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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건설업 체감 경기 소폭 개선…“침체 여전”

지난 7월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전월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2.6포인트(p) 상승한 72.2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CBSI는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7월 CBSI는 5월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실적지수 중 신규수주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신규수주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대기업지수(90.9)가 상승하고, 중견기업지수(60.7)는 하락해 두 지수 간 격차가 확대됐다. 지역별 보면 서울은 91.2, 지방은 60.3으로 서울과 지방지수 간 격차 또한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커졌다. 대기업 지수는 90.9로 전월보다 18.2p 상승했지만, 중견기업은 60.7로 10.3p 하락했다. 중소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0.3p 상승한 65.4를 기록했다. 7월 종합실적지수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은 신규수주(53.7%)였으나, 전월 대비 영향력이 감소했고, 자재수급의 영향력이 6월 1.6%에서 7월 5.2%로 3.6%p 증가해 가장 높은 변동 폭을 기록했다. 8월 전망지수는 7월 실적지수보다 6.9p 상승한 79.1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위원은 “8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79.1로, 7월 종합실적지수보다 6.9p 높은 수치이나 여전히 부정적 전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대형건설사 상반기 매출 ‘극과 극’....해외 실적이 갈랐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계에 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대형 건설업체 간 매출 실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일부 대형사들은 매출이 큰 폭 증가해 희색인 반면 다른 업체들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우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매출 실적이 이같은 희비를 가른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대형 상장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7곳의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총 50조4173억원(잠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조8367억원)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96조856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초부터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긴축 경영에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선전'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중 눈에 띄는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해외 매출 때문이었다. 국내 건설업체 중 시공능력 2위권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의 경우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매출을 세웠다. 상반기 17조16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초로 반기 매출 17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13조1940억원)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나눠 봐도 각각 8조6600억원, 8조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국내 주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을 비롯해 국내 샤힌 에틸렌시설 공사 등 해외에서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 매출 덕에 이같은 호성적을 거뒀다. 실제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 비중은 42.7%로 37.7%였던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p) 상승했다. 시평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 상반기 10조4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물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9조3510억원)와 비교해 12.3% 늘어났는데, 전체 매출의 46.7%를 차지한 해외매출(4조9070억원)이 성장세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크고 해외 수주를 따내지 못한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액 3위인 GS건설은 올 상반기 6조36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7조77억원) 대비 9.1% 감소했다. GS건설의 매출 하락에는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 여파와 플랜트·인프라 부문의 매출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플랜트(1141억원)와 인프라(5221억원) 부문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비중이 0.5%p, 0.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이 감소해 4위 자리에 위치했다. 상반기 5조308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8795억원) 대비 9.7% 줄었다. 상위 7개 건설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고금리 및 원가율 상승, 사업현장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여타 건설사들과 다르게 해외 수주 물량이 거의 없는 점도 컸다. 대우건설 상반기 수주 규모는 연간 목표치의 38% 수준이었으며, 해외 수주의 경우 3.4%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대우건설 매출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주택·건축(3조4754억원·65.5%) 부문이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국내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해외사업이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해외사업은 건별로 계약금액이 커서 실적에 크게 반영이 되는데, 올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기업들의 경우 이 기간 내 해외수주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美·英, 기술 인력 확보 총력전…K-건설도 배워야”

현재 우리나라 건설업이 처한 가장 큰 위기는 건설 기술 인력 부족이다. 더럽고 위험하며 힘들어 대표적 3D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청년층들이 외면하고 있고 고령화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기술 부족·미숙련에 따른 부실 시공·안전 사고 발생 등이 심각한 상태다.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인력 양성·공급, 건설업계의 관련 투자 촉진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영국 건설업계는 유럽연합(EU) 탈퇴의 영향으로 노동집약적 산업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구인난과 산업 성장동력이 약화되며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22만5000명의 건설기술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영국 건설리더십위원회(CLC)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미래 건설산업의 인력 확보를 위해 '산업 기술 계획(Industry Skills Plan)'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 인력 확보를 위한 4가지 중요분야로 △건설문화 △건설산업 유입 경로 △역량 △미래기술을 제시했다. '건설문화'는 건설산업을 매력적인 산업으로 만들고 노동 문화를 바꿔 신규 인력을 유입하고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공정성, 포용성, 존중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2025년까지 직접 고용을 5% 늘리는게 목표다. '건설산업 유입 경로'는 정규 교육 과정에서 건설산업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다양한 유입 경로를 제시해 인턴 및 견습 등 청년층이 건설산업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2025년까지 견습생 수를 5% 늘리고 신규 진입 견습생 연계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대학교육 및 대학진학 전 교육 및 직업교육과정에서 건설산업으로의 진입 경로를 넓힌다. 이와 함께 건설 근로자들의 지식, 기술, 행동을 발전시키기 위해 전문성·역량 향상 교육을 진행 중이다. 2024년까지 10가지 설치 공사, 2025년까지 25개 중요 직무에 대한 역량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현장 근로자들을 교육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탄소배출 제로, 디지털화 및 스마트 건설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등 생산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미래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업계의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미국 건설업계는 인프라법(IIJA) 시행으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심각한 건설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여기에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 건설인력 40% 이상은 은퇴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고령화 문제도 당장의 과제다. 실제 미국건설협회(AGC)의 건설업계 인력 현황 조사 결과, 80% 이상의 기업이 기술인력 및 기능 인력의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건설업계는 임금 및 근로여건 개선·교육 및 훈련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 역량 및 다양성 확보를 통해 향후 건설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건설업계는 인력 확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임금 및 복지에 대한 보상이라는 판단했다. 지난 1년간 81%의 기업이 기본급을 인상했으며, 44%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또 26%의 기업은 복리후생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로자들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 내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지난해 미국 건설기업 중 41%가 교육 및 역량개발에 대한 지출을 확대했고, 29%가 채용 기준을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은 AGC가 건설 인력 확보를 위해 다양성·공정성· 포용성 바탕의 건설문화 구축을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도 건설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효율 및 효과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 개발과 활용, 관련 인력 양성에 소홀하다는 게 건설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한 전문가는 “우리 정부가 해외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인력 양성 관련 대책을 참고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건축비 또 오를라” 건설업계·수요자 ‘전기차 화재 공포증’ 예의주시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의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이번과 같은 공동 주택내 치명적 사고를 예방하려면 전기차 충전·주차 시설 개선·보완, 이에 따른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최근 몇년새 건축비가 급상승해 재건축 공사 진행이 느려지고 분양 성적도 악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건설업계·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6일 업계와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도입이 늘어나면서 화재 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8년 3건에 불과했던 전기차 화재는 2019년 7건, 2021년 24건, 작년 72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최근 3년간 일어난 139건 중 주차·충전 중 일어난 화재는 39건이다. 특히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공포증'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복수의 부동산·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가 진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무작정 전기차 진입을 막아 주민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일부 소규모 단지에서는 이미 입주민 합의를 거쳐 충전 설비를 지상으로 옮기기로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제도적 안전 장치 마련을 위해 국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주차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때 화재에 대비해 소방 용수시설, 소화수조 등 소방시설도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현행법은 10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는 총 주차대수의 5% 이상, 기축 아파트는 내년 1월까지 2% 이상 충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다만 충전시설 안전은 산업통상자원부 공고에 따른 전기설비 규정에 일부 규정돼 있다. 충전 인프라를 지하 또는 지상에 만들어야 한다는 기준도 없다. 일단 전문가들도 전기차 화재 예방을 강화하는 쪽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현재 신축 아파트들의 경우 대부분 1층이 아니라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있다. 층고가 낮아 대형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불이 번질 가능성이 크다. 화재 조기 진압이 매우 어렵고 화염·연기에 따른 피해도 엄청나다. 법 개정을 통해 1층 설치 또는 전기차 화재 진압 시설 설치 의무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로 건축비가 그간 급속도로 올라 이미 분양 성적 및 수요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6개월마다 발표하는 '기본형 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지상층 기준)는 2020년 3월 ㎡당 164만2000원이었는데, 올해 3월 203만8000원으로 24%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건설공사비지수 역시 118.47에서 154.09로 뛰었다. 지난 6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는 1267만6000원으로 전월(1170만6000원) 대비 8.28% 상승했다. 작년 동기(967만5000원)와 비교하면 31.02% 급등한 수치다. 따라서 기존 법 제도에 헛점이 많고 가뜩이나 건축비가 비싸진 상황에서 실효성 없는 '묻지마 규제'와 비용 증가, 수요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건설업계는 전기차 화재 예방 강화가 필연적으로 건축비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설비를 추가하는 것 자체가 건설비 상승 요인이지만 이에 앞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같은 비용 부담은 주택 수요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게 뻔하다. 건설업체들 입장에서도 분양 성적에 악영항을 미칠 수 있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한편 전기차 화재에 미리 대비해온 건설사들은 최근 상황을 오히려 마케팅 포인트로 삼으려는 시도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관련 역량을 키워온 현대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이 대표적이다. DL이앤씨는 지난 4월 부산 소재 중소기업 탱크테크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 역량을 강화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 없이 공사비가 오르면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폭염 대책 ‘유명무실’…건설 현장 안전 초비상

역대급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폭염 속 작업에 나선 건설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건설사들과 정부가 각종 안전 대책을 시행 중이라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작업 중지 의무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역대급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건설노동자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건설노동자들은 폭염에 취약한 대표적인 옥외 노동자로 꼽힌다. 푹푹 찌는 날씨에도 안전을 위해 안전모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데다 외부작업 시간이 길다. 강한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습기에 노출돼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쉽다. 실제 근로복지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온열질환 산업재해 승인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승인된 건수는 총 147건인데, 이 중 건설업이 무려 70건(48%)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물론 주요 건설사나 정부도 각종 안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긴 하다. 예컨대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HDC 고드름 캠페인'을 확대 개편했다. 지난해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에 이어 올해부터는 옥외작업자 건강 보호를 위한 시설물 설치와 취약 근로자 관리, 휴식 시간 부여를 강화했다. 현대건설도 6월부터 9월 말까지 '온열질환 예방 혹서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3GO! 프로그램'을 전개 중이다. 물과 그늘, 휴식 수칙을 중심으로 하는 대응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물, 그늘, 휴식) 준수,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옥외 작업 조정·제한 등의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중지를 요청하면 즉각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최근 폭염으로 인한 근로자의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온열질환 예방가이드'를 배포했다. 폭염 단계별로 매시간 10분 이상 휴식을 제공하면서, 오후 2~5시 사이에는 옥외작업을 단축·중지하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같은 정부 및 주요 건설사들의 폭염 대책이 '권고'에 그쳐 강제성이 없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이 지난달 27∼28일 건설노동자 157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온열 질환 예방가이드 대로 폭염특보가 발령될 경우 매시간 10~15분의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는 건설노동자들은 18.5%에 불과하다.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오후 2~5시 옥외작업을 중지하도록 돼있지만 80.6%는 별도의 중단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쫓겨날까 봐, 또는 작업중지를 요청해 봐야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아무리 더워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건설노조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설 현장의 온열 질환 사망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산 연제구 근린생활시설의 건축 현장에서 온열질환으로 6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당시 노동자의 체온은 섭씨 40도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건설현장은 말 그대로 불지옥"이라면서 “정부의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는 실제 현장에선 공기가 늘어나거나 비용이 더 든다는 등의 이유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설노조 등은 폭염에 대한 대비책이 권고에 그칠 게 아니라 법적인 강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폭염이나 한파 상황에서 작업을 중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등이 4건 발의돼 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폭염지침의 핵심은 무더위 시간대 정기 휴식과 작업시간 단축, 조정, 중지"라며 “폭염기 노동자의 목숨과도 직결된 내용인 만큼 법제화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환경 파괴업’ 오명 씻는다…건설업계 친환경 경영 박차

건설사들이 친환경 경영에 적극나서며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환경파괴 업종이란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전사 현장을 대상으로 '환경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환경관리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현장의 환경관리 분야의 전사적 개선과 함께 임직원들의 환경관리에 대한 책임 의식을 고취시키겠다는 게 DL건설 측의 설명이다. DL건설은 다음달 6일까지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품작을 접수 받을 예정이다. 출품 주제는 △친환경경영시스템 △환경시설물 △친환경기술 및 공법 적용 △온실가스·에너지 절감 기술 및 공법 등이다. 앞서 지난해 환경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통해 선정됐던 △AL FORM 해체 친환경 신기술 적용 소음 저감사례(Safety Full Down Drop System) △EASYMESH를 이용한 스마트 에코살수시스템 △IT시스템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공정 진행 단계별 환경관리 프로세스 등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국 규모 경진대회에서 각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상 △환경부장관상 △한국건설환경협회장상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현장과 지역사회의 환경보호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환경관리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최근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후원 캠페인을 통해 모은 1000만원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번 캠페인은 GS건설이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보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특히 멸종위기 동물들의 집을 지키자는 의미에서 'Save Homes, Save Lives'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GS건설은 이번 캠페인 후원을 위해 자이(Xi) 공식 SNS 계정인 유튜브 '자이TV'와 인스타그램 'Xi_official'에 AI 기술을 활용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자이 아파트 단지를 거니는 영상을 제작, 게시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총 154만 뷰를 기록하며, 약 1.7만여개의 '좋아요' 공감을 받았다. GS건설은 캠페인 종료 후 후원금 1000만원을 31일 IUCN 한국위원회 측에 기부했으며, GS건설을 포함해 다른 후원자들이 모은 후원금은 향후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쓰여진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안에서의 우리의 일상도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알리고자 동참했으며, 많은 고객들이 캠페인에 참여한 만큼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도건설은 건설 현장 폐소화기 재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협력사인 '이스트투웨스트'와 친환경 건설 현장 조성을 위한 자원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전 관리 차원에서 건설 현장 곳곳에 배치되는 소화기는 통상적으로 제조일 기준 10년이 지나면 폐기 절차를 밟게 된다. 반도건설은 폐기 대상 소화기를 이스트투웨스트에 제공하고, 이스트투웨스트는 수거한 폐소화기를 분해·가공해 친환경 소화기로 재생산할 예정이다. 재생산된 친환경 소화기는 다시 반도건설 공사 현장에 투입된다. 반도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건설 현장 폐기물 감량과 자원순환 기반을 만들어 친환경 건설 현장을 조성하는 데 힘쓴다는 방침이다. 김용철 반도건설 대표는 “건설 현장 에너지 사용량은 물론 폐기물과 탄소 배출량까지 직접 모니터링하며 친환경 건설 현장 조성을 위해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분양탐방]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수도권 집값 상승세 타고 완판 도전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 열기가 심상치 않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방문한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견본주택에도 이같은 수요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000가구가 넘는 이 단지는 인근에 축구장 11배 크기의 공원이 함께 조성되는 숲세권 입지로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1단지 1974가구, 2단지 1089가구 총 3053가구 규모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된다. 이번에 분양하는 1단지는 △59㎡ 319가구 △84㎡ 839가구 △108㎡ 806가구로 구성된다. 이날 분양 현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기 줄이 늘어서는 등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젊은 부부에서 40~50대는 물론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꼼꼼히 단지 배치도나 실물 모형, 인테리어 등을 살피면서 분양 관계자들에게 단지 입지와 인프라 등 여러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당첨을 꿈꾸며 청약 상담을 하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견본주택 내 유니트는 전용 59㎡A, 84㎡A, 108㎡A·B 등 4개 타입이 마련돼 있었다. 전용 59㎡A, 84㎡A는 각각 침실 3개, 거실과 주방, 욕실 2개 등으로 구성됐다. 4bay판상형 설계가 각각 적용됐으며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한다. 전용 108㎡A·B 타입은 각각 침실 3개, 거실과 주방, 욕실 2개, 알파룸 등으로 구성됐다. 전용 108㎡A는 4bay 판상형 설계가 적용됐으며 전용 108㎡B는 타워형 구조로 설계됐다. 40대 여성 A씨는 “동네에서 보기 드문 신축 대단지이고 유명 건설사 브랜드라고 해 견본주택을 방문했다"며 “유니트를 보니 관심이 있던 전용 59·84㎡타입 외에도 전용 108㎡A·B타입도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규모와 걸맞게 다채로운 커뮤니티와 조경공간이 도입된다.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와 피트니스클럽, 필라테스룸, 실내골프클럽 등 운동시설이 마련되며, 미팅룸, 크리에이티브 라운지, 스트리밍 시네마, 뮤직룸 등의 공간도 조성된다. 어린이를 위한 돌봄센터와 키즈카페, 청소년을 위한 독서실도 조성될 예정이다. 주차대수는 1단지 2786대(세대당 1.41대), 2단지 1508대(세대당 1.38대)로 넉넉한 편이다. 방문객들은 우수한 교육환경과 풍부한 녹지를 이 단지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단지 인근에 효성서초, 명현초, 효성초, 북인천여중, 효성중, 효성고 등이 있고 효성도서관과 학원이 밀집해 있다. '파크시티'라는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 단지 주변을 둘러싸는 대형공원이 축구장 11개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꼼꼼히 유니트를 둘러 보던 60대 여성 B씨는 “대형공원도 있고 학군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아들 부부에게 청약을 권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교통환경을 보면 인근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이 도보 25분 이상 거리로 다소 멀지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E노선이 인근을 지나가게 돼 있어 나쁘지 않다. D노선은 서울 강남권역으로, E노선은 서울 상암동권역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여기에 인천시가 추진하는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선 사업도 기대해볼 만하다. 홍대입구역부터 경기 고양시를 거쳐 부천, 인천 계양·청라까지 이어지는 사업이다. 단지 앞에 효성역이 예정돼 있어 노선 개통에 따라 서울 내 이동은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분양가가 인근 신축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시세차익을 노려 볼 수도 있다. 전용면적 84㎡가 5억8724만~6억7886만원대에 책정돼 있다. 계양구 대장 아파트로 평가받는 작전동 '힐스테이트자이계양(2024년 3월 입주)' 전용 84㎡가 지난 5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또한 작전동 'e편한세상계양더프리미어(2021년 10월 입주)'는 같은 평형이 지난달 6억6500만~6억7500만원에 팔렸다. 앞서 지난 5월 공급된 2단지는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계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80% 이상을 소화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1단지'의 청약 일정은 이달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 1순위, 12일( 2순위로 진행된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 건설사 이색 마케팅 눈길

건설사들이 이색 마케팅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색 마케팅은 수요자들에게 차별화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브랜드 홍보에도 효과적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갤러리에서 올해 두번째 시즌 전시와 함께 진화된 고객 경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래미안갤러리는 올해 'My RAEMIAN Experience'를 컨셉으로 시즌전시를 운영 중에 있으며, 최근 두번째 시즌 전시인 래미안 그린집(RAEMIAN GREEN.ZIP)을 오픈했다. 전시와 더불어 업사이클링 굿즈와 대형 미디어아트∙건축스쿨 등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반영한 고객 경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래미안 건축스쿨은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건축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학기에는 나만의 태양광 주택을 직접 만들며친환경 주거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주말에는 필통만들기 체험 이벤트를 통해 고객의 나눔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래미안갤러리는 삼성물산과 래미안의 앞선 주거문화를 소개함과 동시에, 브랜드 체험 요소를 더욱 진화시키고 있다. 다채로운 전시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래미안갤러리는 지속적으로 많은 고객이 방문하면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더샵갤러리에서 원범식 사진작가의 '2024 ARCHISCULPTURE : 한계 없는 질서' 展을 오는 9월 25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원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사진작가로 국내 최고 권위의 사진상인 일우사진상, 그리고 영국 사진가 협회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주목받아 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원범식 작가와 협업해 제작한 특별 커미션 아트워크 'ARCHISCULPTURE 077'를 발표했다. 특별 기념 커미션 아트워크를 위해 작가는 서울, 인천, 부산, 포항, 제주에 위치한 포스코이앤씨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직접 방문하고, 내외부의 건축적 미학을 탐구하여 새로운 '건축조각'을 완성해 냈다. 작품 속 날아가는 비행기에 닿을 듯이 하늘 높이 연합된 건물들의 웅장함은 마치 SF 영화 속 미래도시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포스코이앤씨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각 분야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Helinox)'와 콜라보 작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젠지 스타일 (Gen(Generation) Z Style)'을 적용한 캠핑용품을 선보였다. 헬리녹스 대표 제품인 '체어원'의 편안하면서도 컴팩트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캠핑의자와 테이블에 힐스테이트 젠지 스타일 고유의 감각적 색채와 디자인이 돋보이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 제품은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제공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입주고객 대상 편의서비스 '힐스 3종(힐스 웰컴키트, 힐스 웰컴밀, 힐스 툴즈)'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브랜드 업계 최초로 여름 한정판 굿즈 '힐스 서머 키트(HILLS SUMMER KIT)'를 출시했다. '힐스 서머 키트'는 비치타월, 메쉬백, 물병으로 구성되며 운동, 산책 등 일상적 활동에서부터 물놀이, 피크닉 등 여가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차별화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색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브랜드 홍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더럽고 위험하고 어렵다" 3D 직종 건설산업 부정적 인식 전환 필요

건설공사 현장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높은 업무강도 등으로 건설업은 이른바 3D(힘든·Difficult, 지저분한·Dirty, 위험한·Dangerous) 업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건설업계에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부동산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5%를 차지하고, 건설업 취업자는 전체 고용의 7.4%에 이를 정도로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여전히 3D산업이라는 인식과 부실공사 등 각종 문제로 불거진 부정적 이미지가 존재하고 있다. 최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 건설기술인의 진로 희망 실태분석·이미지 개선방안'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생들은 건설업의 부정적 호감도 원인으로 △부실공사·안전사고 등 유발(36.2%) △다른 산업에 비해 위험한 일(25.5%) △환경파괴·민원발생 등 유발(10.3%) 등을 꼽았다.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청년들은 건설업을 외면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 최근 5년간 청년층 졸업 후 첫 일자리 산업으로 건설업은 5%대 미만이다. 농림어업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건설업에 취업한 청년들 사이에서도 '탈건'(건설업계 탈출)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처럼 젊은층이 건설업 자체를 기피하면서 건설현장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 작년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건설근로자 종합생활실태조사'를 보면 건설 현장 평균 진입연령은 37.0세, 현재 현장 평균연령은 53.1세로 나타났다. 청년층 유입 감소는 생산성 저하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각종 건축·시설물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청년들의 빈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우면서 부작용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숙련·외국인들이 주로 일하는 건설현장 등에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공기가 늘어나고 부실 공사나 산업 재해의 가능성도 높을 수 밖에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높은 업무 강도,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군대식 문화 등으로 청년들에게 건설업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많은 인재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오치돈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연구실장도 “건설인력에 관한 위기는 영국, 호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부족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건설인력의 역량강화와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지만 이를 위한 활동은 주로 사회공헌활동에 맞추어져 있어 이미지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주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일회성으로 끝나는 활동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최은정 건산연 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이 개별 기관이 산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편중되어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민관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사업을 선정, 역할 분담을 통해 이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난 30여 년간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건설업의 '리 브랜딩'이라는 목표하에 민관이 다 같이 모여 공통의 목표를 설정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일본의 건설업 '리 브랜딩(Re-Branding)'의 사례처럼 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신규 인력의 유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건설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건설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한다. 이러한 활동은 궁극적으로 건설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안전이 경쟁력” 건설업계, 현장 안전 확보 총력

건설사들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안전보건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안전관리에 고삐를 죄고있는 모습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9일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현장에서 철근, 형틀, 알폼 등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공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우선, 안전관리자와 함께 안전 작업 방법 및 순서에 관한 이론교육과 영상을 활용한 시청각 교육, 화재 시 대피 방법 및 소화방법 등 실제 훈련을 통한 실습 교육 순서로 진행했다. 이어서 작업별 위험요인과 비상시 대피요령 등 안전 수칙을 숙지할 수 있도록 그림 등으로 표현한 안내 표지판을 활용한 안전교육과 전문 통역원과 함께 비상사태 대비훈련을 진행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 작업 소통역량과 비상사태 대응능력을 강화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더빙·번역 영상을 활용한 안전교육과 비상사태대피 훈련을 연계해 생동감 있는 안전교육·훈련을 병행 중이다. 지난해 내·외국인 근로자의 신규채용 교육 일원화를 위해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6개 외국어 더빙·번역으로 이루어진 표준 교안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 현장 배포를 통해 신규채용자 안전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또, 골조진행 현장을 대상으로 중국, 베트남 등 6개국 약 300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 대상 전문 통역사 안전교육과 올해부터는 형틀, 철근, 알폼 등 고위험 공종의 안전 콘텐츠 영상 제작으로 특별 안전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DL이앤씨는 최근 안전보건체계 강화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번에 출범한 1기 자문위원회는 안전보건 관련 기관과 학계, 노무 경력을 가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장영철 한양대 방재안전과 교수, 이용수 이디엘건설안전연구소 대표, 우도윤 노무법인 창해 대표 등 학계와 관련 업계를 아우르는 외부 자문위원과 안전기획, 기술지원, 법무지원 파트 등 안전 관련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내부 자문위원이 위촉됐다. 안전보건자문위원회는 관련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DL이앤씨의 안전보건운영체계 구축 및 운영 전반에 대한 검증 및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안전보건 목표 설정과 예산 편성부터 시작해 재해사고 분석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관련 교육 및 우수사례 제안 및 적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안전보건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 을지로 본사 안전품질본부에 안전상황센터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안전상황센터'는 대우건설 전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곳으로, 본사 차원에서도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위기상황에서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전상황센터에는 안전보건 담당 고정 인력 2명이 상주해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현장에서 놓친 위험을 파악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활동한다. 안전상황센터는 개인 PC로도 접속이 가능한데, 개인계정을 통해 대우건설 경영진과 안전담당 임직원, 각 사업본부 현장PM(Project Manger) 등 100여명의 본사 임직원들이 상시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관리 능력이 건설사들 사이에선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며 “안전경영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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