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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하향’에도 개미들의 JYP사랑 이유가 뭐길래

금융투자업계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 하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JYP엔터 주가는 보합권에서 머물며 전 거래일 대비 0.15%(100원) 오른 6만7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말 대비 33.26%(3만3700원)이 급감한 수치다. JYP엔터의 주가 부진은 외국인들의 이탈이 크다. 연초 지난 19일까지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88억9100만원, 1295억3400만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중국 공동구매 중단에 따른 음반 판매량 부진의 영향이 크다. 대신증권이 전망한 JYP엔터 아티스트의 총 앨범 판매량은 지난 2023년 1778만장에서 올해는 1669만장으로 100만장 이상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같은 우려가 반영되면서 이날 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 중 9개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향된 목표가는 기존 대비 평균 -24.52%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다올투자증권이 14만원에서 8만원으로 42.86% 하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이 16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34.38% 낮췄다. 또 대신증권(13만5000원→10만원, -25.93%), 하나증권(16만원→12만원, -25.00%), 미래에셋증권(14만원→11만원 ,-21.43%), 한국투자증권(15만원→12만원, -20.00%) 등도 20% 이상 목표주가를 내렸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동구매 이슈와 국내 팬덤 간 경쟁 심리 약화 추세를 반영해 음반 매출을 하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하향의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원과 공연, 굿즈 매출의 성장이 음반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며 탑라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인 데뷔로 인한 비용, JYP360을 필두로 한 굿즈 사업 내재화로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앨범 감소 이슈가 지속되면서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하향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JYP엔터 주식을 3460억7100만원어치 순매수하며 무한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가 이미 작년 초 수준까지 밀린 만큼 주가 매력도가 높아졌고, 지난해 이연된 일본 매출액 반영과 공연 확대 등이 예상돼서다. 전날 JYP엔터는 실적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4%, 47.5% 증가한 1571억원, 3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0.47% 상회한 반면 영업이익은 20.51%가 낮은 수치다.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이유는 일본 공연 매출이 이연된 영향이 크다. JYP엔터 측은 전날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스트레이키즈 돔투어 8회를 비롯해, 트와이스 5번째 월드투어 일본 공연 4회, 니쥬 일본 공연 17회 등 총 29회의 일본 투어 매출이 다시 한번 이연 반영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 매출이 이연 되지 않았더라면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이었고, 이런 부분들이 올해 반영되면서 상반기부터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이미 3팀이 스타디움까지 가능한 팬덤을 확보했으며, 그 외 음원 및 기타 등 앨범을 제외한 모든 매출이 팬덤에 연동해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과거 노 재팬 이슈가 있었던 최저점"이라며 “모든 우려를 대부분 반영해 가격 매력도가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콘서트 매출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작년 대비 모객 수가 50만명 가량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중에서도 일본 내 콘서트 모객 수는 두 배 증가하며 견조한 수익성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무주공산’된 테라사이언스…거래정지로 개미만 피해

리튬 개발로 주가가 급등하다가 투자에 대한 실체가 불명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급락세로 전환하던 테라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지분 대부분을 반대매매 당했다. 지분 인수 당시 사채시장에서 돈을 끌어들였지만 최근 주가 하락에 대응하지 못해 결국 지분을 잃은 것이다. 회사가 일명 '무주공산' 신세가 된 가운데 회사 측은 현재 최대주주가 누구인지 파악 중이다. ◇주가 하락으로 최대주주 지분 대부분 반대매매 한국거래소는 20일부터 테라사이언스의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일 시장에서 테라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 씨디에스홀딩스의 지분 대부분이 매도됐기 때문이다. 씨디에스홀딩스는 지난 2023년 4월 400억원을 들여 테라사이언스의 지분 13.61%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 곳이다. 당시 씨디에스홀딩스는 우선 인수 대상 지분 1063만3403주 전부를 담보로 와이젠제이대부 등에서 280억원을 차입해 인수자금에 보탰다. 지분 인수 계약은 1주당 3762원에 이뤄졌으며, 이는 당시 주가가 2500원 선이었다는 점에서 57%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인정된 금액이였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테라사이언스의 주가는 7600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시사고발 프로그램 KBS 추적60분에서 테라사이언스가 추진한다는 리튬사업에 대해 실제를 알 수 없다는 지적을 내놓은 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1000원을 하회하며 내리막이 깊어지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씨디에스홀딩스의 지분은 계속해서 반대매매가 이뤄지던 상황이었다.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된 19일에는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M&A로 큰 수익 거둔 세력 있어 이에 대해 테라사이언스의 주주들은 작전세력에 당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테라사이언스가 영위한다는 리튬 사업의 실체가 불분명 한데다가 씨디에스홀딩스의 지분 참여 자체가 기존 세력의 엑시트를 돕기 위한 일명 '설거지'로 쓰였다는 분석을 내놓는 중이다. 실제 테라사이언스는 최대주주 변경을 전후해서 전환사채(CB)가 대거 '만기 전 상환'된 뒤 재매각됐다. 5% 이하로 쪼개지며 대량보유보고의무 없이 풀려나간 CB가 전환 뒤 시장에 풀려나갔다면 해당 사채 투자자들은 4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씨디에스홀딩스 이전에 최대주주였던 블루밍홀딩스도 해당 계약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 블루밍홀딩스는 지분 대부분을 주당 806원의 전환청구권을 통해 확보했었기 때문이다. 전환청구권 행사 가격의 4배가 넘는 가격에 지분을 넘기면서 3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주의 환기종목, 주인 바뀌면 상장적격성 심사 한편 테라사이언스가 최대주주 변경으로 거래정지를 당한 것은 이미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하며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거래를 정지한다. 이에 대해 테라사이언스 측은 “변경 후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주주명부에 274만8129주(2.87%)를 보유한 권씨로 확인된다"며 “확인되는 즉시 정정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테라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권순백 블루밍홀딩스 대표이사라고 추정 중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테라사이언스처럼 리튬 투자를 한다며 주가가 크게 올랐던 종목들에 대해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대부분 실제 영위하는 사업은 따로 있지만 테마 편승으로 주가만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테라사이언스와 함께 대표적인 리튬 테마주로 알려진 리튬포어스의 경우 핸드폰 액세서리 사업이 주요 매출 수단이며, 하이드로리튬도 건설자재 등이 주 사업이다. 테라사이언스도 리튬이 아니라 유압 부품이 매출의 전체의 97%를 차지하는 곳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과 상관없이 '테마'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은 조심해야 한다"며 “특히 테마 편입과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동시에 발생하는 곳은 해당 사업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새내기주, 공모가도 지키기 어려워졌다…포스뱅크-20%↓

올해 새내기주들이 IPO(기업공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상장 이후에는 공모가 수준을 겨우 유지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결정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상장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29일 상장한 포스뱅크는 현재 1만4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는 공모가(1만8000원)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앞서 포스뱅크는 상장 첫날 장 초반 5만6000원까지 치솟으면서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0% 상승)'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며, 공모가 대비 29.72% 오른 2만335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포스뱅크는 포스기 및 키오스크 제조기업이다. 스튜디오삼익과 HB인베스트먼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스튜디오삼익의 현대 주가는 1만5000원대로 공모가(1만8000원)을 밑돌고 있다. 스튜디오삼익이 국내 증시에 처음 입성한 지난달 6일 5만26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하면서 3만9990원 수준에서 마감했다. 상장 다음날인 2월7일(-5.14%)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더니, 상장 이후 현재까지 28거래일 중 5거래일만 상승 마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HB인베스트먼트도 공모가(3400원)를 밑도는 31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HB인베스트먼트도 상장 첫날인 1월27일 공모가 대비 97.06% 오른 67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으로 주목받았던 에이피알도 공모가(25만원)에 근접한 26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개장 직후 공모가 대비 87%까지 올랐지만, 오름폭을 줄이며 27% 오른 37만7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에이피알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와 패션 브랜드 널디,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인 포토그레이를 보유한 기업이다.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기관이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넘는 가격을 제시한 영향을 받았단 평가다. 전문가들은 공모가 자체가 높게 나오고 있다며 과열된 공모주 시장 속에서 투자자가 밸류에이션을 고민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올해 신규 상장기업들은 모두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됐다.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대부분의 기관이 공모가 희망밴드(14만7000~20만원) 상단을 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25만원으로 결정됐다. 포스뱅크(1만3000원~1만5000원)와 HB인베스트먼트(2400원~2800원), 스튜디오삼익(1만4500원~1만6500원)도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됐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한 종목들 중 에이피알과 오상헬스케어, 포스뱅크, HB인베스트먼트 등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대비 20~30% 이상 높게 책정됐다"며 “작년 하반기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대비 공모가 평균이 5.9%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평균 17% 이상이 나오고 있어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대어급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상장 후 주가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와 서울보증보험도 연내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에 나선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PO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조 단위 시가총액 공모는 흥행이 기대된다"면서도 “공모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상장 첫날 매도 물량이 속출하고 주가 회복이 어려워지는 상황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에너지X액트] 아미코젠, 주주연대 주주제안 미상정 ‘꼼수’

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이 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을 형식적 요건 미비를 이유로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주연대는 '물리적으로 가처분을 제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반발 중이다. 최대주주보다 주주연대의 지분율이 높은 상황에서 아미코젠이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아미코젠은 △재무제표의 승인 △신용철 의장 등 이사의 선임 △박선희 사외이사 후보 선임 △임직원에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통과시킬지 여부에 관한 24회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주주연대가 추천한 감사와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빠져있다. 주주제안권은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총수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상법 상의 권리다. 주주총회 개최 6주 전까지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되지 않는 주총 결의사항을 회사 측에 제안하면 된다. 하지만 회사 측은 주주 연대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주식 잔고 증명서를 근거로 위임 계약이 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아미코젠은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정관에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아 주식 잔고 증명서를 제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서 “아미코젠 측은 주식 잔고 증명서를 통해 증명하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주주제안은 주총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고, 주주연대는 사측으로 인해 주주총회안건 상정 가처분을 제기할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해 회사 측이 형식적 요건을 이유로 시간을 끌었다는 것이 주주연대의 입장이다. 아미코젠 주주연대는 상당한 집결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기준 주주연대의 지분율은 14.27%다. 이는 지난 1월 말 기준 신용철 아미코젠 의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인 13.12%를 1% p 이상 웃돈 수치다. 물론 양 측 모두 우호 지분이 있거나 주요 지분을 숨겨놓기도 하기에 표대결 결과가 현재의 지분율과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이 표 대결 과정에서 승산이 충분한 상황임은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아미코젠은 '소액주주와 대주주 간 이해상충'이 발생할 소지가 큰 상황이다. 신용철 의장과 그의 딸인 신지혜 비피도 사내이사 후보가 모두 사내이사로 있는 금곡벤처밸리 때문이다. 특수목적회사(SPC)인 금곡벤처밸리는 금곡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다. 지난 2020년 아미코젠은 산단의 용지를 매입하고, 산단 조성 후 지산 1동을 분양하기로 하는 등의 투자약정을 금곡벤처밸리와 맺은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곡벤처밸리의 모회사인 테라랜드는 신용철 의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졌다. 달리 말하면 만약 신용철 의장이 테라랜드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다면 아미코젠의 주주들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금곡 PF 사업 탓에 신 의장과 소액주주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가능성이 생겨난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면서 “최대주주가 지분율이 각기 다른 법인을 보유하고, 같이 사업을 진행할 경우, 대주주는 피해가 없거나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주연대가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카드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아 보인다. 회사가 주주제안을 거절하는 경우, 주주제안을 반영해 주주총회소집 통지를 해달라는 취지로 주주총회 안건 상정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가처분 심리결과는 1주일에서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기에 주주 연대가 주총 2주 전에 주주제안 안건 상정 가처분을 신청한다고 하더라도 소의 이익이 없어 가처분은 기각될 공산이 크다. 주총 결의 취소의 소를 제기할 수도 있으나 본안소송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 기간 동안 소액주주의 지분변동이 없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 주주연대가 제기하긴 어려워 보인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NH헤지자산운용 이동훈 대표이사 재선임…3연임 확정

NH헤지자산운용은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동훈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동훈 대표는 3연임을 확정하며 향후 2년 더 NH헤지자산운용을 이끌게 됐다. 지난 2010년부터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프랍트레이딩 조직을 진두지휘해 온 이동훈 대표는 2016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의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출범시킨 주역이다. 이후 2019년 분사를 통해 NH헤지자산운용의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근 15년 간의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세번째 신임을 얻게 됐다. NH헤지자산운용은 단일 펀드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전략 헤지펀드 'NH앱솔루트 리턴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운용 중이며, 메자닌, Pre-IPO, 코스닥벤처, 프로젝트 펀드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여 3월 현재 총 관리자산(AUM) 1조2000억원의 한국을 대표하는 헤지펀드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NH헤지자산운용은 해외 자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말 싱가포르에 가변자본기업(VCC) 설립 및 현지 인력 채용을 완료했으며, NH투자증권의 현지법인과 공조하여 마케팅에 본격 돌입 중이다. 이동훈 대표는 해외 자금 펀딩으로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한다면, 장기적으로 국내 연기금이 투자 중인 해외 헤지펀드를 대체하는 한국의 글로벌 헤지펀드가 되는 것을 회사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금감원 “가짜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 투자사기 빈번...소비자 주의”

금융감독원이 가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투자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코인 리딩방 등 투자방으로 초대해 특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SNS·데이팅앱을 통해 외국인이 접근 후 해외 거래 사이트에 가입하게 하는 경우, 해외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를 사칭하는 경우 등이 주된 사기 경로다. 이들 '가짜 거래소 이용 사기'는 처음에는 소액의 투자를 권유해 수익을 보도록 하고, 투자금을 늘려 거액이 입금된 뒤에는 출금을 갑자기 거절하고 자금을 편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피해자 A는 과거 주식 리딩방에서 큰 손실을 입은 후 이를 복구해주겠다는 리딩방 운영자 B의 말을 믿고 텔레그램 코인 투자방에 들어갔다. 여기서 바람잡이로 추정되는 다수 참가자가 B의 말을 듣고 많은 이익을 얻었다며 인증하자, B에 대한 A의 믿음도 깊어졌다. 이후 B는 코인 투자 리딩을 위해서는 특정 거래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A를 가입시킨 뒤 지정한 계좌로 자금을 입금하게 했다. 초기에는 이 거래 사이트에 A씨의 입금 금액만큼 매수 내역이 표시됐고 수익금 인출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A씨가 투자금을 수천만원 단위로 늘린 뒤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하자 인출이 거절됐다. 금감원은 이같은 사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소비자들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국내법상 신고된 가상자산거래소인지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 투자방, SNS를 통한 투자권유는 일단 의심하고, 검증되지 않은 사설 거래소를 이용할 때는 고액 이체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B증권, 지배구조법 개정 따른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KB증권은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책무구조도 마련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책무구조도 도입, 내부통제관리의무 부여 등 금융권의 내부통제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행령 및 감독규정에는 책무구조도 작성∙제출방법, 금융업권별 책무구조도 제출시기, 대표이사 등의 내부통제 등 총괄 관리의무와 구체적인 내용 등 법률에서 위임한 세부사항을 규정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다. 법이 시행되면 금융회사 대표이사는 임원별로 내부통제 책임을 배분한 책무구조도를 작성해야 한다. 금융회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로 위임할 수 없도록 하는 원칙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KB증권 전 본부 부서가 참여하는 '내부통제 제도개선 TFT'를 구성해 임원 및 부서장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내부통제 제도개선 프로젝트' 추진을 시작한다. 프로젝트 주요 추진 과제는 책무구조도 작성∙관리 방안과 이행 점검을 위한 시스템 설계, 임원 자격요건 강화 등이다. 이를 통해 내부통제 활동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자율적 내부통제 준수 문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더불어 KB증권은 준법지원부 소속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확대했다. 내부통제 전담인력은 내부통제체계 점검 및 개선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직원들의 윤리의식 제고 및 내부통제 혁신을 위한 현장중심의 소통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성현 KB증권 준법감시인은 “기존 내부통제 체계를 빠르게 분석하고 개선하기 위해 책무구조도를 법률에서 규정한 시기보다 먼저 도입하려 한다"며 “모든 임원들의 책임을 명확히 정함으로써 내부통제에 대한 임원 및 직원들의 관심과 책임감 제고, 인식변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삼화페인트, 고성능 리튬전지 전해액 특허 소식에 급등

고성능 리튬전지 전해액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삼화페인트의 주가가 연일 급등 중이다. 20일 오전 9시 30분 삼화페인트는 전날보다 21.91% 오른 1만46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삼화페인트는 지난달 15일 최남순 카이스트 교수 연구실과 민간수탁과제를 통해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리튬 2차전지용 전해액 첨가제 제조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이 소식은 지난 19일 카이스트의 관련 발표 이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는 중이다. 카이스트는 최 교수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서울대, 고려대, 경상국립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함께 4.4볼트(V)의 높은 충전 전압에서 리튬금속전지의 효율과 에너지를 유지하는 전해액 조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전해액으로 만든 리튬 금속전지는 200회 이상 충방전을 거듭해도 저장용량이 거의 줄지 않고, 리튬 대비 4.4V 높은 충전 전압 조건에서 다른 전해액보다 약 5% 정도 높은 75.0%의 높은 전기용량 유지율을 보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알체라,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에 12%↓

알체라가 장 초반 10%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4분경 알체라 주가는 전일 대비 12.67% 내린 5240원에 거래 중이다. 알체라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됐음에도 일주일 전인 전날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감사의견 형성에 필요한 충분한 감사절차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주식회사 및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외부감사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정기 주총 일주일 전에 회사에 제출하고, 주식회사는 이를 공시해야 한다. 더불어 한국거래소는 알체라가 작년 결정했던 유상증자결정을 지난달 철회한데 따른 공시번복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지정여부 결정 시한은 오는 4월 12일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日 독성 감염병 확산 소식에 페니실린 관련주 강세

일본에서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감염병이 확산중이라는 소식에 페니실린 관련주가 강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현재 페니실린 관련주인 국제약품이 전 거래일 대비 19.26%오른 5480원을 기록중이다. 이어 신풍제약이 4.83% 뛴 1만2380원을, 일성신약도 4.68% 상승중이다. 영국 가디언은 일본에서 위험한 박테리아 감염이 기록적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당국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국립감염병연구소(NIID)의 말을 인용해 일본에서 독성이 강하고 전염성이 강한 변종이 확인된 후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A형 연쇄구균 질환인 연쇄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STSS)이 계속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IID가 발표한 잠정 수치에 따르면 작년에 941건의 STSS 사례가 보고된 이후 2024년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이미 378건의 사례가 보고됐으며, 일본 47개 현 중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65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명이 사망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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