코리아컵에서 한국 출전마 중 최고성적인 3위를 차지해 누적승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10월 대통령배와 12월 그랑프리에서도 현재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12월 올해의 연도대표마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주마로 꼽힌다. 눈길을 끄는 점은 KRA컵 클래식 우승, 코리아컵 3위 등 글로벌히트와 좋은 성적을 합작해 온 기수가 여성기수인 김혜선 기수라는 점이다. 김혜선 기수는 글로벌히트에 기승해 KRA컵 클래식 우승, 코리아컵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코리아컵과 함께 열린 코리아스프린트에서도 '스피드영'(마주 디알엠씨티)에 기승해 한국 출전마 중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최고권위 국제대회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 모두 한국 기수 중 최고 성적을 올려 한국경마의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경주마와 기수의 조합은 마주와 기수간 기승계약에 따라 매 경주마다 달라지지만 글로벌히트는 유독 김혜선 기수와 호흡을 맞출 때 자신의 기량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히트는 지난해부터 김혜선 기수를 전담 기수로 하다시피 하고 있다. 올해 기수 데뷔 16년차인 김혜선 기수는 지난해 6월 '코리안더비'에서 글로벌히트와 함께 우승을 차지, 한국경마 최초 '더비걸' 타이틀을 차지했다. 국내 여성기수 최초 개인통산 100승, 200승, 300승, 400승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경마는 남녀 기수 구분없이 출전하는 스포츠지만 근력, 순발력 등 체력 측면에서 남성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12월 열리는 2024년 연도대표상의 '최우수 기수' 부문에서도 현재까지는 남성 또는 외국인 기수의 수상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김혜선 기수는 올해에만 현재까지 총 226회 출전해 38회 우승(일반·대상·특별경주 포함)을 차지, 올해 승률(출전 횟수 대비 우승 횟수) 16.8%로 국내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도 40명 가량의 부산경남경마 소속 기수 중 3위를 달릴 정도로 여성기수의 위상을 높이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2017년 최우수 신인상을 받고 지난해 국내 여성기수 두 번째로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한 최은경 기수도 올해에만 현재까지 246회 출전해 16회 우승, 승률 6.5%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경마업계는 최근 경마고객층이 기존 중장년 남성층 외에 경마 응원문화와 말 자체를 즐기는 MZ세대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여성기수들의 선전이 경마의 건전한 레저화와 경마팬 저변확대에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농어촌공사 “영농정착 청년농 1만명 늘린다”

정부가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지원 대상자를 2배 가까이 늘린다. 정부의 청년 농업인 육성 확대 기조에 한국농어촌공사도 주력사업의 하나인 농지은행사업의 내년 관련 예산을 확대하는 등 적극 보조를 맞춰 나간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 수혜대상자를 올해와 내년 각각 5000명씩 2년에 걸쳐 총 1만명으로 증원한다.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은 만 18~40세 초보 청년농업인에게 초기 안정적 정착을 위해 3년간 매월 최대 110만원씩 영농·생활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8명 1600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후 매년 지원대상자 규모를 늘려 지난해 신규 지원대상자를 4000명으로 확대해 누적 1만2600명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신규 5000명, 내년에도 신규 5000명을 추가 선정해 누적 2만2600명에게 지원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영농은 물론 생활자금으로도 쓸 수 있는 지원금을 매달 100만원 안팎씩 지원하는 만큼 높은 인기를 끌어 지난해 4000명 모집에 시·도 지역은 4.7대 1, 그밖의 지역은 1.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원대상자 중 영농경험이 없거나 농업계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청년, 여성 청년농업인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도시청년의 농촌유입 측면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이 사업의 지원대상자는 지원기간의 2배인 총 6년간 의무적으로 영농을 영위해야 한다. 초보 영농인으로서 실패 우려가 높음에도 '청년농 육성사업 현장지원단' 등 지원에 힘입어 정착률이 90%(이탈률 10%)에 이른다. 농어촌공사는 해당 사업에서 지원대상 청년농에게 우량농지를 우선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업 지원대상인 청년농 명단을 농지은행사업에 편입시켜 매매·임대 농지 발생 시 대상 청년농에게 최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농지은행사업의 초점도 청년농 육성에 맞춰 관련 예산을 늘린다. 지난달 정부는 농어촌공사의 2025년 농지은행사업 정부 예산안을 1조1000억원으로 의결, 지난해 9월 의결했던 올해 정부 예산안 1조8000억원보다 40% 가까이 줄였지만 농지매매사업, 선임대후매도사업 등 청년농에게 주로 지원되는 세부사업의 예산은 증액했다. 농어촌공사는 내년 농지은행사업 중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에 총 9625억원을 투입, 상속·이농 등 비농업인 및 고령·은퇴농 소유의 우량농지 2500헥타르(ha)를 매입해 이를 청년농업인에게 80% 감면된 임대료로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농업인에게 최장 30년간 장기임대하고 농지대금을 모두 상환하면 소유권을 이전해 주는 '선임대후매도사업'도 지난해보다 21억원 증액된 19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청년농이 자경농지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농지매매사업' 예산도 전년대비 28.7% 증가한 953억원 투입하고 융자금 지원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농업인 육성과 농가 소득안전망 확충을 위해 내년도 농지은행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尹 “일·가정 양립 中企에 세제혜택·세무조사 유예”

윤석열 대통령이 “일·가정 양립에 앞장서는 우수 중소기업에 세제 혜택을 검토하고, 국세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주관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성과 공유회'에 참석해 중소·중견기업에 일·가정 양립(워라밸)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성과공유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도 “민간기업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주 반갑고, 더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정부가 국회와 더불어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업계 좌장이 되는 대기업이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상생하는 사례도 인상적"이라며 “이같은 사례를 더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여건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계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대체인력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 직원이 성수기에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되면 대체인력 활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다섯 개 뿐인 대체인력뱅크를 확대하고, 전국 130여 개 고용센터의 대체인력 알선 업무를 강화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의 대체인력 구직자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고, 일·생활균형 우수기업 및 가족친화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를 통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중소기업계에 일·가정 양립이 정착될 수 있도록 촘촘한 정책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성태윤 정책실장,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을 포함해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금융기업 등의 기업주 및 근로자, 경제단체, 금융단체 관계자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스타트업 규제혁신 22대 국회모임 ‘유니콘팜’ 출범

벤처스타트업 활성화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기 위해 21대에 이어 22대 국회도 여야 의원이 참여한 초당적 성격의 연구모임 '유니콘팜'을 가동한다. 25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제22대 유니콘팜 출범식에 공동대표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 등이 참석해 벤처스타트업 규제혁신을 통한 육성 지원을 다짐했다. 유니콘팜은 지난 2020년 비공식 모임으로 출발해 2022년 여야 구분 없이 가입 가능한 초당적 국회 연구모임으로 발전했다. 22대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 소속 18명 의원들로 구성됐다. 지난 21대 의정 기간에 유니콘팜은 혁신기술 기업의 기존 제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안, 스타트업 법안 등 6개의 법안을 발의했다. 특히, 로톡(법률서비스)·강남언니(미용), 뮤직카우(음원) 등 스타트업이 산업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21대 국회에 발의한 스타트업 법안을 포함해 해당 법안들은 정부의 경직성과 기존 산업과 갈등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벤처스타트업에 실망감만 안겨줬다. 유니콘팜에 따르면, 글로벌 100개 유니콘 기업 중 17개는 규제 때문에 한국에서 사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벤처스타트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네거티브 방식 규제인 사전 허용 원칙 도입 △퇴직연금 벤처투자 허용 △국민연금 벤처투자 규모 확대 △내국법인 벤처펀드 출자 세제지원 확대 △해외 창업기업 모태펀드 투자 대상 포함 △인수합병 활성화 위한 세제 혜택 확대 △폐쇄적 전문가 집단들의 카르텔 해소 등의 정책적 뒷받침을 촉구하고 있다. 공동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22대 국회 유니콘팜은 21대와 달리 자체적으로 플랫폼이 돼 기업과 해당 분야 의원들을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해보려 한다"고 규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기존에는 유니콘팜에서 하나의 회사를 두고 연구하고 논의했다면 이제는 공동의제로 법안을 만드는 등 (여야가) 결집해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배추 부족에 포장김치도 차질…마트는 할인행사 지원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치솟고 있다. 배추 수요가 많은 추석 연휴가 지났음에도 배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유통업체에선 배추 1포기 가격이 2만원을 넘는 사례가 나왔다. 이같은 배추 가격 강세에 유통채널인 대형마트들은 물가안정 차원의 할인행사로 배추 가격 낮추기에 앞장 서고 있다. 반면에 국내 주요 포장김치 제조 식품사들은 배추 공급량이 줄어 재료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포장김치 상품의 판매가 중단돼 '김치 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초가을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폭염으로 배추 공급량이 줄면서 최근 주요 포장김치 제조사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일부 김치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대상은 지난 19일 자사 홈페이지에 “현재 원물 수급 이슈로 종가 김치 생산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영업일 기준 2~3일 이상 배송 지연이 발생 중"이라고 공지했다. 현재 대상 자체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판매하는 '종가 시원하고 깔끔한 포기김치 3.3kg', '종가 생생유산균 포기김치 3.2kg' 등 일부 제품은 '일시품절' 상태다. CJ제일제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은 이날 기준 자사 몰 CJ더마켓에서 판매해 온 '비비고 포기배추김치 3.3kg', '비비고 썰은배추김치 900g' 등 일부 포기김치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다만,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추 수급이 아예 끊긴 것은 아니다. 센터 내 재고가 없으면 임시 품절 처리했다가 다시 푸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며 “가을배추가 들어오는 10월 중순 정도부터 수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산지 공급 부족과 포장김치 판매 일시중단 등 김치대란 우려가 커지자 대형마트들은 배추 가격 안정과 수급 지원을 위해 배추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26일까지 자체 할인 및 농식품부 연계 할인 통해 손질배추(1통)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행사가 6384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농림축산식품부 농할 할인을 통해 배추 1포기를 5990원에 판매중이다. 롯데마트도 농할 할인 행사를 통해 오는 25일까지 배추를 20% 할인한 7992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산지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배추 공급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물가 안정을 위해 농림축산부 쿠폰(농할쿠폰)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알배기 배추와 같은 김장배추 대체품 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배추 물가 안정에 나선 것은 배추 수요가 많은 추석 연휴가 지났음에도 배추 가격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배추 한 포기(상품 기준)당 평균 소매가격은 9321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50.51% 높았다. 지난 1일 기준 AT의 배추 한포기 소매가격(6455원)보다 3000원가량 더 치솟은 셈이다. 심지어 전통시장 등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포기당 가격이 2만원까지 치솟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8~9월 강원도 고랭지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고, 지난 주말 폭우로 가을배추 주요 산지인 충청, 경상, 전라권에 걸쳐 작황 피해가 있어 가격 변동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걱정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가을 출하 이후에도 배추 가격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서예온·조하니 기자 pr9028@ekn.kr

중국산 푼다지만…“배추가격 잡기 역부족”

여름철 폭염·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정부가 부랴부랴 중국산 배추 수입 처방전을 꺼냈지만 다가오는 김장철의 '금(金)치 대란' 해소에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 배추 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배추 물량 투입으로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이지만, 수입산 배추가 대부분 소비자가 선호하는 B2C 김장용보다는 포장김치 제조사나 외식업체 B2B 김치용으로 소요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김장철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오는 10월부터 출하되는 가을배추 생산량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배추 가격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배추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 위주로 배추 가격의 상승세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평균 배추 가격(1포기, 할인 미적용)을 비교한 결과 8456원, 할인 적용 시 평균 6789원으로 나타났다. 할인가는 업체별로 농림축산식품부 농할할인, 앱(App) 할인 등을 적용한 수치다. 이는 추석연휴 직전인 9월 초 가격보다 치솟은 금액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9월 초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6455원으로 지난해 9월 초(5766원)와 비교해 12% 올랐다. 그나마 대형마트는 정부 할인 정책에 동참해 포기당 7000~9000원대 가격에 배추를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전통시장에서 포기당 2만원을 웃돌고 있어 소비자에게 시세 혼동마저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배추가격 상승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산 배추 수입이란 긴급 처방을 꺼내들었다. 일단 이달 27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t)을 들여오고, 가을배추 작황 여부에 따라 추가 수입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중국산 배추 수입에 따른 소비자 체감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 배추의 물량 수요처가 가정용이 아닌 외식·식자재 업체, 김치 제조사의 수요에 치중돼 있어 과연 일반 소비시장에서 얼마만큼 가격억제 효과로 이어질 지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2010년 162톤, 2011년 1811톤, 2012년 659톤, 2022년 1507톤씩 중국산 배추를 국내 반입했으나, 가정용으로 유통된 적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번 중국산 물량도 업체용 소비로 풀되 대신 가정수요 충족을 위해 산지유통인과 농협이 보유한 물량을 조기 공급하도록 출하장려금을 지원한다는 정부 방침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0월에 출하될 예정인 가을배추 작황에 따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오지만, 최근 폭우로 남부지방 배추 산지 피해가 겹쳐 이마저 10월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고온 현상이 지속되며 작황이 부진해 산지에서 출하되는 정상 품질의 배추가 줄어들어 시세가 급등한 상황"이라며 “지난 주말 폭우로 고창·해남·괴산 등의 배추 산지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오는 11월 김장 배추의 출하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시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 통계에서도 올 가을배추 재배 의향 면적은 지난해보다 2.1%, 평년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처럼 김장철 배추 공급량 저하 가능성도 높아지자 정부도 관련 협의체를 통해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배추 생육관리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을(생산량)은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 여름배추 가격이 강세라 재배 의향 면적도 10월에 발표할 자료에서 조금 증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생육관리협의체를 지속 운영하며 생육 관리에 힘쓰고 있고, 계약 재배물량도 영양제 살포 등 최선을 다해 작황관리 중"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조하니·서예온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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