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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다 했더니…맥도날드 ‘익산 고구마 버거’, 100만개 넘게 팔렸다

맥도날드가 신메뉴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 머핀'이 출시 9일 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 머핀'은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0일 출시한 메뉴다. 익산 고구마를 으깬 크로켓에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를 더했고,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할라피뇨 마요 소스로 풍미를 완성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해온 대표적인 로컬 소싱 프로젝트다.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적극 활용한 신메뉴로 고객들에게는 신선하고 맛있는 메뉴를, 지역 농가에는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 머핀'을 위해 맥도날드는 전북 익산 고구마 약 200t을 수매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번 성과는 역대 '한국의 맛' 프로젝트 메뉴 사상 최단 판매 돌파 기록"이라며 “앞으로도 전국 각지에 숨어있는 고품질의 식재료를 발굴해, 고객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농가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생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中 장쩌민·시진핑에 선물한 정관장 ‘뿌리삼’, 국내 면세점에 출시

정관장이 장인이 엄선한 '뿌리삼'으로 구성된 '정관장 본삼' 제품 2종을 국내 면세점에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정관장 본삼'은 정관장 제조장인이 엄선한 뿌리삼 원물을 그대로 담아, '대편'과 '중편' 2종으로 출시됐다. '본삼 대편'은 150g 포장으로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본삼 중편'은 75g 포장으로 신라면세점 단독 제품이며, 오는 9월 18일까지 제품을 홍보하는 팝업존을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운영한다. 이번 제품의 주요 타깃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중국에서 우리나라 홍삼은 고급 약재로, 중국인들은 특히 홍삼의 원형 그대로인 뿌리삼을 선호한다. 정관장에 따르면, 뿌리삼은 엄격한 등급기준에 따라 '천삼', '지삼', '양삼', '절삼'으로 구분되는데, 최상위 0.5% 수준의 '천삼'의 경우 중국의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시진핑 국가주석 등에게 국빈 선물로 전달된 바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K-콘텐츠 인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 여행을 기념할 수 있는 품격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126년을 이어온 정관장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SK바이오사이언스, 차세대 폐렴백신 中 진출 청신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중국에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계획(CTA)을 승인받았다. 전략적 요충지인 중국 시장에서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임상 1상 및 3상 CTA를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로부터 승인받았다. 중국은 현지 임상 데이터 확보가 품목허가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지에서 빠르게 임상 1상을 완료한 후 3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앞서 다국가 임상 2상을 통해 기존 허가 백신과의 동등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GBP410은 이미 소아 및 청소년 7700여 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GBP410은 소아 대상 임상 3상에 진입한 백신 후보물질 중 최초로 20가를 넘는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다. 폐렴구균 질환은 해당 연령대에서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사망의 주요 원인인만큼 GBP410과 같이 더 넓은 예방범위를 제공하는 백신에 대한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어린이들 중 약 30만 명이 폐렴구균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폐렴구균은 소아 수막염, 패혈증, 균혈증 등 침습성 질환뿐 아니라 폐렴을 포함한 주요 호흡기 감염의 주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본토에서 진행된 '병원 밖 지역사회 폐렴 감염 사례(CAP)' 연구 결과, 폐렴구균은 5세 미만 소아에서 두 번 째로 흔한 세균성 병원체로 보고된 바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중국 임상시험 계획 승인은 GBP410의 생산기지 증축에 이은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GBP410의 성공적인 개발과 출시, 공급을 통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사노피와 함께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GBP410의 원활한 상업생산을 위해 경북 안동 백신 생산공장 'L HOUSE' 내 백신 생산동을 확장해 약 4200㎡ (1300평) 규모의 신규 공간을 확보했다. 이 생산시설은 미국 FDA의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도 갖출 예정이다. GBP410은 2027년 임상 3상 완료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GBP410은 특히 폐렴백신 수요가 큰 소아청소년에 특화된 백신이라는 점에서 기존 21가 폐렴구균백신보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마사회 “말산업 창업지원으로 청년창업·레저활성화 앞장”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관련 창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말의 생산·육성과 경마·승마 관련 창업 활성화를 통해 말산업 생태계를 튼튼히 다지고 국민 레저활동을 다양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20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강남 코엑스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에서 '말산업 창업전략 및 지원제도' 설명회를 열고, '예비-초기-성장기' 등 단계별 성장과정을 아우르는 창업지원제도와 이를 통한 말산업 육성방안을 설명했다. 예비창업자의 경우 창업공모전을 통해 마사회로부터 컨설팅과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받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와 병합해 공모전을 진행하는 올해부터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1대1 멘토링'과 함께 후속 지원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마사회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창업자의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오는 9월엔 마사회 자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예비 창업자와 기존 창업자를 포괄하는 '직접 진입 컨설팅' 제도도 이날 소개됐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마사회의 기술과 전문가를 활용해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전·사후 컨설팅을 모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업계 전문가들의 국내외 말산업 현황에 대한 진단과 창업전략 소개도 이어지면서 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등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신동현 전북대학교 농축산식품융합과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약 400만 마리 정도의 한우가 있고 말은 약 3만 마리 정도인데 한우산업과 말산업의 규모 차이는 크지 않다"며 “말 한 마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말산업의 고부가가치성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말산업은 크게 생산과 육성, 유통 단계인 기반산업과 경마·승마 등의 소비산업으로 나눌 수 있다"며 “기반산업은 초기 자본과 인력이 소요되는 만큼 사업 진출에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산업은 산업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의 무궁무진한 진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마사회의 창업 지원제도를 거쳐 소비산업 진출에 성공한 △승마 예약 플랫폼 '럭스포(말타)' △라이딩 스테이션 기업 '홀텍'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건강관리 솔루션 기업 '에이아이포펫' 등 스타트업 대표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티티케어'를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에이아이포펫은, 마사회 지원 제도를 거쳐 개발한 AI기반 경주마 보행 분석 및 개채 인식 기술을 통해 달성한 글로벌 수출 성과도 제시했다.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소개한 경주마 보행 분석, 개체 인식 기술을 보고 미국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협업을 요구하는 제안들이 다수 있었다"며 “그 중 말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승마 선수 출신의 유명 해외 유튜버와의 사업 협력을 추진했고, 올 하반기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협력사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GIST, 지역 딥테크 창업생태계 허브 ‘우뚝’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대학기술지주 운용에 모범을 보이며 지역기반 기술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중추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GIST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설립한 지주회사 지스트기술지주(지스트홀딩스)는 최근 2025년 한국모태펀드 정시 1차와 2차 출자사업에 모두 선정되며 대학기술지주 중 유일하게 두 차례 모두 운용사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GIST가 추진해 온 딥테크 중심 창업투자 전략과 빠른 사업화 성과 창출 역량이 입증된 결과로, 지스트홀딩스는 향후 지역 기반 기술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스트홀딩스는 설립 1년 4개월 만인 2025년 4월, 50억원 규모의 창업초기(소형)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며, 기존 대학기술지주사 중 최단 기간 내 선정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2025년 6월에는 25억 원 규모의 대학창업펀드 운용사로도 선정돼, 총 75억 원 규모의 펀드를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두 개의 펀드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1호 펀드인 '광주 딥테크 이노베이션 펀드'는 GIST의 3대 딥테크 특화 분야인 AI, 바이오, 광(光)레이저 분야의 초기 창업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당 최대 3억 원 규모의 집중 투자를 통해 TIPS 등 정부 지원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빠른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공동운용사(Co-GP)로 참여하는 TIPS 운용사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 혁신기관 간 협력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2호 펀드인 '지스타트업 딥테크 대학창업펀드'는 석·박사급 실험실 기반 기술창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며, 호남권 최대 규모의 대학창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공동운용사(Co-GP) 광주연합기술지주와의 협업을 통해 '딥테크 스타 실험실 연쇄창업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창업 모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지스트홀딩스는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착수할 예정이며, 호남권 대학 및 연구기관은 물론, 한국과학기술원(KA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과학기술원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추가 펀드 조성과 펀드 운용 중심의 자립화 모델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GIST의 3대 특화 기술인 AI, 바이오, 광(光)레이저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집중해, 'GIST 비전 2053'의 핵심 목표인 유니콘급 기업 30개 배출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혁신과 기술사업화 성과의 전국적 확산을 견인할 계획이다. 임기철 GIST 총장은 “지스트홀딩스는 혁신의 토대를 스스로 만들고, 자본을 축적해 미래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며, “실사구시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유망기업들과 함께 혁신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주상 지스트홀딩스 대표는 “빠른 성장이 요구되는 딥테크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해 호남권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자립형 대학기술지주의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스트홀딩스는 GIST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기술사업화와 투자 재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 2024년 4월, 과학기술원 중 최초로 민간 벤처캐피탈 대표 출신인 여주상 전 마젤란기술투자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해, 투자 전문성과 시장 친화적 전략 기획 능력을 강화했다. 또한, GIST 과학기술혁신사업단장과의 공동 운영체제를 통해 기술 발굴부터 창업, 투자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아울러 2024년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창업기획자' 및 '신기술창업전문회사(신창사)'로 공식 등록되며, 창업기업 발굴 - 보육 - 투자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갖춘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기반으로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맞춤형 액셀러레이팅과 투자 연계를 본격화하며, 실질적인 창업 성과 창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도박문제예방치유원, 여름방학 청소년 불법도박 예방 만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초·중·고교 여름방학을 앞두고 사행산업 유관기관들과 함께 청소년 도박문제 근절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일 예방치유원에 따르면 도박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참여형 정책 제안을 통해 실효성 있는 예방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제1회 도박문제 예방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최근 확산하는 온라인 불법도박과 심화되는 청소년 도박문제에 대응하고자 청소년 보호 및 디지털 환경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예방정책 아이디어를 모집해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주제는 △청소년 도박예방을 위한 광고·캠페인 기획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청소년 도박 경험 차단 방안 △가정·학교·직장 등 일상생활고 밀접한 도박문제 예방 방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도박 예방교육 정책 제안 △청소년 예방교육 콘텐츠 기획안 등이다. 응모는 도박문제 예방에 관심 있는 성인, 청소년, 군장병 등 국민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총 7명(팀)을 선정해 총 550만원의 상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상 등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9월 17일 '도박중독 추방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앞서 예방치유원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강원랜드, 사감위, 푸른나무재단 등과 함께 청소년 도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온도(온라인도박)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토크 콘서트에서는 강원랜드가 시행한 청소년 도박근절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비롯해 전문가와 청소년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청소년 도박근절 퍼포먼스 등이 펼쳐졌다. 특히 강원랜드가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도박근절 콘텐츠 공모전에서는 총 652점의 응모작이 출품돼 높은 관심을 얻었으며 이 중 총 18점의 선정작에 총 189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이밖에 예방치유원은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을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 경기도교육청과 협업해 지난달 경기도 교육청 도박예방 선도교사 강사양성 연수를 시행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달 경찰청과 협업해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대상으로 '2025년 1차 도박문제 예방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등 사감위, 강원랜드 등 사행산업 운영기관, 교육부, 경찰청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전방위적인 청소년 도박 근절 및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미경 예방치유원 원장은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 교내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시행하는 주체의 다양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유관기관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뜨개질로 견딘 투석치료…두 번째 신장이식 기회 얻었죠”

“저의 인생에 또 다른 꽃이 피었습니다. 저에게 두 번의 기회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저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을 선물 받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두 번째 신장이식 수술로 새 삶을 시작한 50대 여성이 최근 장기이식센터에 감사 편지를 전했다. 환자는 20대 초반 말기 신부전을 진단받은 후 오랜 기간 혈액 투석을 받아왔다. 1999년 첫 번째 신장이식을 받으며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을 기대했지만, 이식 7년 만에 거부반응으로 인하여 이식한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었고 다시 투석치료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 이식을 받게 되면 콩팥에 대한 항체의 발생, 즉 고도 감작(High sensitization)으로 재이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환자 역시 첫 번째 이식했던 신장이 기능을 소실하자 항체가 발생하였다. 오랜 대기기간 끝에 이식받을 차례가 되었지만, 항체로 인한 급성 거부반응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7번이나 이식수술 기회를 미뤄야 했다. 이후 기약 없이 기다리며 우울증까지 겪으면서 포기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마음이 힘들 때면 뜨개질로 힘든 시간을 견디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카아이들 모자·조끼·장갑 같은 소품부터 어머니 생신선물로 드릴 식탁보까지 뜨개질로 완성한 작품들을 주변에 나누며 힘든 투석 치료를 이겨냈다. 의료진도 항체에 대한 정밀 분석 등의 충분한 대비를 해 놓고 좋은 기회를 기다리자고 격려했다. 마침내 올해 4월, 환자와 유전자형이 비교적 일치하는 뇌사자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을 기회가 왔다. 항체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식 전 항체 주사 등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받았다. 이식 후 2주 만에 건강한 상태로 퇴원하였고, 3개월이 경과한 현재 거부반응과 합병증 없이 이식 신장 기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장기간 환자를 주기적으로 진료하며 용기를 주었던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 “신장투석이 길어지면 혈관 석회화와 같은 다양한 합병증의 발생으로 정작 이식받을 기회가 와도 건강 문제로 이식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분은 철저한 식이 조절을 비롯한 초인적 본인 관리를 해 왔기에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희 교수에 따르면, 뜨개질은 시각적, 정서적 자극과 양 손에 반복적인 촉감을 전해주어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이 2015년 38명의 식이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뜨개질을 교육한 결과 74%의 환자들이 불안과 식이장애 증상의 호전을 보고했다. 호주 울런공대학교 연구진이 2020년 83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뜨개질 후에 우울감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성취감, 편안함, 그리고 자존감이 증가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노인성 난청 유발하는 청력 유전자 변이 기전 세계 첫 규명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 공동 연구팀(제1저자 김주앙 박사, 한은정 박사)은 세계 최초로 노인성 고심도 난청을 유발하는 호머-2(HOMER-2) 유전자 돌연변이의 존재를 규명하고 구체적 발병 기전을 제시했다.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청력이 저하되며 작은 소리부터 점차 들리지 않는 병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40%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고심도 난청으로 진행될 시 치매, 우울증, 당뇨병, 어지럼증 및 낙상 등 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인공와우 수술 없이는 소리를 듣기 어려워 고령화 시대의 주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노인성 난청은 흔히 중년 이후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화의 산물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타고난 유전적 특성과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발현 시기와 진행 속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 문제는 소음, 약물, 기저질환 등 노인성 난청을 가속화시키는 환경 요인은 많은 부분이 규명돼 실제 치료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는 반면, 유전적 요인은 밝혀진 사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청각과 관련이 깊은 'HOMER-2 유전자' 손상이 유력한 가설로 제시되고 있으나 이 역시 구체적인 병리 기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최근 연구팀이 HOMER-2 유전자의 단백질 구조를 크게 변형시키는 돌연변이를 발견하고 구체적 기전을 밝히는 데 성공해 노인성 난청의 유전적 특성 연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고령의 고심도 난청 환자에서 'c.1033delC' 유전변이를 발견했으며, 분자 모델링과 동물실험(제브라피쉬)을 통해 이 변이가 HOMER-2 유전자의 염기서열 말단에서 '사이토신' 염기를 삭제해 단백질 구조를 변형시키고, 청각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방해해 심각한 난청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뿐만 아니라 심장 이상 등을 포함한 전신의 발달 문제까지 일으킨다는 점도 확인됐는데, 이는 노인성 고심도 난청을 유발하는 유전변이가 심장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한 발견이다. 이번 연구는 노인성 고심도 난청이 단순한 노화와 생활환경의 결과물이 아니라, HOMER-2와 같은 유전자 수준에서의 변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질환임을 구체적인 기전을 통해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Journal of Molecular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는 “노인성 고심도 난청을 유발하는 유전적 원인의 한 갈래를 분자 모델링과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낸 연구 결과"라며 “향후 정밀한 유전 진단 전략을 마련하고 최적의 시기에 보청기 및 인공와우를 적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 나아가 난청 유전자 치료 등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안산병원 최준 교수는 “동물 모델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HOMER2 유전자 돌연변이가 청력 변화뿐만 아니라 심장 등 신체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노년층 난청을 넘어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유통업계, 폭우 피해 이재민에 ‘구호 손길’

유통업계가 기록적인 폭우가 덮친 수해 지역의 이재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고객 참여형 포인트 기부 행사를 진행하거나, 식음료 중심의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현대백화점은 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공식 앱(App)에서 '수해 이웃돕기' 포인트 기부 매칭 캠페인을 진행한다. 고객이 기부한 포인트와 동일한 액수를 현대백화점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난 2022년부터 현대백화점은 기부를 희망하나 참여 방법을 모르는 고객들을 위해 이 캠페인을 운영해왔다. 올 3월 실시한 경북·경남·울산 산불 피해 복구 긴급 모금 캠페인의 경우 시작 하루 만에 1만3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목표액도 초과 달성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전례 없는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와 피해를 본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회복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고객들과 함께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원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도 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최근 광주광역시, 전남 곡성군, 나주시 이재민들에게 생수·간식류 등 구호물품 4000여개를 전달했다. GS리테일은 향후 호우 피해 상황·수요를 파악해 추가 지원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박경랑 GS리테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파트장은 “예기치 못한 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작은 위로라도 전하고자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며 “GS리테일은 전국 사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의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도 지난 18일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구축한 국가 재난 긴급 구호활동인 'BGF브릿지'를 가동했다. 이후 BGF로지스 아산 물류센터를 통해 아산시·당진시·예산군 등 충남 지역에 구호물품을 긴급 배송했다. 구호물품은 생수·라면·초코바·캔커피 등 13종, 1만2000여개 식·음료로 구성됐다. 최민건 BGF리테일 ESG팀장은 “행정안전부 등과 24시간 핫라인을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시 구호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재민들을 위한 활동에 더해 향후 피해 지역의 복구 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교통사고 환자 ‘치료기간 8주 제한’ 위법 소지 많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은 보험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교통사고 피해자의 정당한 진료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는 의견이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자동차보험 상해 12∼14등급에 해당하는 교통사고 피해자의 8주 초과 진료여부를 가해자측 보험사가 결정토록 하는 내용의 법률안 개정에 한의사들은 물론 국회의원들과 소비자들이 가세해 반대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윤종군·전용기·염태영·정준호 국회의원 공동주최와 소비자주권시민회의·보험이용자협회·대한한의사협회 공동주관으로 '자동차보험 제도개편,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정책토론회(좌장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를 개최했다. 이번 국회 정책토론회에서는 △자동차보험 제도개편이 환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가?(신현희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실장) △입법예고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의 위헌성(김진한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변호사)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신현희 실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은 △가해자측 보험사 셀프 심사로 심의 중립성 침해 △법과 의료상 근거없는 환자 8주 진료제한으로 환자권리 침해 △8주 초과 치료희망 시, 입증책임 환자 부담 △이의신청 심의 중립성 및 행정절차 효율성 문제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 실장은 가해자측 보험사에게 셀프 심사를 맡기고,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추가 진료에 대한 입증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교통사고 피해자의 치료권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환자의 부담만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신 실장은 “자동차보험 제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통사고 피해자 진료비의 증가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피해자의 진료행태 및 과잉진료 유인을 억제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사고 피해자 심사는 환자 상태를 가장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의료진 중심이 되어야 하며, 관련 법령도 의료진 중심으로 환자의 정당한 진료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역임한 김진한 변호사는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의 위헌성을 언급하고, 해당 개정안은 교통사고 피해자 보호보다는 보험회사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관점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해당 개정안과 관련해 교통사고 피해자의 치료 기간을 제한하고 환자의 기본권 제한과 적법절차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교통사고 피해자의 치료기간을 공정한 판단권자가 아닌 자에 의해 결정토록 하고 있다는 문제와 환자의 의견 반영 기회가 제한적이고 이의제기 기간이 짧다는 문제 등은 적법절차 원칙에 비추어 볼 때 헌법 위반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여러 결정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적법절차 원칙은 모든 국가작용에 적용되며 형식적 절차와 실체적 내용 모두 합리성과 정당성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차원에서 해당 개정안은 환자의 기본권 보장을 강화하고, 적법절차 원칙을 준수하며, 자동차손해배상법의 기본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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