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한탑, 류원기 회장 복귀… CEO 평판 리스크 부각하나

'여대생 청부살인'의 여파로 물러났던 류원기(77) 한탑 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한다. 해당 사건으로 불매운동 등을 겪었던 제분업체 한탑(옛 영남제분)은 최근에야 다시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다. 한탑의 주주들은 류 회장의 복귀로 다시 CEO 리스크가 부각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탑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의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와 감사의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정관변경은 사내이사의 총원을 4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내용이며, 이사 선임안은 류원기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와 하상경 현 대표이사, 김재수 사외이사의 연임을 다룬다. 류 회장이 회사의 경영진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 2014년 12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지 약 10년 만이다. 당시 류 회장의 퇴진 배경에는 일명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이 있다. 지난 2002년 법대에 다니던 하 모양이 당시 류 회장의 부인인 윤길자 씨의 청부를 받은 살인청부업자들에게 살해당했다. 사위의 여성관계를 의심한 윤 씨가 사위의 이종사촌 동생을 납치하고 살해토록 지시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윤 씨의 수감 이후 한 번 더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무기징역을 받은 윤 씨가 교도소가 아닌 신촌 세브란스병원 VIP병실에서 지낸다는 보도가 2013년부터 나온 것이다. 윤 씨가 형집행 정지제도로 수년간 호화병실에서 생활한 것은 류 회장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담당 의사 등에게 전달한 덕분이라는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류 회장은 2014년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고 이후 2017년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받은 뒤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류 회장은 장남 류지훈 사장 등 친인척에게 지분을 나눠주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류 회장의 퇴진은 불매운동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류 회장의 판결 당시 한탑의 밀가루를 사용하는 유통업체들까지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이에 롯데제과와 삼양식품, 농심 등이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한탑의 밀가루 사용을 중단했다. 당시 500억원이 넘던 시가총액도 현재는 300억원대로 줄었다. 사명까지 바꿔가면서 이미지 쇄신을 꽤하던 중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로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익성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한탑은 지난해 12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한탑의 주주들은 류 회장의 복귀 소식이 반갑지는 않은 분위기다. 한 한탑의 주주는 “청부살인과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이어지다가 최근에야 모처럼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라며 “류 회장이 고령의 나이에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IG넥스원, 대전차 유도무기 주목…목표주가 상향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급등한 LIG넥스원의 주가가 재차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8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상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8일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이끈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먼저 2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매출 인식되며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서 그는 “이러한 실적 개선 흐름 속에 긴 호흡에 걸쳐 루마니아 천궁-II 수출,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추가 수출, 미국 비궁 수출 등의 대규모 수출 기회가 가시화되며 지속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LIG넥스원의 주가는 2024년 2월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 15일 종가는 지난 1월 말 종가와 비교할 때54.1% 상승했다. 장 연구원은 “기존에 강조되고 있는 투자포인트에 더해 현궁의 수출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한다"면서 “이미 현궁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돼 후티 반군과의 무력 충돌 현장에서 사용되며 레퍼런스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에 더해 LIG넥스원은 아랍연맹국가의 소요를 받아 사거리 연장형 대전차 유도무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재블린 미사일 등 동종 무기체계의 유효 사거리인 4km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존 현궁의 유효 사거리 2.5km를 보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2015년을 기점으로 미국 대전차 유도무기 수입이 끊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추가 수출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미 현궁 수출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한 LIG넥스원이 사거리 연장을 통해 기존 약점마저 극복한다면, 대체 수요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공모주 투자 열풍 지속… CMA 잔고 한달 새 6조 증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지난달 대비 약 6조원 급감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린 영향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CMA 잔액은 72조2478억원으로 지난달 말(78조8959억원)보다 6조6480억원이 줄었다. 최근 저PBR 열풍에 증시대기자금인 CMA 잔액은 빠르게 증가해왔다. 지난 1월 초 74조원 수준이었던 CMA 잔액은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8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IPO 시장으로 자금이 흡수되면서 다시 72조원대로 줄어든 것이다. CMA 계좌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하루를 넣어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시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통상 CMA 잔액은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경우 대기자금 형태로 유지되지만 대어급 공모주 청약 같은 투자처가 나타나면 청약증거금으로 유입되면서 줄어드는 양상을 띤다. 앞서 지난해 9월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일반청약 당시 3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이면서 CMA 잔액이 하루 만에 9조원 가까이 증발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역대급 대어'로 불린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청약 기간에는 CMA 잔액이 이틀 새 약 22조원 감소하기도 했다. 올해도 IPO 흥행이 이어지면서 증시대기자금인 CMA 잔액이 공모주 청약으로 빠져나갔다. 오는 21일 상장하는 자동차 부품 기업 삼현은 지난 12일과 13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1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 규모만 약 12조원에 달한다. 실제로 삼현 일반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13일 CMA 잔고는 전일 대비 8조원이 줄었다. 오는 2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엔젤로보틱스의 흥행도 CMA 잔고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엔젤로보틱스는 일반청약에서 2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8조968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지난 1월 상장한 현대힘스, 우진엔텍 등이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이후 달아오른 IPO 시장의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첫 조단위 코스피 상장 종목이었던 에이피알에는 약 14조원이 몰렸고 케이엔알시스템(약 8조480억원), 오상헬스케어(약 5조2600억원) 등으로도 뭉칫돈이 대거 유입됐다. CMA 계좌 수도 올해 초 3821만개에서 지난 14일 기준 3877만개로 50만개 넘게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3628만개)과 비교하면 250만개 이상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 흥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초소형 이차전지 제조 전문기업인 코칩, 배터리 진단 기업 민테크 등이 상반기 중 상장을 앞두고 있고 기업가치만 약 5조원대로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공작기계업체 DN솔루션즈 등 조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은 IPO 시장이 소강 상태이지만 지난달 에이피알이 상장에 성공한 이후 이달에도 대어급 IPO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최근 IPO 승인을 받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코인뜨자 케이뱅크 IPO 재시동...눈에 밟히는 ‘업비트 리스크’

최근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선 케이뱅크의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올해 가상자산 거래시장이 활기를 찾자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로부터의 예금 수신 규모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그러나 케이뱅크 내 업비트 예금 비중이 비교적 크다는 점은 IPO 흥행을 방해라는 리스크로도 지적된다. '1거래소-1은행' 등 규제가 해소되거나 다시 '코인 빙하기'가 찾아올 경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IPO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NH투자증권·KB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미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9월경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2022년 중 상장을 추진했으나, 금리 인상기 속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며 결국 철회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실명계좌 발급기관이 케이뱅크여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안드로이드 OS 금융 앱 중 6번째(사용자 수 176만명)로 많이 사용된 앱이 업비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가상자산 시세가 상승기에 들어설 경우, 코인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돼 거래소 예탁금 규모가 커진다. 그만큼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하는 금융기관에도 상당한 예치금이 유입된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케이뱅크 IPO에 무조건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케이뱅크의 총 예금 수신액 중 업비트발 고객 예치금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서다. 만일 상장이 이뤄진다면 향후 가상자산 하락기가 찾아올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케이뱅크의 지나친 '업비트 의존도'를 지적했다. 김희곤 의원실에 따르면 업비트의 고객 예치금은 작년 8월 기준 3조909억원으로 전체 예금 수신액의 18%에 달한다. 빗썸, 코인원 등의 실명계좌 발급기관이 1%를 밑도는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치다. 현재 형성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시장 관련 규제와 관련해서도 당장 리스크가 남아있다. '1거래소-1은행' 원칙은 법률이나 시행규칙 등에 명시된 것이 아닌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에 불과해, 향후 얼마든지 '1거래소-다 은행' 노선으로 변경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업비트와 관련한 케이뱅크의 예금 수신 규모가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1거래소-1은행'과 관련한 그 어떤 법적 규제도 없는 것이 맞다"며 “오히려 한 은행에 이슈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은행이 한 거래소와 협업하는 것이 좋지만, 당국의 '눈치주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단 케이뱅크 측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작년 국정감사 당시에는 18%라는 숫자가 문제됐지만, 앞서 IPO가 무산됐던 지난 2021년 말에는 약 50%에 달해 감소세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1~2월 두 달간 신규 고객이 51만명 증가했는데 업비트 실명인증 입출금 계좌를 새로 발급한 고객 비중은 10% 수준"이라며 “예적금과 대출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고, 고객이 업비트를 비롯해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저PBR’ SKT·KT 주가 올랐지만…전망은 희비

SK텔레콤과 KT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꼽히면서 상승했지만, 종목별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과 KT는 신사업 개발과 주주환원 정책 효과로 인해 점차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지난 1월 2일부터 3월 15일까지 각각 6.31%, 12.01% 상승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KT는 2월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9.36% 급락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0.38% 올랐다. 최근 한 달간의 주가 흐름처럼 SK텔레콤과 KT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나뉜다. SK텔레콤의 경우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신사업 개발에 적극적인 점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AI 사업에서 파생되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한국공항공사와 한화시스템 등과 협력해 준비 중이다. UAM은 기체와 통신, 자율주행 기술, AI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사업으로 향후 10~20년간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다. SK텔레콤은 배당성향도 높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말 기준 배당성향은 66.4%로 이동통신사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중 가장 높다.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서도 주주가치 제고가 화두다. SK텔레콤은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 이번 배당 기준일 정관 변경을 하게 되면 기말 배당에 한해 2025년 주총에서 승인받는 기말 배당부터 바뀐 정관이 적용된다. SK텔레콤은 꾸준한 주주환원책을 펴온 만큼 중장기적으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SK텔레콤은 2022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분기마다 주당 83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오다 작년 4분기 주당 배당금을 1050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지난해 총 배당금은 7622억원으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매입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가운데 2000억원어치 소각도 완료했다. 발행주식총수의 1.8% 규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 본업의 성장률 둔화로 업황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내 AI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키워오고 있는데 이는 중장기적인 먹거리에 대한 준비가 탄탄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도 기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KT는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계기로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펀더멜털 개선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KT는 PBR이 0.6배로 낮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로 낮아 기대 배당수익률이 5.1%에 불과하다. 국내외 통신사와 비교할때 밸류에이션상 매력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달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KT는 분기 배당을 내세웠지만, 투심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021년에 각각 분기배당과 중간배당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KT는 주주환원정책의 기준을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로 정하고, 이를 재원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계연도 기준 2023~2025년의 최소 주당 배당금은 1960원 수준으로 정했다. 지난달 8일부터 오는 5월27일까지 자사주 271억원(71만5985주, 0.3%) 규모의 매입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미래 성장성도 불투명하단 평가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자본적지출(CAPEX)이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CAPEX가 증가하고, 이동전화 매출액 정체와 인건비 및 제반경비 상승으로 2023~2025년 이익 감소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5G 보급률, 이동통신(MNO) 가입자 추이, 신사업 성과,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 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KT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볼 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美 장기채 ETF 줄줄이 마이너스… 손실복구는 언제쯤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이어가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어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중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의 수익률은 -26.69%로 집계됐다. 이어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이 -19.20%로 뒤를 이었고,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12.99%,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10.72%,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 -7.12%, 'KODEX 미국채10년선물' -1.73%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이 하락한 이유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금리가 상승 반전했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한때 3.8%대까지 내렸으나 재차 반등하면서 지난주 15일(현지시간)에는 4.308%로 마감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채권 트레이더들은 2024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6번 이상에서 3번으로 낮췄다. 특히 2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가 높게 나타나며 인플레이션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함에 따라 올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19~20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축소할 가능성도 열어 놔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였던 0.2%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코멘트를 고려 시 3월 FOMC 점도표 내 올해 인하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금리는 3월 FOMC 이후 연중 최고점을 갱신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국내 금리도 미국채를 후행하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약세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내 인하라는 방향 자체에 주목하며 금리 반등 시 장기채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연내 긴축의 정도를 완화한다는 점은 유지되며 박스권 상하단이 점차 낮아지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물가 둔화와 금리 인하 등을 고려할 때 장기채 매수 확대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밸류업 미공시기업’ 국내 연기금 등 기관 투자 대상서 제외되나

오는 7월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지 않는 상장사는 연기금 등 기관의 투자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4일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으로 연기금 등 기관들이 투자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수립·시행하는지 점검해야 하는데 공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이행할 수 없어서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투자대상 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들어갔다"며 “연기금은 이를 세게(강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7년 만에 국민연금 등 222곳이 가입한 기관투자자들의 행동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했다. 개정 내용은 기존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주기적 점검 실시'라는 세번째 원칙에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7월부터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시작되면, 국내 주식 투자 때 스튜어드십 코드를 본격 적용하게 된다. 4대 연기금이 국내 기관투자자에 위탁운용을 할 때도 투자지침에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전략 수립·시행 여부를 반영하라고 한다면, 민간 기관투자자들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지 않는 상장사를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게 될 수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투자 규모 148조원 중 절반 수준인 75조원 상당은 28개 운용사에 위탁운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성과 기자설명회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날 손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은 “국민연금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은 위탁투자 및 가이드라인에 관한 유형, 책임 투자와 같은 여러 수단들을 통해서 (기업 밸류업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곧 국민연금이 투자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과 궤를 같이 하는 내용이다. 금융위는 이달 말까지 상장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밸류업 관련 공시 원칙·내용·방법에 대한 종합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 국민연금공단 등이 포함된 기업밸류업 자문단 등에서 논의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이 가이드라인을 6월 중 제시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해 말 현재 4대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158조3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148조원이며, 우정사업본부는 5조5500억원 등이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이젠 금융주의 시대?…시총 상위종목 순위 ‘껑충’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금융주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주가가 껑충 뛴 반면 이차전지 종목은 일제히 미끄러진 탓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5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가장 많이 순위가 오른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지난해 말 28위에서 이달 20위로 8계단 뛰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12조6880억원에서 18조1550억원으로 5조4670억원 증가했다. KB금융도 지난해 말 17위에서 10위로 7계단 올랐다. KB금융은 지난 14일 2018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시총 10위로 올라섰다. 뒤이어 셀트리온(12위→8위), 신한지주(18위→15위), 삼성생명(21위→19위) 등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업황 부진 우려 속에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린 이차전지 종목들은 순위가 줄줄이 내려갔다. 포스코퓨처엠(13위→17위)의 내림폭이 가장 컸으며 POSCO홀딩스(7위→9위), 삼성SDI(11위→13위), LG화학(10위→11위)도 내렸다. 카카오 순위는 지난해 말 14위에서 이달 18위로 4계단 하락했으며 네이버도 9위에서 12위로 3계단 밀렸다.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는 시가총액 순위를 유지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난해 말 시총 상위 5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으나 이달 들어 10위로 껑충 뛰었다. 엔켐은 지난해 말 37위에서 이달 7위로 30계단 올랐으며 HLB생명과학(47위→16위)도 31계단 뛰었다. 휴젤(20위→12위), 레고켐바이오(23위→18위)의 오름폭도 컸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말 7위에서 이달 11위로 4계단 내리며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말 16위에서 이달 19위로 3계단 내리며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알테오젠은 순위를 유지했다. 순위 집계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엘앤에프, 포스코DX, 합병으로 상장 폐지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제외됐다. 이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시가총액 1위와 2위 자리는 지켜냈으나 시가총액은 각각 3조810억원, 1조2천250억원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2171조 2470억원으로 지난해 말(2126조 3730억원) 대비 44조 8740억원 늘었으며, 코스닥은 416조 9400억원으로 작년 말(431조 7920억원) 대비 14조 8520억원 줄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다올證, 슈퍼개미 안건 전부 부결…이병철 회장 ‘완승’

다올투자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제시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의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이 결의요건 미달로 부결됐다. 앞서 김 대표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적 현금배당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 △ 자회사 매각에 대한 주총 보고 △이사의 수 및 임기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냈다. 2-1호안인 권고적 주주제안은 사전 및 현장 투표에 참여한 전체 출석 의결권 주식 중 26%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치며 부결됐다. 이에 차등적 현금 배당과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와 결의 안건도 자동으로 폐기됐다. 아울러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의 보수한도를 기존 100억원에서 38억원으로 삭감하는 안건과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퇴직금 지급률을 4배에서 3배로 낮추는 안도 결의 요건 미달로 부결됐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김 대표 측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이사회 안대로 감사위원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 이상무 이사가 재선임됐다. 이혁 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김형남 이사가 재선임됐으며 전수광 경영지원본부장이 신규로 선임됐다. 다올투자증권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주총회는 2대주주의 주주제안 안건이 다수 상정돼 관심을 모았으나 2대주주의 주주제안은 다른 행동주의펀드와 달리 소액주주의 이익 또는 회사의 가치보다 경영참여 확대를 위한 개인적 목적과 연관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특히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 건은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주주제안은 경영참여를 위한 개인적 목적과는 관계없이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가치 향상을 위한 일"이라면서 “오늘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해 대부분의 안건이 예상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주주들과 소통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주주들과 소통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창구의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셀리버리, 임시주총 파행 여파에도 안건 부결 공시 강행

최근 셀리버리 임시주주총회가 4시간 넘는 지연 끝에 결국 시작도 못하고 끝난 가운데 셀리버리 측이 임시주총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는 공시를 강행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셀리버리는 지난 1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주주연대는 조대웅 대표이사 해임과 백융기 사외이사 해임 안건을 비롯해 윤주원 주주연대 대표, 박수본 주주연대 부대표 등 5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정진수 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셀리버리 측은 현재 이사인 김형과 심동식 셀리버리리빙앤헬스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이정현, 최용석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상정했다. 하지만 셀리버리는 임시주총에 올라온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의 건 10건과 감사 선임 2건 모두 부결 처리했다. 셀리버리 측은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의결이 상법 및 당사 정관에서 규정한 결의요건에 부합하지 못했으므로 모든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며 “주주의 요청으로 검사인을 선임해 주총 적법성에 대해 조사했으며 이에 대해 법원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리버리 임시주총은 지난 13일 오전 9시30분 개최 예정이었으나 주주들과 사측의 갈등으로 4시간 넘게 미뤄졌다. 주주들이 주총 개최를 기다렸지만 의장인 조 대표는 오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셀리버리 측이 밝힌 주총 지연 사유는 '위임장 확인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주주들이 박수본 주주연대 부대표의 지분을 10주씩 나눠 위임한 것을 두고 의결권 불통일행사 우려가 있다며 주총을 개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조 대표가 주총장에 등장했고 그는 “의결권 위임과 관련해서 주주 측의 결격 사유가 있는지, 허수가 몇 건인지 등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으로 안건 1·2·3안을 모두 부결 처리하겠다"며 “오늘 임시주주총회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선포하고 퇴장했다. 박수본 셀리버리 주주연대 부대표는 “임시주총 성립 자체가 안 됐던 것이기 때문에 주주총회 결의 부존재 확인의 소를 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라며 “다음주 중 정기주총에 상정된 안건들이 결의될 경우 효력 발생을 무효화하는 주주총회결의금지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리버리는 오는 2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와이피센터에서 제1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주총에서는 △김형 사내이사 선임 △심동식 사내이사 선임 △이정현 사외이사 선임 △최용석 사외이사 선임 △오재현 감사 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