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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반지하 노후주거지,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시가 영등포구 대림동 855-1번지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22년 대규모 침수 피해로 침수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거주 안전에 위협을 받던 반지하 노후주거지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주거단지(1000가구 규모, 최고 35층 내외)로 탈바꿈하게 된다. 대상지는 노후도(79.2%) 및 반지하(69.9%)주택 비율이 높은 저층 주거지역으로, 침수피해 등 열악했던 주거환경의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돼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또한 불법주정차가 많고 보차분리가 안되는 협소한 도로, 공원·체육시설 등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부족해 주민 생활에 불편이 컸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침수피해 해소 등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의 필요성과 신안산선 개통(27년 예정) 등 지역의 개발잠재력을 감안, 안전하고 살기 좋은 주거단지 조성에 주안점을 두고 기획을 추진했다. 지난 1년여간 주민, 자치구, 전문가와 한 팀을 이뤄 회의, 전문가 의견수렴 등 수차례에 걸친 열띤 논의와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추진 과정에서 주민간담회,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기획안에 대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번에 확정된 기획안에 따른 3가지 계획 원칙은 △공원·저류조 등 공공시설 입체 복합화로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지역으로 연계되는 편리한 보행환경 조성 및 가로환경 정비 △유연한 도시계획을 통한 사업실현성 제고 및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 창출이다. 이번 계획원칙을 바탕으로, 대상지가 다양한 사업을 앞둔 지역 일대에 활력을 주는 주거환경 개선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대상지 진입부인 대림로변에 공원, 저류조 등을 입체적으로 배치했다. 침수로 인한 안전 위협 등 주민들의 근본적 불안감을 해소하면서도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서다. 특히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충분히 배치하면서, 시설의 이용성 증대 및 효율적 토지이용이 가능하도록 생활기반시설과 주차장 등도 연계·복합 설치했다. 대림로변 공원과 체육시설 등을 연계조성하여 주민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효율적 토지이용을 위해 공원 하부에는 공영주차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대상지 일대 침수피해 및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공원 최하부에 저류시설(대림로 일대 침수피해 지역을 고려한 1만5000톤 규모)을 계획하여 주거환경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두 번째, 주민들의 보행 안전 및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보행과 차량 동선을 적절하게 분리·배치했다. 특히 공원과 연계해 대림로에 보행특화거리를 조성하고, 기존 이웃지역 및 등굣길을 따라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해 주변으로 열리고 이어지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했다. 대상지와 맞닿은 도로를 확폭하여 보행친화적인 단지를 조성하면서, 단지로의 원활한 차량진출입을 위해 단지 북측 및 동측에 총 2개소의 차량 출입구를 계획했다. 그리고, 대상지 북측 대림로22길에 별도의 공영주차장 출입구를 계획하는 등 시설별 차량동선 분리를 통해 지역 일대 원활한 차량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대림동 855-1 일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 시행계획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zoo1004@ekn.kr사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855-1번지 재개발 종합구상도. 서울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2.1P↑…"연말 발주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말 공사 발주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BSI는 75.5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CBSI는 작년 10월(3.4포인트 상승)과 11월(8.6포인트 상승)에 이어 3개월간 15포인트가량 올랐다.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앞서 작년 8월과 9월에는 CBSI가 각각 19.3포인트와 9.3포인트 내리며 2개월새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세부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신규 수주가 86.3으로 전월보다 3.1포인트 올랐다. 공사기성은 2.4포인트 오른 84.1, 수주잔고는 3.6포인트 오른 86.4를 각각 나타내는 등 공사 물량과 관련된 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말에는 공사 발주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CBSI가 전월 대비 통상 5∼7포인트 오른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공사 대수금과 자금조달 등 건설사의 자금 상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 폭 자체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고 말했다. kjh123@ekn.kr건설경기실사지수 ㅇㅇㅁ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024년 1월 건설경기실사 실적.전망지수를 발표했다.

[신년사]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 "해외에 답이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3일 "해외에 답이 있다"며 해외 사업확장 의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미국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지역,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 등 3곳을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이어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비주력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회사 전체의 역량을 집중해 생존을 위한 수익성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백 사장은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 △업무 방식 및 경영 시스템 개선 △철저한 안전·품질 관리 등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을 넘어 초불확실성의 무(無)노멀 시대가 온다고 한다"면서 "특히 건설산업은 고금리·고물가로 사업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원가는 높은 수준으로 고착화돼 사업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이 곧 경쟁력"이라면서 "수동적 관행은 적극 개선하고 개별적 시스템과 절차는 전사 차원으로 통합해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jh123@ekn.kr정원주 대우건설ㅇ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건설공제조합, 초상화의 거장 강형구 화백의  신년 특별전 선보여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공제조합이 아트테인먼트컴퍼니 레이빌리지와 함께 준비한 초상화의 거장 강형구 화백의 ‘시대의 초상 展’이 오는 1월 8일 건설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건설회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서, 건설회관(강남구 언주로 711)의 공간을 활용하여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오픈갤러리 형태로 전시된다. 신년 특별전의 주인공인 강형구 화백은 강렬한 시선으로 인물초상을 그리는 하이퍼리얼리즘의 대가로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블루칩 작가로 명성이 높다. 일상적 소재를 사진과 같이 표현하는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현대 한국 초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의 지미 카터 센터, 영국의 프랭크코헨 컬렉션,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광주시립박물관, 포항공대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들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신년특별전 에서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강형구의 대형 자화상이 특별하게 공개될 예정으로 미술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2년 박영빈 이사장 취임 후 조합은 VISTA HALL의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각종 강연에서부터 포럼, 인문학 강좌, 북 콘서트 등에 이르기까지 건설회관의 가치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조합은 두 차례에 걸친 빌드클래식 공연과 최근 춘사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대규모 문화·공연 장소로서의 건설회관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조합 측은 "이번 신년 특별전을 마중물 삼아, 건설회관을 K-ART를 선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라면서"건설회관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jh123@ekn.kr건공사진전ㅇ ㅁ 강형구 화백의 자화상. 건설공제조합

삼표산업, 화성시 중·고·대학생에 장학금 3090만원 전달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이 지역 내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삼표그룹의 계열사인 삼표산업 화성사업소(소장 권기명)는 경기도 화성시의 대표 향토기업이다.삼표산업 화성사업소는 지난달 28일 비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 3090만원을 기탁했다. 이번에 기탁된 장학금은 화성시비봉면과남양읍 내 중·고·대학생의 장학사업 및 진로, 진학 등 45명의 지역 꿈나무들에게 전달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장학금을 쾌척한삼표산업 화성사업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지역 상생과 협력을 다짐하며 값진 의미를 더했다. 이종환 비봉면이장단협의회장은 "삼표산업의장학금이 지역 학생들의 학업을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삼표산업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권기명 삼표산업 화성사업소 소장은 "화성시의 미래인 학생들이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며"장학금을 발판 삼아 학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표산업 화성사업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장학금 사업은 삼표그룹에서 운영중인 (재)정인욱학술장학재단과 함께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연속성 있는 장학금 전달 등 사회공헌 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삼표산업 화성사업소는 장학금 사업이 시작된 1997년부터 지금까지 26년간 약 780여 명의 지역 장학생들에게총 5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kjh123@ekn.kr삼푱 ㅇㅇ 삼표산업은 지난달28일 화성시비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최철희 비봉면장(맨 오른쪽)과 이종환 비봉면이장단협의회장(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지역 중-고-대학생 45명에게 장학금 3090만원을 전달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PF 가능성 과신…실제 우발채무 2조5000억원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3일 태영건설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신청과 관련,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윤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 본점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 400여곳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설명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말했다.이어 "한마디로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윤 회장은 또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했다.윤 회장은 채권단 앞에서 이러한 내용의 호소문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시공순위 16위의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은 지난달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채권단은 워크아웃 전제조건으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태영그룹은 이날 설명회에서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등 매각 방안,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을 자구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daniel1115@ekn.kr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3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히며 사력을 다해 회사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연합뉴스

"KCC 입사는 내가 정한다"…취준생이 면접관으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KCC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콘텐츠로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KCC에 따르면 최근 KCC 공식 유튜브 채널인 KCC TV 콘텐츠 중 하나인 ‘K씨씨대학교’ 영상에는, K씨씨대학에 재학중인 김미미 학생이 취업을 앞두고 KCC 본사를 방문한다. KCC 입사를 희망하는 취준생의 입장에서 KCC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 휴게실을 찾은 김미미 학생은 기업본사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회사 내부 분위기를 파악하고,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의 회사가 변화하는 모습을 실감하기도 한다. 이번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채용을 담당하는 인사팀 직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리버스 인터뷰(Reverse interview)’다. 항상 피면접자로서 면접을 당하는 입장이었던 취준생의 위치에서, 역으로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을 면접하는 면접관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취업코자 하는 기업의 연봉부터, 복지, 기업문화, 비전 등 취업희망자로서 알고싶었던 정보를 가감없이 얻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인사팀과의 리버스 인터뷰 시간에서 김미미 학생은 ‘연봉 수준 정확하게 숫자로 말해달라’, ‘취준생들이 혹할 수 있는 KCC의 복지는 어떤것들이 있는지 알려달라’, ‘채용 커뮤니티에 나와있는 회사 분위기가 사실인지?’ 등 취준생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질문을 던져 담당자들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MZ 세대 채용담당자는 망설임없이 답변을 이어가 그동안 베일에 싸인 많은 정보들이 공개되기도. 최근 취준생들이 ‘워라밸’을 중시하고 직무역량 강화 등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에 더 큰 가치를 두게 되면서, 기업이 지원자를 선택하는데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직접 기업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주체성을 가지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KCC는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것.KCC 인사팀 차준영 팀장은 "매년 KCC에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면서 동시에, 회사 분위기도 알려줄 수 있는 취준생 취형저격 영상을 제작하고 싶었다"며 "썸네일 문구인 인기 만화 ‘원피스’의 유명 대사 ‘너 내 동료가 돼라’를 인용한 것도 취준생 취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귀뜸했다. kjh123@ekn.krKCC 제공

PF 중후순위 대출 리스크 확산…부동산 부실 뇌관 ‘점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의한 태영건설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향후 건설사의 추가적 워크아웃 신청이 발생하거나 자금융통이 어려워질 경우 브릿지론과 본PF 모두 중후순위 대출 부실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특히 변제순위가 낮은 중후순위 대출은 증권사·캐피탈사에 집중돼 있어 리스크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제2금융권, PF 중후순위 대출 리스크 위험도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PF 채무는 브릿지론이 30조원, 본 PF는 104조원으로, 총 134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이중 중후순위 대출에서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중후순위 대출은 PF사업에서 가장 먼저 돈을 투입하고 마지막에 상환되는 구조다. 선순위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게 책정되지만 변제순위가 낮아 부동산 침체기에는 자금 모두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브릿지론 30조원에서 중후순위 대출은 주로 증권사, 캐피탈사에 집중돼 있다. 저축은행 브릿지론은 선순위이지만 사업성이 낮은 부지가 많아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결국 증권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모두 브릿지론 위험에 노출돼 있다.본 PF로 오면 중후순위 대출 리스크가 더 심각하다. 본PF 중후순위 대출은 증권 25사, 캐피탈 26사, 저축은행 16사를 총 63조원으로 봤다. 업권별로 분양률은 증권사 40%, 캐피탈사 63%, 저축은행 35%다. 이 중 증권사는 본PF 20조원 중 8조6000억원이 중후순위 대출이고 분양률도 낮다.이와 관련해 현재 부동산PF는 분양률이 약 70%일 때 원가를 보전할 수 있는 구조다. 평균 50%의 저조한 분양률이 이어질 경우 시공사는 대금을 받지 못하고, 신용공여까지 확약한 시공사는 PF차입금도 갚아야 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공사의 부도는 돈을 빌려준 금융사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분양 저조 대구사업장, 리스크 확대PF 부실 확대는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지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재 분양위험이 높은 대구 지역에서 진행 중인 신세계건설의 프로젝트가 부실 리스크로 꼽힌다.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은 대구 수성4가 빌리브 헤리티지, 대구 칠성동 빌리브 루센트, 대구 본동 빌리브 라디체로 총 도급액은 3300억원이다. 이 중 빌리브 헤리티지는 지난해 9월말 기준 분양률 22.6%, 루센트는 21.6%, 라디체는 22.9%로 저조하다. 여기에서 대손상각비(회수가 불확실한 매출채권 등을 상각처리하는 것)는 라디체가 196억원, 루센트가 114억원, 헤리티지가 55억원으로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서 대손인식(463억원)이 본격화되자 영업적자 903억원, 당기순손실 76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대폭 떨어져 부담이 가중되고 있따.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우량사업 발굴을 통해 업황에 대응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동부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자체, 2115억원),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자체, 4011억원) 등 대규모 자체사업과 관련한 용지대금 소요가 2021년부터 지속됐다. 지난해에도 9월말까지 1006억원의 자금이 투입됐고, 2024년말까지 1457억원의 토지대금 납부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이학구 아이엠박스 전략부문대표(전 다올자산운용 부사장)는 "최근 부동산 침체기에는 지방 사업장이 특히 자금경색에 빠지고 부도가 중후순위 대출사업에 몰린 증권사와 캐피탈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명수 나신평 대표는 "PF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행사와 건설사는 분양가를 낮추고 금융사도 대주단 협의체를 통해 금리를 낮춰야 하고, 정부는 규제일변도의 부동산 법제 환경을 정비하고 분양률 제고를 위한 가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시장에 참여토록 유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kjh123@ekn.kr브릿지론과 본PF 모두 중후순위 대출 부실 리스크에 노출됐다. 사진은 신세계건설의 빌리브 루센트. 지난해 11월말 기준 공사진행률은 약 59%이며, 주요 공정 진행사항으로 현재 골조공사 101동 39층, 102동 40층까지 완료돼 있다. 신세계건설

올해 전국 아파트 33만가구 입주…수도권 물량은↓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33만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수도권은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3만1729가구로, 지난해(36만5953가구)보다 3만4224가구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9%가량 줄어든 규모로, 감소 물량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임대차 수급 불안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별 입주 예정 물량을 보면 △1월 3만8465가구 △2월 2만7944가구 △3월 4만1638가구 등 1분기 월평균 3만6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 월평균 입주 물량(3만496가구)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규모다. 다만 4월 이후부터 월평균 입주 물량이 2만5000여 가구 선으로 줄어든다. 특히 4월과 7월에 예정된 수도권 입주 물량은 각각 5157가구와 3755가구 수준으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해당월 전후로 임대차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대비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곳은 서울을 포함해 4개 시도다. 서울은 1만1107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지난해(3만2879가구)보다 2만1772가구 감소한 규모다. 이밖에 인천(4만4567가구→2만7016가구), 대구 1만1327가구(3만4784가구→2만3457가구), 부산 1만625가구(2만5285가구→1만4660가구) 등도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이상 줄어든다. 서울과 부산 등의 경우 입주 물량의 대부분이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한 정비사업에 따른 것이어서 조합원 입주 물량과 입주 성향 등을 고려하면 실제 임대차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더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경북은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1만4999가구 증가(8842가구→2만3841가구)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입주 물량이 확대된다. 대전(7625가구 증가), 경남(6293가구 증가) 등도 입주 물량 증가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5만가구 이상(지난해 10월 말 기준) 누적돼 있고, 준공 후 미분양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올해 입주가 늘어나는 지역에서는 전반적인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중 대규모 입주 단지로는 경기도 평촌엘프라우드(2739가구·6월), 경기도 북수원자이렉스비아(2607가구·3월), 인천 힐스테이트자이계양(2371가구·3월), 경북 한화포레나포항(2192가구·3월), 대구 더샵디어엘로(1190·4월), 충북 청주SK뷰자이(1745가구·6월), 서울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6월) 등이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지역 입주장을 주도하며 임대차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clip20240103145617 2023년→2024년 시도별 아파트 입주물량(감소) 변화. 부동산R114

태영건설이 발표한 자구안, 워크아웃 해결책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이 지난달 28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채권단 설명회가 3일 처음으로 열렸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 "최근 일부 보도에 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금융권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오후 3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윤 회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날 태영그룹 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태영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총 9조5044억원으로, 이 중 유위험보증(우발채무)이 2조5259억이다. 브릿지보증 1조2193억원과 PF 분양률 75% 미만인 보증 1조3066억원을 합한 액수다.그룹은 무위험보증을 6조9천785억원으로 제시했다.무위험보증은 SOC사업 보증(1조304억원), 본 PF 분양률 75% 이상(1조769억원), 수분양자 중도금 보증(1조3142억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판단되는 채무다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전제조건으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신용 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이 나오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개시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이날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이 공개할 자구안 내용으로는 계열사인 에코비트(종합환경업체)와 블루원(골프·레저) 매각 방안,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 총 4가지가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자구안 중에서는 윤세영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어느 정도 규모의 사재를 출연할지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지난달 구순의 나이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복귀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전날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조기에 졸업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반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고도 약속을 어기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자구 노력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가운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은 금융채권이라고 판단하고 갚지 않았다.여기에 더해 앞서 태영 측은 그나마 그룹 내에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SBS의 매각뿐만 아니라 지분을 담보로 제공할 의사조차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바 있다.이에 채권단 일각에서는 주요 계열사인 SBS의 지분을 조금이라도 내놓는 등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태영그룹은 건설 계열 내에서 최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며 "돌려막기가 될 수도 있지만 올해 부동산 및 분양시장 상황이 회복한다면 선순환 측면에서 자금 활용을 통해 긍정적으로 극복해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태영건설이 해결해야하는 금액이 조 단위인데 지금처럼 행동하는 것은 부채 탕감 및 세금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겠다는 등의 배 째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일부 전문가들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결국에는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현재 태영건설 자구 노력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지만, 결국 채권단이 태영건설 자구안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행사해 한국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해 워크아웃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daniel1115@ekn.kr지난달 29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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