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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벤처 ‘혹한기’…투자유치·고용 동반하락

벤처투자업계 혹한기가 지속되면서 스타트업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고용마저 줄이는 형국이다. 그나마 초기 라운드 기업들의 고용률이 높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기 라운드 투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어 이마저 위태롭다. 7일 벤처투자정보업체 더브이씨(THEVC)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6월까지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입사자 수는 4만 5348명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퇴사자 수는 4만 5452명으로 퇴사자 수가 입사자 수보다 104명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브이씨가 해당 데이터를 수집한 2016년 이후 퇴사자 수가 입사자수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흐름은 스타트업 자금줄이 막히기 시작한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다. 지난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입사자 수는 9만 2808명으로 전년대비 1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퇴사자 수는 9만 2676명으로 전년대비 8.4% 늘어났다. 2021년 입사자 수 10만 845명, 퇴사자 수 6만 8324명이었던 상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스타트업 고용 감소는 벤처투자 시장의 혹한기와 무관치 않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스타트업 일자리 비중이 컸던 초기 라운드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투자 라운드를 △초기라운드(시드~시리즈A) △중기 라운드(시리즈 B~C) △후기 라운드(시리즈 D~)로 구분했을 때, 스타트업 전체 일자리의 약 50%를 초기 라운드 기업들이 담당해 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초기라운드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은 전년대비 각각 37.2%와 28.7%씩 감소해 전체 라운드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는 497건으로 전년대비 32% 하락했고, 투자금액도 2조 6461억원으로 전년대비 19.5% 줄었다. 업계에선 투자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후기 라운드 스타트업으로 몰리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 시장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해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시장 상황이 더 열악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전체 투자금의 80%는 상위 20% 기업에 집중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체 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초기 라운드 기업들의 고용규모 축소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며 “실제 초기 라운드 기업들의 고용인원 올해 2분기부터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기대밖 메달 행진에 치킨프랜차이즈, ‘올림픽 막판특수’ 잡기

대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대이상 메달 사냥에 치킨업계가 '깜짝특수'를 누리고 있다. 7일 차킨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초반부터 우리 선수단이 사격·펜싱·양궁·배드민턴 등 주요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성공하면서 치킨 판매량이 평소보다 20% 넘게 늘어나고 있다. 애초 파리올림픽 특수를 기대하지 않았던 bhc·교촌·bbq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부랴부랴 오는 11일 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막판 특수' 챙기기에 한창이다. 파리올림픽 개막 전까지만 해도 치킨프랜차이즈들은 축구·농구 등 인기 구기종목의 올림픽 본선행 무산과 최소인원(144명) 참가 등으로 올림픽 수혜 기대감이 낮았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메달 행진의 반전이 일어나면서 국민적 관심이 커지는 것에 비례해 치킨 야식 주문이 많아지자 치킨업계가 서둘러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교촌치킨은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치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신장했다. 이에 지난 6일부터 올림픽 폐막일까지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을 겨냥해 1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포장 주문한 고객 대상으로 진행되며, 해당 쿠폰은 전체 멤버십 회원에게 자동 지급된다. 주문 횟수와 상관없이 포장 주문 시 무제한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bhc치킨도 개막일부터 이달 5일까지 치킨 판매량이 전월 대비 25% 늘었다. 특히 양궁 등의 종목이 선전한 주말(이달 3~4일) 이틀 간 매출은 전년 동기 약 대비 15% 증가했다. 기대 이상의 수요와 함께 지난 4일까지 공식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서 추첨을 통해 치킨을 무료 증정하는 선수단 응원 댓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bbq는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경쟁사를 견제한 듯 할인 마케팅 대열에 합류하며 고객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자체 모바일 앱·홈페이지에서 주문 가능한 모든 메뉴를 정상가 대비 4000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내세웠다. 오는 11일까지 대한민국 대표 팀 경기가 예정된 날로 제한하며, 쿠폰은 해당 경기가 있는 날 오전 11시~익일 새벽 2시까지 발행된다. 모바일 앱에 가입 회원으로 진행되며 한 계정 당 1회만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선수단은 7일 오전 기준 금 11개·은 8개·동 7개 총 26개 메달로 종합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내건 목표치 '금메달 5개·종합순위 15위'를 일찌감치 뛰어넘은 성적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는 주요 종목이 빠진 터라 업계 전반에서 올림픽 특수 효과를 볼 생각이 없었다"면서 “다만, 13개 금메달을 딴 2012년 런던 올림픽 기록까지 깰지 대중 주목도도 높아지면서 치킨 등 야식 추가 수요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될성 부른’ 中企 100곳, 중견기업으로 키운다

정부가 유망 중소기업 100곳을 선정해 중견기업으로 키워내는 '점프업 프로그램'의 세부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직 대기업 임원 출신이나 투자기관 등 민간 전문가가 붙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같은 내용의 운영방안을 7일 경제장관회의 안건으로 보고한다. 6일 김우중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은 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통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의 복원이 시급하며, 정부가 이를 획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도약 프로그램을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정부는 고부가가치와 발전가능성이 높은 산업 분야로 진출 또는 성장하고자 하는 중소기업 100곳을 선발해 3년 간 밀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선발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AI 기업분석모형과 기술·성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평가단의 현장 실사를 통해서 1단계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위원의 전원 합의 방식으로 지원기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 기업은 현장 경험이 많은 전담 인력 풀로부터 3년 간 밀착 지원을 받게 된다. 중기부는 해당 기업들이 전략을 실현하고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화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업별로 매년 2.5억, 최대 3년간 7.5억의 오픈 바우처를 발급한다. 오픈 바우처는 인건비 등 경비성 지출을 제외한 글로벌 인증, 지적재산권 획득, 글로벌 법률 기술 자문, 마케팅 등 용도와 활용처를 폭넓게 인정하여 스케일업에 필요한 비용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 유치 역량 강화와 함께 글로벌 투자자 등과의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진출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소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기반도 마련한다. 먼저 융자 조건을 과감하게 완화하고 최대 200억 한도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또한, 민간 자본을 통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스케일업 중견도약펀드, 혁신성장펀드 등 각 부처의 다양한 정책펀드와 연계하여 민간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단독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 같은 경우 중소기업진흥공단·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채권(P-CBO)을 연계하여 지원한다. 아울러 스케일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기존의 중기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연구개발(R&D) 과제를 연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서 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 등에서 운영하는 수출·융자·보험·보증의 한도 금리 등을 우대 지원한다. 김 정책관은 “우선 올해부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유망 중소기업 선발해 착수하고, 본 사업은 2025년도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먼저 100개 정도를 파일럿 형태로 진행하고 이번 정책의 효과성이 확인되면, 관계부처와 추가 협의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쿠팡, 2분기 적자전환에도 ‘무덤덤’

쿠팡이 올해 4~6월 2분기에 매출액 10조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올렸음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2분기 적자 원인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영국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 영업 부진, 올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의 1000억원대 거액 과징금 선반영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쿠팡은 적자 전환 의미를 축소평가하는 분위기다. 쿠팡Inc는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분기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고, 2분기 매출 10조 357억원(73억 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을 올려 지난해 2분기(7조 6749억원, 58억3788만달러) 대비 30%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실적은 손실 342억원(2500만달러)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지난해 2분기 1940억원(1억 4764만달러)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2분기 당기손익에서도 1438억원(1억 500만달러) 손실을 나타냈다. 지난해 2분기엔 당기순이익 1908억원을 거둔 바 있다. 쿠팡은 2분기 실적과 관련, “파페치 영업 손실과 우리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억 2100만달러(약 1630억원, 환율 반영) 반영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됐다. 쿠팡은 “만약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 수도 2분기 기준 2170만명으로, 전년(1940만명)보다 12% 늘어났다고 부연설명했다. 2분기 기간 1인당 고객 매출 역시 42만 3400원(309달러)으로 전년동기 대비 5% 늘어나, 2분기 매출 8조 8132억원(64억31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7조 4694억원) 대비 18% 성장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반상승 기세를 보였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 2224억원(8억 9200만달러)으로, 원화 기준 전년 대비 6배에 이르는 48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에 파페치 실적을 제외한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이었고, 이는 파페치 손실분(3100만달러)이 포함된 것이다. 쿠팡은 여전히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 2분기 실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1억4200만달러(2조9354억원), 총이익률은 29.3%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달러 늘었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3분기 이후에도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운영 전반에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8분기만에 다시 적자

쿠팡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으로 전년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과 비교해 3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쿠팡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 지난해 2분기엔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티메프 대책 나왔지만…“당장 문닫을 판” 피해업체 발동동

정부가 '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대책 마련에 분주히 나서고 있지만 당장 운영자금난에 직면한 피해 판매업자(셀러)들은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정산지연 대금이 즉각 회수되지 않을 경우 자칫 파산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해업체들은 정부가 티메프 채권을 인수해 정산 지연 대금 마련에 직접 나서거나, 금리 지원을 강화하는 등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티메프 사태' 피해업체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피해업체 대표 A씨는 “(이번 사태로) 줄줄이 지금 도산하게 됐고, 다들 결제를 못 받아서 압류가 들어오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참고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저희한테 정산금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정부의 적극적 피해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피해업체 대표 B씨 역시 “저희 같은 유통업자는 하루하루 현금 흐름이 엄청나다. 하루 대금 결제가 밀리면 그 신용이 엄청나게 타격을 입는다"며 “정부가 TF에 채권을 일정 부분이라도 인수를 해서 정산지연 사태 피해를 해소하고 구영배(대표)나 TF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중진공에서 3.4~3.5% 정도 이자 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 우리 같은 피해자들한테는 크게 도움되는 금리는 아니다"라며 “무이자라든지 혹은 좀 더 저금리에 이용할 수 있게끔 자금 대책을 좀 세워주셨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또 “이번 사태로 인해서 파산 업체가 상당히 많다. 저희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10~20년간 같이 일했던 그 직원도 눈물을 흘리며 내보내야 되는 회사가 많다"며 “회사 차원에서 실직자 피해 구제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실직자들에 대한 대책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정부의 지원대책을 촉구했다. 또다른 피해업체의 C씨는 “피해 금액 내에서 신용 조건에 상관없이 대출을 승인해 주셨으면 한다"며 정부의 금융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십수년간 (위메프 티몬과) 같이 거래 잘해왔다. 그런데 작년에 구영배 씨가 인수한 이후에 회사가 급격한 변화와 지금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런 사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그들이 지금 과연 뒤에 숨겨둔 재산이 뭐가 있는지도 같이 체크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C씨는 “직원들을 지금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힘든 과정들을 겪고 있기 때문에 고용 안정 자금에 대한 지원 요청이 필요하다"며 “대기업 또는 그 외에 택배사를 포함한 협조 요청을 좀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좀 해 주시길 좀 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대위에 따르면, 티메프 정산 지연사태 피해업체는 1000여개곳 이상이며 피해액은 10억원에서 많게는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권과 정책금융기관은 이번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의 기존대출에 대해 최대 1년까지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하고 선정산대출에 대해서도 만기연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기관은 티몬·위메프 정산지연으로 경영애로를 겪는 업체에게 5600억원+α 긴급자금도 공급하기로 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지누스, 내수 부진에 다시 해외로 눈돌린다

한동안 국내 시장 공략에 주력했던 지누스가 소비심리 부진으로 매출이 하락하자 중국·유럽 등 글로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6일 현대백화점 계열 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에 1호 매장을 열고 중국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 침실 가구 관련 이커머스 거래액이 4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2위 규모 시장인 만큼 점유율 일부만 차지하더라도 높은 매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저가 매트리스 제품을 판매하는 지누스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주요 타겟층으로 중국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2030 세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국내 캐릭터인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매장을 단장, 전용 제품도 곧 출시한다. 젊은 세대 공략을 염두에 둔 만큼 이커머스 확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누스는 현지 마케팅을 위해 최근 중국 이커머스 기업 '티몰', '징동닷컴', '틱톡' 등과 현지 홈쇼핑 채널인 '유고홈쇼핑' 등에 진출했다. 매트리스의 경우 체험도 판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 내 중국 주요 도시에 총 10여 개에 매장을 열 계획도 지니고 있다. 또한, 지누스는 중국 외에도 한·일 시장 맞춤 전략을 세워 동북아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EU·중동·아프리카 판로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지누스는 오는 2026년까지 EU 매트리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29개국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누스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멕시코에 판매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아울러 지누스는 핵심 시장인 미국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북미에 신제품을 공급하고 오프라인 대형 고객사와 대규모 연간 계약을 협의, 온라인 채널 다양화를 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누스가 중국 등 글로벌 시장 판로 확대에 집중하는 건 한동안 주 타겟으로 잡았던 미국 및 국내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계열 기업인 지누스는 국내 시너지를 위해 지난해 한국 전용 신제품을 출시하고 매장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지속했으나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매출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112억원) 대비 약 40% 감소했다. 또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도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매출이 하락해 1분기 매출이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25억원) 12.2% 줄었다. 그 결과 지누스의 1분기 영업손실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83억원) 적자전환했다. 지누스는 흑자 전환을 위해 글로벌 진출 뿐 아닌 손익구조 정상화와 물류비 개선, 재고 감축 이후 발주 정상화 등을 병행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골판지 가격 상승…포장박스도 연동제 필요”

골판지포장기업들이 최근 종이 포장박스에 사용되는 골판지 원지 가격의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호소하며 포장박스를 공급받는 대기업에 납품대금연동제를 적용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에 상생 차원에서 점진적인 가격 인상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6일 “골판지원지 제조기업이 골판지 원지 가격을 지종별 톤당 8만~9만원(약 20%) 인상하겠다고 통지했다"면서 “골판지상자 가격인상 반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골판지 포장산업은 '펄프·고지 → 골판지원지 → 골판지(원단) → 골판지상자'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채산성이나 가격에 변동이 생기면, 최종적으로 골판지 상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다. 골판지포장조합에 따르면, 골판지원지 제조기업은 △원자재인 고지의 가격상승과 수급 불안정 △원·부재료, 인건비, 에너지 비용 및 제조 경비 상승 △채산성 약화에 따른 회사 경영상태 악화 등을 사유로 가격 인상을 통지했다. 조합은 “골판지 상자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박스업계는 대부분 중소 영세기업"이라며 “원지 가격 인상에도 거래 유지를 위해 즉각적으로 포장박스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업계 간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골판지 원지 가격의 점진적인 인상 등을 통한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조합은 주문했다. 다만, 골판지포장업계는 납품대금연동 반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골판지상자는 원재료인 골판지원지가 가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이라, 골판지원지 가격이 20% 가량 상승 시 골판지상자 가격 또한 약 12% 이상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납품대금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골판지원지 가격이 약 20% 이상 인상된 만큼, 대기업 등 수요기업에 골판지 상자 납품대금 연동반영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라면사업 고전 하림, ‘매운맛’ 통할까

라면사업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는 하림산업이 판 뒤집기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매운맛 라면 등 트렌드 흐름에 기반한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 안착에 도전하는 모습이나 약점인 고가 정책 탓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림산업이 빠르게 라면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시작으로 사천자장면, 용가리 불비빔면, 미역국 초록쌀라면, 더미식 비빔면 맵싹한 맛, 삼계탕 면 등 현재까지 내놓은 신제품만 6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신제품 라인업 중 매운맛 라면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올해 하림산업이 공들이는 카테고리는 매운맛 라면이다. 라면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맵부심(매운맛 자부심)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함이다. 앞서 올해 매운 국물 라면 시장 진출과 함께 첫 제품인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의 연매출만 200억원을 세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약 2000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시장 중 10%를 목표치로 잡았다. 매운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 신제품 개발에도 나선 눈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하림산업은 신제품으로 예상되는 '더미식 매움주의 장인라면' 제품을 등록했다. 제품 인허가를 위한 품목 보고를 마친 것으로 풀이되며, 구체적인 출시 여부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렌드에 따른 신제품 출시 등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시장 지배력이 하림산업 발목을 잡고 있다. 2021년 '더미식 장인라면'을 시작으로 하림산업은 라면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라면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1%대 수준이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하림산업은 이들과 가격 경쟁을 펼치기보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잘 먹히지 않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서민음식 이미지가 강해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객 유입이 어려운 품목"이라며 “가격 허들을 낮추기 어렵더라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적정선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림산업은 대표 브랜드인 '더미식' 출시 초기부터 프리미엄 간편식 콘셉트를 적용하고, 시중 제품 대비 가격을 높게 설정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예컨대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가격의 경우 1봉지(4개입)당 8800원이다. 한 개 당 2200원인 셈으로 농심 신라면(950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신제품 출시에 매진하고 있지만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2021년 589억원을 기록한 하림산업 영업손실액은 이듬해 868억원, 지난해 1096억원으로 증가세다. 다만, 실적 악화에도 하림산업은 생산설비 증설, 제품 개발 등 라면사업 투자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5월 29일까지 총 403억원을 투입해 라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286억원을 들여 물류센터도 증설한다고 예고했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단기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라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건면 국물라면·비빔면 시장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중"이라며 “라면 시장 트렌드 변화와 다양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도록 연구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제과점 대·중기 상생협약 ‘5년 연장’ 손잡았다

대기업 제과점의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이 규제 강도가 완화된 형태로 5년 연장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6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제과점업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을 오는 2029년 8월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해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 밝혔다. 이번에 협약이 연장되는 대신 출점거리·점포 신설 총량 등 일부 규제를 다소 완화된다. 대기업 제과점이 매년 신규 점포를 열 때 전년도 말 점포수 2% 이내 범위에서 신설할 수 있던 것이 5% 이내로 변경된다. 중소빵집과 거리 제한도 수도권에 한해 기존 500m에서 400m로 완화된다. 그 외 지역은 기존대로 500m가 유지된다. 오영교 동반성장위원장은 “상생협력 관점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대기업과 대한제과협회의 성숙한 자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서로의 사업영역을 존중하며 각자의 장점에 기반해 제빵 문화를 이전보다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제과점업 상생협약은 중소 빵집의 영업권 보장을 위한 일종의 보호막이다. 지난 2013년 동반위가 제과점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대기업 빵집의 골목상권 진입을 사실상 차단한 것이 시작점이다. 기한(6년) 만료로 2019년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해제됐으나, 이후 민간 합의에 의해 체결된 상생협약을 통해 현재까지 이전과 같은 규제를 받고 있다. 이번 상생협약에는 동반위와 대한제과협회, 대기업으로는 더본코리아·신세계푸드·CJ푸드빌·이랜드이츠·파리크라상(SPC) 등 5곳이 참여했다. 기존에는 9곳 업체였지만 대부분이 사업 철수 등의 이유로 협약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더본코리아(빽다방 빽연구소)가 이번에 새로 참여했다. 동반위는 대한제과협회가 적합업종·상생협약 기간 동안 동네빵집의 성장에도 여전히 상존하는 소상공인 보호 필요성 등을 감안해 기존 총량·거리 제한의 완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동반위에 따르면, 제과점업은 식생활 변화와 맞물려 전체 사업체 수가 2012년 1만 3577개에서 2022년 2만 8070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제과점업 소상공인 사업체 수도 1만 198개에서 2만 2216개로 증가했다. 소상공인 매출액은 2012년 1조 4937억원에서 2022년 2조 2121억원으로 늘었다. 대한제과협회 관계자는 “거리 제한 완화에 따른 (소규모 제과·제빵업체) 피해가 없을 수 없지만, 지역을 수도권으로 한정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도록 조율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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