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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5주년]벤처·스타트업, 인구감소 ‘DREAM’으로 넘는다

인구감소는 잠재성장률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성장이 어렵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업계 역시 이를 대비하고 있다. 해결책은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 △로봇(Robot) △동아시아(East Asia) △인공지능(AI) △벤처 투자 확대(Money) 등 D·R·E·A·M으로 압축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인구 감소와 함께 진행 중인 한국 사회의 노령화와 궤를 같이 한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심장 조기진단 AI 솔루션 기업 팬토믹스 △증강현실(AR) 기반 전자눈 개발기업 셀리코 △근골격계 질환 재활 등을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DTx) 제조사 엑소시스템즈 △간병이 필요한 사람과 간병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케어닥 등이 대표적이다. 로봇 산업이나 인공지능 관련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로봇 산업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한 해결책으로 꼽혀왔다. 게다가 AI가 고도화되면서 로봇이 이전보다 복잡한 일을 수행할 수 있어짐에 따라 최근 주목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서비스형 로봇 플랫폼 '마로솔'을 운영하는 빅웨이브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올 초 상장주관사를 선정,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에 착수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메가트렌드인 AI도 해법이 되고 있다. AI 기술 자체가 범용성이 무궁무진하다. 코딩, 그림, 글쓰기, 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장이 생긴 지 얼마되지 않고, 급격히 커지고 있어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좋은 환경이다. 국내 기업의 숙명인 글로벌 진출도 해법이다. 인구 감소 우려가 있기 전에도 국내 내수 시장의 한계로 인해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해외로 진출했다. 스타트업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주목받는 지역은 베트남, 태국 등 동아시아다. 플랫폼을 기반해 탁송, 대리운전, 차량 공유 등을 한국과 베트남에 서비스하는 YW모바일도 그중 하나다. YW모바일은 베트남의 '우버'를 목표로 Star-T란 공유 차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혁신은 투자가 수반돼야 빛을 발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금리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벤처·스타트업 업계로 투자는 미진한 상황이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벤처 투자는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크게 축소됐지만, 올해는 AI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연기금 등을 포함해 정부 자금도 꾸준히 공급되고 있으나 회복세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창간 35주년]젊은층 많은 나라가 뜬다…미국·인도 투자 인기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과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감소에 따라 일을 해야할 나이로 꼽히는 3040세대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청년층 인구가 확대되고 있는 미국과 인도의 고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내보단 해외 주식 투자에 투자자들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서 올 들어 4월까지 주식을 순매수한 금액은 52억9151억달러다. 이는 한화 기준 7조원이 넘는 수치다. 해외 채권 순매수 규모도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종 3조478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 들어 순매수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위 10위권에도 전부 해외 관련 투자였다. 실제 올해 개인 순매수 1위 ETF는 'TIGER 미국S&P500'이다. 2위와 3위도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3919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2097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도 국내보다 해외 주식 투자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인도를 최선호 투자처로 거론 중이다. 인구 감소 시대에 청년층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정보기술(IT)주와 헬스케어, 방산주 직접 투자와 관련 ETF 등에 분산 투자해볼만 하다는 추천도 있다. 인도의 경우 대표 지수인 '니프티50(Nifty 50)'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란 조언이 잇따른다. 국내 대표 인도 ETF 상품은 'TIGER 인도 니프티50 레버리지'와 'KODEX 인도 니프티50 레버리지'가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인도 주식에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지만, ETF 통해 간접 투자는 가능하다.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불리며, 인구 증가에 힘입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내년이면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24년 GDP 증가율 전망치는 7.0%대로 제시된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내놨다. 이는 세계 평균(3.1%)과 신흥국·개발도상국 평균(4.1%)을 웃도는 수치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 중국 등은 이미 인구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과 인도는 청년 인구가 확대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인도가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면 조만간 신흥국 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선진뷰티사이언스, 올해 영업익 46.7% 성장 전망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선진뷰티사이언스 관련한 '이제는 선크림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목표주가는 없다. 24일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선크림 시장 성장으로 동사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 그간 서구권에서는 일광욕이 생활습관으로 자리잡을 만큼 자외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없었으나 FDA에서 피부암 예방으로 선크림 사용을 권고한 이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7월부터 미국에서는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이 시행되는데, 주요 내용은 화장품 제조 시설은 FDA 등록이 필수적으로 규정되었으며, 성분에 대한 정보도 제출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미 제조설비와 원료에 대해서 FDA의 허가(국내 화장품 업체 최초로 FDA 현장 실사 무결점 통과한 공장 보유)를 받은 동사에게는 이 점이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1988년 설립된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으로 2024년 1분기 기준 화장품 소재 매출비중이 72.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계면활성제의 비중은 26.6%이다. 고객사는 샤넬, 로레알, LVMH와 같은 프레스티지 업체부터 중국 로컬브랜드, 한국, 미국 인디브랜드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있다. 21개국 에 26개 해외 대리점을 통해 영업망을 구축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선진뷰티사이언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33억원과 13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14.7%, 46.7% 상승한 수치다. 그는 “매출성장 요인은 미국 및 중국 등의 고객사에서 마이크로비드와 선크림 소재 등의 화장품 소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수익성 개선요인은 고수익성 화장품 소재 매출이 고객사향 수주 증가로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장항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인한 수율향상 및 생산 비용 절감도 개선요인"으로 판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두산밥캣, 실적 모멘텀 확대…목표가 6만7500원으로↑ [KB증권]

KB증권은 24일 두산밥캣에 대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6만75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2분기 매출액 2조5298억원, 영업이익 354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유럽과 아시아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북미 지역의 판매가 견조하고 남미 시장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HD현대인프라코어와 북미지역 건설장비 상호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이는 선진시장 내 브랜드 영향력 확대라는 공통의 중장기 목표를 공유하면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두산밥캣의 소형장비들을 HD현대인프라코어에 공급하고, 인프라코어의 중형장비는 밥캣의 로고를 달고 밥캣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할 계획"이라며 “제품 라인업 및 유통채널 확대로 매출과 이익 증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잃어버린 30년 끝나나” 삼일PwC, 日경제 분석 보고서 발간

일본의 주식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고 소비자 물가도 3년 연속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지나 장기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은 여전히 확장적 금융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구조적 경제회복 추세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삼일PwC(대표이사 윤훈수)는 일본 경제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제시한 '일본경제 퍼즐 맞추기: 일본경제를 둘러싼 궁금증 풀기'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는 △환율 △금리 △주가 △물가성장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라는 5가지 경제 지표의 움직임이 예전과 다른 점에 주목하면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전환의 핵심을 실질 임금으로 보고 있다. 즉, 현재의 경기 회복은 기업 부문에만 머물러 있지만, 향후 실질 임금이 증가하는 구도로 연결된다면 '실질 임금 상승 → 수요 증가 및 디플레이션 탈출 → 투자증가 및 성장기반 확대'라는 선순환을 구축해, 일본 경제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제조업 경합도는 과거보다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엔화 약세 및 미∙중 무역분쟁 수혜국으로서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이 높은 가운데, 한∙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산업에 세심한 관심 필요하다"며 엔화 약세에도 한국 수출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비교우위 개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외형적 성장을 통한 가격 경쟁보다, 부가가치 창출, 생산성 향상, 신기술 확보 등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발간한 최재영 삼일PwC 경영연구원장은 “일본은 자동차 및 부품, 기계 · 반도체 · 로봇 관련 소재와 장비 분야에 강점을 가진 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은 취약하다"며 “일본과 경합 분야인 제조업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술 강점을 살려 디지털 초격차화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기술 투자뿐만 아니라, 정부의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 등 전방위적 협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LS일렉트릭, 증설·인수 통한 변압기 포트폴리오 확장...목표가 ‘상향’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24일 보고서를 통해 LS일렉트릭에 대한 목표가를 25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배전 시장의 강점에 더해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여겨졌었던 송전 시장에서의 생산능력 확대가 연이어 확인됐고 그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지만 단납기 Capa가 새롭게 시장에 제공되는 만큼 제한된 공급능력을 활용해 원가 상승분을 적절하게 판가로 전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서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동 옆 유휴부지를 활용한 증설을 발표했다. 투자금액은 803억원으로 진공건조로, 조립장, 시험실, 용접장 등 전 생산공정을 확충하는 내용이며 202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기존 연간 200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사업부문이 이번 증설로 4000억원까지 2배 가량 늘어나게 된다.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로 글로벌 변압기 생산 Capa가 부족한 시점에서 빠른 납기를 활용하여 고객 수요에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지난 23일 이사회 이후 부산과 울산에 생산설비를 갖고 있는 KOC전기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초고압변압기뿐만 아니라 선박용 특수변압기도 제작하는 업체로 2023년 연간 매출액 935억원, 영업이익 81억원, 순이익 59억원이다. 지분 취득에 소요되는 금액은 591억원으로 외부 차입 없이 보유 자사주 29만9000주를 모회사에 매각해 조달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창간 35주년]국내는 좁다, 하지만 세계는 넓다

인구 감소는 최근 한국을 관통하는 화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은 뼈아프다. 당장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활로는 하나다. 바로 해외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도 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감이 팽배해진 가운데 국내보다 해외에서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서 영업 중인 현지 거점 수는 총 149개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곳은 단연 미래에셋이다. 미래에셋은 자산운용과 증권 모두 활발한 해외 진출을 진행 중이다.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금융투자회사 중 가장 많은 해외기구를 설치한 곳이다. 총 27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현재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등 15개 지역에서 자산을 운용 중이다. 주력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전 세계에서 570개가 넘는 글로벌 ETF를 운용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는 137조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시장의 유망한 ETF 운용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호주의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호주의 '스탁스팟'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도 총 10곳의 해외 현지법인을 운용하고 있다. 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현지 법인의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유럽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 전문회사 'GHCO'와 인도의 '쉐어칸증권'을 인수하며 해외시장에 대한 '진심'을 보였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글로벌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그룹으로 격상한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시장 개척에 열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9곳의 해외 현지법인을 운용 중이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미국 IB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25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고, 홍콩·베트남법인도 각각 286억원(1682.1%), 185억원(224.9%)의 순익을 거뒀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해외 진출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점포를 신설하고,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진출지역이 다변화되는 추세"라며 “향후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창간 35주년]‘100세 시대 성큼’ 증권업도 퇴직연금 집중 공략

증권업계의 퇴직연금 시장 공략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국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며 퇴직연금 상품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증권사가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며 적립금 규모도 빠르게 늘고, 각 사마다 역량 강화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금융권 퇴직연금 총규모는 약 386조원으로 작년 말(약 378조원) 대비 8조원가량 늘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말(126조원) 대비 세 배 증가한 수치다. 시간이 흐를수록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실제 금융권이 보유한 퇴직연금 자산 규모도 함께 증가하는 모양새다. 현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점차 늘어나는 반면, 출산율은 점차 줄어 0.7명 수준에 불과해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그만큼 향후 노년 인구층 부양비가 공적연금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 적극적인 퇴직연금 운용은 필수가 됐다. 특히 퇴직연금의 고수익 운용을 원하는 수요가 많은 만큼 증권사의 퇴직연금 규모 성장세가 가파르다. 실제로 퇴직연금 중 원리금 비보장 상품 장기 수익률 상위권도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분기 말 기준 DC형의 원리금 비보장 7년 수익률 1위는 하나증권(5.02%)이, 대신증권은 IRP 원리금 비보장 5년(5.65%), 7년(4.42%) 수익률 톱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90조7041억원으로 은행(202조3522억원)·보험업권(92조6958억원)에 비해 가장 적었지만, 전 분기 대비 4.57%(3조 9644억 원) 증가하며 인기가 커지고 있다. 동 기간 은행권 퇴직연금 규모는 2%가량 증가에 그쳤고, 보험은 오히려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도 자산관리(WM) 분야 미래 먹거리로 퇴직연금에 주목,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작년 도입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무렵부터 각 지점에 연금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1위 증권사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퇴직연금본부를 구성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인 곳으로 꼽힌다. 전통 WM 명가인 삼성증권도 자사 프라이빗뱅커(PB)를 지점에 배치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퇴직연금 기능을 통합시키고 운용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교육을 개최했다. 또한 타 업권으로부터 충분한 퇴직연금 운용 경험을 갖춘 인력을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은행·보험업권 인력들도 조건만 잘 맞으면 증권사에 거리낌 없이 이직하는 편"이라며 “퇴직연금 중요성이 증가하며 앞으로도 이같은 전문인력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창간 35주년]증권사, 영업점 803개까지 줄이고 디지털화 속도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가속화로 증권업계가 위기에 봉착했다. 신규 고객 유치가 중요한 증권사로서는 해법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개인화 서비스 확대, 디지털 전환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감소 여파는 증권사의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로 이어지는 추세다. 한때 1000개를 웃돌던 증권사 지점 수는 지난해 말 800여개로 급감했다. 증권사들은 지점 통폐합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49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영업소 포함)은 803곳으로 지난해 870곳 대비 67곳(7.7%)이 사라졌다. 최근 5년간 증권사 지점 수는 매년 감소하는 양상이다. 국내 지점 수는 △2019년 1014곳 △2020년 969곳 △2021년 908곳 △2022년 870곳 △2023년 803곳으로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0.8%가 감소했다. 과거 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들이 많았던 것과 달리 계좌 개설부터 주식 거래, 상담 까지 모두 비대면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대면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지점 수를 줄이는 대신 여러 지점을 한 데 모아 대형화·거점화하면서 특화 지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서울 구로 자산관리(WM)센터를 폐점하고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 본사에 위치한 영업부금융센터와 통합했다. KB증권도 기존 신설동지점, 종로지점을 광화문지점과 통합해 지난해 광화문금융센터를 개설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기존 4개 지점(여의도 영업부와 광화문센터, 사당WM센터, 신촌WM센터)을 통합해 '여의도 금융센터'로 일원화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통영, 군산, 안동, 잠실새내, 용산 WM지점을 통폐합한 데 이어 지난해 서울산WM은 울산WM으로 삼성역WM은 테헤란밸리WM으로 통합했으며 명동WM지점을 투자센터광화문으로 통합해 운영 중이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요즘 지점에 가보면 고객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오프라인 고객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지점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PB 규모는 늘려 지역 거점 점포를 통해 개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인구 감소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개인화와 디지털화를 택했다. 인구 감소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데다 고령화도 가팔라지면서 세대 간 격차가 심해진 탓에 세대별 개인화 서비스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다. 증권사들은 MTS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KB증권은 지난 3월 생성형 AI를 활용해 양방향으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스톡(Stock) AI' 서비스를 개시했다. 투자자들이 스톡 AI에 투자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맞춤형 답변을 받을 수 있고 대화형 AI 서비스다. 기존에 증권사들이 제공했던 단(單)방향 정보 제공 서비스에서 한 단계 발전한 기술이다. 하나증권도 최근 AI 펀드 운용사 콴텍과 함께 '콴텍x하나증권 PB 플랫폼'을 선보였다. 챗GPT를 적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과 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PB)을 결합한 서비스다. 증권사 내부적으로도 디지털화는 중요한 요소다. 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디지털화는 인력 운영 측면에서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가 기업 실적을 분석한 AI 리서치 자료를 발간하기도 했다. AI를 통해 과거에 기업 실적 발표 후 5시간 정도 소요되던 분석 및 리포트 작성 시간을 5~15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부터 AI을 활용한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지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외 증권사들이 투자정보, 해외자료 번역, 주요 종목 관련 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챗GPT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AI 기술이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며 “다만 리스크 관리를 위한 거버넌스 구체화, 관련 전문인력 양성 등이 수반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한글과컴퓨터, AI 통한 수익성 증가 기대… 목표가 ‘↑’

IBK투자증권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상향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독보적인 오피스 기술을 기반으로 AI 산업에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확보했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인수합병(M&A)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실현될 경우 주당순이익(EPS) 증가와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7%, 161.9% 증가한 546억원,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오피스 부문의 호조와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증가했다. 영업익은 본사 이익률 상승과 자회사 적자폭 감소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AI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며 “5월부터 AI 관련된 신규 서비스를 국내·외에 출시하면서 기존 오피스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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