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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 지역별 편차 커진다···서초·강남구 3건 중 1건 ‘신고가’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구별로 가격 편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초·강남구 등 선호지역에서는 매매 3건 중 1건이 신고가일 정도로 매수세가 몰렸지만 금천·강북·노원구 등은 그 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운데 이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거래는 11%로 집계됐다. 지난 5일까지 신고된 8월 거래 내 비중도 12% 수준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 신고가 비중은 5월 9%, 6월 10%, 7월 11%, 8월 12% 등으로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자치구별로 그 편차는 컸다. 서초구의 경우 7월 신고가 비중이 34%로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달에도 신고가 거래가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강남구의 신고가 비중은 지난 6월 16%에서 7월 25%로 높아진 데 지난달에는 35%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종로구(33%), 용산구(30%), 마포구(23%), 양천구(18%), 송파구(17%), 광진구(16%), 성동구(15%) 등 신고가 비중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금천구(2%), 강북구(3%), 노원구(4%), 성북구(4%) 등의 신고가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관악구(5%), 구로구(5%), 중랑구(5%) 등도 신고가 비중이 매우 낮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고점(2022년 1월 셋째 주)의 93%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성동구 등은 이미 전고점을 넘어섰고 용산구 역시 전고점의 99% 수준에 이르렀다. 반면 도봉구는 전고점의 82%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강북구(85%)와 노원구(85%)도 비슷한 모습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서 중소형 평형 인기…경쟁률 26대 1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전용면적 85㎡ 미만의 중소형 평형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월~8월) 수도권 지역 전용면적 85㎡미만 면적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6.59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5㎡이상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91대 1임을 감안하면 4배가 넘는 수치다. 서울 전용면적 85㎡미만 면적은 150.24대 1, 85㎡이상은 49.37대 1이었다. 지방은 전용면적 85㎡이상의 면적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지역 전용면적 85㎡이상 면적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50대 1로 나타났는데, 이는 85㎡미만의 경쟁률 5.56대 1 대비 두배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천정부지로 비싸진 분양가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3.3㎡당 분양가(2760만원)는 지난해 동월(2251만원) 대비 517만원이 올랐으며, 5대광역시 및 세종특별자치시 306만원, 기타 지방 122만원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비싸진 수도권에서는 85㎡미만의 수요가 많았으며, 비교적 적은 상승폭을 보인 지방 지역에서 85㎡이상의 수요가 많았던 것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수요자들 집의 크기 보다는 입지를 살펴보고 수준에 맞는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지방의 경우 자금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집을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서울 아파트값 24주 연속 올랐다…상승폭은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2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상승해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상승폭은 지난주(0.26%)보다 소폭 줄었다. 구별로는 성동구가 0.43%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초구(0.41%), 송파구(0.31%), 강남구(0.30%) 등 강남권에서도 강세가 계속됐다. 마포구와 용산구도 각각 0.30%, 0.26% 올랐다. 경기도(0.10%)와 인천(0.13%)도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체도 0.14%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선호 지역 및 단지에 대한 국지적 상승 거래는 지속적으로 포착되나, 대출 여건 관망, 단기 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상대적인 매물소진 속도가 느려지면서 상승폭은 전주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 전세가격은 각각 0.15%·0.09%·0.14% 올랐지만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전국 전세가격은 0.07% 오르며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에서는 2주 연속 보합(0.00%)세가 이어졌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성동·광진·중랑구 등이 있는 동북권(0.17%)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성동구(0.38%)와 광진구(0.21%)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성동구는 하왕십리·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광진구는 자양·광장동 주요단지 위주로, 노원구는 중계·상계동 역세권 위주로, 중랑구는 신내‧중화동 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0.09% 오르며 전주(0.12%)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과천시(-0.05%)는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중앙·부림동 위주로 하락했으나, 성남 중원구(0.25%)는 상대원·여수동 소형 규모 위주로, 구리시(0.24%)는 교통여건 양호한 인창·교문동 위주로, 부천 소사구(0.22%)는 범박·옥길동 신축 위주로, 수원 영통구(0.20%)는 매탄·영통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정부 ‘집값 잡기’ 통할까?···부동산시장 ‘안정화’ 기대↑

정부가 각종 정책과 금융 규제를 총동원해 '집값 잡기'에 나서면서 하반기 아파트 가격의 향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출을 옥죄는 만큼 당장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 대책이 속속 발표되면서 불안심리를 잡아가고 있어 서울 중심 집값 급등 상황은 일단락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내년 이후 몇년간 장기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데다 금리 인하 효과가 선반영된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계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0으로 전주(104.4) 대비 0.4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달 둘째 주 104.8로 정점을 찍은 후 셋째 주 104.4 등 서서히 내려가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집값 잡기' 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이달 들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는 스트레스 금리를 추가로 더 얹는 게 골자다. 지난 2월부터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가산 금리 0.38%p를 적용하다 2단계 조치(0.75%p적용)에 들어간 것이다. 여기에 일부 은행은 1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수도권 주담대는 물론 전세대출까지 중단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집값 담합 같은 시장 교란행위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공급 카드도 계속 꺼내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 4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3기 신도시 최초로 인천 계양 A2·A3 블록에서는 1106가구를 분양한다. 금리 변동 등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하면서 향후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열어놨다. 중국 경제가 좀처럼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에서까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달 '빅 컷'(기준금리 0.5% 인하)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수준만 봤을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면서도 “(금리 동결 이유는) 한은이 유동성을 과잉 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금리를 지나치게 빠르게 내려 부동산 매수 심리에 불을 붙일 가능성은 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건설사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따라 분양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재놨던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더 오르지 전에 사야 한다"는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수도권에서만 2만5000여가구를 분양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104.3을 기록해 전월 대비 15.8p 뛰었다. 삼성물산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1024가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1918가구), 롯데건설 '청담르엘'(1261가구), 한양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3058가구) 등 눈길을 끄는 단지도 상당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중심으로 집값 잡기에 나서면서 상급지와 하급지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 등 도심 지역은 자금여력 충분한 수요자들이 움직이는 측면이 있어 (대출규제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연말까지는 강보합 정도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비강남 비도심 지역들과 외곽 지역들의 경우 연말까지 확실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존에도 있던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9~10월 수도권서 2만5000여 가구 공급

9~10월 수도권에서 아파트 2만5000여 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7~8월 폭염 속에서도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피크 시즌'으로 꼽히는 가을 청약도 열풍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5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10월 수도권에서는 2만5071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역별로 서울에 1479가구 분양이 대기 중이고, 경기 1만6355가구, 인천 7237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241가구보다 4000여 가구 줄어든 수치다. 인허가 감소로 인한 물량 감소 탓도 있고, 일반분양 가구수가 많은 택지지구 공급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또한 견본주택 개관은 9월 중순에 추석 연휴가 있어 9월 말 이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분양은 '대세 상승' 여부를 결정지을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미 청약 시장은 7월부터 폭염에도 불구하고 후끈 달아오르는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8월 수도권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56.2대 1로 치열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도 수도권은 8월 104.3을 기록해 전월 대비 15.8포인트 뛰었다. 집값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은 7월 첫 주 0.10% 뛰며 상승세가 본격화됐고, 오름폭을 키우며 8월 4주차에는 0.17% 상승했다. 재건축, 재개발이 지지부진하면서 신축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점도 분양 시장에는 호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수도권 내 입주 1~5년 아파트는 0.47% 뛰어 6~10년 0.14%, 10년 초과 0.12%를 웃돌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분양 시장이 살아나면서 공급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하던 사업장들이 올 가을 본격적으로 청약에 나올 것으로 보이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고려해볼 아파트가 그만큼 많아진 것"이라며 “공급난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살아났고, 가을까지 분양 열기가 이어지면 연말 시장 안정성 및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서울 내 집값 양극화 심화…“노도강, 매물 쌓이고 가격 차 커져”

최근 서울만 집값이 오르는 등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서울 내에서도 강남 3구 등 이른바 1급지와 다른 지역과의 차이가 벌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대표적으로, 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아파트 매물만 쌓이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26% 오르며 2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서울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1급지들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등 분위기가 과열되며 아파트 매물 수도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실제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 수는 8만2274건으로 3개월 전(8만3425건)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작구 아파트 매물은 3486건에서 3044건으로 12.7% 줄어들며 서울 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성북구(-8.8%), 성동구(-6.4%), 송파구(-5.3%), 서초구(-4.1%), 용산구(-3.3%) 등 서울 내 높은 입지를 자랑하는 지역들이 뒤를 이었다. 반면 노도강 지역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매물 수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도봉구는 아파트 매물은 3개월 만에 2337건에서 2532건으로 늘어나며 8.3% 증가했다. 이는 서울 내 지역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강북구 아파트 매물은 6.9%, 노원구는 0.6% 늘어났다. 지역 내 양극화 심화 신호는 이뿐만이 아니다. 노도강에선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단 345건만의 갭투자만이 신고됐다. 서울 전체 갭투자의 4.7%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상은 집값 급등기가 계속되는 동시에 상급지의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실제 서울 내 집값 차이는 가파르게 벌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되면서,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가격순으로 서울 아파트 순위를 매겼을 을 때 상위 20% 구간(5분위) 평균 매매가를 하위 20% 구간(1분위) 평균 매매가로 나눈 값이다. 이 지수는 평상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5분위 배율이 5.27이라는 것은 서울 고가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저가 아파트 평균보다 5.27배 비싸다는 뜻이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울은 4.8에 불과했지만, 집값 급등이 시작되며 더욱 크게 벌어졌다. 이에 따라 가격별 집값 격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지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5억7759만원으로 전년 동월(24억1568만원) 대비 1억191만원(6.7%)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 아파트 가격은 5억503만원에서 4억8873만원으로 오히려 1630만원(3.2%) 떨어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 이자를 포함한 금융 관련 압박들이 있다 보니, 대출 규모 및 활용도에 따라 집값이 양극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 해당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가는데, 노도강 지역의 경우 재건축 사업 진행이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급지의 경우 투자시장이 형성돼있지 않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이라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여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대출 조이니 아파트 전셋값 고공행진

아파트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규제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임대차 시장으로 유입,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환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최근 1년(2023년 8월~2024년 7월) 간 수도권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1179만7000원에서 1260만7000원으로 6.87% 급등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1.83%(3.3㎡당 2224만1000원 → 2264만7000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셈이다. 이처럼 전세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이유로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꼽힌다. 올 2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1단계가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자, 자금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대거 전세시장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달(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2단계 역시 전세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치솟는 전세가격에 '차라리 집을 사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매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인천 계양구의 경우 올 1~7월(잠정치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871건으로, 전년 동기 거래량(1223건) 대비 52.98% 급증했다. 계양구는 전세가율이 71.59%로, 수도권 평균 전세가율(55.67%)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경기 광주(874→1219건), 인천 미추홀구(1333→1594건), 인천 동구(349→396건), 경기 이천(715→803건) 등 전세가율이 70%를 웃도는 지역 모두 전년 대비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라 전세시장으로 유입된 수요자들이 다시 전세가격을 끌어올리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자,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살 바엔 집을 사자'는 심리도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공사비 급등·재초환에…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이 뜬다

최근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재건축·재개발의 후순위로 평가받던 리모델링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리모델링은 사업성이 떨어지지만, 조합원 갈등 요인이 적다는 점과 비교적 규제가 덜해 사업 추진이 빠르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최근 서울 시내에서 많은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에 뛰어들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는 약 80곳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아파트와 양천구 목동우성아파트는 지난 7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리모델링 사업계획 세부 결정을 위한 사전 자문을 완료했다. 이촌 코오롱아파트의 경우 317%에 달하는 용적률 때문에 재건축이 사실상 쉽지 않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기존 834가구를 지하 6층~ 지상 25층 규모 아파트 10개 동, 959가구로 리모델링한다.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조합도 최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개최 결과 사전 자문을 통과했다. 현재 조합은 후속 절차인 건축 심의를 준비 중이다. 지하 1층~지상 15층 4개 동, 332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시공사로 선정된 GS건설의 리모델링 후 지하 5층~지상 18층 아파트 361가구로 변모할 예정이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은 사업 방식에서 차이점이 있다. 리모델링은 건물을 받치는 기본 구조물은 유지한 채 수선 및 증축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재건축은 준공 30년 이상 된 아파트부터 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의 경우 준공 15년 이상이면 가능하다. 재건축은 기존 가구 수보다 많은 물량을 지을 수 있고 일반 분양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사업성이 높다. 반면 그에 따른 사업 진행 절차가 복잡하고 임대주택 의무 건설, 초과이익 부담금 등과 같은 규제를 적용받는다. 통상적으로 기존 단지 용적률이 180% 이하면 재건축, 200% 이상이면 리모델링이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또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다르게 국토계획법에 용적률 상한 제한이 없으며, 각 가구의 주거전용면적을 최대 40%까지 증축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기부채납 및 소형주택 의무공급 규정도 적용받지 않아 일부 단지에게 선호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급등한 공사비와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침체한 리모델링 시장은 활기찬 분위기를 띄고 있다. 앞서 정부가 1·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리모델링 사업 입지는 좁아졌다. 하지만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추진이 어렵거나, 재건축 사업에 진척이 없는 서울 및 수도권 일부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돌아서면서 활기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힘입어 수도권에서는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광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현재 30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7층~지상 20층, 총 333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1992억원 규모이며, 별동 증축 및 수평 증축을 통해 신축되는 29가구는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매화마을공무원 2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근 단지인 매화마을공무원 1단지의 리모델링 시공권 또한 확보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최근 건설단가 많이 인상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문제 또한 부각되면서 리모델링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리모델링은 재초환에 대한 걱정이 없어 일부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돌아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한가위 전 분양 큰장 선다…5000여 가구 공급

민족 최대의 풍요로운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분양 시장을 풍성하게 수놓을 5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3일 부동산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추석명절이 시작되는 9월 셋째주 전에 공급하는 신규 분양단지는 7개 단지 5024가구로 이중 3840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9월 전체 분양 예정물량을 2만2972가구와 비교해 약 21%에 해당하는 물량이 본격적인 추석명절 전에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 단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개단지 1086가구 △경기 2개단지 1320가구 △울산 1개단지 803가구 △광주 1개단지 414가구 △제주 1개단지 1401가구로 나타났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휴가철에 이어 추석연휴가 곧바로 이어지며 대부분의 신규 분양단지들이 추석연휴 이후로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지역적 강점 또는 입지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단지들의 경우 연휴 전 분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뚜렷한 서울권을 비롯해 지방 광역시 위주로 신규분양이 이루어지는 만큼 추석 전 신규분양 단지들의 청약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울산광역시 남구 야음동 일원에 공급하는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는 3일 1순위, 4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8개동, 전용면적 59~127㎡ 총 80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반경 500m 내에는 선암초, 야음초가 위치해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야음중, 대현고, 신선여고 등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단지 내 독립형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며, 통학버스 승하차 대기 공간인 키즈스테이션, 아동과 유아 놀이공간을 분리한 실내 키즈 놀이터 등 아동을 위한 특화 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일원에 건립되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의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성동구 최초로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이 적용된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4층~지상 35층, 7개 동, 총 95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45~65㎡ 13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5호선,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 환승이 가능한 왕십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또한 GTX-C노선, 경전철 동북선(예정)까지 6개의 노선을 확보할 예정이라 서울 동부권의 최대 교통중심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접근이 가능, 서울 주요 지역 및 외곽으로의 이동이 용이하여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전셋값↑·공급↓우려에 “이 참에 집 사자” 급증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 전세거래량이 줄어드는 반면 매매거래량은 늘어나는 양상이다. 수도권 전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아파트 공사비 급등·공급 부족 등의 우려에 아예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수도권 전세거래량은 5만8058건으로 전월(6만7904건) 대비 16.3%, 지난해 같은 기간(6만8289건)에 비해서는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매매거래량은 올 들어 7월까지 22만46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만233건보다 12% 증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전세가격이 1년 넘게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장기적인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4659가구로 지난해 3만2775가구 대비 24.8% 줄어들 전망이다. 2년 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에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려 청약경쟁률이 크게 치솟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인천에서는 주변 매매가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한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이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서 공급 중인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3,053가구)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6억원 중반대로 인근에 입주한 '힐스테이트 자이계양' 동일면적 매매가에 비해 1억원 이상 저렴하다.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1,681가구) 전용 84㎡ 분양가도 5억원 선으로 2017년에 입주한 '역북 푸르지오' 동일면적이 현재 6억원 대로 매물이 올라온 것과 비교된다는 분석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상승폭은 둔화됐으나 서울은 입주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그 여파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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