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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기부장관, 18일 중기중앙회 반도체 특강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반도체 주권국가-대한민국 경제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강연한다. 2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초청강연회는 박 전 장관이 올해 초 '반도체 주권국가'라는 책을 펴낸데 이어 지난달 광주 경영자총협회에서 '반도체 주권국가와 인공지능(AI)에이전트 시대' 주제 강연을 한 데 따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중소기업청에서 부로 승격한 뒤 2대 중기부 장관에 임명돼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장관직을 수행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최근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에 '미국 반도체 정책에 허점은 없는가(The Missing Links in US Chip Policy)'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는 등 부쩍 대외행보를 늘려나가고 있다. 박 전 장관은 더 디플로맷 기고문에서 “미국은 국가 안보 문제와 동맹국 및 동맹 관계가 건강한 균형을 맞추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선진국 경제에 꼭 필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상호 연결된 특성으로 구별되는 반도체 같은 부문에 대한 정책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헬스&에너지+] 40~50대 자주 ‘깜박깜박’…뇌도 영양과 자극 원한다

뇌는 인간의 운동조절, 감각 인식 및 해석, 언어전달, 항상성 유지, 학습과 기억, 호르몬 분비 등 무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인체의 사령탑'이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노화와 함께 뇌 활동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뇌가 늙어가거나(퇴행성) 손상되면 인체의 기능장애, 기억력, 감각, 심지어 성격을 포함해 여러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으로 뇌졸중(뇌경색, 뇌출혈)과 치매·파킨슨병 등 뇌질환이 고령사회의 주요 건강문제로 꼽히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암이나 심장병뿐 아니라 뇌졸중과 치매·파킨슨병 등 주요 뇌질환들이 노년기의 대표 질병으로 떠올랐다. 뇌 건강은 전신건강의 바로미터이다. 뇌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한양대병원 김희진 교수(신경과)는 최신 저서 에서 “뇌 관리를 소홀히 해 고통받는 환자가 건강해지는 과정과 그렇지 못한 과정을 수없이 지켜보면서 건강한 두뇌 습관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뇌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신체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뇌 역시 나이가 들수록 변하는데 다른 신체보다 훨씬 빨리 노화가 시작된다. 구조적 측면에서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때는 30대 중반부터다. 뭔가 깜박깜박하거나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학계에 따르면, 기억의 중추인 해마는 40세 이후부터 연간 평균 0.5%씩 줄어든다. 정보를 생성하고 변형 또는 조작하는 능력과 기억, 추론, 새로운 연관성을 형성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40대 이후가 되면 많이 감소한다. 김희진 교수는 “뇌의 나이를 되돌릴 수 있는 최적기인 40∼50대를 잘 보내면 노화의 시계를 더디게 가도록 만들 뿐 아니라 미래에 맞게 될 정점을 더 효과적으로 폭발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인의 뇌의 뇌 세포는 대략 1조개이며, 이 가운데 약 1000억 개가 신경세포(뉴런)다. 뇌는 35세 이후 부피가 지속적으로 연간 평균 0.2%씩 감소한다. 그리고 60세 이후로는 부피가 연간 평균 0.5%씩 감소하는데, 이런 현상을 학계는 '뇌가 위축된다'라고 표현한다. 김 교수는 “뇌의 부피가 감소한다는 것은 곧 뇌 기능의 감퇴를 의미한다"면서 “신경세포 수의 감소, 신경전달물질과 세포 내 환경의 변화, 세포내 시냅스 전달의 변화, 산화 작용·염증 반응 등 생화학적 변화, 아밀로이드 침착 등 병리학적 변화가 동반되면서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에 총체적으로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뇌를 위해 △일상 점검 △식단 변화 △뇌 자극 운동 △스트레스 해소 △양질의 수면 △만성피로 해결 △의학적 대처 등 7가지 건강습관을 제안했다. 첫째, 일상 점검은 수면, 식사, 운동을 평소처럼 했는지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정상인가를 매일 혹은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둘째, 식단 변화는 적게 먹기, 설탕·소금·밀가루 등 줄이기, 패스트푸드·가공식품 멀리하기, 간헐적 단식이나 초저열량 다이어트, 물 충분히 마시기, 자신에게 맞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조율, 적절한 영양제 섭취, 채소류·곡류·견과류의 충분한 섭취, 붉은색 육류를 줄이고 생선과 해조류 섭취 늘리기 등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셋째 뇌 자극 운동은 걷기·달리기·등산, 근력 운동, 악력 키우기, 뇌에 활력을 주는 손운동 및 스트레칭, 소리 내어 책 읽기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넷째로 제안된 스트레스 해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좋다. 숲속에서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은 경관과 햇빛, 피톤치드, 음이온, 소리 등 산림이 가진 치유 인자 덕분이다. 초록이 우거진 산림 경관을 바라며 심호흡을 하면 마음이 안정될 때 나타나는 뇌파인 알파파가 증가한다. 다섯째인 양질의 수면은 피로 회복뿐 아니라 뇌에 쌓인 단백질과 기타 노폐물을 청소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드는 순간 뇌세포가 수축하고 세포 사이 공간이 넓어지는데, 이때 뇌척수액이 들어와 뇌세포 사이에 쌍인 노폐물을 씻어준다. 여섯째로 만성피로 해결인데, 피로가 계속되면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 합성을 저해한다. 이는 몸이 나른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인이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경우 의욕과 계획 수립, 창조성 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 위축되어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의욕 감퇴 등이 유발된다. 마지막으로 제안된 의학적 대처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생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잘 복용하고, 기타 요법들을 잘 준수하는 것이다.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상태의 호전이나 악화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아워홈, 구지은 체제 막 내린다…사내이사 연임 실패

아워홈은 3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방어 카드로 구지은 부회장이 제기한 자기주식취득 승인안은 부결됐다. 앞서 지난달 17일 구 부회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에 실패해 오는 6월 3일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날 아워홈 사내이사진이 구성됨에 따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 전 부회장 본인의 선임 건도 부결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로에 선 한국경마, 싱가포르·마카오 아닌 일본·홍콩 길 가야”

“최근 싱가포르와 마카오가 경마 폐쇄를 결정해 우리 경마업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반면 일본과 홍콩은 전례없는 경마산업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경마는 싱가포르·마카오의 길을 갈 것인지 일본·홍콩의 길을 갈 것인지 기로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최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서울마주협회장실에서 만난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기자에게 지금 한국경마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경마선진국' 싱가포르·마카오 경마폐쇄…한국경마 '닮은꼴' 조용학 회장은 지난 2월 서울마주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3대 서울마주협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2021년 제12대 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경마중단 등 존폐위기 속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법제화 등 경마산업의 위기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마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 기간동안 경마 정상화를 위한 마주들의 희생이 컸던 만큼 이번 2기 임기에는 마주들의 권익 향상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조 회장은 지금 한국경마가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하고 세제개혁 등 경마산업 선진화를 위한 현안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위기는 넘겼지만 아직 국내 경마는 코로나 이전의 방문객 수를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마권발매 제도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정부는 '안전장치'라는 명목으로 2중 3중의 중복규제를 채워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불법경마가 여전히 합법경마의 1.5배 수준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와 마카오가 더이상 경마산업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국내 경마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카오는 지난 3월 31일, 싱가포르는 오는 10월 5일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경마장을 폐쇄하고 더이상 경마산업을 유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경마산업 정책이 지원보다 규제에 치우쳐 있었던 점, 이에 따른 투자 미흡과 시설 낙후, 고객 이탈, 매출 감소, 경마 경시 분위기가 주된 원인이죠."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와 마카오는 말 생산농장 등 말산업 기반이 없어 경주마를 전량 수입해 경마를 시행한다. 또한 싱가포르와 마카오 모두 불법도박이 성행해 합법경마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아 왔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와 마카오 정부당국도 비교적 쉽게 경마산업 포기를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말산업육성법에 따라 농어촌 경제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말산업 육성 책무가 부과돼 있다. 말산업 육성을 위한 재원은 대부분 경마산업에서 창출된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의 경마산업 정책이 지원보다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경마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싱가포르나 마카오와 닮은꼴이라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마카오와 싱가포르는 카지노산업의 성장과 경마를 경시하는 정부의 태도가 경마산업 몰락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홍콩경마, 도박세개혁-불법근절-팬클럽확산 '선순환' 반면 조용학 회장은 싱가포르·마카오와 대조적으로 일본과 홍콩의 경마산업은 전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찍부터 온라인 마권발매 제도를 운영해 온 일본과 홍콩은 코로나 기간동안 아무런 타격이 없었고 오히려 매출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지난해 경마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일본은 31조6000억원에서 38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홍콩은 19조9000억원에서 22조5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경마매출액이 2019년 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5000억원으로 코로나 종식 후에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조 회장은 일본과 홍콩 경마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로 '높은 환급률을 통한 불법경마 흡수'와 '국제대회 선전을 통한 국내 경마팬 확산'을 꼽았다. “홍콩은 지난 2006년 경마환급률을 81%에서 84%로 높이고 도박세율을 낮추는 세제개혁을 통해 불법경마 이용객을 합법경마로 끌어들여 합법경마 매출과 세수입을 모두 늘리는 동시에 불법경마를 근절하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일본(75%) 역시 우리나라(73%)보다 높은 환급률과 효과적인 불법도박 단속으로 불법경마가 활개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은 풍부한 경주마 육성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우디컵, 두바이월드컵 등 세계 최고 경마대회에서 잇따라 자국 경주마가 우승하면서 일본 젊은층 사이에 인기 경주마 팬클럽이 늘고 있는 점이 경마 대중화에 한 몫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우리나라가 싱가포르, 마카오처럼 말산업이나 경마산업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일본, 홍콩 사례를 벤치마킹해 경마 선진화·레저화와 말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마주협회와 정식교류를 시작한 일본 큐슈마주협회 관계자들이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해 관람대 1층에 있는 '놀라운지'(2040세대 연인·가족고객 전용 관람공간)와 경마장 응원문화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경마를 고급 레저산업으로 승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용학 회장은 "우리나라도 경마관련 세제개혁 논의가 시작돼 불법경마 근절과 경마인프라 투자재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며 “마주들도 경주마 경기력 향상은 물론 동물명의기부 등 기부문화 확산과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 동물복지 강화 등을 통해 경마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핫트렌드] 초코도넛·포카칩·블루베리껌 ‘올드 맛의 귀환’

최근 식품·외식업계가 도넛·음료·과자·껌 등 과거에 인기를 누렸던 디저트 제품들을 줄줄이 '재소환'하고 있다.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 심리를 겨냥해 단종된 제품을 다시 꺼내는 '부활 마케팅'이 뜨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도넛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한때 인기몰이를 한 도넛 제품들 가운데 '베스트 도넛'을 뽑아 한정판으로 재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6월 9일까지 자체 모바일 앱(App) '롯데잇츠'에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베스트 도넛을 선발한다. 투표 후보 제품은 시나몬 애플 필드(2005년 출시)·모카 초코(2007년 출시) 등 현재 단종된 도넛 20종으로, △리얼 초코 도넛 △크림 듬뿍 도넛 △프레시 프룻 필링 도널 △크림치즈 필링 도넛 △베이직 도넛 등 카테고리별로 도넛 한 개씩 투표하면 된다. 최종 선발된 도넛은 올해 크리스피크림 도넛 국내 시장 진출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출시 일정은 오는 8~9월 중 크리스피크림 도넛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티 음료 브랜드 공차도 이달 14일부터 기존에 판매 중단했던 음료 10종을 상시 판매로 전환해 선보이고 있다. 재출시 메뉴는 자몽 요구르트 등 '프룻티&모어 음료' 5종, 브라운슈가 쥬얼리 치즈폼 스무디 등 '밀크티&스무디 음료' 3종 외 얼그레이 아메리카노 등 커피류 2종이다. 재출시를 요청하는 꾸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고객 소통 강화와 함께 신제품 출시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밀크티&스무디 음료의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식품업계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디저트 제품을 꺼내 들었다. 오리온은 이달 8년 만에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재출시했다. 2014년 8월 출시된 이 제품은 당시 달콤한 감자스낵 시장 포문을 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대항마로 꼽히던 제품이다. 그해 월 매출만 4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6년 제품 라인업 재정비를 이유로 판매 중단됐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등에서 재출시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지속되면서 다시 선보인 것이다. 롯데웰푸드도 추억의 껌 복원에 집중하고 있다. 단종된 껌을 재출시하는 '레트로껌 시리즈' 프로젝트가 골자다. 지난달 말에는 재출시를 요청하는 수요를 반영해 1983년 최초 공개 후 2011년 판매 중단된 블루베리껌을 다시 선보였다. 새롭게 내놓은 블루베리껌은 첫 선보인 당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반면, 내부 낱개 포장지는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블루베리껌을 시작으로 추억의 껌 출시를 지속하면서 젊은 세대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외식·식품업체가 과거 출시한 제품을 다시 내놓는 이유는 고객 유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새 제품 출시의 경우 흥행 성공에 부담이 뒤따르지만, 인지도를 갖춘 제품을 재출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담도 덜하고 개발 비용 부담도 적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종된 제품을 재판매하면 이미 상품을 경험한 고객층 위주로 어느 정도 판매량이 보장돼 있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 제품을 선보일 때 고객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도 필수적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U 탄소 무역장벽 이렇게 뚫자”…수출中企 합동설명회 ‘후끈’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수출 중소기업들이 'EU 무역 장벽'의 파고를 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도 해당 제도가 우리 중소기업에 '수출 제약'이 아닌 '수출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 중기업계, EU-CBAM '열공' 모드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는 EU-CBAM 대응 전략을 배우기 위한 중소기업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환경부·중소벤처기업부·관세청 등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은 EU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EU-CBAM 중소기업 대응 정부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사전신청에만 300여명이 몰렸고, 현장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행사장에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서는 사전 신청한 기업을 대상으로 20분 간의 일대일 컨설팅도 진행됐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현대위아, 세아특수강, 효성첨단소재, 세코닉스 등 총 25개 기업들이 컨설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행사 내용을 생중계했는데, 실시간 채팅창에는 행사 자료집을 별도로 제공받고 싶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요청이 이어지기도 했다. CBAM은 탄소 집약적 제품(철강·알루미늄·비료·수소·시멘트·전력 등 6개 품목)을 EU로 수출할 때 생산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량에 상응하는 인증서 구매를 의무화는 제도다. 지난해 10월 시범 시행을 시작해 약 2년 간의 전환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EU가 제시한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아예 공급망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특히 철저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 “CBAM 대응 위해 '협력'이 가장 중요" 이날 행사에서는 수출 중소기업의 EU-CBAM 대응을 위해서는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심진수 산업부 신통상전략지원관은 “EU-CBAM은 직접적인 대상 기업 외에 협력사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들은 저탄소 생산 역량을 개발하는 등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힘쓰는 한편, 관련 제도에 모범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은 협력사에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기업 간 협력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CBAM 대응 우수기업 사례 발표를 맡은 철강업체 세아베스틸의 정서연 선임연구원도 “EU의 CBAM은 환경 이슈와 공급망을 연결시킨 제도이기 때문에 제품 생산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의 공급망은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탄소 관리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개별적인 업체 대응보다는 조직화된 업종별 단체 중심의 지원사업을 발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합동설명회는 각 부처, 기관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설명회를 통합해 EU-CBAM 영향기업이 많은 권역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오는 7월에는 충청권, 11월에는 수도권에서 추가적으로 설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쉽게 참고하고 적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 업종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기업 육성 및 툴킷(ToolKit) 지원사업'에 참여할 조합·단체를 오는 6월 7일까지 모집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쿠팡도, 알리도 앞다퉈 ‘역직구 K-브랜드’ 띄우기

이커머스업계가 '역직구'(한국 판매자가 해외 소비자에게 상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행위로 직구의 반대 개념 ) 시장을 잡기 위해 최근 'K-브랜드 키우기' 경쟁에 돌입했다. 수요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에 진출해 국내 기업 판매 품목을 대폭 늘리고, 한국상품 전용 판매 채널을 구축하는가 하면, 최근엔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늘리며 국내 기업 판로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운영사인 큐텐은 이달 신규 론칭한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Wish+)'에 한국 브랜드 상품을 위한 판매 채널인 'K-에비뉴(K-Avenue)'를 열었다. 큐텐은 올초 북미, 유럽 기반 이커머스 '위시'를 인수한 뒤 기존 '큐텐닷컴'의 이름을 위시플러스로 바꿨다. 큐텐은 위시플러스가 미국과 유럽 중심 고객 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K-에비뉴가 한국 브랜드와 제조사가 미국 등 서구권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최적의 장이 될 것으로 본다. K-에비뉴는 북미·유럽 등 현지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상품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K푸드', 'K뷰티', 'K스타일'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각각의 상품군을 구성한데 이어 한국산 스킨케어 상품과 과자류, 건강기능식품 등 큐텐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을 '스페셜딜'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도 입점을 준비중이다. CJ, 대상, 해태 등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 및 총판과 입점협의를 하고 있으며, 특산물 해외 판매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쿠팡은 일찍이 대만에 진출해 역직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대만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은 불과 1년 만에 1만2000곳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의 약 30%에 해당한다. 실제 대만에서 팔리는 수백만개 제품 중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대표적 성과 사례로는 자체 개발한 홍삼 제품을 판매하는 '우주창고'가 있다. 2019년에 설립된 우주창고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품군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쿠팡을 통해 처음 대만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대만 직구 연 매출이 17배 커져 공장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직원 비중도 늘렸다. 국내 최초 젤네일 개발한 바르고코스메틱은 쿠팡 대만 로켓직구를 통해 지난해 9월 연매출 작년 동기간대비 70배로 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천억페스타'라는 자극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워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을 선보였으며, 알리 운영사인 알리바바닷컴도 한국 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한국 산업 리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자체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된 일부 국내 기업들을 알리바바닷컴이 지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G마켓도 국내 셀러 해외 진출 지원을 지속적 강화하고 있다. G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2006년 7월 글로벌샵(영문샵)을 오픈했다. '온라인 역직구'라는 개념이 새롭게 생겨나기 시작한 시기부터 국내 최초의 역직구 플랫폼을 연 것이다. 이후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고객이 많아지면서 2013년 10월에는 중문샵도 론칭했다. 글로벌샵은 국내외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타겟으로 설립한 국내 최대 역직구 플랫폼이다. 더 나아가 G마켓은 지난 20일까지 국내외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빅스마일데이의 해외판 버전인 '메가G'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인기 K-상품의 파격 할인 소식에 지난 7일 행사 첫 날 이후 이틀 동안 역직구몰 거래액이 평시 대비 2배(97%) 증가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이후 첫 이틀 동안 평시 대비 해외 방문자수는 40%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도 평시 대비 50% 늘었다. 인기 상품은 주방가전과 뷰티가 꼽힌다. G마켓은 글로벌샵을 통한 역직구 사업 외에 각 국가의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긴밀한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G마켓은 지난 2월 21일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지마켓 판매 상품의 쇼피 입점 및 양사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G마켓은 쇼피 사이트 내에 G마켓 판매고객의 상품을 연동시키게 됐는데, 그 수가 약 30만개에 달한다. G마켓은 몽골 외에도 일본의 큐텐(Qoo10)과 라쿠텐(Rakuten), 러시아유럽의 줌(JOOM)과도 협업, 국내 상품을 각국 현지에 선보이고 있다. G마켓은 앞으로도 새로운 해외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데 부침이 있는데 이커머스들이 물류대행을 해주는 형식이다보니 작은 기업들도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다"면서 “이커머스를 통해 구조적으로 서포트를 하는 시스템 갖춰진다면 해외에서 빛을 발하는 작은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백종원’ 더본코리아, 6년만에 IPO 재도전…넘어야할 산은?

'백사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6년만에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서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로부터 뜨거운 눈길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번 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을 예정이다. 더본코리아가 IPO 시장에 다시 발을 내민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상장 주관사 선정 후 2년 뒤 2020년 증시입성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 탓에 수익성 감소를 겪으며 기약 없이 연기돼 왔다. 그러다 올 들어 IPO 시장 환경이 지난해와 비교해 우호적으로 변화하면서, 더본코리아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높게 산정 받는 적절한 시점으로 예상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현재 증권업계 위주로 더본코리아의 기업 가치가 3500억~4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더본코리아가 기대하던 3000억원을 웃도는 추정치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가 최근 몇 년 간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상 프랜차이즈기업의 상장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미래 성장성'이 거론돼 왔다. 외식사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과 내수 의존도가 높아 불안정한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매출 1507억원을 기록한 더본코리아는 이듬해 1941억원, 2022년 2822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도 4106억원으로 전년보다 45.5% 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구가했다. 다만, 2020~2022년 상승곡선을 탔던 수익 실적은 지난해 256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0.6% 줄어들며 주춤했다. 그럼에도 더본코리아는 올해 주요 브랜드 위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에 '수익성 개선' 여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28일 자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빽다방' 수박주스 메뉴 가격을 전년 대비 5.2% 올렸다. 이미 올 1월 '홍콩반점'을 시작으로 3월 '역전우동', 지난달 '한신포차' 등의 외식 브랜드도 일부 메뉴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더본코리아의 IPO 재도전에 일각에선 기업 개별체력 측면에서 '문어발식 확장'을 통한 몸집 불리기라는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2018년 12개였던 더본코리아 브랜드 수는 현재 25개로 2배 이상 커졌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마라백'·'백통닭'을 신규 브랜드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신규 브랜드 증가 추이와 달리 실적 견인하는 브랜드는 소수라는 업계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최다 가맹점 보유 브랜드는 '빽다방'(1228곳)이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 가맹점 수는 100개에 못 미쳤다. '새마을식당'·'한신포차' 등 기존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 새 매장 수 감소를 겪고 있다. 외식사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과 내수 의존도가 높아 불안정한 성향이 강해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 승인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치 평가에 참고할 만한 '피어그룹(Peer Group, 또래그룹)'이 사실상 없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까지 상장에 성공한 외식업체는 대산F&B, 디딤E&F, 맘스터치앤컴퍼니, 교촌에프앤비 등 4개 정도다. 그러나, 2022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맘스터치를 제외한 최근 대산F&B, 디딤E&F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직상장한 교촌에프앤비가 피어그룹에 꼽힌다. 교촌에프앤비마저 현재 공모가였던 1만2300원에 못 미치는 1만원 안팎의 주가를 유지하는 실정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상장 계획 관련해 “이번 주 중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할 예정이나, 상장 예정일과 이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동아에스티,  바이오벤처 지렛대 활용 ‘신약개발’ 선도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ETC) 계열사 동아에스티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업)으로 제약바이오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산업연합포럼·한국바이오협회 주최 '바이오기업 성장지원 생태계 조성방안' 포럼에서 동아에스티가 제약바이오산업 M&A 모범사례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포럼에서 조병진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최근 동아에스티가 일동제약그룹의 표적항암제 개발 계열사 아이디언스에 250억원을 지분투자해 최대주주인 일동홀딩스에 이어 2대주주에 오른 사례를 소개했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설립된 일동홀딩스 자회사로 위암, 유방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을 타겟으로 하는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왔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매출이 없어도 바이오·IT 등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게 상장요건을 완화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최근 심사기준 강화 등 기술특례상장제도가 엄격해지면서 IPO 일정이 지연된 아이디언스는 새로운 자금조달처 확보가 시급하게 됐다. 마침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추진하고 있던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에 지분투자를 결정,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베나다파립'의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특히, 이 지분투자는 기존 일동홀딩스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M&A 효과를 내 두 회사가 각각 보유한 후보물질의 병용요법 연구 등 공동연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묘수'로 평가됐다. 조병진 파트너는 “경쟁관계인 유명 제약사간 M&A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동아에스티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보유한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연구의 길을 열었다"며 “IPO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업계에 대안투자의 가능성과 제약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동아에스티는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바이오벤처 '앱티스'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도 했다. 앱티스는 지난 2016년 정상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창업한 교원창업기업으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3세대 ADC 링커(항체와 약물을 결합해 주는 물질)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으나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입으로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의 경영권과 ADC 기술을 인수해 유망 분야인 ADC 분야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 동시에 자금난을 겪는 창업기업의 탈출로(엑시트)를 마련해 줌으로써 또다른 창업기업 탄생의 기반을 제공한 셈이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중 앱티스의 ADC 링커 기술로 개발한 위암·췌장암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AT-211'의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동아에스티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벤처기업 '심플렉스', 질병진단용 바이오마커(생체지표) 전문업체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바이오벤처는 물론 GC녹십자, HK이노엔 등 경쟁 제약사와 신약개발 공동연구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처럼 IPO 외에 M&A, 지분투자 등 바이오벤처·스타트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져야 벤처캐피탈도 투자회수 기대감이 높아져 바이오벤처에 적극 투자할 수 있다"며 “동아에스티처럼 많은 대·중견기업이 M&A 투자에 더욱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중기중앙회 노란우산 “소기업·소상공인 재난·질병도 공제 혜택”

“가게 운영으로 수익이 안 나 폐업할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라면 안 하는 게 나아요." “폐업할 때만 돈을 찾을 수 있는데 대신 세금 공제가 되는 적금 상품이에요." 생애 처음으로 자기 명의의 가게를 오픈하게 된 A씨가 이달 초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란우산공제'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쏟아진 댓글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노란우산공제'의 이 같은 사각지대가 사라질 전망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재난이나 질병 등으로 갑자기 사업 운영이 어려워진 소상공인도 노란우산공제를 활용한 공제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사실상 폐업을 해야만 공제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일시적 경영위기를 겪을 경우 공제금 중간정산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기 때문. 2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노란우산공제는 폐업이나 노령 등의 생계위협으로부터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도입된 사업이다. 지난 4월말 기준 재적 가입자 수 173만명, 공제부금 26조원에 이르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표적인 공제다. 노란우산공제는 가입자 규모나 성장 속도 등에서는 압도적인 1위 공제지만,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재난 등 긴급위기 발생 시 노란우산공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공제금은 폐업, 사망, 퇴임, 노령 등 사실상 폐업에 해당하는 4가지 경우에만 지급이 가능했다. 폐업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노란우산공제' 해약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했다. 줄곧 연간 3만건 대에 머물던 해약 건수는 2022년 4만4295건, 지난해 7만1461건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급증했던 노란우산공제 신규 가입 증가세도 현저하게 둔화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6월 1일부터는 현행 공제금 지급사유에 △자연재난 △사회재난 △질병·부상 △회생·파산 등 4가지 경우를 추가하여, 소상공인이 폐업에 해당하는 단계가 아닌 일시적 위기를 겪을 경우에도 공제금을 지급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새로 추가되는 4개 공제금 지급사유에 대해서는 공제금 중간정산도 허용하기로 해 실질적인 지원의 폭을 넓혔다. 황영호 중기부 소상공인코로나19회복지원단장은 “그동안 폐업 이후 공제금 지급 등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 온 노란우산공제가 이번 개편으로 일시적 경영위기에 대한 선제적 지원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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