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셀트리온, 대원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셀트리온과 대원제약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항암과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을 강화한다. 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을 선점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의미를 갖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대원제약은 서울바이오허브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달 28~29일 '2025 서울바이오허브-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협약식'을 열고 참여 기업을 선발하는 등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시가 조성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고려대학교가 공동 운영하는 바이오·의료 창업 혁신 플랫폼이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혁신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산업 전반에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바이오허브와 각 기업들이 유망 바이오벤처를 발굴·육성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23년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대원제약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올해까지 3년째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총 8개 기업을 선발한 가운데 올해 프로그램을 통해 6개 기업을 추가 선정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해 프로그램에서 △면역 항암제(머스트바이오) △항체 설계(테라자인) △AI 신약 설계(갤럭스) △공간전사체 기반 양동학 플랫폼(포트래이)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했다.
이 중 지난 2021년 설립된 머스트바이오는 '비대칭 다중항체 플랫폼(BICSTA)' 기술을 보유한 항체의약품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이다. 다중항체 항암제는 복수 항체를 동시에 타깃하는만큼 기존 단일항체 항암제보다 더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글로벌 항암 신약 R&D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다중항체 기반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임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셀트리온도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함께 다중항체를 자사의 미래 R&D 핵심전략으로 발표한 바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개최한 '2025 서울바이오허브-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3기 오리엔테이션(OT)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셀트리온 이수영 신약연구본부장, 셀트리온 권기성 연구개발부문장, 갤럭스 석차옥 대표, 머스트바이오 김맹섭 대표, 포트래이 이대승 대표, 테라자인 홍선우 부사장, 서울시 정한섭 첨단산업과장, 서울바이오허브 김현우 센터장. 사진=셀트리온
오병하 KAIST 생명과학과 석좌 교수가 교원창업한 테라자인은 AI 기반 단백질 디자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계산적 단백질 디자인으로 항체와 치료용 단백질 등을 발굴하고 성능을 개량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또한, AI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는 자사의 AI 단백질 디자인 플랫폼 갤럭스디자인을 활용한 '드노보 항체'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AI만을 통한 항체 설계에 성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 밖에 포트래이는 조직 내 세포 위치별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활용해 신약 후보 물질의 체내 분포와 작용 효과를 정밀하게 예측·평가하는 차세대 분석 접근(공간전사체 기반 약동학) 기술을 보유했다.
한편, 대원제약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키텍바이오와 아토매트릭스를 대상 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키텍바이오가 보유한 'FLIC' 기술은 항암제 등의 약물을 알부민에 결합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결합 기술이다. 알부민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단백질 재조합 기술 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항암제 개발에 적용할 경우 FLIC-알부민 결합체의 암세포 흡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아토매트릭스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막 단백질 약리 신호 예측 플랫폼'을 기반으로 초기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고도화된 AI 기반 모델링, 도킹 및 분자동역학 기술을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 및 약물 표적 결합력 예측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5 서울바이오허브-대원제약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협약식에서 서울바이오허브 김현우 단장(왼쪽부터), 아토매트릭스 이은호 대표, 서울시 정한섭 첨단산업과장, 키텍바이오 김관묵 대표, 대원제약 연구소장 이경준 전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원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