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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견조한 주주환원 예상...목표가 ‘상향’ [SK증권]

SK증권이 19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의 목표주가를 8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홍콩 H 지수 ELS 배상 가정 반영에 따라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내재 요구수익률 하락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작년 비용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크게 상회했다. 선제적으로 버퍼를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어지더라도 대손비용은 약 2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LS 배상 금액이 1조원 내외로 예상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배상이 이뤄지더라도 대손비용 하락 영향이 어느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ELS 배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 사모펀드 이슈 관련 배상이 주로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된 점을 보면 약 9500억원의 영업외 비용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구원은 “KB금융의 자본비율 및 이익체력이 견조한 만큼 점진적인 주주 환원 확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약 40%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DL, 업황 부진에도 영업익 200% 상승 전망 ‘매수’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DL에 대해 옛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DL케미칼의 이익상승에 따라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2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DL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은 1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80.4%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안정적인 이익 기여를 보여주었던 폴리부텐의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태양광용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판매로 이익체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태양광용 봉지재(Encapsulation) 시장 내 주류였던 충진재(EVA)를 대체하며 POE의 수요는 2025년까지 29.2%가 성장할 전망"이라며 “ DL케미칼의 전체 화학 제품 중 60%가 마진율 20% 이상의 고부가 화학 제품이라는 점은 멀티플 프리미엄 요소"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KRATON)이 올해 1분기 이후 흑자전환이 전망되는 점도 이익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위 연구원은 “2023년의 경우 폴리머 사업부 주력 제품인 SBS(StyreneButadiene-Styrene)의 판매량 감소 및 원가(BD) 급락에 따른 마진 하락의 이중고를 겪었다"며 “작년 1분기 이후 부타디엔 마진 강세가 이어지며 폴리머 사업부 적자폭이 대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케미칼 사업부 OP 역시 판매량 및 스프레드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39.1%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내년 차입금 상환과 함께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도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 연구원은 “DL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4686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DL케미칼은 전체 생산능력 중 마진율 20% 이상 제품 비중이 58.7%에 달하는 고부가 포트폴리오로 전환했고, 지난 2년간 주가 부진 요인이던 크레이튼 사업부 역시 최근 부타디엔 가격 강세를 근거로 1분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AI 사업 본격화 통한 성장 기대 [KB증권]

KB증권은 19일 롯데정보통신에 대해 그룹사의 디지털 전환 수요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 영향으로 올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충전 자회사인 EVSIS가 올해도 고성장하며 안정적인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국내 시장에만 집중했지만 올해는 해외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어 해외 고객 확보를 통한 추가 성장성 확보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EVSIS의 약진과 함께 올해는 메타버스와 AI 사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와 함께 VR 시장의 개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칼리버스 사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AI 사업의 경우 롯데정보통신의 AI 플랫폼인 '스마트리온'이 초기 매출처가 확실하고 레퍼런스를 통해 매출처 확장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그룹사에서도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사업 본격화 시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룹사의 IT 투자 결정 등은 외생 변수이기 때문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적인 트래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보험사 주총은 지금]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 재선임…주주환원에도 ‘시선’

메리츠금융지주가 임기 만료시기 도래에 따라 조정호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한다. 이사진은 법률전문가 출신의 높은 비중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주총회 이후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도 시선이 모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비롯한 안건을 결의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오너이자 메리츠금융 최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해 임기를 연장한다. 또한 이상훈 법무법인 삼우 대표변호사, 조홍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메리츠금융은 세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면서 금융과 법률분야 전문가들을 두루 포진한 현재와 같은 멤버 구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법률 전문가로 꼽히는 이 변호사는 앞서 서울 북부지법 판사와 서울 고등법원 판사, 전주지법군산지원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거쳤다.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조 고문은 남양주세무서장, 국세청 법인세과장, 국세청 혁신기획담당관,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징세법무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국세청을 나온 뒤에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메리츠금융 사외이사직 외에도 SK케미칼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안 교수는 경제 및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퀀트전략 본부장,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해 합류한 김명애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활동하고 있으며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다. 김 교수는 메리츠금융이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영입한 인물로, 2021년 3월 자회사인 메리츠화재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임기 만료 후 메리츠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교수는 금융권과 학계를 두루 거친 인물로 한국장기신용은행, 한국신용정보,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숭실대 금융학부 연구교수 등을 거쳤다. 메리츠금융은 이미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급에서 대규모 인사이동이 이뤄진 바 있어 이번 주총에서 많은 안건을 다루지 않는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김용범 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각각 그룹부문장으로 승진시키고 화재와 증권에 각각 김중현 대표이사, 장원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이 추후 내놓을 주주환원책에도 시선이 모인다. 최근 대규모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15일에도 자사주 870만1000주(약 4000억원)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메리츠금융이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면서 전량 소각을 예고한 물량이다. 이달 말에는 또 다른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도 종료됨에 따라 2400억원 물량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은 총 6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지난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2360원)을 결의하는 한편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주총을 기점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연간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주총일에 열릴 주총 후 이사회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결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감원장·은행장 회동…“홍콩 ELS 배상안 논의 없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한 분쟁조정기준안이 나온 후 일주일 만에 회동했으나 별다른 논의는 하지 않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별로)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의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친다"며 “그 과정에서 금감원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연합회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해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은행장들과 함께 만찬도 가졌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등 11개 은행장으로 이뤄진다. 지난 11일 금감원이 홍콩 H지수 ELS와 관련 검사결과와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한 후 일주일 만에 열린 자리인 만큼 은행의 자율배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타부타 말씀드릴 내용도 아니고, 은행장들께 (ELS 배상과 관련) 일언반구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홍콩 H지수 ELS 피해자 단체는 이날 은행연합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국의 배상안 철회와 재조사를 요구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DGB금융지주, 최대주주 OK저축은행으로…지분율 8.49%

OK저축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모기업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DGB금융은 지난달 말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고 18일 공시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2대 주주로 DGB금융 지분 7.5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말 지분율을 8.49%로 늘리며 1대 주주가 됐다. 기존 1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은 같은 기간 DGB금융 지분을 8%에서 7.99%로 축소했다. OK저축은행은 경영권 참여 목적이 아닌 배당 수익 등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OK저축은행이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DGB금융의 지분을 확대한 만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 주담대 금리 또 내렸다…‘가계대출 확대’는 부담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 금리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출 금리가 더 떨어질 지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데다, 국내의 가계대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들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7~6.949%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지난달 기준 코픽스가 발표된 후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내렸다.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3.6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p)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1∼5.51%에서 이날 연 4.07∼5.47%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도 이날 연 4.77∼5.97%로 인하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구체적으로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되는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코픽스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대 은행의 혼합(고정 5년)금리는 이날 기준 연 3.38~5.789% 수준으로 지난달 말(연 3.45~5.8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연 3.87~6.349%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29~6.29% 수준이다. 이르면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단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6월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데다 감소 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은행의 금리 인하 부담감을 키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0조3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조원 늘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잔액 860조원)이 4조7000억원 늘었는데,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증가 폭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와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3대 인터넷전문은행 재무담당 임원들을 만나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에 따라 금리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자산운용, 올해 연금 펀드 자금 유입 1위

삼성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통해 298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체 운용사 연금 계좌로 유입된 1조3488억원 중 22%가 넘는 비중으로 운용사 중 1위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금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투자 니즈에 맞게 반도체, AI,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이머징,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등 다양한 해외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펀드 중 연금 계좌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삼성 글로벌반도체 펀드다. 최근 반도체 테마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연초 이후 355억원이 유입됐다. 삼성 글로벌반도체UH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8.2%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테마형 펀드로는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 Chat AI 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작년 5월 출시 후 약 10개월 만에 44.2%의 높은 성과를 보이며 올해에만 연금 계좌로 135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받는 인도 펀드도 높은 성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인도중소형FOCUS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 47.3%로 인도 주식형 연금 펀드 23개 중 1위를 기록 하고 있으며 올해만 연금 자금 59억원이 들어왔다.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며 금리 인하시 추가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해외 채권형 상품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 다양한 이머징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 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UH)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 15.9%로 전체 해외 채권형 펀드 중 5위, 신흥국 채권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잔존만기 10년 이상의 투자적격 미국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삼성 미국투자적격장기채권(UH) 펀드도 같은 기간 8.0%의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이 두 펀드도 연금 계좌로 각각 198억원, 152억원이 유입되며 연금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김영훈 삼성자산운용 채널마케팅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은 연금 고객의 장기적인 투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해외 주식형, 채권형 펀드 라인업을 보유 중"이라며 “연금에서 장기적인 성과가 가장 중요한 만큼, 향후에도 우수한 성과 관리와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테마의 펀드를 발굴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케어랩스, 옛사옥 매각 실패에 최대주주 원익홀딩스 ‘우울’

코스닥 상장법인 케어랩스가 과거 사옥으로 사용하던 부동산을 매각하려다가 결국 실패하면서 최대주주인 원익홀딩스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익홀딩스가 케어랩스를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치르며 인수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계약마저 파기됐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케어랩스는 지난 2022년 결의한 유형자산양도결정을 지난 14일 철회했다. 사유는 계약 상대방인 화인유통이 약속했던 날짜까지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케어랩스는 지난 2022년 4월 29일 화인유통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95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케어랩스의 당시 자산기준 47.83%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었다. 대상 부동산은 당시 케어랩스타워라는 이름의 빌딩과 토지다. 케어랩스는 해당 부동산을 사옥으로 이용하고 있었지만 매각 계약 이후 인근 S타워로 본점소재지를 변경했다. 당시 케어랩스는 누적 손실로 유동성에 문제를 겪던 상황이다. 주가도 연초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사옥 매각은 호재였지만 계약 발표 이후 주가는 잠시 반등한 뒤 떨어졌다. 시장이 해당 계약의 진정성을 믿지 않은 것이다. 계약 상대방인 화인유통의 규모가 90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매수하기에는 크게 부족했다는 것이 알리지면서다. 2021년 기준 화인유통은 자산규모 146억원에 연 매출 143억원, 보유현금은 약 3억원에 불과한 곳이다. 실제로 계약 당시 계약금 30억원은 입금받았지만 잔금 납입 일정은 수차례 연기됐다. 총 4번의 연기 끝에 이번에 결국 납입이 불발되면서 계약이 파기된 것이다. 계약금 30억원은 케어랩스에 귀속된다. 결국 해당 계약의 효과는 회사의 유동성 문제 해결이 아니라 회사의 매각을 위한 몸값 올리기에 사용된 모양새다. 해당 부동산 계약 이후 케어랩스의 최대주주가 시티랩스에서 원익홀딩스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해당 부동산 계약의 진성 여부가 더욱 의심스럽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티랩스 입장에서는 920억원의 입금을 코앞에 두고 회사의 지분을 다른 곳으로 팔아넘긴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공시 기준 잔금 납입일은 2022년 11월 30일이었으며,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계약 체결일은 하루 전인 11월 29일이었다. 당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익홀딩스는 총 647억원을 들여 케어랩스의 지분 23.27%를 인수했다. 당시 주가 대비 경영권 프리미엄을 66% 이상 얹어준 계약이었다. 원익홀딩스도 당시 현금이 없어 지분인수대금을 금융권에서 차입해 냈다. 결국 계약 철회로 원익홀딩스 입장에서는 케어랩스 인수에 따른 부담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 업체인 원익홀딩스가 의료 서비스 업체인 케어랩스를 인수해 얻을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 원익홀딩스 주주는 “시티랩스 측이 케어랩스의 매각을 위해 몸값 올리기용 계약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며 “결국 사업적으로 의미 없는 기업인수에 큰돈을 사용하며 회사의 부담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코인 개미 붙잡자”… 증권사 고객 유치에 팔걷어

코인 열풍에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개인 투자자 유입이 급증하자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주식 옮기기나 해외 주식 무료 수수료 이벤트 등을 통한 모객 경쟁에 나서고 있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나무 계좌로 타사 국내주식 또는 해외주식을 입고하는 고객에게 순입고 금액과 거래 금액에 따라 최대 400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말까지 타사 계좌 자산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 계좌로 이체 입고하면 순입금액에 따라 백화점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타사 계좌에 보유 중인 개인연금과 ISA 중개형 계좌를 이전하는 고객에게도 상품권을 지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해외주식 이사 오세요' 이벤트를 실시한다. 타사에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입고하고 오는 5월까지 자산을 유지하면 최대 150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KB증권은 이달부터 오는 5월31일까지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웹페이지를 통해 비대면으로 신규 주식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최대 5만원의 주식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해외주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국내주식만큼이나 해외주식 고객 유치에도 앞장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모시기에 나서면서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 주식 쿠폰 지급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미국 주식 매수하는 개인 고객에게 온라인 수수료 무료 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기간 중에는 기존 온라인 0.25%, 오프라인 0.5%의 수수료를 없앤다. 키움증권은 오는 5월까지 미국주식옵션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1달러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주식옵션 거래 시 수수료를 계약당 1달러로 적용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말까지 미국주식 첫 거래 고객에게 투자지원금 4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신규 및 기존 고객 상관없이 미국주식을 거래해본 적 없는 고객이 비대면계좌를 보유한 상태에서 이벤트를 신청하면 40달러를 즉시 지급한다. 대신증권도 다음 달 19일까지 미국주식의 자동 적립 투자 설정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데는 개인 투자자들은 본인이 처음 개설한 계좌 외에 더 개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한 증권사 계좌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고 여러 증권사 계좌를 보유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에 지원금이나 주식 쿠폰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고 한다"며 “코인 시장이 다시 주춤하게 되면 해외주식 등으로 2030세대 수요가 재유입될 것으로 보고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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