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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가렵고 붉은 반점 ‘건선’, 유전 요인 크지만 ‘전염성 0’

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2004년 처음 시작돼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건선 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일상생활과 직장·학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선 환자들을 위한 행사와 연구발표, 교육프로그램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 걸쳐 진행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국내에선 지난해 15만 6000여 명이 건선으로 진료를 받았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전신에 좁쌀 같은 작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난다. 주요 특징은 △좁쌀 같은 작고 붉은 피부발진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 △그리 가렵지는 않지만 점점 두꺼워지는 피부 등 3가지로 요약된다. 건선의 증상은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두피) 부분에 많이 생기고 얼굴, 등, 허리, 다리, 손·발바닥, 성기, 정강이 부위, 손·발톱 등에도 흔히 나타난다.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염증(경계가 뚜렷함)이나 편평한 판을 이루는 발진(판상 건선)이 특징이다.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 환절기가 되면 증상이 악화된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이 되면 기온·습도·공해·스트레스로 더 나빠지기 쉽다. 건선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 증가로 분비된 면역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전, 환경, 약물, 피부자극, 건조,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다양한 요인으로 꼽힌다. 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이 건선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국내외 다양한 연구 결과 건선의 발병률은 유전적 성향이 상당히 작용한다. 쌍둥이에서 한 사람이 건선일 경우 다른 사람에서도 건선이 나타나는 발병 일치율이 일란성 쌍둥이에서 70%, 이란성 쌍둥이에서 20%로 일란성 쌍둥이에서 더 높다. 또한, 부모 중 한 명이 건선일 경우 아이가 건선이 발생할 확률이 20%지만, 부모 모두가 건선일 경우 확률이 65%로 더 높아졌다. 건선의 국내 유병률은 2∼3%로 추정된다. 처음 발병한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1982년부터 30년 동안 내원한 건선 환자 5084명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보면, 건선이 처음 발병한 연령대는 20대가(31.3%), 10대(25.9%), 30대는(16.6%), 40대(10.6%), 10세 미만(6.3%), 그리고 50대(5.7%), 60대(2.8%) 순이었다. 전신의 침범 범위를 기준으로 5% 미만을 경증, 5∼30%를 중등증, 30% 이상을 중증으로 했을 때 경증이 40%, 중등증 44.9%, 중증 15.1%로 나타났다. 형태는 판상이 84.6%로 가장 많았고 물방울형이 10.3%, 그리고 전신 농포건선이 1% 정도를 차지했다. 판상 건선은 발생부위가 돋아 올라오고, 충혈되고, 붉으면서 하얀 인설(하얗게 떨어지는 피부 부스러기)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은 면역 반응의 불균형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전염성 혹은 감염성 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건선 환자들의 컵이나 수건과 같은 개인적인 물건을 공유하거나, 피부끼리 접촉하거나 해도 절대 전염되지 않는다. 건선 환자와 같이 생활해도 침구·의류 및 개인용품을 소독하거나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건선환자들은 수영장·대중목욕탕·운동시설 입장 제한 등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차별을 받고 있으며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충동을 겪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40% 이상 높은 것으로 한국건선협회(환자 단체) 조사에서 드러났다. 응답자의 60%가 차별을 경험했고 88%는 건선 때문에 업무·학업을 수행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고 만성적이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재발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선학회는 “건선치료의 목표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병변을 개선하고 최대한 재발을 예방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생물학적 제제들에 대한 건강보험급여가 과거보다 많이 확대되었지만 상당수 건선 환자들이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아직도 적지 않다. 건선의 치료에는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자외선을 쪼이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엑시머레이저 광선치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동원하는 복합치료 등이 있다. 같은 증상이라도 연령, 발병시기 등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게 된다. 증상 초기 및 작은 병변일수록 치료가 쉽고 재발률이 낮다. 건선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피부 자극이나 상처를 받는 환경을 줄여야 한다. 가렵다고 긁거나 각질을 억지로 문질러 떼어내기, 때 밀기 등은 건선 관리에 나쁜 습관이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는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잘 풀어야 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르고 햇빛을 주기적으로 쐬는 것은 도움이 된다. 술과 담배가 직접적으로 건선을 악화시킨다는 근거는 없지만, 과음과 흡연이 전신 건강에 따른 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건선학회는 오는 29일 오전 11시부터 '세계 건선의 날' 행사의 하나로 국내 건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판상 건선' 치료 관련 전문가 합의안을 발표한다. 환우단체인 한국건선협회도 28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창립 25주년 기념식, 건선환자 희망 사진전 개막식, 건선 토크쇼를 진행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구강암 위험’ 음주·흡연자, 정기검진 필수

구강암은 입술·혀·뺨의 안쪽 표면, 경구개(입천장의 앞부분), 잇몸 등 입안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종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주변 연부조직, 심지어 뼈까지 파고들고 더 진행하면 임파선으로 퍼져 전신의 다른 기관까지 전이될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악성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50∼60%로 보고된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간다. 완전히 치료하더라도 이후 새로운 구강암이나 두경부암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자외선 노출 △불량한 구강 위생 △과일과 채소가 부족한 식이와 영양결핍 △약화된 면역체계 △유전적 감수성 등이 거론된다. 증상도 발생 부위에 따라 △2∼3주가 지나도 낫지 않는 구강 내 궤양(입병) △구강 내 특정부위의 지속적인 출혈 △갑작스러운 치아의 흔들림 △지속적인 구강 내 이물감 △턱이나 입술이 얼얼하게 마취된 느낌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지속해서 무언가 걸린 느낌 △치아나 턱 주변의 통증 △구강 점막의 변색 또는 착색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구강암은 보통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진단 이후에는 암이 침범된 정도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의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시행한다. 구강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구강암 수술은 암조직·경부림프절 제거와 재건술로 이뤄진다. 드물지만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에 앞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종양이 작은 경우에는 주변조직을 활용해 암 조직이 제거된 결손 부위를 재건하고, 큰 종양을 제거해 결손 부위가 큰 경우에는 환자의 적절한 조직을 활용해 재건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딥러닝'을 활용한 분석기술을 통해 환자를 빠르게 진단하는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구강 내 청결을 철저히 하고 주요 위험인자인 음주와 흡연을 삼가야 한다. 음주력이 오래 되고 과거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피우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구강 내 이상 소견은 없는지 살피도록 한다. 흡연이나 술을 많이 하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하도록 학계에서 권고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척추수술, 숙련도·전문성 따라 치료결과 큰 차이”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청담 우리들병원(병원장 신상하)의 배준석 명예원장(신경외과 전문의)과 척추연구팀이 내시경 기술을 배우는 척추외과의들의 수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27일 청담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배 명예원장과 척추연구팀이 척추외과의사의 훈련 기간과 경험 차이에서 오는 숙련도와 전문성을 비교 연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서아프리카 외과 대학 저널'(Journal of the West African College of Surgeons)에 최근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내시경 허리 디스크 시술의 고난도 학습 곡선을 극복하기 위해 선임 외과의 감독이 필요한가'이다. 이번 논문은 청담 우리들병원의 훈련 과정에 참여한 2명의 외국인 척추전문의가 치료한 환자 각각 80명을 1년 동안 추적 관찰해 환자군 및 치료 과정을 비교하고, 수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지침을 담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초기 30건의 환자 사례에서 두 의사간 가장 큰 차이는 수술 시간으로, 훈련기간이 길고 지속적으로 선임 의사의 지도 협력이 가능한 의사 A는 평균 57.16분, 그렇지 못한 의사 B는 평균 69.07분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의사 A는 접근이 어려운 상부 요추 부위, 추간공 및 추간공 외측 부위의 탈출 디스크도 치료한 반면에 의사 B는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중앙 부위 탈출 디스크 치료 사례만 있었다. 후기 50건의 경우 두 의사 모두 수술 시간을 단축했지만 의사 A는 평균 53.5분, 의사 B는 평균63.5분으로 여전히 차이가 존재했다. 디스크 탈출 부위 역시 의사 B는 상부 요추 부위의 디스크 치료를 시작했지만, 보다 접근이 까다로운 추간공 및 추간공 외측 부위는 치료한 사례가 없었다. 배준석 명예원장은 “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척추 수술법은 환자 입장에서는 시술 절차가 간단하고 효과가 우수해 간편해 보이지만 의사에게는 학습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라며 “그만큼 반복적인 훈련과 전문성,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담 우리들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우리들병원은 1990년대 초부터 국내외 척추 전문의들에게 학회 및 장단기 연수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척추 수술법을 전수하고 공유해 왔다. 장단기 교육을 받은 외국인 의사만 현재까지 48개국 900여명에 이른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쿠팡·컬리·11번가, 티메프사태 학습효과 본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에도 쿠팡은 포함한 컬리·11번가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11월 6일(한국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3분기는 적자를 냈던 전분기와 달리 흑자 기조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1037억원을 낸 이후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올해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을 회계에 선반영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 벽을 넘었으나, 영업손실 342억원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러나 3분기는 공정위 과징금과 같은 재무적 변수가 없는데다, 큰 폭의 멤버십 요금 인상이 반영돼 흑자 기조를 다시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쿠팡은 올해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월정액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는데, 8월부터 회원 수가 1000만 명 이상인 기존회원에게도 인상가격을 적용했다. 그럼에도 멤버십 대거 탈퇴 현상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멤버십 요금 인상 직후인 지난 9월 기준 쿠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월 대비 0.9% 증가한 3210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멤버십 요금 인상이 쿠팡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11월 중순께 3분기 실적(사업보고서) 발표 예정인 컬리도 1·2분기 이어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컬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억2570만원을 기록했다.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 기록이다. 이후 2분기에는 영업손실을 크게 개선했다. 컬리는 2분기 영업손실은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390억원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물류비와 고정비 등 각종 비용을 효율화해 손익 구조를 개선한 결과다. 올해 김포 물류센터보다 효율이 15~20% 뒤처졌던 송파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경남 창원·경기 평택 물류센터를 새로 운영하면서 주문처리 능력의 대폭 향상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오픈마켓인 11번가도 수익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1번가는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7개월(3~9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부문에서 올해 3월부터 시작한 흑자 행진을 지난달(9월)에도 이어가며, 올해 3분기까지(1~9월) 누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70억원 이상 개선했다. 이같은 성과는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 또는 상품 카테고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서비스 제공)와 소비자 수요와 최근 구매 트렌드에 특화된 상품을 전문 판매하는 '특화 전문관', 중소셀러와 상생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출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았다면 지금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수익성 강화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봐도 수익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듯 이커머스업계의 수익 중심 경영과 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TV와 차원이 다르다…CGV 스크린X관, 프로야구 중계상영 ‘압도적’

올해 프로야구 우승자를 가리는 한국시리즈 '기아타이거즈 vs.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초대형 영화 화면으로, 그것도 두 구단 응원석의 힘찬 열기까지 느껴볼 수 있는 3개 화면의 파노라마 영상으로 만끽할 수 있는 스크린 포맷이 선보였다. 야구장 현장에 가지 못하는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주인공은 CGV의 3면 활용 상영관 '스크린X관'이다. CGV는 24일 서울 용산 아이맥스(IMAX)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6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첫 적용될 스크린X관 스포츠 상영 포맷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장에서 심준범 CJ 4DPLEX 대표는 “큰 화면이 몰입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나 스크린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스크린X만의 기술을 활용해 정면 외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화면을 확장해 깊은 몰입감이 주는 감동을 스포츠 상영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GV는 이미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 KBO 포스트시즌 경기를 일반상영관에 생중계하면서 객석 점유율이 일반상영관보다 21.3% 높은 36.9%를 보여며 스포츠경기 극장중계의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스크린X관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관람뿐 아니라 스크린X관에 입장한 야구팬들이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즐기는 현장체감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고 CGV는 전했다. CGV는 스크린X관 상영을 위해 KBO와 협의해 △경기석 내 VIP석에 전용 카메라 추가로 일반방송 화면 대비 높은 현장감 제공 △외야석 전체 전경 바라볼 수 있도록 외야 뒤편에 별도 카메라 3대 설치 △1루·3루에 전용 카메라 추가로 불펜과 응원단 상황 실시간 송출 등을 성사시켰다. 실제로 이날 LG트윈스와 KT위즈의 플레이오프 경기 시범상영에서 좌우 두 화면에 펼쳐진 선수들 질주 모습, 멋진 수비 장면, 전체 출루 상황 등은 TV 화면보다 더 생생하고 자세하게 피부로 와 닿았다. 경기 리플레이 장면 시에는 양측 화면을 활용해 투구 정보 그래픽을 전달하거나, 안타·홈런·삼진 등으로 응원이 격렬해질 때는 왼·오른쪽 화면에 각 응원단의 모습을 나눠 보여주기도 했다. CGV 관계자는 “지난 24일 스크린X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CGV신촌아트레온, 영등포, 왕십리, 광주터미널, 대구월성 등 지역 상영관의 좌석이 3분만에 매진됐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CGV는 내년에 스크린X관의 스포츠 경기중계 상영을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KBO와 콜라보 상영관 인근 마련 및 응원단 섭외해 분위기 조성 등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스크린X관 서비스를 전 세계 46개 나라에도 추진한다. 야구·농구·축구 등 미국·유럽·일본의 인기 스포츠 리그 경기를 생중계로 현지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CGV는 스포츠 경기 외에도 콘서트·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도 스크린X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중에 일본법인을 설립해 K-컬처 아티스트 콘텐츠와 J-POP 콘텐츠의 일본 개봉을 시작으로 내년에 상영을 확대해 오는 2026년까지 매년 J-POP 콘텐츠 20편을, 일본영화 10편 가량을 현지 스크린X관에서 상영한다는 방침이다. 심준범 CJ 4DPLEX 대표는 “할리우드 및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다각화를 통해 스크린X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해 오고 있다"며 “4DPLEX만의 기술경쟁력으로 콘텐츠 가치를 높이고, 관객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내달 새출발 중기유통센터, 티메프 책임론에 ‘끙끙’

오는 11월 새 명칭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으로 출발을 앞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티몬·위메프 사태 책임론에 휩쓸려 홍역을 앓고 있다.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티메프 사태 과정에서 중기유통센터가 정부의 소상공인 판로지원 예산이 새어나가는 '밑빠진 독'으로 악용됐다고 일제히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국회 등에 따르면, 중기유통센터가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키운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면서 정치권의 날선 질책을 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중기유통센터가 티몬과 위메프 두 이커머스기업의 부실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도,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지원해 피해를 키웠다고 한목소리로 추궁했다. 또한, 중기유통센터가 티몬과 위메프의 부실 징후를 인지한 후 계약조건을 바꿔 이번 사태에서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정작 다른 입점업체들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아 결국 소상공업체들만 피해를 뒤집어 쓰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기유통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온라인 쇼핑몰 판로지원사업 도맡으며, 티몬과 위메프에 관련 예산을 지원해왔다. 티몬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31억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고, 같은 기간 위메프는 33억2000만원의 예산을 받았다. 하지만, 티몬은 2019년부터 적자를 기록했고, 위메프는 2020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었다. 심지어 티메프는 사태 발생 석 달 전 보증보험사에서 계약이행보증보험이 거절됐다고 센터 측에 알렸으나 센터는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업에 계속 참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커머스에 대한 예산 지원 기준을 명확히 세우지도 않고, 티메프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지원했다는 질타가 쏟아진 이유였다. 국회 산자중기위 장철민 위원(더불어민주당)은 “유통센터는 티메프와 계약 조건을 선금 지급에서 후 지급 방식으로 바꾸면서 이번 사태에서 손해를 전혀 입지 않았고, 결국 피해는 다른 참여 업체들만 보게 됐다"며 “부실징후를 포착했으면서도 왜 티메프에게 계속 특혜를 주었는지 의문"이라고 질책했다. 일부 여당의원은 티메프가 특혜를 받은 이유로 직전 문재인 정부측 인사들과 관련성 때문이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나경원 의원(국민의힘)은 “당시 협약 당사자는 위메프의 창립멤버로 홍보실장을 지낸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인 박유진 의원"이라며 “그런데 2020년 센터의 담당 부서장은 현역 민주당 의원의 최측근인 장전선 전 본부장이었고, 2021년과 2022년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디지털보좌관 출신 김현성 전 본부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모가 아닌 협약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면서 선정기준이나 절차, 심지어 회의록도 없다"며 “결국 위메프에 돈이 많이 흘러들어간 건 이런 이유도 있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태식 중기유통센터 대표는 “서류 검토 부분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내년도 판로지원 업체 선정 절차에서는 재무상태를 평가 요소로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핫트렌드] 흑백요리사 인기에 ‘쿡방 부활’ 반사이익 챙기기

지난 8일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전쟁'이 신드롬에 가까운 큰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쿡방(요리 소재 예능방송)'의 부활 조짐에 식품 및 외식기업들도 반사이익을 챙기기에 분주하다. 쿡방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기업들이 신규 IP(지적재산권) 브랜드 공개,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단종 제품의 재출시를 서두르며 '쿡방 밀물'에 맞춰 '사업 노젓기'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레시지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현석 셰프를 명예고문으로 위촉한 데 이어, 최 셰프와 IP 유통 계약을 체결해 신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쵸이닷 : 직원 식(食)당'을 출시했다. 당초 프레시지는 2021년부터 최 셰프와 협업을 이어왔다. 이미 방송 출연 전부터 최 셰프와 협업한 IP 제품은 월 평균 판매량만 40만개 이상 기록할 만큼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대표 상품인 '한돈한우 함박 스테이크'의 경우 지난 1~8월 50억 원 이상 판매될 정도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당사에서도 최 셰프의 흑백요리사 출연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며 “특히, 흑백요리사에서 최 셰프가 상위권까지 생존하며 화제를 모으면서 더욱 수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라면 대표제품 '너구리'로 흑백요리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흑수저 셰프 가운데 '요리하는 또라이'로 출연한 윤남노 셰프가 농심 너구리로 만든 팟타이를 선보이면서 해당 제품 관심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제공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뉴엔A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심 너구리와 관련해 소셜 서비스(SNS) 키워드 검색량은 이달 1~7일 5534건으로 흑백요리사 편의점 편이 공개되기 전인 직전주(9월 24~30일) 2701건 대비 105% 가량 늘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달 말 농심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흑백조리사'라는 패러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달 23일에는 직접 만든 너구리 팟타이 조리법을 공유하는 등 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취향껏 새롭게 만들어 먹는 모디슈머 라면 대표 제품인 너구리가 흑백요리사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강하게 인식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면서 “다만, 너구리를 활용한 셰프와의 협업, 관련 제품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인기에 단종됐던 제품도 다시 돌아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이 주인공으로, 올해 초 녹화된 흑백요리사 편의점편 방영분에서 당시 판매하던 해당 제품이 흑수저팀 나폴리맛피아(권성준 셰프)가 만든 디저트 '밤 티라미수' 재료로 활용돼 큰 관심을 끈 덕분이다. 이 제품은 연세유업과 협업해 만드는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추동시즌 동안 한정판매용으로 출시된 제품이었다. 다만, 최근 재출시를 결정하면서 CU는 자체 앱(APP) 포켓CU를 통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해당 제품의 사전 예약을 받았다. 당초 마니아 시청층 위주였던 쿡방은 2010년대 '마스터셰프 코리아'·'한식대첩'·'냉장고를 부탁해' 등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등장과 함께 시장 트렌드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후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식상하다는 비판이 뒤따르며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는 추세였는데, 이번에 흑백요리사 인기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븐(even, 고르게)하게", “나야 들기름" 등 방송 속 셰프들의 멘트들이 일종의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번질 만큼 화제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공개 목표로 '흑백요리사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쿡방 열풍 대열에 합류해 지난 2019년까지 종영한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그램도 5년 만에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쿡방 출연 셰프들의 대중 인지도가 높아져 팬덤까지 형성되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부가적으로 스타 셰프가 고안한 조리법이나 관련 제품에도 관심이 급증하면서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삼성바이오 형제, 올해 누적매출 ‘동반 신기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이래 처음 3분기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처음 3분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동반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 6% 증가했다. 이는 분기기준 역대 최대 매출로, 이로써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도 3조 2909억원으로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1조671억원으로 별도기준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4공장의 매출 증가 및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28억원 규모의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18만ℓ 규모의 제5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올해 3분기 매출 3303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올리며 1~3분기 누적 매출 1조1403억원을 기록, 3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1조203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에피스의 3분기 매출 상승률을 전년동기 대비 26%, 영업이익 상승률을 38%로 크게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가장 큰 성장요인으로 연구개발 성과 달성시 파트너사로부터 수령하는 대가인 '마일스톤'을 꼽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의 미국 허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의 미국 및 유럽 허가 승인에 따라 각각 파트너사인 바이오젠과 산도스로부터 올해 상반기에만 총 2205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수익을 얻었다. 이밖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의 글로벌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는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에 수행하는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13년째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의 리더십이 괄목할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며 “선진 시장에서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제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가동률 상승) 및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화제의 신상품] 부산명물 ‘돼지국밥’ 집에서 즐긴다

부산 명물 돼지국밥을 상품화한 '대건명가 돼지국밥' 간편식이 최근 온라인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4일 롯데온에 따르면, 프론티어식품이 운영하는 '대건명가 돼지국밥'은 롯데온에 신규 입점한 지 한달 만에 매출을 1억 원을 돌파하며 탑(TOP) 셀러에 등극했다. 대건명가 돼지국밥을 상품화한 '엄마가 보낸 국밥'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쟁여 둬야 하는 국밥'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율이 급증했다. 대건명가 돼지국밥은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돼지 국밥 맛집이다. 창업자의 아들 이름을 본딴 대건명가 돼지국밥은 2002년 부산 대신동에서 시작해 국내산 돼지 통사골 100% 우려낸 육수로 만든 돼지국밥, 순대국밥, 메밀 막국수 등을 판매해 유명세를 타며 연예인들까지 다녀가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온에서 판매중인 대건명가 '엄마가 보낸 국밥'은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과 품질은 기본 엄마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담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물과 100% 국내산 통사골만으로 육수를 우려낸다. 승부수는 '블렌딩 육수'이다. 전통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1차, 2차에 거쳐 육수를 고아, 3차 혼합방식으로 매일 새로운 육수를 끓여낸다. 38시간 동안 끓인 육수를 섞어 만드는 것이다. 대건명가의 국밥은 총 61시간이 필요하다. 기름과 핏물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세척해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는 19시간, 돼지 기름을 제거하고 뽀얀 육수를 얻기까지 필요한 38시간, 고기 육즙을 보존하기 위해 숙성시키는 과정은 무려 4시간이 소요된다. 롯데온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건명가 부산 돼지국밥(630g)은 1인분 기준으로 육수 500g, 국밥고기 130g, 양념장과 소금을 각각 하나씩 구성하여 개별 포장했다. 육수는 정제수 60%, 국내산 돼지사골 40% 비율이다. 실제 상품을 구매해 맛보니 엄마가 보낸 국밥은 진한 사골의 맛이 느껴져 좋았다. 파를 송송 썰어놓고 국수사리도 같이 넣어 먹어도 든든한 한끼가 될 것 같은 양이었다. 다만 주문한 상품 중 일부 재료는 도착하지 않아 아쉬웠다. 대건명가의 국밥 조리법은 매우 간단하다. 상온에서 육수와 고기의 해동을 거쳐 가정용 전자레인지(700W 기준)으로 4분 30초 동안 조리하면, 뜨근한 돼지국밥 요리를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대건명가 국밥 3종세트(1개당 8200원) 가격은 2만4600원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티메프발 미정산사태, 모기업 큐텐 임금체불로 번져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페프)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 큐텐그룹 자회사 큐텐테크놀로지 임직원들이 임금 및 퇴직금을 받지 못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에 돌입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테크놀로지 임직원 23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접수하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임직원들이 퇴직후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임금 및 퇴직금, 미사용 연차 등 임금 관련 비용을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사 소송 참여한 임직원의 피해금액(미지급 임금액)은 약 9억8000만원이다. 큐텐테크놀로지는 직원들을 상대로 4대보험에 미가입 상태에서 그간 임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4대보험 가입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직원들은 티메프의 정산지연 사태로 큐텐테크놀로지의 임금 지급이 힘들어지자, 퇴사를 결정하고 퇴직금, 미사용 연차 등 임금 관련 비용을 수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퇴직금 수령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4대보험을 가입하지 않고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퇴직금은 4대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조건을 만족하면 지급받을 수 있지만, 사업주가 퇴직금 지급을 회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큐텐그룹 계열사의 임금체불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회생 절차에 돌입한 티메프를 비롯해 큐텐테크놀로지, 큐익스프레스 등 계열사에서 월급이나 퇴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이 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티메프의 국민연금 상실가입자(퇴사자) 수는 265명이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각각 125명, 140명이 퇴사했다. 큐텐테크놀로지와 큐익스프레스코리아에서는 각각 8명과 11명이 회사를 떠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부에서 처리 중인 큐텐 계열사 임금체불 사건은 400여건에 달한다. 지난달 제기된 사건 중 14건은 조사가 완료됐다. 총 1억2522만원이 체불액으로 인정됐지만, 이중 10만2000원만 청산됐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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