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LG,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2027년 ROE 8~10% 달성 목표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LG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ROE 8~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25일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는 자사주 3.9% 소각을 2026년까지 2년에 걸쳐 진행하고, 반기배당 실시, 주주환원 규모를 별도기준 경상 순이익의 50%에서 60% 이상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조543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1조39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 이래 경상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지급액은 평균 72.8%로 기존 50%를 큰 폭 상회했다"며 “2024년 8월 5000억원 규모의 LG전자, LG화학 지분 장내매수 계획을 공시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과거 대비 위축되어 있는 만큼 지분 취득 후 자회사들 실적 개선, 브랜드로열티와 지분법손익 증대에 따른 ROE 개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현대차, 브랜드 위상 강화로 밸류에이션 확장 전망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구도 재편 과정에서 브랜드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25일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티어 1은 현대차, GM, 토요타, 테슬라, BYD 5개사로 압축될 것"이라며 “브랜드간 격차 확대로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 강화가 중장기 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73조 409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5조 408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 약 6%대의 배당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인도 IPO 성공에 따른 추가 주주환원정책이 연내 발표될 예정이며,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에서 밝힌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 중심의 글로벌 협업 연결고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파괴적 외부경쟁자에 대응해 소수의 레거시 업체간 R&D(연구개발)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중장기 협력 성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SG켄달스퀘어리츠, 꾸준한 배당 인상 긍정적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25일 ESG켄달스퀘어리츠에 대해 배당 우상향 기조 유지로 투자자 신뢰를 축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6200원을 유지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팀 팀장은 “ESG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달 760원의 이천 자산 편입을 완료했고 내년에도 이 수준의 자산 편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자산을 한 번에 편입하기보단 중소 자산을 꾸준히 편입해 체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점진적 성장을 통해 주주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배당을 인상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올 연말 리파이낸싱으로 인한 배당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선제적으로 이천1을 매각하고 처분 이익을 활용해 배당 우상향 기조를 유지했다"며 “고금리와 물류 시황 악화에도 꾸준한 배당 인상은 투자자의 신뢰 축적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알테오젠, 변동성은 오히려 기회…목표가 73만원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25일 알테오젠에 대해 지난 한 주 나온 루머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며 변동성은 오히려 기회구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 7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 할로자임의 특허 침해 가능성 언급한 외사 보고서, 2대 주주의 매도설, 매출 로열티 논란, 대규모 유상증자설이 나왔다"며 “결국 루머 중 진실인 것은 없었으며 주가가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머크와 알테오젠의 이번 이의제기는 몇 년간 준비된 것"이라면서 “할로자임 MDASE 특허가 알테오젠의 특허범위를 침해한다는 주장인데, 할로자임은 야생형(wild type) 히알루로니다제에 대해서만 특허권리를 주장해야 하는데 변이체(Variants)에 대한 주장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변이체는 알테오젠의 권리로 할로자임은 변이체 특허범위를 포기하는 쪽으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할로자임의 MDASE는 야생형에서는 유지되고 로열티 감소 없이 특허 연장은 가능하기 때문에 변이체 권리를 포기하더라도 피해가 없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엄 연구원은 “할로자임이 특허 무효 심판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키트루다SC 출시와는 연관성이 없다"며 “머크가 독점계약을 할리 없다거나 ADC SC는 계약이 나오지 못할 것 등 루머와 주장도 결국 사실이 아님이 공시로 모두 증명됐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LG유플러스, 추가 주주환원 기대…목표가↑[SK증권]

SK증권은 LG유플러스에 대해 자사주 매입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1만 1500원에서 1만 35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소 650원의 현금 배당, 보유자사주 소각,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여지가 커 주가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LG 유플러스가 22일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는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주환원율을 핵심지표로 선정하고 중장기적으로 ROE 8~10%, 주주환원율 40~60%를 목표로 설정했다"며 “주주환원의 경우 올해 2월 발표한 2024년~2026년 배당정책에 따라 연간 최소 배당금 650원을 유지하면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환원 하는 동시에 추가로 당기순이익의 0~20%에 대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2021년 매입한 자사주 678만주에 대한 소각도 검토 중이다"며 “보유 자사주 소각과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 실현될 경우 기업가치제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4분기 매출을 지난해와 비슷한 3조 8200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2086억원으로 예상했다"며 “내년에도 비용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도 3년 만에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모비데이즈, 美틱톡 부활과 K팝 열풍 수혜 [리서치알음]

리서치알음이 25일 보고서를 통해 모비데이즈에 대한 적정주가 2850원을 제시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회사는 2021년 틱톡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글로벌 광고 대행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며 “최근 트럼프 재선 후 틱톡의 미국 시장 부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동사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모비데이즈는 2014년 설립된 디지털 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주력 사업은 실시간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RTB DA)다. 빅데이터AI에 기반한 광고 타켓팅이 강점이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국내외 광고 점유율이 향상 중이다. ​2023년 6월에는 종속회사 모비콘텐츠테크를 설립하고, 동시에 K팝 종합 콘텐츠 플랫폼인 코코다이브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코코다이브는 전세계 204개국, 15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며 K팝 음반과 굿즈 등을 해외 팬들에게 판매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신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로 2023년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흑자전환에 이어 내년부터 본격 성장기 진입이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광고 수요 급증 과 K팝 열풍은 동사의 실적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AI 기반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 의지로 추가 성장동력 마련이 기대돼 주목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씨앤씨인터내셔널, 내년 글로벌 물량 확대 기대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25일 씨앤씨인터내셔널에 대해 3분기가 실적 저점이었다고 보고 글로벌 물량 확대를 통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7만7000원을 유지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악화는 매출 부진에서 비롯됐다"며 “국내 주력 고객사 물량이 8월부터 위축됐고 북미 등 글로벌 고객사향 대형 프로젝트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럼에도 신규 글로벌 고객사 물량으로 북미 매출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에 4분기에는 해외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신규 제형에 대한 납기가 본격화됨에 따라 신제품 론칭 시기인 상반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부진은 지나고 있고 수주 확보 측면에서 글로벌 물량 중심으로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인디·셀럽 브랜드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네오위즈, 3Q 실적 바닥 확인…향후 성장 기대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네오위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네오위즈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PC·콘솔 매출은 'P의 거짓'은 출시 후 5번째 분기임에도 안정적 매출을 보였으나 그 외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 감소로 하락했다"며 “모바일 매출은 '브라운더스트2'와 신작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의 초기 성과가 반영돼 4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는 2025년 'P의 거짓 DLC'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P의 거짓'은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기록했으며 2025년말까지 본편 누적 판매량 290만장, DLC 65만장 판매가 기대된다. 또한 '브라운더스트2'의 지속 성장과 함께 2025년 대만·일본 시장 확장으로 모바일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 3분기 영업비용은 86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인건비 효율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네오위즈는 중장기적으로 내러티브 중심의 IP 프랜차이즈화와 다양한 장르의 파이프라인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규 IP 발굴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2023년 11월 폴란드 개발사 '블랭크' 지분 투자 이후 지난 11월 11일 폴란드 개발사 '자카자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며 “양사 모두 신작 출시는 2026년 이후로 예상되기에 단기적 성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사업 방향성에 부합하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성과 기대"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트럼프 트레이드’ 변동성 커진 방산·조선株 조정 국면 접어들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수혜주로 꼽히는 국내 방산주와 조선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가까워져 올수록 정책 방향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내년 초를 지나면 개별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지난 22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45%, 3.15% 상승했다. 두 종목은 14일부터 21일까지 각각 12.62%, 8.44% 하락했지만, 22일 반등했다. 국내 방산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한 달째 비슷한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는 1개월 수익률 (10월21일~11월21일) 0.14%를 냈다. 이달 14일 하루만에 4.44%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고 21일에는 5.45% 하락했다. 해당 종목은 국내 방산산업기업 10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현재 구성종목 상위 5개 종목은 21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35%)와 현대로템(17.68%), 한국한공우주(17.40%), 한화오션(13.90%), LIG넥스원(10.27%)다. 조선주인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200원(6.43%) 상승한 3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4일부터 21일까지 9.34% 떨어져 3만500원대까지 추락했지만 22일 반등한 것이다. 방산주와 조선주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며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인물로, 글로벌 자주 국방 강화와 동맹국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주는 미국 조선업이 쇠퇴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내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설비 확충 등을 주장하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커졌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자가 한국 조선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언급한 것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와 조선주의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흐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동향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겹칠 가능성이 크단 이유에서다. 특히 방산주와 조선주의 수주 역량과 실적에 따라 투자심리도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대선 직후 1차 트럼프 트레이드는 당선 이후 2개월 간 이어졌는데, 행정부 출범 이후 실적 모멘텀에 따라 움직였다. 이를 고려했을 때 주가가 강하게 오를 수 있는 유효기간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1월 중순까지"라면서 “트럼프 수혜 종목의 상승세가 중장기 추세가 되려면 구체적인 정책 행보, 더 나아가 펀더멘탈의 실질적인 변화까지 보여야 한는데, 내년 초로 진입하면 방산주와 조선주도 다시 실적 중심으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는 트럼프 트레이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한다는 조언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미국 새 정부의 정책 리스크를 반영하는 기간에는 한·미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염두에 두고 개별 산업과 기업 단에서 기회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롯데케미칼 “유동성 문제 없다”지만…신평사 “지켜봐야”

14건의 롯데케미칼 회사채에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는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강조하나 신용평가사들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에서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있을 경우 타 채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사채관리 계약에서 요구한 재무특약을 준수하지 못해 다수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21일 공고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생한 14개 회사채, 총액 2조3000억원 규모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채무자가 사채관리 계약 등의 약정 조건을 위반했을 때, 채권자가 채권의 만기 이전에 채무를 즉시 상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통상 사채관리계약에서 규정된 특정 조건 등의 위반으로 발생한다. 이번 문제는 롯데케미칼이 연결 기준 3개년 평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이자비용 비율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발생했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자비용·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에 벌어들은 순이익이다. 더불어 EBITDA 대비 이자비용은 기업의 수익성이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나타내며, 비율이 낮을 수록 채권자들에게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관련 지표가 악화하게 된 배경은 수익성 악화에 있다. 2021년 2조원이 넘었던 롯데케미칼의 EBITDA는 화학시황 둔화와 실적 악화로 올해 3분기 기준 2977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EBITDA 대비 이자비용 비율도 4.3배로 기준치를 밑돌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3분기 공시로 관련 수치가 확인할 수 있었던 15일부터 18일까지 주가는 7만 9900원(14일 종가)에서 6만 5900원으로 레벨을 크게 낮췄다. 그러다 보니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와 실적 부진이 겹쳐진 결과다. 20일 장중에는 2026년 4월 만기인 롯데케미칼 회사채가 30bp 이상 오버 거래되기도 했다. 오버 거래는 전 거래일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해당 채권 가격보다 낮게 매매된 것을 의미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사채권자들과 조정 절차에 돌입, 특약 변경 등을 위해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4조원 상당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2조원의 현금성 자산과 1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확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21일 일제히 보고서를 통해 롯데케미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1건이라도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이뤄질 경우 다른 채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회사채가 전체 회사채 잔액의 약 89%를 차지하는 만큼, 한 채권에서 선언이 이뤄질 경우 전체적으로 차입 구조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사채권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금성 자산 외의 추가 유동성 확보 계획과 진행상황, 구조조정 계획 등을 투자자와 긴밀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가장 좋은 것은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회복돼 현금 창출력을 강화하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작년까지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순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7712억원, 순손실 82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화학업황 둔화, 자회사의 일회성 비용 지출 등이 주요 원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화학업황 부진 뿐 아니라 운임 상승, 환율 악화 등 악조건이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지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영업현금창출력 회복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기한이익상실의 원인이 된 EBITDA·이자비용 지표가 매 분기마다 기준 미달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측에서도 유동성 위기 방지를 위해 투자 조정과 비용 절감을 병행하고 있다. 신규 및 유지보수 투자를 축소하는 한편, 대산 및 여수 공장에서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더불어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렌탈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 발생으로 인해 유동성 대응부담이 높아지는 경우 신용도 하향압력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주요 석유화학 제품 수급, 각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 추이, 재무구조 개선 방안 이행 성과, 사채권자집회 경과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