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금융사 파산으로 주인 못 찾은 예금자 미수령금 40억원 달해

파산금융회사에서 예금자가 지급받아야 할 돈 중 찾아가지 않은 금액이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에 요청한 '미수령금 규모 및 찾아주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예금자 미수령금은 39억원, 미수령 예금자는 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미수령금이란 은행 등의 파산으로 적법하게 예금자가 지급받아야 할 수령금 중 찾아가지 않은 금액이다. 예보가 5000만원까지 대신 지급해주는 예금보험금, 예금이 5000만원 이상인 경우 파산절차에 따라 자산을 현금화해 일부를 지급하는 파산배당금, 예보가 파산 배당 예상액을 예금자에게 먼저 지급해주는 개산지급금 정산금 등으로 구성된다. 구성 항목별로 개산지급금 정산금이 20억원(6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파산배당금도 19억원(3만9000명)에 달했다. 예금보험금 미수령금은 없었다. 금액 구간별로 미수령금 현황을 살펴보면 '1만원 미만'이 3만1000명(70%)으로 가장 많았다. '1000만원 이상'을 찾아가지 않은 예금자도 50명에 달했다. 미수령 찾아주기 실적도 저조해지는 추세다. 2019년 예금자에게 찾아준 미수령금은 21억원(1800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4억원(1400건)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8월까지 찾아준 미수령금이 3억원(700건)에 불과했다. 예금자 미수령금은 채무자회상법 및 공탁법에 따라 10년 경과 시 국고로 귀속된다. 강민국 의원은 “지속적으로 미수령금이 발생하고 있으며, 찾아주기 실적 역시 최근 들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은 예보의 지급 노력 부족 및 접근 방식의 문제가 있음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 미디어 보드 등을 활용한 홍보 매체 다양화 및 지급 대행점 확대 등이 필요하며 조회부터 신청까지 가능한 모바일 시스템 개발도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은 “高신용자 가계대출 증가세 가팔라…5년 새 25%↑”

최근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신용 점수 840점 이상의 고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은 총 1458조9000억원이다. 이는 신용 점수 665~839점의 중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이 330조9000억원인 것, 664점 이하의 저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이 69조5000억원인 것과 비교해 월등하게 많은 수치다. 신용도가 높을수록 가계대출 증가세도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은 5년 전인 2019년 상반기 말 1165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58조9000억원으로 25.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이 356조6000억원에서 330조9000억원으로 7.2% 감소했고 저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이 87조1000억원에서 69조5000억원으로 20.2%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고신용자는 1억1083만원, 중신용자는 6749만원, 저신용자는 4204만원을 나타내 신용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40대가 536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이하가 496조3000억원, 50대가 457조원, 60대 이상이 369조7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30대 이하 대출 잔액 증가 폭이 98조9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60대 이상 84조2000억원, 40대 64조8000억원이 늘었고 50대는 1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은 40대가 1억157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9747만원, 60대 이상은 8614만원, 30대 이하는 8128만원 등이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NH농협손해보험, 제11기 소비자패널 종합결과발표회 개최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제11기 소비자패널 종합결과발표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발표회는 서국동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지난 4월 선정된 소비자패널 12명이 참석해 소비자패널 활동 결과 보고 및 우수 패널에 대한 시상으로 진행됐다. 농협손해보험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소비자패널을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모바일 고령자 전용모드 화면 추가 등 총 58건의 아이디어를 제안 받았으며 이후 업무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국동 대표이사는 “지난 3개월간 당사 상품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많은 의견을 주신 소비자패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업무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활발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손해보험은 2014년부터 총 11번의 소비자패널을 운영했으며 콜센터 ARS메뉴 개선, 상품약관 민원 사례 보강, 간병전문 시니어종합보험 개발 등 소비자패널의 의견을 바탕으로 업무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손해보험 브랜드평판 10월 빅데이터 분석결과…1위 현대해상

14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 브랜드평판 10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1위는 현대해상 2위는 삼성화재 3위는 DB손해보험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지난 9월 14일부터 이날까지의 손해보험회사 브랜드 빅데이터 1565만7771개를 소비자들의 참여,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사회공헌가치로 분류하고 평판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브랜드평판지수를 측정했다. 지난 9월에 분석된 손해보험 브랜드 빅데이터 1628만575개와 비교해보면 3.83% 줄어들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브랜드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지표로 소비자의 브랜드 참여가치, 소통가치, 소셜가치와 시장가치와 재무가치로 만들어진다. 손해보험 브랜드평판지수는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사회공헌지수로 분석했다. 손해보험 브랜드평판 분석은 한국브랜드포럼과 함께 브랜드 영향력을 측정한 브랜드 가치평가 분석과 ESG 평가데이터도 포함했다. 10월 손해보험 브랜드평판 순위는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순이었다. 손해보험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한 현대해상 브랜드는 참여지수 60만8727, 미디어지수 56만1731, 소통지수 74만2141, 커뮤니티지수 67만5126, 사회공헌지수 16만4126, CEO지수 42만445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3172만296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브랜드평판지수 3153만614와 비교해보면 0.59% 상승했다.​ 2위인 삼성화재 브랜드는 참여지수 58만3881, 미디어지수 92만9211, 소통지수 68만6835, 커뮤니티지수 50만8817, 사회공헌지수 7만6319, CEO지수 29만7517을 기록해 브랜드평판지수 3082만580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브랜드평판지수 3018만751과 비교해보면 2.11% 상승했다.​ 3위를 차지한 DB손해보험 브랜드는 브랜드평판지수 2104만755로 분석됐다. 지난 9월 브랜드평판지수 197만7821과 비교해보면 6.42% 상승했다.​ 4위인 KB손해보험 브랜드는 브랜드평판지수 1976만093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브랜드평판지수 222만6772와 비교해보면 11.26% 하락했다.​ 5위를 기록한 메리츠화재는 브랜드평판지수 147만2156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브랜드평판지수 202만4664와 비교해보면 27.29% 하락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손해보험 브랜드평판 2024년 10월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결과, 현대해상 브랜드가 1위를 기록했다. 손해보험 브랜드 카테고리를 분석해보니 지난 9월 손해보험 브랜드 빅데이터 1628만0575개와 비교하면 3.83% 줄어들었다"며 “세부 분석을 보면 브랜드소비 2.54% 하락, 브랜드이슈 2.06% 상승, 브랜드소통 10.39% 상승, 브랜드확산 12.14% 상승, 브랜드공헌 48.99% 하락, CEO평가 27.54%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금융, 97번째 어린이집 괴산서 개원…“이달 말 100호 완공”

하나금융그룹은 11일 충청북도 괴산군과 함께 민관 협력으로 건립한 '국공립 괴산하나어린이집'을 개원했다. 하나금융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8년부터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국공립 괴산하나어린이집은 97번째 개원한 것이다. 국공립 괴산하나어린이집은 괴산군 대사리에 지어지는 '괴산미니복합타운' 안에 자리한다. 신도시 건설로 사라져가는 옛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넓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한 마을과 같은 풍경이 연상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국공립 괴산하나어린이집은 연면적 949.78㎡, 지상 2층 규모로 총 122명의 영유아를 수용할 수 있다. 보육실 9개를 비롯해 유희실, 중정 놀이터, 자연 놀이터, 옥상 놀이터 등 여러 외부 공간을 조성해 연령별, 활동별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채광을 고려해 중정 놀이터를 중앙에 배치하고, 야외 놀이터 바닥을 친환경 나무칩을 활용하는 등 아이들이 더욱 밝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또 아이들의 창의성 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순환형 복도와 블록 놀이공간, 작은 도서관 등 풍부한 놀이공간도 조성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송인헌 괴산군수와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어린이집 시설과 내·외부 공간을 둘러보며 원장, 교사, 학부모들과 97번째 국공립 괴산하나어린이집 개원을 축하했다. 강성묵 부회장은 “농어촌 지역은 아동 인구가 줄어 지역 내 민간 어린이집조차 없어지는 곳이 있다"며 “국공립어린이집 건립을 통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만들어 일과 가정의 양립 뿐만 아니라, 지역 인구 소멸 위기 문제 해결에 일조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햇다. 하나금융은 약 1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저출생·경력단절 문제 해결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2018년부터 시작했다. 오는 10월 말 100호 어린이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추심 ‘7일 7회’만 가능…금감원, 가이드라인 개정

17일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금융당국이 채권추심·부실채권(NPL) 매각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1일까지 '채권추심·대출채권 매각 가이드라인 개정안' 행정지도를 사전예고했다. 개인채무자보호법의 주요 내용은 금융사의 자체 채무조정을 제도화하고 연체에 따른 과다한 이자 부담을 완화해 불합리한 추심을 개선하는 것이다. 가이드라인 개정안은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법령과 유사한 내용이 삭제됐고, 금융사가 채권 추심·매각 과정에서 지켜야 할 내부통제기준은 제시됐다. 앞으로 금융사가 개인채무자에게 방문하거나 전화를 거는 등 방법으로 연락하는 추심 횟수는 7일에 7회로 제한된다. 채무자 본인이 재난이나 가족 사고 또는 질병 등 때문에 변제가 곤란할 때는 합의를 거쳐 추심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할 수 있다. 또 금융사는 소멸시효가 완성된 대출채권을 추심하거나 해당 추심을 채권추심회사에 위임할 수 없다. 금융사는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을 매각할 수 없고, 해당 채권과 관련된 소송을 진행하기 전 해당 채권의 소멸시효가 완성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단 금융협회는 소멸시효 완성 여부를 확인하기 곤란한 채권에 대한 소송 기준을 마련해 홈페이지에 공시할 수 있다. 또 소멸시효가 임박한 채권의 소멸시효를 연장하려면 금융사는 그 이유를 서면으로 작성해야 한다. 이밖에 채권추심회사가 개인금융채권 외 채권을 추심하는 경우 개인채무자보호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행정지도다. 금융사가 추심·매각 과정에서 준수해야 하는 내부통제 기준을 제시하고 불공정한 채권추심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부동산 위험 노출액 2882조…“금리 인하로 급증 위험”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882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1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288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4조3000억원 늘었다. 단 증가율은 4% 내외로 한 때 20% 가까이 증가했던 2015년도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2021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15.9% 수준이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절반 가량은 부동산 담보대출 등 가계여신이다. 가계여신 비중은 2022년 48.2%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 말 49.4%까지 늘었다. 가계여신 중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도 지난해 급격히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다. 올해 하반기 다시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기업여신 비중은 37.7%, 금융투자상품은 12.9% 수준이다. 기업여신의 경우 2022년 이후 비중이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기업여신 중 문제가 됐던 PF 대출은 2021년 15.4%에서 14.4%까지 낮아졌다. 금융투자상품은 2022년 이후 그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동산 펀드와 리츠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부동산에 흘러 들어간 금융자금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취급하는 기관이 부실화 할 경우 금융과 실물간 전이가 발생해 시스템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어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차규근 의원은 “최근 금리 인하로 또다시 가계여신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급증할 위험이 있다"며 “늘어난 가계부채와 아직 수습 중인 PF 상황 등을 고려하면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비금융권 가계대출 ‘꿈틀’…금융당국, 2금융권 긴급 소집

금융당국이 2금융권 금융협회와 개별 회사들을 긴급 소집한다. 비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 금융사·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제로 회의를 진행한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가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을 불러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진행한 지 나흘 만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바짝 조이자 2금융권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몰린다면 금융당국 최대 현안이 가계부채 속도 조절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금융권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지 여부는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이 넘는 지가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원 이상 늘어나면 1조4000억원이 증가했던 2022년 5월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022년 10월 이후 감소하다가 지난 8월 5000억원이 증가 전환한 후 지난달에는 다시 5000억원이 줄었다. 특히 이번 2금융권 회의에는 금융협회뿐 아니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개별 금융회사들이 참석자에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나타나거나 우려되는 곳들이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가계대출이 2000억원이 늘어나 증가 전환했는데, 상당 규모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담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호금융권은 은행권과 고객군이 상당 부분 겹치는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가 50%로 1금융권에 비해 여유로워 은행권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언제든 몰릴 수 있다. 보험업권은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3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4000억원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삼성생명 등 주담대 잔액이 많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관리 강화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 대출 이동이 본격화하면 추가 대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2금융권 DSR 한도는 현재 50%인데, 1금융권(40%)에 준하는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 등이 언급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당국, 전세·정책대출 DSR 규제 확대 검토

금융당국이 전세·정책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들에 전세·정책대출 DSR 적용 여부, 전세·정책대출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소득 수준별 DSR 산출을 정교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세·정책대출에 DSR 적용을 검토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된다. 전세·정책대출에 대한 DSR 적용을 수도권·비수도권, 소득 수준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비롯해 다각적인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 하향 조정 등도 검토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한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며, 수도권에 대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비수도권보다 더 많이 축소했다. 은행들의 자체적인 노력까지 더해져 9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었다. 전월에 9조7000억원 늘었던 것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단 주담대는 6조9000억원 늘어 전달(8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18.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은행권이 전세대출을 비롯한 자체대출을 6조4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줄였지만,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3조8000억원 늘어 전달(3조9000억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주택 구입 자금과 전세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디딤돌·버팀목 대출 금리를 지난 8월 16일부터 최대 0.4%포인트(p) 인상했다. 하지만 7월(4조2000억원) 대비 8월과 9월 증가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6월 동안 은행권이 취급한 주담대 중 60%는 디딤돌 등 정책금융 상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개최한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금융권에 연초 수립한 자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준수할 수 있도록 남은 3개월간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내년도 경영계획에 DSR 관리 계획도 제출할 수 있도록 내부 관리 목적 DSR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할 것도 요청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리 인하에 카드사 업황도 풀리나…결제업계 ‘6개월 무이자’ 등장

자취를 감췄던 '6개월 무이자 할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카드사들의 업황이 풀리면서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등이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가맹점에 대해 최장 6개월의 무이자할부를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과 온라인, 병원 등에서 해당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 중 하위권 카드사가 선제적으로 혜택 되살리기에 팔을 걷은 모양새다. 롯데카드는 온라인, 병원, 여행 등 업종에서 최대 5개월을, 롯데백화점에서 300만원 이상 결제하는 회원을 대상으로는 일시적(9~13일)으로 10개월 무이자할부를 지원한다. 우리카드와 BC카드, NH농협카드는 온라인과 백화점을 비롯해 여행, 면세점 등 주요 업종에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부 업종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지원해왔지만 이달 들어 무이자 기간과 업종이 대폭 늘어났다. 업계는 지난 2022년 말 이후 2년여 간 3개월에 국한해 무이자할부 기간을 제공해왔다. 당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업계 상위권 회사들이 무이자할부 기간 축소에 들어가기 시작한 뒤 차차 모든 카드사에서 무이자할부 기간을 축소했다. 이는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자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여전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II AA+ 등급의 3년물 금리는 금리 인상이 한창이던 지난 2022년 10월 연 6%대까지 치솟았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여전채를 발행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이런 까닭에 카드사들은 실적 방어를 위한 내실경영에 일제히 들어갔다. 주로 무이자할부, 오토캐시백(자동차구매 캐시백), 카드발급 캐시백 등 각종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 비용을 아끼는 방식이다. 연회비는 낮고 혜택은 높은 이른바 '알짜카드'와 체크카드의 단종도 줄지어 일어났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까지도 이어져 8개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단종시킨 신용·체크카드 개수가 지난해 단종 건수(458개)의 81%를 넘어서는 373개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금리인하 시기 진입으로 비용 부담이 줄면서 내려간 금리를 무이자할부 기간 확대 등 고객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동안 미온적이던 외형성장을 위한 경쟁도 차차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 등이 선제적으로 무이자할부를 늘린 것과 같이, 고객모집과 실적확대를 위해 하위권 카드사들을 위주로 발빠른 마케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여행 등의 업종은 소비자의 결제 금액 규모가 큰 편이기에 무이자할부 혜택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회원 모집과 결제액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단종 행렬을 이어오던 알짜카드의 확대와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 경쟁 또한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는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를 통해 이자가 내려 신차 할부구매 수요가 커지는 시장 변화에 대비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에 이전보다 유리해진 환경이 조성된 만큼 고객 모집 전략에도 다양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체율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본업 수익성과 관련된 환경으로 인해 공격적인 수준의 마케팅은 시일이 걸릴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따른 마케팅 효과로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할부 혜택 뿐만 아니라 상품 혜택 다양화 등 경쟁의 형태도 이전보다 다양해질 수 있다"면서도 “일부 회사들 위주로 연체율 방어 문제가 있는데다 향후 가맹점 수수료가 현재보다 더 내려갈 경우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