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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홍콩 ELS 배상액 1조 넘는다...실적 영향 불가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 기준안에 따라 각 은행에서는 수천억원대의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은행인 KB국민·NH농협·신한·하나·우리은행의 배상액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배상금은 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만기가 도래한 은행권의 홍콩 H지수 ELS 잔액은 1조9000억원 규모다. 이 중 총 손실액은 1조원으로, 누적 손실률은 53.5%다. 올해 은행권의 상반기 만기 도래액은 8조700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말까지 홍콩 H지수가 2월 말 수준인 5678포인트를 유지하면 상반기 손실 금액은 4조8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은행의 홍콩 H지수 ELS 만기는 상반기에 더 많다. 상반기 만기는 8조7000억원, 하반기 만기는 4조5000억원 규모다. 은행권에서는 하반기에는 7~8월께부터 홍콩 H지수 ELS가 수익 구간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상반기 배상액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금감원은 판매사의 배상비율을 20~50%로 제시했다. 모든 판매 은행에서 적합성원칙 또는 설명의무 위반 사항이 발견돼 20~30%의 기본배상비율을 책정했다. 여기에 부당권유 등 판매 원칙이 위반된 개별 사례에는 10%p(포인트) 배상비율을 가중한다. 또 내부통제 부실 책임에 따라 10%p의 배상비율이 추가로 더해진다. 은행권은 일반적으로 20~30%의 기본배상비율에 10% 수준의 배상비율이 추가로 가중돼 평균 30~40%의 배상비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반기 손실액에 평균 배상비율을 곱해 단순 계산하면 상반기 은행권의 배상액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보면 가장 많은 홍콩 H지수 ELS를 판매한 KB국민은행이 가장 부담이다. 상반기 은행별 홍콩 H지수 ELS의 만기 도래액을 보면 국민은행 4조7726억원, NH농협은행 1조4833억원, 신한은행 1조3766억원, 하나은행 7526억원, 우리은행 249억원 순이다. 은행별 배상비율을 30~40%로 가정해 계산해보면 국민은행은 7600억~1조200억원, NH농협은행 2300억~3100억원, 신한은행 2200억~2900억원, 하나은행 1200억~1600억원, 우리은행 39억~53억원 수준의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어 배상금을 지급해도 은행 수익성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배상금이 조단위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은행들은 배상금을 기타 충당부채로 반영하는데, 순차적으로 인식하며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배상금 규모가 1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추정되는 만큼 실적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관련 배상이 지급될 경우 과거 사모펀드 사태와 유사하게 영업외비용 등을 통해 재무제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의 전반적인 투자상품 판매 위축, 자산관리 관련 손익 감소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80만→40만원’…저평가주 삼성SDI, 주가 반등 조짐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산업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삼성SDI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SDI가 이차전지 내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는 만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양상이다. ◇이달에만 20% 넘게 상승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일 대비 11.12% 오른 4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13.03%가 올라 10거래일 만에 40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SDI 주가는 이달에만 22.7% 상승했다. 삼성SDI 주가가 오름세로 전환한 데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발표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 7일 기조연설에서 “소재나 셀 구조적으로 퀀텀 점프를 할 방법은 전고체 전지"라며 “전고체 전지의 빠른 론칭은 기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기를 오는 2027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에 공개됐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 시기를 내년으로 1년 더 앞당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시장 내 경쟁력 제고에도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실적 부진에 주가 반토막 삼성SDI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내리막길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4월 78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월26일에는 장중 34만2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8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1년 새 반토막 난 데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한 311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SDI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하지만 배터리 분야 투자 확대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시장 성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주가가 급락했던 것이 오히려 이차전지 종목 내 저평가주로 꼽히면서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증권가 “이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 증권가에서도 삼성SDI의 기업 가치를 고려했을 때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SDI가 전 세계 이차전지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됐다며 셀 업체 중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수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고 미국 판매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2027년 중 EV용 전고체 전지를 양산할 예정으로 국내 3사 가운데 그 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81만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게 잡았다.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배터리 셀 부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50조원까지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종가(45만2500원) 기준 삼성SDI의 시총은 31조1159억원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SDI의 배터리 투자는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논리로 연결됐으나 올해부터는 이러한 경향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SDI의 연평균 투자 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의 44% 수준이었고 지난해는 약 37%에 불과했으나 올해와 내년에는 약 80%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TF운용사 ‘성장 주역’ 퇴사·이직 주목...시장 경쟁 심화 예고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연초부터 각 자산운용사 내에서 ETF 비즈니스를 이끌던 몇몇 인재들의 예고 없는 이직·퇴사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향후 ETF 시장 경쟁 심화와 함께 추가적인 '깜짝 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함께 점쳐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 기준 현재 ETF 순자산총액(AUM) 규모가 1조원이 넘어가는 회사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점유율 5.37%)이 1년 동안 1.2% 포인트라는 높은 점유율 성장을 보인 가운데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끈 '얼굴마담' 김찬영 전 한투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이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22년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이사가 취임 후 손수 영입한 인재다. 배 대표가 삼성자산운용 ETF부서에서 활약할 당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합을 맞췄고, 당시 능력을 인정받아 김 본부장을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김 본부장은 홍콩 ETF 운용사 프리미아파트너스에서 재직하기도 했다. 한투운용에서 ETF 마케팅을 맡은 김 본부장은 기존 'KINDEX' 브랜드를 'ACE'로 변경하는 등 여러 가지 활약을 해왔다. 명칭 변경뿐 아니라 재임 기간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ACE ETF의 AUM이 2023년 한 해에만 두 배가량(3조527억원→5조9179억원)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대표적으로 'ACE 베트남VN30(합성) ETF'의 경우 일반 투자자만이 아닌 기관 투자자 대상 투자 세미나를 기획, 작년 상반기에만 AUM을 두 배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KB운용으로의 이직도 삼성운용에서의 인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KB운용에 취임한 김영성 대표가 삼성운용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KB운용 내 ETF사업본부장을 맡아 홍융기 전 ETF&AI부문장의 뒤를 이어 관련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이후 이달 초에는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의 퇴사 소식이 전해졌다. 김 전 본부장 역시 'ARIRANG ETF' 성장기를 이끈 주요 인사로 꼽힌다. 지난 2021년 9월 ETF사업본부 출범 당시 직후 김 전 본부장은 ETF 라인업 내 투자가치가 낮은 상품을 정리하는데 집중, 다음 해부터 '국내 최초' 타이틀이 붙은 ETF를 집중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선보여왔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테마 열풍을 타고 AUM이 크게 성장한 K방산, 일본반도체소부장, 미국나스닥테크, 우주항공 등 주식형 ETF도 김 전 본부장 지휘 아래 신규 출시됐던 상품이다. 이는 ARIRANG ETF의 전체 성장세로도 확연히 나타났다. 증시 활황기였던 지난 2021년 말 한화운용의 ETF AUM 총규모는 1조7583억원으로 NH아문디운용·키움투자운용보다 뒤처지고, 한투운용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2년이 지난 작년 말에는 약 3조원까지 성장, 한투운용의 바로 다음 위치까지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현재 김 전 본부장의 빈 자리는 최영진 전략사업부문장 전무가 현재 겸직하고 있으며 대체 인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김 전 본부장의 퇴사 사유 및 다음 행선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올해 증시 활황이 예견되며 자산운용업계의 ETF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연초부터 각 운용사의 ETF 주축 인력들이 인사 변동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향후 경쟁 심화에 따라 추가적인 '깜짝 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인 소식은 없지만, ETF 경쟁이 활발해지며 각 운용사 간 인력이동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시장인 만큼 새 얼굴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NH투자증권,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2조원 돌파

NH투자증권은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NH투자증권 IRP 적립금은 올해 들어 2개월여 만에 2200억원 이상 증가하며 2조원을 넘어섰다. 2023년말 기준 IRP적립금은 1조7817억원으로, 지난 2022년말 대비 5860억원 증가하며 연간 49% 성장했다. NH투자증권은 IRP 적립금 성장세는 채널별 IRP 차별화 전략과 모바일 플랫폼 강화 전략이 유효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통합연금자산 서비스를 출시 후 2023년 연금준비진단, 연금상품PICK, TAX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며 퇴직연금 고객을 위한 다양한 연금솔루션을 제공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정기예금, 채권,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등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모바일 플랫폼 UI를 개선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Namuh(나무) 고객 대상으로 IRP 무료 수수료 혜택과 다양한 이벤트를 꾸준히 제공한 것도 고객들에게 호평받았다. Namuh(나무) 고객은 IRP 운용수수료, 관리수수료, 매매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는다. 오는 6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내 IRP 순입금액 구간대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도 지급받을 수 있다. 홍국일 NH투자증권 퇴직연금컨설팅본부 대표는 “올해 말 퇴직연금 실물 이전이 시행되면 퇴직연금 사업자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전용 ELS/ELB, 채권 중심의 경쟁력 있는 상품라인업을 통해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퇴직연금 고객을 위한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고객 만족 경험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연금전문가들을 영업점에 배치해 1대1 연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퇴직연금 법인 및 단체의 경우 노후설계 및 금융투자 교육서비스 '100세시대 자산관리 클래스'를 통해 CFP, 세무사, 노무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맞춤형 강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천장 뚫는 金 가격에 ETN 투자자들도 ‘하하호호’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면서 관련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 지수 증권(ETN)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 가격의 상승세는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유입도 늘어나리라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0달러(0.14%) 오른 온스당 2188.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29일 2054.70달러를 기록한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2126.30달러로 2100달러를 돌파한 뒤 상승세다. 이는 작년 3월 10일 종가(1867.20달러) 대비 17.2%(321.4달러)가 오른 수치다. 금 현물도 강세다. 지난 11일 기준 한국거래소(KRX)에서 금 1g당 가격은 9만25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이에 금 선물에 투자해 일일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N은 6개월 평균 2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QV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의 6개월 누적 수익률은 22.79%로 가장 높다. 이어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23.74%,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22.51%,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22.94%, '한투 레버리지 금 선물 ETN' 20.49%,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 20.23% 순이다. 레버리지 없이 일일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ETN 역시 10%대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삼성 금 선물 ETN(H)'이 13.01%를, '신한 금 선물 ETN(H)' 12.30%, '메리츠 금 선물 ETN(H)' 12.73%, '한투 금 선물 ETN' 11.08%를 기록했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삼성 KRX 금현물 ETN'도 11.15%가 뛰었다. 그간의 금 가격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밑돌자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여기에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적극 나선 점도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월에도 금을 사들이며 16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늘렸다. 중국인민은행이 보유한 금괴는 지난 달 약 2257톤에 달한다. 다만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변수다. 인플레이션이 견고하게 진행된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2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의 첫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어 귀금속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금 가격의 강세 사이클이 본격화 됐다며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 독주 속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한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상장지수펀드(ETF)의 실물 보유고 감소분을 압도하고 있다"며 “더불어 ETF 주도의 투자 자금은 첫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6월 FOMC 이후 본격 유입될 전망으로, 단기적인 금 가격 조정은 장기 투자 비중확대를 위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하나금융25호’피아이이, 금감원 스팩 고평가 사례 ‘데자뷔’

머신 비전 검사 전문업체인 파아이이가 몸 값을 또 한 번 낮추면서 스팩 상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피아이이의 기업가치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예상 세후영업이익은 금감원이 지적한 고평가 사례와 상당히 유사하다. 지난 7일 피아이이는 최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비율을 1대 1.2124151로 조정했다. 하나금융25호스팩을 1주 보유한다면 피아이이의 주식을 1.2주가량 수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변경된 합병비율을 감안한 피아이이의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3189억원이다. 피아이이의 기업가치 조정은 5번째다. 최초 합병 결정 당시였던 지난해 5월 피아이이는 희망기업가치를 4888억원으로 제시했고, 고평가 논란으로 인해 이후 4485억원→4017억원→3760억원→3189억원으로 기업가치를 꾸준히 하향했다. 최초 희망기업가치와 비교할 때 7일 3189억원은 65% 수준이다. 피아이이는 머신 비전 등을 기반으로 한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검사 솔루션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가진 업체다. 머신 비전은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하고, 컴퓨터가 이를 계산한 이후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달리 말해 피아이이는 양극재, 음극재 제조 등과 같이 이차전지 관련 직접 업체가 아니다. 이차전지 공정 상의 비전검사 장비를 납품하고, 이를 이용해 공정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가깝다. 그렇기에 이차전지 제조업체의 예상 생산량과 이차전지 시장 규모 성장률을 근거로 한 피아이이의 매출 추정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경고음은 한 차례 나왔다. 지난해 5월 피아이이는 23년 세후영업이익을 164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절반도 못 미치는 65억원 수준에 그쳤다. 고평가 논란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피아이이는 희망 기업가치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피아이이는 이번 합병비율 산출 과정에서도 기존의 방식을 고수했다. 당연히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세를 기업가치에 녹였고, 그 결과 피아이이는 4년 뒤 세후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5배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피아이이의 실적은 2021년 이후 정체된 상태다. 2021년 72억원이었던 세후 영업이익은 22년 64억원, 23년 65억원으로 성장보다 역성장에 가까운 모습이다. 피아이이는 현금흐름할인법(이하 DCF)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DCF는 미래 벌어들일 순현금을 추정하고, 현재가치를 반영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작성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DCF와 비교해 상대적 기업가치는 왜곡이 덜한 편이다. 금감원 역시 “DCF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대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상대적 기업가치로는 주가수익비율(이하 PER), 주가순자산비율(이하 PBR) 등이 거론된다. 피아이이는 이노메트리, 브이원텍, 자비스 등 이차전지 검사장비 유사 기업과 비교할 때 PER이 높은 편이다. 합병가액을 기준으로 한 피아이이의 PER은 49배에 육박하는 반면 이노메트리는 11일 종가 기준 19.77배 수준이다. 브이원텍, 자비스 등은 적자이기에 비교 대상이 아니다. 이는 시가총액 차이에서 기인한다. 피아이이는 이노메트리를 증권신고서에서 이익 수준이 유사한 기업으로 언급했다. 그런데 이노메트리의 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200억원 수준으로 피아이이의 희망기업가치인 3189억원과 비교할 때 절반도 되지 않는다. PBR로 비교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피아이이과 하나금융25호스팩의 지난해 말 순자산을 기초한 PBR은 3.85배다. 그런데 11일 종가 네이버 기준 이노메트리, 브이원텍, 자비스의 PBR은 각각 1.92배, 1.28배, 2.65배로 파이이이와 차이가 크다. PBR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한다면 피아이이의 기업가치는 급감한다. 유사 기업의 PBR을 단순평균한 PBR 1.95배로 피아이이의 기업가치를 계산할 경우, 1618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스팩 상장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는 실적으로 증명된다. 금감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상장한 139개 스팩상장 기업을 분석했는데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실제치의 58.7% 미달했다고 평가했다. 피아이이도 금감원의 분석에서 자유롭긴 어렵다. 지난해 세후영업이익은 예상 세후영업이익에서 60.4% 미달하며 금감원이 분석한 수준의 고평가가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고평가의 결과는 곧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PER, PBR 등 상대적 평가방식을 활용을 권고했다. 금감원은 “스팩 상장 기업은 미래 영업실적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추정하는 등 기업가치(합병가액)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가 고평가되면 스팩 투자자에게 불리한 합병비율이 적용되고, 결국 투자자피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파생상품 시세 주식처럼 본다…거래소, 관련 제도 개선

이제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파생상품시장에서 시세정보가 일반 주식시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공표된다. 주식선물과 옵션의 기초주권도 확대된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주식선물·옵션 추가상장, 파생상품 시세 공표 방법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파생상품시장 제도개선 방안을 12일 발표했다. 먼저 주식선물·옵션 기초주권을 추가상장한다. 거래소는 주식선물 기초주권을 현행 191개에서 223개로, 주식옵션 기초주권을 47개에서 52개로 확대한다. 추가되는 기초주권은 주식선물 37개로 코스피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 금양, 키움증권 등 26개 종목, 코스닥시장에서는 파마리서치, 하림지주, 주성엔지니어링 등 11개 종목이다. 주식옵션 기초주권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5개 종목을 추가한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 보령, 비에이치, 안랩, RFHIC 등 5개 종목은 주식선물 기초주권에서 뺀다. 또 파생상품 시세 공표 방법을 주식시장과 같은 방식으로 변경한다. 단일가 시간 동안 예상 우선 호가 정보를 추가 공표하고 총 호가 정보는 우선 호가의 합계정보로 대체한다. 단일가 시간은 현행 공표되고 있는 예상 체결 가격에 예상 체결 수량 및 3단계 예상 우선 호가의 가격·수량·건수를 추가 공표하고, 접속거래 시간에 공표되던 총 호가 수량과 건수는 5·10단계 우선 호가의 합계 수량과 건수로 바꾼다. 추가로 지난 2001년 이후 접속거래로 제한됐던 선물 스프레드 거래에 단일가 거래를 허용한다. 이번 조치로 투자자가 선물 거래 포지션을 다음 만기로 쉽게 롤오버(이월)하기 쉬워진다. 한편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예고하고 시장참가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오는 4월 22일부터 바뀐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김주현 금융위원장, ELS 배상 배임 우려에...“이해 안간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금융감독원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안에 대해 판매사들이 배임 우려로 자율 배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관련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 신속 신용회복지원 시행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의 ELS 불완전판매에 대해 “소비자보호, 영업관행, 내부통제 등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됐음에도 불완전판매와 같은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 후 원인에 맞는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권의 고위험상품 판매 금지와 관련해 “판매 채널 문제는 또 다른 이슈로 검토할 사안"이라며 “그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의견수렴 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ELS 분쟁조정 기준안에 대해 배임 우려로 은행 등 판매사가 자율 배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은행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감원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처리하자는 취지인데 왜 배임 이슈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명확하게 당국이 인식하고 공감할 정도의 배임 이슈가 있고, 당국이 고칠 수 있는 분야라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판매사들이 투자자들에게 ELS 손실에 대해 자율배상을 진행할 경우 과징금이 경감될 수 있다는 취지와 관련해 “제도상으로 참작이 가능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에 대해서는 “투자자 입장에서 (분쟁조정 기준안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고, 투자 안 하는 사람도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기준안은 양자의 이익을 조화롭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감사시즌 맞아 ‘상폐’ 위기 상장사 속출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을 맞아 완전자본잠식이나 대규모 손실이 확인되는 상장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부실을 우려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문제가 없으리라 장담하던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코스닥 상장법인 셀리버리는 내부 결산 도중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셀리버리의 지난해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249억원인데 자본금은 183억원에 불과하다. 자본잠식률은 233.1%로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현재는 내부 결산 과정에서 확인된 수치다. 향후 외부감사를 통한 감사보고서에서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되면 셀러버리는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다. 완전자본잠식의 경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다. 형식적 상폐사유가 확인되면 실질심사 과정없이 상폐 절차가 진행된다. 해당 상장사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완전자본잠식은 다툴 여지가 많지 않다. 셀리버리는 이미 지난해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전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당시 분노한 주주들 앞에서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무릎을 꿇어가며 회사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 덕분에 주총에서 신임을 받아 회사를 1년 더 경영했지만 결국 완전자본잠식이라는 상장폐지 사유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충격이 크다. 한편 셀리버리처럼 내부결산 과정에서 재무적인 문제가 확인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 대표의 배임 등으로 거래가 정지 중인 시스웍도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또 위니아와 한국테크놀로지도 최근 내부 결산 과정에서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카나리아바이오다. 최근 카나리아바이오도 임상 시험 중단 권고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자본잠식률은 386.8%다. 다른 종목은 이미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지만 카나리아바이오는 이번에 공시 이후에야 거래가 정지됐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원성이 높다. 카나리아바이오도 셀리버리와 마찬가지로 회사 대표가 경영 정상화를 약속하며 주주들과 소통을 이어오던 상황이었다. 이 밖에 세종메디칼과 지티니웰니스 등이 자기자본 대비 과다한 손실을 입어 관리종목 지정을 앞두고 있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은 한계기업의 시장 퇴출을 서두르는 중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상장 기업 중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퇴출이 적극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상폐 절차를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빗썸, 매일 참여하고 포인트 받아가는 혜택존 오픈

빗썸이 신규 서비스 '혜택존'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신설된 혜택존은 매일 간단한 미션을 성공하면 소정의 빗썸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참여형 서비스다. 빗썸 앱 혹은 모바일 웹에 접속해 상품·서비스 카테고리 내에 위치한 혜택존에서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에 혜택존이 공개한 첫 미션은 '오늘의 시세' 예측이다. 매일 비트코인의 전날 종가 대비 가격 등락을 예측하는 미션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참여 가능하다. 예측 성공 시 매일 100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당월 신규 고객은 200 포인트로 2배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전날 종가와 시세가 같을 경우 참여자 모두에게 포인트가 지급된다. 보상 포인트 지급은 매주 수요일에 전주 일요일까지의 참여 보상이 일괄 지급된다. 지급 받은 포인트는 포인트샵에서 가상자산으로 교환 가능하다. 혜택존 외에도 새롭게 빗썸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3월 빗썸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번만 원화를 입금해도 2만원 상당의 빗썸캐시를 지급하는 '빗썸 2만원 이벤트'를 3월 동안 진행한다. 문선일 빗썸 서비스총괄은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투자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참여형 서비스 '혜택존'을 오픈했다"며 “앞으로도 빗썸은 고객친화적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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