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2분기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성 방어,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하반기 기준금리가 안정화되고, 부동산 경기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하반기에는 경영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달리 새마을금고는 눈앞에 보이는 손실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불투명, 경영관리 소홀, 건전성 악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분석이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2분기 순이익 68억원으로 전년 동기(863억원) 대비 92%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403억원에서 올 2분기 159억원으로 60.54%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은 1년 전보다 37.3% 감소한 156억원을 기록했고, 페퍼저축은행은 1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2분기 1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자산규모 상위 5곳을 포함해 국내 저축은행 79곳은 2분기 4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528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962억원에 달했다. 이는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위험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축소하면서 총 대출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인상으로 취약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다보니 업계는 더욱 건전성지표 관리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저축은행 79곳의 총여신 연체율은 작년 6월 말 2.6%에서 올해 6월 현재 5.33%로 2배 넘게 치솟았다. 그러나 연체율을 제외한 다른 지표들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작년 말(13.15%) 대비 올랐고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저축은행 79곳의 유동성 비율은 평균 316%대로 규제비율(100%)을 상회한다. 저축은행은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 부채를 기준으로 유동성 비율을 10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늘었고, 취약차주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충당금 적립액은 늘었다"며 "다만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최근 들어서 안정화되고 있고, 부동산 거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경영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영업적자와 함께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인해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마을금고 1293곳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236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현재 전체 연체율은 5.41%로 작년 말(3.59%) 대비 1.82%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05%에서 5.47%로 치솟았다. 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아래서 깐깐한 규제를 받는 것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어 건전성 감독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나 전문가들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고, 중앙회 이사 구성원에 대한 전문성도 검증이 안됐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새마을금고는 지배구조, 경영관리에 문제가 있고, 건전성에 대한 관리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회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고, 이사진 역시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지배구조 문제와 별개로 경영관리 소홀, 건전성 악화 등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마을금고는 일종의 뱅크런 문제에 항시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며 "(당장의 실적보다) 지배구조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ys106@ekn.kr저축은행은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하반기 기준금리가 안정화되고, 부동산 경기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하반기에는 경영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아파트.(사진=에너지경제신문DB)서울 한 새마을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