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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룩스-아리바이오, AI 기반 ‘바이오조명 시스템’ 국내 첫 개발 성공

소룩스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의 인간 중심 바이오조명(HCBL) 통합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소비자가 조명기기 가까이에서 직접 제어하는 기존 스마트조명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의 제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컨트롤이 가능한 인간 중심 바이오조명 시스템이다. 해당 솔루션은 소룩스 바이오라이트랩과 아리바이오 인공지능 플랫폼연구소의 공동 연구로 이뤄낸 성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간중심 바이오조명 시스템에는 자체 개발한 원격제어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버, 통신용 게이트웨이가 활용된다. 공간 구조와 기능, 방향,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고객의 건강상태 등 바이오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명의 색과 조도를 시간에 따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아울러 외부에서 특정 공간의 조명 조건을 변경하거나 건물 전체 조명 제어도 가능하다. 기존 건물에 시스템을 장착하거나 신규 건축 시 적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해당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이미 북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요양병원이나 실버타운, 고급 주거지를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건물에 도입하면 거주자의 일주기 리듬에 따라 상황에 맞는 빛을 제공하고 수면과 인체 대사 활동, 면역체계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일 전망이다. 인간중심 바이오조명 시스템은 각각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빛을 제공하기 위해 방대한 논문과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분석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아리바이오는 인간중심 조명의 타당성과 의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알츠하이머 등 신약개발용으로 구축 가동 중인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ARIDD와 ARIS를 활용했다. 이후 3400만건이 넘는 논문과 150개 이상의 의생물학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독자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소룩스의 LED 및 특수 조명 기술과 제작 능력에 접목했다. 연구 개발을 이끈 김진우 아리바이오 인공지능 플랫폼연구소장은 “빛과 생리작용에 대한 대규모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공간, 시간 및 생물학적 상황에 맞춘 바이오조명 서비스를 글로벌 리딩 조명 기업들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로 개발에 성공했다"며 “실버타운, 요양병원 등 맞춤형 일주기 리듬의 조절이 필요한 고객들이 모인 특수 다중시설과 고급 주거 환경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룩스와 아리바이오는 미국과 한국에서 인지건강 특수조명 개발 작업에도 착수했다. 현재 미국 마운트사이나이 대학 빛건강연구소(LHRC)와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솔루엠, 서울반도체 등 국내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美엔비디아 부진에 장 초반 7%대 약세

SK하이닉스가 간밤 미장 여파로 장 초반 7%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3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7.07% 하락한 15만6400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미국 경기 악화 우려로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이 크게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경기 악화 시그널을 냈고,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른 47.2를 기록해 50을 하회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에만 9.53% 하락했으며, 마이크론·인텔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추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 하락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엔비디아 급락에 전선·전력주도 동반 약세…HD현대일렉트릭 3%↓

미국 증시에서 급락한 엔비디아의 영향이 국내 전선 및 전력주에도 미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7분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은 전일 대비 1만1000원(3.91%) 하락한 27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다른 전력 및 전선주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5.53%, 대원전선은 5.41%, 일진전기는 5.80% 등 5%대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한전선도 3.69% 하락 중이다. 이는 AI(인공지능) 산업의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나스닥에서 엔비디아는 9.53%(11.37달러) 하락한 10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도 2% 이상 추가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주요 테크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주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7.01%, 2.76%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LG화학, 3분기 양극재 판매 감소 전망…목표가 하향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4일 LG화학에 대해 화학부문 이익 추정치 및 양극재 판매량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3분기 화학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라며 “납사가격 하락에 따라 마진이 반등하는 등 더디지만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3분기 첨단소재부문은 163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전 분기 대비 3.9% 낮은 수준"이라며 “양극재 판가가 인상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이익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라 주요 고객사가 감산되면서 3분기 양극재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2% 감소한 2.9만톤으로 전망된다"며 “유럽의 대중국 관세 영향으로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양극재 판매량 증가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하나금융지주, 3분기 호실적·밸류업 기대…목표가↑[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4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3분기 호실적과 밸류업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이에 목표주가는 기준 7만7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8.8% 웃돌 것"이라며 “제한적인 자산 성장에도 마진 및 건전성 관리가 호실적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고, 비교적 우호적인 환율 흐름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은 연구원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자본비율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지난 7~8월 원화대출 성장률이 0.5% 미만으로 파악된다"며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를 재차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은 연구원은 “오는 4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예정인데, 견조한 이익 체력과 높아진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리라면서 “50% 수준의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치 제시와 분기 균등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 등 방법론적 측면에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서울바이오시스, 소자·모듈 부문 성장성 주목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4일 서울바이오시스에 대한 투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광반도체, 화합물 반도체 개발 및 생산 전문 업체다. 핵심 기술은 WICOP 기술로, LED 및 PCB 크기를 줄여 설계 자유도를 높여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진 연구원은 “서울바이오시스의 제품군은 크게 6가지로, BLU(Back Light Display) 제품은 직접 칩을 생산해 서울반도체에 납품하고 있다"며 “마이크로 LED, UV LED, VC SEL 등 제품은 모듈까지 생산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바이오시스의 WICOP 기술을 이용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양산도 시작됐다. 이 경우 기존 기술 대비 화소 면적을 줄이고 기판 공정을 줄여 마이크로 LED의 제작 비용을 낮추고 성능을 높인다.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울바이오시스의 LED 수요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차량용 LED는 100개 이상 모델에 채택됐으며, 교체 시기가 도래한 다른 부품 수요도 확대 중이다. 오 연구원은 “높은 비용 구조에도 늘어나는 수요를 바탕으로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UV LED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로 최근 가전 시장 내 채택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LED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도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서학개미, 엔비디아·테슬라 ‘울상’ 애플·메타 ‘웃상’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7개 종목,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에 대한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들 성적표가 엇갈렸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외주식 리테일 점유율 1위 증권사 키움증권은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M7 가운데 평균매수단가를 기준으로 최근 종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애플(51.13%)과 메타(59.68%)로 조사됐다. 키움증권 개인 고객들 평균매수단가는 애플 151.53달러, 메타 326.47달러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기준 주가는 애플이 229달러, 메타가 521.31달러에 마쳤다. 주가가 낮았을 때부터 오랜 기간 투자해 온 장기 투자자들이 많아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별 보유 종목 매수단가와 지난달 30일 종가를 비교한 개별 종목 수익권 비중을 보면, 애플은 수익 투자자 비중이 98.9%, 메타는 97.7%로 집계됐다. 애플과 메타에 투자한 서학개미라면 절대다수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아마존·구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 수익률은 15∼30%, 수익 투자자 비중은 82∼8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과 달리, 엔비디아와 테슬라,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 ETF는 수익률과 수익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은 모두 올해 들어 국내에서 미국주식 거래량과 순매수액 상위권을 휩쓴 종목들이다. 테슬라는 최근 주가(214.11달러)가 평균매수단가 217.41달러보다 낮아 M7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평균매수가(85.05달러) 대비 40.35% 수익률을 거뒀으나 올해 주가가 148% 폭등한 데 비춰보면 저조한 성적이다. SOXL ETF는 평균매수단가 38.17달러로 현 주가(38.79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수익·손실 투자자 비중을 보면 이들 3개 종목은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가가 35∼50%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손실 투자자 비중이 34.6%였으며 SOXL ETF는 46.0%, 테슬라는 48.9%에 달했다. 역방향 레버리지 ETF인 'SOXS'와 'SQQQ'는 투자자 94∼95%가 손실 상태였다. 'SOXS'는 미국 ICE 반도체 지수, 'SQQQ'는 나스닥지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농심, 글로벌 수요 대응 위해 신규 투자 결정 [하나증권]

농심이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해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위해 자사주 30만 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공시했다. 하나증권은 이와 관련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4만원을 유지했다. 4일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금 조달은 수출용 생산설비 투자를 목적으로 하며, 기업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공장은 부산 녹산 공장 인근 유휴부지에 약 1만 5500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총 1918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중 약 70%의 자금을 이번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면서 “이번 자금 조달은 수출용 생산설비 투자를 목적으로 하며, 기업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심 연구원은 “완공 후 농심의 연간 수출 생산량은 기존 5억 개에서 10억 개로 두 배 증가할 전망"이라며 “농심은 신공장 설립을 통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고, 특히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도 예상되며, 남미 시장에서도 북미 생산 능력을 활용해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뉴보텍, 유증으로 드러난 오너리스크와 성장 한계

코스닥 상장사 뉴보텍의 유상증자에 대한 구주주 청약이 예정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게 된 이유를 과거 에코라인 양수부터 거슬러 올라가 찾고 있다. 또한 특별함이 결여된 회사가 산업의 더딘 성장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뉴보텍은 유상증자에 관한 구주주청약을 4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5일 종료할 예정이다. 기존 주식(구주) 1주 당 신주 0.63주를 배정하고, 발행금액은 1주 당 1339원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상당하다. 뉴보텍의 유상증자 규모는 69억2800만원으로 2일 뉴보텍의 시가총액이 139억원임을 감안할 때 절반이 넘는 수치다. 유입된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60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성장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유상증자가 주가 상승의 이유가 되곤 하지만 하락의 이유 또한 된다. 자금 조달 능력이 떨어지자 회사가 결국 주주들에게까지 손을 벌린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뉴보텍은 후자에 해당한다. 뉴보텍이 속한 산업군은 성장성이 떨어진다. 상하수도설비공사의 시장 성장률은 2017년부터 2022년 5년간 평균 상승률이 2.67%에 그쳤다. 또한 뉴보텍의 시장점유율이 유의미하지 않고, 진입장벽도 높지 않다. 지난해 5월 강원도 지역 상하수도설비업체는 500개에 이른다. SK증권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뉴보텍은 상하수도사업부문의 각종 제품개발 및 제품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유사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을 모방하거나 개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처럼 비교적 쉽게 모방할 수 있고 첨단 생산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뉴보텍은 플라스틱 상하수도관 제조업을 영위하며 상수도관·하수도관·빗물저장시설 등을 주로 생산한다. 전방산업은 건설업이고 매출은 관과 민간에서 골고루 발생한다. 최근에는 민간 건설이 불황을 겪으면서 관급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약 49.0% 감소했다. 이 중 공공부문은 약 21.0%가 감소해 3조6000억원을, 민간부문은 57.1%가 감소해 약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2019년 41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89억원을 내며 연평균 5%도 성장하지 못했다. 자본잠식에 빠질 만큼 수익성도 열악하다. 뉴보텍은 2020년 이후 매년 당기순손실을 냈고, 2021년부터 상반기 말까지 '부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뉴보텍은 지난 2019년 에코라인이란 폐기물 재활용 업체를 80억원에 양수한 바 있다. 2019년 말 기준 뉴보텍의 순자산이 276억원임을 고려할 때 3분의 1수준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런데 회계법인에서는 에코라인의 순자산을 15억9400원으로 판단했다. 달리 말하면 대가의 80%(64억원)는 웃돈(영업권)이었다는 의미다. 물론 M&A 과정에서 웃돈을 주는 것은 흔한 일이다. 문제는 에코라인 거래가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사이의 거래임에 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상호수지의 문영호 대표는 에코라인의 대표였다. 양사 간 거래는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다. 인수 이후 에코라인은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다. 에코라인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고, 뉴보텍은 64억원을 전액 손상처리했다. 특수관계자 사이의 거래는 뉴보텍에 부담이 돼 돌아왔다.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2019년 말 기준 5867원(감자 등 변동 고려)이었던 주가는 1694원(2일 종가 기준)까지 빠졌다. 주가가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당시 주요 주주들은 여전히 뉴보텍의 오너십을 구성하고 있다. 2022년 뉴보텍의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특수관계자들의 바뀜이 없는 기술적 변동에 불과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특수관계자 사이의 큰 규모의 영업양수가 전액 손상된 것은 방만 경영의 증거"라면서 “성장성이 떨어지는 산업을 영위하다 보니 회복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주주들에게 손을 벌렸다는 점에서 그간의 오너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주주 신뢰 회복이 과제"라고 진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주가 오르는 항공株, 꾸준한 반등은 어려워

항공주 주가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지만 상승기조를 장기간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운임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인건비와 연료비 증가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까지 주가는 횡보하는 흐름을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5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11.06%, 9.61% 상승했다. 현재 주가는 2만200원대, 97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에도 주가는 연초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1월 2일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각각 2만3900원, 1만1300원 수준이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은 각각 17.08%, 9.99%, 7.18% 올랐다. 그러나 현재도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연초 이후 각각 23.02%, 12.60% 하락해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간 항공주가 반등한 배경은 여행업황 개선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전국 14개 공항의 이용객은 400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3829만명)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는 93.7% 회복한 수치다. 또 원·달러 환율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항공유와 항공기 임채비용 등 경비를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 안정과 금리 인하는 호재로 여겨진다. 또 중국발(發) 이커머스 물량 증가와 해상 운임 상승이 실적 하방을 지지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항공업계는 탄탄한 수요를 나타냈는데 이는 여객 수요의 구조적 성장을 보여주는 요소"라며 “국제선 공급 증가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수요 강세 역시 이어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항공주가 추세적 반등세로 전환하긴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류비 단가 상승과 사업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 성수기에도 운임이 전년 대비 역기저 부담이 높아 약세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시즌 진입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견조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과 운임 하락 압력 지속 등으로 밸류에이션 반등에 한계가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이익레벨을 높일 수 있도록 노선 확장과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등 시점은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하락으로 하반기 항공사 연료비 등 전체 비용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는 효과를 보일 것"이라면서 “환율이나 비용 감소 효과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시점으로 예상되는 4분기 이후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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