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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인력난’ 中企, 日 외국인력 유치에 주목

중소기업계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인력 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보다 일찌감치 저출산을 경험하며 인력난의 타개책을 찾아온 일본의 경우, 최근 외국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정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우리나라도 숙련된 외국인 인력을 국내로 적극적으로 유입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현장의 분위기를 받아들여 중소기업중앙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인구감소 대응 한일전, 중소기업 외국인력 확보 전략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번 토론회는 생산인구 감소 등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한국과 외국인 인력확보 경쟁 중이라고 평가받는 일본 사례 비교를 통해 시사점을 짚어보고 향후 중소기업의 인력확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19년 '특정기능'이라는 재류 자격을 신규 창설하면서 외국인 인력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제도는 노동력 부족이 심화함에 따라 일정 정도의 전문성과 기능을 가지고 바로 일할 수 있는 외국 인재를 폭넓게 받아들이고자 도입됐다. 2018년 146만명이던 일본 내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23년 205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고용허가제 도입 인원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 고용허가제 도입 분야를 확대하는 등 외국인력 정책을 경쟁적으로 도입했다. 이날 토론회의 첫 발제를 맡은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오학수 박사는 “외국 인력이 느낄 때,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연봉수준도 높고, 문화에 대한 흥미도도 높으며, 언어를 배우기도 비교적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외국 인력 정책에 있어 이 같은 이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특정 기능'이라는 재류자격을 신규 창설했듯,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인력 부족을 해소하려면 외국 인력에 대한 재류 자격 확대가 필요하다"며 “현행 '고용허가제'에 대한 미비점은 없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조영희 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이미 2013년에 발표한이민정책 기본계획에 외국 인력을 직접 설계 기획해 국내로 유입시키는 '육성형 이민정책'을 언급한 바 있다"며 “우리가 일본보다 먼저 육성형 이민정책을 먼저 이야기했음에도 깊이 조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외국인력 확보를 위해 이민과 정부개발원조(ODA)를 연계하는 방식을 제안한다"며 “육성형 이민정책의 관점에서 유입-체류관리-기업 활용-사회 통합-귀환/정주 등 전체 사이클을 고려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우리 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현장에 충분히 공급되면서도 이들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도개선 및 시스템 마련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에서 인력문제는 미래가 아닌 현실"이라며 “외국 인력 확보는 중소기업 현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중기중앙회도 관심을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신진디자이너 뜨자 MZ고객 우르르…백화점 ‘K패션 흥행’

백화점업계가 최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패션'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토종 패션 브랜드의 팝업 매장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해외에서도 토종 인기 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고객 유입 및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잠실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역대 최대 200㎡(약 60평) 규모의 '마뗑킴' 팝업 매장을 연다. 마뗑킴은 일본 젊은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최근 '오픈런' 열풍을 주도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6월 롯데백화점 본점 오픈 당일에도 오픈런이 이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당시 본점 신규 유입 고객의 65%가 2030세대 고객이었으며 본점 내 영패션 브랜드의 2030세대 구성비도 15% 증가하는 등 MZ세대 고객 유입 효과를 누렸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마뗑킴 외에도 향후 K-패션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유치해 집객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은 일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일본 내 현대백화점의 인지도를 높인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0일부터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 매출이 한 달 만에 13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파르코백화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중 매출 기준 1위 기록이다. 오는 7월 28일까지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진행 예정인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일본 소비자에게 알리겠다는 취지에 맞춰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고객 반응도 뜨겁다. 오픈 당일인 지난달 10일에는 3층에 위치한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한 고객 대기줄이 지하 1층까지 이어졌고, 마뗑킴 매장이 오픈한 지난달 24일엔 30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려 일본에서 열린 국내 패션 팝업스토어 중 최다 인원이 방문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 강남점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수출 지원 플랫폼 'K패션82' 팝업 스토어 '피플오브더월드'를 진행했는데, 약 1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갈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해당 팝업에선 리복과 협업해 선보인 상품이 인기를 얻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이미 국내 젊은 고객들도 많이 구매를 하고 있는 데다 최근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 만큼 이들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패션 브랜드들을 지속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역대급 무더위 예고…아웃도어 냉감의류 ‘신소재 경쟁’

아웃도어 업계가 업계 비수기인 여름철 알짜 흥행 제품으로 꼽히는 냉감 의류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철 기온이 평년대비 높아질 확률만 50%다. 역대급 더위에 따른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제품 차별화를 위한 신소재 경쟁도 치열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2는 최근 냉감 신소재 'PCM(온도에 따라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상변화 소재)'를 적용한 기능성 의류 '오싹 메가' 시리즈를 선보였다. 캡슐 크기를 기존 대비 120% 키운 메가 PCM을 적용해 열 흡수량도 3배 늘린 점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은 '오싹 메가 긴팔 집업', '오싹 메가 반팔 집업'으로 부위별로 메쉬·메가PCM·하이게지시 소재 등 기능성 소재를 달리 설계한 점이 장점이다. 앞판에는 빠른 체내 열기·땀 배출을 위해 메쉬 소재를, 등판에는 피부와 접촉 시 시원한 촉감의 하이게이지 소재와 메가PCM 프린트를 이중 사용해 흡열 성능을 강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이더도 최근 대표 냉감 의류 '온더락 아이스 시리즈'의 냉감 기능을 강화해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보다 냉감 성능을 3배 높인 PCM캡슐과 청량감이 강점인 자일리톨 냉감 효과의 소재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인 '온더락 아이스 팬츠'는 냉감 원단이 옷 전체에 사용됐다. 땀이 차기 쉬운 허리·발목 부분에 아이스 밴드도 적용했으며, 활동성을 고려해 스트레치 소재도 접목했다. 기존에 출시한 남성용 '온더락 에어리(AIRY)' 라인 성능도 높였다. 특히, 상의 제품의 경우 땀이 많이 나는 등판 부분에 도트 타공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도 높였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블랙야크도 지난달 중순부터 신소재를 사용해 여름 산행에 최적화된 냉감 티셔츠 '아이스 프레시'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 써클'·'아이스 코어' 라인으로 구성됐으며, 두 라인 모두 폴리진사의 항취·항균 기술을 적용해 악취와 박테리아 번식 걱정 없이 착용 가능하다. 아이스 써클 라인은 신속한 체열 방출이 가능하도록 원단 표면에 미세한 공기구멍을 적용했으며, 원단 내부에 PCM도 가공해 피부 접촉 시 시원함을 느끼도록 했다.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초냉감 나일론 원사를 사용한 아이스 코어는 기존 냉감 나일론 원사 대비 약 1.5배 가량 시원함과 쾌적함을 높였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네파도 대표 냉감 의류 시리즈 '아이스테크쉘'의 제품력을 강화해 판매하고 있다. 폴로 티셔츠·조거 팬츠 등 단품 또는 셋업으로 착용 가능한 디자인이다. 이 시리즈는 미세한 구멍으로 이뤄진 에어닷 벤틸레이션 소재를 사용해 체열과 습기를 환기 시키고, 냉감 스트레치 우븐 소재까지 더해 시원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자체 듀얼 쿨링 기술 '하이큐 쿨(HEIQ COOL)' 기능도 적용했다. 땀이 나기 전 냉각한 뒤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강력한 시원함을 낸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전기세 등 큰 비용이 드는 냉방가전보다 비교적 저렴한 냉감 의류부터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올 여름 찜통더위 탓에 보다 좋은 성능의 냉감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도 신소재 중심의 쿨링 기술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야놀자·여기어때, 해외사업으로 ‘몸값 높이기’

여행 플랫폼 야놀자·여기어때가 다양한 해외 숙소 기획전을 선보이고 최저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두 기업의 해외사업 집중에 여행업계는 미국 IPO 상장을 앞뒀다는 관측이 나오는 야놀자와 매각을 추진하는 여기어때가 나란히 실적 확대로 몸값(기업가치)을 불리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12일 야놀자에 따르면, 매달 해외 인기 여행지를 선정해 해당 국가 숙소 예매 시 최대 20만원을 지원하는 등 해외여행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야놀자가 인수한 인터파크도 맞춤형 패키지 여행 상품을 제안하는 'W트립'과 테마여행 패키지 브랜드 '홀릭' 강화에 나서며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 수요를 함께 잡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여기어때도 최근 베트남 나트랑 여행 특가 상품을 한 데 모아 '나트랑 최저가 위크'를 열고, 마카오정부관광청과 손잡고 마카오 숙소, 항공권 등을 할인하는 등 해외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가 항공권과 한국인 여행객의 선호도가 높은 숙소를 결합해 특가로 선보여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두 플랫폼 모두 국내에서는 이미 자리를 굳힌 만큼, 해외여행 서비스 고도화로 호텔스닷컴·아고다 등 해외 플랫폼과 경쟁해 국내외를 아우르는 여가 플랫폼으로 거듭나 실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야놀자는 플랫폼 매출 성장세와 인터파크 트리플의 흑자,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성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194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95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149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사업 매출 호조에는 글로벌 확장에 따른 해외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여기어때도 해외여행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17% 성장한 1조 7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3% 성장한 464억원으로, 해외숙소 최저가 보장제, 해외항공 서비스, '항공+숙소' 같은 결합 상품이 큰 호응을 얻으며 거래액이 전년보다 11배 뛰어올랐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도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2주간의(지난 5월 27일~6월 10일) 거래 수를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예약 수가 60% 늘어났다고 여기어때 관계자는 강조했다. 여행업계는 두 플랫폼의 해외 사업 확대 행보를 미국 증시 상장과 매각 추진을 앞두고 실적 확대를 통한 '몸값 올리기'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르면 오는 7월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이다. 야놀자는 기업가치로 70억~90억 달러(9조 5802억원~12조 3174억원)를 평가받기를 원하며, 골드만삭스와 모건 스탠리가 상장 주관사를 맡을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여기어때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인 CVC캐피털이 엑시트를 노리고 있는 만큼 매각을 지속 시도하고 있다. 다만 여기어때는 1조 중반대에 매각을 원하나 업계에서는 이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만큼, 수익성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이슈&트렌드] 먹거리 파는 편의점 잊어라…금·수입차·음반 ‘인기’

지난 1989년 국내 최초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등장한 이후 국내 35년 동안 편의점 상품들은 수많은 히트작과 이색작들을 배출하며 대중의 인기를 받으며 이젠 대한민국 대표 소매유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점포 수 증가에 비례해 편의점 상품도 희귀 위스키를 비롯해 이동형주택, 고가 수입차·화장실·헬스장 이용권 등 다양성을 넓혀 오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고객의 관심과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기획상품으로 음반과 금이 등장했고, 기대이상의 판매 실적까지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달 가정의 날을 맞아 이색 골드 상품인 △카네이션 골드바 3.75g △카네이션 목걸이 3.75g 상품을 선보이고 한 달간 약 1억원어치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지난 2022년부터 우수 골드네트워크와 손잡고 14개 점포에 금 자판기를 도입·운영하고 있는 GS25는 골드바 0.5g부터 10돈쭝(37.5g) 등 다양한 금 상품을 선보여 지금까지 총 40억원 가량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 경쟁 편의점 CU도 금 판매 실적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조폐공사에서 제작한 카드형 골드 상품 0.5g, 1g, 1.87g 등 3개 중량으로 판매해 약 1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특히, 1g 상품은 판매 시작 이틀 만에, 1.87g은 보름 만에 나란히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이처럼 금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층은 30대로 전체 41.6%를 차지했고, △40대 36.5% △50대 15.3% △20대 6.6% 순이었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금 판매로 높은 판매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최근 국제 금 가격 인상에 따른 '골드 테크' 열풍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편의점들은 앞으로도 금 상품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CU는 지난 3일 △도깨비 카드형 골드 4종 △용의 해 카드형 골드 3종 문화유산 카드형 골드 3종 △네잎클로버 펜던트 메달 1종 등 총 11종의 금 상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GS25도 골드 테크 수요자를 위한 다양한 무게 및 종류의 골드바 상품부터, 세공을 가미한 차별화된 골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금에 이어 편의점에서 주목받았던 이색상품으로 '음반'을 꼽을 수 있다. 음반 판매가 돋보이는 편의점은 GS25로 올해 △2월 르세라핌 △3월 아일릿 △4월 제로베이스원 앨범의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해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24도 자체 이마트24 앱으로 '조용필 한정판 음반'을 이동식 저장장치(USB) 형태라는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수백장이 팔리는 호응을 얻었다. 이에 이마트24는 오는 7월 7일까지 걸그룹 스테이씨(STAYC)의 첫번째 정규앨범 '메타모르픽(Metamorphic)'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 앞서 CU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와이지플러스(YG PLUS)와 손잡고 판매한 그룹 트레저의 정규 2집 앨범 '리부트'(REBOOT)로 사전예약기간 3주 만에 5000장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 상품 확장 배경에 대해 “편의점은 점포수가 워낙 많고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있어 고객 접점이 돈이 된다"며 “유통업 경계도 많이 무너진데다, 접근성에 강점이 있는 만큼 판매 영역이 계속 확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롯데웰푸드, 초코파이 이어 빼빼로 키우기…해외매출 1조 달린다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제과 브랜드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해외매출 연 1조원 달성'을 위한 담금질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전략 브랜드로 '빼빼로'를 점찍고 주요 해외 거점인 인도·미주 지역 위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1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은 800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매출(4조66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2%p 오른 19.6%로 올해 20%대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롯데웰푸드는 올해 해외사업 매출을 15~17%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중장기 비전으로 오는 2027년까지 전사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도 최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의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빼빼로 띄우기'다. 글로벌 매출 2000억원대인 스낵제품 '빼빼로'의 공급량 확대와 함께 마케팅 강화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게 핵심이다. 오는 2028년까지 '빼빼로' 단일 브랜드로만 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 들어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 건과법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도 낙점했다. 그동안 '빼빼로'는 수출에만 물량을 조달해 왔는데, 추후 현지 생산라인 가동 시 인도 내 공급량 확대는 물론 인근 국가로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총 33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순께 '빼빼로' 생산라인의 가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내 유휴 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도입한다. 시장 연착륙을 위한 밑그림도 그렸다. 기존 초코파이 영업망을 기반으로 현지 대형 유통채널·이커머스를 공략한 뒤 소규모 전통채널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한 뒤 '초코파이' 판매에 나선 롯데웰푸드는 현재 인도에서 '초코파이' 점유율만 70%로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인도는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방문할 만큼 회사의 가장 중요한 해외 진출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수 1위를 기록한 만큼 압도적인 인구 수를 바탕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가 “향후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품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브랜드 파워를 갖춘 '롯데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 매출 확대를 목표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중요도가 부각된다. 인도와 함께 한류 붐이 일고 있는 미주 시장도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브랜드 육성을 위해 힘 쏟는 지역이다. 현지 유통채널 입점·마케팅 강화 등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올 1월부터는 캐나다 코스트코 108곳 전점에서 '아몬드 빼빼로'·'화이트 빼빼로'·'크런키 빼빼로' 등 3종 구성의 기획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입점한 캐나다 월마트·로블로·달러 트리 등 현지 유통채널에 이어, 글로벌 유통체인까지 납품 영역을 확대하면서 인지도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미국 스낵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트라이 더 월드'와 손잡고 현지 소비자에 '빼빼로'를 전달하는 마케팅도 시작했다. 월평균 구독자 수가 1만명에 이르는 이 플랫폼은 매월 8~9종의 과자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빼빼로'를 시작으로 다른 과자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20년부터 매년 11월11일(빼빼로데이)에 맞춰 글로벌 캠페인도 전개 중인데, 지난해에는 브랜드 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발탁한 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옥외 광고도 내거는 등 마케팅 공세 수위를 높이는 추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파세코, 이동형 에어컨 출시…‘창문형 명가’ 이어간다

창문형 에어컨 판매 1위 기업 파세코가 최근 아예 설치가 필요없는 '이동형 에어컨' 제품을 새로 내놓고 '소형 에어컨 강소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파세코는 11일 창문 등 특정공간에 설치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제습에어컨'을 출시했다. 기존 이동형 에어컨은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는 장치와 연결해야 해 한정된 공간에서만 사용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새로 선보인 파세코 이동형 에어컨은 더운 바람이 나오는 기존 기기의 문제를 해결해 실내 및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또한, 제습 기능과 동시에 섭씨 10도의 강력한 냉풍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것도 제품 경쟁력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 제습에어컨'은 일반 제습기에 뒤처지지 않는 일 최대 24ℓ의 제습 능력을 갖췄다. 창문형 키트를 구매할 경우 창문형 에어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다만, 파세코 제품 기준으로 창문형 에어컨의 냉방효율이 2600W이지만, 이동형 에어컨은 1800W로 상대적으로 약 30% 낮다. 그러나,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의 구매가가 89만원대인데 반해 이동형 에어컨은 69만원으로 낮고, 타사 이동형 에어컨의 16~18도 냉풍 기온보다 냉방 성능이 높다며 제품의 차별성을 회사는 강조했다. 파세코는 타사 이동형 에어컨의 가격대가 40만원대부터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사 신제품의 성능과 품질 경쟁력을 내세워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파세코가 창문형 에어컨 제품을 첫 출시한 지난 2019년 한 해 판매된 창문형 에어컨 제품 규모는 약 4만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존 에어컨 대비 낮은 가격과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22년 50만대로 급성장했고, 지난해 70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파세코뿐 아니라 쿠쿠전자·신일전자 등 중견·중소기업은 물론,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도 창문형 에어컨 경쟁에 뛰어들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여름 필수가전인 에어컨과 제습기의 성능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만큼, 2019년 돌풍을 일으켰던 창문형 에어컨처럼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소상공인 숨통 틔운다…1조원 신용보증 추가 지원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부진 등 소상공인을 둘러싼 3중고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하반기 소상공인 3만여 명에게 1조원 규모의 신규 보증을 추가로 공급한다. 당장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함이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금융회사의 법정 출연요율을 인상하는 내용의 '지역신용보증재단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대한 법정 출연요율은 기존 0.04%에서 0.05%로 0.01%포인트(p) 인상된다. 개정안 시행일인 17일부터 2년간은 한시적으로 0.03%p를 인상한 0.07%가 적용된다. 금융회사 법정 출연은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회사가 수익의 일부를 매월 보증기관에 출연하는 제도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지역신용보증재단 및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2006년 8월부터 최초로 시행했다. 그러나,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법정 출연요율이 보증부 대출 규모에 비해 작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신용보증기관의 보증 규모는 신용보증기금이 약 60조원, 지역신보가 약 45조원, 기술보증기금이 약 27조원으로, 지역신보의 보증 규모가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럼에도 법정 출연요율은 신용보증기금 0.225%, 기술보증기금 0.135%인 것과 달리 지역신보는 0.0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기부에 따르면, 최근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을 대신해 갚아준 은행 대출도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지역신보의 대위변제액은 1조71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7.4%나 크게 늘어났다. 지역신보 대위변제액은 △2020년 4420억원 △2021년 4303억원 △2022년 5076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그동안 금융위원회와 출연요율 현실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지난 1월 '지역신용보증재단법' 개정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와 출연요율 인상에 합의했고, 2월 8일 '제1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출연요율 인상 및 추가 보증재원을 활용한 신규보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6월분부터 추가 확보되는 보증재원을 활용해 소상공인 3만2000명에게 하반기 1조원 규모로 신규 보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지역신보를 통한 신규보증 추가 공급이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에 안정적인 보증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미약품, 희귀질환 치료제로 명분·실리 챙긴다

한미약품이 항암·비만·당뇨에 이어 희귀질환으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키우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빅데이터·유전자편집 등 첨단기술 발달로 신약개발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주요 규제당국의 각종 지원 혜택도 확대되는 것과 맞물려 한미약품은 '희귀질환 치료 기회'를 넓혀준다는 명분과 함께 수익성 향상이라는 실리까지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GC녹십자와 공동개발 중인 희귀질환 '파브리병' 치료 신약 'LA-GLA'(개발명 HM15421·GC1134A)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았다. 파브리병은 세포 내 '리소좀' 이상으로 당지질이 축적돼 세포독성 및 장기손상으로 사망에 이르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LA-GLA는 월 1회 주사하는 장기지속형 치료제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선천적으로 소장(小腸)이 짧아 소화흡수장애를 일으키는 단장증후군 △성장호르몬 결핍증 △특발성 폐섬유증 △선천성 고(高)인슐린혈증 등 5개 희귀질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26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중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미국 FDA, 유럽의약품청(EM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희귀의약품 지정 건수는 총 21건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희귀질환은 총 7000여종, 환자 수는 3억5000만명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현재 치료제가 개발돼 있는 희귀질환은 5% 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 많아 진단 자체가 어렵거나 환자 수가 2만명 이하로 적어 임상환자 모집 등 신약 개발이 까다로운 게 주된 원인이다. 더욱이 개별 질환별로 보면 시장성이 낮아 제약사가 선뜻 개발에 나서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도 깔려있다. 이 때문에 주요 규제당국은 희귀의약품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 FDA는 희귀의약품에 지정되면 신약허가 심사비용을 면제하고 동일계열 의약품 중 가장 먼저 시판허가를 받으면 7년간 독점권을 인정해 준다. 특히, 희귀의약품 연구개발(R&D) 비용의 50%에 세금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임상개발 보조금도 제공한다. 유럽과 일본 역시 우선심사, 수수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연구개발비 세제혜택이나 수수료 감면 등 금전적 혜택은 없지만, 임상 2상을 마치면 임상 3상 결과를 제출한다는 조건 하에 허가해 주는 '조건부 허가 제도'와 다른 의약품 허가신청보다 우선 심사하는 '우선심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도 희귀의약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FDA가 승인한 신약 55개 중 약 60%는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의약품이다. 또한, 현재 글로벌 빅파마들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70% 이상이 희귀의약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귀질환은 80% 이상이 유전질환인 만큼 유전자 검사·편집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희귀질환의 식별 및 추적이 용이해지고 있는 점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희귀질환 신약개발에 나서도록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2100억달러(약 290조원)에서 오는 2028년 3500억달러(약 480조원)로 5년간 연평균 10.8%씩 성장할 전망이다. 비 희귀의약품 시장 성장률의 2배에 이르는 속도로 희귀의약품 시장이 '거대한 틈새시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희귀질환 분야 신약개발은 인류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제약기업의 사명과 같은 일"이라며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뉴 농심’ 총대 멘 오너 3세 신상열, 경영시험대 올랐다

농심의 미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 3세 신상열 상무가 '뉴(New) 농심 전환'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올해 초 농심 신사업 총괄업무를 맡아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서두르고 있는 신 상무가 그만큼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풀이하며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특허청에 브랜드 명인 '반려다움'을 포함해 두 차례 반려동물사업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달 초에는 주류 사업을 위한 신규 브랜드 '구디 웨이브 클럽' 상표도 출원해 놓은 상태다. 통상 제품 출시 전 상표 등록을 마치는 점에서 농심이 신사업으로 펫과 주류 시장을 낙점하고, 관련 상표를 선점한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특허정보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농심이 출원한 해당 상표들 분류는 31류, 05류, 32류, 33류로 각각 '동물용 음료 및 사료', '건강관리용 약제·보충식품', '음료', '소주·청주' 등을 지정 상품으로 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해당 반려동물·주류 관련 사업은 현재 사내 스타트업에서 진행 중인 내용으로 아직 정식 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사내 스타트업에서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2018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N-STAR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 등 농심의 주요 신사업이 사내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성공 사례를 들어 펫·주류 브랜드도 차기 신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사업 계획에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 사업화'를 포함하면서 2018년 결성된 관련 사내 스타트업 '닥터팜'을 정식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대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도 2020년 사내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브랜드로,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8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부터 신상열 상무가 해당 신사업을 총괄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해 경영기획팀 대리와 부장을 거쳐 2년 만에 구매담당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올 초 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된 '미래사업실'로 자리를 옮겨 실장직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신 상무가 신사업 총괄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경영권 승계 단계 진입 전의 경영능력 입증 단계에 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부친인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21년 취임 후 미래 비전인 '뉴 농심'을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공들이는 만큼, 향후 신사업 성과를 경영 승계를 위한 지렛대 역할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이 3세 오너 중심의 신사업 확장에 힘 쏟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대응해 매출 다각화로 사업 구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전체 매출 중 본업인 라면사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농심 매출은 3조4105억원으로 이 가운데 라면사업 비중만 78%에 이른다. 같은 기간 신사업을 포함한 기타사업(6020억원) 비중은 약 17%에 그쳤다. 이같은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농심은 올해 신사업 부서로 전면 배치한 신상열 상무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영역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인수합병(M&A) 또는 유망기업 발굴, 외부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등이 오너 3세 신상열 버전의 신사업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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