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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DLF 중징계 취소’ 최종 승소...이변 없었다(종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중징계 취소 소송에 대해 최종 승소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손 회장에 내린 문책 경고의 중징계는 취소됐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금감원은 내부통제기준 설정, 운영기준의 규범력이 인정됐다는 점에서 실익이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5일 손 회장 외 1명이 우리은행의 DLF 판매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문책 경고 등 처분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금감원장의 상고를 기각하고, 문책 경고 징계를 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금감원은 대규모 손실을 불러일으킨 DLF 사태와 관련해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2020년 초 내부통제 부실 등의 책임을 물어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구,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3~5년 금융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다. 이에 손 회장은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최종 승소했다.1심에서는 금감원이 손 회장에 문책 경고를 내린 처분사유 5가지(상품선정위원회 심사 생략기준 미마련, 사모펀드 판매 사후관리기준 미마련, 상품선정위원회 운영기준 미마련, 적합성보고서 기준 미마련, 준법감시인 점검기준 미마련) 가운데 상품선정위 운영기준 미마련에 대해서만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위반을 인정했다. 그러나 2심에서는 5개 처분사유에 대해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위반’이 아닌 내부통제기준 ‘준수 위반’ 또는 ‘운영상 문제’라고 판단해 금감원의 항소를 기각했다. 내부통제기준을 준수할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손 회장에 중징계를 내릴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대법원은 이러한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손 회장의 승소를 최종 확정했다.이번 판결과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며 "향후 금융사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 관련 제재안건 처리 및 향후 제도개선 등에 참고 및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손 회장과의 재판에서 패소한 금감원은 "상고에 실익이 있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금감원은 "소송결과와 무관하게 이번 대법원 판결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상 내부통제기준 설정, 운영기준의 규범력이 인정됐다는 점에 상고의 실익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 제11조제1항 [별표2]의 ‘내부통제기준 설정, 운영기준’을 내부통제기준의 실효성 판단기준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금감원은 "향후 대법원 판결 내용을 잣대로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함께 내부통제의 실효성 제고방안 마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걸으면 우대금리…국민은행, 최고 연 8% ‘온국민 건강적금’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국민은행은 건강관리와 금융을 결합한 앱테크형 상품인 ‘온국민 건강적금’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온국민 건강적금은 걸음 수에 따라 우대이율을 차등 적용하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월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저축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6개월이다. 가입은 2023년 6월 14일까지 KB스타뱅킹에서 할 수 있다. 기본이율은 연 2%이며 매월 10만보 걷기 후 KB스타뱅킹을 통해 걸음 수를 확인한 경우 월 0.5%포인트씩 최고 연 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외 KB스타뱅킹에서 ‘발자국 스탬프 찍기’를 매월 1회씩 6회 모두 완료하면 연 1%포인트, 적금 가입 전전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KB스타뱅킹 로그인 이력이 없다면 연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적금 가입과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만 60세 이상 고객은 영업점에서도 가입할 수 있으며, 목표 걸음 수의 절반인 5만보만 달성해도 동일한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적금은 출·퇴근, 장보기 등 일상 속 걷기만으로 혜택을 드리는 상품"이라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MZ세대와 건강관리에 관심 많은 시니어 고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상품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sk@ekn.kr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KB금융, 계열사 8곳 중 7곳 대표 연임…"불확실성 대비"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금융지주가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재추천하며 ‘안정’을 선택했다. 현재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내실을 다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대표이사를 대부분 연임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임기가 1년 더 연장된다. KB금융은 15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12월 중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먼저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가 재추천됐다. KB증권에서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하는 박정림 대표는 금리 인상, 증시 불황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WM자산 성장세를 유지하고 사업별 균형 성장과 디지털 혁신으로 KB증권을 업계 Top2 증권사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또 투자은행(IB)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현 대표는 증권업 전반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초로 ‘Quadruple Crown(DCM·ECM·M&A·인수금융)’을 달성했고, 국내 IB 최강자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순이익 확대와 자본건전성 확보 등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했다고 인정받았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자본시장에 대한 입증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유가증권·대체투자 부문에서 균형 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는 캐피탈업권에서 자동차금융 분야의 경쟁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나갈 수 있는 업무능력 등을 갖췄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는 부동산 침체가 예상되는 비우호적 환경에서도 질적 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경영능력을 갖췄다고 인정받았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색깔 있는 투자 명가’로 포지셔닝을 추진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이사는 경영효율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해갈 수 있는 실행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후보에는 김명원 KB국민카드 IT서비스그룹장(전무)이 신규 추천됐다. 카드 CITO·CISO, 은행 IT기획부장·여신IT부장·일선 영업점장 등의 경험을 통해 그룹과 계열사 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임기는 2년이다. 대추위 관계자는 "추천된 후보자들의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분야에서의 추진력,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 혁신 리더십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바탕으로 대표이사 후보로서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고 했다. 이어 "추천된 후보자들은 역량과 성과 측면에서 이미 검증된 리더들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격동적인 도전’ 상황에서 직면해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KB금융이 리딩금융으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KB금융그룹.김명원 KB데이타시스템 대표 후보.

‘DLF 중징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최종 승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5일 오전 손 회장이 금감원을 상대로 제기한 문책경고 등 취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손 회장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금감원은 2020년 초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불러일으킨 DLF 사태 관련해 내부통제 부실 등의 책임을 물어 DLF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3~5년 금융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다.손 회장은 금감원을 상대로 중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에 금감원은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금감원의 항소를 기각함에 따라 손 회장의 문책 경고 중징계는 최종 취소됐다.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KB손보,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선정...‘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KB손해보험은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2022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행사에서 4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은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공로를 인정하는 제도다. 지난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해 선발하고 있다. 이번 ‘2022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3개 영역 7개 분야 25개 지표 유형별로 한국형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도 표준 가이드를 적용하고 3단계의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평가됐다. KB손해보험은 ‘국민의 평생 희망파트너’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KB희망의집짓기, 자립준비청년 취·창업 지원, 발달장애아동 감각통합치료실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화재·안전·교통 등 보험업과 연계한 소방공무원 심신안정실 지원사업, 폐지수거 어르신 안전지원 사업 등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조경희 KB손해보험 경영전략본부장 상무는 "기업활동 전반에 ESG를 적용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진정한 상생협력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2022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행사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행사에 참여한 조경희 KB손해보험 경영전략본부장 상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흥국생명, 28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태광산업 증자불참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태광산업이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결국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방침이었지만,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에 제동을 걸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2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전환우선주 297만주다. 전환우선주란, 다른 종류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로, 흥국생명 신주배정자는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부터 10년 이내에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10년 시점에는 보통주식으로 자동 전환된다.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29일부터 2032년 12월 29일까지다. 당초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전환우선주 인수에 대해 검토했지만,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태광산업 측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기여하고, 현재 보유 중인 가용자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지만, 상장사로서 기존사업 혁신, 신사업 개척 등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태광산업 내 계열사 다수가 흥국생명 전환우선주 인수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 측은 "어느 곳이 인수할 지는 아직 미정"이라며 "올해 안에 대상자를 확정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앞서 흥국생명은 지난달 1일 가파른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경색을 고려해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연기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결국 조기상환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태광그룹도 흥국생명의 자본확충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주요 주주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결국 흥국생명의 전환우선주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이는 대주주를 위해 태광산업 소액주주의 권리를 희생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5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도 이 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계열사가 보유 중이다.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지분을 1주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태광산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태광산업, 태광산업 주주의 희생만 강요하는 결정이라는 게 트러스톤 측의 주장이다.한편,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우선주는 아직 제3자 배정 대상자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제3자배정 대상자 등을 확정해 즉시 공시한다는 계획이다.ys106@ekn.kr흥국생명.

신한은행, KT와 공인전자문서센터 도입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한은행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실천하고 디지털 컴퍼니 전환 전략 일환으로 KT와 ‘공인전자문서센터’를 도입해 문서관리 혁신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국가 지정 업무 수행 기관으로 지정된 KT의 공인전자문서센터는 전자문서를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며, 등록된 모든 문서가 법률적으로 종이문서와 동일한 원본 효력을 지닌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KT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T의 클라우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공인전자문서센터에 신한은행만의 문서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페이퍼리스 업무환경을 구축하고 영업점과 본점 간 물류이동을 없애 문서 생성 시점부터 완료 시점까지 문서관리 싸이클의 모든 단계를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자 형태로 보관된 문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문서 위변조 리스크 방지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한 스마트기기 문서열람으로 편의성 향상 △AI OCR 기술을 접목한 서류 자동 점검으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탄소중립 기여로 ESG 경영을 실천한다. 또 신한은행은 KT와 두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융합해 급성장하는 전자문서 시장에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과 상품, 서비스를 출시해 디지털 컴퍼니의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의 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에 발 맞춰 Tech와 Fin이라는 양사 기술을 융합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디지털 컴퍼니 전환 전략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신한은행 신한은행.

카드사 오픈페이 15일 출격…지급결제 시장 주도권 경쟁 막 올랐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개방형 앱카드 결제 서비스 ‘오픈페이(pay)’가 1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카드와 손잡은 애플페이 출시가 다가오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빠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기능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소비자 맞춤형 ‘자산 및 신용관리’ 등을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오픈페이에 참여한 신한·KB국민·롯데·하나·우리·NH농협·BC카드 등 7개 카드사 중 신한·KB국민·하나카드가 연내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픈페이는 개방형 앱카드 결제 서비스로, 개별 카드사의 결제 플랫폼에서 다른 카드사의 카드도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15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하며, 신한카드는 마무리 테스트를 거쳐 이달 중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KB국민카드는 이날 기존 KB국민카드 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12일에는 기존 모바일 앱과 통합포인트 앱인 ‘리브메이트’ 서비스를 ‘KB페이’ 앱으로 통합했다. 리브메이트 앱 서비스는 이용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 초까지 유지한 후 종료한다.KB국민카드는 이번 통합 작업에서 결제예정금액조회과 즉시결제, 분할납부 등 기존 카드 앱에서 제공하던 주요 서비스를 KB페이로 옮기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추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 개인화 서비스 강화와 자산관리 부문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해 종합금융플랫폼을 KB페이에 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신한카드도 페이 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간편결제 앱 ‘신한플레이’를 기반으로 카드 서비스를 통합하고, 지난달 기존 신한카드 앱 운영을 종료한 상태다. 롯데카드도 이르면 이달 말 오픈페이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NH농협카드와 우리카드는 내년 초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 중이다. BC카드는 다수의 회원사가 동시에 연동되고 있어 다른 카드사보다는 서비스 시작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 내년 1분기 안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사가 독점하던 지급결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간편결제 이용규모는 221조원으로 2016년 이후 연평균 57% 증가했다. 이는 국내 민간결제 부문의 20%를 차지하는 큰 규모다. 그러나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드사 등 금융사 비중은 지난해 말 27.6%(금액기준)에 불과한 반면, 빅테크 등 전자금융업자 비중은 49.7%로 두 배에 달했다.여기에 현대카드가 독점계약한 애플페이가 금융감독원 약관심사를 최근 마치고 내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페이는 16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삼성페이와 함께 새로운 간편결제 시장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픈페이 출시에도 카드사들 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사와 삼성페이를 중심으로 전자지급결제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아이폰 이용자들도 사용이 가능한 애플페이가 출시된다면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며 "오픈페이 앱이 별도로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 카드사 별로 자사 페이 앱을 강화해 고객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yhn7704@ekn.kr

예적금 금리, 인터넷은행은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제동으로 은행권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수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적은 파킹통장의 금리를 높이면서 수신금리 제동에 따른 우회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부터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에서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4%(세전)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까지 토스뱅크 통장 금리는 연 2.3%을 일괄 적용하고 있는데, 많은 돈을 맡긴 고객에게 더 많은 금리를 주겠다는 취지다. 5000만원 이하 금액은 기존과 같은 연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정기적금 상품인 키워봐요 적금 금리도 연 4.5%로 0.5%포인트 높였다. 13일부터 적금 신규 가입한 고객부터 인상된 금리 혜택을 적용한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연 2%에서 2.3%로 높였고, 1억원을 초과하면 0.1%의 금리만 적용하던 제한도 없앴다. 키워봐요 적금 기본금리도 연 3%에서 연 4%로 인상했다. 케이뱅크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2일부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기존 연 2.7%에서 연 3%로 0.3%포인트 높였다. 은행권 파킹통장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에 따라 0.1∼0.5%포인트 높이면서 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드K 정기예금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시 적용 금리는 연 4.6%에서 연 5%로 높아지며 은행권에서 기본 금리가 가장 높아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기준 기본금리가 연 5%로 가장 높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최고 연 5.2%까지 받을 수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려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은행권에 자금확보 과당 경쟁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자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이는 것에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후에도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높이지 않았다. 은행권에서는 수신금리를 높이면 조달비용도 커지는 만큼 금융당국의 엄포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예대금리차 축소를 강조하는 금융당국 기조를 따르느라 기준금리 인상 폭에 비해서도 더 큰 폭으로 수신금리를 높이기도 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금리가 낮아져야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수신금리를 높이지 않는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고객과 자금을 더욱 확보해야 하는 만큼 수신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장 초기의 은행의 경우 대출 자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신 확보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은행은 최근의 시중은행과 달리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중금리 대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몸집 불리기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파킹통장의 경우 다른 정기예·적금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인터넷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경고까지 했는데 한 은행이 먼저 나서서 수신금리를 높이면 눈총을 받을 수 있다"며 "내년 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때까지는 시중은행들이 지금처럼 수신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sk@ekn.kr케이뱅크, 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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