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신한금융 역시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향후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 중인 것이다. 특히 진 회장은 현업 리더가 단순히 미래 기술들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직접 '실행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어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본격화됐을 때 그룹 차원에서 보다 기민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주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히스 타버트 서클 사장과 회동했다. 서클은 테더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발행하는 미국 핀테크 회사다. 주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이 USDT(테더)와 USDC(서클)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지니어스법 발효 이후 한국을 방문한 서클의 첫 번째 고위 임원으로, 이번 방한 기간에 신한지주를 포함한 4대 금융지주, 은행,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다. 특히 진 회장은 타버트 사장과의 회동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분야의 글로벌 동향,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두 CEO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국내외 시장 상황을 감안해 금융인프라 혁신, 고객편의성 제고를 위한 상호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기로 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제도권으로 편입되기까지 적잖은 관문이 남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됐을 때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 진 회장은 생성형 AI와 AI Agent를 포함한 미래 기술을 직접 학습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리더는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게 진 회장의 소신이다. 신한금융이 기술 변화의 주체가 되지 않는다면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혁신, 초개인화 금융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진 회장이 2022년 1월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 선보인 비금융 플랫폼 '땡겨요'가 그룹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에 큰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의 결제 가맹점으로 참여했으며, 생활밀접 서비스인 배달앱에서 결제수단으로 확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땡겨요 누적 고객은 528만명, 가맹점 24만개, 주문금액 1255억원으로 성장세다. 회사 입장에서는 땡겨요 고객이 많을수록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본격화됐을 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유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며 “지금은 디지털 자산 관련 시장 동향과 각국 규제 내용, 법제화 과정 등을 모니터링하고, 앞으로 시장이 커졌을 때 어떻게 은행권과 접목할 수 있을지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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