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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發 ‘제2의 티메프’ 방지책에…업계 “이커머스 다 죽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대규모 온라인 중개거래 플랫폼의 판매대금 정산주기를 20일로 제한하고 판매대금 50% 이상을 예치하도록 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 세부내용을 발표한 가운데, 벤처기업협회가 “섣부른 대응"이라며 '규제 도입 중단'을 촉구했다. 협회는 “업계의 큰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은 물론이고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이커머스 산업에 진입하려는 벤처‧스타트업의 혁신 의지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공정위는 지난달 9일 발표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에 대한 세부사항을 제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규제 대상인 '대규모유통업자'는 국내 중개거래수익(매출액) 100억원 이상 또는 중개거래규모(판매금액) 1000억원 이상으로 정해졌다. 이들은 직접 판매대금을 관리하거나 결제대행(PG)사가 판매대금을 받아 관리하는 경우 구매확정일로부터 2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정산해야 한다. 또 금융기관에 별도 예치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는 형태로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판매대금 비율은 50%로 정해졌다. 협회는 규제 대상 범위에 대해 “여파가 클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 측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자를 한정하여 규제를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중소 이커머스 기업 역시 강화된 규제의 잠재적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관련 규제는 기업 성장의 한계로 작용하게 될 것이며 시장에 대한 투자 자체가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정산주기 단축과 관련해서도 “실태조사 등 업계 현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정산주기로 이커머스 플랫폼은 정상적인 사업 확장과 혁신을 추진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관련 산업 전체의 줄 폐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판매대금 관리 의무화 조항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성을 정면으로 저해하여 자금경색 및 유동성 악화를 유발할 것"이라며 “중국 C커머스 사업자의 국내 시장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사업환경을 더욱 악화시켜, 이커머스 업체들의 도산 및 폐업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했다. 협회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 이커머스 기업들은 자금경색 및 유동성 악화로 당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러한 피해는 입점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 연쇄적인 문제를 일으킬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규제의 도입을 중단하고, 업계의 현황과 실태파악을 기반으로 현재의 제도 내에서 제재수단을 마련하는 등 집행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벤처업계는 향후 벤처생태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이번 개정안의 입법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화제의 신상품] 캔에 담긴 300g 한돈…캠핑족·1인가구 ‘환호’

플라스틱 캔에 생돼지고기를 담아 판매하는 '캔돈' 제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도드람양돈농협 한돈 브랜드 도드람의 '캔돈' 시리즈다. 플라스틱 캔에 생고기를 잘라 담은 색다른 포장 방식은 물론 소용량 제품으로 편의성까지 갖춰 소비자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도드람에 따르면, 삼겹살로 한정했던 캔돈 제품군을 항정살·등심덧살 등 특수부위까지 늘리고, 이달 초부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로 판매에 들어갔다. 돼지고기에서 소량생산되는 특수부위로 마니아층이 선호한다는 점을 적극 반영한 제품으로, 캔 패키지 디자인도 항정살은 하얀색, 등심덧살은 붉은색으로 구분해 소비자의 식별 편리성을 더했다. 캔돈은 도드람이 지난 6월 국내 축산업계 처음으로 플라스틱 캔 형태를 채택한 제품이다. 당초 먹핑족(먹고 마시는 캠핑을 추구하는 사람)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으로, 통상 스티로폼 소재에 비닐랩으로 포장한 맵(MAP)팩 방식과 달리 캔 형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포장 비닐을 뜯기 위해 칼·가위 같은 도구가 필요 없는 데다 개봉 뒤 캔 뚜껑으로 닫을 수 있어 보관도 용이하다. 한 입 크기로 제품을 잘라 넣어 별도로 손질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 끼에 먹기 편하도록 소용량으로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시리즈 제품 모두 300㎖ 용량으로, 시장조사 결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500㎖ 용량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신선식품인 돼지고기 특성상 신선도가 중요한 만큼 패키지 하단 투명 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기 상태도 확인할 수 있고, 뚜껑에 '돼지고기' 점자를 새겨놓아 시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도드람에 따르면, 캔돈 1호 제품인 캔 삼겹살은 초판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온라인 몰에서 품절 상태를 빚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캔돈은 하루 평균 500~600캔씩 판매되고 있다. 캔돈은 기존 돼지고기 MAP패키지와 소비 기한이 10일로 동일하다. 도드람은 현재 보관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최신 기술 포장 방법 등을 적용하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드람 관계자는 “추후 MZ세대 등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남녀노소 선호하는 양념육 제품 출시를 위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면서 “또한, 캠핑 시즌 등 수요가 몰리는 점을 고려해 캔돈 세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커머스, 11월 블프·광군제 ‘매출·내수’ 다 잡는다

매년 11월은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블프·11월 29일) 등 글로벌 대형 쇼핑 이벤트가 국내에도 동시에 열려 '온라인 쇼핑 대목'으로 불린다. 특히, 곧바로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이어주는 행사 성격을 지니고 있어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컨텐츠와 할인 프로그램으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최대 쇼핑 이벤트를 내수진작과 매출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은 자체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11월 '빅스마일데이'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행사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빅스마일데이는 지난 2017년부터 G마켓과 옥션이 함께 진행하는 간판 프로모션으로,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진행한다. 올해 11월 빅스마일데이는 가격경쟁력을 강화를 목표로 진행한다. 특히 고객들의 혜택을 최우선으로, 상품 선별 방식을 바꾸고 AI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존 빅스마일데이 보다 한 단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G마켓 관계자는 “이번 빅스마일데이의 변화는 고객 혜택과 신뢰를 동시에 사로잡고자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라이벌인 11번가도 그랜드 십일절로 불리는 11월 '십일절'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1번가는 11월부터 열리는 연중 최대 행사 '그랜드 십일절'에서 머니백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머니백 프로모션은 머니백 상품 링크를 통해 추천을 받은 사람이 구매를 확정하면 추천인에게 구매 금액의 3%(최대 5000원)를 11페이 머니로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그랜드 십일절 행사에선 고물가 속 가성비 있는 상품들을 대거 확보해 고객 혜택을 높일 계획"이라며 “1만원 이하 상품도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기업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올해 본사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에 부응하는 프로모션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알리는 올해 광군제에선 해외직구 상품뿐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 판매자들이 입점한 '케이베뉴' 상품 할인행사도 병행한다. 알리가 입점·판매 수수료 면제로 국내 판매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판매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유통기업들이 11월에 보이는 대형 할인 행사는 광군제와 블프처럼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11월 쇼핑대목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1월은 광군제하고 블랙브라이데이가 있어 소비자들이 쇼핑에 대해서 흥분되는 감정이 있다"며 “11월 온라인쇼핑 대목을 가리키는 이름을 짓는다는지 국내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SK팜테코·차바이오 “차세대 CDMO 이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현재 주류 바이오의약품인 '항체치료제'에 이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불리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도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는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2곳으로부터 CGT CDMO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먼저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와 바이럴 벡터 CDMO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항암치료제 개발 벤처기업 '몽구스 바이오와'도 바이럴 벡터 포괄적 개발 및 생산을 위한 CDMO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럴 벡터는 CGT에 들어가는 유전물질(DNA·RNA)을 안전하게 감싸 인체에 전달하는 운반체로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든다. CGT의 핵심 구성요소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정제가 어려워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CGT는 건강한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해 유전병·희귀질환을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현재 주류이자 2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불리는 항체치료제(항체를 인체에 주입해 바이러스를 공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제)에 이어 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불린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항체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8%씩 성장해 2029년 4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스위스 론자, 일본 후지필름다이오신스 등은 항체치료제 CDMO 분야에서 설비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CGT 시장규모는 현재 항체치료제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2029년까지 성장률은 항체치료제의 5배인 연평균 42%에 이를 전망이다. 항체치료제 CDMO에 이어 CGT CDMO가 유망 분야로 꼽히는 이유다. 차바이오텍은 2022년 한국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에 CGT CDMO 시설을 준공, 바이럴 벡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내년 경기 성남 판교에 세계 최대 CGT CDMO 시설인 '세포유전자 바이오뱅크(CGB)'를 완공하면 분당차병원, 판교 마티카바이오랩스, 일본 마티카바이오재팬을 연결하는 글로벌 CGT CDMO 생산망을 구축하게 된다. SK그룹의 CDMO 전문 계열사 SK팜테코는 최근 미국에 바이럴 벡터의 테스트 및 분석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cGMP(미국 우수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 테스트 시설을 구축했다. 현재 합성의약품 CDMO 분야에서 글로벌 5대 기업으로 꼽히는 SK팜테코는 CGT CDMO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 차바이오텍의 'CGB'에 맞먹는 CGT CDMO 시설을 짓고 있는 미국 CDMO 기업 'CBM'의 경영권을 지난해 인수했으며 같은해 프랑스 자회사 '이포스케시'에 유럽 최대 CGT CDMO 시설도 완공했다. SK팜테코는 한국-미국-유럽의 대규모 생산시설을 통해 수년 내에 CGT CDMO 사업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 CGT CDMO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CDMO 기업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미국 '생물보안법'이 이르면 올해 말 미국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정치권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국내 CDMO 지원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2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국내에 시행되면 그동안 생명윤리 등 우려로 규제가 심했던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상업화 길이 열리고 CGT 분야 CDMO 산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쿠팡, 우수中企제품 로켓배송한다…알리 K-베뉴 견제?

앞으로는 홈쇼핑업체 '홈앤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이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홈앤쇼핑에 쿠팡의 물류가 접목되면 홈앤쇼핑 입점 중소기업의 판매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는 홈앤쇼핑, 쿠팡과 3자 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홈앤쇼핑 입점 중소기업에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망을 이용한 빠른 배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7.7%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특히 로켓배송을 통한 유통혁신이 강점으로 꼽힌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해 중기중앙회가 지난 2011년 설립한 홈쇼핑업체다.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중소기업의 대표 유통채널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좋은 상품을 만들고도 판로 개척과 배송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홈앤쇼핑에서 발굴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망을 이용한 빠른 배송이 적용된다면 중소기업의 판매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수 홈앤쇼핑 대표도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의 물류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여론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쿠팡은 중소기업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채널이다. 쿠팡은 지난 2021년 대만 시장에 진출했는데, 현지 판매 제품의 70%가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대만 로켓직구와 로켓배송을 통해 동반 진출한 중소기업은 1만2000여곳에 달한다. 쿠팡은 지난 2022년 중기중앙회-홈앤쇼핑이 함께 운영하는 중소기업 판로지원 프로그램 '일사천리'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쿠팡은 일사천리에 참여하는 중소상공인 300여개 사를 대상으로 상생기획관 '착한상점' 입점을 지원했다. 덕분에 일사천리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매출은 약 40% 성장했다. 그밖에 쿠팡은 중소기업을 초청해 쿠팡 물류센터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상생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쿠팡의 인프라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성장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쿠팡은 유관 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중소상공인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생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지주사 벤처출자 완화해 달라…‘대답 없는 외침’

벤처기업협회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외부자금 출자한도 40% 제한, 총 자산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CVC의 해외기업 투자 제한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목청을 높이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17일 CVC 투자제한 규제 완화를 담은 관련법안 개정을 조속히 추진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협회는 성명에서 “산업자본 등 민간의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CVC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김상훈 의원(국민의힘)과 박수민 의원(국민의힘)이 지난 7월과 8월 각각 대표발의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법률'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CVC 투자 규제 완화는 정부와 국회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임에도 지난 21대 국회에 발의됐던 같은 법안이 결국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되고 말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일반지주회사도 CVC를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이 개정·시행되면서 국내 벤처투자 활성화의 길이 열렸다. 그러나 현재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일부 규제로 일반지주 회사의 CVC 투자 확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대표적인 규제로 △외부자금 출자한도를 40%로 제한하는 규정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를 총 자산의 20% 이내 제한하는 규정을 업계는 꼽고 있다. 현재 발의된 관련 법안은 외부자금 출자한도를 40%에서 50%로,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20%에서 30%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도 벤처업계의 규제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입장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에서 일반지주회사 CVC의 외부자금 모집 및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고, 국내 벤처 투자 시장에서 CVC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외부자금 출자 비중을 늘리면 펀드 규모 확대와 더불어 외부 출자자의 감시 기능이 강화돼 독립법인 CVC가 모기업의 전략적 성과 못지않게 재무적 이익을 위한 스타트업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쏟게 될 것이고,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탈취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해외기업 투자는 투자 1건당 금액이 크고, 한국인의 해외진출 등을 위한 해외법인 설립이 최근 확대되고 있어 이를 위해 해외투자 제한을 완화해야 하는 필요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사실 업계에서는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도 규정을 모두 푸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지금 나와 있는 법안도 처리가 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로 민간 모험자본의 유입을 촉진하고, 최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벤처·스타트업의 혁신과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김성섭 중기부 차관,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서 축사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7일 서울 FK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제2회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 차관은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가 나서 양국의 창업생태계를 연결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뜻깊다"며 “한일 양국 스타트업 간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미래를 이끌어가는 대표 '유니콘'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지난 4월 도쿄에서 처음 열려 한국 스타트업 30개사가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서울에서 두 번째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웅제약 ‘블록버스터 신약 3총사’ 매출 3조 도전

대웅제약이 신약 3개 품목으로만 3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1품1조(1品1兆)'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6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 12~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최대 소화기학회 '유럽장질환학회(UEGW 2024)'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의 한국·중국 임상 3상 통합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과 중국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51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결과에서 펙수클루는 대조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에소메프라졸'(제품명 넥시움)과 비교해 '치료율'은 약 98%로 비슷하고 '주증상 완화율'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료초기인 1~3일차에 '주·야간 주요증상이 없는 날의 비율'이 펙수클루 20.4%, 에소메프라졸 11.9%로 펙수클루가 에소메프라졸보다 약효 발현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결과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게 글로벌 대표 항궤양제인 에소메프라졸보다 펙수클루가 더 효과적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기존 계열인 '프로톤펌프 저해제(PPI)' 계열의 에소메프라졸보다 새로운 계열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펙수클루가 더 우수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대웅제약은 P-CAB 제제 중에서도 펙수클루가 '약효 지속시간' 및 '먄성 기침 완화'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하는 만큼 PPI 계열에서 P-CAB 계열로 점차 재편되고 있는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달 대웅제약은 에콰도르에서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국내 출시된 엔블로가 처음 해외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세대 계열인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로는 국내 유일한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는 기존 SGLT-2 계열 약물에 비해 30분의 1 이하의 용량만으로 동등한 효과를 낸다. 펙수클루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계열 신약이면서 같은계열 경쟁약물 보다 우수한 효능을 발휘하는 셈이다. 펙수클루는 2021년 국산 34호, 엔블로는 2022년 국산 36호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2015년 한 해에만 3개 국산신약(24~26호)을 승인받은 동아에스티를 제외하면 2년 연속 국산신약을 배출한 기업은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대웅제약은 현재 30개국에 진출해 있는 펙수클루를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시키고 엔블로는 내년 15개국, 2030년 30개국에 진출시켜 신약개발 성과를 매출 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의 매출 1위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역시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매출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470억원을 올린 나보타는 올해 28.3% 성장한 1886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 올해 전체 예상 매출 1조4130억원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웅제약은 오는 2030년까지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의 매출을 각각 1조원을 달성하는 '1품1조'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업계는 대웅제약의 1품1조 비전이 도전적인 목표임에 분명하지만 P-CAB 계열의 항궤양제, SGLT-2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보툴리눔 톡신 모두 글로벌 시장이 향후 수년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인 만큼 대웅제약의 목표 달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무신사 뷰티, ‘적자 탈출’ 활로 열까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무신사가 수익성 개선을 핵심 키(Key)로 화장품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화장품 카테고리 전문관인 '무신사 뷰티'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PB) 육성 속도를 높이고 온·오프라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총공세를 퍼붓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신사는 뷰티 제품군 확장을 위해 신규 PB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상품 카테고리·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브랜드명 후보군으로 '아마미'·'컬러리'·'위찌'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2020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무신사는 사업 초기 상품 유통 위주로 전개한 반면에, 2021년 무신사 뷰티 신설 후 지난해 4월 선보인 '오드타입'을 시작으로 PB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통상 PB가 NB(제조업자 브랜드)와 달리 중간 유통단계가 생략된 데다,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만큼 고마진을 챙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독점 판매를 통해 상품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무신사 뷰티가 입점사와 손잡고 출시한 단독 브랜드를 통해 '라이선스 뷰티' 사업에 뛰어든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달 10일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협업해 화장품 브랜드 'RR뷰티'를 출시했다.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이 콘셉트 기획·제품 디자인을 맡고 무신사가 제품 제조와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올해 무신사는 사업 방향성으로 '넥스트 뷰티'를 내걸고 화장품 분야를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다. 그만큼 거래액 규모도 커졌다. 올 1~8월 무신사 뷰티 누적 거래액만 전년 동기 대비 94% 가량 늘었다. 기세에 힘입어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무신사 뷰티 공식 앰버서더(홍보대사)로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발탁한 것이 대표 사례다. 무신사가 무신사 뷰티 홍보를 위해 유명인을 앞세운 것은 화장품 사업 진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선보였던 대표 할인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도 온·오프라인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는 무신사 뷰티 출시 후 오프라인에서 개최한 첫 행사로, 지난달 6~8일 사흘간 서울 성수에서 열린 행사 현장에만 1만8000여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업계는 올해 무신사가 화장품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로 실적 반등을 꼽는다. 지난해 무신사는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며 외형 성장을 거뒀지만, 적자 전환하며 내실 없는 성장에 그쳤다. 실제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113억원 흑자에서 8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 이후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 힘주는 것이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신사는 기업가치 3조원 중반대의 상장 기대주로 꼽힌다. 특히, 내년 말 또는 내후년 무신사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주년 전통시장박람회 “우리도 K-컨텐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들이 이번 주말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지역 특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융합한 '글로컬(글로벌+로컬)' 역량을 과시한다. 오는 18~20일 사흘간 속초시 수협 항만부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대 우수 전통시장 박람회인 'K-전통시장 페어'가 바로 집결지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K-전통시장 페어는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우수상품은 물론이고 다양한 먹거리와 풍성한 볼거리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강원특별자치도 주최, 속초시·전국상인연합회 주관의 K-전통시장 페어에는 전국 130여 개 전통시장과 230여 개 점포들가 참여한다. 지난 2004년 첫 행사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다. 올해 'K-전통시장의 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라는 슬로건은 국내 전통시장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정부와 소상공업계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행사는 첫날 18일 개막식과 함께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둘째날 19일엔 한국MD(상품기획)협회와 협업해 MD 10명을 행사에 초청한 전통시장 우수상품 품평회도 열려 전통시장의 해외수출 및 온라인 진출 지원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받는다. 마지막 날 20일 속초 국제터미널로 해외크루즈선 누르담호가 입항, 외국인 고객 500여명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19일 열리는 '우리시장 뽐내기'에는 부천 신흥시장, 서울 금천구 비단길현대시장, 의왕 도깨비시장, 의정부 제일시장 등 10개 시장이 출연해 지역 전통시장만의 장점과 장기자랑 경연을 벌인다. 이밖에 유명가수들이 출연하는 K-팝 공연과 드론라이트쇼, 불꽃놀이, 어린이 뮤지컬, 트릭아트, 풍선아트 등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행사도 풍성하게 열린다. 일반적으로 전통시장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타 지역에 홍보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박람회를 통해 전국 각지 시장의 특색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장에서 전통시장 상품 전시 및 판매도 이루어져 전통시장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 올해 박람회에선 김천황금시장에서 명인이 직접 만든 김천 방짜유기부터 가평잣고을시장에서 판매하는 가평잣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계양체육관 야외광장 일대에서 열린 행사에 관람객 11만명, 행사매출액 1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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