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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두산밥캣, 3분기 실적 부진에 약세

두산밥캣이 올 3분기 영업이익 하락 영향으로 장 초반 약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기준 두산밥캣은 전 거래일 대비 400원(1.06%) 하락한 3만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두산밥캣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조777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1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38% 하회하는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도 두산밥캣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두산밥캣의 목표 주가를 7만3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KB증권은 6만7500원에서 4만2500원으로 낮췄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현대로템, 3분기 깜짝 실적에 5%대 강세

현대로템이 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로템은 오전 9시 3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300원(5.19%) 오른 6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현대로템이 3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영향이다. 현대로템은 전날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36억원으로 18% 늘었으며, 순이익은 1038억원으로 15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두번째 기록을 경신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어닝 쇼크’ HD현대인프라코어, 증권사 투자의견 하향에 장 초반 ‘-6%’

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가 장 초반 6%대 하락 중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경 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는 전일 대비 6.17% 하락한 639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각 증권사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실적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올 3분기 회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거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 목표주가를 8000원으로 내렸다. 그는 “최근 회사의 거듭되는 실적 부진은 선진시장의 수요 둔화와 회사의 재고감축 전략 때문"이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목표주가는 7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미국 대선, 유럽·신흥국 경기 둔화로 3분기와 비슷한 업황을 보일 것"이라며 “엔진 사업 보유로 인해 매출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크고 회복 시 이익 탄력성이 높지만 4분기까지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제노포커스, HLB 그룹 편입 효과로 ‘이연상’

HLB그룹이 국내 유일의 맞춤형 산업용 특수 효소를 생산하는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전문기업 제노포커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노포커스의 주식이 급등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8분 현재 제노포커스의 주식은 전일 대비 1205원(29.86%)오른 5240원에 거래 중이다. 이렇게 거래를 마친다면 제노포커스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28일 제노포커스는 HLB, HLB파나진을 비롯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 HLB인베스트먼트 등 7개 HLB 그룹사가 참여해 제노포커스 지분 26.48%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HLB를 중심으로 한 HLB계열사들이 인수와 증자로 250억원을 투자하고, 아르마트 신기술조합이 550억원을 전환사채(CB)로 투자해 총 800억원으로 제노포커스를 인수하는 구조이다. HLB의 인수와 유동성 보강으로 TSMC 등에 산업용 효소를 공급하고 있는 제노포커스는 약 700억원의 신규자금 확보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LG화학, 재고조정 여파에 4분기 적자전환 예상…목표가 하향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29일 LG화학에 대해 연말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적자 전환을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3분기 49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양극재 판가에 큰 변동이 없고 4분기 물량 일부의 풀인 효과로 판매량도 전 분기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에는 재고조정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1023억원의 적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석유화학부문은 제품 스프레드 개선과 해상운임 하락 영향으로 흑자전환하겠으나 LG에너지솔루션 대규모 적자에 기인해 감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그러면서 “북미 시장 재고조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대규모 재고 평가손실도 불가피하다"며 “이에 LG화학의 양극재 판매량과 판매가 각각 전 분기 대비 30%, 1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과 수출처 다변화에 따른 화학 실적 기대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차전지 업황 회복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SK텔레콤, 우상향 기조 이어진다…목표가 7만원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29일 SK텔레콤에 대해 주당배당금(DPS)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가 우상향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는 7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DPS는 2022년 3320원에서 지난해 3540원으로 상승했는데, 올해는 3800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익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자본적지출(CAPEX) 감소로 현금 흐름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DPS 성장분만큼 주가가 상승하는 통신주 특성상 SKT 주가 우상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장기 DPS 상승 기대감 및 높은 배당수익률인데, 장기 DPS 상승 기조에 따른 주가 반영이 이뤄질 시점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말 배당 시즌이 지나 일시적인 수급 이탈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내년 하반기 신규 주파수 경매 이후 새로운 5G 요금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투자 유망주로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이라면서 “KT 외국인 한도 소진 시 SK텔레콤으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나타날 수 있어 수급상 불리함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817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현대로템, 3분기 실적 호조세 유지 전망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현대로템에 대해 3분기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9일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현대로템의 매출액은 1조935억원, 영업이익은 137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34% 증가한 수치로, 컨센서스 영업이익인 1140억원을 상회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폴란드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호조를 견인했으며, 특히 레일솔루션 부문도 손익분기점을 넘어 약 150억원의 이익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사업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에코플랜트 부문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산 부문에서는 “폴란드에 인도된 K-2 전차는 올해 목표였던 56대 중 34대가 인도됐으며 잔여 22대도 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인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폴란드와의 2차 수출 계약은 현재 협의 중으로, 추가 계약이 체결될 경우 1차 계약을 넘어선 규모가 될 전망이며, 본격 인도는 2026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레일솔루션 부문에 대해서는 “미국 등 해외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2025년 이후에는 이익 기여도와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루마니아 등에서의 추가 수주도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며, 루마니아와 한국군의 K-2 4차 양산 등이 포함된 당사 실적 추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강원랜드, 3분기 호실적…배당주 매력 지속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29일 보고서를 통해 강원랜드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2만1000원을 유지했다. 강원랜드는 3분기 매출액 3755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치를 상회한 방문객 수로 드롭액이 크게 증가하며 당사 추정치를 상회했다"며 “본업인 카지노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비카지노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VIP업장의 경우 2분기부터 시행된 '임시 회원제도' 효과가 지속돼 방문객 수가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비카지노 부문인 워터월드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성장했으며 슬롯머신 제조 매출도 8억원이 발생했다. 임 연구원은 “2025~2026년 자사주 매입 및 폐광기금 소송 환급으로 배당주 매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2분기 부가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도 승소하면서 4분기 약 465억원의 경정청구 환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K-콘텐츠로 우호적 시장 형성된 지금이 해외 진출 기회”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힘써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외식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미래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더본코리아는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맹점과의 공고한 상호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외식과 호텔,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상생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백 대표는 이날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청사진도 발표했다. 더본코리아의 빽라면, 빽다방, HMR 등 K-food 제품 수출을 본격화하고 현지 식생활과 트랜드에 적합한 소스 등을 해외 가맹점 중심으로 유통해 K-Food를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장 이후 해외의 149개 직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새로운 기회 창출을 도모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프랜차이즈 진출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기반의 '외식사업'과 HMR, 가공식품, 소스 등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유통사업', 제주도의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을 영위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25개 외식 브랜드를 통해 국내 약 29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149개의 직가맹점포를 운영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마케팅 △R&D능력 △생산 인프라 △멀티 브랜딩과 같은 경쟁우위를 통해 외식 산업 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전개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별 높은 시장점유율을 선점했다. 더본코리아는 유통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통사업은 가정간편식(HMR)과 가공식품, 간편소스 등의 제품을 홈쇼핑, 편의점, 오프라인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한 판매와 협업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자사몰, 주요 온라인 유통 채널 입점 등으로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군 급식, 기업급식(식자재공급), 유통업체 원료공급 등 B2B 판매 채널 다각화에도 나서 지속 성장 동력을 마련해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본코리아의 호텔사업은 합리적인 객실 가격과 조식 뷔페 레스토랑 인기에 힘입어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사업 시작 이후 연평균 95% 투숙률을 기록 중이며 높은 고객 만족도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사업부문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토대로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연결 기준)인 41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사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39.7%이다. 같은 기간 사업 부문별 연평균 성장률은 △외식사업 37.2% △유통사업 78.9% △호텔사업 15.1%를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이후 가맹점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유지해갈 계획이다. 가맹사업법 개정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빠른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것이며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상생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청사진도 발표했다. 더본코리아의 빽라면, 빽다방, HMR 등 K-푸드(K-food) 제품 수출을 본격화하고 현지 식생활과 트랜드에 적합한 소스 등을 해외 가맹점 중심으로 유통해 K-Food를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강석원 대표이사는 “상장 후 점진적 출점을 통해 매출 확대를 이루고 가맹본부-가맹점주 간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상생 경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 주를 공모한다. 지난 25일 3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으며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020억원이다. 상장예정 주식 수는 1446만주로 시가총액은 약 4918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날과 29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달 6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퇴직연금 머니무브] “증권사, 시장 판도 뒤집긴 어렵다”…점유율 상승 기대는 여전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2위인 증권업계 입장에서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개시를 반기는 눈치다. 제도가 시행되면 은행 대비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제도 시행만으로는 은행 중심의 시장 판도를 뒤집기에 역부족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들도 이를 의식해 고객 유치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나섰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82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8년 190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년여 만에 2배 규모로 급증했다. 올해 말 적립금 규모는 4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에서는 이 추세라면 10년 뒤 1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간 은행은 갈수록 확대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권역별 퇴직연금 적립금 점유율은 은행이 51.8%(198조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투자(22.7%), 생명보험(20.5%), 손해보험(3.9%), 근로복지공단(1.1%) 순이었다. 증권업계는 은행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객 유치에 힘써왔으나 만년 2위에 그쳤다. 과거에는 퇴직연금을 불린다는 개념이 적었던 만큼 낮은 수익률 대비 높은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은행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31일 본격 시행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증권사 입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퇴직연금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사업자만 바꿔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은행에서 증권사, 보험사 등 타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상품 해지 비용 등 손실이 발행했다. 그러나 이번 제도 도입으로 가입자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증권사 입장에서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의 은행 상품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상품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은행이 4.87%,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각각 4.37%, 4.63%인 반면 금융투자업권은 7.11%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증권사로의 수요 이전에는 한계도 분명하다. 우선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이제 막 시작한 신규 서비스라는 점에서 이전 신청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입자들이 제도 자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는 증권사가 해당 제도를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퇴직연금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도 관건이다. 실제 퇴직연금 상품 비중을 보면 원리금보장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382조4000억원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실적배당형 운용 상품 비중은 12.8%(49조100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87.2%(333조3000억원)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이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시장이 커질수록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수요 역시 이에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면서 원금보장보다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 가입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 2022년 11.3%였던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지난해 12.8%로 1.5%포인트(p) 증가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원리금보장형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상품 출시 및 홍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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