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해안에서 촬영한 유조선의 모습. 사진=Amr Alfiky/로이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면서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중동 지역으로의 완제품 수출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가 중동에서 빚어지고 있는 무력 충돌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및 환율 상승은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식품 기업 중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중동 지역에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24년 중동 지역에서 약 500억원의 매출을 냈고, 지난해 매출은 약 6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회사는 중동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8년 아랍에미리트 ESMA 할랄을 취득하고, 지난 2021년 현지 유통업체(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와 독점 공급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중동 지역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이란과의 접점은 없지만,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꾸준히 주변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현재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10여개 국에 진출해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동 수출 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왔지만, 오만으로 우회하거나 해상과 육상 복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 및 재고 관리에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여파로 중동 운행 노선이 중단되면 유럽 쪽 선복도 운임 상승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을 제외한 다른 식품사들의 경우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은 맞지만, 현지 매출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아 전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환율 상승이나 유가 상승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식품 기업들이 중동 지역 진출 초기 단계인 경우가 많아, 해당 지역 매출의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에 대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과 접점이 없는 식품 기업들도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인해 포장재 비용이 크게 증가해 완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에 따른 직접적인 수출 타격은 거의 없더라도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특히 완제품에 들어가는 포장재 같은 경우는 유가에 민감해 비용에 상당 부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 전반적인 해상운임 상승도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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