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 대차잔액이 감소하면서 연중 최저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뚜렷해지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선물을 집중 매수중에 있고, 반대로 국내 기관들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이면서 대차 잔고도 줄어들고 있다는 거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채권 대차 잔액은 123조4481억원으로 전날(123조4918억원) 대비 437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 26일 고점인 146조5396억원 대비 20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채권 대차거래는 가격이 낮은 국채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 채권을 빌려 매도하는 것으로 공매도와 비슷하다. 이는 최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을 전망하면서 국채 선물을 집중 매수하면서 선물 가격이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선물을 들고 있던 국내 기관들은 가격이 오르자 이를 매도하고, 현물을 사들이는 상황이 되고 있다. 국채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차익거래 수요로 인해 현물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손승화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지난해 3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채선물 거래에 참여하는 외국인은 주로 헤지펀드 등 단기투자자로서 채권금리 하락이나 상승 전망을 바탕으로 순매수 또는 순매도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들의 선물투자 행태는 단기적으로 내외금리차보다는 향후 금리의 향방이 채권투자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 외국인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 등으로 국내 채권금리 하락 기대감에 국채선물 순매수를 크게 늘린 바 있다. 실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3년만기 국고채 선물을 이달 들어 24일까지 총 9만4357계약을 체결했다. 순매수 금액으로 보면 9조9489억원에 달한다. 지난 2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총 18거래일 중 17거래일을 순매수세를 이어왔다. 10년만기도 3만7326계약을 체결 4조3157억원어치를 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과 한은의 금리인하가 기대되지만 이미 선반영 되면서 하락한 금리 수준에 대해 상당수 투자자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외국인들이 5월 말부터 국채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로 인해 국고 3년과 10년의 대차잔고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숏(매도) 포지션 청산도 금리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물과 선물의 저평가가 거의 없고 오히려 고평가일 때가 많았다"면서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든 만큼 통상 이럴 때 대차잔량이 줄어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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