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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기중앙회장, 美 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 맡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오는 4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제 23차 한인비즈니스대회'의 대회장을 맡는다.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는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이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국제 경제행사다. 올해는 오는 4월 17~20일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가스사우스컨벤션센터(Gas South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된다. 20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운영위원회는 김기문 회장이 이번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해 대회장직을 공식 요청했다. 중기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과 협단체를 대표하는 조직이며, 김 회장이 중앙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많은 노력을 해 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21차 한인비즈니스대회의 명예대회장직을 맡아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 성과를 내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올해 한인비즈니스대회장을 맡은 김 회장은 대외홍보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국내외 기업의 전시회 참가와 구매력 있는 바이어 섭외 등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기문 회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에서 K-뷰티, K-푸드는 물론 기계류와 장신구 등 우리 중소기업이 만드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대회장으로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우수상품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설 황금연휴 여행예약 늦었다면…호텔서 폼나게 쉬세요

설 연휴를 3주 남짓 앞두고 27일 임시공휴일이 지정돼 모처럼만의 황금연휴에도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고객을 호텔로 유혹하기 위해 호텔업계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설 명절은 연휴 다음날인 30일 연차를 사용할 경우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휴식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때다. 그런 만큼 호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연 등 설연휴 행사와 가족 특화 패키지까지 다양하게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19일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따르면, 황금연휴 동안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활용해 명절 분위기를 물씬 낼 예정이다. 인스파이어를 찾은 고객들은 다목적 대형 원형홀 '로툰다'에서 156개의 LED 패널로 이루어진 키네틱 샹들리에의 영상과 펜스 조형물로 표현한 한국의 민화 '일월오봉도'를 관람할 수 있다. '일월오봉도'는 하늘과 조상의 축복, 나라의 번영을 상징한다. 인스파이어의 대표 콘텐츠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에서는 150m 길이의 천장에서 6000여개의 풍선이 쏟아지는 대규모 벌룬드롭 이벤트가 진행된다. 오는 1월 31일 밤 9시 30분부터 2월 1일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미디어 아트 행사는 투숙객뿐만 아니라 방문객 모두가 구경할 수 있다. 이날 '오로라 바'에서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작업해 온 히트 프로듀서이자, 음악 페스티벌에서 글로벌 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엘 캐피탄(EL CAPITXN),' 세계 비트박스 대회 챔피언들과 여성 팝 보컬리스트 '옐라이(Yella.E)' 등도 공연을 펼치며 흥을 돋굴 예정이다. '설캉스'(설+바캉스) 시즌을 맞아 서울신라호텔도 가족 화합을 위해 세대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연의 대가들을 모시고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다. 설 연휴인 오는 26일과 28일에는 국내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 '성기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 & 박재홍 보컬리스트'의 라이브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27, 29일은 시티팝과 레트로 열풍이 불어오며 전 세대에게 주목받은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상은'이 공연을 펼친다. 라이브 공연은 서울신라호텔이 내놓은 '타임리스 튠스 파트 1, 2' 패키지를 이용 시 참석 가능하다. 가격은 재즈 공연(26, 28일) 50만원, 시티팝(27, 29일) 49만원부터로 객실 1박과 스페셜 디너 뷔페(2인)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 제주신라호텔도 경력 20년 차 제주신라호텔 셰프와 함께 새해 음식을 만들어 가족과 맛볼 수 있는 '해피 투게더, 뉴 이어' 패키지를 내놓았다. 해당 패키지는 메밀, 흑돼지, 해산물 등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만두와 제철 딸기를 활용한 '오메기떡'을 셰프와 함께 만들어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52만 2000원부터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식사를 즐기려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할인부터 명절 음식까지 식음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의 차이니스 레스토랑 '팔레드 신'은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월 28일까지 코스 메뉴 이용 시 3인 이상은 15%, 6인 이상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인기 메뉴인 북경오리도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호텔은 소개했다. 아울러 그랜드 조선 부산의 라운지앤바에서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조선 명주 중 하나인 전통주 '이강주'를 이용한 스페셜 칵테일과 미니 모듬전을 선보인다. 윷놀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들에게는 추가 선물도 제공해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이밖에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롤링힐스 호텔은 객실에서 자녀와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윷놀이 DIY 세트 1개를 제공하는 '가가호호복복' 패키지를 내놓았다. 해당 패키지는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28만 5000원부터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명절은 원래도 성수기지만 이번에는 30일에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간 휴가를 즐길 수 있어, 임시공휴일 이후 예약이 증가하는 등 평소보다 활기가 도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신세계百, 서울대과 ‘초개인화 쇼핑’ 알고리즘 구축

신세계백화점이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손잡고 개인 맞춤형 상품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다음 달부터 고객 맞춤 상품 추천 알고리즘인 'S-마인드 4.0'을 개발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현행 상품 추천 시스템인 S-마인드는 고객의 연령, 주거래 점포, 과거 구매한 브랜드 등의 조건을 활용해 브랜드나 프로모션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신규 개발할 S-마인드 4.0은 구매 이력뿐 아니라 생활 패턴과 쿠폰 사용 이력 등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최적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즉, 평소 식품을 자주 구매하고 할인 반응도가 높은 고객에게 VIP 라운지 이용 시간이 끝나기 10분 전 F&B 할인 쿠폰을 푸시 알림으로 보내는 등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번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사내 데이터사이언스 조직 내 연구 모임인 'S-커스터머 랩(S-Customer Lab)'도 발족한다. S-커스터머 랩은 AI와 로봇, XR(확장현실) 등 최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점포와 앱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배송과 교환·환불 등 쇼핑 전 과정에서 불편이 없도록 관리하는 'AI 퍼스널 쇼퍼' 기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을 보유한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의 이번 협력은 고객 경험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의료계 소식] 서울아산병원 김효원 교수 신간, 바른세상병원 요골 골절 치료 논문

서울아산병원은 19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가 '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 조절'(웨일북 출판사) 새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김 교수는 23년간의 임상 경험과 다수의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자기 조절의 힘이 아이의 일상생활, 학습 능력, 관계 형성, 그리고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반드시 가르쳐야 할 '자기 조절'을 설명하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양육 방법을 제시한다. 자기조절이 남다른 아이의 비밀을 △감정 △행동 △인지 관계 △즐거움과 동기,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각각의 영역에서 부모가 아이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풀어냈다. 아이의 자기조절을 결정짓는 열쇠를 △타고난 기질 △양육 △양심과 도덕성 발달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자존감과 회복탄력성 △디지털 미디어와 SNS 등 여섯 개의 분야로 나누어 이해하고, 자기 조절의 기반이 되는 뇌 발달과 부모의 양육태도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를 개선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은 19일 “수족부센터 홍인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논문 '관절면을 침범하면서 간부까지 연장된 원위 요골 골절(손목 골절)의 관혈적 정복술 및 내고정술'이 국제학술지(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해당 골절 수술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과 후의 상태를 분석한 연구이다. 복합골절의 경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후유증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수술은 관절면에서부터 요골 간부까지 긴 영역의 골절을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정복하여 길이가 긴 금속판으로 고정하여야 하기에 높은 수술적 난이도가 요구된다. 이번 연구에서 대상 환자의 골절된 관절면의 평균 단차는 1.7㎜, 벌어진 관절면의 평균 간격은 3.7㎜였으며, 평균 수술 시간은 30분으로 모든 환자에서 골유합과 양호한 수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바른세상병원은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교촌 가성비 소용량 치킨, 정작 가격경쟁력은 ‘글쎄’

교촌에프앤비의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최근 소용량 메뉴로 1인가구 틈새공략에 나섰으나 가격 부담 요인 때문에 매출 증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 16일 신메뉴 '싱글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교촌이 소단위 메뉴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범판매인만큼 싱글 시리즈 메뉴는 레드·간장 맛으로 한정됐다. 3대 치킨 시리중 중 하나인 '허니(시리즈)와' 지난해 새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 '교촌옥수수' 등은 제외됐다. 교촌치킨은 싱글 시리즈를 내놓은 이유로 1인 가구 증가세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매출 증대로 연결짓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반 마리 수준의 스몰(S) 사이즈를 판매해 왔는데, 이번에 더욱 중량을 줄이되 가격도 함께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인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예컨대, 기존 교촌오리지날(1만9000원) 1박스 당 용량은 조각 수로 환산하면 21개 수준이다. 반면에 싱글시리즈는 윙 3조각·봉 3조각씩 총 6조각으로 양이 줄어든 대신 가격을 7900원으로 절반 아래 수준으로 저렴해졌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격 책정의 경우 가맹점주 의견과 여러 내부 기준에 따라 매겼다"면서 “고객 반응을 확인한 뒤 판매 성과에 따라 허니도 싱글 시리즈 메뉴로 추가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혼자서도 부담 없이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도 결제 시 최소주문금액 기준이 높아 정작 1인 가구가 해당 메뉴를 이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배달 플랫폼과 교촌치킨의 자체 앱 모두 제품 구매 시 1만원 후반대 이상 최소주문금액이 설정돼 있다. 사실상 싱글 시리즈만 단독주문이 불가능한 데다 기존 1만원 초반대의 반 마리 메뉴도 다른 메뉴로 추가 결제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점포별로 내건 최소주문금액대도 최대 2만원대 중반까지 들쑥날쑥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 교촌에프앤비는 자사 앱(App)을 개편하면서 배달·포장 모두 점주가 최소 주문금액을 자유롭게 설정 할 수 있게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점주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소비자 불편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뒤따랐다. 다만, 최소주문금액 완화 추진에 교촌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한 관계자는 “교촌치킨뿐만 아니라 배달 매출이 많은 치킨업계 특성상 최소주문금액 설정은 불가피하다"라면서 “플랫폼 수수료·기사 이용료 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금액) 유지 차원"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트럼프 2.0 D-1] K-제약바이오, 트럼프 2기 출범 ‘우려보다 기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하루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수출 의약품 보편관세 부과 등 악재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요인보다 긍정적 요인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키워드는 △약가 인하 △규제 완화 △중국 견제 등이 꼽힌다. 우선, 약가 인하를 통한 자국민 의료비 부담 경감은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 달리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제약사에게 직접 약가 인하 압력을 행사하기보다는 시장경쟁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용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우리 바이오시밀러 기업에게 기회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식품의약국(FDA) 규제를 개선해 신약 승인 절차를 간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 요인이다. 오는 3월 FDA 승인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는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을 비롯해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등 우리 신약들이 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승인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진출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이 미국 상원 통과에 실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생물보안법 통과를 약속해 온 점도 우리 기업에게 긍정적 요인이다. 업계는 생물보안법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늦어도 올해 초에 미국 의회를 최종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해 온 10~20% 보편관세 부과를 올해 우리 제약바이오업계에 미칠 주된 부정적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누적 우리나라 대미 의약품 수출액은 12억1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지난해 통틀어 우리나라 의약품 최대 수출국 자리는 미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지난해 FDA 승인을 받은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렉라자'를 비롯해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 등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업계는 아직 보편관세 부과 품목과 인상폭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방위산업, 원자재, 의약품 등의 분야가 포함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의약품에 대한 관세 인상폭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지 생산 확대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 업계는 우리 기업에게 호재로 예상되는 약가 인하 정책이 오히려 미국에 진출한 우리 신약·바이오시밀러에게도 약가 인하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인도·중국 등이 바이오시밀러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도 경계해야 할 요인이라 꼽고 있다. 이밖에 생물보안법이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특정 기업을 명시하고 있어 문제 소지가 있다는 미국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일부 내용이 수정돼 통과될 가능성도 예상되며, 생물보안법이 제정되더라도 2032년까지 유예기간을 둔 만큼 수혜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는 미국이 세계 시장의 약 43%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자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국 1위 국가인 만큼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국내 제약사·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 역량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보다 긍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2025년 국내 바이오 전망에 대한 회원사 설문조사 결과 해외시장 진출, 기술수출 증가 등 긍정적 전망 응답(58.6%)이 부정적 전망 응답(31.0%)보다 많았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큰 변화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빅파마의 R&D 투자 성장, 국내 바이오산업 글로벌 진출기회 등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트럼프 2.0 D-1] 美 관세·中 진출에 中企·유통 ‘진퇴양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우리 기업들은 국내 정치적 혼란에 이어 미국발 대외통상 악재까지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와중에 트럼프 정부의 무역 규제 1차 타깃인 중국의 기업들이 미국 우선주의의 칼날을 피해 한국시장에 직접 또는 우회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글로벌 G2의 틈바구니에서 한국경제와 기업들의 운신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국내 수출기업은 물론이고 내수기업까지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신속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산하 공공기관 및 민간과 함께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운영에 돌입했다. 그러나, 12월 계엄령 파동과 탄핵정국에 이어 새해 1월 대통령 구속까지 이르는 정치적 리스크로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진 못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설 연휴 이후 구체적인 전략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10~20% 보편관세 도입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보편관세가 도입된다면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무관세 혜택이 유명무실해져 우리 기업들의 비용 증가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한 종합식품사의 관계자는 “선별관세인지 보편관세인지 부과 대상 품목이나 관세율 등 구체적인 윤곽이 그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현지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가격 경쟁력이 줄면서 수출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우려점은 우리 중소 제조업의 높은 대중국 중간재 의존도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수입의 22.2%이며, 대중 수입상품에서 중간재 비중은 67.2%에 이른다. 중국산 중간재가 들어간 완제품의 미국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가 강화될 경우 대중국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 중소 제조업에 피해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은 명약관화하다. 중소기업보다 규모가 더 작은 벤처기업도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지난해 12월 벤처기업협회가 회원사 4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2.3%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가 경영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나, 대응책이 준비돼 있다는 기업은 0.8%에 불과했다. 전자장비 업체 E사는 “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환율 정책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해 줘야 한다"며 “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제도적 지원을 확대해 달라"며 정부 지원책을 호소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내수기업 역시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른 관세 강화, 달러 환율 강세 등이 수출기업뿐 아니라 내수기업에 고스란히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이다. 게다가 G1 미국과 무역갈등 확대를 예상한 G2 중국이 대미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기업과 한국 시장을 겨냥해 직접 또는 우회 방식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속속 국내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이미 값싼 중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진입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다이소로 불리는 소매점 미니소가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매장을 열었다. 향후에는 홍대, 건국대학교 등 인근에도 매장 출점도 준비 중이다. 미니소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2021년 철수했는데, 3년 만에 재진출한 것이다. 예궈푸(葉國富) 미니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간 매년 900∼1100개의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기업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도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테무는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지난달 813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해 국내 이커머스 11번가를 제치고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테무가 올해 정식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인력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의 G마켓은 아예 국내 이커머스시장 2위로 올라선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지난달 동맹관계를 맺었다. 올해 상반기 중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G마켓은 내수시장의 경쟁에서 생존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전 유통학회장)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 중국의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한국으로 밀려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소득과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라고 분석했다. 정희순·서예온·김유승 기자 hsjung@ekn.kr

[건강e+ 삶의 질] 비타민B3, 항암제와 병행투여하면 ‘생존연장’ 밝혀졌다

비타민B3는 그 자체로도 다양한 활성을 가지지만, 특히 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효소 NAD(나이아신아마이드 아데닌 다이뉴클레오타이드)의 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NAD는 나이가 들면서 인체 내 농도가 감소하면 다양한 노화 증상 및 만성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비타민 B3는 NAD의 전구체로 작용하며, 세포 내 NAD 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비타민 B3는 우리 몸에서 생성되지 않고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다.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기업 셀가디언은 비타민 B3 건강기능식품 '배석철의 아미나' 출시를 즈음해 지난 15일 '암 발병 원인과 비타민 B3에 의한 자연 치유력의 회복' 주제로 미디어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충북대 의대 석좌교수이며 셀가디언 이사인 배석철 교수는 '렁스3 (RUNX3) 유전자와 비타민 B3의 상관 관계 및 비타민 B3의 항암 보조효과' 발표에서 “렁스3의 기능 강화가 암에 대한 자연치유력의 근원이며, 렁스3의 기능이 저하되면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못하게 되어 암에 대한 자연치유력이 붕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러한 효능이 인체 암에도 유효한지 검증하기 위해 폐암 4기 환자 110명에게 임상 시험을 수행했다. 결과를 보면, 여성 폐암 환자에게 표적항암제(제피티닙 또는 엘로티닙)만 투여한 경우 중앙 생존기간이 약 30.1개월이었다. 하지만 여성 폐암 환자에서 표적항암제와 비타민 B3를 병용 투여한 경우 중앙 생존기간 약 43.4개월로 나타났다. 비타민 B3의 병용투여에 의해 암환자의 생존기간이 약 13.3개월 연장된 것이다. 농업진흥청에서 추진한 바이오그린 21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는 미국암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지난해 4월 게재됐다. 이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류현모 교수는 비타민 B3의 골질환 및 고지혈증 치료 효과도 소개했다. 비타민 B3를 하루에 500∼1000㎎ 섭취한 경우에서 고지혈증과 골다공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동향을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편두통·군발두통 방치땐 우울증 등 ‘일상이 힘들어진다’

1월 23일은 대한두통학회가 제정한 '두통의 날'이다. 일주일에 이틀 이상 두통 증세가 있으면 3개월 안에 병원을 찾으라는 의미이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19일 “두통은 국민 대부분이 경험하는 질환으로, 두통 증세를 방치하다 보면 횟수가 잦아지고 증상 또한 심해질 수 있다"면서 “세상 일이 복잡해지고 골치 아픈 일이 많아지면서 두통 환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더라도 국내 두통 환자 수는 지난 2018년 91만 5874명에서 2022년 113만 647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두통은 다른 원인 없이 생기는 '원발두통'과 다른 질환에 의해 일어나는 '이차두통'으로 크게 나눈다. 원발두통에는 △긴장두통 △편두통 △군발(群發)두통이 있고, 이차두통에는 △머리나 목의 외상 △뇌 관련 질병 △약물 과다복용 △약물의 갑작스러운 중지 등으로 발생하는 두통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두통은 일상생활, 학교생활, 그리고 특히 직장생활에의 큰 장애요인 중 하나이다. 대한두통학회가 국내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모바일 비대면)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8%가 두통 때문에 업무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전국 11개 종합병원의 신경과 편두통 환자 371명과 두통이 없는 일반인 371을 조사 비교한 '일반인 대비 편두통 환자의 정신건강상태' 보고서를 보면, 편두통 환자 2명 중 1명은 우울장애 또는 불안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장애 51%, 불안장애 48%로 일반인의 우울장애 5%, 불안장애 3%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이다. 전국 14개 병원의 신경과를 찾은 만성두통 환자 35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선 전체의 24%가 최근 3개월 이내에 두통 때문에 직장에 결근하거나 학교에 결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함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두통 중 편두통과 군발두통 2가지는 대표적인 난치성 두통으로, 일찍 진단을 받아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해 치료에 애를 먹는다. 편두통은 단순히 한쪽 머리가 아픈 증상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장애가 되는 중등도 이상의 두통이 구역, 구토, 눈부심과 같은 동반증상과 같이 반복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편두통 진단은 '국제두통진단기준'에 따라 △한쪽 머리가 아픈 두통 △머리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 두통 △두통이 있을 때 움직이면 두통이 더 악화됨 △중등도 또는 심도의 두통 등을 특징적인 두통 증상 4가지로 꼽는다. 4가지 중 2가지 이상이 해당하고, 동반증상인 구역 또는 구토가 나타나거나, 빛 공포증과 소리 공포증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에 편두통 진단이 이뤄진다. 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지속되고 편두통이 8일 이상이라면 만성편두통으로 진단한다.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두통이 거의 매일 나타나는 만성두통으로 바뀔 수 있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전 회장(노원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은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게 되고 우울증이 흔히 동반되기 때문에 빨리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환자들은 일상생활과 연관돼 두통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두통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수칙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군발두통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심한 통증 중 하나로 꼽힌다. 군발기에는 수주 혹은 수개월 동안 하루에도 여러 번 심한 한쪽 두통과 눈물, 콧물,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 등이 발생한다. 두통학회는 매년 3월 21일을 '군발두통 인식의 날'로 정해 놓고 있다. 3월에 군발두통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 군발두통 홍보 캠페인을 통해 국민 인식개선을 하려는 차원이다. 두통학회에 따르면, 군발두통은 사회적으로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20~40대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극심한 군발두통으로 인해 병원 또는 응급실 방문, 그리고 자주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으로 결근, 결석, 업무능률 저하 등을 유발해 사회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군발두통은 산소 치료로 거의 100%에서 통증이 개선되므로 주요 선진국처럼 국내에서도 산소 치료에 건강보험 적용 확대와 보장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조수진 두통학회 전 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군발두통은 모든 환자에게 군발기가 시작되면 가능한 한 빨리 예방치료를 동시에 시작하는 것을 권고한다"면서 “예방치료를 하는 중에 군발두통 발작이 있을 때는 고유량산소요법, 트립탄 약물 투여 같은 급성기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군발두통 환자의 고통과 고가의 치료 부담을 고려하면 건강보험급여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인터뷰]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 “예방·조기진단 등 ‘귀 건강’ 인식 확대에 주력”

“국민의 귀 질환 치료와 귀 건강에 대한 인식 확대에 더 노력하고, 한국 이(耳)과학 분야의 국제 위상을 더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1월 1일자로 취임한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제17대 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이 임기 2년의 학회 운영과 발전·도약을 위한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19일 “학술대회와 국제협력을 통해 학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회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현재 의료계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귀 질환 전문학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임기 중 수행할 5대 중점 과제로 △국제 학술교류의 확대 △국민 귀 건강을 위한 보건정책 수립 △귀 질환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 △회원 지원 확대 △학회의 운영체계 개선을 내걸었다. 특히, 기존의 어지럼 전문가 과정, 보청기 전문가 과정에 이어 '이명 전문가 과정'을 신설해 국민의 귀 건강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학회 회원들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귀 질환 분야의 전문학회인 이과학회는 산하에 임상연구회 8개(내시경 귀 수술, 보청기, 안면 신경, 어지럼, 외이 재건, 이관 질환, 이명, 이식형 청각기기)와 5개의 기초연구회가 소속돼 있다. 매년 9월 9일 '귀의 날' 국민캠페인도 진행한다. 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초고령사회 노인성 난청 문제를 시급한 국가사회 과제로 꼽았다. 노인성 난청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청력감소를 뜻한다. 노인성 난청은 개인의 의사소통 저해와 사회 고립을 야기한다. 치매나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노인성 난청의 국가적 해결책 마련에 이과학회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025년 1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노인성 난청 인구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청력은 노인의 행복지수와 매우 관련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진국은 국가에서 난청 문제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성 난청의 관리는 궁극적으로는 노년인구의 생산성 증가를 통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사회복지를 동시에 실현하는 의미있는 사업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난청 유병률은 60대 약 11.9%에서 80대 이상 52.8%로 껑충 뛴다. 박 회장은 “난청과 이명이 있는 환자들이 단순히 보청기를 구입해 사용하거나, 치료방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면서 “난청과 이명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완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음성 난청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소음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개인용 청력보호 장구를 사용하는 등 소음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하며,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받아 소음성 난청을 일찍 발견해 이상의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이과학회는 청각검사와 청각재활의 중요성을 다양한 미디어 및 유튜브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함으로써 귀질환 전문 학회로서의 공공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박시내 회장은 이명·난청 진료(수술)·연구·교육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세계이명학회(5월 15∼18일)의 대회장으로 국제학계를 이끄는 의학자이다. 난청, 이명, 어지럼증, 중이염, 인공와우이식, 중이(中耳)임플란트 등 다양한 이과학 분야에서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1999년 국내 최초 전문 이명클리닉(이명 재훈련 치료 클리닉)을 신설했다. 또한, 이과학회뿐 아니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미국 국제이비인후과 연구학회(ARO), 동아시아 이과학회 등 세계적인 학술단체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기획실장을 역임했고, 현재 이비인후과 과장 겸 홍보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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