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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에서 다시 전세로…7개월 만에 전세 비중 60%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임대차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고금리 기조에 한동안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졌으나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낮아지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 비중 62%…강서구는 73.8% 달해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건수 1만9342건 가운데 전세가 1만2056건으로 62.3%를 차지했다.전세 거래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이며 지난 2021년 6월(6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서구는 전세 거래 비중이 73.8%에 달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봉구(72.4%), 강동구(71.6%), 동작구(69.0%) 순으로 뒤를 이었다.강서구 일대가 서울 내에서도 전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이 일대 빌라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임대차 수요가 빌라 대신 아파트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서구 가양동 ‘가양 6단지’ 전용면적 49㎡는 지난달 총 11건의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는데 이 가운데 월세 계약은 단 2건에 그쳤고 나머지 9건이 모두 전세 계약 건이었다.가양동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지난해보다 좀 낮아지면서 전세금 마련에 부담이 완화됐고 최근 전세 갱신 계약도 많았다"며 "집주인들도 매물을 내놓을 때 전·월세 형태로 다 내놓고 있지만 전세 계약이 조금 더 많이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셋값 하락 폭도 둔화…낮아진 대출금리 효과전세 수요가 증가한 데는 대출금리 인하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5%대까지 치솟으면서 금리가 전월세전환율을 웃돌았고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돼왔다. 고금리의 대출이자보다 보증부월세가 더 저렴하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기존 전세도 계약갱신 과정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집주인들도 이자 부담에 전세 대신 월세 세입자를 반기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가속화됐다.하지만 최근 전세대출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전세의 월세화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5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NH) 등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 갔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세자금대출 등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월세전환율과 비슷하거나 밑도는 양상을 띠기 시작하자 임차인들이 전세로 갈아타기 시작한 것이다.전세 수요가 늘어나자 전세가격 하락 폭도 둔화하는 양상이다.한국부동산원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 전세 가격은 1.29% 하락하며 전월(-2.16%)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아파트 전세 가격 역시 2.02% 하락하는 등 하락세는 지속했으나 전월(-3.56%)보다 낙폭을 줄였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 대표(경인여대 교수)는 "한동안 월세가 너무 오른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전세 가격도 소폭 상승하는 양상"이라며 "금리가 고점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보증부 월세보다는 전세가 주거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시작했고 당분간은 전세 수요 증가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giryeong@ekn.kr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부동산 1번지 강남구, 전셋값 바닥은 어디인가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전국에서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는 ‘역전세난’이 성행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 부촌 서울 강남구에서 마저 이 같은 현상이 파다해 집주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 2만7952건 중 약 60.88%에 해당하는 1만7016건은 2년 전인 2021년 1분기에 비해 더 낮은 가격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러한 상황에 강남구의 전세가 폭락은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 강남구 전세가 폭락 전국 최상위강남구의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하락 거래 비율은 74.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강남구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또한 50% 선을 유지하던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41.63%로 집계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매매가보다 전세가격이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이를 반증하듯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실제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49㎡는 지난 2월 14억5000만원에 매매거래를 체결했지만 같은 달 전세가격은 6억에 불과해 전세가율이 약 41.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 또한 2021년 1월 기록한 10억원에서 40% 급락한 수치다.여기에 더해 최근 강남구는 올해 예정돼있는 대규모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국 1위 자리마저도 내준 상황이다.지난달 강남구 평당(3.3㎡) 평균전세가격은 3411만3000원으로 1월(3700만7000원)에 비해 289만4000원 떨어지며 7.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전세가격 1위는 3.3㎡ 당3486만5000원을 기록한 서초구로 바뀌었다.강남구 전세가격 폭락은 실제 거래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1차’ 전용면적 115㎡는 지난 2월 5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하면서 2년 전인 2021년 2월 전세가격(12억원)에 비해 7억원 폭락했다.◇ 강남구 전세가 하락, 반등은 언제쯤?강남구 전세가격 폭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올해 예정된 대규모 입주와 고금리로 인한 전세가 부담에 따른 월세전환이 꼽힌다.강남구에는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3375가구의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를 시작으로 오는 6월과 11월에는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의 입주가 각각 예정돼 있다.이로 인한 강남구 전세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대치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강남구 전세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이 크게 느껴진다"며 "이런 식으로 전세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 역전세난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강남구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있고 월세전환 수요 또한 여전해 역전세난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전문가들은 강남구 전세가격 위기가 어느 정도 지나갔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전세시장은 전체적으로 금리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맞다. 예정된 입주물량이 많은 시기에 금리가 오르며 전세금액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이로 인한 월세전환이 늘었다. 강남은 이러한 두 가지 이유가 맞물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다른 지역보다 전세가격이 더욱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소장은 이어 "최근 금리인상 동결 분위기로 인해 전체적인 전세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입주물량 따라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강남의 경우 내년 하반기가 되면 전세가 반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강남구 입주물량이 모두 소화될 때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서울 강남구 전세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는 ‘역전세난’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르포]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에 주민 반발…"형평성에 어긋나"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이번에도 연장되면서 거래가 또 얼어붙었어요. 올 초까지만 해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희망이 사라졌어요."16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만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는 26일 만료되는 압구정·목동·여의도·성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1년 연장된다는 소식에 해당 구역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허제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매수 문의 사라져서울시는 지난 12일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지구·양천구 목동 택지개발지구·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지구·성동구 성수 전략정비구역 총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해당 4개 구역은 지난 2021년 4월 27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지난해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재지정 이후 오는 26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었고 만료를 열흘 가량 앞두고 또 한 차례 재지정되면서 내년까지 효력이 연장됐다.토지거래허가구역은 개발 호재 등의 이유로 집값이 급등할 우려가 있는 지역의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제도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이 구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거용의 경우 매수자가 2년 동안 직접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임대를 놓거나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가 끊기면서 목동 등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목동의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한동안 매도·매수 문의가 많았다"며 "부득이하게 실거주를 할 수 없어서 매수를 포기했던 손님들도 다시 연락이 왔었고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도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목동 신시가지 8단지 전용면적 71㎡는 15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동일 면적의 최근 전세는 4억6000만원에 체결됐다. 만약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다면 약 10억원가량의 자본으로 매수할 수 있었을 테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으로 갭투자가 불가능해졌다.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지정한다는 서울시의 발표가 나오자 거래 문의가 다시 끊겼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목동의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갭투자 목적으로 매물을 보고 있던 손님들이 거래를 못하게 되니 매물을 찾는 사람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반포 같은 동네는 목동보다 집값이 더 비싼 데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져 있는데 무슨 기준인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여의도도 상황은 비슷하다.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주변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집을 팔고 싶어서 가격을 낮춰서 내놓아도 살 사람이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한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놓는다고 해서 집값이 떨어지는 게 아닌데 지금은 집을 팔 수도 살 수도 없게 해놓은 꼴 아니냐"고 말했다.◇ 선정 기준 두고 반발도…반포·한남은 거래 활발 "불공평해"반면 집값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서초 반포·용산 한남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목동 7단지 주민 정모씨는 "딸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집을 팔고 자금 마련을 할 생각인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으니 팔리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다"며 "반포는 재건축으로 신축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져 있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이에 강남구와 양천구, 송파구는 서울시의 재지정 결정에 앞서 지난달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 해제 의견을 제출한 바 있으나 결과적으로 연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번 연장 결정에 오는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한이 만료되는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 4곳도 기한 연장 가능성이 높아졌다.giryeong@ekn.kr서울시가 목동·여의도·압구정·성수 등 총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기로 해 해당 주민들 사이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분양캘린더] 경기 동탄 등 전국 6300여 가구 분양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내주 전국 6300여 가구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에는 전국 10개 단지에서 6319가구 중 일반분양 4241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먼저 경기 화성시 신동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A59블럭)’에서 1103가구의 일반·특별공급 물량이 나온다. (주)펜테리움건설이 시행하고 금강주택이 시공한 이 단지는 84타입 기준 분양가가 약 4억8000만원에서 4억9000만원 사이다.인천 서구 원당동에서는 (주)대원에스앤디와 에이치엔개발(주)이 시행하고 (주)대원이 시공한 ‘칸타빌 더 스위트’가 625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84타입 기준 약 6억2000만원에서 6억4000만원 정도다.부산 강서구 강동동에서는 디에스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 17BL’이 1120가구 규모가 일반분양(특별분양 포함) 물량으로 나온다. 분양가는 84타입 기준 5억1500만원에서 5억2730만원 사이다.이어 충북에서는 청주 서원구에서 동일건설이 시공하는 ‘청주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이 800가구 규모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다. 분양가는 84타입 기준 3억9470만원에서 3억9730만원 수준이다.이 외에도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힐데스하임’(440가구), 경기 부천 ‘이안 시그니처 역곡’(58가구)도 준비한다.공공지원 민간임대로는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72가구) △경남 창원 성산 삼정그린코아 웰레스트(279가구) △인천 서구 검단우미린리버포레AB9(683가구)가 준비 중에 있다.아울러 견본주택은 경기 용인시 마북동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 경기 안성시 공도읍 ‘해링턴플레이스진사(1·2블록)’, 경기 남양주 ‘해링턴플레이스다산파크’, 충북 청주시 송절동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 등 4곳에서 열린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청약율이 지속 저조하고 미분양이 지속 적체되는 상황에서 지역별 청약 온도 차가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kjh123@ekn.kr이달 전국 10개단지에서 총 6300여 가구 분양이 시작한다. 서울 안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재건축 아파트, 안전진단 기준 완화 후 1분기 매매량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올해 1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된 이후 1분기 서울에서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30년 이상 아파트 단지 매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연식별 아파트 거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매된 서울 아파트 6448건 중 준공 후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1198건으로 전체 19%를 차지했다.이는 지난해 4분기 13%보다 비중이 6%포인트(p) 늘어난 것이고, 지난해 평균 14%보다도 증가했다는 집계다.재건축 연한을 앞둔 준공 후 21~30년 아파트의 매매 비중도 지난해 4분기 20%에서 올해 1분기 24%로 늘었다.구축에 비해 통상 선호도가 높은 신축과 준 신축 아파트 매매 비중은 감소했다. 5년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8%에서 11%로 줄었다.정부가 지난 1월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축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은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 점수 비중을 50%에서 30%로 줄이고, 주거환경과 설비노후도 점수 비중을 각각 현행 15%와 25%에서 모두 30%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또 재건축 판정 점수도 개정해 조건부 재건축 판정 점수(45~55점)를 축소하고,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면 의무로 받아야 했던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도 지자체 요청이 있을 때만 시행하도록 했다. 이후 이 기준을 소급 적용받아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는 단지들이 전국에서 잇따라 나왔다.이와 관련 올해 1분기 30년 초과 아파트가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은 노원구(285건)였다. 이어 강남구 158건, 도봉구 137건, 송파구 128건, 양천구 109건 순이었다. 특히 노원구와 도봉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지 않고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단지별로 보면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아파트가 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데다 전용 39.53㎡의 경우 지난해 4월만 해도 14억원을 웃돌았으나 올해 들어 9억~10억원대로 하락함에 따라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강남구 대치동 은마는 30건,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27건,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5단지 24건, 노원구 월계동 미성 18건,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18건,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17건,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3단지(해등마을) 17건 등이 뒤를 이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추진 기대감과 이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가격의 영향으로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올해 1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이후 30년 이상 아파트 단지 거래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봉구 창동 재건축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전국 아파트값 낙폭 줄어…송파·동작↑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이번 주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값이 다시 축소됐다. 서울 송파·동작구의 아파트값은 상승 전환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0.22%에서 -0.17%로 둔화됐으며 서울 아파트값은 -0.11%로 지난주(-0.13%)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7주 연속 하락폭을 축소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3%를 기록하며 8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지만 다시 하락폭을 줄였다. ‘강남4구’ 중 강남·서초·강동구의 변동률은 각각 -0.01%·-0.01%·-0.05%로 축소되며 보합에 가까워졌다. 특히 송파구와 동작구는 -0.01%·-0.04%에서 각각 0.02%·0.01%로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의 상승전환은 3월 첫째 주(0.03%) 이후 5주 만이며 동작구의 경우 지난해 6월 첫째 주(0.01%) 이후 10개월 만이다. 다만 노원구(-0.13%)·서대문(-0.18%)·구로구(-0.18%)·동대문(-0.28%) 등은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용인 처인구는 아파트값이 0.19%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세종시 아파트값 또한 0.07%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세시장은 서울(-0.20%)·수도권(-0.27%)·지방(-0.21%)로 낙폭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한 하락세를 보였다. daniel1115@ekn.krclip20230413171715 시도별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 신저가 ‘강남’에서 속출…‘불패신화’ 옛말되나?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대한민국 내 최고 입지를 자랑하며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그 명성을 이어가던 강남권에 지난 1년 중 전국 아파트 신저가 하락액 상위 단지가 다수 포함돼 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1년 내 전국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158.54㎡였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3월 51억원에 계약서를 작성했으나 지난달 17일 38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약 1년 만에 가격이 12억8000만원이나 폭락했다.◇ 전국 아파트 신저가 10위권에 강남권 아파트 포진강남권 아파트의 폭락은 대치동 개포우성1차뿐만 아니라 강남권 전반에서 목격됐다.전국 아파트 신저가 하락액 상위 7개 아파트 중 5위에 자리한 마포구 대흥동 마포태영 전용면적 84㎡를 제외하면 모든 아파트가 ‘강남3구’라고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에 위치해있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54㎡는 지난해 3월 18일 75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3일 63억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12억원이 떨어져 전국 아파트 신저가 2위에 선정됐다. 3위로 선정된 같은 단지 전용면적 84.98㎡는 지난해 5월 27일 36억70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 17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8억20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이외에도 전국 아파트 신저가 상위 7개 아파트에 선정된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40㎡·서초구 방배동 ‘방배1차현대홈타운’ 전용면적 59㎡·송파구 신천동 ‘장미2차’ 등 강남권 아파트들은 모두 1년 내에 5억원 이상의 하락액을 기록했다.◇ 급매물 소진후 강남권 전체적 하락세…일부는 증여성이처럼 지난 1년간 아파트 가격 폭락의 중심에 강남권 아파트들이 위치한 것은 지역 내 급매물 소진 이후 아파트 시세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강남권 아파트 중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틈탄 가족 간 거래일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대치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거래된 개포우성1차 158㎡는 애초에 45억원에 시장에 나왔다가 매도인의 개인사정으로 급하게 거래된 급매물"이라며 "현재는 대치동 및 도곡동 내 해당 가격 선의 매물은 없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가격하락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지 지역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이라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현재 대치동과 도곡동 아파트 시세는 2019년 수준으로 내려왔다"라고 덧붙였다. 반포동 내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또한 "1년 만에 12억원이 차이난다는 것은 급매물 혹은 증여성 거래일 확률이 높다"며 "현재 반포동 일대는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분위기여서 매수를 원한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전문가들은 강남권에서 신저가 아파트들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 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강남권 아파트들은 거래금액이 크기 때문에 같은 하락률이라면 신저가를 기록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서 대표는 이어 "이외에 지난해에 비해 큰 폭 하락한 아파트들은 부동산 가격이 전체적으로 내려갔을 때를 기회로 본 특수관계인 거래일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daniel1115@ekn.kr서울 강남권에서 지난 1년 중 아파트 신저가가 대거 나와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연합뉴스

서울 대학가 원룸 월세, 1년 만에 15% 상승…평균 약 60만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주요 대학가 보증금 1000만원 기준의 원룸 평균 월세가 1년 전보다 15.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지난달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지역의 월세를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가 59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51만7000원) 대비 15.14% 상승한 수치다. 원룸 평균 월세가 60만원 이상으로 집계된 대학가는 6곳으로 지난해 3월(2곳)보다 4곳 더 늘어났다. 이중 이화여자대학교 인근 지역의 평균 월세가 83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연세대학교 인근(평균 월세 69만5000원) △중앙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인근(평균 월세 각각 65만5000원) △고려대학교와 서강대학교 인근(평균 월세 각각 6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승률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상승한 대학가는 중앙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인근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 인근 지역의 평균 월세는 45만3000원에서 65만5000원으로 44.59% 상승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은 60만2000원에서 83만5000원으로 38.81%가, 한양대학교 인근은 48만5000원에서 65만5000원으로 35.15%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성균관대학교 인근 지역의 평균 월세는 50만5000원에서 39만5000원으로 21.78%가 하락했으며 서울대학교 인근 지역의 원룸 평균 월세는 46만6000원에서 43만원으로 7.72%가 하락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 전세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월세의 경우 금리처럼 변동하지 않고 계약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지불해 금전 계획 수립에 더 안정적이어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대학가 원룸 월세 서울 주요 대학가의 보증금 1천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가 1년 새 1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앙대 인근 흑석동 주민 알림판에 붙은 원룸·하숙 광고 전단. 연합뉴스

서울시, ‘쉽게 찾는 한강’ 실현…2030년까지 신이촌·신뚝섬 등 나들목 신·증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시는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나들목 7곳을 신·증설하고 승강기를 증설하는 등 개선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선방안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핵심 전략인 ‘이동이 편리한 한강’ 실현을 위한 조치다. 어린이·노약자 등 누구나 한강을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한강공원 보행접근시설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강 배후 지역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내로 한강공원 접근이 가능하도록 500m 간격으로 접근시설을 확충하고 기존 나들목을 전면 리모델링한다. 나들목은 올해 신이촌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신뚝섬·신반포·신자양·신가양·청담중 등 6곳에 신설할 계획이다. 좁은 폭의 나들목에 보행자·자전거·자동차가 함께 이용해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던 자양나들목에는 폭 5m의 보행전용 나들목을 증설한다. 낡고 이용이 불편했던 기존 나들목 31곳은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풍납·염창나들목에 이어 이달 말 마포종점 나들목이 재정비 공사에 들어간다. 아울러 장애인·노약자 등 보행 약자도 편리하게 한강을 방문할 수 있도록 승강기도 증설한다. 현재 양화대교 북단, 동호대교 남단에 승강기 설치공사를 추진 중이며 올림픽대교 북단, 영동대교 북단 승강기 설치도 이달 중으로 시작된다. 오는 2027년까지 총 21대를 증설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어둡고 칙칙한 나들목에 미디어 아트를 접목해 이색 예술체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망원(6월), 잠실(9월), 마포종점(12월) 3곳에 시범적으로 국내외 유수 미술관의 소장 예술품을 소재로 한 반응형 미디어 아트공간 ‘래빗 뮤지엄’(Rabbit Museum)을 만든다. 또한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암사초록길’도 조성할 예정이다.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고 도로상부를 초록길로 조성해 강동지역의 녹지축을 한강공원과 연결하는 공사다. 지난 2011년부터 장기간 공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달 기준 하남방면 지하차도 설치공사가 6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 연말 완공되면 2014년 설치된 망원 초록길에 이어 두 번째 초록길이 개방될 전망이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모든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한강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시설을 확충하고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민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말했다.giryeong@ekn.kr망원초록길 서울시가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나들목 7곳을 신·증설하고 승강기를 증설하는 등 개선에 나선다. 망원초록길 모습. 암사초록길 조감도 암사초록길 조감도.

청약 가점 77점 vs 9번째 미달…서울도 양극화 ‘극심’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과 지방의 분양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내에서도 단지별로 분양 성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시장 침체에 집값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청약 접수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서다. 핵심 단지로의 수요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휘경자이·영등포자이 등 만점 육박 청약통장 잇따라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청약 가점 최고점이 77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 시장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최고점과 같은 점수다.청약 가점 77점은 청약통장 만점(84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청약가점 만점은 청약 가입기간(17점), 무주택 유지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를 합산해 나오는 점수다. 청약가점이 70점 이상 되려면 청약 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 유지 기간을 모두 채우고 부양가족이 4인 이상은 충족해야 한다.휘경자이 청약 가점 최고점인 77점은 전용면적 84㎡A 유형에서 나왔다. 해당 유형은 지난 4일 1순위 12가구 모집에 1849명이 몰리면서 15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84㎡A 외에도 59㎡A·59㎡B·84㎡B 유형도 최고점이 74점을 기록했다. 청약 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이 해당 단지 청약에 대거 몰린 셈이다.이에 앞서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첫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던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양평12구역 재개발)’도 일반분양 물량 185가구를 모두 완판했다. 지난달 28~30일 정당계약을 진행하고 부적격자 물량 등 남은 15%에 한해 예비당첨자 계약을 진행한 결과 모든 물량의 계약을 마쳤다.해당 단지는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청약 가점 최고점 역시 만점에 가까운 75점에 달하는 등 수요가 높았던 터라 분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밖에도 지난달 분양을 마친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일반공급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신청해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서 접수가 마감됐다. 해당 단지 1순위 청약 가점 최고점 역시 70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9번째 무순위 청약에도 결국 일부 평형 미달반면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134가구에 대해 9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359명이 접수해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19㎡A·20㎡A·20㎡B 등에서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달됐다. 19㎡A에는 15가구 모집에 14명이 지원했고 20㎡A·B는 각각 2가구, 3가구를 모집했으나 단 1명도 접수하지 않아 미달로 남게 됐다.해당 단지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는 데는 분양 초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최초 분양 당시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59㎡가 8억~9억200만원대, 78㎡가 최고 11억4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입지와 단지 규모에 비해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이에 첫 분양 당시 216가구 중 19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9차례 무순위 청약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분양업체 측은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일부 공급유형은 15% 할인분양을 하는 등 분양가 낮추기 전략에 돌입했다. 9번째 무순위 청약을 앞두고는 분양가를 최초 분양가 대비 35% 가까이 낮추기도 했다.전용 78㎡는 기존 분양가 10억원에서 3억5000만원을 낮춘 6억5400만원으로 분양가를 매겼고 59㎡는 5억2700만원에 나왔는데 최초 분양가 8억20만원보다 약 2억7000만원이 저렴해진 수준이다.총 136가구 규모의 강서구 ‘등촌 지와인’은 지난달 실시한 1순위 청약 결과 전체 4개 공급 유형 중 3개 유형에서 미달됐다. 전용 84㎡만 유일하게 3가구 모집에 14명이 지원하면서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집값 하방지지 가능 단지로 수요 몰릴 것"상대적으로 서울이 지방에 비해 청약 수요가 높지만 입지와 브랜드, 단지 규모 등에 따라 서울에서도 단지별로 분양 흥행 여부가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직까지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분양 흥행의 가장 큰 열쇠라고 분석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흥행 단지들은 대부분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적정하거나 더 저렴하다고 판단되는 단지들이었다"며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하거나 분양가 등 가격 경쟁력이 낮은 단지들로는 수요가 많이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 수석연구원은 이어 "앞으로 이러한 옥석가리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아직 시장에 집값 하락 여지가 남아있는 시점에서 최대한 가격 하방 지지가 가능하고 미래 가치가 있는 단지 위주로 선별 청약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수요자들이 청약 접수에 신중해지면서 서울에서도 단지별로 분양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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