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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20주년 고려대, 캠퍼스 새 단장…“‘넥스트 인텔리전스’ 도약”

개교 120주년을 맞은 고려대학교가 '넥스트 인텔리전스'를 슬로건으로 60여개 기념사업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27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인문사회캠퍼스 중앙광장에서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중앙광장 조경공사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비롯해 정순영 교무부총장, 윤성택 연구부총장, 심동철 총무처장, 원정연 관리처장과 이정원 총학생회장, 기부자 등 주요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조경공사는 개교 12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수목의 생육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모두에게 열린 휴게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중앙 잔디광장과 양쪽 소나무 숲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수목 및 잔디 식재 △벤치와 데크 구조물 등 새로운 휴게 시설 설치 △분수대 정비 △가로등, 정원등, 수목투사등이 조성됐다. 김동원 총장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중앙광장은 국내 최초의 대학 캠퍼스 지하 개발을 통해 대학 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라며 “이번 조경공사는 새로운 120년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을 맞아 '넥스트 인텔리전스'를 슬로건으로, 개발·교육·연구·행정·인프라 분야에 총 7000억원을 투자해 세상을 바꾸는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2035년 세계 30위, 2040년까지 연구 경쟁력 세계 20위 대학을 목표를 추진 중이다. 지난 2023년부터 진행 중인 '개교 120주년 기념 사업'은 총 10개 분과 60여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식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은 자연계 중앙광장 신축공사, 인문관 신축공사, 학생회관 리모델링 공사 등 건립 사업을 비롯해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 등 학술행사, 미국 예일대 등과의 국제포럼, 개교 120주년 기념 다큐 영상 제작, 박물관 특별전 등이 진행된다. 고려대는 구성원 모드의 힘과 의지를 모아 개교 120주년이 되는 올해를 인류의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로 만든다는 포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BBQ, 방한 FC바르셀로나 선수단 전용 버스 공개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이 방한하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 선수단을 위한 전용 프리미엄 버스를 27일 공개했다. BBQ와 디테크가 준비한 이 버스는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방문하는 오는 29일 인천공항부터 모든 한국 일정을 함께 한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와 대구 매치 등을 비롯해 선수단의 한국 여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이 버스는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 디테크에서 이번 FC바르셀로나 대표단을 위해 의전용으로 한정되어 특별 준비한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내부 설계부터 내부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해 총 20석의 좌석으로 새단장한 버스다. 모든 좌석이 안마기능, 리클라이닝(Reclining), 레그레스트(Leg-Rest), 통풍 시트, 무선 충전, USB 포트 등으로 구성돼 장시간 이동에도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앞쪽의 독립 좌석에는 24인치 스마트 모니터가 장착돼 OTT(Over-the-top media service)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차량 랩핑도 국내에서는 최초로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어진 친환경필름을 사용했다. 또 FC바르셀로나 구단의 에너지와 정체성을 담은 '움직이는 라커룸'으로 FC바르셀로나의 팀 컬러에 맞춘 메탈 트림과 가죽 커스터마이징, 선수들의 감성을 고려한 디테일은 구단의 자부심과 스타일을 반영한다. BBQ 관계자는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인 FC바르셀로나의 15년 만에 대한민국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도록 하기 위해 전용 버스를 지원하게 됐다"며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바른세상병원, ‘발 통증 참지 말자’ 무료 건강강좌 개최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은 오는 31일 오후 3시 경기 성남 분당 바른세상병원 별관 지하 1층 바른아트센터에서 '발 통증, 참지 말고 고치자'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일반인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발 건강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강의는 수족부센터 최윤효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맡아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 발 질환에 대한 원인·증상·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강의 후에는 평소 발 질환과 관련해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질의 응답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도 마련된다. 발은 우리의 하중을 지탱하고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걷는 동안 심장에서 보낸 피를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며 '제2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부위다. 강좌는 2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 최윤효 원장의 강의와 질의 응답 시간 이후 2부에서는 전문 물리치료사가 직접 알려주는 발 건강 운동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윤효 원장은 “여름철에는 야외활동 및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고, 샌들이나 슬리퍼 등 발 건강에 좋지 않은 신발 착용으로 인해 발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쉽다"면서 “발 통증으로 인해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접수는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 중이며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강의 시작 30분 전부터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당뇨와 혈압 무료 측정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성장호르몬 정상이어도 키가 안자라는 이유?

성장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도 키가 자라지 않는 아동이 적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21∼2024년 동안 하이키한의원에 내원한 9∼12세 아동 113명을 분석한 결과, 예상키가 평균보다 낮거나 현재 키가 또래보다 작은 아동의 상당수가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이었다. 대신 이들은 성장을 방해하는 생활환경 요인을 다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13명 중 성장호르몬 보조지표인 IGF-1 수치가 168 ng/ml 이하로 나타난 아이는 9명(8%)에 불과했고, 169∼200 ng/ml 사이의 '낮은 정상 범위'는 26명(23%), 나머지 78명(69%)은 성장호르몬이 충분한 정상 수치를 보였다. 즉 10명 중 9명은 성장호르몬 수치만 놓고 보면 호르몬 치료 대상은 아닌 것이다. 113명의 아동 중 성장호르몬 수치(IGF-1 기준)가 정상 범주(169 ng/ml 이상)였던 104명을 별도로 분류해 성장이 정체된 원인을 추적한 결과, 대다수의 아이들이 성장을 방해하는 복합적 생활환경 요인을 갖고 있었다. 분석은 의료진 문진과 생활습관 평가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복수 요인이 중복으로 확인된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가장 많이 나타난 요인은 정서적 예민함과 만성적 스트레스(43%)였다. 해당 아동들은 수면 중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고, 낮에도 긴장·불안·무기력감 등을 반복적으로 호소했다. 의료진은 “정서적 긴장 상태가 교감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성장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많이 나타난 요인은 영양 불균형(34%)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해당 아동들은 평소 인스턴트 식품 섭취 비중이 높고, 칼슘·단백질 등 뼈와 세포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거나 편식 경향이 두드러졌다. 체성분 분석 결과, 뼈 건강 지표나 체중 대비 근육량이 평균보다 낮게 나온 사례도 적지 않았다. 운동 부족(29%)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1주일 기준으로 1시간 미만의 신체 활동만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학교 체육 외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생활 패턴이 확인됐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아동은 근육량 대비 체지방률이 높아져 성장판 자극이 줄고, 성장호르몬 반응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소화기 허약(24%) 또한 성장 정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해당 아동들은 전반적인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자주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체중이 또래 평균보다 낮거나 일정 기간 정체된 경우가 다수였으며, 소화기계 약화로 인해 섭취한 영양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은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몸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전체적인 환경(수면·영양·정서·활동 등)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장은 쉽게 정체될 수 있다"면서 “수치 하나만으로 키 성장의 모든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분석 대상 아동 중 일부는 현재 키는 또래 평균 수준이거나 그 이상임에도 최종 예상키는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춘기 진행이 빠르거나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사례로,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성장 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측되는 유형이다. 전문가들은 “성장이 빨리 시작된 경우,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오히려 최종키는 작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성장호르몬 수치나 현재 키와 무관하게 예상키가 낮아지는 전형적인 '빠른 성장-조기 종료형' 패턴이다. 전체 아동 중 약 33%는 사춘기 진행은 정상 범위에 있으나, 현재 키 자체가 또래보다 작고 성장 속도도 평균 이하인 상태로 나타났다. 이 유형은 성장판은 아직 열려 있지만, 생활습관·영양·수면·정서 등 성장 환경이 부족해 예측키가 낮게 나오는 '성장 지연형'으로 분류된다. 이번 분석은 예상키가 낮게 나오는 원인이 단순히 유전이나 성장호르몬 이상 때문만이 아니라, 사춘기 속도와 성장 환경이 얼마나 조화롭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 연구로 평가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커피 속 생리활성물질, 제2형 당뇨병 위험 줄인다

블랙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20∼3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제분자과학저널' 최근호(26권 12호)에는 경북대 생명공학부 김상룡 교수와 부경대 식품영양학 전공 정운주 교수팀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행한 149편의 커피 관련 논문을 메타 분석(기존 여러 건의 개별 연구결과를 통계적으로 종합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연구방법)한 결과가 실렸다. 제목은 '커피와 주요 폴리페놀의 제2형 당뇨병 예방·관리에 관한 종합 리뷰'다. 연구 내용을 보면, 블랙 커피를 하루 3∼5잔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20∼30%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효과는 커피 종류(카페인 유무)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같은 당뇨병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것은 카페인이 아닌 커피의 다른 생리활성 성분이 당뇨병 예방의 핵심임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커피의 대표 생리활성물질이자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의 일종) 성분인 클로로젠산·카페인산·페룰릭산·p-쿠마릭산·시나픽산 등이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등 당뇨병 예방·치료를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근육·간 조직으로의 포도당 유입을 증가시켜 식후 혈당을 낮췄다. 또한 △염증 매개물질 억제 △활성산소 제거 △만성 염증 억제 △산화 스트레스 완화 등도 도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이마트·롯데마트 “마트 내 소상공 점포서 소비쿠폰 사용하세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점포 내 임대매장의 활성화를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을 적극 알린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전국 156개 이마트·트레이더스 점포에 입점한 2600여개 임대매장 중 약 37% 가량인 960여개 매장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주요 사용처는 미용실, 안경점, 약국, 세차장, 키즈카페, 사진관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다. 이마트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을 안내하는 고지물을 매장 곳곳에 비치해 소비자가 해당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임대매장 활성화를 위해 사용 대상 임대매장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라는 문구를 담은 안내문도 고지해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내에서 임대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매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임대매장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함을 알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18일부터 전국 112개 롯데마트 점포에 입점한 3000여개 임대매장 중 약 30%인 900여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안내문을 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중계점의 경우, 음식점, 미용실, 카페, 안경점, 세탁소, 스팀세차장, 병원 약국 등 총 19개가 소비쿠폰 사용 매장에 해당한다. 롯데마트는 소비자가 혼선을 겪지 않도록 점포 내 주요 위치에 고지물을 비치했다. 또 현장 직원의 응대를 통해 고객이 쿠폰 사용 가능 매장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쿠폰 사용처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고객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입점 파트너들의 안정적인 영업 활동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 정책에 발맞춘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4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은 지난 26일부터 출생연도별 요일제 적용 없이 누구나 할 수 있게 됐다. 소비쿠폰 사용 가능한 업종은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의류점, 미용실, 안경점, 학원, 약국·의원, 편의점·빵집·카페·치킨집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면세점, 대형 외국계 매장, 프랜차이즈 직영점, 쇼핑몰, 유흥업소 등은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입점한 임대매장 중에서 소상공인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임대매장에서는 사용 가능하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르포] 1백만마리 생닭 7㎞ 레일따라 ‘에어칠링’…하림 익산공장 가보니

국민 1명이 1년 동안 소비하는 닭고기는 26마리. 1970년대만 해도 1인당 소비량은 1.4㎏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11배 이상 늘었다. 온 국민이 치킨과 닭꼬치, 닭갈비, 백숙, 삼계탕을 즐겨 먹은 결과다. 우리나라 닭고기 시장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기업이 바로 종합식품기업 '하림'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이 지난해 시장에 공급한 닭은 3억3500만 마리로, 도계수 기준 하림의 닭고기 시장점유율은 약 35.4%다. 전북 익산에 자리한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Poultry Processing Complex)는 국내 닭고기 생산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지난 1991년 세워졌는데, 지난 2019년 이를 리모델링해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세계 최첨단의 도계 및 가공 설비를 갖춘 이곳은 국산 닭고기 품질 경쟁력을 선도하는 국내 시장 '방어기지'이자, 사육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상생기지'이며, 청년 창업농가의 비전 실현을 돕는 '지원기지'라는 것이 하림 측의 설명이다. 지난 25일 기자가 찾은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는 양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생닭이 끊임없이 도계·가공되고 있었다. 하림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70만 마리, 요즘 같은 성수기엔 100만 마리 이상이 도계된다. 이 과정에서 하림이 자랑하는 기술은 바로 '가스스터닝(Gas stunning)'과 '에어칠링(Air Chilling)' 기술이다. 하림은 본격적인 도계에 앞서 닭을 이산화탄소로 편안하게 재우는 과정을 도입했다. 전기 충격보다 동물 복지에 유리하며, 육질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에어칠링 기술은 닭고기의 신선도, 맛, 위생을 보존하기 위한 하림만의 냉각 공정이다. 레일에 걸린 닭들은 7㎞의 레일을 따라 200분 이상 이동하며 내부 온도가 2℃까지 낮아진다. 실제 에어칠링 과정 직후 생닭의 표면을 만져보니 매우 차가웠다. 하림 관계자는 “일반적인 닭 공정에서는 얼음물에 담그는 '워터 칠링'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 닭고기 품질을 떨어트리고 교차 오염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반면 에어칠링은 닭고기 본연의 풍미가 살아있고 오염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산된 닭고기는 생닭으로 전국에 유통되거나, 추가적인 가공을 거쳐 치킨너겟이나 용가리 치킨, 닭가슴살햄 '챔' 같은 제품 형태로 나오기도 한다. 도계와 가공이 한 공간에서 24시간 안에 이루어져 제품의 신선도에서 차별화를 갖췄다는 게 하림 측의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식품의 본질은 맛이고, 최고의 맛은 신선함에서 나온다는 게 하림의 철학"이라며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가장 신선한 식품을 고객의 식탁에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전문의 칼럼] 심장 돌연사 초래하는 부정맥, 젊은층도 증가세

심장은 전기 신호로 박동하며, 정상 성인의 심박수는 분당 60~100회 정도다. 하지만 이 전기 신호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뛰게 되며 이를 '부정맥'이라 한다. 심장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중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으며 단일 장기 질환 중에서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세계적으로도 주요 사망 원인 1~2위를 다투는 중대한 질환이다. 과거에는 노년층에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심장 질환 중에서도 부정맥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부정맥 환자 수는 2018년 37만822명에서 2020년 40만2766명, 2022년 45만9727명, 2024년 50만1493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환자 수는 70세 이상이 많지만 10∼20대 젊은 층 증가세도 뚜렷하다. 2018년 대비 2022년 환자 증가율이 10대(10∼19세)는 33.5%, 20대(20∼29세)는 32.3%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정맥은 서맥, 빈맥, 세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맥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뛰는 것으로, 어지럼증·무력감·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빈맥은 심장이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뛰는 상태로, 두근거림·흉통·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세동은 뇌졸중이나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부정맥으로, 혈전이 형성돼 뇌경색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 부정맥의 원인은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판막 질환뿐만 아니라, 선천성 심장 기형, 유전, 갑상선 기능 항진증, 비만, 수면무호흡증, 과음 등 매우 다양하다. 문제는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쉽게 간과되기 쉽다는 점이다.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65세 이상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부정맥은 기본적으로 심전도(ECG)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루 동안 환자의 심장 리듬을 측정하는 24시간 홀터 모니터 검사가 효과적이다. 그 외에도 심장 초음파, 운동 부하 심전도, 기립경사 검사, 전기 생리학 검사 등 다양한 진단 방법이 활용된다. 치료는 부정맥의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부터 시행한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빈맥 등 특정 부정맥의 경우에는 전극도자절제술이 적용된다.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발작성 심방세동의 원인이 되는 전기 신호 차단을 위해 폐정맥에 특수 풍선을 밀착시킨 후 급격히 냉각시켜 치료한다. 심장 박동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인공심박조율기, 심실 빈맥이나 심실 세동으로 인한 급사를 막기 위한 삽입형 제세동기도 치료에 사용된다. 부정맥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자각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은 술, 담배,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흉통이 지속되거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평균 수명 증가로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 늘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일찌감치, 대략 65세 이전에 무릎에 인공관절을 삽입한 경우, 평균 15~20년의 인공관절 수명이 지나면서 재치환 수술(재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한 번의 인공관절 수술로 평생을 보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인공관절 재수술은 전체 수술의 5~10%에 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시행된 인공관절 수술 11만7601건 중 34.6%인 4만741건이 69세 이하 환자에게 시행됐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수술을 받은 만큼, 생활하면서 연골이 점차 마모되고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통증이 재발한다. 이때는 재치환술이 유일한 해법이다. 재수술 대상자의 상당수는 고령자이며, 이들 중에는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 감염이나 염증으로 뼈가 괴사된 경우도 있어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위험 부담이 크다. 연세사랑병원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은 환자 809명을 조사한 결과, 80세 이상 고령 환자 비율이 16%에 달했다. 수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고령과 합병증 위험을 이유로 적극적인 치료 대신 진통제 처방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재수술을 고려한다면 수술을 하는 집도의의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내과 등 협진이 가능해 염증관리와 만성질환 조절, 수술 후 관리가 적절히 시행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수술 범위가 넓고 감염 위험도 높기 때문에 수술 전 충분한 평가와 계획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재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상황은 △연골이 마모돼 인공관절 기능이 저하된 경우 △수술 중 감염이 발생한 경우 △염증에 의해 뼈가 손상(용해)되거나 녹아내린 경우 △인공관절 고정 금속이 움직이는 '해리 현상'이 생긴 경우 △외상으로 보형물이 손상된 경우 등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줄이고,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병원장은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단순한 재수술이 아니라 환자가 삶의 질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라며 “적절한 시기에 재수술을 받으면 관절 기능을 유지한 채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간경변·간암 유발 B형·C형 간염, 조기검진이 ‘완치 열쇠’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간염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질병 부담을 줄이고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학계 및 보건당국 차원에서 각 국가별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인식증진·홍보 캠페인이 진행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는 2030년까지 B형과 C형 간염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험 종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간염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대표적이다. 전세계적으로 B형 간염은 약 2억9600만명, C형 간염은 약 5800만명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두 바이러스는 만성 간질환과 간세포암(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간세포암의 약 80%가 B형 또는 C형 간염과 관련되어 있다. 문제는 간세포암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간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2024 진료통계를 보면, B형 간염은 증감을 반복하며 연간 40만명 내외의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C형 간염은 진료 환자 숫자가 감소 추세다. 2020년 3만8451명에서 매년 약간씩 줄면서 2024년에는 2만6395명 수준이다. 간염은 발생 시기와 경과 기간에 따라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간염은 일반적으로 피로감, 식욕 저하, 오심, 구토, 발열, 우상복부 불쾌감 등의 비특이적 증상과 함께 황달, 진한 소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는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돼 응급상황을 초래하기도 하고 생명까지 위협한다. 반면, 만성 간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간의 염증과 섬유화가 지속되면 간경변(간경화)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B형 간염은 감염자의 혈액, 정액, 타액 등 체액을 통한 점막 또는 비점막 접촉으로 전파된다. 특히 출생 시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전달되는 수직감염이 국내를 포함한 고유병 국가에서 가장 흔한 전파 경로로 알려져 있다.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한 전파가 중심 경로이며, 과거에는 수혈이나 주사기 공동 사용이 주요 원인이었다. 최근에는 비위생적인 문신 시술과 주사기 공유를 통한 약물 사용, 특히 비공식 시술 환경에서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B형·C형 공히 감염자의 체액이 묻은 면도기, 칫솔 등의 생활용품 공유, 성접촉, 무면허 시술 등 일상생활 속 노출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B형, 체액 통한 접촉 주의…C형, 비위생적 문신시술 감염 증가세 간염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 검사로 확인 가능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는 “B형 간염은 표면항원(HBsAg)과 표면항체(HBsAb)를 검사해 감염 여부와 면역 상태를 알 수 있다"면서 “표면항원이 양성이면 현재 감염 상태, 항체가 양성이면 백신 접종이나 과거 감염을 통해 면역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C형 간염은 먼저 항체 검사(anti-HCV)를 시행한다. 이 항체가 양성으로 나올 경우, 실제 감염되었거나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드물게 위양성(실제 감염이 없는데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을 위해 추가로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HCV RNA)를 시행해야 한다. 이 검사를 통해 현재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는지 여부를 정확이 알 수 있다. 간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장기다. 특히 간에 염증이 생기는 간염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는 “간은 암(악성 종양)이 발생하거나 바이러스 감염이나 일부 손상이 일어나도 별다른 이상 신호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고위험군이나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과 혈액검사를 통해 미리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형 간염은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손상을 줄일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약물치료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치료의 '금과옥조' 1호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투여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문형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주치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면서 “자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간 손상을 악화시키거나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C형 간염은 최근 개발된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 덕분에 8∼12주 정도의 약물치료만으로 99%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 국가선별 검사를 더 확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조기 검진이 이뤄져야 한다. 고위험군은 스스로 주치의와 상의해 정기 검진을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만성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므로 예방접종과 함께 발병시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수혈을 자주 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의료인 등의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손상에도 무증상 많아…정기검진 중요 40세 이상의 B형 간염 보유자는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간암이나 간경변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사업을 통해 B형 간염 보유자에게 간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무료 또는 10%의 본인 부담금으로 제공하고 있어 적극적인 검진 참여가 권장된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감염자 수에 비해 실제 치료받는 환자가 매우 적다는 점이 문제라고 학계와 전문의들은 걱정한다. 대한간학회는 국내 C형 간염 감염자가 약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실제 진료받은 환자는 2만6395명에 불과했다. 10명 중 1명만 진료를 받은 수준이다. 이는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하게 나타나 감염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C형 간염 검사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는 56세가 되는 국민(1969년생)을 시작으로,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생애 한 번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간염환자뿐 아니라 가족력, 습관성 음주, 빈번한 과음·폭음, 심한 지방간, 비만, 당뇨(고혈당), 독한 약 복용 등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으로 간경화나 간암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이순규 교수는 “특히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어 혈액 전파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며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있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완치를 하려는 전향적인 정책과 의료 제공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B형·C형 간염 외에도, A형과 E형 간염처럼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는 간염도 있어 국내외 여행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A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있어, 해외 여행 예정자나 항체가 없는 20∼40대 젊은 층에게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E형 간염은 국내 유병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환자 수와 항체 양성률이 증가하고 있다. 간염을 포함한 간질환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피로감이나 식욕 저하를 감기로 착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이문형 교수는 “간기능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반드시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를 통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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