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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진’에 2분기 쓴맛[IBK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의 2024년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사업의 적자 지속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향후 주가 흐름도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하며, 시장 기대치(2697억원)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E&P부문의 견고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하락과 정기보수 등으로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둔화되었고, 배터리부문의 적자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석유부문 영업이익이 14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5.6% 감소했고, 화학부문은 994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윤활유부문은 1524억원으로 30.9% 감소했으나, 14.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특히 배터리부문 영업적자가 4601억원으로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이 연구원은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의 동반 하락, OEM 업체들의 수요 둔화로 인한 가동률 하락 및 고정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며 “헝가리 이반차 공장(30GWh)의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발생도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캐즘(Chasm· 신기술이나 혁신이 얼리어답터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 전략 추진/표준화 통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동사는 지역별/제품별 포트폴리오 풀 라인업, 단위 당 생산능력 확대, 원재료 구매 경쟁력 강화, 고객 다변화 등에 Capex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엔텀/트레이딩 합병에 대한 시장의 여러 논의가 있으나, 동사는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합병 등 재무적 기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주가는 여전히 결국 배터리부문의 실적 개선 움직임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대덕전자, MLB 기판이 실적 이끈다…투자의견 ‘매수’

메리츠증권이 2일 보고서를 통해 대덕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 2만9000원을 제시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프리미엄 메모리 기판 양산을 주도하고, AI가속기 등 고부가 MLB기판 시장에 진입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FC-BGA의 실적 정상화가 예상되는 내년부터는 삼위일체의 실적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덕전자의 MLB 생산능력은 2000억원 수준으로, AI 시장을 주도하는 다수의 빅테크 업체들 입장에서는 매우 부족하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과 달리 동사의 경우 고부가가치 MLB 기판 시장 진입의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MLB 기판 시장 내 공급부족, HDI 공법 도입 등 두 가지 변화로 대덕전자에게 시장 진입의 기회가 열렸다. MLB 기판에 HDI 공법을 적용하면 기존 적층방식보다 데이터 효율을 2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중요한 AI 고객사들이 HDI 공법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동사의 경우 다수의 HDI 공법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후 동사는 FC-BGA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다른 기판 업체 대비 프리미엄을 받아왔다"며 “성장성 측면에서 이번 AI가속기 MLB 기판 시장 진입 또한 동사의 프리미엄이 재부각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또한 향후 증설을 통해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새로운 모멘텀과 우상향할 실적 흐름을 고려, 점진적인 비중 확대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증시 종합] 포스코퓨처엠·홀딩스, 삼성SDI, LG엔솔·화학, 넥슨게임즈·엔켐 등 주가↑

1일 코스피 종가가 전 거래일보다 6.99p(0.25%) 오른 2777.68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16.58p(0.60%) 오른 2787.27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장중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며 종가가 강보합에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는 가운데 채권 금리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383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746억원, 개인은 297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는 290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하락한 1366.2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13% 가까이 급등하는 등 빅테크 수익성 우려가 완화되는 분위기에 강세로 출발했던 대형 반도체주가 장중 약세로 전환하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됐다. 반면 실적 우려로 연일 약세를 보이던 이차전지주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포스코퓨처엠(4.73%), 삼성SDI(4.54%), POSCO홀딩스(3.13%), LG에너지솔루션(2.93%), LG화학(2.78%)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반등했다. 현대차(1.81%), 신한지주(1.51%), HD현대중공업(1.42%), 카카오(1.53%) 등도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0.95%), SK하이닉스(-0.67%), 한미반도체(-2.97%) 등 장 초반 2∼4% 강세를 보였던 주요 반도체주는 약세로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9%), 셀트리온(-2.20%), 삼성물산(-2.58%), 삼성생명(-2.80%) 등도 내렸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2.17%), 화학(1.57%), 종이목재(1.46%), 운수장비(1.45%), 증권(1.07%), 전기가스업(0.84%) 등이 올랐다. 반면 통신업(-1.36%), 의약품(-1.13%), 의료정밀(-0.91%), 음식료품(-0.89%), 보험(-0.76%), 건설업(-0.40%), 전기전자(-0.02%)는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8p(1.29%) 오른 813.5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4.37p(0.54%) 오른 807.52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운 끝에 810대에 안착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302억원, 기관은 338억원, 개인은 625억원 매도 우위였다. 신작 성과가 부각된 넥슨게임즈(21.01%)를 비롯해 엔켐(5.56%), 에코프로비엠(2.89%), 에코프로(1.41%) 등 이차전지주, 리가켐바이오(4.38%), 알테오젠(1.27%) 등 바이오주가 올랐다. 셀트리온제약(-8.37%)은 셀트리온과의 합병 타당성 추진 보도에 급락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0조 7373억원, 코스닥시장 5조 9882억원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중동리스크 고조에 원유·금값 급등…ETF 반등 기대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금 ETF도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분간 국제 금값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65원(3.09%) 오른 1만5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으로 10% 가까이 하락했던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WTI원유선물(H) ETF는 7월 2일 1만602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해 7월 30일 1만493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도 전 거래일 대비 125원(2.81%) 상승한 4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ETF는 지난달 7거래일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간 원유 ETF는 국제유가가 지난달 지속적으로 하락사면서 수익률도 부진을 거듭해왔다. 실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74.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4달러선은 지난 6월 초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세계 원유 소비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하루만에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7월 31일(현지시각)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4.25% 급등한 배럴당 77.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유가 급등 배경은 중동발 전쟁 리스크가 부각된 탓이다. 하니예가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되면서 유가 불안이 심화됐다. 이란과 하마스는 하니예의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고, 이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이다. 국제 전문가들도 하니예의 암살로 가자전쟁 휴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역내 확전을 촉발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미국 원유 재고(현지시각 26일 기준) 전주 대비 343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시장 평균 감소 추정치(110만배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동 전쟁 확전 불안이 심화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도 급등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강하게 언급한 영향도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1.10달러(0.86%) 오른 온스당 2473.00달러에 마감했다. 금 관련 ETF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 1개월 수익률은 3.01%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80원(0.52%) 상승했다.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와 TIGER 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H)도 각각 전장대비 1.89%, 0.94%, 0.87%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국제유가 반등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금값의 호조에 따라 각종 금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전쟁까지 이어지면서 금 가격이 온스당 27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금값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확대되며 상승했다"며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 전략이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관련 수위에 따라 국제유가와 금, 채권 등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액면분할 기업들, 주가 부양 효과 없었는데…에이피알은 다를까

에이피알이 5대 1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과거 액면분할을 단행한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보유 해제 물량도 남아있어 에이피알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주식을 5대 1 비율로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가 100원으로 분할되면서 발행 주식 수는 762만178주에서 3810만890주로 늘어난다. 다음 달 20일에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결정할 방침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분할 작업을 위해 오는 10월18일부터 30일까지 거래를 정지하고 같은 달 31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에이피알은 지난 2월 공모가를 25만원으로 책정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당시에도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못했고 지난 4월에는 장중 21만1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에이피알 측은 “유통 주식에 대해 거래가 활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들어왔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번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측의 설명처럼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진입 장벽을 낮춰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주가가 높아 매수를 망설였던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게 돼 주식 거래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일례로 미국 증시에서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해 브로드컴, 테슬라 등이 액면분할 직후 거래량이 폭등하면서 주가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액면분할을 단행한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한 대표적인 사례는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지난 4월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함에 따라 50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10만원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액면분할 직후 10만8100원에 출발했던 주가는 시작일 이후 한 달 만에 9만4000원으로 13.04% 하락했다. 카카오도 지난 2021년 4월15일 액면분할 직후 12만500원이던 주가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는 10만9000원으로 9.5% 하락한 바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삼성전자도 지난 2018년 5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주식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50대 1'로 액면분할했다. 이후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액면분할 직후 5만1900원이던 주가는 한 달 뒤 1.73% 하락하며 5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물론 주가가 오른 사례도 있다. 지난 2022년 액면분할을 단행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액면분할 직후 3만1400원에서 한 달 뒤 3만3000원으로 5.10% 상승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에이피알도 액면분할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에이피알이 전날 액면분할 결정 공시를 내자마자 에이피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26% 빠지기도 했다. 이달 중으로 최대주주 등의 주식 의무보유가 해제되는 점도 악재다. 에이피알은 오는 27일 48만주(총 발행 주식 수의 4.7%)가 의무보유해제를 앞두고 있다. 물량 자체는 큰 규모가 아니지만 에이피알은 앞서 상장 이전에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컸던 종목이라는 점에서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무보유기간이 끝나면 해당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서다. IR업계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로 매수 진입장벽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미 상장 이후 오버행 출회로 주가 하락을 경험했던 소액 투자자 입장에서는 뚜렷한 호재가 없다면 매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9년 적자’ 아이큐어, 결국 본사 매각…재무구조 개선은 ‘미지수’

약 9년째 적자에 시달리는 아이큐어가 결국 본사 매각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해 재무 상태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본사 매각으로만 61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단 본업 상 구체적인 수익성 개선 방안이 불투명해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개선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아이큐어는 삼성펄프를 상대로 한 유형자산 양도 결정을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04길 10의 토지와 건물 일체로, 아이큐어의 본사 소재지다. 양도금액은 610억원이다. 아이큐어가 해당 본사를 지난 2018년 320억원에 매입했는데, 약 6년 만에 29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매각 후 리스백 계약을 통해 본점 소재지는 변경되지 않는다. 이미 아이큐어는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에 걸쳐 경기도 소재 구공장들을 약 90억원에 매각해 왔다. 오랜 기간 아이큐어를 괴롭히던 재무적 불안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번 본사 매각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큐어는 패치형 의약품 개발·제조 및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연결 영업이익·순이익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도 영업손실 41억원, 순손실 4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적이 발목을 잡으며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아이큐어는 과거 '도네페질 패치' 신약 개발 기대감이 주가를 부양해 지난 2021년까지 주가가 고평가돼 있었다. 2021년 2월 16일 장중 2만6295원을 기록한 것이 정점이다. 그러나 이후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별다른 호재도 없어 현재 주가는 3000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우선 아이큐어의 본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작년 한 해 아이큐어가 직접 제조·판매한 의약품·화장품의 총매출은 351억원이다. 그런데 제품 원가로만 345억원, 인건비 등 판관비로 183억원이 지출됐다. 별도 기준 매출도 2021년 364억원, 2022년 343억원, 2023년 351억원으로 별다른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계열사들도 연결 실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아이큐어의 연결 대상 종속기업은 총 7개 사다. 이 중 작년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곳이 4개 사며, 나머지 3개 사도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큐어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꾸준히 운영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작년 한 해에만 외부에서 끌어들인 자금이 약 200억원인데, 올 1분기 기준 남아있는 현금성자산은 64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한 해 지급한 이자비용이 5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위기 상황이다. 통상 40% 이상이면 재무위험 수준으로 보는 차입금 의존도는 46.5%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을 마련할 최후의 방법으로 본사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으로 610억원 이상의 대규모 영업외이익 인식이 예상되자 주주들도 반기고 있다. 전날 아이큐어 주가는 장 내내 약세였지만, 양수도 계약이 공시된 직후 매수세가 몰려 3%대 상승 마감했다. 오늘도 비보존제약과의 공동개발 소식이 들리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단 이번 본사 매각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시적 이익 외 별다른 사업구조 변화가 없는 이상, 또다시 재무적 불안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아이큐어의 1분기 연결 매출은 159억원으로 작년 동기(156억원)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우리투자증권 10년 만에 부활…“초대형IB 목표”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진전을 이뤘고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출범식을 통해 우리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로 공식 출범했다.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업에 재진출한 것은 지난 2014년 구(舊)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임종룡 회장과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지주사 임원 및 그룹사 사장단,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모두 '원팀'"이라고 강조하며 “임직원 모두가 우리투자증권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각자 영역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한다면 회사와 직원 모두 빠르게 동반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디지털과 종합금융(IB)이 강한 종합증권사'를 표방하며 초대형 IB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우선 기존 포스증권의 플랫폼 경쟁력과 우리종합금융의 발행어음·기업여신 비즈니스를 초기 사업발판으로 삼아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IB, S&T(세일즈·트레이딩), 리테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각 사업영역을 확장해 기업과 개인을 아우르는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은행IB와 증권IB을 아우르는 그룹CIB체계 구축과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금융서비스에 집중해 전 그룹 핵심전략인 '기업금융명가 재건'을 추동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 첫 단추로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함께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임 회장 역시 이날 간담회에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인사·조직·성과보상 등을 그룹 계열사 잣대가 아닌 시장 관점, 증권업종 기준에서 다루겠다"며 “아울러 자본력 확충, 인재육성 시스템, 독자사옥 확보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여 그룹 위상에 걸맞은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헀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5월 3일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간 합병계약을 체결하며 2014년 구(舊) 우리투자증권 매각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을 알렸다. 이후 지난달 19일에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각각 합병승인, 24일에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를 거쳐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현대사료 “오레고보맙 원하면 민증 사본·주민번호 달라”

거래 정지 중인 현대사료(옛 카나리아바이오)가 주주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의 무형자산을 이전받은 비상장법인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주주들에게 주민등록번호 전체와 주민등록증 사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현대사료에 따르면 회사는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이전받은 신설법인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비에스제이홀딩스(옛 카나리아바이오엠)과 현대사료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현대사료는 최근까지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주력 모멘텀으로 삼고 있던 곳이다.하지만 지난 1월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SMB)가 신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오레고보맙 글로벌 임상 3상의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하면서 큰 위기에 빠졌다. 이 일로 1456억원 규모의 오레고보맙 무형자산 가치가 크게 훼손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현대사료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오레고보맙을 다른 법인에 떼어주는 방법을 택한다. 지난 5월 진행한 관계사들 간의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현대사료가 보유한 ㈜카나리아바이오(옛 엠에이치씨앤씨) 지분 100%와 바이오 사업 관련 채권, 채무를 이전한 오큐피바이오엠이라는 법인을 신설했다. 자본금은 2억5000만원이며, 강남의 한 건물 지하 1층 식당가에 본점을 두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2021년 코스닥 상장사 OQP(현 휴림에이텍)이 보유 중이던 오레고보맙의 자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자, 오레고보맙을 K-OTC 등록사인 두올물산(이후 카나리아바이오엠→비에스제이홀딩스로 사명변경)에 옮겨 재감사를 통해 회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작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현대사료 측은 비에스제이홀딩스 현대사료 주주들에게 신설법인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상 증여 방식으로 배분한다고 알렸다. 증여주식은 각 회사의 주주 소유 주식의 수와 동일한 수의 오큐피바이오엠 발행 주식으로 증여된다. 문제는 회사 측이 개인 주주들에게 지나친 수준의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받으려는 주주들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 주소, 신분증 사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주주 명부를 업데이트하고, 주식을 증여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 증여 등을 위해 요구되는 개인정보는 이름과 주소, 연락처, 주민번호 일부 등에 그친다. 주주들에게 요구되는 개인정보는 매우 민감한 정보로, 유출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와 주민등록증 사본은 신원 도용, 금융 사기 등 다양한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불법이다. 회사가 이러한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영진은 현재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주주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운 행위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제공된 정보가 주식 증여 외의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 동의서에는 제공받은 정보를 업무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주주들의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사례는 코스닥 시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실제 정보를 제공할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주들의 신뢰를 수차례 저버린 곳이다보니 이런 민감한 개인정보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특별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엔비디아 급등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오름세

엔비디아가 간밤 12%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들이 장 초반 일제히 오름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28%) 오른 19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만1500원까지 오르는 등 20만원을 터치했다.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 대비 0.12% 올라 8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또 다른 반도체주인 한미반도체도 0.61% 상승해 1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부진했던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한 데는 간밤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12%대로 오른 영향이다.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를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선정하자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12.81% 급등한 11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 넘게 하락하면서 103달러대로 떨어졌는데 하루 만에 하락분을 회복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다날, ‘티메프’ 사태 우려에 주가 하락

'티메프' 사태에 대한 우려에 전자결제 전문업체 다날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1일 오전 9시 15분 다날은 전 거래일대비 5.61% 떨어진 37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다날은 피보증 법인 티몬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다날의 보증금액은 2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77% 규모다. 보증금액은 채권자인 IBK기업은행의 제휴 카드사에 부여 받은 신용카드 구매전용 구매 전용 한도에 대한 다날의 보증액이다. 다날 측은 “티몬·위메프 측이 법원 통제하에 채권자 피해 보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채권자와 협의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며 “자금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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