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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캐터맨 인수에 수익성 부정적 …목표가 60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2일 고려아연에 대해 미국 캐터맨 인수는 이익률이 낮아 수익성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는 기존 61만원에서 6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캐터맨 인수금액 5500만달러는 2024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배수(EV/EBITDA) 10.7배"라며 “이는 일본의 미쓰비시, 이토추 등 글로벌 주요 트레이딩 업체들의 평균인 12.5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스크랩 메탈 원료 트레이딩 기업인 캐터맨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캐터맨은 1993년 설립돼 연간 30만t 수준의 동, 알루미늄, 철 등 금속 스크랩 원료를 거래하는 회사다. 박 연구원은 “과하지 않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인수를 진행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익률이 낮아(2024년 기준 영업이익률 1.3%, PedalPoint 편입 이후 0.6%) 전사 수익성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기존 제련사업 수익성의 회복이 요원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이익률 하락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며 “신규 사업 진행 과정에서 회사 측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는 분명 긍정적인데, 이제 유의미한 숫자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1900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단기 실적 흐름은 바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2024~2025년 실적도 기존 추정치와 큰 차이가 없으나, 중장기 수익 추정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삼성SDI,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목표가 60만원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일 삼성SDI에 대해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상향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삼성SDI가 주력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 중심의 완성차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올 1분기 삼성SDI의 전기차(EV)향 중대형 배터리 출하량은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만 소형전지는 폴리머전지 출하량은 증가할 수 있으나 전동공구 수요 부진 장기화로 고수익성 제품인 원형전지 출하량은 감소하면서 손익 악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차별화된 차세대 배터리를 한 발 앞서 준비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I 주가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5조1000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감소한 2417억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목표가도 6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정 연구원은 “전 세계 배터리 산업 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중장기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바 삼성SDI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이치피오, 견조한 본업과 자회사 성장...“저평가 매력”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2일 보고서를 통해 에이치피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이치피오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 중이며, 작년 매출이 확대돼 성장을 견인했다"며 “기존 홈쇼핑 중심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로 판매 채널도 다변화됐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생산을 맡은 자회사 '비오팜'도 매출 성장이 지속되며 연내 덴마크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둥국 시장을 목표로 한 밀크파우더 등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에이치피오의 중장기 성장은 자회사 투자를 통해 영위하는 영유아 사업 부문이 이끌 전망이다. 에이치피오는 유아동 패션업체 '아프리콧 스튜디오'와 킥보드 브랜드 유통업체 '지오인포테크'를 합병해 '아른'을 설립했는데, 작년 상당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ㅏ났따. 출산율이 떨어져도 자녀대상 소비 여력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올해도 에이치피오의 매출과 영업익은 증가할 것"이라며 “경쟁 강도가 높은 건강기능식품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현대글로비스, 올해부터 점진적 실적 상승에도 주가는 저평가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올해 1분기부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주가는 저평가 돼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한다고 2일 밝혔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대비 보수적인 DB금융투자가 추정한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5배 초반에 머물러 있다"며 “지속적인 배당금 증가와 같은 주주환원정책을 고려하면 지나친 저평가 상태에 있어 매수 의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글로비스의 1분기 실적은 고객사 국내 공장의 전기차(EV) 전환 및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주요 사업의 물동량이 전년 대비 부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요 지역의 양호한 수요를 고려하면 고객사의 생산량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것으로 봤다. 또한 올해 연초 이후 컨테이너 지수 등 운임 추세를 고려하면 자동차운반(PCTC) 및 해외물류 등 주요 사업부의 운임 재협상을 통한 운임 인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며 “운임 인상에 따른 해운 부문의 매출 증가 및 손익 개선을 감안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 상향한다"고 말했다. 올 1분기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3071억원, 3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 영업이익은 11%가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3915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차 등 고객사의 현지 생산 감소에 따른 물동량 하락으로 물류 부문 및 반제품(CKD) 사업의 매출 감소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글로벌 공장 판매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자동차 순정부품(OE)의 생산 감소로 PCTC 물동량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물동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며 전분기에 이어 주요 사업부문의 낮은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오리온, 예상대로 해낼 1분기…목표가 유지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오리온의 실적이 예상에 부합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13만원과 매수로 유지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7591억원과 1219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4%, 22.9% 상승한 것이다. 그는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액이 증가했고 중국 대형 유통 업체와의 거래 중단 이후 중국 법인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면서 “최근 코코아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전체 원·부재료 중 코코아 사용 비중은 5% 정도이며 3분기까지 사용 가능한 물량을 확보해 두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대형 유통 업체 거래 재개 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오리온의 주가는 리가켐바이오 지분 인수 발표 이후 하락분을 회복하지 못하고 12개월 선행 PER 기준 9.0배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는 역사적 밴드 하단으로 안정적인 본업을 감안한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수준"으로 판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증시 종합] SK하닉·한미반도체, 토니모리·코스맥스·아모레·LG생건 등 주가↑

1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1.23p(0.04%) 오른 2747.86에 마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전장보다 19.61p(0.71%) 오른 2766.24로 출발해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349.4원에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21억원, 기관은 23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개인은 31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장중 발표된 월간 수출 실적에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주는 수출 증가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을 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액은 21개월 만 최대치인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1.37%), 한미반도체(6.43%) 등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0.49%)는 하락 전환해 마감했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토니모리(13.52%)를 비롯해 코스맥스(8.24%), 아모레퍼시픽(6.34%), LG생활건강(6.58%) 등 화장품주는 일제히 올랐다. 화장품주 매수세는 중국 경기 지표 호조로 수혜가 기대되면서 몰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1.7 상승한 50.8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로이터통신(49.9)과 블룸버그통신(50.1)이 제시한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에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자동차 수출 감소는 현대차(-2.36%), 기아(-1.36%) 등 자동차주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3월 자동차 수출은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5.0% 감소한 61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POSCO홀딩스(-0.95%), 삼성SDI(-3.61%), LG화학(-1.94%) 등 이차전지주도 내렸다. 업종별로는 화학(1.30%), 음식료품(3.13%), 기계(2.02%) 등이 오른 반면 통신업(-0.19%), 의료정밀(-0.16%), 철강 및 금속(-0.19%)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5p(0.77%) 상승한 912.45에 마쳐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12p(0.45%) 오른 909.62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684억원, 기관은 554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997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코스메카코리아(9.46%), 클리오(12.10%) 등 화장품주 상승 폭이 컸다. 에코프로(0.16%), 엔켐(9.03%), 리노공업(4.89%), 신성델타테크(2.95%) 등도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1.28%), 알테오젠(-5.62%), HPSP(-3.01%)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9조 9900억원, 코스닥시장 9조 9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에너지X액트][주총 리뷰]①‘주총 런’부터 ‘최대주주 환영 플래카드’까지… 기업 주총 ‘천태만상’

[편집자주] 소액주주 운동과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거세지며 올해 주주총회는 큰 주목을 받았다. 일부 종목은 주주연대의 지분율이 최대주주를 웃돌기도 했다. 상황을 대처하는 태도는 종목마다 온도차가 컸다. 소액주주플랫폼 '액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지난달 주주총회를 집중 취재한 에너지경제 자본시장부는 주총의 △양태 △성과 △결과 등을 중심으로 주주총회를 되짚어보고, 커지는 주주연대와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에 대해 의미를 찾고자 한다. 지난달 29일부로 정기주총기간이 끝났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주주연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주주총회는 더 이상 최대주주와 '주총꾼'들의 놀이터가 아니게 됐다. 대부분 종목들은 소액주주들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주주연대를 맺어 주총 장에서 한 축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주총은 주주연대의 성격과 이를 대하는 최대주주의 태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올해 긍정적인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HLB그룹이다. HLB그룹은 진양곤 회장을 필두로 소액주주와 소통을 활발하게 한다고 정평이 났다. 지난 달 한 증권사 창구로 들어온 '유사 공매도'의 공격도 연대와 사측이 합심해 거뜬하게 방어하기도 한 것도 한 사례다. HLB 주주연대는 주총장에 '경축, FDA 신약허가 임박', '고니(진양곤 회장의 애칭)하고 싶은거 다해~'란 플래카드를 들고 열렬히 환호했다. 진양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주주들의 환호성에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HLB의 주가 역시 환호성을 받을만했다. 지난해 12월 3만1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던 HLB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12만9000원까지 올랐다. 고가 기준 4배, 기말 종가 기준 3배 이상 주가를 끌어올렸다. HLB같은 좋은 사례만 있는 건 아니다. 사측과 주주연대가 싸운 종목이 더 많다. 특히 아미코젠이 주목받는다. 바이오 의약 및 헬스케어 소재 전문 기업인 아미코젠은 주총 장에서는 고성과 몸싸움까지 있었다. 주주 대표는 신 회장의 선임과 관련해 금곡PF에 관해 질의하려 했으나 의장은 발언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의장은 질서유지권을 활용해 주주 대표를 강제 퇴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주주연대 관계자의 출입 역시 시간을 넘었다는 이유로 진입시키지 않았다.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양 측의 갈등을 상당한 상태였다. 아미코젠은 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을 상정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시간 차를 이용해 주주연대의 기회를 박탈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주총에서는 신용철 회장의 이사 재선임 건도 있었다. △비피도 투자 △전환사채(CB) 상환용 유상증자 △금곡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그에게는 '오너리스크'란 꼬리표가 달려있다. 지난달 27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기준 주주연대의 지분율은 16.57%로 신용철 아미코젠 의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13.12%보다 3% p 이상 웃돌아 선임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농후했다. 현 경영진를 장악 중인 신 회장의 지분이 부족한 탓에 갈등의 소지는 내재된 상태였다. 게다가 신 회장의 소통 방식은 갈등의 골을 심화시켰다. 그간 신 회장은 1대 주주인 주주 연대와의 소통을 거부했다. 또 주총 전일 아미코젠의 한 개인 대주주와 약속이 있었으나,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신 회장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했다고도 전해진다. 셀리버리는 아미코젠보다 더 심각했다. 고성과 몸싸움은 기본이었고,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주총장을 도망치듯 급하게 빠져나갔다. 그는 지난해 주총 때 단상에서 주주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당시 셀리버리가 감사의견으로 의결거절이 나오자 “감사의견이 거절될지 몰랐다. 저도 피해자"면서 “회사 정상화에 목숨을 걸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정상화되지 않았고, 주주들은 그를 올해 임시 주총 때 해임코자 했다. 주주연대 지분율은 26.37%(지난달 27일 기준)에 달해 13.88%에 불과한 사측과 비교할 때 양 측의 지분율은 2배 이상 차이가 나 해임안도 통과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집계 등을 이유로 그를 해임하는 안건을 포함한 임시주총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고, 그는 장내에 불이 꺼진 틈을 타서 도망치듯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29일 있었던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유사했다. 조 대표는 위임장의 적법성, 위임 절차 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액트'를 통해 집계한 주식을 인정하지 않고 주주총회를 마쳤다. 당연히 주주연대는 분노했다. 종료 후 조 대표가 황급히 주총장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소액주주들은 조 대표에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과 주주들이 대립하면서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호원들이 주주들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소지품이 바닥에 나뒹굴고 주주들이 준비한 피켓이 찢어졌다. 5분여간 이어진 몸싸움 끝에 조 대표는 건물에 미리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는 데 성공했으나 주주들이 차량을 막아서면서 야외에서도 한 차례 몸싸움이 벌어졌다. 차량 안에서 경적을 계속 울리고 경호원들이 주주들을 제지하면서 10분 넘게 지난 후 조 대표가 탄 차량이 주총 현장을 빠져나갔다. 셀리버리와 다른 의미로 충격이 컸던 종목은 휴마시스였다. 주주연대 대표가 주총 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소액주주의 지분 11.19%를 대표하는 자이다. 휴마시스는 △남궁견 회장의 오너리스크 △코로나19 이후 불명확한 경영 방향 △2022년 한 때 9557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올해 1622원까지 80% 이상 빠진 점 등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또한 주주연대 대표가 주주연대의 의견과 배치된 투표를 진행했다고도 알려지며 주주연대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NH투자증권, 초고액자산가 증가에 강남·용산 한강변 고급주택 수요 늘 것

NH투자증권(대표이사 윤병운)은 '고급주택 시장 분석_고급주택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고급주택의 개념과 특징을 정리하고 시장동향과 수요 공급 분석을 통한 향후 전망 내용이 담겨있다. 고급주택은 지방세법상 주택가액 및 연면적(전용면적) 초과 여부, 승강기 설치여부 등의 기준에 따라 정의되지만, 실제로는 세금 중과를 피하기 위해 법적 기준을 교묘하게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회적으로는 고급 자재로 지어지고 넓은 면적과 높은 층고, 한강 또는 산 조망권 확보, 여유로운 주차장 등의 특징을 가진 주택으로 볼 수 있다. 보고서에서는 여러 연구를 종합해 고급주택을 양적 측면(가격)뿐 아니라 질적 측면(고급 자재 사용, 생활 편의 등)에서도 좋아야 하고 사생활 보호가 잘 되고 다른 주택과 차별성을 지니며, 유사 사회계층 커뮤니티 형성이 잘 되는 곳으로 정의했다. 고급주택 유형을 단독주택, 연립주택(빌라), 아파트로 구분하고 아파트는 다시 단독형과 단지형으로 구분했는데, 사생활보호는 단독주택이 가장 강하고, 커뮤니티 서비스는 아파트 단지형이 가장 좋다고 분석했다. 주요 고급 아파트는 최근 1~2년 이내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한남동 '파르크한남(전용 268㎡)'이 2023년 8월 180억원에 거래되며 서울 아파트 역대 거래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한남동 '나인원한남(전용 206㎡)'이 2024년 1월 97억원 신고가를 찍은 뒤 한달만인 지난 2월 99.5억원에 거래되었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전용 198㎡)'도 2023년 8월 99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고급 연립주택(빌라)은 세대수가 많지 않아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지만 거래될 때마다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전용 193㎡)'은 2024년 2월 85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2021년 8월)보다 30억원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전용 274㎡)'는 2021년 9월 185억원으로 거래되며 공동주택 최고가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강남권에서는 고급 아파트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 2020년 분양 당시 분양가 130억~300억원으로 국내 아파트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웠던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은 최근 입주 완료되었고, 2022년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되었던 논현동 '브라이튼 N40'도 3.3㎡당 8000만원 이상에 양도 전환 중이다. 또한, 청담동을 중심으로 여러 고급 아파트가 분양 예정인데, 분양가가 최소 100억원대부터 최대 8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자산가들이 늘어나면서 고급주택의 유효 수요층 또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봤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자산 5000만 달러(3월 기준 661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는 3886명으로 2020년보다 94% 증가했다. 또한 영국 부동산 컨설팅 회사 '나이트프랭크'에서는 2023년 자산 3000만 달러(3월 기준 397억원) 이상 자산가가 7310명이고 2028년까지 947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고급주택 시장 규모는 구매력을 갖춘 초고액 자산가의 증가와 강남권, 용산, 한강변 및 공원 조망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꾸준하게 이어지며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주 수요층도 경기·금리 등 거시적 환경 변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수요 일부는 강남 고가주택시장으로 흡수, 분산 등 하락요인 또한 상존하고 있어 향후 공급량, 분양가격과 함께 특히 유효수요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고급주택 시장은 양적 측면(가격)뿐 아니라 질적 측면(고급 자재 사용, 생활 편의 등)에서도 좋아야 하고, 사생활 보호·차별성·유사 계층 커뮤니티 형성 등 요인을 중시한다"면서 “제한된 수급으로 인해 시장 침체기에 거래가 없어 하락폭이 가시화되지 않는 반면, 활황기에는 상방의 캡이 없어 상승 탄력이 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한탑, 감사보고서는 ‘적정’이지만 존속에는 빨간불

감사보고서 의견은 '적정'을 받았지만 회사가 잘못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상장사들이 많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부분이 기재된 상장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목의 경우 향후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다른 종목에 비해 크게 높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최근 코스닥 상장사 '한탑'의 사업보고서 정정 공시가 눈에 띈다. 한탑은 지난 3월 28일부터 지금까지 총 21개의 공시를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은 과거 공시한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의 수정에 따른 재발행 공시다. 앞서 지난 3월 21일부터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리라고 공시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던 상황이다. 보통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될 경우 의견거절이나 한정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우려했던 의견거절은 없었다. 한탑은 지난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으로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기재됐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인은 감사보고서를 작성할 때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계속기업이란 기업이 1회성이 아니라 계속해서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청산이나 부도 등의 위험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계속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생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한탑은 지난해 103억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가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보다 364억5000만원만큼 더 많았다. 한탑의 외부감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한탑은 추가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 의견도 받았다. 특히 해당 이슈는 이번 대대적인 감사보고서 수정의 이유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한탑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통한 법인세의 회계처리와 투자부동산 회계처리, 금융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고정자산의 손상검사 등에서 내부통제가 미비해 재무제표상 수정사항이 대거 발생했다. 이에 최근 수년 치의 감사보고서를 수정하게 됐다.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 의견을 받을 경우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탑의 주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한탑의 주주는 “2020년부터 매년 회사가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지적받고 있다"며 “자잘한 재무제표 수정도 해마다 있어 회사의 주먹구구식 경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감사보고서 결산시즌에도 한탑과 유사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금양과 롯데관광개발, 베스파, 녹원씨엔아이, 코스나인, 수성웹툰, 상상인인더스트리, 에이스테크 등이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받았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증권사 IT비용 어디가 많이 늘렸나” 교보·KB·하나·신한 순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산운용비를 전년 대비 대부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IT부문 고도화가 이유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전산운용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산비용을 1000억원 이상 지출한 증권사는 3곳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1059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증권이 1045억원, 삼성증권이 103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율로 보면 교보증권이 기존 111억원에서 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6%가 늘어나 가장 컸다. 이어 KB(511억원→633억원, 23.94%), 하나(218억원→269억원, 23.59%), 신한(449억원→549억원,, 22.40%), 미래(937억원→1045억원, 11.53%)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0.73% 줄어든 374억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산비용 감소에 대해 NH투자증권 측 관계자는 “타사의 경우 대부분 자회사를 통한 아웃소싱 형태로 진행돼 IT부문 비용규모가 크게 잡힌다"면서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자체 인력에 따른 개발 비중이 높아 비용규모가 적다"고 해명했다. 증권사들의 전산운용비 증가는 MTS시스템의 고도화가 가장 큰 이유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MTS에 증권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신한투자증권은 타 증권사를 통해 보유한 주식의 등락률을 볼 수 있도록 MTS를 고도화 했다. 현대차증권은 빠른 검색, 영상 상담 시스템 등이 도입된 신규 MTS '내일'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STO 등 디지털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비용증가 원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물연계자산(RWA) 중 토큰증권과 CBDC(현금토큰화)가 금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형 STO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2025년까지 STO 법제화로 성장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늘어나는 인건비와 더불어 서버 직접 운용으로 인한 비용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운용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비 중 전산유지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과 함께 통합 구매방식으로 가격을 책정하므로 합리적 수준에서 유지보수비용을 관리 및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IT담당자는 “우선 가장 큰 건 코로나19 이후 IT관련 인건비가 오르면서 증권사의 전산 비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증권사들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닌 서버를 직접 구입해 운용하는 만큼, 현재 클라우드 도입이 진행중에 있어 전산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2022년 코스콤에 기고한 '차세대 MTS 경쟁, 합쳐야 산다' 글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투자자가 집중돼 서버가 다운되는 MTS 장애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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