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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뿐 아니라 담보대출까지 구성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은행에 대한 연체율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0.49%로 1년 전 대비 0.27%포인트(p) 증가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0.85%)는 0.41%포인트, 토스뱅크(0.72%)는 0.42%포인트 연체율이 각각 확대되면서 인터넷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담보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가 조금 넘는다"며 "신용대출만 할 경우에는 어려움이 영업이익이나 대손충당금에 반영되는데, 담보대출은 연체율에 대한 쿠션이 작용해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늘어난 만큼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지난해 연말 결산을 하면서 이미 충분한 충당금을 확보했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이 전년 대비 8.4%포인트 늘어 25%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목표치인 30%를 달성해도 약 4%포인트 성장하는 만큼 중저신용자 비율 증가로 연체율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윤 대표는 "여신상품 커버리지를 꾸준히 확대해 고객 편의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1월 개인사업자뱅킹을 선보인 데 이어 조만간 보증서 대출도 출시한다"고 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후 처음 배당금을 지급하며 기대감을 높인 만큼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표는 "플랫폼 파워와 은행 라이선스를 가지고 저희가 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한다"며 "성장을 통한 영업이익 확대로 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높아지면 카카오뱅크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진출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동남아 2개 국가와 진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중 1개 국가에서는 올해 안에 가시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란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은행 라이선스를 가지고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규제가 까다롭다"며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카카오뱅크가 간접 진출하는 형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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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이날 주택담보대출 대상 확대 계획을 밝히고 이날 출시한 수신 상품인 최애적금도 공개했다. 올해 목표인 넘버 원(No.1) 금융·생활 필수 앱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성의 일환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아파트만 취급 대상으로 하던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20일부터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한다. 연립·다세대 주택도 기존 주택담보대출과 동일하게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챗봇 기능을 이용해 100%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 파악이 어렵다는 점은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 시세를 활용한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대출 한도·금리 조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분 29초로, 기존 주택담보대출과 동일하다.
대출금리는 혼합 금리 기준 최저 연 3.53%(17일 기준)로 중도상환해약금이 100% 면제된다. 대출만기는 최소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까지 선택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이날 공개한 최애적금은 카카오뱅크 기록통장의 첫 번째 서비스다. 최애적금은 이미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 가장 좋아하는 스타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저축형 팬문화다. 카카오뱅크 최애적금은 최애 사진으로 직접 계좌 커버를 꾸밀 수 있고, 자신만의 모으기 규칙을 설정해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버튼만 눌러 저축할 수 있도록 했다. 모으기 규칙은 최대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앞서 지난 7일부터 사전출시 알림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약 40만명이 신청했다.
기록통장 금리는 연 2.0%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이다. 기록통장은 1인당 1계좌만 가입 가능하며, 최대 10개의 최애적금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 아기 적금, 반려견 적금, 운동 적금, 야근 적금 등 고객이 원하는 기록의 성격에 맞춰 기록통장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