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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기업과 협업성공 스타트업이 되려면

대기업·중견기업과 혁신창업기업(스타트업)이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협업에 성공하는 경우 서로 이득을 얻는 윈윈(win-w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중견기업은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수혈해 차별화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 좋고, 스타트업은 대·중견기업의 글로벌 유통망 등 인프라를 활용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최근 대·중견기업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하거나 투자에 앞장서고 있으며, 유망한 스타트업들은 내노라하는 큰 기업들과 협업한 경력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2024 민간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협업 성공 사례를 발표한 SK에너지-크래블 팀은 SK에너지가 철자재를 사용해 일반적인 GPS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경우였다. 현재 두 기업은 GPS 단말 오차를 3㎝ 미만으로 줄일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SK에너지-크래블 팀처럼 대·중견기업이 파트너사로 거듭나 순조롭게 사업을 영위하는 좋은 사례가 있는 반면, 협업에 실패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다. 취재로 만났던 한 중견기업 관계자도 “스타트업과 첫 협업 때 해당기업이 구현할 수 있다고 제시했던 성능이나 운영이 기대이하의 결과값을 내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협업에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입을 모아 조언하는 공통사항이 있다. 바로 시도 단계에서 지금 가진 데이터나 인프라로 협력기업에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지, 어느 정도 범위에서 협업이 가능한지 사례를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게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나중에 유관부서와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은 만큼 '이해관계의 벽'을 허물기 위한 열린 마음도 필요하다고 덧붙여 조언한다. 실제로 기업 현장에서는 협업을 원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급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스타트업의 차별화된 신기술이 줄 수 있는 메리트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실현 가능성을 더 따져본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대·중견기업과 협업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사례에서 보듯 당장 눈 앞의 자기 이득에 집착하기보다 상호 이익을 가져오는 윈윈 전략이 중요하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강e+ 삶의 질] “세브란스에서 중증진료 못 받는 일 없을 것”

연세대학교 의료원(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로봇수술 등 신의료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중증난치질환 치료를 선도해 왔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중입자치료의 경우, 이달 초까지 전립선암 378명을 비롯해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이 치료과정을 모두 마쳤다. 내년 상반기 회전형 치료기를 추가로 가동하면 두경부암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치료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과 연세암병원은 로봇수술 합계 4만례를 달성하면서 로봇수술 분야에서 '세계의 표준'으로 떠올랐다. 차세대 수술로봇, 디지털수술 플랫폼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금기창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61·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취임 이후 지난 19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중증환자 진료와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정밀의료·신의료기술 등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면서 “초고난도 중증질환자들이 세브란스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없도록 시스템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의 모든 기능을 초고난도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하는 중"이라고 전하며 “이를 위해 의료원 산하 각 병원은 기존의 일반·단기 병상의 비중을 줄이는 등 중증질환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연세의료원은 의정갈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만 12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영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취임한 금 의료원장은 이러한 '혹한의 의료환경'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중장기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의료환경의 변화로 당장 의료이익은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당분간 마이너스 상황이 될 것이다. 이제 진료수익만으로는 미래의료를 준비하기 힘들다. 그래서 혁신의료나 필수의료체계 도입 등을 위한 미래 발전동력으로 진료 외에도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성장할 것이다." 금 원장은 우선 연구기술 분야를 연세의료원의 블루오션으로 삼았다. 현재 의과대학이 163억원, 치과대학이 156억원, 간호대학은 7억 2000만원을 교수들에서 연구과제별로 최대 2년까지 지원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질 향상을 위해 매년 20억원씩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지원 그룹을 신설하는 등 연구지원시스템도 강화했다. 금 원장은 “신진교수의 연구정착을 위한 지원금도 올해 상반기에만 16억원 넘게 투자했고, 맞춤형 전담특허사무소 제도를 운영, 특허나 기술이전 관련 전문인력 육성, 교수창업 컨설팅도 지원했다"면서 “이런 노력으로 올해 10월까지 305건 특허 출원, 기술이전 23건으로 계약액 117억원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한,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전·현직 동문들로 구성된 기부형 펀드 '세브란스 MD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투자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민간투자사와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약 90억원의 투자금액을 운용하며 11개 기업에 투자했다. 현재 투자기업의 총가치는 203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연세대 교수창업 벤처들도 포함된다. 해외경영도 본 궤도에 올랐다. 연세의료원은 방글라데시에 영원무역과 함께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을 망라한 메디컬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 1월 기공식을 가진 메디컬센터는 2026년 개원이 목표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는 지하 1층~ 8층의 300개 병상 규모 칭다오 세브란스 재활병원(가칭)이 내년 10월 개원한다. 기관별, 목적별 전략을 세워 향후 7년간 '거액모금캠페인' 전개도 주목할 대목이다. 올해 환자 지원을 위해 33억 700여만원이 모였고, 연구기부금은 17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익명의 한 기부자는 의과대학 교육과 연구활성화 목적으로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했다. 연세의료원은 의과대학을 연세대 알렌관 부지로 확장 이전한다. 신축 의대는 지하 6층, 지상 7층, 건물연면적은 7만 7815㎡다. 여기에는 토론식 수업을 위한 소형강의실과 임상실습을 대체할 트레이닝센터, 디지털정보센터 등이 들어선다. 융합연구와 글로벌 연구경쟁력 확보를 위한 융합연구공간도 조성된다. 금기창 의료원장은 공익의료기관의 소명 중 하나인 사회적 책임도 더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고용률 100% 실현을 위해 필요한 371명의 장애인 고용을 임기 중에 실현하겠다는 신념을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현재 장애인 211명을 고용 중으로 연말까지 279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금 원장은 “요즘 같이 어려운 의료환경에서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의료기관의 체질 개선을 위해 필수의료를 포함한 의료수가의 현실화는 물론, 필수의료 전문의 확보를 위해 의료사고특례법을 재고하는 등의 현실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아울러 “전기요금·진료비 카드수수료 같은 부분에서도 전향적인 지원책이 요청된다. 의료기관의 비용이 줄어들면 국가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결국 그 혜택은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겨울철 근감소증·골다공증 ‘빨간불’

인체의 근육은 크게 3가지다. 뼈와 연결돼 몸을 움직이는 골격근, 위장과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평활근, 심장을 뛰게 하는 심근이 있다. 그중 우리가 흔히 근육이라고 말하는 것은 골격근이다. 근육은 나이가 들면서 차츰차츰 줄어 노화현상을 유발하고 관절이 나빠지는 이유가 된다. 근육의 양과 힘, 기능이 소실되는 것을 근감소증이라고 하는데, 근육 감소의 정도가 노화의 진행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 일조량 부족은 비타민D 합성을 저하해 골다공증에 아주 나쁜 영향을 준다. 사람의 뼈는 낡은 뼈의 소멸과 새로운 뼈의 생성이 균형을 이루면서 골밀도가 유지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새로운 뼈의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뼈가 부러지거나 부서질 위험이 커진다. 골밀도가 낮아져 뼈의 구조와 밀도가 엉성해지는 상태인 골다공증이 잘 생기게 된다. 근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개선하는 데는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맨손체조·걷기·조깅·가벼운 근력운동 등은 누구나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효과도 상당하다. 평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은 관절기능 회복은 물론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 강도는 가벼운 강도와 보통 강도 사이가 좋다. 운동 지속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이 기본이다. 운동 도중에 갑작스러운 현기증, 두통, 구역질이 나거나 왼쪽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나 어깨 등으로 통증이 퍼져 나가는 증상이 있을 때는 뇌나 심장의 이상을 의심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적절한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주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응급 진료를 받도록 한다. 정승기정형외과의원의 정승기 원장은 “운동이 뼈나 근육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운동을 중단하면 빠르게 사라진다"면서 “유산소운동과 더불어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막고, 근육의 양을 늘리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적합한 식사와 적절한 운동, 비만 예방·치료의 첫걸음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일 경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함께 나타날 비율은 남자 65.5%, 여자 66.5%로 정상체중에서의 유병률에 비해 남자는 약1.4배, 여자는 약1.8배 높다. 비만은 유전적 요인, 사회환경, 생활습관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과도한 체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하고,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 이상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비만은 다양한 소화기 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소화불량, 만성변비 등 기능성 위장장애와 위식도역류질환, 담석증과 같은 질환들은 비만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외래진료실에서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비만환자이다. 비만환자 중 상당수에서 지방간이 발견되는 이유는 몸에 남아도는 열량이 간에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만으로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돼 간 기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피로감이나 복부 불쾌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비만인들은 담석 발생률이 2~3배 높고, 특히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체중이 늘면 담즙에 분비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하기에 담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담석이 한번 형성된 후에는 체중 조절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급격한 체중 감소는 담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비만 치료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약물은 '삭센다'와 '위고비'이다.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삭센다는 비만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비만 치료제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위고비의 경우 미국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체중 감량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인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고비는 하루에 한 번씩 주사를 하는 삭센다에 비해 1주일에 1회 주사를 맞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삭센다보다 약값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위고비의 국내 사용 기준은 체질량 지수(BMI) 30이상의 고도비만이거나 체질량 지수(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 등 유관질환을 동반한 경우에 한한다. 비만은 당뇨·고혈압·고지혈증·관상동맥 질환 등 대사성질환, 심혈과 질환, 암의 원인이 되므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소화기 질환의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비만의 예방과 관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식사와 운동요법의 병행이다. 고단백식, 저열량식, 저지방식, 저탄수화물식 등 다양한 식사요법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과식을 줄이고, 자신에게 적합한 식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유산소운동을 통해 지방을 태우고 근력을 키우면 지방 분해, 인슐린 분비 증가, 혈관 재생에 도움이 되면서 기초대사량이 늘어나므로 식사와 운동은 비만 치료와 관리, 그리고 예방의 첫걸음이나 마찬가지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현장] 롯데슈퍼 승부수 ‘프리미엄 식재료’ 눈에 띄네

“두리안은 일반 슈퍼마켓에는 없는 상품입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구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에서 만난 롯데슈퍼 직원은 해당 점포 차별점으로 자신 있게 과일을 꼽았다. 새롭게 선보인 점포는 일반 점포와 달리 두리안과 같은 특대형 과일과 당도 높은 과일 등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프리미엄 과일로 가득 채워졌다는 설명이었다. 이같은 직원 말처럼 실제 점포 초입에 위치한 과일코너에는 기존 사과보다 20% 큰 자이언트 사과와 16브릭스보다도 높은 18브릭스 이상 고당도 샤인머 스켓, '불로초 감귤'과 '킹스베리딸기' 등 다양한 고품질의 자이언트·고당도 과일들이 진열돼 있었다. 이렇게 선보인 고품질 과일은 소비자가 점포 리뉴얼 후 가장 만족하는 포인트가 됐다. 롯데슈퍼가 지난 21일 새롭게 오픈한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SSM(기업형 슈퍼마켓)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400여 평 규모의 식료품 전문 매장이다. 식료품 전문 매장인 만큼 점포 내 취급하는 식료품 수는 롯데슈퍼에서 가장 많은 약 5000개에 달한다. 이는 일반 롯데슈퍼 점포에서 취급하는 식료품 수 대비 약 30% 많은 수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롯데슈퍼는 비식품 면적을 줄이는 대신 식품 면적을 늘렸다. 동시에 기존 'ㄷ형태'의 매장을 카페를 없애고 'ㅁ형태'의 매장으로 선보여 동선을 개선, 매장이 확 트이는 느낌을 줬다. 이날 방문한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고소득의 4050대 고객이 많은 상권인 만큼 여유롭게 장을 보는 중년 소비자들이 많았다. 특히, 식료품 전문 매장을 지향하는 만큼 무엇보다 식재료 차별성이 두드러졌다. 일단 매장 채소 코너에 가니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버터헤드'를 포함해 뿌리가 살아있는 유러피안 채소들이 가득했다. 최근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이 증가해 늘고 있는 샐러드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또한, 중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풀무원의 다양한 '두채류(두부류와 채소류를 합쳐서 부르는말)' 상품이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계란도 일반적인 30구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오로지 고품질 상품만을 취급했다. 롯데슈퍼 직원은 “여기 상권 고객 특성에 맞춰 청란·소란이나 무항생제 계란 등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는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의 또다른 차별점은 델리(즉석 조리식품) 코너다.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델리 식품 진열 면적을 기존 보다 2배 늘린 '델리 아일랜드(100㎡·30여 평)'를 전면 배치했다. 이를 통해 델리 상품수를 기존 대비 약 30%(200여 개) 늘렸다. 델리 아일랜드는 김밥·초밥·치킨 등으로 구성한 즉석 제조 먹거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과 소용량&가성비 한 끼 콘셉트 '요리하다 월드뷔페', 프리미엄 반찬 코너 '도시곳간'으로 나뉜다. 이렇게 선보인 델리코너는 호응도 높았다. 이날 델리코너에선 주로 김밥·스시류·불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언양식 불고기를 구매한 한 50대 중년 여성은 “상품 구성이 좋다"며 델리 코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스시류를 구매한 한 직장인 남성 역시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슈퍼가 최근 그랑그로서리 매장 콘셉트를 적용한 이유는 '소비 패턴 변화' 때문이다. 시장 조사 기관 NIQ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슈퍼마켓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근거리에 있는 식료품점을 방문해 필요한 수량만 그때그때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슈퍼는 현재 SSM업계 2위 업체다. 1위 업체 GS더프레시의 매장 수는 이달 기준 520여개, 롯데슈퍼의 매장수(직영·가맹 포함)는 총 356개점으로 1위 업체에 비하면 매장 수 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는 앞으로 점포 수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내년부터 그랑그로서리 리뉴얼 오픈을 확대하고 동시에 가맹점 오픈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관객수 하락에…극장가, 가수 공연중계 ‘동원령’

멀티플렉스 극장가가 관객 수 줄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극장 관객 수가 올 들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반등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궁여지책으로 가수들의 공연 상영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4일 영화산업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전체 관객 수는 628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0%(62만명), 매출액은 615억원으로 8.8%(59억원)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역대 최저치다.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11월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전날까지 극장 전체 관객 수는 456만명으로, 누적 매출액은 435억원이다. 업계에선 개봉작들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풀이한다. 극장가는 타개책으로 '팬덤'을 갖춘 가수들을 '줄소환'하고 있다. 영화관이 갖춘 상영 기술로 관객들에게 콘서트 못지않은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고, 또 굿즈 등을 함께 선보이면 '팬덤 비즈니스'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특히 가수들의 공연 상영의 경우 극장가의 위협 요인으로 꼽히는 OTT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영진위가 발표한 '2023년 영화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객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신 극장을 찾는 이유(중복응답)로 '큰 스크린과 사운드 등 극장 환경'(44.1%)을 꼽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상영 기술 확보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CGV다. CGV의 스크린엑스(SCREENX)는 좌, 우, 정면 등 3면으로 확장된 화면을 통해 가수들의 표정과 안무를 초밀착 관람할 수 있다. 4DX는 무대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효과를 구현해낸다. CGV는 다음달 4일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공연 영상 및 비하인드 인터뷰를 담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하이퍼포커스 인 시네마'를 개봉한다. 관람객에게는 멤버별 랜덤 포토카드를 증정한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멤버 임현식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도 다음 달 4일 CGV에서 개봉한다. 해당작은 임현식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고독한 바다(La Mar)'의 수중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남태평양 팔라우섬을 찾아 수중 촬영에 도전한 모습을 기록한 작품으로, 지난 9월 열린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2024)' 한국경쟁 부문 장편 상영작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개봉 1주차 관람 고객에게는 폴라로이드형 엽서와 포토카드 2종 세트를 증정하며, 개봉 주차별로 다양한 특전을 증정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8일에는 가수 정동원의 콘서트 실황 영 '정동원 성탄총동원'을 개봉한다. 앞서 CGV는 지난 8월 가수 임영웅의 공연실황 콘텐츠로 재미를 봤던 만큼 이번에도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롯데시네마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갖춘 가수 김범수의 25주년 콘서트 실황 영화 '김범수 25주년 콘서트 필름 : 여행'을 다음달 11일 단독 개봉한다. 롯데시네마는 확장현실(XR) 기법을 접목한 차별화된 영상 연출 효과로 아티스트 무비의 감동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다음달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월드투어 무대도 전세계 롯데시네마에서 생중계된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포스트카드가 증정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동화약품, ‘127년 본사’ 신사옥 변신…재도약 발판 마련

국내 최장수 제약기업 동화약품이 내년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체질개선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24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현재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재건축 중인 신사옥을 내년 3월 준공해 6~7월께 입주할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1897년 조선시대 궁중 선전관(경호원) 노천 민병호가 한국 최초 신약 '활명수'를 개발하고 같은 해 아들 민강이 현 신사옥 자리에 '동화약방'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1910년대 민강 사장이 독립운동을 펼치면서 동화약방 사옥은 중국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비밀연락소인 '서울연통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부지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동화약품은 재건축 승인이 지연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착공한 신사옥은 대지 1634㎡, 연면적 1만5820㎡, 지상 16층 규모로 동화약품은 인근부지까지 매입해 신사옥을 역사·문화·첨단기술이 결집된 업무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동화약품이 10여년간의 '셋방살이'를 끝내고 127년 역사의 터전으로 복귀하는 만큼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특히 동화약품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344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3% 성장하며 올해 창사이래 처음 연매출 4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금도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18%)을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소화제 활명수를 비롯해 지난해 동아제약 판피린을 제치고 국내 종합감기약 매출 1위로 올라선 '판콜', 치약형 잇몸치료제 시장점유율 1위 '잇치' 등 주요 간판 일반의약품이 각각 2~12%씩 성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동화약품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동화약품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부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200억원 안팎을 오가며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0년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메디쎄이' 인수 △지난해 반려동물 헬스케어기업 '핏펫' 지분투자 △지난해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 인수 △올해 셀트리온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인수 등 외형성장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이와 함께 판매관리비 지출 등 비용도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활명수, 판콜, 후시딘, 잇치 등 4개 일반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반의약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후시드크림 등 기능성화장품과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승진한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이 미용 의료기기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화약품은 지난 9월 국내 미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하이로닉'을 1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올해까지 인수절차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동화약품이 당뇨병 신약 'DW6014'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8월 항암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로펠바이오'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전문의약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1897년 창업 때부터 사용해 온 순화동 부지에 새로 짓는 사옥은 업무시설 외에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기업탐방] 브릴스 “표준화 솔루션으로 로봇 가격 40% 싸게 공급”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약 44억 4000달러(6조 2404억원)에서 내년 1772억 달러(29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로봇 기업들의 매출이 낮고 영업적자를 내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반면, 로봇 표준화 플랫폼 솔루션 전문기업인 브릴스는 상반기 약 132억원(2023년 15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며 이익을 내는 기업이다. 높은 기술력과 시장가의 60% 수준인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내년 3~4월 중 상장도 목표하고 있다. 브릴스는 표준화한 로봇 솔루션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안전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표준화 로봇 솔루션은 다양한 현장에서 그대로 쓸 수 있도록 기술적 제한을 최소화해 범용 소프트웨어로 사용 가능한 백데이터 기반 표준화 설비를 뜻한다. 지난 21일 인천 브릴스 본사에서 만난 전진 대표는 “외국은 응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특정 기업에 맞춘 로봇을 선보이는 경우가 대다수라 개발비가 몇 배로 든다"며 “브릴스는 백데이터 기반 표준화 솔루션을 제공해 자동차 산업,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자산업, 이차전지, 식품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브릴스는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 팔레타이징 시스템과 AI 안전관제 등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시스템 8종 △협동 로봇 시스템 10종(방폭 4종 포함) △특수로봇(방폭·용접) △하이브리드 AMR 등 종합 로봇 라인업 등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유통로봇을 선보인 경우가 아직 없는 만큼 유통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을 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을 아워홈·풀무원 등에 납품하는 등 차별화한 로봇을 선보이는 것을 판매 전략으로 삼았다고 전 대표는 덧붙였다. 또한, 폭발 위험이 있는 산업 현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국내 최초의 방폭형 협동로봇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브릴스는 현재까지 로봇 관련 특허 약 110개를 출원 및 등록했다. 품질, 환경,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뜻하는 △ISO 9001 △ISO 14001 △ISO 45001 인증도 획득한 상태다. 표준화 솔루션 개발을 통해 로봇 가격을 시장 가격의 60% 수준으로 낮춰 경쟁력을 극대화한 것도 특장점이다. 예시로, 브릴스는 시장가 1억 5000억원 수준인 협동로봇을 8000만~9000만원 대에 선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브릴스는 △현대로보틱스 △LG이노텍 △기아 △LG전자 △테슬라 등 국내외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으며, △한국식품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기관과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브릴스는 경기 악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 10월 말 수주액 기준 2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총액 270억원으로, 내년에 이미 200억원 이상 수주를 마쳤다. 내년 목표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오는 2027년 750억원을 달성해 2028년 매출 1000억원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전 대표는 “SI(시스템 통합)기업은 약 2만 5000개 정도로, 이중에서도 기계류의 경우 매출 1억원 미만 기업이 52%에 달한다"며 “브릴스처럼 매출 100억원 이상을 내는 기업은 0.3% 이하"라고 강조했다. 브릴스는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국내 중소기업에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위해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10%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방침으로, 로봇을 빌려 쓸 수 있는 리스·렌털 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전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도입한 기존 로봇 10대 중 6~7대는 사후 관리 문제로 멈춰 서 있다"며 “브릴스는 보증기간을 3년으로 확대하고 1년에 네 차례 무상 방문 점검을 제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로봇 시장 성장세가 빠른 만큼 브릴스는 미국·인도·멕시코·베트남 등 해외국가에도 제품과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수출 비중은 전체에서 약 20% 정도로, 내년에는 규모가 50%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브릴스는 내년 3∼4월 경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다수의 금융, 증권사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전진 대표는 “물류산업, 군수산업, 우주항공산업 등 전문 서비스 로봇 분야와 커머스 산업, 의료산업 등 서비스 로봇 분야로 솔루션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부터는 비용을 더욱 절감하기 위해 직접 제조한 로봇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로봇을 자체 생산해 현장 설치까지 원패스로 고객과 연결해 비용은 줄이고 기술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남양유업, 5년만에 흑자…‘대주주 체인지’ 절반의 성공?

적자 늪'에 허덕였던 남양유업이 수 년 만에 수익성 개선을 이뤘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고강도 체질 개선에 따라 줄어든 외형 규모는 물론, 전·현직 경영진 간 갈등이 지속되며 기업 이미지 쇄신 속도가 더딘 점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 기준 남양유업은 영업이익 5억900만원, 당기순이익 40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1월 말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체제 출범 후 6개월 만의 성과로, 사실상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문제는 고삐 조이기로 내실은 챙겼지만 그만큼 매출 하락 등 체급이 낮아져 반쪽짜리 성공에 그친다는 점이다. 올 3분기 남양유업 매출은 약 2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4787억원을 거둔 상반기(1~6월) 매출도 전년 보다 4.5%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 경영진을 맞이한 이래 남양유업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환경을 마련하고자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외식사업 부문에선 2014년 출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종료했다. 2분기에만 기존 '일치프리아니', '오스테리아 스테쏘', '철그릴' 등의 외식사업을 정리했다. 백미당의 브랜드 경쟁력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다. 남양유업은 구체적인 외식사업부 실적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백미당이 유일하게 인지도가 높고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브랜드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근 10년 만에 백미당 매장 리뉴얼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백미당을 외식사업에서 떼어내 독자 운영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10월 설립한 자회사 '백미당아이앤씨'로 연내 영업권을 양도하다는 구상이다. 남양유업의 또 다른 과제는 기업 이미지 쇄신이다. 오너 리스크로 얼룩진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고강도 쇄신안을 마련하는 등 준법윤리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홍원식 전(前) 회장과의 소송전이 지속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올 3월 홍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지난 3년 간 이어진 법적 분쟁도 매듭짓는 듯 보였으나, 이후로도 전·현직 경영진 간 다툼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업계 지적이다. 실제 지난 5월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을 상대로 444억원의 퇴직금 지급 소송을 제기했으며, 8월에는 남양유업이 홍 전 회장과 임직원 3인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9월에는 과거 홍 전 회장이 회사 이름으로 구매한 미술품 소유권을 놓고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홍 전 회장이 한상원 한앤코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등 남양유업 전·현직 간 다툼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업 이미지 제고에 지지부진한 속도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한앤코가 부정적 기업 꼬리표를 떼기 위해 사명 변경 등 초강수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의 과정으로 현재 홍 전 회장과 진행 중인 소송을 부정 이슈로 볼 필요가 없다"면서 “사명 변경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새롭게 나온 말은 없다. 아직 기존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표준협회 새 회장에 문동민 산업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한국표준협회는 문동민 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신임회장에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문 신임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1995년 행정고시(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 자원산업정책관, 무역투자실장을 맡았고, 주일본 한국대사관 상무관도 역임하는 등 대·내외 산업 및 무역통상 정책에서 역량을 발휘해 왔다고 협회는 소개했다. 문 회장은 “기업이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과 불안정 국면을 극복하고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특히, AI 확산,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당면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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