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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특수 보긴 봤는데…전통시장 경기전망 여전히 ‘답답’

지난달 명절 특수에 따라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가 큰 폭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전망은 여전히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특히 이달의 경우 전월 기저효과로 낙폭이 클 것이라 예상하는 답변이 많았다. 4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내 점포 13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체감 경기동향(BSI)이 76.2로 전월대비 무려 30.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경기가 전월보다는 호전됐다고 체감한 응답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전통시장은 체감 경기가 호전된 이유로 명절 및 공휴일 관련 요인(8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날씨 및 계절성 요인을 꼽은 응답자는 4.5%, 재래시장 상품권 홍보 및 문화누리 카드 소비 증가를 꼽은 응답자는 2.3%였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의 체감 BSI가 전월대비 상승한 가운데 수산물(63.3p)과 축산물(60.1p) 순으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45.9p, 경북이 39.5p로 전월대비 증가폭이 높았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전월보다는 상황이 나았다'는 의미로,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BSI 지수가 100 미만인 경우 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자가 많은 것이고, 100 이상인 경우는 그 반대다. 체감 경기가 30p 이상 상승했다하더라도 지수가 100에 못 미친다면 경기 상황이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 전망 BSI의 경우 이 지수는 107.4로 100 이상을 기록했었다. 10월 전망 BSI는 전월 기저효과로 인해 전월(88.7)대비 9.5p하락한 79.2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의 전망 BSI가 하락했다. 강원의 10월 전망 BSI는 96.9로 전월대비 20.7p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전망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조사 대상 업종은 농·수·축산물 등 전통시장 8개 업종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金배추 잡으려 중국산 배추 수입…농민은 발만 ‘동동’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 아무 대책이 없고,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 득달같이 수입해 가격을 떨어트리는 정책만 있습니다.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폭락과 폭등, 농민의 소득 불안정성은 시장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요.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죠." 충남 부여에서 쌀과 밀, 채소 등의 농사를 짓고 있는 신지연씨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정개혁 정책 제안 토론회'에서 정부의 농산물 수급 안정화 대책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안정과 농민 소득 보장을 동시에 잡으려면 '공공수급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을 잡기 위해 중국산 배추를 다음달까지 매주 200t씩 총 1100t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산 배추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큰 상황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배추 작황이 떨어지며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여름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9662원이었다. 지난달 하순(21일~월말) 평균(7133원)보다 35.5% 비싸졌다. 지난해 9월 하순(6193원)과 비교해도 56% 올랐다. 강선희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도 “밥과 김치를 만드는 쌀과 주요 채소에 대해서만큼은 공공수급제를 실시해야한다"며 “농민들이 원하는 건 생산비 지원이다. 생산비를 낮추면 농산물 가격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 현장에서 도입을 요구하는 '공공수급제'는 계약재배와 정부비축, 공공급식을 확대하는 제도다. 주요 농산물 공급 과잉 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매수하고, 부족 시에는 방출하는 제도다. 공공수급제와 비슷한 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가격안정제'라는 이름으로 농산물에 대한 최저가겨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기준 88개 지자체가 가격안정조례를 제정했고, 지난 6월 기준 16개 지자체가 실제로 지원했다. 문제는 지자체 조례로 시행하고 있다 보니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고, 또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른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춘수 국립순천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지자체에서 가격안정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자체 조례 근거로 운영돼 법적 근거가 미흡하고 지자체 재정여건 상 지원에 한계가 있다"면서 “기준가격이나 지원비율 등의 적절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위험은 농가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여러 요인에서 기인한다는 현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 안정화와 함께 농가소득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의 장기적 가격 안정을 위해서 '농가소득 안정'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미사이언스, 법원에 한미약품 임시주총 허가 신청…한미약품 “절차 하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3자연합'측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형제'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3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일 수원지방법원에 한미약품 임시주총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한미약품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할 것을 한미약품에 요구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독단적으로 그룹사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독재경영은 안된다며 임종훈 대표를 직접 겨냥해 비판했고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법원에 제출함으로써 맞대응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은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데 임종훈 대표는 이사회 결의 없이 독단적으로 법원에 허가신청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임 대표를 비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법원에 대한 한미약품 임시주총 허가 신청은 상법상 이사회 결의를 전제로 하는 '중요한 업무 집행 사항'이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규정 제11조 제3항 제15호에서 역시 중요 자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 이사 해임 등 '중요한 소송 제기'를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5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결의 없이 독단으로 임시주총 허가를 신청한 것이라면 이는 절차적 정당성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먼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이 임종훈 대표의 권한을 부당하게 폄하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한미약품에 대한 법원 임시주총 허가 신청과 관련해 이사회 규정을 위반한 바가 없다"며 “이사회 규정에도 없는 표현까지 써가며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권한을 부당하게 폄하하려는 의도에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 등 3자연합측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강조하며 전문경영인 출신 박재현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박재현 대표 취임 이후 한미약품이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신약개발 성과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박재현 대표에게 신뢰를 보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3자연합측과 대립하고 있는 임종윤 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측은 박재현 대표가 지주사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박 대표 몰아내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법원이 주주의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비교적 폭넓게 받아들여 주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한미약품 임시주총 개최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오는 11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과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핫 트렌드] 요즘 대세 흑백요리사, 맛집 예약 ‘이곳’에서

최근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예능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업계까지 흥행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각종 플랫폼 중심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 식당 예약을 위한 섹션 마련에 한창이다. 3일 넷플릭스 톱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흑백요리사는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재생 시간으로 나눈 값)을 기록하며 비영어 TV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공개 직후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비롯해 총 28개국 톱 10에 오르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흑백요리사의 인기 비결로는 거대 자본을 투입한 세트장과 함께 화려한 출연진들의 요리 대결을 박진감 있게 연출한 점이 꼽힌다. 배경·계급을 기준으로 유명 셰프인 '백수저'와 무명 셰프 '흑수저' 셰프로 나눈 자극적인 설정은 물론, 40명이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촬영장을 바탕으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방영 이후 소셜 서비스(SNS) 위주로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의 식당 명단이 돌면서 예약 마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편승해 식당 예약·지역생활 커뮤니티·지도 앱 등 플랫폼들도 발 빠르게 해당 셰프들의 식당을 예약하거나, 방문할 수 있는 전용 서비스 준비에 분주하다.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하는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최근 흑백요리사 셰프 식당 리스트를 한눈에 모아보는 '흑백요리사 맛집' 섹션을 공개했다. 백수저 셰프와 흑수저 셰프 기준으로 카테고리를 구분하건, 방송 라운드별 회차로 분류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획전 페이지를 통해 흑백요리사 셰프 식당 가운데 80%를 바로 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검색 지도 내 전용 뱃지를 통해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식당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식당별 페이지에 셰프에 대한 상세 정보도 추가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도 오는 13일 자체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통해 서울 소재 흑백요리사 셰프들의 식당 정보를 소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동네생활 탭 내 맛집 카테고리나 동네지토 탭의 스토리 섹션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페이지 접속 시 출연 셰프 식당을 이용한 고객들의 리뷰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영상은 이용자의 위치와 가까울수록 페이지 상단에 노출되며, 영상 하단 부분에 식당 이름과 주소를 보여준다. '길찾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가게까지 이동하는 경로·시간도 파악할 수 있다. 대기업도 일찌감치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의 식당 정보를 한 데 모아 공유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 해당 셰프들이 운영하는 116개 식당 명단을 공개했다. 전국 대상으로 음식점·바·카페 등 카테고리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지도 서비스를 통해 즉시 예약도 가능하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맵도 흑백요리사 식당 128곳 명단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지도 서비스 내 컬러순 정렬 기능을 통해 흑수저·백수저별 식당 구분이 가능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성능 하나론 고객 잡지 못한다…디자인 안마의자 ‘인기’

코지마, 세라젬, 코웨이 등이 안마의자 제품의 '구매 장벽' 중 하나인 공간 차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고 인테리어에도 적합한 디자인 안마의자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지마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출시한 신상 안마의자 '아르코'가 1, 2차 사전 예약에서 준비한 물량이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르코는 차분한 차콜 색상과 세련된 격자무늬로 엮은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으로 편안하게 꾸민 공간에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고 코지마는 소개했다. 또한, 5단계 깊이 조절이 가능한 4D 마사지볼 탑재 및 25개의 안마모드를 적용해 성능을 높이고 최대 46% 할인으로 가성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이에 힘입어 코지마는 최근 이어진 가전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사전 예약 수량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디자인 안마의자는 올해 각 기업들이 다양한 신제품과 추가 색상 제품을 내놓는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안마의자 구매 시 공간 차지 문제와 한정된 용도로 고민을 지속하는 소비자가 많으나, 소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인테리어에도 활용 가능하면 진입 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신규 수요층인 1~2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이 실내 환경과 조화되는 디자인을 선호해 높은 호응을 보이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런 만큼, 지난 2020년 디자인 안마의자 '파우제'를 최초 출시한 전통강자 세라젬도 인테리어 요소와 온열·척추 안마 기능을 높인 신제품 '파우제 M6'을 올해 출시했다. 파우제 M6은 색채의 다양성을 줄이고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 시상식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 여기에 파우제 M6은 4년간 총 8만 대 계약을 이뤄낸 '파우제'의 아성을 이어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1500대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코웨이도 '흑백'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을 중시한 소형 프리미엄 안마의자 '비렉스 마인 플러스'의 신규 색상인 '아틱 그레이'를 최근 출시했다. 코웨이는 “비렉스 마인 플러스는 어떤 인테리어 환경에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차분한 분위기를 내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으로, 최신 가구 디자인과 인테리어 트렌드를 분석해 주변 가구와 공간 인테리어에 가장 조화롭고 세련되게 어울리는 색상으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비렉스 마인 플러스는 안마의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소파로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최대 141도 기울기 조절이 가능한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하체 안마에 특화된 '레그 컨버터블' 시스템을 탑재해 안마의자를 통해 제공하는 마사지 범위도 확대했다. 이밖에 안마의자 업계는 1~2인 가구,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디자인 강조 안마의자 외 성능 대비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제품 출시와 크기를 줄인 소형 안마의자 출시 등에 집중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동화약품·유한양행, ‘미용기기 강자’ 동국제약에 도전장

동국제약이 주름개선 화장품 '마데카 크림' 성공에 이어 가정용 미용기기(홈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도 히트시키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동화약품과 유한양행도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잠재력을 간파하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제약업계 내 미용기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이달에 홈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브랜드의 신제품 '마데카 프라임 리추얼 화이트 펄'을 출시, 2일부터 20일까지 사전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및 호텔숙박권·백화점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마데카 프라임 리추얼 화이트 펄'은 △3중 고주파 모드 △흡수 모드 △탄력 모드 등 총 3가지 모드를 갖추고 마데카 프라임 제품군 최초로 얼굴부터 바디까지 전신 케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지난 5월 동국제약이 인수한 국내 가전제품 제조회사 '위드닉스'를 통해 생산하는 첫 미용기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동국제약은 미용기기 자체 개발능력과 생산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미용기기 '세이스킨'과 식기살균건조기 '하임셰프' 등을 생산·수출하는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동국제약은 지난해 출시 첫해에만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마데카 프라임 등 미용기기를 화장품에 이은 매출 효자 품목으로 키우고 미용 의료기기 사업도 확대해 뷰티 헬스케어 강자 이미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1조6000억원으로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0.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은 성장률이 더 높아 2022년 약 18조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6.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인기와 우리기업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수출도 급증해 올해 상반기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약 1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4%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개발 전문성을 내세워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꾀하는 제약사도 잇따르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달 8일 국내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로닉'을 1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올해 12월 인수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이로닉은 가정용 뿐만 아니라 피부과 등 병원용 미용 의료기기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고강도집속 초음파(HIFU), 고주파(RF) 기반 글로벌 수준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품을 보유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이른다. 동화약품은 하이로닉 인수를 계기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유한양행은 국내 전자부품 제조회사 성우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 뷰티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사업으로 삼고 미용기기와 의료기기 공동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두 회사는 유한양행의 제약바이오 노하우와 성우전자의 전자부품 기술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더마코스메틱, 미용기기, 의료기기 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마데카 프라임을 비롯해 홈 뷰티 디바이스 제품이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장점인 만큼 의료기기가 아닌 피부미용기기(일반 공산품)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노하우를 차별화 요소로 앞세운 제약사들의 미용관련 의료기기 사업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최신기술에 괄사(피부 마사지) 테크닉을 더해 얼굴은 물론 바디까지 케어가 가능한 마데카 프라임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위드닉스와 긴밀한 협업 및 공동개발을 통해 향후 일반 미용기기는 물론 의료기기 제품으로 마데카 프라임의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3분기 최대매출 쏘았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3분기(7∼9월)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9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호텔(별도 기준)과 카지노 순매출이 각각 125억 6300만원과 284억 2100만원을 기록해 총 409억 8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일 공시했다. 이는 호텔(107억 200만원)과 카지노(143억 2700만원) 등 250억 2900만원의 매출을 보였던 지난해 9월에 비해 63% 이상 급성장한 수치다. 역대급 실적을 냈던 7월(381억 3900만원)과 8월(504억 8200 만원)에 이어 9월에도 매출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분기에 1296억 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1000억원대 분기별 실적을 처음으로 달성했던 지난 2분기(1041억 1100만원) 대비 1분기 만에 매출이 254억원(24%)이나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롯데관광개발은 설명했다. 실적 강화에는 카지노 매출이 큰 역할을 했다. 3분기 카지노 매출은 842억 2400만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지난 1분기 700억원)을 갈아치웠다. 이 기간 카지노 입장객도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4분기 8만 7457명을 깨고 10만 7533명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9월까지 누계 매출 2207억 71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카지노 매출인 1524억 1900만원을 훨씬 뛰어넘으며 2000억원대 매출 고지에 올라섰다. 카지노와 함께 호텔 부문도 3분기 453억 81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해 분기별 최고 기록(종전 지난해 3분기 373억 9400만원)을 경신했다. 이 기간 호텔(그랜드 하얏트 제주)은 총 11만 566객실을 팔아 분기 기준 처음으로 단일 호텔 11만 객실을 판매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비교적 비수기인 9월에도 중국 외에 일본, 대만,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방문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며 “도쿄 노선 재개 이후 일본 VIP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다 이번 달에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1~7일) 특수도 있어 또 한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오프라인 가전양판도 ‘편집숍’ 등장…“MZ세대 겨냥”

롯데하이마트가 MZ세대 공략을 위해 소형가전 PB상품을 강화한데 이어 편집숍을 표방한 신규 매장 '더 나노스퀘어'를 서울 동대문 인근에 열며 젊은 고객 공략을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문을 연 '더 나노스퀘어'는 소형 가전제품에 대한 전문 상담이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신규 매장이다. 중고가 가전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실제 체험한 뒤 구매하려는 고객이 대다수이다. 그러나 기존 롯데하이마트 매장은 대형가전 위주로 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소형가전 전문으로 기존 매장과 차별화해 온라인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MZ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롯데하이마트는 '더 나노스퀘어' 매장을 △살림, 음악, 게임 등 1인 가구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구성한 5개의 '페르소나 쇼룸' △게임용 단축키 키보드, 타투 프린터 등 트렌디한 소형 전자제품을 전시한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전자제품 액세서리와 수면 상품 등 비 가전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비치한 '일렉 소사이어티' 등 3개 콘셉트로 나눠 꾸몄다. 실제로 기자가 둘러본 페르소나 쇼룸은 가구 체험 매장처럼 실제 인테리어에 적합하게 제품이 전시된 점이 눈에 띄는 공간이었다. 커피 가루를 청소기로 빨아들여볼 수 있는 등 제품 체험 요소를 강화한 것도 특징 중 하나였다. 또한, 놀이·전시 요소를 선호하는 MZ세대의 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중심 부분에 독특한 모양의 의자를 설치하고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등 전시 공간에는 롯데하이마트의 PB제품인 하이메이드 제품을 다수 비치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점도 눈에 띄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더 나노스퀘어를 향한 소비자 반응을 본 후 1인가구가 많은 상권에 추가 입점할 수 있을지 지속 검토할 것"이라며 “일반 가전매장은 롯데하이마트가 잘 운영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취향·가성비 아이템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매장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MZ세대 공략을 위한 가성비 PB제품 '싱글원' 브랜드를 새로 내놓은 데 이어 특화 MD를 강화하는 매장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롯데하이마트 엔터식스안양역점에 키보드 전문 타건샵과 음향기기 체험존을 마련했다. 아울러 7월 개점한 한샘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에는 빌트인 가전과 생활·주방가전을 중심으로 가전·가구 통합 상담 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젊은 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 제품 전년 대비 4배 이상 확대 △화상 상담 서비스 등 전문 상담 시스템 완성 △오프라인 전시 상품 온라인 판매 등으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국내 벤처 판 키우려면 벤처캐피털도 글로벌로 가야”

“글로벌 투자 및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업계 네트워크 자리를 만들어 민간의 정보 비대칭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벤처투자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부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하고요."(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인도전용펀드를 만들었지만, 출자액의 20%는 무조건 국내에 투자해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규정이 만들어진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개별 사안에 따라 전용펀드 같은 경우 이 규정을 풀어주는 유연성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본부 대표) “대기업 지주사 기업형벤처캐피탈(CVC)같은 경우는 자기자본비율 및 해외 투자비율에 대한 제한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좀 더 유연하게 바꿔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허준녕 GS벤처스 대표)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 모인 국내 벤처캐피털(VC)사 대표들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국내 VC의 글로벌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법들을 제안했다. 특히 중기부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등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VC들의 글로벌화가 시급하다는데 정부와 업계간 공감대가 이뤄졌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업계 건의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며 “벤처·스타트업 정책의 방점은 글로벌화에 있었고, 이제 모두가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혁신 없이는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의 글로벌화는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해외 VC가 투자를 결정할 때 국내 투자자들의 의견을 많이 묻고 있는 만큼, 해외 VC와의 협업도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VC의 글로벌화 외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다. 정근호 스틱벤처스 대표는 “벤처펀드출자를 해보신 분들은 벤처투자가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지만 안 해보신 분들은 리스크가 두려워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며 “단순히 안전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정부가 구체적인 통계 데이터로 설득을 해보면 벤처투자 생태계가 더 보완되지 않을까 싶다"고 제언했다.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는 “'손상차손'이라는 제도 탓에 투자자들은 경직된 재무적 지표를 가지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손상차손은 감액이고, 벤처캐피털 입장에서 감액은 관리보수 삭감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회사도 걱정이 되는데 작은 회사는 더 치명적"이라며 “손상차손 부분은 감사인과 협의해서 자율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수도권 외 지역에 있는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인데 수도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심사역이 한 번 실사를 나가기가 쉽지가 않다"며 “지역 우수 벤처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나 심사역에 인센티브를 주신다면 지방 기업을 위한 받침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조만간 글로벌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오영주 장관은 “한국이 벤처투자 선진국으로 성장하고 높은 수익률을 거둬온 성과는 도전을 주저하지 않은 우리 스타트업의 노력과 이를 믿고 지지해준 벤처투자자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우리 스타트업이 충분한 벤처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글로벌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인터뷰] “조선호텔 간편식 성공비결은 호텔 셰프 레시피·합리적 가격”

“호텔 리테일 식품은 일상에서 즐겨야 하는 음식이니 가격대가 호텔에서 식사하는 정도로 높으면 고객 니즈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제품을 어디서 판매해 어떤 고객이 구매할 것인가에 맞춰 품질을 어느 정도로 구현할지 선택한 것이 조선호텔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약 140%씩 성장하며 호텔업계 리테일 상품 선두주자로 앞서나간 비결입니다." 호텔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웠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음식부터 숙박까지 호텔 리테일 상품이 온라인으로 확장돼 현재는 마켓컬리, 지마켓,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이커머스에서 호텔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선호텔은 지난 2022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호텔업계 최초로 입점하는 등 리테일 상품 판매에 앞장선 선두주자로, 호텔업계가 신규 사업에 연이어 뛰어드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기자가 만난 정지혜 조선호텔앤리조트 리테일팀 식품MD(상품운영·기획)파트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식 제품군 위주로 소소하게 판매하던 리테일 식품을 육개장, 삼계탕 등 한식부터 베이커리까지 60여개 제품으로 확대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정 파트장은 대학원에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간편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연구를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홈플러스에서 온·오프라인몰 인기 상품을 출시·유통(소싱)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조선호텔에서는 이때의 경험을 살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과 레스토랑 상품(RM) 등 2개 카테고리의 상품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정 파트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리테일 상품을 개발할 때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상품만 구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현재는 호텔 레시피를 활용한 레스토랑 상품뿐 아니라 셰프가 제안하는 가정간편식 상품까지 확장했다"며 “가정에서 프리미엄 식사를 하려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셰프들과 논의를 거쳐 원재료 풍미를 살리기 위한 레시피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레스토랑 상품의 경우 조선호텔의 중식 레스토랑인 '홍연'에서 탕수육을 먹어본 사람이 리테일 상품을 먹었을 때 비슷한 맛이 난다고 느끼게 하는 게 목표다. 음식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공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공장과도 다양한 논의를 거쳤다고 정 파트장은 덧붙였다. 반면, 가정간편식은 호텔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호텔 셰프의 레시피와 노하우를 적용했을 때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첫 가정간편식 제품은 기력회복을 위한 음식인 만큼 프리미엄급 품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보양식인 삼계탕으로 출시했다. 실제로 이 삼계탕 제품은 출시 당시 마련했던 물량 6000개가 완판된 데 이어 지난 5~8월에는 3개월 사이에 19만개가 판매됐다. 정 파트장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 삼계탕이 1만원이면 저희는 1만1900원 수준"이라며 “집에서도 호텔 음식 경험을 느끼고 싶다는 고객의 수요가 있으나 호텔에 와서 상품을 구매할 용의가 있는 가격 선과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구입할 때의 기준은 다르다"고 말해 호텔 셰프의 레시피와 노하우가 담긴 음식이면서 마트 제품과 차이가 크지 않게 가격을 책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호텔은 마트·온라인몰 등 시장 상품 대비 20~30% 정도 높은 금액을 상한선으로 정해놓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전략은 조선호텔이 2020년 식품 리테일 사업에 본격 뛰어들어 매년 연평균 약 140%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85%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정 파트장은 “조선호텔의 성공에 힘입어 많은 호텔이 새로운 비지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호텔 관점에서만 보고 사업을 해 나가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쉽지 않다"며 “결국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마트나 온라인몰인 만큼 호텔과 다른 색을 가진 유통시장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파트장이 프리미엄 간편식 출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도 호텔 관계자들한테 이 점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다만 정 파트장은 호텔 영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조선호텔 셰프가 조리한 레스토랑 음식과 가정간편식 등을 구분하지 않고 한 제품에 만족하면 다른 제품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결이 같은 제품을 출시한다는 내부 방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조선호텔 개관 110주년에 맞춰 선보인 애플파이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 양식당이자 조선호텔 양식 레스토랑의 전신인 '나인스 게이트'에서 판매했던 음식 레시피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호텔 스토리텔링을 담아 식품 리테일 상품을 만들기도 한다고 정 파트장은 귀띔했다. 정지혜 파트장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비전은 고객이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조선호텔과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을 저희의 최종 목표로 삼고 고객의 일상을 조선호텔 상품으로 채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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