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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디자인’ 특화 박차… 수상·특허 출원에 전문 임원 등장

건설업계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외관에 파격적인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건설사들이 연달에 수상에 성공하고 있다. 디자인 특허 출원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디자인 전문 임원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근 열린 '2025 런던 디자인 어워즈'에서 건축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2개 부문에서 각각 '래미안 원펜타스 외관 디자인'과 '래미안 COG 디자인 5.0'을 출품해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건축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Gold)'을 수상한 '래미안 원펜타스 외관 디자인'은 한강에 비친 빛을 모티브로 한 유기적 선형의 외관 디자인으로, 유니크하고 리듬감 있는 입면이 특징이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은상(Silver)'을 수상한 '래미안 COG 디자인 5.0'은 래미안 BI(Brand Identity)를 토대로 3개의 선형과 빛의 요소를 활용해 개발된 사이니지, 픽토그램, 폰트 디자인으로 래미안 라그란데와 래미안 포레스티지에 적용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 디자인 어워드'를 작년에 모두 수상한 바 있다. 특히 iF 디자인 어워드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3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공간에 취향을 더한 인테리어 솔루션 '디 셀렉션(D Selection)'을 선보였다. 디 셀렉션은 DL이앤씨 산하 디자인 이노베이션 센터 소속 디자이너와 연구진이 개발한 플랫폼이다. DL이앤씨 디자이너들은 국내 대표 인테리어 플랫폼에서 수집한 170여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선호도를 반영한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개발했고, 소비자의 취향이 반영된 큐레이션을 통해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스타일 패키지로 완성해 제안했다. 글로벌 디자인 시장에서도 DL이앤씨의 존재감이 커졌다. 작년 DL이앤씨 주거 브랜드인 '아크로(ACRO)'와 'e편한세상' 브랜드 가이드라인 'OUR CREED'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및 'iF 디자인 어워드'의 '디자인 전략 & 브랜드 가이드라인' 부문에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본상을 수상했다. 'IDEA 디자인 어워드'의 '디자인 전략' 부문서도 국내 건설사 중 최초, 한국 기업 중 세 번째로 본상을 수상했다. DL이앤씨는 건설사 디자인 수상으로는 이례적인 도서 디자인 수상에도 성공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건설 여정을 기록한 'Lifestyle Builder' 책이 iF 디자인 어워드 '도서(圖書)' 부문에서 수상한 것이다. 건설 기록물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도서 부문 본상을 받은 것은 대한민국 건설사 중 최초다. 대우건설은 디자인 특허 등록 및 출원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지식재산권 특허 등록 건수는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83건에 달하고 특허 출원 중인 디자인 특허 건수도 3건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이 54건의 디자인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SK에코플랜트도 51건의 디자인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에서 디자인 임원이 일선에서 활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설사에서도 디자인 전문 임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건설에선 1971년생인 홍상균 상무(1971년생)가 디자인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박찬호 상무보(1968년생)가 디자인부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선 1969년생인 이동호 상무가 건축디자인실장 업무를 맡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끊이지 않는 중견건설사 부도…내년도 모른다

지방 건설업계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 건설투자가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강력한 부양책 없이는 내년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 지역 중견 건설사인 영무토건이 지난 20일 광주지방법원 파산1부(유석동 부장판사)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1997년 서해토건으로 출발한 영무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111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영무예다음'이라는 자체 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전국에서 분양사업을 펼쳐왔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분양 부진 등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회사가 법원에 제출한 재무제표 기준으로 부채 규모는 약 7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건설사들은 올해 들어 줄줄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있다. 올해에만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외 건설사 중 △58위 신동아건설 △71위 삼부토건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 △96위 대흥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무너졌다. 또 △안강건설 △삼정기업 △벽산엔지니어링 등 시공능력평가 100~200위권에 위치한 중소 건설사들도 연이어 쓰러졌다. 전국에 등록된 3000여 개가 넘는 건설사 가운데 상위 10% 안에 드는 업체들조차 버티지 못한 셈이다. 중견 건설사 줄도산은 분양시장 침체와 공사비 급등을 견디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유동성이 취약한 지방 중소 건설사들이 희생되고 있다. 분양률 저하와 이에 따른 미수채권 증가, 준공 후 미분양 확대 등 복합적 리스크가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7~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 전체 기준으로 4.7%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0.7% 급감하며 1∼3월 내내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의 악성 미분양 증가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로 지방 건설사들이 타격을 더 크게 입고 있다. 올해 1분기 공공 건설투자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건축·토목 모두 발주가 위축되며 전년 대비 3000억원(-6.1%) 줄어들었다. 더 심각한 것은 하반기나 내년까지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경기는 지난해 상반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평균적으로 건설경기가 불황기에 진입한 후 저점을 형성하는 데 2년~2년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락하기 시작한 건축투자가 올해 3분기 최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고환율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연기될 경우 이 또한 침체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대출규제 완화 미비,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등 불안 요소도 산재해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는 추세이나 대출 금리 인하 없이는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 내년부터 지방에도 시행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부동산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설산업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건설 수주도 1분기에 7.7% 감소했다. 1분기 건설수주는 1월 -15.5%, 2월 +1.8%, 3월 -8.7%로 등락을 반복했으나, 토목 분야는 41.4% 급감해 전체 수주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다. 특히, 민간 부문은 1.6% 줄어든 데 비해 공공 부문 수주는 23.6%나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SOC 예산의 조기 집행과 내년 예산 확대,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부양책이 시급하다"며 “지방은 DSR 3단계 적용을 6개월 유예한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적용 자체를 배제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임대 입주자에 왠 한강조망권?”…소셜믹스 논란 확산

서울시가 강조해온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재정비 사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셜믹스(분양주택·임대주택 섞어 배치)' 원칙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 조합들은 소셜믹스 원칙에 따라 임대주택들에게도 한강 조망권을 나눠주라는 시의 지침에 대해 수익이 떨어지게 하는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미 입주가 끝난 단지들에선 소셜믹스가 시행됐음에도 임대주택 입주자들이 소외되는 등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설계나 커뮤니티 같은 소프트웨어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최근 간부 회의에서 “소셜믹스의 본질적 철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대주택 수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제도 운영 방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시가 추진해온 '소셜믹스 의무 배치' 방침이 재건축 현장에서 마찰을 빚자 절충점을 찾으려는 것이다. 소셜믹스는 특정 동에 임대주택을 몰아 배치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임대와 분양을 같은 동·층에 섞어 배치해 사회적 통합을 유도하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선 적용 과정에서 조합과의 마찰이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다. 시가 사실상 '한강뷰 임대주택' 배치를 요구하자 조합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조합이 시 지침을 수용하긴 했지만 일부 조합원은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고 공개 비판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도 갈등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시는 임대와 분양을 구분하지 않고 공개 추첨 방식으로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유지 중이나, 조합원들 사이에선 “임대주택이 한강변에 배치되면 일반분양은 조망이 없는 저층에 밀릴 수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아울러 “소유주에게 손해가 되는 재건축이라면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소셜믹스 원칙이 사실상 무력화됐다.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일반분양과 임대주택의 동·호수 추첨을 분리해 사실상 두 유형을 구분 배치했다. 시는 이를 문제 삼는 대신 조합에 20억 원의 기부채납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타협했다. 조합 입장에선 벌금을 감수하고서라도 분양 수익성을 지키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실제 조망권 프리미엄의 가치는 크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압구정 등 핵심 강남권에서는 조망 여부에 따라 5억에서 10억 원, 강서권은 2억에서 3억 원 정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며 “소셜믹스 단지도 가격이 하락하기보다는 상승 폭이 제한되는 수준이며, 레미안퍼스티지처럼 장기전세가 포함된 단지가 여전히 대장주로 평가받는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후퇴는 물리적 배치만으로는 통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조합들이 벌금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익을 더 내고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해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혼재하는 소셜믹스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설계와 운영의 묘를 살려 거부감을 없애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각 동 1층에 임대와 분양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라운지나 카페를 조성하고, 층별 공유 테라스나 커뮤니티 가든을 마련하며, 입주자 대상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연스럽게 교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설계, 동선, 커뮤니티 공간 등 구체적인 구조 설계 없이 단순히 섞는 데 집중하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졌다"며 “임대주택을 단지에 단순히 배치하는 것을 넘어서, 주민 간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물리적이고 운영적인 보완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현장에선 임대 세대가 커뮤니티에서 소외되거나 자녀가 놀림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물리적 배치만으로 사회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고,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공유 공간 설계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낙하사고 막는다” 정부, 13개 야구장 자체 안전점검 추진

정부는 전국 13개 야구장의 시설관리 주체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안전점검 계획을 수립하고 빠른 시일 내에 자체 안전점검 시행을 당부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29일 NC파크 창원마산구장에서 발생한 구조물 낙하 사고를 계기로 유사 사고 재발 방지 안전책을 수립하고 전국 야구장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점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30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는 13개 야구장 시설관리주체를 비롯해 국민체육진흥공단,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토부와 문광부는 이 자리에서 13개 야구장의 시설관리주체 대상에게 조속한 자체 안전점검 시행 및 결과 제출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야구장 외에도 축구장 등 타 종목 체육시설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에 따라 자체 안전점검을 권고하고 점검 시 '안전점검 매뉴얼'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NC파크 창원마산구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와 후속 조치 계획을 공유하는 동시에 관계기관 회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마련한 야구장 내 부착물 자체 안전점검 매뉴얼을 소개할 예정이다. 해당 매뉴얼은 천장, 배관, 난간 등 다양한 부착물에 대한 점검 계획 수립과 사전조사, 유형별 점검 기준 및 절차, 보수·보강 조치 방법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전광판, 광고판, 조명설비, 안전난간 등 주요 부착물 유형별로 △정착부 △부재 간 연결부 △벽체·천장 마감재 등 점검 부위에 따른 구체적인 점검 항목과 기준을 중점 안내한다. 자체 점검 결과 시설물의 안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거나 이용자 안전에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의 정밀 점검을 권장하며, 필요 시 단기 및 중·장기 유지관리 계획 수립도 당부할 예정이다. 이밖에 문광부는 체육시설 안전점검 등급판정 매뉴얼과 체육시설 통합안전관리 가이드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체육시설 안전 확보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야구장 특화 항목인 관중석 의자의 고정 상태, 펜스·네트 등 그라운드 내 안전장치 설치 여부, 관중의 동선상 난간·출입구 등 잠재적 위험요소 점검 항목 등도 포함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성신양회, 우천 시에도 강도 유지하는 ‘우중 콘크리트’ 개발…실증 실험 통해 기술력 입증

성신양회가 계열사 성신레미컨과 함께 우천 시에도 강도 저하 없이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한 '우중 콘크리트'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기후 변화로 인한 불확실한 건설 환경 속에서 시공 품질을 지키기 위한 기술혁신의 결실로 주목받고 있다. 핵심 기술은 시간당 15mm 수준의 국내 상위 평균 강우량을 고려한 실증 실험을 통해 콘크리트 성능을 실제 우천 조건 하에서 직접 검증한 점이다. 기존 일반 콘크리트가 비 오는 날 겪는 강도 저하 및 품질 불균형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며 현장 신뢰도를 확보했다. 실험은 가로·세로·높이 각 1m 크기의 사각 프레임을 제작한 뒤, 상단에 분사 노즐을 설치해 인공 강우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우량은 직경 250mm 빗물받이를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우량계를 통해 측정됐으며, 50mm 지름의 메스 실린더에 1시간 동안 모인 빗물의 부피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이번에 개발된 우중 콘크리트는 설계기준강도 27MPa(25-27-180) 배합을 기반으로 고점성 특수 화학 혼화제를 적용해 재료 분리 현상과 빗물 유입에 따른 강도 저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시에 콘크리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600mm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 별도의 진동 다짐 없이도 타설이 가능한 시공 효율성을 구현했다. 성신레미컨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기후 변화로 복잡해진 건설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이라며 “우천 시에도 안정적인 콘크리트 품질 확보를 통해 공사 일정 지연을 줄이고, 전반적인 시공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신양회와 성신레미컨은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도심 상시 시공 현장 및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현장에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조 단위 대형 수주, 현대·HDC·대우가 꺼내든 ‘3색 전략’

건설업계가 조 단위 수주전으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고분양가 부담, 공사비 분담 등 복합 악재 속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은 고부가가치 정비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대우건설은 서로 다른 전략을 바탕으로 1조 원 이상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업계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 강남권 프리미엄 재건축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1조5138억 원 규모의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해당 단지에는 무빙워크를 최초 도입해 초역세권 입지와 연계한 점이 주목받았다.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총사업비 약 2조4000억 원·2571가구) 입찰 경쟁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이 구역은 6월 시공사 선정 공고, 9월 총회 최종 선정 일정이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THE H) 갤러리' 홍보관과 전담 TF팀을 확대해 압구정 재건축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직결되는 상징적 자산"이라며 “압구정2구역 수주는 단순 수익을 넘어 브랜드 자존심을 건 승부"라고 강조했다. 반면, HDC현산은 용산을 거점으로 서울 강북과 지방 주요 도시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부산 연산10구역(4453억 원)과 광안4구역(4196억 원) 재개발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두 곳에서만 약 8649억 원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 방배신삼호, 압구정 등 서울 핵심 입지에도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사업비 약 1조 원) 수주전에도 본격 참여하고 있다. HDC현산은 해당 수주전을 위해 최근 용산역 등 자사 보유 자산을 총동원해 주거·상업·공공시설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연결형 개발안'을 제안했다. 뉴욕 허드슨야드·도쿄 롯본기힐스식 복합개발 모델을 벤치마킹해 서울시 연계 지침에 부합하는 통합 도시전략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원 아이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용산 인접 정비사업과 전국 랜드마크급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아이파크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 플랜트(1조810억 원)와 베트남 타이빈성 신도시 개발 사업 등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조 단위 수주가 잇따르는 현상에 대해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업은 일감이 끊기면 장비, 인력, 자재 등 고정비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성과 무관하게 수주를 유지하려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면서 “정비사업은 규제 완화, 정권교체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조합과 시공사 모두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이어 “지금의 수주량은 2~3년 뒤 공급량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라며 “현 상황은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시장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수량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금융 여건 변화 등으로 조건이 성숙되면 사업화 가능한 대형 정비사업이 더 등장할 수 있다"면서 “양적으로는 공급이 충분하지만, 실제 수요는 '질 좋은 신축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며 “기존 노후 주택을 재건축·재정비해 공급하는 방식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건설업계, 이른 무더위에 온열 사고 예방 ‘분주’

한낮 기온이 25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른 5월부터 찾아오면서 공사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위로 인해 현장 근로자들의 심신이 지칠 경우 이는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더위 대응 작업 가이드라인 및 시설 등을 마련해 혹시나 발생 할 수 있는 안전 사고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21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현장에서 폭염 대응을 위한 현장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3GO! 프로그램'으로 명명된 현대건설 현장 혹서기 대응 캠페인은 '마시 GO! 가리 GO! 식히 GO!'라는 슬로건 아래, 물 공급, 차광 조치, 휴식 제공의 3대 작업관리 수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에 찾아온 더위에 근로자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수시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 곳곳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근로자들의 휴식 시간도 보장해 더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고용노동부의 폭염·호우대비 안전관리 가이드 특별대응지침을 반영해, 6월 1일부터 9월 말까지를 '온열질환 예방 혹서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전 현장에서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한 예방 활동을 전사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또 현대건설은 기상특보에 대한 실시간 대응을 위해 근로자 전용 디지털 플랫폼 'H-안전지갑'에 기상청 API를 연동해 특보 발효 현황, 작업 및 휴식시간 기준 등을 안내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건강한 여름나기 3335 캠페인'을 통해 공사 현장 무더위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이 캠페인은 기온 33도 이상일 때 3가지 조치인 '물, 그늘, 휴식'을 보장하고 35도 이상일 때 두 가지 추가 조치인 옥외작업 최소화 및 건강상태 확인을 수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폭염주의보(33도) 발령 시 '물 자주 마시기, 햇빛 피하기, 매 시간 15분 이상 휴식하기' 등 조치릴 실시한다. 이에 더해 폭염경보(35도) 발령 시엔 오후 2시부터 5시 까지 시간에 옥외 작업을 최소화하고, 자신과 동료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도록 했다. DL이앤씨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시설이 구비된 휴게시설을 근로자 출역인원과 남/여 구분 등을 고려해 현장에 분산 설치하고 탈의실 및 샤워실 등 위생시설을 현장에 설치해 무더위로 인한 근로자들의 건강 약화 방지에 나선다. 또 재빙기 및 냉장고를 설치하고 수질/위생 관리를 일일 확인한다. 현장 내 물웅덩이, 집수정 등 해충 주요 서식지를 월 1회 이상 방역해 외부 질병 요인도 차단한다. 이에 더해 아이스조끼, 쿨토시, 아이스팩 등을 구비해 옥외작업자 및 온열질환 민감군 근로자에게 제공하고 탈수방지 목적의 식용소금, 포도당, 분말형태 이온음료 등을 근로자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곳에 비치해 수시로 수분 섭취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상청 기온 또는 폭염특보를 오전/오후 1회 이상 확인하고 주요 시간대에 온도를 시간 단위로 측정한다. 작업 투입 전 근로자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특히 뇌심혈관질환 발생이 우려되는 기저질환을 가진 근로자들은 수시로 확인한다. 온열질환 발생 시엔 응급 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하고, 당일 작업에 재투입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롯데칠성음료와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하절기 폭염 대비에 나섰다. 한화 건설부문은 협약을 통해 롯데칠성음료에서 온열질환 예방에 필수적인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이온음료 분말과 아이시스 생수 등을 납품받을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제품들은 건설현장 특성에 맞춰 근로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번에 도입되는 이온음료 분말은 물 500mL 기준으로 개별 포장돼 500mL 생수와 1:1 매칭되며, 분말을 생수에 간편히 넣을 수 있도록 스틱형으로 제작됐다. 기존 1L 기준 이온음료 분말 제품들은 절반만 사용하고 버리거나 생수병 입구 크기와 맞지 않아 흘리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이온음료 분말 혼합 생수의 시음 테스트를 거쳐 한화 건설부문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발굴했으며 물에 희석시킬 때 장시간 흔들지 않아도 쉽게 분말이 용해되도록 해 섭취를 더욱 용이하게 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러한 제품들을 건설현장 곳곳에 충분히 상비해 폭염 집중 시간 근로자들이 충분히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건설현장에 휴게시설과 냉방기기, 제빙기 등을 제공하고 폭염단계별 휴식 제도를 교육하는 등 '물, 그늘, 휴식'의 열사병 예방 3대 수칙 준비 상황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돼 있는 만큼 공사 현장 근로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무더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 차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형건설사 알짜 재건축 ‘싹쓸이’…중견사는 웁니다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시내 알짜 재건축·재정비 사업을 싹쓸이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부문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총 5조213억원 규모를 수주하며 선두를 달렸다. 이어 포스코이앤씨가 3조4532억원으로 2위, 현대건설은 2조942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롯데건설(2조5354억원), GS건설(2조1949억원) 등도 뒤를 이었다. 올해 1~4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정비사업 실적만 집계해도 14조7122억원으로, 이는 전년 상반기 수주액(9조8260억원)보다도 약 49.7% 증가한 수치이다. 문제는 중견 건설사들이다. 대형사들의 공격적인 수주 전략, 브랜드 파워 등에서 밀려 서울 주요 지역 정비사업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실제 지난 2월 2조원 규모의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두산건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3.3㎡당 공사비를 포스코이앤씨보다 약 50만 원 낮게 제시했지만, 조합원들은 결국 대형사인 포스코이앤씨를 선택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울 사업 참여는 필수이나,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며 실질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것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시장 전반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정된 물량으로 인해 대형사들이 해외 수주보다 국내 경쟁에 집중하며 시장의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물론, 불투명한 수주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견 건설사들은 생존을 위해 대형사들이 쉽게 진입하지 않는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서울시가 역점 추진 중인 '모아타운' 사업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열린 고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는 호반건설, 두산건설, BS한양, 중앙건설, 태영건설, 진흥기업 등 15개 중견 건설사가 몰렸다. 중견사들에게는 모아타운이 서울에서 대단지를 공급할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구로구 고척동 일대 4·5·6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6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 9일 성동구 마장동 460번지 가로주택 정비사업(338가구)을 수주, 이 일대 모아타운 전체 사업지를 확보해 '하늘채' 대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대형사들이 사업성이 낮은 일부 소규모 현장에서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중견사들에게는 기회가 된다. 대방건설은 한화 건설부문이 계약을 해지한 부산 북구 일동파크맨션 소규모 재건축, 정남아파트 및 덕천동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시공사로 재선정된 바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돌입으로 인해 해지한 경기 용인시 '김량장동 342-5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계약도 자이에스앤디가 지난달 새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중견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외에도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BS한양은 전남 여수시 묘도 동북아LNG허브터미널, 전남 광양시 바이오매스발전소 등 에너지사업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에너지 사업 비중을 30%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도 토목·플랜트 분야로 외연을 확장 중으로, 지난해 대한항공 신엔진 정비공장, 머크 바이오 생산시설, 정읍 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 등을 수주한 바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쌍용건설, 평택 최고 49층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 분양

쌍용건설이 평택시 통복2지구에 평택 최고층(지상 49층) 아파트인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 분양에 나섰다. 28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더 플래티넘 스카이 헤론은 전용 84㎡~134㎡(펜트형 포함) 784세대와 오피스텔 전용 113~118㎡ 50실 총 4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거주지역, 청약통장, 주택소유와 관계없이 계약할 수 있다. 이 단지는 평택 최초로 입주민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가 도입됐다. 가정식 배달, 방문세차, 라이프케어, 펫케어, 택배예약 등 고급 주거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 세대에 알파룸, 4베이(bay)·3면 개방 특화설계도 적용된다. 평택역이 도보거리인 역세권 단지로, 1정거장 거리의 평택지제역에서 1호선과 SRT, 수원발 KTX(올해 개통 예정)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A와 GTX-C 노선이 연장되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앞 버스 정류장에는 40여 개 노선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등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단지 앞에는 통복시장과 평택역 주변 중심상업지구, AK플라자, CGV, 로데오거리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통복천 수변공원과 안성천, 노을생태문화공원(예정) 등 자연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단지 내 입점이 확정된 종로엠스쿨을 통해 입주민 자녀 1년 무상교육 및 추가 1년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성동유치원과 평택중앙초, 한광중·고등학교, 시립 비전도서관, 비전동과 합정동 학원가 등 다양한 교육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단지가 위치한 평택역 일대는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다. 총 808억 원이 투입되는 '평택역 복합문화광장'은 그랜드 아케이드, 어반스테이지, 지하보행로 등으로 조성되며, 다양한 행사와 축제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800여 세대 주거복합단지가 예정된 평택1구역 재개발, 30만㎡ 규모의 안성천 둔치 '노을생태문화공원'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주거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건설사 SMR 투자, 해외파vs국내파 누가 이기나?

대형 건설사들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DL이앤씨는 해외 SMR 기술 기업과 맞손을 잡았고, 대우건설은 국내 원자력 공기업과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2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친환경 원전 시설인 SMR이 건설사들의 미래 신사업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은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 등과 같이 냉각로 과열로 인한 원자력 피폭 사고 등의 위험이 상존했다. SMR은 소형 발전 시설을 통해 원자력을 발생시킬 수 있고, 냉각 과열 위험이 확고히 적어 원자력 누출 사고 가능성을 차단하는 새로운 원전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 건설사들은 아직 시장 개척 초기인 현재 해외 기업들과 연합해 SMR 시장 공략을 꾀하는 한편으로 국내 원전 공기업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실제로 각 모듈을 제조하는 노하우는 아직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국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다. 모듈 조립, 즉 시공 기술은 우리 건설사들도 경험이 쌓여있지만 설계 및 제작과 관련한 원천 기술은 해외에 뒤떨어진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SMR업체들에 투자해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해외파'와 국내 공기업과 연계한 '국내파'로 각가 나눠져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DL이앤씨 등은 '해외파'다. 현대건설은 2021년 미국의 SMR 선도기업인 '홀텍'사와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이후 SMR 개발 및 사업추진,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홀텍과 함께 미국 미시건 주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 내 SMR 부지에 SMR-300모델을 연말 경 착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영국 발포어 비티 및 모트 맥도널드와도 함께 기술협약을 맺고 영국 원자력청 주관의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미국과 영국 SMR 선도기업들과 보폭을 같이 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SMR 1위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지분을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SMR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도 SMR 종목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재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 클래스A·B 보통주 518만5804주(지분율 3.8%)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와 연합해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30년 상업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삼성물산이 기본설계(FEED)를 진행 중이다. DL이앤씨도 2022년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그 이듬해 2000만 달러(268억원)를 투입해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유일한 국내파다. 한전원자력연료와 한국 자체 개발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연료 설계 및 제조 전문회사다. 대우건설은 한전원자력연료와 과거 국내 원자력연료 제조시설 구축 등의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면서 성공적인 경험을 축적한 바 있고, 한국형 SMR인 SMART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도 함께 참여해 왔다. 대우건설은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었다. 올해 3월에는 한전KPS와 SMR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국내 공기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인 체코원전 시공 주관사 참여를 모색하는 등 대표적인 국내파 SMR 시장 개척자로 손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고위 임원은 “이제 아무리 새 아파트를 지어도 우리나라 인구구조를 감안하면 이를 사 줄만한 소수의 고자산가들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불안감이 업계 전체에 깔려 있다"며 “아직 해외 SMR 시장은 경쟁자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반대로 SMR 자체가 지닌 강점으로 인해 잠재적인 수요는 많다. 국내 건설사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시장 개척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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