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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경기 5개월째 침체…역대 최저치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역대급 아파트 거래 빙하기 속에서 분양시장이 5개월째 침체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43.7로, 지난달(61.3)보다 17.6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분양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 500여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임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 5월부터 5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도권의 전망지수는 지난달 53.7에서 이달 44.9로 4.3p 낮아졌다. 서울(59.0)과 인천(35.7)은 지난달보다 각각 9.2p, 8.4p 떨어졌으나 경기(53.4)는 4.5p 올랐다. 경기는 실제 분양 전망이 개선된 것이라기보다는 지난달 수도권의 다른 지역보다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전망돼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 전체 평균치로 회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지수가 80.0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세종은 이달 33.3을 기록, 한 달 새 46.7p나 빠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이달 경북(42.1), 충북(35.7), 경남(40.0) 등은 지수가 전달 대비 20p 넘게 대폭 내렸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38.5)과 대구(39.3)의 지수가 40 미만으로 나타나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이 겹치며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jh123@ekn.kr아파트 분양경기 위축 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전망. 주택산업연구원

아파트시장, 거래절벽 넘어 거래단절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주택 시장 침체로 서울·경기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거래절벽이 장기화됨에 따라 매매가격 하락세가 짙어지고 매매 대신 전·월세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73건에 불과하다. 아직 집계 기간이 남았지만 지난달 거래건수도 540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엔 거래건수가 643건을 기록하며 2006년 조사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이러한 흐름대로라면 지난달 거래건수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보통 거래량이 적어서 9월부터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석 연휴가 있어 9월 거래량이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고 전망했다.경기 지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청에 따르면 지난 1~6월까지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월 평균 49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4034건으로 평균에 못 미치더니 지난 7월부터는 거래건수가 3000건 이하로 떨어졌다. 7월과 8월 거래건수는 각각 2906건, 2476건을 기록하는 등 월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거래건수 역시 이날 기준 386건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서울·경기 등 수도권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매매가격도 전국적으로 하락세다.KB부동산이 지난 15일 발표한 ‘월간 KB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14%가 하락하는 등 지난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수도권과 5개 광역시 역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락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0.07%가 하락한 데 반해 지난달에는 0.23%가 하락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 하락에도 굳건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도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KB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2억7879만원으로 2019년 4월 이후 3년4개월(40개월) 만에 하락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 집값을 견인하던 강남4구 중 한 곳인 송파구에서도 집값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19억5000만원에 매매되면서 20억원 선이 무너졌다. 해당 단지 내 동일 면적은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27억원까지 올랐으나 1년이 채 되지 않아 7억원 넘게 급락한 것이다.잠실 3대장으로 불리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잠실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달 25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가(24억5000만원) 대비 4억원 가까이 떨어졌다.이렇듯 매매 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집을 매수하지 않고 전·월세 시장에 머무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로 거래 가뭄을 기록하는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1만6014건으로 역대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월세 실거래가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월세 시장의 경우 대출 등 금융비용 부담으로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사례가 늘면서 중저가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출을 이용해 거래 가격을 추가로 부담하기보다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거나 가계 내 수용가능한 가격범위 내 임대차 거래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iryeong@ekn.kr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신혼부부·청년에 희망고문된 ‘반값 아파트’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강동구에 거주 중이자 결혼을 앞둔 30대 L씨는 신혼집을 알아보다가 고덕강일지구에 분양가 4억원대 ‘반값 아파트’가 나온다는 소식에 기대를 한껏 걸었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부터 몇 개월간 대기하고 있음에도 소문만 무성한 채 분양 일정이 명확치 않아 정부가 희망고문만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SH공사)에서 야심차게 밀고 있는 반값아파트(토지임대부주택)에 대한 하반기 분양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그러나 SH공사는 국토교통부 및 서울시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 마무리되지 않아 기약 없이 분양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토지임대부주택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한 채 주택 소유권만 소유자에게 저렴하게 분양하는 공공주택이다. 현 ‘주택법’상 일반 공공분양 주택과 같이 실거주 의무기간은 5년이며 10년의 전매제한 기간을 갖고 있다. 본지가 SH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기존 공급된 토지임대부주택에서 담보대출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돼 건물에 대한 담보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 강남4구에서 4억 원대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 및 신혼부부들의 기대감이 증폭됐다.이와 관련 국토부가 지난 8·16대책에서 발표했듯 소유자가 주택 매각 시 환매사업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만 허용된 것을 SH공사와 각 지방공기업에도 환매를 허용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이렇게 돼야 SH공사가 환매된 주택을 토지임대부로 재공급할 수 있는 근거가 명확해지고, 이 근거를 토대로 서울시는 SH공사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고덕강일 외에 △송파구 위례 △송파구 가락동 옛 성동구치소 부지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강서구 마곡 등에 총 1만가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SH공사 관계자는 "이러한 과정이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고덕강일지구는 제도 개선 후 추진 예정 중이며, 올해 안에 사전예약 공고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토지임대부주택은 현재 양날의 검이다. 일각에선 집값을 결정하는 가장 큰 역할이 토지인데 토지를 빼고 건물만으로 시세차익을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SH공사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통해 주거안정화 및 주거상향이전의 역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작업 중인 주택법 개정안을 통해 토지임대료를 지자체가 법정기준(30만원)과 달리 입지마다 상·하향으로 운용하는 자율권을 부여하는 한편, 수분양자가 주거사다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세차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그렇다면 고덕강일지구 3블록에 공급되는 반값아파트는 얼마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고덕강일지구 3블록 인근 아파트 강동리버스트 4단지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1870만원으로 약 4억7000만원에 공급됐다. 인근 공인중개소 확인 결과 아직 거래매물은 없지만 현재 시세는 △강동리버스트 4단지 8억원(22평) △9억5000만원(25평)에 올라와 있다. △고덕 아르테온 59㎡는 11억 △고덕센트럴푸르지오 59㎡는 10억6000만원이다. 인근 얼마 지나지 않아 망월천을 건너 △강일리버파크 1단지 아파트는 지난 1월 11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인근 공인중개업소 A 대표는 "현재 자재비가 많이 올라 건축비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 최근 시세대로 본다면 4억원대 분양가는 확실히 저렴한 것 같다"며 "현재는 교통편이 불편하지만 9호선(강일역)이 연장되면 입지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도 반값 아파트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이런 유형의 분양이 인기가 없을 수 있으나 최근 몇 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싶은데 자금 여력이 충분치 못한 소유자들에겐 괜찮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반값 아파트는 내 집 마련 여력이 없는 MZ세대가 집을 가질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정책이다"며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명히 시세차익을 볼 수 있어 앞으로도 많이 공급해야 한다. 다만 이미 서울에는 공급할 부지가 한정적이란 것이 문제다"라고 설명했다.다만 특정계층 위주로 공급하는 공공주택이란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반값 아파트는 좋은 정책이지만 자칫 특수계층에만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정부는 가능하면 영구임대주택을 지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민간에 맡기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kjh123@ekn.kr반값 아파트가 들어설 강동 고덕강일3단지아파트 부지. 사진=김준현 기자고덕강일3단지아파트 우측 강동리버스트4단지 부근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국토부,GTX-C노선 은마아파트 구간 우회 방안 검토 현대건설,새 노선안 제출…국토부 "가능성 열어두고 추가 대안 검토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GTX-C)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구간에 대해 정부가 우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의 시공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지하로 관통하지 않고 우회하는 노선안을 제출했다. 현대건설은 기존 GTX-C 노선안과 관련해 안전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는 대신 우회하는 노선안을 새롭게 제출했다. 경기 양주와 수원 사이 74.8㎞를 잇는 기존 GTX-C 노선안에서 준공된 지 40년이 넘은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탓에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따라 양재천을 통과하는 노선안이 애초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인근 단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채택되지 않았다. 이번에 현대건설이 제출한 우회 노선안은 양재역을 지나 매봉산을 통과하며 강남구 내 주요 아파트 단지를 우회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의 노선안이 최적안이라고 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적으로 제시된 대안들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 기준들에 따르면 주거지를 100%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하락에 매매는 부담 돼요”…공공지원 민간임대 ‘각광’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30대 회사원 김 모씨는 다음 달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20년 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을 때만 하더라도 임대 아파트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서 청약을 취소할까도 고민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김 씨는 "요즘 대출금리가 올라서 고가 아파트를 매수하기 부담스러워졌고 임대 단지지만 지하에 코스트코, 아이파크몰이 들어선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며 "8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내 집 마련 기회를 노려볼 수 있어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집값 하락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주택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달아 인지도를 높였으며 입주 시기에 맞춰 대형 쇼핑몰, 상업시설 등이 함께 조성됨에 따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인근 주민들은 임대 아파트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호선 개봉역 인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 아이파크’는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지난 2020년 분양을 진행했으며 지상 최고 45층, 총 2205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임대주택이지만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일반분양 아파트와 동일한 품질로 공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단지 지하에 다음 달 중으로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가 들어서며 아이파크몰 2호점인 ‘더 그로우’(The Grow)도 오는 12월 개점할 예정이다.고척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각종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오는 건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라며 "교통 혼잡 등이 걱정되지만 거주 환경이 좀 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공공지원 민간임대 정책은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에 공공성을 강화해 주거지원계층에 지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개편된 정책이다. 공적지원과 공공성을 연계해 주거지원대상자를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로 구분해 역세권에 중점 공급하는 주택 유형이다. 일반적으로 특별공급의 경우 가구원수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120% 이하면 소득요건이 충족되며 일반공급의 경우 소득제한이 없다. 또 청약 통장 없이도 당첨 가능하며 추첨제로 진행된다. 최대 8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 가능하다. 임대료 상승률이 연 5%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도 적다. 월 임대료도 대부분 40~50만원 선으로 시세의 85% 수준으로 책정된다.잇따른 금리 인상에 대출 부담으로 전국적으로 미분양 사태가 불거지고 있지만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청약 시장에서도 인기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는 지난 7월 민간임대 111가구 모집에 1만536명이 몰려 평균 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44㎡ 1가구 모집(특별공급)에는 733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733대 1을 기록하는 등 치열했다.또 다른 민간임대 아파트인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는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잔여가구에 대한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결과 전용면적 75㎡ 2가구 일반공급에 50명이 접수해 최고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전용 84㎡ 16가구 공급에도 112명이 접수해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첫 분양 당시에도 평균 경쟁률 7.96대 1, 최고 경쟁률 3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해당 단지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단지로 최대 10년간 거주 가능하며 모든 유형이 월 임대료가 없는 전세로 구성됐다.수도권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추진된 인천시 동구 송림동 ‘동인천역파크푸르지오’는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했으며 서류 접수를 진행 중이다.다만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민간임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임대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민간임대 단지의 한계로 지적된다.고척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처음엔 분양 단지인 줄 알고 매매 문의를 하는 주민들도 많았는데 전 가구가 임대라는 걸 알고는 떨떠름해하기도 했다"며 "아무리 대단지에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해도 주민들 입장에서는 임대아파트를 딱히 반기진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giryeong@ekn.kr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 단지인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아이파크’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등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김기령 기자

[르포] 분당신도시 아파트 천장,주차장에 물 줄줄...재건축 더 서둘러야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집 천장에서 물이 줄줄 새요. 지하주차장 벽 사이 구멍에서도 빗물이 약숫물처럼 흘러 내립니다."19일 기자를 만난 경기 성남 분당 시범단지에 거주하는 50대 A씨는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 단지 내부 천장과 지하주차장 벽에 물이 새는 영상을 보여주며 분당 아파트 노후화의 심각성을 제기했다.50대 A씨는 "최근에 정부가 재정비 간담회도 하고 주민들이 시민연합체도 결성한 것 같은데 재초환이나 안전진단, 이주대책 등 뭐라도 하나만 좀 제대로 계획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정부의 최근 1기 신도시 민심 수습에도 불구하고 마스터플랜이 2024년에 완료되는 것은 너무 늦다는 주장이다.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2023년 2월까지 특별법을 마련하고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제때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주민들은 지금까지 정부가 구체적 방안 없이 선언적 발표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이 예정했던 날짜보다 더 빨리 수립돼야 한다는 것에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본지가 방문한 1기 신도시 중 대장격인 경기 성남 서현동 시범단지는 한양·우성·삼성한신·현대 4개 아파트가 모인 단지다. △한양(2419가구) △우성(1874가구) △삼성한신(1781가구) △현대(1695가구) 등 총 7769가구로 이뤄져 있다.시범단지는 이미 지난해부터 1기 신도시 전체의 재건축 이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부동산업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택지지구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시범단지 특성상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4개 단지는 수인분당선 서현역 2번 출구로 나와 ‘서현고가차도’를 건너 5분이면 가는 초역세권 단지로, 공원과 상가 및 분당구청 등 행정기관과 상업지구가 근접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인근 공인중개업소 B 대표는 "재건축 이슈가 있어 최근 가격이 올랐다가 정부의 선언적 발표 이후로 상승세가 꺾인 분위기다"며 "그럼에도 분당은 상품성이 있어 아무리 집값이 하락 중이라도 어느 정도 가격방어가 되고 있다. 단지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합의를 하지 못해 거래절벽 현상이 유지되는 중이다"고 말했다.분당은 여전히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커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업소 주장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른 한양·삼성한신·우성·현대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삼성한신아파트 22평은 지난 3월 13억4000만원(2층)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10억7000만원(2층)으로 3억 가까이 다운계약이 이뤄졌다. 다만 이 단지 외엔 거래가 거의 없고 가격도 유지되는 상황이다.우성 역시 32평이 지난 5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3개월 만에 약 4억원 하락한 12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한양아파트 34평이 지난 4월 16억3000만원(11층)으로 최고가 거래 후 5월 13억1000만원(3층)으로 직거래가 이뤄진 것이 전부다.B 대표는 "시범단지를 비롯한 분당은 노후화됐다는 점을 빼고 다 좋다. 직주근접, 상권, 공원 등 입지와 인프라가 완벽하다"며 "상황이 이러니 주민들이 재건축에 대한 염원이 더 간절한 것 같다"고 전했다.1기 신도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부실시공과 노후화에 의한 안전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지역이다. 특히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는 각종 매체 인터뷰에서 "1기 신도시는 동시다발적으로 건축됐기에 문제가 터진다면 집단적으로 쇠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도시기능 강화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강조하기도 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대책만 기다릴 수 없던 주민들은 1기신도시 중심 지식연대(싱크탱크)를 구성하고 미래도시 구상 밑그림 착수에 나섰다.지난달 29일 발족한 신도시재건축연합회(신재연) 연구회는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재건축관련 기준에 대한 전문적 조언 및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결성됐다. 곧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및 안전진단, 이주대책 문제 등 해결책 제시를 위해 포럼을 마련할 방침이다.여기에는 ‘노후신도시 특별법’을 발의한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더불어 도시전문가인 김현아 전 국회의원도 적극 지원사격에 나설 전망이다.이종석 신재연 부회장은 "1기 신도시 진짜 문제는 동시다발적 쇠퇴다. 2024년 마스터플랜 수립은 너무 늦다"며 "각자 도시에 맞게 각 지자체가 해결책을 신속히 제시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다운 업’ 방식으로 재건축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시범단지 내 아파트 내부 아파트 천장 및 지하주차장 누수 영상 캡쳐. 인근 주민 제공수인분당선 서현역 인근 고가 밑에서 바라본 시범한신 아파트. 사진=김준현 기자경기 성남 분당 시범한양 아파트 전경 및 지하주차장 입출입구. 사진=김준현 기자

서울아파트 굴욕…21개월째 빌라보다 매매건수 적어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주택거래 시장 침체 가속화 속 아파트 매매 건수가 역대 최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7월 643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소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도 현재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540건에 그쳐 또다시 최소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아직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10일 가량 남아 있으나 지난달 25일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거래 시장이 사실상 ‘빙하기’에 진입한 상황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100건이 넘는 매매량이 추가 신고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73건으로 100건을 훨씬 밑돌고 있다. 반면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작년 1월부터 아파트 매매 건수를 추월하고 있다.지난달과 이달에도 빌라 매매는 이날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각각 1882건, 243건이 등록돼 아파트 매매 건수의 세 배를 웃돌고 있다.빌라 매매는 지난 4월(3897건) 이후 감소세지만, 21개월째 아파트 매매량을 웃돌고 있다. 규제가 집중되고 비싼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빌라에 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빌라가 전체 매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4858건 가운데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3206건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서울 지역 주택 매매 가운데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2월(62.8%)에 처음으로 60%를 돌파한 이후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63.4%→60.2%→64.8%→62.2%) 60%를 웃돌았다.반면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월 21.2%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지난 7월 강서구(83.4%), 양천구(81.3%), 강북구(80.3%)에서는 전체 주택 매매 10채 가운데 8채 이상이 빌라인 것으로 집계됐다.일각에선 서울시에서 빌라 매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는 시의 재개발 정비사업 활성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 지역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신속통합기획이나 모아타운 등의 정비 사업 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빌라는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고 말했다. kjh123@ekn.kr서울의 한 빌라촌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긴급진단] 주택시장 침체 심상찮다…전문가 “경착륙 후유증 본격화-거래규제완화,공급속도 조절”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김기령 기자] 주택시장 침체가 심상치 않다. 우선 속도가 빠르고 낙폭도 크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달 전국 집값이 약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29%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9년1월 주택 가격이 0.55%가 하락한 이후 13년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대세하락기 속에 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택가격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거래심리 위축 및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어 국내 부동산 시장은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 여파로 잘 나가던 강남과 용산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제는 낙폭이 확대되면서 경착륙 후유증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가 연착륙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것에 목소리를 모았다.18일 에너지경제신문은 부동산 전문가인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가나다順)을 통해 △13년7개월만에 최대 낙폭 집값 하락 원인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해결책 △남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 최대 변수 등 긴급진단을 마련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는데 지난해까지 집값이 올랐던 이유는 유동성도 하나의 요인이었지만 ‘패닉바잉’, ‘영끌’ 같은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집값이 고점을 찍고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거래절벽이 발생하는 등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연말까지 미국이 한꺼번에 금리를 1%로 인상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국내 주택담보대출 상한선도 7~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리 이슈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면서 거래 절벽, 집값 하락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로 금리 인상이 멈추거나 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시기가 올 텐데 이때 정부가 규제 완화 등 정책을 내놓는 시점이 맞물리게 되면 회복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완화, 대출 규제 완화, 정비사업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 규제완화책이 추진되거나 8·16 대책 때 나왔던 신규 택지 발표나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등이 구체화되면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본다.남은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한다고 보일 만큼 집값 하락 폭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 시기는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 최대 변수는 금리 인상 속도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라고 본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 단행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 요소 외에는 부동산 정책의 구체적인 속도나 깊이가 관건이 될 것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집값 하락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과거 하락기에는 거래량이 많은 상태에서 집값이 떨어졌지만 현재는 거래량이 없는 상황에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집값이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동일하게 보기 어렵다. 지금 상황은 거래 표본이 매우 적기에 통계에 왜곡 현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 전체 약 1만가구 중에 30가구 정도만 거래되고 있는 것이기에 집값 하락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면적인 세제 개편을 단행해야 한다.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재는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던 보유 억제·취득 억제·매도 억제라는 3불 정책이 그대로 시행되고 있는데 새 정부가 국민들을 설득하고 야당과 협치를 통해 전면적인 조세 개편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하반기 부동산 시장 최대 변수는 금리와 글로벌 시장의 경제 불확실성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매수세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이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규제 완화 속도가 더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하락 기조에 접어들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이번 집값이 최대폭으로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단기간 주택가격이 급등한 것과 고점인식 영향이 크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초급매물 위주로 소수의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다.또한 금리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부담 가중으로 전세가격 상승에 제약이 생겨 매매수요로 전이효과가 낮아진 것도 한몫했다.이번 최대폭 집값 급락 하락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던 것 같다. 앞서 소득대비 집값과 거래량축소 등으로 수요이탈과 함께 집값에 대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상당히 많았다.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르고 큰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기 때문이다.현재는 저금리 시대인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유발시킨 것처럼 몇 년간의 저금리 유동성이 부동산 버블을 만든 환경과 매우 닮아 있다. 다만 지금은 경기침체까지 이어지지 않아 단기간 급락이후 연착륙 할 것으로 본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현재와 같이 시장을 모니터링 하면서 규제와 완화에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전세사기 등 시장교란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 시장안정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아울러 현재는 높아가는 대출금리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세심하고 점진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규제지역 해제 시 규제로부터 좀 더 자유롭다는 점에서 거래활성화에 일정부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현재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반등은 어렵다고 본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비규제 지역이 된 대구 서구도 같은 기간 동안 아파트가격은 하락세가 더 가팔러졌다.부동산 시장은 금리 영향력이 주택가격 변동 영향요인과 기여도가 크기에 올해 하반기까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이 정점이 아닌 점과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지난 5년간 상승세가 쉼 없이 이어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다 보니 조정 폭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오름 폭이 워낙 컸던 것을 감안하면 집값을 되돌린다는 성격이 강하다고 보인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서울 집값은 평균적으로 보면 아직까진 강보합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당시인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서울 주택 가격 누적 상승 폭이 100%에 달하는 등 집값이 두 배가량 올랐기 때문에 쉬어가는 과정이 한 번은 필요했고 현 상황은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시장이 한 번 꺾여서 장기 침체로 간다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도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원하지 않을 것이고 연착륙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면 정부 차원에서 장기 침체를 막기 위해 규제 완화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 할 것이다. 다만 지금은 정부가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다가 다시 뒤로 물러선 느낌이 강하고 지난달 발표한 8·16 공급 대책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빠져 있어서 정책 효과가 검증이 안 된 상황이다.일단 금리 인상 폭이 어느 정도까지 오르냐에 대한 문제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규제지역 완화,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이 실행된다면 시장에서도 저렴한 급매물 정도는 소화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다. 매수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수요자가 어떤 판단을 하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집값 급락은 금리인상, 집값 고점인식, 수요자 거래관망, 금리인상,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 하향 조정과 저조한 주택 거래현상으로 인해 나타났다고 본다.다만 외환위기와 글로벌금융위기와 같은 경기 및 경제충격 등 크러쉬가 터지지 않고, 고물가 문제도 내년 해결된다면 기준금리가 정점을 지나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전이되기에는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이번 집값 폭락 예고는 시그널이 있는 것도 있었고 없는 것도 있는 복합적인 상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부양을 위해 풀었던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며 부동산 자산가격이 소득 증가보다 빨리 급등하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다.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우·러 전쟁 등으로 원자재 및 에너지 수급불안, 글로벌 유통망에 문제가 생기며 고물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졌고 부동산 시장에도 큰 악재가 된 것이다.다만 예고된 문제도 있었지만 글로벌 변수가 많았고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1년 안에 기준금리가 0.5%에서 2.5%로 급등하며 생각보다 빨리 주택시장에 타격을 가하고 구매심리를 위축시켰다.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금리인상기 시장 경착륙을 예방하기 위한 디레버리징 정책(자기자본 대비 차입비율에서 차입비율을 낮추는 것)과 저리대환대출을 통한 한계차주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 여부, 종부세, 양도세 등 세금과 관련된 명료한 정책 방향성과 법 개정 관련 여야 합의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관망 속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인상기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결정은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kjh123@ekn.kr, giryeong@ekn.kr수도권 아파트 청약 당첨자 미계약 1년새 두 배로 늘었다. 연합뉴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올해 집값, 5대 광역시 중 ‘광주’ 나홀로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 지방 5대 광역시의 집값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만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대비 지난 8월 기준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은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시 -0.4% △대구시 -4.8% △대전시 -2.3% △울산시 -0.8% 등 4개의 광역시가 하락세를 보였고 광주시만 유일하게 1.2%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및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도 각각 -0.8%, -1.3%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만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 집값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광주 지역 내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광주시에 공급된 아파트 분양 물량은 9373가구로 5대 광역시 중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대구시 분양 물량(5만3528가구)과 비교하면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광주에는 아파트 공급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저평가됐던 광주시 광산구와 북구를 중심으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반도체·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3지구 개발, 복합쇼핑몰 개발 등의 굵직한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giryeong@ekn.kr5대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 5대광역시 아파트의 올해 매매가격 증감률. 리얼투데이

이 시국에 서울서 부동산?...‘바닥’ 모르는 아파트 매매, 가격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매수심리는 계속 얼어붙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에 역대급 거래 절벽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4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8월도 현재까지 신고 건수가 506건에 그치고 있다. 실제 채결 완료 거래량이 100여건 추가 집계되지 않는 한 최저치를 경신하게 된다. 매수세가 급감하면서 시장에는 실거래가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시세보다 가격을 낮춰 파는 ‘급급매’만 겨우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도 0.16%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2012년 12월 10일(-0.17%) 조사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세다. 전날 공개된 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전월(6월)보다 3.14%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5.84%)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떨어졌다. 이 가운데 매수 심리는 지속 위축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를 기록해 19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조사 시점 상대 비교다. 다만 단순 수치로만 보면 이번 주는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해 기준선인 100이 무너졌다. 이후 44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를 권역별로 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74.1에서 금주 73.8로 떨어졌다.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의 서북권은 74.9에서 74.5로 내렸다. 양천·영등포·강서구가 있는 서남권은 86.6에서 86.2로,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87.4에서 85.9로 떨어졌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지난주 84.4에서 금주 84.7로 지수가 소폭 올랐다. 이번 주 경기도 아파트값도 0.21% 하락해 지난주(-0.22%)보다는 낙폭이 다소 줄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것이 일시적 현상인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경기도 영향으로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와 동일한 83.1을 기록했다. 다만 90선을 내준 지방이 89.7를 기록하면서 전국 매매수급지수(86.5)는 지난주(86.7)보다 0.2p 내렸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9.6에서 금주 90.0으로 소폭 올랐다. 지난주보다 전세 수요가 다소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지난주 86.3에서 금주 85.6으로 하락했다. hg3to8@ekn.kr치솟는 금리에 서울 아파트 6억원 이하 거래비중 40% 돌파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부동산 매물 전단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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