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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폐업지원금 늘린다는데…반응은 “미흡”

정부가 내놓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 대책'에는 현재 250만원에 불과한 폐업 장려금을 4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빚 상환 부담에 폐업조차 하지 못하는 영세업자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지만, 현장에서는 상향 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아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새출발 희망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발표된 안에 따르면 정부는 폐업 시 채무를 일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완화하고, 내년부터는 폐업에 따르는 철거비용 지원을 기존 최대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또 폐업지원을 위해 사업정리 컨설팅 및 법률자문, 채무조정 등을 모두 아우르는 원스톱 패키지도 마련한다. 소상공인 관련 협·단체들은 대체로 이번 정부안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날 “민생안정과 경기 회복세 확산을 위한 정부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의 신속한 추진을 통해 금융지원 등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재기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관계기관 간 범부처 차원의 협력으로 이번 종합대책이 마련된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종합대책이 경영위기에 빠진 소상공인의 과중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대 400만원으로 상향 책정한 폐업지원금 액수가 소상공인의 지불여력을 메우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폐업을 위해서는 국세청에 폐업신고를 하는 것 외에도 기존의 점포설비 폐기비용, 점포 원상복구 비용, 원재료비 등 외상 체납, 종업원 퇴직금, 잔여계약기간 점포 임대료, 사업체 계약해지 위약금 등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된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소상공인 재기 실태조사' 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폐업 소요비용은 1558만원으로, 폐기비용과 원상복구 비용은 848만원으로 나타났다. 폐업 소상공인의 64.3%는 폐업시점에 부채가 있었고 평균 부채 비용은 7829.8만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 측은 “폐업지원금을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소폭 상향했으나, 이는 '2023년 소상공인 재기 실태조사'에 따른 폐업소요비용 1558만원의 26%에 불과하다"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은 위기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회복 지원에는 한참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연연합회 중앙회장 출신인 오 의원은 정부안 발표에 앞서 지난달 30일 적정 폐업지원금으로 평균 폐업소요비용의 약 60%에 해당하는 1000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오 의원은 오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및 야당 의원들과 함께 정부의 종합대책을 점검하는 긴급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민주연구원의 정상희 박사가 '소상공인의 부채현황과 정부의 종합대책 평가'로 발제를 맡고, 토론자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정은애 박사, 정부 관계자, 소상공인 업종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모녀-신동국 ‘공동의결권’ 급부상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임종윤·종훈 형제의 경영권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한미약품그룹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입장을 바꿔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편에 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모녀측의 경영권 재탈환을 비롯해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경영권 확보 후 제시했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다각화 전략이 다시 수정될지 주목된다. 4일 한미약품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자신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의 지분 일부를 신동국 회장에 매도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동시에 3자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 계약에 따라 신 회장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6.5%를 매입하고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매각대금 1644억원을 받는다. 거래 종결일은 오는 9월 초로 송 회장 모녀는 남은 상속세 약 1500억원을 납부할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 송영숙 회장의 지분은 6.16%,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은 9.70%로 줄어든 반면 신동국 회장의 지분은 18.92%가 돼 최대주주가 됐다. 송 회장 모녀와 신동국 회장, 직계가족 등 우호지분을 모두 합치면 모녀측 우호지분은 총 48.19%가 돼 과반수에 육박하게 됐다. 반면 신 회장이 이탈하면서 임종윤·종훈 형제측 우호지분은 총 45.2%로 줄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지분은 12.46%,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지분은 9.15%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종전 입장을 바꿔 모녀측 편에 서게 된 이유는 형제측이 경영권을 획득한 이후 사모펀드에 지분 매각설이 나도는 등 형제측의 불투명한 경영계획에 불신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3월 28일(4만4350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도권을 장악한 이후 지난 2일(3만1750원) 사이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28.4% 떨어진 반면 신 회장의 입장선회 소식이 전해진 4일에는 전날대비 9% 이상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3월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 진출했고 이어 5월 임종훈 이사는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도 임종윤·종훈 형제 모두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송 회장·임 부회장 모녀측이 다시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권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임종윤 이사는 이번 송 회장측과 신 회장 사이의 계약에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이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만큼 장남 임종윤 이사가 주력사인 한미약품 대표에 오르는 대신 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계속 대표직을 유지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한 앞서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가 공언한 '경기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활용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선언한 '과감한 인수합병(M&A)를 통한 의약품유통·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 등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등 성장전략도 궤도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현장] ‘글로벌 공급망 공신 대잔치’ 한국수입박람회 2024

“한국수입박람회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균형 잡힌 무역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한국수입협회의 지속적인 노력은 기업들의 시장 확대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김병관 수입협회장) 4일 한국수입협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 B홀에서 '제21회 한국수입박람회 2024'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과 수입협회 회원사들이 거래선을 두고 있는 63개국 주한 외국 대사, 국내외 경제단체장들이 자리했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각종 출품작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통상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의 아이스크림은 롯데·해태 등 메이저 식품 기업들이 제조해 납품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흔히 볼 수 있는 오레오와 킷캣 아이스크림은 '제스트코'라는 중소기업이 호주에서 직수입해 판매하는 것임을 현장에서 알게 됐다. 그와 동시에 미국 서부와 캐나다 등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성업 중인 H마트에는 곰표·모구모구를 수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제스트코 관계자는 “곰표 아이스크림과 자일리톨 캔디에 대한 브랜드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며 “샌드형 오래오 아이스크림은 시기를 봐서 재판매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상당수 참여했던 만큼 카카오와 커피 관련 제품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 가운데 탄자니아 대사관에서는 자국산 레드·화이트·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였다. 대사관 관계자는 “탄자니아는 농사 짓기에 좋은 비옥한 토지를 갖춰 생산되는 와인과 커피의 품질이 좋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 부스에서는 과자류를 만나볼 수 있었다. 행사 자체가 수입협회를 매개로 한국 바이어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이곳에서는 국내에 유통해줄 업체를 찾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생각보다 유통사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베트남 대사관 부스에서는 한글 포장이 완료된 동결 건조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한국 내에서의 유통은 물론, 제조까지 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에서 육류를 수입하는 국내의 한 육류 업체도 참가했다. 이곳 관계자는 “연간 15만톤을 들여와 이마트와 쿠팡 등에 '보리 먹인 돼지'라는 브랜드의 냉장육을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애슬레저 젝시믹스·안다르 뛰는데, 뮬라는 ‘뒷걸음’

뮬라웨어가 국내 첫 애슬레저 웨어 브랜드 타이틀에도 젝시믹스·안다르 등 후발주자 대비 다소 뒤쳐진 사업전개 속도를 보이면서 관심이 몰린다. 국내외 시장 확대,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는 경쟁사 행보와 달리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 격차도 커져 눈길을 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권을 발판으로 향후 유럽·미주 등 서구권으로의 진출을 예고한 뮬라의 해외 사업 확대 기세가 올 들어 주춤한 분위기다. 주력 진출국인 일본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운영 중인 단독 매장은 2022년 도쿄에 출점한 2곳뿐이다. 앞서 2021년부터 대만 시장을 노려 오프라인 행사와 팝업 매장 등으로 시장성을 검토하며 현지 진출을 타진해왔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중국·일본 등 매출 상위국 위주로 정식 매장 확대를 지속하는 젝시믹스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 4월 일본 오사카·나고야 소재 백화점에 각각 정식 매장 1,2호점을 출점한 데 이어, 하반기 중 중국 내 정식 매장 1호점 개점도 앞두고 있다. 젝시믹스 대비 안다르도 상대적으로 진출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지난해 7월 싱가포르 마리나 스퀘어에 글로벌 1호점을 낸 지 약 1년 만인 지난달 2호점을 추가 출점하는 등 점포 확장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사업 속도 차이만큼 성적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라이벌 업체 두 곳이 나란히 연매출 2000억원대에 진입한 반면, 뮬라 매출은 388억원으로 전년(511억원) 대비 2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이 77억원에서 28억원으로 크게 개선된 점에서 외형 축소를 감내하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앞서 2019년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뮬라는 마케팅비 증가로 이듬해 144억원 적자전환한 뒤 줄곧 손실을 이어갔다. 실제 뮬라는 유명인 전속모델 없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등 판관비 절감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배우 이하늬, 고윤정 등을 전속모델로 발탁한 바 있으나, 현재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공식 앰버서더 '뮬라멘토' 외 유명인 모델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4년 만에 광고계 대어로 꼽히는 배우 전지현을 새 얼굴로 발탁한 안다르에 앞서, 지난해 브랜드 모델로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을 기용한 젝시믹스와 결이 다른 행보다. 이 같은 부진한 사업 속도 이유으로 업계는 라이벌 업체 대비 폭이 좁은 제품 라인업, 사업 구조 한계 등을 꼽는다. 스윔웨어(수영복)·언더웨어 등으로 시야를 넓힌 상태지만 뮬라는 전문성 강화를 이유로 주력 제품인 레깅스 판매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 테니스웨어·골프웨어·비즈니스 캐주얼·러닝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다. D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을 시작한 경쟁업체 대비 뒤늦게 사업 모델을 전환하면서 일반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2011년 설립된 뮬라는 사업 초기 '요가 강사를 위한 요가복'을 목표로 B2B 사업 중심에서 이후 D2C,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점차 사업 폭을 넓혀왔다. 2015년 등장한 젝시믹스·안다르가 플랫폼을 거치지 않는 자사 몰 운영으로 수익성을 높이면서 이를 의식한 듯 사업 모델을 확장한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최근에는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와 같은 신규 분야의 파트너사 발굴에 힘쓰는 분위기지만, 아직 대다수가 요가·필라테스·피트니스 등의 전통 사업장 중심인 점이 한계점으로 꼽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덩치를 키운 경쟁사들은 B2B 형태를 통해 일찌감치 해외 온·오프라인 시장 위주로 수출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면서 “일본 등 핵심 타깃 시장이 겹치면서 파이 나눠먹기식의 경쟁으로 연결돼 결국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코웨이·SK매직 렌털가전, 신시장 ‘호텔’로 눈돌린다

코웨이·SK매직·쿠쿠홈시스 등 렌털가전기업이 호텔에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을 납품하는 B2B(기업간) 거래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호텔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 만큼 호텔업계의 정수기 도입 수요가 증가한데다, 국내 가정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호텔 집중공략에 나선 것이다. 3일 SK매직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5성급 호텔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90여개 스위트 객실에 '초소형 직수 정수기' 제품을 설치했다. SK매직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기존 정수기 대비 에너지 사용 비용을 50% 이상 낮췄고,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단열재 사용률도 각각 25%, 96% 줄인 친환경 설계를 적용해 가치소비에 적합하다"며 “그랜드 워커힐을 시작으로 다양한 호텔에 정수기를 납품하기 위해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렌털기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도 지난 2월 서울 명동에 위치한 르메르디앙&목시 호텔 전 객실에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 405대를 설치하며 호텔과의 협업을 시작했다. 코웨이는 당시 협업을 계기로 메리어트 호텔 계열과 파트너십을 구축, 지난 3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 정수기를 287대 추가 공급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호텔명을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이나, 현재 메리어트 계열 호텔들과 공급 계약을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도 지난 4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5성급 호텔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 다중이용시설에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브릭'과 '인스퓨어 도기·노즐 자동 살균 비데', 정수기 등 주력 제품을 공급했다. 또한, 롯데호텔 서울이 운영하는 '라세느'와도 지난 4월 협업해 식당 등 대규모 급식 시설에 적합한 정수 시스템인 상업용 정수 필터를 제공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을 시행해 그간 숙박업소가 무상 제공해온 일회용 샴푸, 치약, 칫솔 등의 어메니티 증정을 금지했다. 다만, 아직까지 호텔에서 제공하는 플라스틱 생수병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폐기물 절감 필요성이 커진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객실 내 정수기 설치를 추진하는 호텔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렌털기업들은 매출 확대 돌파구가 되어줄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해 정수기 뿐 아닌 비데, 공기청정기 계약을 추가로 맺는 등 호텔 공락에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 렌털 가정시장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타사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포화 상태인 만큼, B2B 거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밖에 렌털기업들은 매출 확대에 주력하기 위해 은행과 사무실 공유업체 등 기업과의 B2B 거래 뿐 아닌 교육청과 공공기관, 군부대 등 B2G(기업 대 정부) 거래 솔루션을 함께 확대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더위엔 빙과·삼계탕, 장마엔 막걸리…편의점 ‘성수기 할인 공세’

7~9월 성수기를 맞은 편의점업계가 치열한 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이른 무더위를 비롯해 국제 스포츠행사, 긴장마 예고 여파로 예년보다 할인행사폭과 종류가 크게 확대돼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체들은 매출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이달들어 가지각색의 풍성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표사례로 GS25는 7월 한 달간 역대급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행사 상품은 편의점에서 운영하는 전체 일반 상품(3000여종)의 절반 규모인 1700종에 이른다. 행사는 △무더위 극복을 위한 음료, 빙과류 원플러스원(1+1) 행사 △국제 스포츠 행사응원을 위한 주류, 치킨 파격 행사 △긴 장마를 대비한 레인(Rain) 마케팅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특히, 현재 독일에서 진행 중인 유로24 축구대회와 이어 파리 하계올림픽까지 국제 스포츠 빅이벤트들이 관심을 끌면서 맞춤형 마케팅인 '치맥'(치킨+맥주)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한다. GS25는 이달 말까지 △카스ㆍ버드와이저·스텔라740㎖ 메가 용량 맥주 3캔 7800원 △카스·켈리·크러시 500㎖ 병맥주 3개 4500원 △매주 목~일요일 하이네켄·기네스 500㎖ 4캔 1만원 행사 등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밖에 GS25는 비오는 날마다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5000원 퀵커머스 전용 쿠폰 1000개를 선착순 제공하는 등의 긴 장마 기간을 대비한 차별화 '레인 마케팅' 등도 하절기 내내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CU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쓔퍼세일'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100여 개의 상품들을 대상으로 1+1, 2+1 등 다양한 증정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무더위에 음료 수요가 높아지는 하절기를 맞아 냉장커피·탄산수·에너지음료·차음료 등 20여 종의 상품을 1+1 증정하는 등 음료 행사를 대폭 강화했다. 또한 장마대응 마케팅으로 장마철 인기 주류인 막걸리 29종을 대상으로 7월 한 달 동안 4병 이상 구매 시 1000원, 2000원 할인 프로모션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와인과 보양 간편식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31일까지 '샴MBTI 기획전' 샴페인을 포함해 총 60종의 와인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머니 또는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로 구매 시 20% 할인한다. 더불어 오는 15일 초복에 대응해 삼계탕·수박·장어구이 등 복날 보양 간편식과 치킨 간편식 등 12종의 상품에 가격할인 및 원 플러스 원(1+1) 행사를 실시한다. 이마트24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달 한달간 여름 인기 상품군 5가지를 골라담는 행사를 진행한다. 골라담기 행사 상품은 과자 7종, 컵밥 17종, 음료 46종, 아이스크림 26종, 주류(하이볼) 17종 등이다. 고객들은 크라운산도, 꽃게랑 등 크라운과자 7종 중 5개 구매 시 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24가 1+1 행사 이외에 이같은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편의점은 3분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 9월까지 연중 매출 최고점을 찍는다. GS25가 최근 3개년 월 평균 매출을 100으로 놓고 분석한 기간별 매출 지수 자료에 따르면, 7~9월 평균 매출지수는 월 평균 매출 지수 대비 크게 상회하는 108.6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은 더운 날씨를 비롯해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와 더불어 긴 장마도 고돼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지속적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쓱닷컴·지마켓·컬리 “쿠팡 요금인상 이탈자 잡아라”

이커머스 업체들이 쿠팡의 내달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탈쿠팡족' 흡수에 나서고 있다. 기존보다 멤버십 연회비를 낮추거나 또는 할인 혜택을 크게 늘리며 멤버십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선 이같은 기업들의 멤버십 혜택 늘리기 경쟁이 탈쿠팡 특수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들은 이달 들어 멤버십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앞서 SSG닷컴은 7월 첫주 일주일간 멤버십 회원 혜택을 늘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위크'를 진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 행사는 신규가입 고객에 대해선 기존 3만원이던 연회비를 1만원으로 낮추고 가입 즉시 SSG머니 1만원을 적립해 준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과 쓱배송 '이날 아무때나 장보기' 무료배송 쿠폰 4장도 지급한다. G마켓도 멤버십 회원 혜택을 강화한다. 이달부터 기존의 12% 할인쿠폰을 15% 할인쿠폰으로 업그레이드하고 1000원 정액 쿠폰을 없애는 대신 최대 3000원까지 할인되는 10% 쿠폰 3장을 제공한다. 구매액 조건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쿠폰이다. 이렇게 제공되는 쿠폰을 모두 활용하면 매달 최대 4만4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위크에서 멤버십 회원에 최대 1만원까지 할인되는 7% 중복 쿠폰을 무제한 제공해 쇼핑 혜택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새벽배송 전문 온라인몰 컬리도 최근 멤버십 혜택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컬리는 이달부터 '컬리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제공한다. 컬리멤버스는 월 이용료 1900원만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받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다. 장보기 스타일에 따라 자주 구매형 '코어'와 대량 구매형 '플러스' 중 선택 가능하다. 컬리는 코어 옵션에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해 멤버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구독료 인상 없이 무료배송으로만 9만3000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플러스 고객에게는 3만원 구매 시 3000원 쿠폰 1장, 7만원 구매 시 7,000원 쿠폰 1장, 9만원 구매 시 9000원 쿠폰 1장, 20만원 구매 시 7월 한정 3만원 쿠폰 1장에 뷰티 20% 할인 쿠폰까지 총 5종의 쿠폰팩을 제공한다. 업계는 이커머스들의 이같은 멤버십 혜택 늘리가 쿠팡의 기존 회원 멤버십 회비 인상을 앞두고 멤버십 탈퇴 회원들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쿠팡은 지난 4월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회원은 이미 인상된 회비를 내고 있고, 기존 1000만명의 회원은 오는 8월분부터 적용받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저품질에 실망해 소비자들의 소비가 다시 국내 플랫폼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탈쿠팡족 흡수 경쟁이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엔 소비자들이 품질과 안전성 문제로 중국 이커머스에 실망하는 일이 늘면서 국내 이커머스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기류가 생기고 있다"면서 “쿠팡에 이슈가 없거나 기존보다 가격이 높지 않으면 쿠팡쪽으로 흡수되겠지만, 경쟁 이커머스들이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수요 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파라다이스, 김포·서울에 신규 카지노·호텔…인스파이어와 ‘맞짱’

파라다이스그룹이 카지노 매출 확대를 위해 오는 8월 김포공항 국제선에 이어 하반기 서울 워커힐호텔에 잇따라 카지노 VIP허브를 새로 개장하고 대대적인 VIP 모객 공세에 나선다. 아울러 하반기 내 서울 장충동에 VVIP급 호텔을 착공해 '숙원 사업'인 호텔 사업 다각화와 카지노 매출비중 분산도 단행한다. 파라다이스그룹은 2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미디어·IR간담회를 열고 카지노 시설 고도화 방안과 호텔 등 사업 다각화 방침을 제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 최대 경쟁사인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외국인 카지노가 영업을 시작한 만큼 카지노 경쟁력을 높이되, 카지노 비중이 85%에 달하는 매출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호텔업도 함께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종환 파라다이스그룹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인스파이어가 국내 최대 규모 외국인 카지노를 새로 개장하며 많은 우려와 고민이 있었다"며 “그러나 파라다이스그룹의 상반기(1~6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 성장한 5699억원으로 전망되고, 영업이익도 4% 증가한 91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매출에 타격이 없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이어 최 대표이사는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스파이어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커뮤니케이션"이라며 “현재 독립 운영하는 카지노 4개사의 운영 체계 자원을 통합해 총 107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 뛰어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카지노 고도화 방안으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고객 경험(CX) 혁신을 제시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국내 카지노업계 최초로 CX 전담 조직을 운영 중으로, 향후 △고객 데이터베이스(DB) 통합 및 멤버십 정비 추진 △전자민원처리(VOC) 피드백과 통계적 품질관리(SQC) 연결고리 강화 △버틀러 서비스 기반 VVIP 라운지 신설 등을 추진할 계획도 함께 가지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운영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 △스마트 안면인식 시스템 △무선 인식(RFID) 카메라 결합한 칩 추적 시스템 △카지노 딜러 육성 기간 단축하는 스마트 테이블 △인공지능 기반 게임 분석 고도화 구축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파라다이스그룹은 중국, 일본 등 VIP 모객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8월 김포공항 국제선에 카지노 VIP 허브를 신규 개장, 9월에는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에 VIP 전용 공간을 신설한다. VIP 전용 공간에서는 고액 베팅 고객을 위한 특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회복이 느린 중국 VIP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제주 카지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제주 리부트 전략도 함께 펼친다. 최 대표이사는 “최근 제주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 실적이 가파르게 올라온 만큼, 파라다이스그룹도 제주 사업을 다시 들여다보고 시장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겪은 3년간 투자하지 못했던 부분에 집중해 제주 카지노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파라다이스그룹은 '숙원사업'인 호텔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하반기에 서울 장충동에 신규 호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 대표이사는 “파라다이스그룹이 보기에는 아직 서울에 최상위 호텔이 없다"며 “뉴욕, 파리 등의 도시에 위치한 VVIP 대상 하이엔드 서비스 호텔을 우리가 서울에서 운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파라다이스그룹은 약 5000억원을 단독 출자해 약 1500평 규모의 23층 호텔을 서울 장충동에 지을 예정으로, 최고급을 표방하는 만큼 객실은 200개 내외로 마련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향후 △IR 집적효과 △수도권 시장 확대 △중국 시장 점진 회복 기대 △Mass(대중) 시장 지속 성장 등을 통해 오는 2026년 1조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으로, 목표주가는 2만 2000원 선으로 잡고 있다. 최종환 대표이사는 “파라다이스그룹은 6.25 전쟁 이후 그 당시 한국에서 상상하기 힘들던 시설인 카지노를 구축, 한국 관광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1974년 제주 허니문 하우스를 개관하는 등 한국 관광산업 개척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파라다이스의 턴어라운드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 1968년 외화획득 전략사업으로 카지노를 구축한 후, 다양한 국내 호텔을 선보였다. 지난 2017년부터는 동북아 최초 아트테인먼트 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초코파이·꼬북칩, ‘오리온 매출 3조 달성’ 힘보탠다

지난해 연매출 2조9000억원대로 3조원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선 오리온이 올해 본업인 제과 중심의 외형 확장으로 신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초코파이·꼬북칩 등 인기 과자 위주로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의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자사 반생초코케이크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의 원료와 맛, 식감, 모양새 등을 바꾸는 스핀오프(Spin-off) 전략을 통해 기존 고객층은 물론, 신규 고객 유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파생작 '초코파이 하우스'가 대표 사례다. 첨가물로 마시멜로 대신 처음으로 크림을 넣어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올 2월 출시 후 지난달 27일까지 한 박스(12개입) 기준 누적 판매량만 200만개로 초기 흥행에도 성공했다. 국내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출 계획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색다름을 무기로 오리온이 초코파이 하우스 명칭을 꺼내든 것은 꽤 오래전인 2017년이다. 당초 초코파이 고급화를 목적으로 운영했던 디저트 팝업 매장이 시초다. 이후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방향으로 판매 방식을 선회한 재차 전략을 수정하면서 제품 형태도 냉장 초코파이에서 상온 디저트로 전환됐다. 이어 3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내놓은 것이 현재 판매 중인 초코파이 하우스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이 같은 초코파이 신제품 출시 전략을 녹여 북미·인도·중동·아프리카 등 신규 개척지를 타깃으로 라인업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원료 배합 비율은 유지하되 국가별 식문화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2021년 인도 라자스탄 생산공장 설립과 함께 오리지널 제품으로 현지 진출에 시동을 건 오리온은 딸기·망고 맛 등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종교적 특성으로 고기를 즐기지 않는 점을 반영해 식물성 젤라틴으로 동물성 젤라틴을 대체한 점이 특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늘어나는 인도 수요에 맞춰 초코파이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면서 “현지 제과 시장에 안착했다는 판단과 함께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한 만큼 매출 성장세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초코파이·카스타드 등 장수 제품이 글로벌 매출을 견인해왔지만 최근 들어 꼬북칩이 오리온 한국 법인의 수출 비중 50%를 차지할 만큼 주력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2017년 출시 후 10년이 채 안 된 제품이지만, 1분기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액 4800억 원을 넘는 등 회사가 주목하는 차세대 K-스낵으로 꼽힌다. 올 들어서는 한류 영향으로 현지 젊은 세대에게 인기몰이를 하는 점을 반영해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코스트코 창고형 할인매장에 이어 최근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제품 할인점·생활용품 할인점 위주로 유통망 확장에 나선 추세다. 실제 올 3월 오리온은 이른바 '10대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미국 유통채널 '파이브 빌로우' 1598개 전점에 판매를 시작했고, 글로벌 생활용품 할인점 '미니소' 52개 점포에도 입점하는 등 판매처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과 함께 오리온은 올해 미국에서만 꼬북칩 단일 품목 매출로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꼬북칩 매출은 120억원으로, 미국 전체 수출액(280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생산 공장이 마련된 중국·베트남·인도 등의 경우 현지 생산으로 꼬북칩을 공급 중인데, 연내 미국 꼬북칩 매출 400억원 돌파 시 현지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휴젤·바디텍메드 “춘천 바이오산업 글로벌 도약 선도”

강원 춘천·홍천이 쟁쟁한 대기업·연구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인천 송도, 대전 유성 등과 나란히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바디텍메드, 휴젤 등 지역 바이오기업들의 괄목할 성장이 이번 지정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들 춘천지역 대표 바이오기업들은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자신과 지역경제가 함께 도약하도록 힘을 모은다는 포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기업 바디텍메드는 올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21종의 체외진단 의료기기 허가 적합성 인증을 받은데 이어 올해에는 80여종의 인증을 받을 계획이고 미국에서도 5종의 진단기기 허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바디텍메드는 지난 1998년 한림대학교 유전공학과 교수였던 최의열 대표가 춘천에 창업한 기업으로 2007년 첫 매출(100만달러) 이후 연평균 40% 가량씩 성장하며 2015년 9월 춘천소재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1호 졸업기업이기도 한 바디텍메드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은 물론 당뇨, 심혈관, 암, 호르몬 등 각종 진단기기와 카트리지 제조를 주력으로 하며 세계 120개국에 11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매출 1410억원을 올리며 춘천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지역 바이오산업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전체 직원 중 70% 가량이 강원지역 출신일 정도로 강원지역 인재채용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나아가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통합 출범한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초대 회장사도 맡아 중소·벤처기업 위주인 국내 체외진단업계의 성장도 이끌고 있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는 세계로 확장하고 있는 바디텍메드에 든든한 도약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춘천과 홍천이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 상생에도 더욱 힘을 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소재 기업 2호 코스닥 상장사인 휴젤 역시 올해를 글로벌기업 도약과 지역상생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포부다. 2001년 서울에서 설립돼 2007년 춘천으로 본사를 옮긴 휴젤은 2015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현재까지 8년 연속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국내 대표 톡신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휴젤은 지난 2월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미국 수출명 레티보)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세계 3대 톡신 시장인 미국·유럽·중국에 모두 진출하며 글로벌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휴젤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7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동시에 강원도소재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출액을 달성해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로부터 상패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휴젤은 강원도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제5회 강원특별자치도 일자리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13년 차상훈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 교수가 교원창업기업으로 강원대 교내에 창업한 바이오기업 에이프릴바이오를 비롯해 에코비즈넷 등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입주기업들도 춘천지역 바이오산업 발전에 힘을 보탠다는 포부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2016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입주 후 지속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가 가능했다"며 “춘천지역 기업들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춘천 바이오산업 성장을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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