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K-밸류업’ 지수 나온다…거래소, 자본시장 레벨업 방안 발표

한국거래소가 국내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KRX 코리아 밸류업지수'와 이를 이용한 EFT(상장지수펀드)를 연내에 선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을 목표로 한 거래소의 핵심전략이 공개됐다. 이날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를 밝혔다. 핵심전략 중 첫 번째는 기업의 밸류업 활동 지원을 위한 조치다. 기업의 자발적인 밸류업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지수의 개발이다. 거래소는 투자자의 시장 평가 및 투자 유도를 위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 내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밸류업지수와 연계한 ETF 등 금융상품 출시도 4분기 중 추진한다. 또 밸류업 전담조직과 자문단을 통해 기업 공시․IR 등 기업의 밸류업 활동 전반을 지원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기 확산․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두 번째 핵심전략은 국민의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를 위한 지원 마련이다.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감시를 강화해 자본시장을 통한 공정한 자산 형성 기회 제공한다는 게 거래소의 계획이다. 또 상장심사 관행을 개선해 우량기업의 경우 불합리한 심사 지연 없이 적시에 상장될 수 있게 하고, 부실기업은 조기에 퇴출되는 증시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게 거래소의 계획이다. 세 번째는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활동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국내외 거래소 산업 경쟁환경에 대응해 데이터․인덱스 사업 등 육성을 위한 사업전담본부(가칭 미래사업본부) 신설한다. 또 K-밸류업 ETF․파생상품, ETP 신상품 등 혁신금융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파생시장 자체 야간거래를 도입한다. 끝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마케팅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영미권에 K-밸류업 마케팅 거점을 신설하고 거래소 자체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한다. 정 이사장은 “지난 100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해소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이라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자본시장을 레벨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윤하늘 기자 khc@ekn.kr

MBK, 커넥트웨이브 지분 86% 확보…자진상폐 진행 중

MBK파트너스가 커넥트웨이브에 대한 공개매수로 86%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2차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지분을 추가 확보해 자진 상장폐지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에 대한 공매매수 청약을 지난 24일 마감해 의결권 지분 86%를 확보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주식수를 포함한 수치다. 커넥트웨이브는 지난달 29일 커넥트웨이브 보통주 1664만7864(잠재발행주식 총수의 29.61%)를 주당 1만8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히고 관련 작업을 진행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가에 불만을 표했지만 2대 주주인 김기록 전 이사회 의장이 공개매수 참여를 밝혀 분위기가 반전됐다. MBK파트너스는 잔여주식 전부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목표한 지분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다음주 초 1차 공개매수와 같은 가격으로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의 제도를 활용해 상장폐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커버드콜 ETF 인기몰이…올해 개인 자금 1조원 몰려

최근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1∼5월에만 개인투자자 자금이 1조원 이상이 투자됐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번 달 22일까지 커버드콜 ETF의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약 1조1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 주식을 사면서 동시에 콜 옵션을 팔아 이익을 올리는 투자 기법이다. 이렇게 마련한 이익은 매월 분배금으로 투자자들에게 나눠준다. 이론상 장이 횡보를 기록할 때 높은 분배금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작년 한 해 동안의 커버드콜 ETF에 투자한 개인의 순매수액은 4186억원이다. 올해 첫 다섯 달만에 지난해 전체 투자금의 2.72배 규모다. 현재 상장된 커버드콜 ETF는 모두 20개로 이들의 순자산액 총계는 2조6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7748억원)보다 236%가 증가했다. 개인 순매수액 규모가 가장 큰 커버드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7% 프리미엄다우존스'다. 총 2313억원 규모다. 지난달에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500 15% 프리미엄분배(합성)'도 짧은 시간 동안 순매수액 284억원을 기록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커버드콜 ETF의 국내 상장 건수는 2022년에는 2건이었다가 작년 5건, 올해는 9건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금과 수익률 중 어느 것이 유리할지 시장을 잘 보고 판단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게임주 반등에 메타버스 ETF도 꿈틀

국내 게임주가 반등하자, 부진했던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게임사들의 주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메타버스 ETF의 상승세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ETF는 한 달 새 각각 5.23%, 4.17% 상승했다.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종목 중 메타버스 관련 기업 가운데 IT 및 통신서비스 업종의 키워드 스코어 상위 20종목과 경기소비재 업종의 키워드 점수 기준 상위 10종목을 꼽아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현재 기준 구성 종목 상위 5개는 크래프톤(11.98%)과 삼성전기(10.12%), SK텔레콤(10.11%), LG디스플레이(9.72%), LG이노텍(9.48%) 순이다. 'TIGER Fn메타버스'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들에 대해 증권사 리포트에서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를 추출해 연관도가 높은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해당 ETF의 추종지수는 'FnGuide 메타버스테마' 지수다. 현재 구성 종목 상위 5위는 크래프톤(13.51%), LG이노텍(10.52%), 엔씨소프트(10.41%), 하이브(9.42%), LG디스플레이(9.41%) 순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와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도 1개월 간 각각 2.61%, 2.33% 올랐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메타버스 관련한 국내 핵심, 강소 기업들에 투자한다. 현재 기준 크래프톤(8.86%)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SOOP(7.69%), SK하이닉스(7.91%), CJ ENM(6.99%), 덕산네오룩스(6.33%) 순이다. 국내 메타버스 ETF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크래프톤이다. 국내 대표 게임주인 크래프톤은 지난 1개월간 15.30% 상승했다. 1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크래프톤의 올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31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증가했다. 또 퇴근 메타버스 스튜디오 '오버데어'가 개발한 모바일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 '오버데어(OVERDARE)'의 해외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해당 테스트는 오는 6월 19일까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5개국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모바일 기기로 참여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정식 출시가 목표다. 메타버스 종목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는 1분기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증권사 추정치 대비 84.9%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이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까지 10종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게임주들의 상승으로 메타버스 ETF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주는 실적 성장성과 신작 모멘텀, 신사업 정리 등에 힘입어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의미있는 변화는 2025년부터 시작되겠지만 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네이버 투자한 개미들 1분기만에 9.7만명 늘었다

국내 포털시장을 네이버와 카카오가 양분중인 가운데 우리나라 개미 투자자들은 올 1분기 네이버 편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과 일본의 라인야후 매각 등 리스크들이 상존해 있어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카카오 역시도 카카오톡의 먹통사태와 사법 리스크 등으로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네이버의 소액주주 인원수는 105만1872명으로 작년말 95만4157명 대비 9만7715명이 늘었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분기 네이버 주식을 1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반대로 카카오에 투자한 개미들은 작년 말 185만9274명에서 179만421명으로 6만8853명이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주식 31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의 매수세에도 네이버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이익 보다는 손실을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22만4000원이던 주가는 3월 말 18만7000원으로 내려앉으며 16.52%가 하락했다.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55억원 8149억원을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이는 1분기 실적 저하 때문이 아니다.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되면서 커머스 부문에서의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261억원, 43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32.9%가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의 커머스부문 매출액은 1분기 기준 7034억원으로 서치플랫폼(9054억원) 다음으로 높다. 전체 매출에서의 점유율은 27.84%에 달한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커머스 시장을 잠식할 경우 이익 훼손폭도 크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는 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본력을 앞세운 알리와 테무의 국내 시장 공략과 관련해 “면밀히 보고 있고, 대응 전략 역시 고민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커머스 플랫폼들의 공격적인 국내 사업 확장 행보는 단기적으로 네이버를 포함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 플랫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또다른 문제는 일본의 라인야후 리스크다. 일본 정부의 지분 매각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이익 하락은 불가피한 상태다. 네이버는 A홀딩스 지분을 50% 보유 중이다. 라인야후는 A홀딩스가 64.5% 지분으로 지배 중이다. 네이버의 라인야후 실질적 지분율은 약 32%다. 지난해 라인야후의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분법 이익으로 2541억원을 거둬들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2024년과 2025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중 15~20%가 하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주가가 재평가 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톡의 잇따른 먹통사태와 더불어 줄지어 있는 사법리스크는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부정적인 면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네이버는 주가가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하락세에 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견조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 주식 156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카카오 역시 견조한 이익개선이 점쳐진다는 분석에 개인들은 34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콘텐츠와 숏폼 중심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광고 매출 성장률 회복은 연내 지속될 전망"이라며 “멤버십 강화로 커머스 매출 역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캐쉬카우 사업인 톡비즈가 이익창출능력에서 경쟁사 대비 AI 검색이나 알알리 테무의 한국시장 공략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하만기 1000억원을 AI에 투자함으로써 이익창출과 신사업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계획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이더리움 ETF 승인했다며?” 시세 잠잠한 이유는

최근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 승인이 결정된 후에도 이더리움은 500만원대 초반 시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실제 상장이 이뤄지려면 증권신고서에 해당하는 'S-1' 승인 단계가 남아 있어서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이더리움 ETF의 S-1 승인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현 미국 정치 상황상 예상보다 빨리 승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이더리움 시세는 500만원대 초반에 거래 중이다. 지난 20일 미국에서의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 승인 기대감이 몰리며 20%대 급등한 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계속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 대로 지난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전격 승인했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시세는 큰 변동이 없어서다. 이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실제 거래되기까지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승인된 것은 이더리움에 대한 '19B-4' 신청서, 한국식으로 치면 'ETF 상장 심사요청서'에 해당한다. 상장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제출한 요청서를 미국 SEC가 수락했다는 의미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실제로 거래되려면 각 거래소 심사 후 S-1 보고서를 한 번 더 승인받아야 한다. ETF 발행사가 제출하는 증권보고서다. 상장사·투자상품의 정보를 담은 서류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투자하기 적절한 곳인지를, SEC에는 상장 근거를 제시한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S-1 승인을 받기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SEC는 가상자산 관련 상품이 아닌 일반적인 ETF에 대해서도 S-1 보고서를 검토하는데 약 3개월의 시간을 소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5~9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공 사례가 있는 이상 이더리움 현물 ETF S-1 신청이 거절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빨라야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있고, 19B-4 승인이라는 호재는 지난 20일 급등으로 선반영된 만큼 이 이상 이더리움 시세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 예상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은 있다. 바로 미국 내 정치적 환경 때문이다. SEC 내 주요 인사는 가상자산 분야에 비판적인 미국 민주당 관련 인사들로 알려졌다. 그런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현재 민주당 진영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지지율이 거의 비등한 것으로 나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현 지지율이 30%대로 낮아 지지율 반등 카드가 필요하며, 그중 하나가 이더리움 현물 ETF라는 의견이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 가상자산 스탠스를 강조하며 지지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줄곧 언급을 회피해 왔던 SEC는 이번 19B-4 승인 직전 각 거래소와 활발히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에는 그간 가상자산업계에 큰 부담이 된 SEC의 '가상자산 수탁의무 회계지침(SAB 121)' 무효화 안건이 미국 하원·상원을 연달아 통과하기도 했다. 친 가상자산 법안인 '21세기 금융혁신법'도 최근 큰 표차로 하원을 통과했고,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던 백악관 측도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현재 미국 내 정치적 상황과 겐슬러 의장의 입지를 고려할 때 이더리움 현물 ETF는 머지않아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자산 관련 이슈와 법안들은 2024년 미국 대선에 강력한 영향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재선에 임하는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APS, APS머티리얼즈 흡수합병…‘승자의 저주’

코스닥 상장법인 APS가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기대했던 자회사 APS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한다. APS머티리얼즈는 파인메탈마스크(FMM) 사업 관련 국책사업 선정을 두고 또 다른 상장법인 필옵틱스와 경쟁을 벌이던 곳이다. 사업 선정에 성공했지만 적자와 자본잠식 등의 위기를 겪은 끝에 합병되면서 결국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APS는 APS머티리얼즈를 오는 7월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APS머티리얼즈는 APS의 완전 자회사로 합병에 따른 신주발행은 없다. APS머티리얼즈는 지난 2020년 11월 1일 APS의 FMM 사업을 물적분할해 만든 곳이다. 분할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FMM 사업을 별도로 분할한 이유는 2021년 초 정부가 추진한 FMM 국책 과제 선정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FMM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만들 때 사용하는 부품이다.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독점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당시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이에 APS머티리얼즈와 필옵틱스의 자회사 필머티리얼즈가 과제 선정을 위한 경쟁을 펼쳤다. AP머티리얼즈는 박용범 순천대 교수팀과 연구개발에 나서 레이저를 이용한 FMM 기술 개발에 나서 최종적으로 승자가 됐다. 하지만 이후 관련된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APS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1억9381만원에 불과하다. 영업손실은 103억3721만원이다. 설립이후 이같은 수익구조가 계속되면서 현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APS는 APS머티리얼즈에 대한 외부 투자도 받았다. 흡수합병을 앞두고 외부투자자의 엑시트를 진행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 지출도 있었다. APS머티리얼즈는 설립 이후 200억원 규모의 CPS(전환우선주) 92만주를 발행했다. 이 주식은 제이앤PE가 인수했다. APS는 APS머티리얼즈 합병을 발표하기 전 해당 CPS를 인수했다. CPS의 일부는 지난해 말 제이앤PE가 매도청구권을 행사해 APS에 넘겼고 남아있는 물량은 지난 3월 APS가 현금을 주고 취득했다. APS는 제이앤PE의 엑시트를 돕기 위해 약 260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60억원 정도를 손실 본 셈이다. 실제 APS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APS는 지난해 41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860억원의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실제 APS는 2017년 이후 영업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20년 APS와 경쟁했던 필옵틱스는 최근 실적이 회복세라는 점에서 비교되는 부분이다. 필옵틱스는 지난 2022년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3000억원의 매출에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가 흐릅도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2020년 APS와 경쟁에서 탈락한 뒤 1만원대를 중심으로 흐르던 필옵틱스의 주가는 최근 2만~3만원을 오가는 중이다. 반대로 국책과제 선정 이후 2만원을 돌파했던 APS의 주가는 이후 꾸준히 떨어지며 최근에는 6000원대에 머물러있다. 한편 APS 측은 이번 흡수합병을 공시하며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유망사업부의 물적분할 후 상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훼손한 기존 자본시장 사례와 달리 오히려 자회사를 흡수합병 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설명이지만 실제 상황과는 많이 다른 얘기"라며 “APS의 FMM 사업은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LS 공포 끝?…홍콩 증시 회복에 ‘H지수 ELS’ 발행 다시 늘어

홍콩 H지수(HSCEI)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2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1∼22일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 금액은 733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은 지난 1월 359억원에서 2월 231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3월엔 405억원으로 다시 늘더니 4월엔 688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5월 들어 발행액은 이미 1월의 2배 이상, 2월의 3배 이상으로 늘은 상황이다. 이는 홍콩 H지수가 반등을 이어온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H지수 종가는 6605.24로 올 들어 16.44% 오른 상태다. 특히 지난 1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저점인 5001.95와 비교하면 32% 상승했다. 월별 변동률은 1월 -9.96%, 2월 9.32%, 3월 2.34%, 4월 7.97%로 1월 이후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달 들어서만 5.28% 상승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된 H지수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부동산을 비롯한 중국 경기 부진,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 1월 H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2021년 국내에서 판매된 H지수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자, 이후 ELS 발행액이 급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달 이후 경기 부양책과 증시 활성화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내면서 H지수가 반등하자 ELS 발행액도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아직 H지수의 추가 반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증권, ‘AI올라·AI메이트’ 동시 출시...인공지능 투자 혁명

SK증권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GPT-4'와 'AI 포트폴리오 분석' 기술을 적용한 AI서비스 2종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의 주요 정보를 대화형으로 알려주는 인공지능 비서 'AI올라'와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돕는 인공지능 프라이빗뱅킹(PB) 'AI메이트'다. SK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주파수3를 통해 SK증권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AI올라'는 GPT-4를 기반으로 사업개요, 주요 경쟁사, 배당 등 기업의 주요 정보와 재무상태표, 핵심지표 등의 기업 분석자료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매일 변하는 주가의 흐름을 분석해 AI국면분석, 골든·데드크로스 발생 여부 등을 제공한다. 기존 MTS에서 흩어져 있던 기업 정보들을 터치 한 번으로 볼 수 있는 대화형 UI·UX가 강점이다. 'AI메이트'는 투자자의 보유 종목을 AI가 가상으로 운용해 투자자와 AI의 운용 기록을 비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다. AI는 투자자의 주식 거래나 예수금 변동 등이 감지되면 기술적·재무적 분석을 통해 종목별 최적의 투자비중을 제시한다. 또한 GPT-4가 보유 종목별로 요약하는 뉴스·공시, 예상 배당금 정보 등의 콘텐츠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GPT, 검색 증강 생성(RAG)기술을 적용한 AI올라와 AI메이트를 출시했다"며 “향후 독자적인 AI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며, 고객의 건강한 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창간 35주년] 고령층 절반이 경제독립 ‘깜깜’…“저축보다는 배당주”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저축을 통한 투자는 이미 저문 지 오래다. 다양한 투자 상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성장주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의 18.4%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이 이미 고령층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오는 2025년에는 20.6%까지 높아져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에 무디스는 작년 발표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1998년에서 2017년 사이 11% 늘었으나, 2020년부터 2040년 사이에는 2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령층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노후 대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발간한 '제9차(2021년도)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조사 결과 우리나라 중·고령층 중 45%가 '국가나 사회단체, 가족의 도움 없이 경제적인 홀로서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답했다. 또 노령층의 월 최소생활비는 부부기준 198.7만원, 개인기준으로는 124.3만원이라고 답했다. 월 적정생활비는 부부기준 277.0만원, 개인기준 177.3만원으로 조사됐다. 수입원 역시 이들 중·고령자들은 기초연금(25.6%), 자식 및 친척에게서 받는 생활비와 용돈(19.4%), 국민연금(15.2%), 배우자의 소득(11.0%), 일반적금 및 예금(10.2%), 근로활동(9.5%), 부동산 관련 수익 등(3.2%)의 순으로 답했다. 이처럼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자금이 정부에 의존하고 있지만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한 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떠오르고 있지만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위해서는 직접 투자도 고려해볼 대상 중 하나다. 주식은 가치주와 성장주로 나뉜다. 경기가 침체기에 있거나 경기될 조짐이 보이면 가치주에 투자자들이 몰린다. 반면 성장주는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때 주목받는다. 즉 가치주는 안정적인 반면 가치주는 위험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가치주 대비 더 빠른 상승곡선을 나타내며 이익이 안정구간에 접어들었을 때 주가 또한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 일례로 현재 18만원 수준에서 거래중인 네이버는 2004년 7000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도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담 쿤스 윈스로프 캐피털 수석매니저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성장주는 계속해서 가치주를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질의 성장주를 고르는 것과 관현해 “낮은 부채로 실질적인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탄력적인 수익과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달과 이에 따른 관련 산업의 수혜가 전망되는 만큼 반도체와 AI기술을 보유한 종목들에 대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시장의 규모는 시스템반도체가 83%, 메모리 반도체 17%로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는 AI 산업 발달로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일례로 내연기관 자동차는 평균 2~300개의 반도체가 탑재되고 있는데, 전기차는 1000개, 자율주행차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탑재될 전망이다. 즉 반도페 산업은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거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시대의 개화로 반도체 소부장 주식의 본질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시장은 그간 새로운 기술에 벨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즉 성장성이 여전히 높다는 거다. 배당주도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은 순이익 감소에도 현금배당을 늘리며 배당성향이 40% 가까이 올렸다. 그만큼 배당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배당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 및 과세 시점 이연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배당 투자라면 국내 주식도 있지만 해외 주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보다 미국 기업들이 배당을 통한 이익 배분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50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기업들을 배당 킹(Dividend Kings)으로 나누는데 이들 기업은 코카콜라, 3M, 존슨앤드존슨, P&G, 알트리아 등이 꼽힌다. 또 25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배당 귀족(Dividend Aristocrats) 기업은 AT&T, 엑슨모빌, 시스코 등이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S&P500은 1900년 당시를 100포인트로 환산했을 때 현재 7만4000포인트를 상회한다"면서 “배당 재투자 시 S&P500 누적 지수는 1083만7251포인트며 S&P500 TR(배당재투자, Total Return)은 S&P500 대비 146배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