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대별로 투자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손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이같이 밝혔다.손 이사장은 "자본시장에서 가장 많은 혁신이 일어나는 곳은 단연 ETP(상장지수상품) 시장"이라며 "21세기 최고의 금융투자상품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신상품 대부분이 ETP 시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올해 출시된 ETP 상품만 100개가 넘는데, 평균적으로 따지면 일주일에 2개씩 출시되는 셈"이라며 "글로벌 위상도 높아졌다. 거시경제 악화에도 하루 거래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 3위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손 이사장은 ETP 시장이 앞으로 내실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 역시 바뀐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며 "MZ세대는 적극적이고 유연한 투자를 추구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고 있다. 세대별로 투자자 니즈에 걸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글로벌 마케팅, 장기투자 문화 확산도 중요하다고 손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미국 ETP 시장이 잘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장기투자에 기반한 성숙한 투자문화 때문"이라며 "레버리지, 인버스 등 고위험, 장기투자 상품도 중요하지만 좋은 자산을 장기투자로 가져가야 한다는 투자문화 확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손 이사장은 "거래소는 제도적인 혁신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액티브 ETF 등 자산운용사의 비즈니스 역량을 확대하고, 투자자 선택을 강화하기 위한 상품을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업계와 소통해 시장 트렌드는 물론 해외투자자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며 "투자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건강한 ETP 시장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다음 10년을 향한 가능성과 도전’이라는 주제 아래 5개 세션(9개 주제발표, 4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거래소와 국내외 ETF, ETN 발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주요 글로벌 지수산출기관은 직접 홍보부스를 운영해 현장에서 상품소개, 상담을 진행했다.한국거래소는 31일 오전9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 ETF시장 개설 20주년을 기념해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을 개최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