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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컴포즈 소유주’ 양재석 회장, AI서도 대박 터트릴까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 커피'를 매각해 4700억원을 벌어들인 양재석 JM커피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카메라 제조업체 포커스에이치엔에스(H&S)의 사실상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각종 자금조달을 통해 확보한 돈으로 AI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 회장이 AI 분야에서도 추후 '대박'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전자결제시스템 업체 위허브의 최대 주주가 홍성기 대표이사에서 양재석 JM커피그룹 회장으로 변경됐다. 이번 변경은 양 회장이 위허브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증자 대금을 납입하며 이뤄졌다. 양 회장은 기존에 100% 소유하던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 커피'의 지분을 필리핀 외식업체 등에 약 47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위허브 최대 주주가 양 회장으로 바뀌며 코스닥 상장사 포커스H&S의 실질 최대 주주도 양 회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현재 포커스H&S의 최대 주주 김대중 씨 외 2인은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위허브에 지분을 매각하고 있으며, 중도금 납입일이었던 전날에도 별다른 지연 없이 70억원이 납입됐다. 이외에도 포커스H&S는 위허브로부터 64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절차가 완료될 경우 위허브는 포커스H&S의 지분 약 31%를 소유하게 된다. 양 회장은 위허브의 지분 34.8%를 보유해 수직 구조가 완성된다. 지분 확보가 마무리된 후 포커스H&S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회사는 CCTV 및 영상보안제품 및 솔루션 업체로 자사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포커스H&S의 사명도 '포커스 AI'로 바뀔 예정이다. 우선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양 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진행된다. 주총을 통해 JM커피그룹 및 위허브 임원이 이사진에 다수 신규 선임되기 때문이다. 위허브의 전 최대 주주이자 현 대표이사인 홍성기 대표, 구형모 부사장, JM커피그룹의 최지만 이사가 새로운 포커스H&S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에는 AI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시큐센의 박원규 전 대표이사가 선임돼 AI 역량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확보될 자금도 신사업에 투입될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포커스H&S는 2회차·3회차 CB 발행을 통해 총 150억원을, BW 발행을 통해 1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얻게 될 자금 64억원을 합하면 총 314억원의 현금이 생기는 것이다. 작년 말 3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포커스H&S는 올해 초 대구에 AI 관련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할 토지를 구입하느라 반기 말 기준 현재 7억원의 현금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영업이익·순이익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AI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CB 등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포커스H&S는 BW로 확보한 100억원의 자금을 대구 R&D센터 건립 비용에 사용할 예정이다. 남은 214억원의 목적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공시됐으나 향후 상황에 따라 또 다른 투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기 말 기준 포커스H&S의 부채비율은 79.6%로 양호한 편이다. 포커스H&S 관계자는 “조달된 자금의 정확한 용처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향후 가능성에 대해 당장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B증권-토스증권 WTS 분쟁 가처분 1차 심문 “UI구성 유사”

KB증권이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유사성을 놓고 토스증권을 상대로 청구한 부정경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1차 심문이 열렸다. 이번 기일에서 양 측의 입장 차가 재확인된 가운데, 사실관계에 대한 자세한 소명은 다음 기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제60부에서 KB증권 측 변호인단(법무법인 지평)은 “국내 최초로 출시한 KB증권의 WTS '마블 와이드'의 유저 인터페이스(UI)는 11개월 동안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약 4억5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만든 고유의 성과"라며 “나중에 출시된 토스증권의 WTS에서 유사성이 상당 부분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KB증권 측은 이용자의 편의성·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WTS의 UI를 1단·3단 혼합식으로 배치하고 뉴스 페이지를 접이식으로 적용하는 등 종합적인 구성을 독자 개발했으며, 토스증권 측이 이를 번안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토스증권 측 변호인(법무법인 태평양)은 “토스증권의 WTS는 KB증권 WTS가 공개되기 전인 2020년 7월부터 개발을 검토하고 있었으며, 2023년 1월 정기이사회에서 승인됐다"며 “더불어 해당 UI는 KB증권 WTS뿐 아니라 다른 웹사이트들에서 교과서적으로 사용되는 디자인·기술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토스증권 역시 WTS 개발을 위해 19명의 개발인력과 19억원을 투자했다"며 “이번 가처분 신청 역시 사전 서면이 오가는 과정에서 언론에 먼저 공표가 됐는데, 자사 WTS를 위한 홍보 목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문에서는 별다른 소명자료 제출 없이 KB증권 측의 청구 취지와 토스증권 측의 주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본래 KB증권 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프레젠테이션·동영상 등 소명자료가 함께 제출될 예정이었으나, 사전에 토스증권 측과 공유되지 않아 방어권 침해 우려가 있어 다음 기일에 검토되기로 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복현 금감원장 “주주 이익 침해 불공정 합병·물적분할 지속 발생” 지적

“상법학계는 회사와 주주이익이 동일하며 충실의무 대상인 '회사'에 주주이익이 포함돼 있다는 견해가 다수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달리 운용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기업지배구조 개선 관련 학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부 회사들의 불공정 합병, 물적분할 후 상장 등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시장에서는 두산밥캣 1주를 두산로보틱스 0.63주로 받는 1대 0.63의 합병비율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두산밥캣이 연 1조원의 영업익을 거두는 것과 반대로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적자회사인 만큼, 주주들 입장에서는 손해라는 거다. 이 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이날 이 원장은 한국적 기업지배구조의 특수성 및 국내 증시의 투자자보호 미흡이 밸류업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배주주의 낮은 지분율, 낮은 배당 등 주주환원 미흡, 일반주주 주식가치 침해 빈번 등 기업들의 철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개별적 규제방식보다 원칙중심의 근원적 개선방안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배임죄 등 형사적 이슈로 번짐으로써 경영환경이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충실의무 논의가 상법 관련사항이지만 투자자 및 자본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우리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관부처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학계 관계자들은 현행 상법의 경우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이익 보호가 전제되고 있지만 법원이 일부 판례에서 이를 부정하고 있어 '주주 충실의무'를 명시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또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 시 이사의 과도한 책임을 경감시켜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고, 대안으로 제시된 배임죄의 폐지 시기 및 범위 등은 깊이 있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합병유지청구권 도입 등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방지수단을 마련하고 주주간 이해상충 발생 시 공정성 확보 절차를 명문화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유한양행, ‘렉라자’ 美 FDA 승인 소식에 6%대 강세

유한영행이 6%대 강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한양행은 오전 9시3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900원(6.28%) 오른 9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전장보다 16.70% 상승한 10만 9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유한양행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한 3세대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미국명 라즈클루즈)이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고 밝힌 영향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국산 신약 31호로 개발한 폐암 치료제다.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해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했다. 해당 치료법이 승인되면서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될 전망이다. 제품 판매 로열티는 최소 10% 이상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티디에스팜, 코스닥 입성 첫날 140%↑

신규 상장한 티디에스팜 주가가 장 초반 140% 넘게 오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경 티디에스팜 주가는 공모가 대비 140.38% 3만1250원에 거래 중이다. 2002년 설립된 티디에스팜은 경피약물전달 시스템(TDDS)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 및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3000원으로 확정했으며, 일반공모 청약에서 1608대 1의 경쟁률 및 2조6133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유한양행, 렉라자 美 FDA 승인에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기대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21일 유한양행에 대해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이번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 사례로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 13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첫 환자 투약 시점에 미국 출시 마일스톤을 얀센으로부터 수령하고, 이후 매출 발행 시 러닝 로열티를 받을 것"이라면서 “미국 출시 마일스톤의 경우 이르면 올 3분기 내 수령도 가능하고, 러닝 로열티는 내년 상반기엔 수령이 시작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FDA 승인은 유한양행의 오랜 연구개발(R&D) 투자의 성과물"이라면서 “K블록버스터 항암제의 출시로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후 인수합병(M&A)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쟁약 타그리소 대비 마리포사(MARIPOSA) 전체생존기간(OS) 개선 시 시장 침투율 상승에 따른 가업가치 상향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향후 레이저티닙 단독 요법 FDA 및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신청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한국전력, 저가매수 적절한 타이밍…목표주가 ‘2만9000원’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21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가를 2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은 매출액 90조3000억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4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이후 원화 약세 완화 및 연료비 하향 안정화 기대에 따라 높은 수준의 실적 추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6월 전력통계 속보에 따르면 6월 평균 전력판매 단가는 킬로와트 당 166.2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성수기인 3분기에 지난해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단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추가적인 요금인상 기대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강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에 기대 실적 회복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보다 요금인상을 하지 않아도 호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현 상황이 편안한 투자 시점"이라며 “점진적 주가 우상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IPO 봄은 끝났나”… 넥스트바이오메디컬·케이쓰리아이 상장 첫날 마이너스 굴욕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날 새로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케이쓰리아이 등 기업들이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네 배)은 커녕 마이너스를 기록해, 하반기 공모주 부진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공모가(2만9000원) 대비 18.28% 밀린 2만3700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상장한 케이쓰리아이는 공모가(1만5500원) 대비 31.94% 하락한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두 회사의 주가 부진은 유통가능 물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쓰리아이는 상장예정주식수 748만6442주 중 37.05%인 277만4000주가 상장 직후 유통되는 만큼 오버행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 실제 이날 기관은 99억 규모를 순매도 했고, 외국인도 17억원어치를 팔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쓰리아이에 대한 상장 전 보고서를 통해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7.1%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역시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상장주식의 44.49%에 해당하는 356만3048주로. 이날 기관이 64억원을, 외국인은 28억원을 순매도 했다. 하반기에 상장힌 새내기주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쓰이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을 포함해 7월 이후 상장한 12개사(스팩,리츠 제외)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18.83%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이노스페이스가 공모가 4만3300원에서 현재 주가는 2만9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51.73%로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엑셀세라퓨틱스(-48.80%), 뱅크웨어글로벌(-39.38%), 피앤에스미캐닉스(-36.68%), 케이쓰리아이(-31.94%), 유라클(-20.52%), 아이빔테크놀로지(-20.20%), 넥스트바이오메디컬(-18.28%) 순이다. 코스닥 상장사 대다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전진건설로봇(26.06%), 산일전기(25.71%), 시프트업(12.33%) 등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상장일 종가 기준 수익률의 평균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밴드 내 가격으로 확정공모가가 결정되는 종목의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단기 차익실현을 위해 과열됐던 IPO 시장 분위기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환율 정상화 시대 오나…기대 모이는 韓증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잭슨홀 미팅 등 이벤트로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모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등 여러 요인이 원화강세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한국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0원 하락한 133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부터 약세가 시작돼 5거래일 연속 원화 가치가 강해지고 있으며, 특히 전날 하루에만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환율이 1330원대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 약세가 시작되자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83% 오른 2696.63에 마감했으며, 외국인의 순매수세(2542억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통상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낮아질 경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국내 주식 투자에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하지만, 보유하고 있던 국내 주식이 오른다면 환차익에 의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 손실 우려로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원화 강세 배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에서 잭슨홀 미팅이 열리며, 이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바라보는 경제 전망과 금리 정책 향방을 읽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 번 더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은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으로 동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외에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것,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으로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띠면서 아시아권 통화가 동조 현상을 보이는 것 등도 원·달러 환율 약세의 요인들로 꼽힌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달러화 약세에 대해 “미국의 주택지표 부진으로 이번 주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기대가 강화됐다"면서 “여기에 한국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양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축소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이후 최대 수준으로 누적됐던 외국인 달러통화선물 롱포지션이 8월 14일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면서 “양국의 대형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1조6000억원 가까이 청산되며 원·달러 급락을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요인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자체를 호재로 해석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하반기 이후 자금이 지속 유입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5년 이후 6차례 미국의 첫 금리 인하 3개월 후 중간값 기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국가는 제조업 신흥국인 한국, 인도, 멕시코 순이었다"며 “아시아 신흥국 중심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국가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라고 밝혔다. 반면 환율 하락을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날 코스피가 하락했고, 이외에도 환율 상승에도 코스피가 같이 오르는 상황이 올해 자주 연출됐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증시 하락'이라는 공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 공식의 유효성 여부에 많은 무게중심을 두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며 “엔 캐리 청산과 관련된 엔·달러 환율의 변화를 확인해 가는 작업이 더 유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프리IPO 컬리·오아시스, 상장 어려움 겪나

국내 대표적인 프리IPO(pre-IPO, 상장 전 투자) 도전 기업인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상장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위메프 사태(이하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종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깊어진 데다 기업가치 하락으로 인한 재무적투자자(FI)와의 의견 차이가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8%에 수준인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는 지난 2021년에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프리IPO를 통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약속했던 경영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고, 지난해 초 상장도 연기했다. 이후 컬리는 앵커PE와 투자 단가 조정을 했다. 이때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대 중반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앵커PE는 컬리의 최대주주가 됐다. 컬리는 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탈 등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하기도 했다. 지속되는 자금 조달 탓에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은 5.91%에 불과하다. 프리IPO는 상장을 예정에 둔 기업이 약속한 기한 내 상장을 약속하고 일정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이때 투자자들은 상장 시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만일 상장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매각자가 지분을 되사들여야 할 권리인 풋옵션(Put-option)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컬리는 여전히 상장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리스크다. 현재 기업가치가 1조원 수준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5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장 기대감이 나왔지만, 시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재무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종 자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컬리가 최근 정산 대금 주기를 최대 20일 늦추면서 자금 융통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프리IPO 추진 기업인 오아시스마켓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500원~3만9500원선이었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은 2만원 안팎의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를 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FI인 UCK파트너스(옛 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9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고수하고 있다. 프리IPO는 상장 기일과 규모를 약속하고 먼저 투자를 받은 만큼, 상장 기일을 미루거나 철회하려면 FI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만일 동의가 되지 않을 경우 투자금을 약정에 따라 반환과 보상, 소송 등에 휘말릴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 시점에서 프리 IPO 기업들의 상장 일정 진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시 변동성 심화와 유동성 우려, 실적 저하로 몇 년 전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기업은 아니지만, 또 다른 프리 IPO 기업인 티맵모빌리티가 당장 내년 FI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절차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티맵모빌리티는 FI들과 기한 연장을 추진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고금리 상황과 증시 변동성 심화로 다수의 프리 IPO 기업들이 상장 기한을 연장 또는 철회하고 있어 FI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중"이라면서 “특히 유통기업들의 경우 시장상황 악화에 추가 투자유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FI들이 주주가치 희석화 방지 조항을 내세우거나,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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